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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FIFA가 축협에 보낸 경고는 따로 있다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국내 축구계가 어수선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 말부터 위르겐 클린스만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축구센터 건립 관련 국가보조금 집행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왔다. 9월 24일에는 국회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감독 등이 참석한 현안질의를 통해 감독 선임 과정의 논란을 다뤘다.10월 말에 공개할 최종 감사 결과에 앞서 문체부는 2일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했다. 이를 통해 클린스만과 홍명보 감독 임명 때 규정과 절차상 위반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대한축구협회(KFA)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9월 29일에 보낸 이메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일부 언론은 FIFA가 보낸 공문을 한국 축구에 대한 경고로 해석했다.필자는 FIFA의 의중을 정확히 알고자 공문을 자세히 읽어봤다. 대한축구협회 상황(Situation at the Korea Football Association)이라는 제목의 공문은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다.첫 번째 파트는 FIFA는 최근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문체부의 KFA 조사에 관한 언론 보도를 접했다. 또한 9월 24일 국회가 KFA 관계자에게 이에 대해 질의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 번째 파트는 “KFA는 자신의 업무를 독립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제3자의 과도한(unduly) 영향을 받지 않을 의무가 있다”와 “제3자의 영향력이 KFA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이를 위반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세 번째 파트는 “위의 내용을 염두에 두고, KFA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현 상황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적혀 있었다.필자가 비록 법률 전문가는 아니지만, FIFA의 공문을 경고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FIFA는 단지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일을 언급했고, 정관 내용을 상기시켰고, 자신들도 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추가 정보를 요청’한 것일 뿐이다. 최근 문체부가 FIFA의 공문을 '의례적인 절차'로 평가한 것이 더 정확한 판단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은 한국 대표팀이 차기 월드컵에 참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다. 하지만 이는 너무 앞서간 발상이다. 실제로 FIFA가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참가를 금지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월드컵 참가를 금지당 한 대표적인 국가로는 러시아, 유고슬라비아, 케냐,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멕시코,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미얀마, 이라크이다. 이 중 제3자(정부)의 간섭이 아닌 다른 이유로 제재를 당한 국가는 남아공, 유고슬라비아, 칠레, 멕시코, 미얀마이다.남아공은 1960년대 초반부터 30여 년 동안 아파르트헤이트라고 불리는 악명 높은 인종 차별 정책을 실행한 국가다. 당시 남아공의 법은 혼혈 스포츠 팀을 금지했고, 자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외국 국가에 백인으로만 구성된 팀을 파견하도록 요구했다. 이런 정책으로 인해 남아공은 국제사회로부터 철저히 배척 받았다.유고슬라비아는 세르비아계 정부가 발칸반도를 침략한 데 따른 제재로 1992 유로와 1994 월드컵 출전이 금지되었다. 칠레는 1990 월드컵에 출전할 목적으로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골키퍼가 브라질 팬이 던진 조명탄에 맞은 것처럼 자작극을 벌인 결과, 1994 월드컵 진출권을 박탈당했다. 멕시코는 1989년 유스 대회에 연령 초과 선수 4명을 출전시킨 대가로 1990 월드컵 출전이 금지됐다. 미얀마는 2011년 오만과의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 홈 관중이 난동을 부린 결과로 몰수패를 당해 2014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했다. 미얀마는 2018 월드컵에도 출전이 금지되었지만 항소 끝에 출전 금지가 해제되었다.따라서 정부의 간섭에 의해 FIFA의 제재를 받은 국가는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이라크, 케냐, 짐바브웨 정도에 불과하다.인도네시아 축구는 분열되어 있었다. 2개의 별도 리그가 존재했는데, 그들은 바로 프리미어리그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FIFA가 인정하지 않는 슈퍼리그였다. 그 와중에 슈퍼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팀을 놓고 갈등을 빚은 끝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내 축구 시즌을 취소하자, 2015년 FIFA는 1년 징계를 내렸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2018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 참가할 수 없었다.쿠웨이트는 정부가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는 새로운 스포츠 법을 공표하자, 2015년 FIFA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이라크는 2010년 호주와의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출전이 금지되었다. 이라크 정부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해산했기 때문이다. 2021년 케냐 정부는 자금 횡령 혐의로 자국의 축구협회를 해산하자, FIFA의 제재를 받았다. 같은 연도에 짐바브웨 정부는 축구협회에서 뇌물 사기와 성희롱 문제가 부각되자, 협회의 기능을 정지시켰고, 역시 FIFA의 제재를 받았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이듯이 정부의 간섭으로 FIFA의 제재를 받은 경우는 극단적인 경우에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필자도 정부가 지나치게 스포츠나 축구에 관여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하지만 일부 사례에서 보이듯이 부정한 일을 저지른 일부 축구협회가 ‘독립성’이라는 명목 하에 FIFA 뒤에 숨어있는 행태는 옳은 행동일까? 또한 돈만 좇고 부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FIFA가 축구의 인기에 힘입어 초국가적인 권력을 갖게 된 현실이 개탄스럽다.KFA는 협회의 자율성이 침해당할 경우 FIFA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그러나 FIFA는 각국의 축구협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도 제재를 내린다는 점을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2023년 2월 1일 FIFA는 축구의 청렴성을 보호하기 위해 강화된 징계 규정 및 윤리 강령을 실행했다. 이에 따르면 FIFA는 독립적이고 청렴한 전문가를 통해 승부조작 조사를 강화한다고 한다. 하지만 KFA는 FIFA의 이러한 규정 및 강령이 나온 지 2달여 만인 3월 28일 대표팀의 A매치를 불과 한 시간여 앞두고 기습적으로 비리 축구인 100명의 사면 발표를 한 전력이 있다. 100명 중 승부 조작으로 인해 제명 조치를 받은 사람이 무려 48명에 달했다. 비록 여론의 거센 반발로 사면 조치는 철회됐지만, FIFA의 강화된 윤리 강령을 정면으로 무시한 이 졸속 사면이야말로 제재 대상이 아닐까?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10.12 10:01
국가대표

서울 2024 홈리스 월드컵 21일 개최…인판티노 회장 “축구라는 마법으로 나은 삶을”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이 오는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한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홈리스월드컵재단과 사단법인 빅이슈코리아가 공동 주최하며, 전세계 38개국 52개 팀(남성 36개팀, 여성 16개팀)이 참여한다.홈리스월드컵은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4대4 풋살 경기를 펼치는 국제 대회로, 주거권을 보장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이 처음으로 공인한 대회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은 자립준비청년, 사회복지원시설 거주 청소년, 장애인, 난민 신청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8명의 선수들로 구성됐다.조추첨은 20일에 실시됐다. 추첨식에 앞서 축사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출연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홈리스월드컵은 골 수와 승리의 메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축구라는 마법을 이용해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꾼다. 이것은 축구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바로 우리 FIFA가 믿는 것이다. 홈리스월드컵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 우리의 역할을 다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우리의 목소리를 사용하여 홈리스월드컵을 돕겠다”고 말했다. FIFA는 이번 대회에 트로피, 메달, 공인구 등을 직접 제작해 지원했으며, FIFA+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전 경기 생중계를 지원한다. 이어서 홈리스월드컵재단 멜 영 회장과 대회 조직위원회 이근호 조직위원장, 신민정 부위원장이 추첨에 참여했다.홈리스월드컵 랭킹에서 25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남성 그룹 A조’에 편성됐다. 전년도 준우승팀이자 가장 많은 우승을 한 멕시코(1위) 불가리아(4위) 남아프리카공화국(12위) 스위스(14위) 프랑스(21위) 독일(26위)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새롭게 출전하는 신생팀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속했다. 남성 36개팀 중 상위권 팀들이 몰려 있는 ‘죽음의 조’다. 한편 2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한양대학교에서 개막을 알리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개막 공연으로 아티스트 기린이 대회 공식 주제가 ‘PASS FOR HOME’을 선보인다. 영화 ‘드림’ 속 실제 인물인 오현석(55) 문영수(65) 빅이슈 판매원이 시축자와 골키퍼 역을 맡은 시축 행사로 본격적인 대회의 막이 올랐다. 한국은 독일과의 개막전에서 4-0으로 이겼다.홈리스월드컵 기간 중에는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21일과 22일에는 비건 페스티벌, 27일과 28일에는 싸커마켓 및 스트릿 풋볼 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9월 23일부터 26일까지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이퀄마켓이 열리며, 25일 10시부터는 한국에서의 홈리스 관련 법과 제도의 개선을 목적으로 한 ‘모두를 위한 집 : 홈리스 상태 종식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가 한양대학교 HIT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국제적 맥락에서 ‘도시에서의 홈리스 상태 종식’ 방안이 논의될 예정을 위한 관점을 제안하고 문제 해결 방안이 논의된다.안병훈 조직위원회 팀코리아 단장은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홈리스월드컵을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 깊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홈리스 상태가 발생되는 주거권 사각지대 문제를 널리 알리고, 화합과 포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인식 변화와 사회안전망을 회복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FIFA+ 외에도 호각 앱을 통해서 한국어로 전 경기가 생중계된다, 아티스트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응원단으로 참여하며, 한양대학교 사회봉사단과 서울시교육청 교육자원봉사센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대회기간의 자원봉사를 관리 운영한다.시민사회의 힘으로 준비되고 있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되며, 대회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가 펼쳐진다. 매 경기는 전, 후반 각 7분과 휴식시간 1분을 포함해 총 15분이다. 사방이 막혀 있는 사각의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각국 홈리스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제 시작된다. 김우중 기자 2024.09.21 14:40
해외축구

‘북중미 최강’ 미국,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탈락

미국 축구대표팀이 남미축구연맹(CONMEBOL)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미국은 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 시티의 애로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미국은 이날 전까지 1승 1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 기대감을 키웠다. 전반 45분까진 우루과이에 밀리면서도, 1차례 위기를 넘기며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하지만 후반에 희비가 엇갈렸다. 후반 21분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의 헤더가 미국 골문을 위협했다. 골키퍼 맷 터너(노팅엄 포레스트)가 선방했지만, 흘러나온 공을 마티아스 올리베라(나폴리)가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비디오판독(VAR)이 이어졌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미국은 ‘에이스’ 크리스티안 풀리시치(AC 밀란)의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굴절된 공을 마누엘 우가르테(파리 생제르맹)가 머리로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추가시간 풀리시치, 말릭 틸먼(PSV)의 슈팅도 끝내 우루과이 골문을 열지 못했다.미국은 이날 패배로 C조 3위(1승 2패)가 됐다. 같은 날 파나마가 볼리비아를 3-1로 꺾으면서, 2위(2승 1패)로 뛰어올랐다. 미국 입장에선 직전 맞대결에서 파나마에 1-2로 역전패한 게 치명타로 작용했다.코파 아메리카는 남미 국가들의 대륙대항전이지만, 이번에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의 협약에 따라 아메리카 대륙 전체의 축제로 진행됐다. 공교롭게도 북중미 최강으로 여겨진 미국, 멕시코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B조 멕시코의 경우 1승 1무 1패를 기록, 에콰도르에 밀려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김우중 기자 2024.07.02 13:28
해외축구

메시 빠져도…아르헨, 페루 2-0 완파→3전 전승 ‘코파 8강 진출’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빠져도 강했다.아르헨티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2024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페루를 2-0으로 이겼다.디펜딩 챔피언인 아르헨티나는 1차전에서 캐나다를 2-0으로 꺾었고, 2차전에서는 칠레를 1-0으로 눌렀다. 8강행을 조기 확정한 아르헨티나는 페루까지 이기면서 조별리그를 3전 전승, 무실점으로 마쳤다.2021년 메시와 함께 이 대회 정상에 선 아르헨티나는 이번에 ‘2연패’를 노린다.이날 메시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앞선 1·2차전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메시는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했다. 해결사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마르티네스는 홀로 두 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마르티네스는 조별리그에서만 4골을 기록, 대회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팽팽하던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마르티네스는 후반 2분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의 침투 패스를 오른발로 툭 찍어 차 선제골을 기록했다.1점 차 리드를 쥔 아르헨티나는 후반 41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르티네스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이번에도 오른발 칩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이날 아르헨티나는 볼 점유율 74%, 빅찬스 5회, 슈팅 12회를 기록했다. 페루보다 모든 방면에서 앞섰다. 반면 페루는 단 한 번도 빅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결국 대회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게 됐다. 캐나다가 아르헨티나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하면서 8강에 올랐다. 캐나다는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졌지만, 2차전에서 페루를 1-0으로 꺾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칠레와 득점 없이 비기며 토너먼트에 진출했다.코파 아메리카 8강전은 내달 5일 10시 아르헨티나와 B조 2위의 경기를 시작으로 7월 7일까지 이어진다.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B조는 에콰도르와 멕시코 중 한 팀이 8강에 올라 아르헨티나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4.06.30 12:31
국가대표

국가대표도 아닌 ‘U-21 선발팀’…툴롱컵 사실상 반쪽짜리 팀으로 출전

대한축구협회(KFA)가 다음 달 3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툴롱에서 열리는 모리스 르블로 국제친선대회 ‘21세 이하(U-21) 선발팀’ 명단을 발표했다. 지휘봉은 최재영 선문대 감독이 임시로 잡고, 엔트리 24명 중 절반 가까운 11명은 대학 선수로 구성됐다. KFA 스스로 대표팀이라는 표현을 쓰지 못할 정도로 사실상 반쪽짜리 팀이 대회에 나선다. 26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U-21 선발팀은 오는 29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소집된 뒤 3일간 국내 훈련을 진행한 뒤, 내달 1일 프랑스로 출국한다.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국내에선 툴롱컵이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끌었던 23세 이하(U-23) 올림픽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면 출전했을 가능성이 큰 대회지만,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에 실패하면서 U-21 선발이라는 모호한 팀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게 됐다.이번 대회는 10개국 20세~23세 이하 팀들이 참가해 5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한다. 각 조 1위 두 팀이 결승에 진출하고, 나머지 팀들이 순위 결정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A조에 속한 한국은 내달 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시작으로 5일 코트디부아르, 8일 프랑스, 11일 멕시코와 차례로 겨룬다.대회가 보름 가까이 열리다 보니 KFA는 K리그 구단들의 선수 차출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에 대비하는 과정도 아니다 보니 K리그 각 구단들도 선수 차출 요청에 반드시 응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결국 KFA는 각 구단이 차출을 허락한 선수들, 그리고 대학 우수선수들로 명단을 짰다.U-21 선발팀 지휘도 최재영 선문대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고 KFA 전임지도자인 송창남·조세권 코치가 코치 역할을, 남현우 아주대 코치가 골키퍼 코치 역할을 각각 맡는다. 24명 가운데 11명은 대학 선수들로, 11명은 K리그 소속 선수들이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황인택(에스토릴 프라이아·포르투갈)과 조진호(FK노비파자르·세르비아)도 U-21 선발팀에 이름을 올렸다.▲U-21 선발팀 프랑스 친선대회 참가 선수 명단(24명)- 골키퍼 : 이승환(포항스틸러스), 김동화(선문대), 한준성(전주대)- 수비수 : 황인택(GD에스토릴 프라이아), 안재민(FC서울), 이찬욱(경남FC), 장석환(수원삼성), 홍성민(충북청주FC), 강동현(호남대), 강민준(고려대), 정성우(선문대)- 미드필더 : 조진호(FK 노비 파자르), 김정현(포항스틸러스), 문성우(FC안양), 전유상(전남드래곤즈), 류승완(전주대), 박재성(상지대), 백지웅(제주국제대), 홍기욱(아주대), 홍용준(명지대)- 공격수 박주영, 성진영(이상 전북현대), 정승배(수원FC), 이동열(숭실대)김명석 기자 2024.05.26 15:36
국가대표

[IS 용산] 클린스만 “64년 동안 실패한 아시안컵 우승, 꼭 이루고 오겠다” [일문일답]

“64년 만에 이루지 못한 우승을 꼭 이루고 올 수 있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축구 대표팀엔 64년은 너무 길다. 그동안 이루지 못한 우승을 64년 만에 꼭 이루고 오겠다”고 강조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퍼포먼스 등을 보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다.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상당히 기대가 된다. 앞으로 남은 기간 준비 잘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가 분명히 이룰 수 있는 우승이다.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꾸준히 중용했던 선수 24명을 변함없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발탁했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05) 조규성(미트윌란) 등 핵심 유럽파들이 중심이 됐다.여기에 김영권과 조현우(이상 울산 HD) 김진수(전북 현대) 이순민(광주FC) 등 꾸준히 클린스만호에 승선했던 K리거들도 변함없이 승선했다. 그동안 중용했던 24명 외에 남은 두 자리는 2004년생 김지수(브렌트퍼드)와 2002년생 양현준(셀틱) 두 젊은 유럽파를 깜짝 발탁했다. 이번 아시안컵부터 최종 엔트리는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대가 많이 되고, 또 기다려진다. 큰 대회를 앞두고 명단 발표를 하는 건 특별한 기회이자 뜻깊은 자리다. 선수들도 너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눈빛을 보면 얼마나 우승하고 싶은지 느껴진다.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큰 선물을 드리는 게 저희의 목표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그는 “올해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선수는 이강인이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가 마요르카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뒤, 출전도 많이 하면서 성자까지 했다. 황희찬도 소속팀에서 너무나 좋은 활약을 펼치는 등 뚜렷한 성장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미 세계적인 선수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뒤 더 성장했다. 이처럼 소속팀에서 펼치는 좋은 활약들을 대표팀에서도 이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 안에서 우리 팀이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최종 명단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뼈대였다. 센터백부터 한국엔 세계 최고의 수비수인 김민재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고, 올 시즌체도 많이 성장했다. 대표팀에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될 리더가 됐다”며 “미드필더에도 경험 많은 미드필더들이 많다. 측면과 전방에도 황희찬을 비롯해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한 이강인, 그리고 손흥민이 버티고 있다. 뼈대를 주축으로 남은 몇 주 동안 나머지 퍼즐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주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AFC에서 최종 엔트리를 23명에서 3명을 더 늘려서 26명을 등록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상당히 기쁘고 반가웠다. 3명이 늘어남으로써 내부적으로 얘기했던 건 미래에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지수는 앞으로 한국축구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믿는다. 지난 9월에 유럽에서도 소집해서 직접 확인했고, 구단과 연락을 통해 계속 관찰했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3명의 선수들을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내부 논의 끝에 선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해외파 선수들은 내년 1월 3일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떠나는 본진은 2일 저녁에 아부다비로 넘어가는 스케줄이다. 현재까지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며 “선수들이 부상 없이 소속팀에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 64년 만에 이루지 못한 우승을 꼭 이루고 올 수 있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대회를 간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계속 우승할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드리는데, 이는 자신감이 넘쳐서가 아니라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있고 특별한 순간, 특별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가서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 주시고 카타르에 와주시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거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도 같이 한 마음 한 마음으로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클린스만호는 오는 31일까지 국내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하다 내년 1월 2일 현지 적응을 위해 UAE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어 6일에는 이라크와 아시안컵 전 최종 평가전이 예정돼 있고, 이후 결전지 카타르로 입성한다. 한국은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20일 요르단, 25일(이상 오후 8시 30분)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조 1위로 통과하면 일본‧인도네시아‧이라크‧베트남이 속한 D조 2위와 격돌해 토너먼트 일정에 돌입한다.다음은 클린스만 감독 일문일답.-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선발 배경은.“기대가 많이 되고 기다려진다. 큰 대회를 앞두고 명단 발표를 하는 건 특별한 기회이자 뜻깊은 자리다. 선수들도 뜻깊겠지만 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에도 뜻깊은 날일 거다. 누누이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의 목표는 뚜렷하다. 선수들 너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눈빛을 보면 얼마나 우승하고 싶은지 느껴지고 있는 부분도 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큰 선물을 드리는 게 저희의 목표가 아닐까 싶다.”- 2004년생 수비수 김지수가 발탁된 배경이 궁금하다.“AFC에서 엔트리를 23명에서 3명을 더 늘린 26명을 등록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상당히 기쁘고 반가웠다. 3명이 늘어나면서 내부적으로 얘기했던 건 미래에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점이었다. 김지수는 앞으로 한국축구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믿는다. 지난 9월 유럽에서 소집해서 직접 확인했고, 구단과 연락을 통해 계속 관찰했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3명의 선수들을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내부 논의 끝에 선발하게 됐다.”- 부임 후 팀이 얼마나 성장한 것 같나. 처음 한국을 맡았을 때 어느 정도 그림을 그렸고, 현재까지 잘 이뤘다고 보는지.“감사하게도 지난해 열렸던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그 경기를 지켜본 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야기한 뒤 감독으로 부임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한국에 수준 높고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 선수들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지도자로서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야 한다. 올해도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한국엔 특별한 선수도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선수는 이강인이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가 마요르카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뒤, 출전도 많이 하면서 성장까지 했다. 황희찬도 소속팀에서 너무나 좋은 활약을 펼치는 등 뚜렷한 성장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미 세계적인 선수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뒤 더 성장했다. 이처럼 소속팀에서 펼치는 좋은 활약들을 대표팀에서도 이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 안에서 우리 팀이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부임 1년 만에 아시안컵을 치르게 된다. 성장한 모습과 팀으로서 발전한 모습들을 보여주기를 희망하고 있고 기대를 하고 있다.” - 이번 선발에 있어서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과 그 이유가 있다면.“뽑고 싶은 선수가 있어도 뽑지 못했다. 명단에 포함이 되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선수들도 있다. 명단을 발표하면서 선수들을 선택하면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감정도 있다. 그래도 감독으로서 역할은 분명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외부적인 요소들도 있었다. 황의조(노리치 시티) 선수의 사건도 마무리가 안 됐다. 손준호(산둥 타이산) 선수에 대한 소식도 아직 접하지 못했다. 축구 외적인 요소들은 우리가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보니 축구적으로만 생각했고 명단을 짰다. 명단을 짤 때는 늘 어렵다. 선수를 뽑고 싶어도 못 뽑는 상황도 생긴다. 그래도 감독으로서 해야 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어쨌든 명단을 발표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 황의조가 소집되지 못한 공백은 내부 자원들로 메울 것인지. 양현준의 발탁 배경도 같은 맥락인가.“이번 명단은 26명이다. 뽑지 않은 선수들, 부족한 포지션을 메울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스트라이커 같은 경우 조금 더 내려서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이 있다. 오현규, 조규성도 9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손흥민 선수도 가짜 9번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양 측면에도 충분히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최종 명단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뼈대다. 대한민국 축구팬이라고 하면 뿌듯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자랑스럽고 행복한 시기다. 센터백부터 세계 최고 중 한 명인 김민재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는데, 올 시즌에도 많이 성장을 했다.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리더로서도 성장을 했다. 미드필더에도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다. 측면과 전방에도 황희찬을 비롯해 재능을 꽃 피우기 시작한 이강인, 그리고 손흥민이 버티고 있다. 몇 주 동안 나머지 퍼즐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이 26명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 퍼즐을 잘 맞춰서 응원에 보답하는 게 우리 역할이다. 훈련을 통해서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일정은 조율이 됐나.“해외파 선수들은 1월 3일에 UAE 아부다비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떠나는 본진은 1월 2일 저녁에 넘어가는 스케줄이다. 3일에 다 모여서 시작하게 될 거다. 구단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대표팀 감독의 역할이기도 하다. 국내든, 해외 구단이든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현재까진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 중요한 건 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를 소화하고 합류하는 거다. 아시안컵 같은 큰 대회는 타이밍이다. 중요한 성적을 내기 위해선 타이밍이 상당히 중요하다. 선수들 각 소속팀과 주요리그에서 좋은 활약과 결과를 내고 있다.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느낌과 에너지를 받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64년이다. 64년 동안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엔 64년은 너무 길다. 대회를 치르다 보면 많은 일들이 있을 것 같다.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경기도 있을 것이다. 승부차기까지 간다거나 토너먼트에서는 단두대 매치가 펼쳐질 수도 있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소속팀에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 64년 만에 이루지 못한 우승을 꼭 우승을 이루고 올 수 있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64년 만의 우승을 위해선 일본을 큰 산을 넘어야 한다. 감독 부임 후에 가장 강력한 상대가 아닐까 싶다. 일본 팀에 대한 평가는. 어떤 전략으로 맞대결을 펼친 생각인가.“이번 아시안컵에서 상대할 수 있는 국가들 중에 분석하고 조심해야 될 팀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호주, 우즈베키스탄, 이란, 카타르 등 좋은 팀들이 많다. 이 팀들도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일본은 우리의 라이벌이다. 특별한 경기가 될 거다. 독일 대표팀에 있을 때 잉글랜드, 미국에 있을 땐 멕시코와 관계 등 라이벌은 특별한 관계라는 걸 알고 있다. 기대가 되는 경기다. 일본은 대회 중에 언젠간 만날 거다. 그래도 결승에서 만나길 희망한다. 일본의 경기는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일본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참가팀들을 분석을 하고 있다. 중요한 건 우리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중요하다.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훈련을 통해서 준비해야 될 것 같다. 지속적으로 말씀을 드리지만 컨디션과 퍼포먼스 등을 보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또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씀드린다.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나 잘 준비를 하는지, 훈련을 통해 지속적으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일본은 좋은 팀이자 성장세가 뚜렷한 팀이다. 상당히 기대가 된다. 앞으로 남은 기간 준비 잘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가 분명히 이룰 수 있는 우승이기 때문에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이기제는 소속팀에서 3개월 가까이 경기를 못 뛰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있다.“이기제는 소속팀에서 상당히 힘든 시즌을 보냈다. 왜 경기를 안 뛰었는지는 우리가 신경 쓰거나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힘들고 어려운 시즌을 보낸 건 맞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사실 역시 알고 있다. 다만 이기제를 소집했을 때마다 대표팀에서 보여준 태도, 훈련장에서 보여준 태도, 경기에 출전했을 때 역할 수행, 경기력은 부족하지 않고 본인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본다. 누구보다 프로다운 자세를 보여주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왼쪽 풀백과 오른쪽 풀백에 대한 고민은 늘 있었다. 어린 선수를 발굴하려고 했다. 다행히 오른쪽 풀백은 설영우를 발탁했고 지속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다만 왼쪽은 카타르 아시안컵은 일단은 이기제와 김지수가 함께 간다. 아직까지 이 포지션을 지키고 있고, 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소속팀에서 힘들 때 대표팀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줘야 한다. 이기제는 대표팀에서 보여준 모습을 바탕으로 선수를 소집했다.”- 조별리그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의 전력 분석은 어느 정도 됐는지.“지속적으로 했다. 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세 팀의 경기를 현장에 스태프와 스카우트를 파견해서 관전을 했다. 이 세 팀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수집했고 지속적으로 보고 있다. 우리 팀의 2023년 시작은 좋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후반기로 갈수록 좋은 경기력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선수들도 그렇고, 팀으로서도 운동장에서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큰 대회를 치를 땐 지난 경기는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한 경기 한 경기 생각해야 한다. 조별 예선에서 만날 상대들에 대한 숙제는 어느 정도 끝났다. 큰 그림 안에서는 어떤 팀들인지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는지 확인했다. 지켜보면서 분석을 해야 한다. 숙제는 끝났다고 생각한다.”“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대회를 간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계속 우승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는 건 자신감이 넘쳐서가 아니라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고, 별한 순간, 특별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말들이다. 부임했을 때부터 선수들에게 늘 얘기했던 건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했다. 여러분과 함께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라는 치를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가서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 주시고 카타르에 와주시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거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도 같이 한 마음 한 마음으로 응원해 달라.”▲2023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26명)-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 :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김태환(이상 울산 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이기제(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미드필더 :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공격수 :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용산=김명석 기자 2023.12.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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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수 25-2’ 맨시티, 日우라와 3-0 완파…FIFA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

‘유럽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아시아 챔피언’ 우라와 레즈(일본)를 완파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슈팅 수는 25-2, 압도적인 전력 차 속 승부는 크게 기울었다.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3 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마테오 코바시치, 베르나르두 실바의 연속골을 더해 우라와를 3-0으로 완파했다.맨시티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우라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각각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맨시티는 4강에 직행한 뒤 곧바로 결승에 진출한 반면, 우라와는 앞서 2라운드에서 레온(멕시코)을 꺾고 오른 4강 무대에서 맨시티의 벽을 넘지 못했다.이로써 맨시티는 오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브라질의 플루미넨시와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올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정상에 오른 플루미넨시는 전날 알 아흘리(이집트)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맨시티와 플루미넨시 모두 FIFA 클럽 월드컵 진출이 이번이 처음인데, 나란히 첫 출전에 결승 무대까지 밟게 됐다. 우라와는 22일 알아흘리와 3위 결정전을 치른다.경기는 시종일관 맨시티의 압도적인 흐름 속에 치러졌다. 맨시티는 마테우스 누네스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최전방에 포진했고 잭 그릴리시와 코바시치, 로드리, 존 스톤스, 필 포든이 2선에 포진하는 3-5-2 전형을 가동했다. 나단 아케와 마누엘 아칸지, 카일 워커가 수비라인을, 에데르송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70%의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세를 펼친 맨시티는 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로 균형을 깨트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누네스의 땅볼 크로스를 우라와 외국인 수비수 마리우스 호이브라튼(노르웨이)이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로 연결돼 우라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 선방으로 잘 버텨내던 우라와는 뼈아픈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후반 들어 맨시티의 연속골이 터졌다. 후반 7분엔 워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코바시치가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허문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14분에도 아칸지의 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렸고, 누네스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 흐른 공을 베르나르두 실바가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결국 경기는 맨시티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이날 양 팀의 슈팅 수는 맨시티가 25개, 우라와는 단 2개였다. 패스 시도 횟수도 812개-290개로 맨시티가 두 배 이상 많았고, 볼 점유율은 맨시티가 64%, 우라와는 25%, 나머지 11%는 경합이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기록이 말해주듯 우라와는 맨시티에 압도당했다”고 평가했고, 우라와 미드필더 세키네 다카히로는 “세계와의 격차를 느꼈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구단이 가지고 있지 않은 타이틀인 만큼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2023.12.2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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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전설 체흐와 동률…‘한국 선수 포함’ 21세기 국가대표 클린시트 톱10

스페인의 국가대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21세기 기준 국가대표 경기에서 가장 많은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시야스는 해당 기간 무려 100번의 클린시트를 기록,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수치를 올렸다. 한편 그의 밑으로는 이운재 전 전북 현대 골키퍼 코치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19일 오전(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1세기 국가대표 선수 중 가장 많은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한 골키퍼를 조명했다.최상단에 위치한 건 카시야스였다. 매체에 따르면 카시야스는 21세기에만 A매치 161경기에 출전, 클린시트 100번을 기록했다. 현역 시절 그에게 ‘성 이케르’라 불린 배경이다. 지난 2000년 스페인 국가대표 수문장을 맡은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회·유럽선수권 5회 출전·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2회에 나서며 참가할 수 있는 국가대표 대회를 모두 밟았다. 이 중 FIFA 월드컵 1회·유럽선수권대회 2회 우승을 거머쥐며 커리어상으로는 역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해당 명단에서 카시야스의 기록이 돋보이는 이유는 그가 가장 많은 A매치에 나섰음에도, 클린시트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60경기 출전한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는 69회로, 카시야스의 기록과 크게 차이 난다. 그 밑으로는 다비드 오스피나(콜롬비아) 위고 요리스(프랑스)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 등이 이름을 올렸다.한편 한국인 선수도 해당 명단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바로 이운재 전 전북 현대 골키퍼 코치다. 매체는 이운재 전 코치가 21세기 A매치 116경기서 56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다고 조명했다. 이는 체코의 페테르 체흐와 동률이다. 경기 수는 더 적어 경기당 클린시트 비율이 높다. 이운재 전 코치는 FIFA 월드컵 4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위 2회 등을 기록하며 2000년대 한국의 최고 골키퍼로 활약했다. 다만 해당 기록은 실제와는 조금 다른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의 기록에 따르면 이운재 전 코치의 A매치 통산 기록은 133경기인데, 이 중 21세기에 치른 경기는 119경기다. 21세기 클린시트 역시 51경기로 매체가 집계한 기록과 차이가 있다. 한편 그 밑으로는 클라우디오 브라보(칠레) 페르난도 무슬레라(우루과이)가 이름을 올렸다. 남미 출신의 골키퍼들이 다수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김우중 기자 2023.11.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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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클린스만호의 축구는 후반전부터…유럽파 골 폭풍, 싱가포르 5-0 격파

클린스만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첫걸음에서 깔끔한 승리에 성공했다. 다소 답답했던 전반 흐름을 뒤로하고, 후반에만 골폭풍을 몰아치며 ‘공격 축구’를 만원 관중 앞에서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선봉에 선 한국이 자랑하는 공격진 손흥민(토트넘)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골 폭풍을 일으켰다. 마지막으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축포를 보태며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24위)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한국의 이날 전반 공격은 다소 답답했다. 특히 마지막 패스가 연결되지 않아 공격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전반 막바지, ‘이강인의 크로스, 조규성의 득점’이라는 공식이 완성됐다. 후반에는 시작과 함께 황희찬이 멋진 헤더로 골망을 흔들더니, 손흥민·황의조·이강인이 연속해 골망을 흔들었다. 유럽파 공격진이 만들어 낸 화려한 공격이 싱가포르의 텐백을 완전히 무너뜨렸다.한국은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질주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첫 5경기서 3무 2패에 그치는 등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최악의 출발을 알렸지만, 4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4연승 기간 15득점을 퍼부으며 막강한 공격을 자랑했다. 실점은 0이다.일각에선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공격 전술의 부재’라는 시선을 보내지만,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이에 반박한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 전날(15일) 기자회견에서 “세밀함이 없으면 많은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장 위에서 다시 한번 선수들의 뛰어난 공격력을 증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싱가포르를 약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입을 모았는데, 실제로 선수들은 90분 내내 싱가포르를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승리로 33년 만에 만난 싱가포르와의 상대 전적을 22승 3무 2패로 더욱 늘렸다. 무엇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호재다. 이번 2차 예선에는 총 36개국이 참가, 4개 팀 9개 조로 나눠 각 조 1~2위가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여기에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도 걸려 있다. 한국은 싱가포르 외에 중국(77위) 태국(112위)과 C조에 편성됐다.3차 예선은 18개 국가가 3개 조로 나뉘어 격돌한다. 각 조 2위까지 상위 6개 팀이 진출하고, 나머지 2.5장은 3차 예선 각 조 3·4위 팀이 겨루는 4·5차 예선을 통해 결정된다. 만약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룰 수 있다.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승을 수확한 한국은 오는 21일 중국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C조 2차전을 벌인 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무대로 향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에 맞서 먼저 4-4-2 전형을 내세웠다. 전방에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서고, 황희찬과 이강인이 측면을 맡았다. 중원은 이재성(마인츠 05)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짝을 이뤘다. 백4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경기 전날(15일)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던 클린스만 감독의 기조가 엿보이는 명단이었다. 지난 베트남전과 비교해 달라진 건 골키퍼와 중원이었다. 기존 1순위 골키퍼인 김승규가 돌아왔고, 컨디션 난조 탓에 빠졌던 황인범이 다시 선발을 꿰찼다. 이재성은 9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이어 정승현은 7경기, 조규성·설영우는 6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김민재는 물론, 주중 리그 경기에서 쉬어간 이기제도 5경기 연속 A매치에 나섰다.이에 맞선 니시가야 다카유키(일본) 감독이 이끄는 싱가포르는 3-5-2 전형을 택했다. 송의영과 샤왈 아누아르가 전방에 섰고, 나즈룰 나지리·시푸완 바하루딘·샤흐 샤히란·하리스 하룬·라이안 슈트어트가 뒤를 받쳤다. 백3는 이르판 판디·제이컵 말러·라이오넬 탄, 골키퍼 장갑은 하산 서니가 꼈다. 지난 2021년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은 당당히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밟았다. 그는 경기 전날 “한국과 상암에서 경기를 뛸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경기를 뛸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의 골문을 겨냥하게 됐다. 경기 양상은 예상대로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선보였다. 약 5분간의 탐색전을 마친 뒤, 포문을 연 건 황희찬이었다. 그는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페널티박스 라인 바로 앞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이강인과 손흥민. 측면으로 치우쳐 어려운 각도였지만, 손흥민은 직접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수비에 가담한 아누아르를 맞고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한국의 코너킥 공격을 차단한 싱가포르가 역습에 나섰지만, 이기제-황인범의 협력 수비로 가볍게 막아냈다. 좀처럼 공간이 나지 않자, 전반 10분 황인범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공이 골대 오른쪽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13분에는 김민재가 단 한 번의 롱패스로 설영우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설영우는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반대편의 황희찬에게 크로스했다. 황희찬은 재차 중앙으로 연결했는데, 조규성의 헤더는 제대로 맞지 않아 유효슈팅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한편 싱가포르 송의영은 간접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그는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높은 프리킥을 시도했다. 김승규가 가볍게 잡아내 차단했다.이후 한국의 연이은 공격은 모두 수비진에 막혔다. 17분 황희찬의 드리블 돌파 뒤 슈팅은 수비수 뒷발에 걸렸고, 1분 뒤 황인범의 스루패스가 뒷공간 손흥민에게 향했으나 골키퍼가 머리로 걷어냈다. 좀처럼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한 한국, 이강인이 다시 해결사로 나서는 듯했다. 그는 23분 특유의 상체 페인팅에 이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조규성이 머리로 재차 이재성에게 연결해 줬고, 이재성이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조규성의 침투 장면에 대해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다만 중계에 담긴 장면에선 오프사이드로 보기 어려울 정도의 차이였다. 하지만 판정이 뒤집히진 않았다.이강인은 직후 수비 장면에서 나자리와 충돌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국은 템포를 조절하며 다시 공격에 나섰지만, 마지막 패스가 좀처럼 연결되지 않는 장면이 반복됐다. 전열을 가다듬은 26분 손흥민의 크로스는 수비에 막혔다. 직후에는 상대의 터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설영우가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넘어지며 공을 따냈지만, 조규성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1분 뒤 황희찬이 상대 수비 3명 앞에서 드리블을 시도했는데, 마지막 패스가 이강인에게 닿지 않았다.그토록 기다린 위협적인 장면은 29분에 나왔다. 이강인이 오른발 크로스가 노마크 찬스인 이재성에게 향했다. 하지만 이재성의 헤더는 서니 골키퍼가 오른 다리로 막았다. 한국의 공격 템포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여기에 서니는 골킥을 늦게 처리하다가 32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2분 뒤에 나왔다. 34분 이기제의 크로스, 손흥민의 머리를 맞고 뜬 공을 조규성이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시도했다. 하지만 골대 윗부분을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2분 뒤에는 혼전 속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를 하다 박스 안에서 넘어졌는데, 주심은 단호하게 ‘노 파울’을 선언했다. 연이어 싱가포르의 뒷공간을 열지 못하자, 40분에는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이강인과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마지막 패스를 터치하지 못했다.잔뜩 내려앉은 싱가포르의 위협적인 역습은 없었지만, 만족할 만한 전반전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답답한 흐름을 깬 건 결국 이강인이었다. 그는 45분경 오른쪽에서 왼발 크로스로 상대 뒷공간을 허물었다. 침투한 조규성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보여준 득점 공식이 다시 한번 빛났다.한국은 추가시간 3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는데, 추가 유효슈팅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전반전 1골을 터뜨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추가 골을 노렸다. 먼저 왼쪽 황희찬을 이용한 공격은 무산됐지만, 후반 3분 오른쪽 설영우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가 나왔다. 조규성의 위치는 좋았으나, 공이 골대 위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조규성 역시 크게 아쉬움을 드러냈다.하지만 두 선수가 아쉬움을 만회하는 데 단 3분이면 충분했다. 먼저 이강인이 화려한 드리블로 오른쪽 측면을 뚫었다. 공을 넘겨받은 조규성이 오른발 크로스로 연결했는데, 침투한 황희찬이 헤더로 깔끔하게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2경기 연속 득점, 통산 A매치 11호 골이었다. 두 선수는 1분 뒤 역습에서도 깔끔한 원투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의 마지막 패스가 조규성에게 닿지 않았지만, 국가대표 공격진의 화려한 개인 능력이 번뜩였다. 다소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후반 8분 상대 역습을 저지하려던 황인범의 태클에 파울 판정이 나왔다. 송의영이 다시 한번 간접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공은 바하루딘을 거쳐 아누아르에게 연결됐다. 아누아르가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골이 취소됐다. 김승규가 완전히 역동작에 걸렸는데, 골이 취소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은 재차 공격으로 응수했다. 황희찬, 이기제가 연계 플레이로 연이어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마지막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한편 싱가포르는 송의영을 앞세워 역습을 노렸는데, 설영우의 탄탄한 수비는 반복됐다. 이어 후반 16분 교체 카드를 꺼냈는데, 공격수 아누아르를 빼고 미드필더 아담 스완디를 투입해 밸런스를 맞추는 모양새였다.하지만 싱가포르의 교체는 곧바로 빛이 바랬다. 후반 18분 이강인의 역습이 다시 한번 나왔고, 공을 넘겨받은 손흥민이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EPL에서 인정받은 손흥민의 슈팅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A매치 2경기 연속 골이자, 39호 골이었다.직후 클린스만 감독은 득점 직후 교체 카드를 꺼냈다. 조규성·이재성·이기제를 빼고, 황의조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김진수(전북)가 투입됐다.손흥민은 21분에도 감각적인 슈팅으로 싱가포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가 박스 안 수비를 모두 지나친 뒤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가볍게 슈팅했는데,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추가 골을 완성했다. 1분 뒤 이강인의 감각적인 힐패스가 박스 안 설영우에게 향했다. 이때 설영우가 송의영과 충돌하며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교체 투입된 황의조였다. 그는 특유의 동작으로 PK에 성공하며 팀의 네 번째 골을 완성했다.기세를 탄 한국은 황의조-손흥민의 연계 플레이가 나오며 싱가포르의 오른쪽을 공략했다. 다만 마지막 슈팅이 골문으로 향하진 않았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의 다음 교체 카드는 이순민(광주FC) 오현규(셀틱)였다. 후반 25분 황인범과 황희찬이 임무를 마치고 벤치로 향했다.후반 27분 손흥민의 크로스가, 뒷공간으로 향했다. 이를 오현규가 마지막까지 쫓아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키퍼 다리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4분 뒤엔 황의조-정우영이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었으나, 상대 수비가 길목을 차단해 정우영의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김진수 역시 공격에 가담해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마지막 이강인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며 무산됐다. 후반 32분 김진수의 크로스가 이번에는 손흥민에게 향했으나,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아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후반 35분에는 상대 수비 균열을 놓치지 않은 정우영이 왼쪽 돌파에 성공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편 연결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이 유일하게 어두워진 순간이었다. 직후 송의영은 약81분을 소화한 뒤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반면 손흥민은 정비 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후반 35분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은 정우영이 왼쪽 돌파에 성공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편 연결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이 유일하게 어두워진 순간이었다. 직후 송의영은 약81분을 소화한 뒤 교체돼 그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손흥민은 정비 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한편 후반 41분, 마침내 김진수의 크로스가 빛났다. 상대가 걷어냈으나, 공은 이강인 앞에 떨어졌다. 이강인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5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강인의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이강인은 후반 43분에는 수비 세명을 앞에 두고도 화려한 개인기를 뽐냈다. 싱가포르 수비진은 그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한편 김진수의 왼쪽 공격은 후반 내내 멈출 기미가 없었다. 후반 45분에도 가볍게 상대를 제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오현규의 터닝 슈팅이 나왔으나,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추가시간은 4분,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마지막까지 공격을 외친 한국이 화려한 승리를 완성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4381명의 팬들은 멈추지 않는 마지막까지 열띤 응원을 선보이며 2023년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를 마무리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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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골대 강타’ 조규성, 이강인 크로스 받아 선제골…한국, 싱가포르에 전반 1-0 앞서

‘최정예’를 내세운 클린스만호의 득점포가 전반 막바지에야 나왔다. 마지막 패스는 동료에게 연결되지 않았고, 상대 골대를 강타하는 등 불운도 따랐다. 해결사는 이강인과 조규성이었다. 두 선수는 전반 막바지 득점을 합작하며 침묵을 깨트렸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24위)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155위)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전반전을 1-0으로 마쳤다.‘최정예’로 나선 한국이었지만, 좀처럼 싱가포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선수들의 마지막 패스가 연결되지 않으며 공격 흐름이 계속 끊겼다.위협적인 장면이 나온 건 역시 이강인이 배치된 오른쪽이었다. 그는 전반 23분 특유의 상체 페인팅에 이은 크로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조규성이 가볍게 머리로 공을 건넸고, 이재성이 밀어 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설영우, 황희찬의 마지막 패스 역시 동료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6분 뒤엔 조규성의 발끝이 빛나는 듯했다. 이기제의 크로스가 손흥민의 머리를 맞고 굴절돼 조규성에게 연결됐다. 조규성은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 위를 강타했다.연이어 싱가포르의 뒷공간을 열지 못하자, 40분에는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이강인과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마지막 패스를 터치하지 못했다.잔뜩 내려앉은 싱가포르의 위협적인 역습은 없었지만, 만족할 만한 전반전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답답한 흐름을 깬 건 결국 이강인이었다. 그는 45분 왼발 크로스로 상대 뒷공간을 허물었다. 이를 조규성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보여준 득점 공식이 다시 한번 빛났다.한국은 추가시간 3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는데, 추가 유효슈팅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한편 이날 경기는 클린스만호의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지난 3월 출범 후 치른 8경기는 모두 평가전이었다. 반면 이날부터는 모든 매 경기가 국제 대회 진출과 직결됐다. 2차 예선에는 총 36개국이 참가, 4개 팀 9개 조로 나눠 각 조 1~2위가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여기에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도 걸려 있다. 한국은 싱가포르 외에 중국(77위) 태국(112위)과 C조에 편성됐다. 3차 예선은 18개 국가가 3개 조로 나뉘어 격돌한다. 각 조 2위까지 상위 6개 팀이 진출하고, 나머지 2.5장은 3차 예선 각 조 3·4위 팀이 겨루는 4·5차 예선을 통해 결정된다. 만약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룰 수 있다.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싱가포르에 맞서 ‘최정예’ 라인업을 꺼냈다. 전방에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이 서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측면을 맡았다. 중원은 이재성(마인츠 05)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짝을 이뤘다. 백4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한편 ‘귀화 선수’ 송의영도 이날 싱가포르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당당히 선발 출전했다. 지난 2021년 싱가포르로 귀화한 그는 A매치 20경기서 4골을 넣었다. 송의영은 등번호 7을 달고 한국과 마주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1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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