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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전과 같은 맨유, 또 무너지고 있다” 네빌의 우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레전드 게리 네빌이 친정팀의 현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스포츠 통계 매체 스쿼카는 16일(한국시간) “네빌은 에릭 텐 하흐의 맨유가 경질된 전임 감독들과 같은 노선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네빌은 이미 맨유에 대해 지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최근 네빌은 스카이스초르를 통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지난 6~8년 동안 맨유에서 2~3번째 시즌을 보낸 감독이 마지막에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경기력 수준이며, 우리는 브렌트퍼드와 본머스전에서 봤다. 맨유의 정말 낮은 경기력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특히 네빌은 “사람들은 맨유의 부상 문제를 지적하지만, 11명 중 9명은 팀 내 최고 선수들이다. 중앙 수비수에서 논쟁을 벌일 순 있겠지만, 그 외엔 아무 문제 없다”면서 “모든 팀이 특정 시점에 한두 명의 선수가 결장한다. 맨유팬들은 분노와 실망이 가득 찼다. 맨유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노력해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냉정한 평을 남겼다.실제로 맨유는 올 시즌 리그 7위(승점 50)로 크게 부진하다. 무엇보다 수비 약점이 문제다. 올 시즌 EPL에서 맨유보다 많은 슈팅을 허용한 팀은 리그 18위의 루턴 타운(576개)뿐이다. 맨유는 무려 574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기대 실점 값 역시 크게 높아진 상태다. 득실점에서도 꾸준히 0을 넘지 못하며 향후 순위 경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한편 매체는 “아약스에서 3번의 리그 우승과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진출 등 성공적인 시기를 보낸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100경기를 돌파했다. 현재 승률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부임한 어떤 감독들보다도 높다”면서도 “그러나 맨유는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오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라며 텐 하흐 감독의 거취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우중 기자 2024.04.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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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감독 '잔인한 경질', 곧바로 루니 선임…석연찮은 과정에 현지도 비판 목소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인 웨일 루니(37)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 시티 감독으로 부임했다. 더비 카운티, DC 유나이티드에 이은 세 번째 감독직인데, 납득하기 어려운 전임 감독 경질 직후 부임한 터라 현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버밍엄 시티 구단은 11일(한국시간) 루니의 새 사령탑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이다. 버밍엄 시티 구단주인 톰 와그너는 “루니는 ‘타고난 승리자’”라면서 “루니가 코치진, 클럽, 서포터의 지원 속 팀의 여정을 다음 단계로 이끌어 줄 것으로 믿는다. 그의 철학은, 우리의 야망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맨유의 대표적인 레전드 공격수인 루니는 지난해 6월 더비 카운티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약 1년 4개월 만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는 지난 2020년 11월 잉글랜드 챔피언십 더비 카운티에서 감독직을 시작했지만, 구단 재정 등 문제로 승점이 21점이나 삭감된 두 번째 시즌엔 팀의 3부 강등을 막지 못했다. 이후 미국 DC 유나이티드 감독을 거쳐 잉글랜드 2부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루니는 버밍엄 신임 감독은 “흥미로운 시기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 추구하는 플레이 방식이 뚜렷하다. 나와 코치진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버밍엄 시티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는 게 나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버밍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루니 감독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대표팀 코치이자 맨유 시절 동료였던 존 오셰이, 전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인 애슐리 콜도 코치로 루니 감독과 동행을 이어간다. 칼 로빈슨, 피트 셔틀워스 역시 DC 유나이티드에 이어 버밍엄에서도 루니 감독을 보좌할 예정이다.특히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루니와 오셰이의 동반 버밍엄행에 맨유 구단도 축하 인사를 건넸다. 맨유 구단은 이날 “맨유에서 활약했던 루니와 오셰이가 각각 버밍엄의 감독과 코치로 부임했다”며 “맨유 역대 최다 득점 선수인 루니 감독은 이미 2021~2022년 더비 카운티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십을 경험한 바 있다. 오셰이 코치도 아일랜드 대표팀 코치직을 유지하면서 버밍엄의 승격을 도울 것이다. 루니와 오셰이의 행운을 빈다”고 전했다. 다만 루니의 버밍엄 감독직 부임 과정을 두고는 현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버밍엄은 최근 챔피언십에서 2연승을 달리는 등 5승 3무 3패(승점 18)의 성적으로 리그 6위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존 유스테스 감독을 돌연 경질한 뒤 루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루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유스테스 감독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미 감독 경질설이 돌 때부터 후임으로 루니 감독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그렇다고 루니 감독이 더비 카운티나 DC 유나이티드 등 전 소속팀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냈던 것도 아니라, 그저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감독 선임을 위해 전임 감독을 경질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국 미러는 “유스테스 전 감독은 최근 리그 2연승과 챔피언십 6위로 이끈 뒤 새 시즌 긍정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버밍엄 구단은 유스테스 감독을 잔인하게 경질한 뒤, 팬들의 불만을 잠재우려 노력하고 있다”며 “루니 감독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감독임을 증명해내야 한다. 이번 부임으로 루니 감독 스스로의 지도자 커리어도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석 기자 2023.10.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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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에 푹 빠진 독일축구…'괴물 수비력' 전부가 아니다

김민재(나폴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훈련소 퇴소 후 독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 등 마지막 절차만 남았다. 독일 현지에선 벌써부터 그의 장점을 소개하며 ‘김민재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현지에서 주목하는 건 괴물 같은 수비력뿐만이 아니다.독일 축구전문매체 키커는 2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입단을 앞둔 김민재를 조명했다.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떠나게 될 뤼카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라는 평가가 더해졌다. 전반적인 평가는 바이에른 뮌헨에 잘 맞는 수비수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지에서도 기대감이 충분하다는 뜻이다.괴물 같은 수비력은 이미 현지에서도 잘 알고 있다. 매체는 “1m90㎝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그는 완벽한 센터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정말 빠르고, 몸싸움에서도 강하고 볼을 잘 다루는 짐승 같은 선수”라고 극찬했다.키커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가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품는데 핵심 역할을 했고,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당연하게 선정됐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현재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고 극찬했다. 김민재는 나폴리 입단 직후 9월에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이후에도 실수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김민재가 주목받는 이유들은 또 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 반열에 오른 수비력은 기본이다. 여기에 현지에선 김민재가 가진 후방 빌드업 능력, 그리고 시즌 전체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존재감을 조명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부족했던 부분, 김민재 영입을 기대하는 이유다.키커는 “김민재는 지체 없이 경합 상황에 뛰어든다. 이 점은 전임인 에르난데스와 비슷하다. 그러나 에르난데스와 확연하게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후방에서 직접 공격을 전개하는 빌드업”이라며 “김민재는 지난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했다. 또 세 번째로 많은 패스(2547회)를 기록했는데, 이는 조슈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2233회)보다 7계단 앞선 기록”이라고 전했다. 김민재가 후방에서 새롭게 빌드업 중심 역할을 맡아줄 것이란 기대다.또 김민재가 별다른 큰 부상 없이 풀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전임인 에르난데스와 비교해 확실히 비교 우위에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에르난데스보다 유리한 평가 속 팀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019년 인대 파열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반면 김민재는 지난 시즌 단 3경기에만 결장했다”고 전했다.실제 에르난데스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 지난 2021~22시즌 리그 25경기 출전이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기록이다. 지난 시즌엔 7경기(선발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에르난데스의 잦은 부상은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 구성에도 늘 변수로 작용했는데, 나폴리에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김민재가 합류하면 이러한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현지 기대감 속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큰 변수 없이 그대로 확정되는 분위기다. 키커는 “김민재가 훈련소 퇴소 직후 독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직접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오는 6일 퇴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마지막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을 뿐 퇴소하는 순간 이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3주 간 훈련을 받고 있다.이미 구단과 개인 합의까지 마쳤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 기간 5년 동안 연봉 1200만 유로(약 173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김민재와 나폴리 계약에 포함된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통한 이적이라 구단 간 협상도 필요 없다.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약 720억원)선으로 알려졌다. 특히 독일 현지에서 김민재의 향후 개인 일정까지 자세하게 다룬 건 김민재의 이적은 오피셜만 남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의 핵심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팀의 리그 우승은 물론 세리에A 최고 수비수에 이름을 올렸다. 나폴리와 계약에 5000만 유로에 불과한 바이아웃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잇따랐던 이유였다. 바이아웃은 1일부터 보름간 해외구단에만 적용된다.그동안 가장 적극적이었던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김민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해 손흥민(토트넘)과 공·수 대결을 펼칠 가능성에 팬들의 기대도 컸다. 다만 맨유 구단 인수 문제로 협상이 지지부진해졌다. 에르난데스의 이적 요청과 맞물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단숨에 김민재의 마음을 잡았다. 김민재 역시 연봉·계약 기간 등 개인 조건뿐만 아니라 유럽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 러브콜에 고민의 여지는 크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DFB 포칼 등 국내 대회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맨체스터 시티가 새롭게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더 나은 연봉까지 제안했지만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흔들지 못했다. 구단이 해야 할 단계는 모두 끝났고, 이제 김민재가 퇴소한 뒤 이뤄질 작은 절차들만 남았다. 현지 기대감 속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이제 오피셜만 남았다.김명석 기자 2023.07.0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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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구애’ 맨유, 더 용 영입 다시 추진... 벨링엄도 노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프렌키 더 용(25·FC바르셀로나) 영입을 다시 추진한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19·도르트문트)도 눈독 들이고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더 선 등 해외 매체는 “맨유가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더 용 영입을 원한다”며 “네덜란드 국적의 더 용은 아약스(네덜란드)에서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더 용은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 누를 떠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맨유로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18일(한국시간) 전했다. 더 용에 이어 벨링엄도 원한다. 미러는 “맨유는 더 용과 함께 벨링엄의 이적도 추진하고 있다. 벨링엄은 텐 하흐 감독의 여름 이적 시장 주요 영입 타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맨유 전임 감독이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도 맨유 재임 기간 벨링엄을 영입하기 위해 도르트문트 관계자와 만났다고 설명했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팀 개편을 했다. 텐 하흐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카세미루, 안토니 등을 영입했다. ‘명가 재건’을 목표로 이적료만 2억 3000만 파운드(3667억원)를 지출했다. 하지만 정점을 찍지 못했다. 맨유의 중원을 강화할 더 용 영입에 실패했다. 더 용과 접점을 만들었으나, 계약에서 최종 사인을 받아내지 못했다. 더 선은 “텐 하흐 맨유 감독은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벨링엄과 더 용을 영입하기 위해 2억 파운드(3188억원)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벨리엄과 대화 계획을 세웠다. 바르셀로나에서 더 용을 영입하는 데 거듭 실패했던 텐 하흐 감독은 다시 한번 EPL로 이적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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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화공, 울산은 홍염…어느 쪽 불길이 더 셀까요?”

“우리는 컨셉트를 ‘화공축구’로 정했습니다. 화끈하고 화려한 공격축구라는 뜻이죠. 홍쌤(홍명보 울산 감독)은 ‘홍염축구(홍명보의 불꽃 같은 축구)’라죠? 둘 중 한 팀은 재 밖에 안남겠네요. 하하.” 프로축구 전북 현대 김상식(45) 신임 감독이 특유의 유머 감각을 뽐냈다. 2021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은 전북 현대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했다.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52) 감독과 ‘현대가 더비’로 맞붙는다. 앞서 홍 감독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홍염축구(홍명보의 불꽃축구)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경남 남해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 감독은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불과 불이 맞붙으니 흥미진진할 것 같다”며 웃었다. 전임 사령탑 최강희·조세 모라이스 감독 시절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는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 김 감독은 “최근 5년간 기록을 찾아보니 정규리그 기준으로 전북의 평균득점이 1.88골이었다. 2골이 안되더라.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는 2골이 넘는다. K리그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지만, 우리가 2골 넣으면 상대는 3골 넣어야 이길 수 있다. 더 흥겹고, 멋있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쌤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존경해왔다. 퍼거슨 감독과 모리뉴 감독이 경기장에서 으르렁대도 경기 후 와인 한 잔 하듯, 홍쌤과 함께 발전하고 싶다. 단, 우승 트로피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전북에만 12년간 머물렀다. K리그에서 선수로 2회(2009·11), 코치로 6회(2014·15·17·18·19·20) 우승했다. 지난해 모라이스 감독이 이룬 ‘더블(K리그·FA컵 우승)’ 또한 ‘코치 김상식’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전북이 새 사령탑으로 김 감독을 낙점한 이유다. 김 감독은 “전주에선 내비게이션이 필요없다. 십년 단골 김밥집에 가면 이모님들이 아들처럼 대한다. 전주 토박이인 줄 아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의 별명은 ‘식사마’다. 팬들이 개그맨 뺨치게 웃긴다며 ‘욘사마(배용준)’에 빗대 붙여준 별명이다. 2005년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하자, 김 감독은 당시 유행하던 싸이월드에 “지성아, 퍼거슨 감독한테 말 좀 잘해줘. 싸고 괜찮은 선수 있다고”라 써서 팬들을 웃겼다. 김 감독은 “선수 때 ‘카드캡터(경고와 퇴장이 많은 선수)’라 불리기도 했지만, 정작 프로에서 퇴장은 두 번 뿐이었다. 물론 파울왕은 맞다. 파울 횟수(15시즌 간 총 970개)는 내가 부동의 1위일 거다. (이)동국이가 많은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내 (파울) 기록은 깨지 못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김 감독은 “어떻게 하면 선수를 한 번 더 웃게 할까 생각한다. 훈련이 즐거워야 경기도 즐겁다”고 했다. 정반대 이미지의 ‘독사’라는 별명도 있다. 대학시절 독하게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붙여줬다고 한다. 평소엔 누구보다 친근하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독사처럼 매섭다. 김 감독은 미드필더 손준호를 집중 조련해 지난해 K리그 MVP로 키워냈다. 최근 이적료 60억원을 안기고 중국 산둥 루넝으로 떠난 손준호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MVP를 받은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모두가 상식쌤 덕분”이라고 했다.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났던 손준호는 김 감독 밑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준호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 활동량, 센스도 뛰어나다. 키 큰 상대와 헤딩 경합, 패스 차단, 역습 상황에서 곧장 측면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집중적으로 가르쳤다”고 말했다. 김 감독을 친형처럼 따르던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지난해 은퇴했다. 요즘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김 감독은 “낚시 프로그램에서 물고기도 잘 잡더라. 참 다재다능하다. 이제껏 축구만 했으니 예능도 맘껏 즐기길 바란다. (코치로) 전북에 돌아온다면 언제든 대환영”이라고 했다. ‘김상식호’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성을 대폭 바꿨다. 공격수 조규성은 군복무를 위해 상무에 입단한다. 다른 팀으로 임대 갔던 김승대·한승규·최영준은 복귀했다. 포항 골잡이 일류첸코는 영입 협상 막바지 단계다. 코칭스태프에는 김두현(39) 코치와 이운재(48) GK코치가 합류했다. 김 감독은 “김 코치는 현역 시절 볼 다루는 센스가 최고였다. 공격력 강화에 적임자라 판단했다. 김 코치는 대한민국 최고의 골키퍼 출신이다. 전북이 최근 몇년간 승부차기에서 재미를 못봤는데, (이 코치를) 특별히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북이 우승할 때 항상 내가 함께 했다. 감독으로서도 K리그 5연패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어 또 한 번의 '더블'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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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골 침묵, 모리뉴 구식축구에 손 묶여

손흥민(28)이 최근 2경기 연속으로 슈팅 수 0개에 그쳤다. 그중 나중 경기가 3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이었는데, 토트넘은 1-3으로 완패했다. 손흥민은 후반 45분 도움 1개를 기록했을 뿐, 웨스트햄전에 이어 한 개의 슈팅도 하지 못했다. 왜일까.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다. 그런데 윙어보다는 윙백처럼 수비에 많이 가담했다. 히트맵(지역별 활동량을 표시한 지도)으로도 활동 범위가 제한된 게 드러났다. 최전방보다 왼쪽 측면과 하프라인 부근에 더 오래 머물렀다. 조세 모리뉴(57·포르투갈) 토트넘 감독은 공격수의 수비 가담을 중요시한다. 첼시(잉글랜드)와 인터밀란(이탈리아) 감독 시절에도 그랬다. 왼쪽 측면을 많이 오르내리다 보니 손흥민 특유의 폭발적인 돌파와 슈팅이 사라졌다. 손흥민 부진 탓도 없지는 않지만, 영국에서는 모리뉴 전술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토트넘 윙어 출신 데이비드 벤틀리(36)는 최근 888스포트를 통해 “해리 레드냅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임 감독 시절 토트넘은 전방 압박축구를 펼쳤다. 그러나 모리뉴는 수비적으로 축구한다. 뒤로 물러서다 보니 지루하다. 이런 축구는 손흥민과 에릭 라멜라 같은 선수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전 감독 시절, 윙 포워드 외에 최전방 공격수로도 뛰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가 하면, 폭발적인 역습을 선보였다. 모리뉴 감독 밑에서는 그런 해결사 본능을 보여주지 못한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모리뉴는 201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시절 포그바와 충돌했다. 포그바의 수비 가담이 적다고 지적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현 맨유 감독은 공격 성향이 강한 포그바가 공격에 집중하도록 해준다. 포그바도 팀도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리뉴는 토트넘에서도 수비 가담을 주문했고, 손흥민의 활약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모리뉴 축구는 ‘클래식’하다. 바꿔 말하면 ‘구식’이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다양한 전술 변화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게겐 프레싱(전방압박)을,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역습을 활용한다. 모리뉴는 공수 밸런스를 중시하는데, 상대와 관계없이 늘 비슷한 형태다. 토트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토트넘은 현재 10위(12승9무11패·승점 45)인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4위 이상 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 4위 첼시(승점 57)에 승점 12 뒤졌다. 남은 6경기에서 뒤집기는 솔직히 어렵다. 심지어 유로파리그 진출도 쉽지 않다. 유로파리그에는 프리미어리그 5위와 FA(축구협회)컵, 리그컵 우승팀이 나간다. 토트넘은 5위 맨유와 승점 10 뒤졌고, FA컵과 리그컵에서는 탈락했다. 국내에는 손흥민이 모리뉴를 떠나기 바라는 팬이 많다. 이들 바람대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 토트넘이 유럽 클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할 경우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는다. 지난해 개장한 새 홈구장 건설 등에 따른 부채(약 1조원)에, 코로나19 여파로 돈줄이 막힐 수 있어서다. 박 위원은 “토트넘이 손흥민 등 스타를 이적시킬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토트넘은 7일 오전 4시(한국시각) 홈에서 에버턴과 3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로부터 10일간 4경기를 치르는 ‘살인적 일정’을 앞뒀다. 모리뉴 축구는 주전 의존도가 높아 손흥민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은 크다. 올 시즌 리그 9골(전체 16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네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7.0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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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갈증 손흥민, 20일 맨유 사냥 나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중단 100일 만인 18일(한국시각) 재개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8)도 돌아온다. 손흥민은 20일 오전 4시15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출격을 대기한다. 2월 16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른팔을 다친 뒤 4개월 만의 복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리미어리그는 3월부터 3개월간 중단됐다. 수술과 재활로 시즌 아웃이 유력했던 손흥민에게 시간을 벌 수 있는 리그 중단은 행운이었다. 4월 20일 제주 해병대에 입소해 3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마쳤다. 이어 지난달 20일 팀 훈련에 복귀했다. 부상도 거의 회복했다. 16일에는 테이핑을 제거한 채 팀 훈련을 소화했다. 가벼운 타박상 또는 부상예방 차원으로 보인다. 18일 토트넘은 구단 소셜미디어에는 손흥민의 훈련장 슈팅 슬로모션 영상을 올렸다. 부상 이전처럼 동작이 매끄러웠다. 군대를 다녀와 헤어스타일이 스포츠형인 손흥민은 골에 굶주린 듯했다. 군사훈련을 마친 뒤 그라운드 복귀에 애먹는 축구선수가 간혹 있었다. 은승표 코리아정형외과 원장은 “프로선수가 시즌 도중 군사훈련을 받으면, 해마다 세우는 루틴이 깨진다. 축구선수는 주로 하체와 코어 근육을 사용해 스프린트와 점핑을 한다. 반면, 군대에서는 군장을 메고 쪼그려 앉는 등 축구와 무관한 훈련도 한다”고 했다. 은 원장은 이어 “군사훈련이 야구 투수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축구선수는 3주가량 회복훈련을 하면 80~90% 돌아온다. 퇴소 후 6주가 지난 손흥민은 복귀에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소 동기들에 따르면 손흥민은 쉬는 시간에도 혼자 운동장을 뛰는 등 훈련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했다고 한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돌아왔으니 행복해질 것’이라는 등 환영 일색이다. 토트넘은 2월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뒤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에 그쳤다. 현재 순위는 8위(11승8무10패·승점41)다.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려면 4위 이상 해야 한다. 현재 4위 첼시(승점 48)와 승점 차는 7이다. 9경기를 남겨둔 토트넘은 5위 맨유(승점 45)와 이번 맞대결이 중요하다.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출전해 해리 케인과 공격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리그 9골(시즌 16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한 골만 더 넣으면 네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다. 어린 시절 손흥민이 가고 싶었던 ‘드림 클럽’이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였다. 손흥민은 ‘빅6(토트넘 포함 상위 6개 팀)’ 중 맨유를 상대로만 골을 넣지 못했다. 리버풀·맨체스터시티·첼시·아스널전에서는 골 맛을 봤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상위권 팀은 토트넘을 만나면 물러서지 않고 ‘맞짱’을 뜬다. 그러다 보면 뒷공간이 생기는데, 손흥민이 역습으로 카운터펀치를 날리곤 했다. 맨유는 전임 감독(모리뉴)도, 현 감독(솔샤르)도, 수비를 두껍게 하다가 기습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맨유가 뒷공간을 덜 열어주다 보니 손흥민이 막혔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전까지 맨유는 11경기 연속 무패였다. 1월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가세하면서 공수가 안정적이었다. 또 토트넘에 손흥민과 케인이 돌아온 것처럼, 맨유에도 폴 포그바, 마커스 래시포드, 제시 린가드, 앙토니 마샬 등 부상 중이었던 주전이 대거 복귀했다. 박 위원은 “돌아온 포그바와 페르난데스의 역할 정리만 잘 되면,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충분히 도전할 만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프리미어리그 재개 첫날인 18일에는 애스턴 빌라-셰필드 유나이티드전, 맨체스터시티-아스널전이 열렸다. 빌라와 셰필드는 골라인 판독 오류 속에 득점 없이 비겼다. 맨체스터 시티는 3-0으로 완승했다. 이날 선수들은 킥오프 전 10초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한쪽 무릎 꿇기를 했다. 또 유니폼 상의 뒤에는 이름 대신 ‘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손흥민 등 토트넘 선수들은 훈련장에서 무릎 꿇기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재개됐지만, 박진감을 위해 EA스포츠가 축구게임 속 관중 함성 음원을 제공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6.1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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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무리뉴 감독 위약금으로 220억원 지불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임 주제 무리뉴 감독에게 위약감 1500만 파운드(약 22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맨유는 14일(현지시간) 2018~2019시즌 2/4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2억860만 파운드(약 3000억원)의 수입을 거뒀다고 벍혔다. 무리뉴 감독의 위약감 내역도 함께 공개했는데, 무려 1960만 파운드(약 280억원)에 달했다.지난해 12월 경질한 무리뉴 감독은 당초 2020년까지 맨유와 계약돼 있었다. 현재 맨유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대행이 이끌고 있다. 맨유는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면서 1500만 파운드의 위약금을 줬고, 나머지 코칭스태프들에게는 460만 파운드의 위약금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피주영 기자 2019.02.1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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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하나 바뀌었는데…확 달라진 맨유·더 달라진 포그바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조제 모리뉴 감독이 떠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올레 군나르 솔샤르 임시 감독의 지휘 아래 3연승을 달렸다.특히 고액 연봉에 걸맞지 않은 부진한 활약으로 '먹튀' 소리까지 들었던 폴 포그바는 두 경기 연속 멀티 골을 터뜨리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맨유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본머스에 4-1 완승을 거뒀다.솔샤르 체제에서 3연속 승리다. 지난 4월 이후 첫 3연승이다.그것도 23일 카디프전 5-1, 허더즈필드전 3-1 승리에 이어 세 경기에 무려 12골을 쏟아낸 대승이었다.10승 5무 5패 승점 35점으로 여전히 리그 6위지만 카디프전 승리 전까진 5위엔 승점 8점이 뒤지고 11위에 3점밖에 앞서지 않았던 데 반해 지금은 5위 아스널을 3점 차로 쫓고 있고 7위 울버햄프턴은 6점 차로 따돌렸다.이날 승리의 주역은 포그바였다.포그바는 이날 전반 5분과 33분과 혼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원맨쇼를 펼친 데 이어 후반 27분엔 로멜루 루카쿠의 득점에 도움까지 기록했다.허더즈필드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 골이다. 맨유 선수로는 2012년 12월 웨인 루니 이후 6년 만에 연속 멀티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솔샤르 아래 세 경기에서 포그바가 기록한 공격포인트가 무려 4골 3도움에 이른다.이번 시즌 전체 17경기에서 올린 7골 6도움 중 절반 이상을 최근 세 경기에서 기록한 것이다. 모리뉴 전 감독 때는 4골을 넣는 데 20경기가 걸렸다.포그바는 이날 영국 BBC 등으로부터 경기 최고의 선수인 맨오브더매치로 선정됐고,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10점 만점의 평점을 받았다.'먹튀' 소리를 들으며 맨유 팬들로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다.전임 모리뉴 감독과 지독한 불화를 겪었던 포그바는 모리뉴 감독이 떠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날개를 펴며 맨유의 '각성'에 앞장섰다.달라진 맨유과 포그바의 모습은 맨유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BBC는 "지난 17일 리버풀전 패배가 마치 한 세대 전 일처럼 여겨진다"며 "리버풀전에선 맨유 선수들이 상대에 압도된 채 경기장을 무기력하게 걸었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솔샤르 이후 맨유는 스타일을 바꿨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아래 13번의 리그 우승을 휩쓸던 공격 위주의 팀을 지켜봤던 이들에게는 익숙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이날 경기 후 포그바는 "승리를 원했다. 맨유는 돌아올 것"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 해를 이렇게 마친 것은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포그바는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졌다"며 "더 공격적인 팀이 됐고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낸다. 그게 바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라고 강조했다.솔샤르도 만개한 포그바에 찬사를 늘어놨다.솔샤르는 "최고의 활약이었다. 터치와 패스 움직임 모두 효율적이었다"며 "폴은 경기할 때 자신의 최고 상태를 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맨체스터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도 웃었다.맨시티는 다비드 실바와 세르히오 아궤로의 득점에 상대의 자책골까지 얻으며 사우샘프턴을 3-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mihye@yna.co.kr(끝) 2018.12.3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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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인터뷰]'리더' 퍼거슨과 '리더' 최강희의 15가지 철학

불가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점이다.알렉스 퍼거슨(76)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 자서전 '리딩'에 나오는 문구. 이 말처럼 퍼거슨 감독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세계 모든 축구팬들에게 이해시킨 리더다.1986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2013년까지 27년간 감독으로 부임했다. 프리미어리그 13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번, FA컵 5번 등 총 38개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퍼거슨의 맨유'는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 최고의 팀, 세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클럽으로 변모했다. '리더' 퍼거슨 감독의 힘이 만들어낸 마법이다. K리그에서 이런 리더십을 찾아볼 순 없을까. 100년이 넘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 축구 역사와 문화, 그리고 맨유라는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 감독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퍼거슨 감독, 맨유와 비교해 대등하다는 것이 아니다. 한국 축구 저변과 K리그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K리그에선 어떤 지도자로부터 이런 리더십을 읽어볼 수 있을까. 'K리그의 퍼거슨'으로 불리는 최강희(58) 전북 현대 감독이 떠오른다. 그가 한국 축구의 대표적 '리더'라는 것을 부정하는 이는 많지 않다. 최 감독은 2005년 전북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전북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K리그 최약체 중 하나로 평가 받는 팀이었다.12년이 지난 2017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전북은 K리그 아이콘이 됐다. '최강희의 전북'은 K리그 5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3회, FA컵 1회 등 총 8회 우승을 품었다. 최 감독은 K리그 최장수 감독으로서 최연소, 최단기간 200승을 일궈내며 전북을 K리그 명문으로 도약시켰다.또 최고 인기 구단으로 끌어올렸다. 2015년에는 관중 1위를 기록했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강의 팀 위용도 갖췄다. 최 감독이 부린 '마법'이다. 'K리그의 퍼거슨'이라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다.지난 2일 일간스포츠는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최 감독을 만났다. 그에게 'K리그의 퍼거슨'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묻자 손사래부터 쳤다. 최 감독은 "퍼거슨 감독은 정말 대단한 영감님이다. 맨유에서 27년을 한결같이 결실을 일궈냈다"며 "내가 한 팀에서 제일 오래 하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분"이라고 잘라 말했다.하지만 최 감독과 깊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퍼거슨 감독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리더'라는 공통점이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리더'라고 해서 모두 같은 철학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두 '리더'의 뚜렷한 개성이 드러났다.퍼거슨 감독 자서전 '리딩'의 내용과 최 감독 인터뷰 내용을 비교하면 리더라는 공통점 속에서도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두 리더의 '15가지 철학'을 소개한다. 1. 경청 퍼거슨 : 중요한 결정을 앞둘 때면 언제나 주변의 말을 경청했다. 1984년 레인저스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레인저스에서 13년 지휘봉을 잡았던 스콧 사이먼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고, 결국 거절했다. 맨유 감독 시절 에릭 칸토나를 영입한 뒤 그를 다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미셸 플라티니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최강희 : 팀이 잘 나가고 머리가 맑을 땐 큰 고민이 없지만 잘 풀리지 않을 경우 베스트 11을 내가 구성하지 못할 때가 있다. 경기 당일까지 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코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다. 코치들이 11명을 짜서 준적도 있다. 결정은 내가 하지만 모든 이야기를 들어본다.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막내 코치도 이번 경기에는 (이)동국이보다 (김)신욱이가 낫다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나는 포용한다. 2. 관찰 퍼거슨 : 2005년 마이클 에시엔을 보기 위해 리옹과 아인트호벤 경기를 보던 중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경기를 휘젓고 다니는 선수를 발견했다. 박지성이었다. 스카우트에게 박지성을 관찰하게 했고, 내 예상이 맞았다. 그래서 바로 박지성과 계약했다. 최강희 : 선수들 장점만 관찰한다. 선수를 영입할 때도 단점은 보지 않는다. 그 선수의 장점이 전북의 팀 컬러에 녹아들 수 있을지 파악한다.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면 전북에서 분명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3. 독서 퍼거슨 : 독서로 많은 것을 배운다. 축구에 관한 것 뿐 아니라 경영서, 리더십 관련 책도 즐겨 본다. UCLA 농구팀 명장 존 우든에 관한 책도 읽었다. 독서를 통해 전쟁의 역사에서 축구에 대한 교훈도 배웠다. 최강희 : 퍼거슨 감독의 자서전은 모두 읽었다. 펩 과르디올라에 관한 책도 읽었다. 축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 리더들의 책도 웬만한 건 다 읽었다. 김성근 감독님 책도 읽은 기억이 난다. 좋은 리더들의 공통점은 도전적이고 긍정적이다. 또 자신의 일을 즐겁고 행복하게 한다는 점이다. 4. 규칙 퍼거슨 : 통제는 효과적인 리더십을 위한 필수 요소다. 누구도 나의 규칙에 도전하면 방출 당했다. 통제 없이는 조직을 이끌 수 없다. 이동할 때 셔츠에 넥타이까지 매게 했다. 머리카락이 긴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강희 : 통제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술을 먹든 담배를 피든 상관하지 않는다. 내가 보는 것은 훈련장에서의 모습뿐이다. 다른 부분은 관심이 없다. 밤새 술을 먹고 2시간 자고 훈련장에 나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경기에 뛸 수 있다. 요즘 선수들은 프로의식이 강하다. 몸이 바로 반응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고 있다. 지나친 간섭은 역효과가 난다. 내가 선수 시절 싫어했던 통제는 절대 하지 않는다. 5. 열정 퍼거슨 : 브라이언 롭슨, 파트리스 에브라, 마크 휴즈, 로이 킨 등이 맨유에서 뜨거운 열정을 보인 선수들이다. 내가 열정을 가진 선수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한 사람의 열정이 다른 선수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팀 승리에 지대하게 공헌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최강희 : 애절하고 간절함을 가지고 열정을 드러내는 선수들이 전북에 많다. 이동국이나 조성환같은 베테랑들이 더욱 큰 열정을 가지고 훈련과 경기에 임한다. 아령 하나라도 더 들려고 노력한다. 이런 모습이 젊은 선수들에게 전파되고,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의 모습을 따라하면서 배운다. 6. 신념 퍼거슨 : 레인저스 감독을 지낸 조크 윌리스와 웨스트햄 감독 존 리알이 나에게 '팀에 퍼거슨의 존재를 드러내도록 하세요'라고 조언했다. 이후 나에게 맞지 않은 선수들에 대한 집착을 과감히 버리고 나의 신념대로 팀을 운영했다. 그때부터 맨유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강희 : 2008년 전북을 리빌딩하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 미래를 위해 팀 체질을 바꾸는 시기였다. 노장 몇 명을 내보내고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편했다. 2009년에는 이동국, 에닝요, 루이스, 하대성, 김상식 등 내 신념대로 축구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 이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축구를 했다. '닥공'의 기본을 만들었다. 7. 해고 퍼거슨 : 팀 주축 선수가 팀을 떠날 때 만감이 교차한다.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도 있다. 2005년 로이 킨이 그랬다. 이별에도 매너가 필요하다. 주축 선수든, 어린 선수든 누군가를 내보내야 한다면 솔직함이 최선이다. 최강희 : 팀을 떠나고 싶어 하는 선수는 다 보내줬다. 에두가 득점 선두를 달릴 때도 보내줬다. 주변에서는 다들 의아해 했다. 붙잡으면 역효과다. 팀에서 마음이 떠난 선수들은 보내주는 게 맞다. 권순태도, 김기희도 모두 좋게 보내줬다. 딱 한 번 붙잡은 선수가 있다. 이동국이다. 중동에서 30억 제안이 왔는데 내 옆에 있어달라고 부탁했다. 8. 동기부여 퍼거슨 : 선수들이 감독에게 존경심을 가지도록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5%의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감독의 일이다. 비난 보다는 칭찬으로 역량을 이끌어내려고 했다. 선수들이 어려울 때 그들의 아버지, 변호사, 신부님이 됐다. 최강희 : 선수들을 질책하지도 칭찬하지도 않는다. 멀리서 지켜볼 뿐이다. 선수들과 믿음, 신뢰가 생기면 굳이 칭찬하지 않아도 스스로 다 느낀다. 이동국, 이재성같은 선수들이 그렇다. 물론 신뢰 쌓기에 실패한 선수도 있다. 서로 신뢰가 생기면 선수들은 자신을 위해서도 뛰지만 감독을 위해서도 미친 듯이 뛴다. 인위적으로 만들지 못하는 부분이다. 9. 팀워크 퍼거슨 : 동료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것이 팀워크다. 어떤 선수도 동료들의 도움 없이 승리를 할 수 없다. 어떤 선수를 특별대우 해주고 싶다는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면 팀워크는 반드시 깨진다. 최강희 : 우승을 놓고 보면 특별히 내가 한 일은 없다. 선수들이 만들어준 우승이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다. 팀워크, 분위기가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전북에 그런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팀 우승을 위해 한 마음으로 희생하고 배려했다. 그래서 전북이 우승할 수 있었다. 10. 교육 퍼거슨 : 최고 선수를 대신할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교육시켜 키워야 한다. 젊은 인재에 대한 투자는 거대한 이익으로 돌아온다. 1999년 트레블을 달성할 때 선수단 30명 중 15명이 25세 이하였다. 데이비드 베컴은 12살에 처음 발견해 17세에 1군에 데뷔했다. 라이언 긱스도 마찬가지다. 최강희 : 유럽에 가서 유소년에 대한 많은 배움을 가지고 돌아왔다. 젊은 선수들을 늘려가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재성과 김민재 같은 선수들은 어떻게 하는지 방법만 알려주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이들의 성장은 나에게 큰 보람이다. 강압적으로 다루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보여주기식 훈련만 한다. 11. 겸손 퍼거슨 : 작은 자만도 경계한다. 형식적인 겸손이 아니다. 나는 우승을 한 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또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최강희 : 2009년 첫 우승을 했을 때 스스로 감격스러웠다. 우승 기분을 즐기고 싶었다. 이후 팀이 커진 만큼 목표도 커졌다. 우승을 해도 2~3일 지나면 다음 시즌 걱정이 든다. 올 시즌 우승도 기쁘지만 이제는 걱정을 해야 할 시기다. 내년 K리그 챔피언 자존심을 지켜야 하고, 몸집이 커진 ACL 상대팀들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한 번이 아닌 꾸준히 경쟁력을 갖춘 전북을 만들고 싶다. 12. 영입 퍼거슨 : 모든 축구 감독은 세일즈맨이다. 데이비드 베컴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베컴의 부모님과 형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베컴 가족에게 진심을 보여줬다. 선수를 영입하려면 선수 어머니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 최강희 : 지도자의 선수 욕심은 끝이 없다. 아시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수 보강이 돼야 한다. 과거에는 내가 직접 선수를 만나도 전북에 오지 않겠다고 표현한 선수도 있었다. 지금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힘든 일이다. ACL을 위해서라도 영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고 K리그의 위축된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도 더 노력을 해야 한다. 13. 혁신 퍼거슨 : 1980년대 그 어떤 팀도 선수들 식단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는 식단을 체계적으로 바꿨고 그러자 팀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1990년대로 넘어오면서 잉글랜드 구단들도 식단의 효과를 깨닫기 시작했다. 스포츠 과학과 비디오 분석 시스템 개선 등도 가장 먼저 도입하려 노력했다. 최강희 : 내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전북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성원이다. 유럽 응원 문화와 분위기가 부러웠다. 전북에서 우승은 했고 마지막 남은 것이 운동장 분위기였다. 내가 만들 수 없는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홈에서 절대 지지 않는 것이다. 지더라도 선수들이 걸어 나오면 안 됐다. 모든 것을 쏟아 붓고 공격적인 모습 보이도록 했다. 그러자 어느날부터 팬들의 몰입도가 높아졌고 경기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전북팬들이 경기장 문화를 확 바꿔줬다. 5번째 별도 전북팬들이 만들어준 별이다. 14. 실패 퍼거슨 : 패배를 할 때마다 나는 항상 더 나은 감독이 됐다. 더 똑똑해졌다. 실패의 고통은 항상 있었고 실패의 불안감은 내 삶을 따라다녔다. 하지만 실패에 긍정적인 태도로 임했다. 아픔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승리하고 싶은 열정과 욕망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섰다. 최강희 : 패배는 빨리 잊는다. 경기장 나오면서 잊는다. 패배에 집착하지 않는다. 또 패배의 원인을 선수에게서 찾지 않는다. 지면 다 함께 지는 것이다. 골키퍼가 실수를 했다고 해도 실점의 원인을 골키퍼에 찾지 않는다. 선수 모두에게서 찾는다. 패배하면 오히려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꺼낸다. 패배로 인해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고 패배로 인해 심리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 15. 비난 퍼거슨 : '이제 물러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말을 들을 때가 있었다. 가족들이 그만두라고 할 때도 있었다. 사람들의 눈총과 조직 내부의 비난과 싸워야 했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에게 지지를 얻었을 때 사람들의 악의적인 비난은 사라졌다. 바비 찰튼(영국 축구와 맨유의 레전드)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큰 힘이 됐다. 최강희 : 2008년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전북팬들이 일어났다. 나에게 집으로 가라고 했다. 그때 정말 가려고 했다. 전북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오기가 생겼다. 전임 감독도 팬들이 들고 일어나서 그만뒀다. 내가 또 그렇게 그만두면 전북은 누가 와도 성적을 낼 수 없다. 팬들 때문에 감독이 쫓겨나는 전통이 생길 거 같았다. 그래서 오기로 버텼고 포기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쉽게 지지 않았다. 완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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