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이슈IS] 실시간 차트 없앤 멜론, 음원 사재기 의혹 잠재울까
국내 최대 음악 서비스 업체 멜론이 실시간 차트를 개편한다. 투명한 가요계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실시간 차트를 없애야한다는 지적이 나온지 약 2년 만에 내린 결정이다. 19일 멜론은 "오랜 시간 많은 멜론 이용자분들이 사랑해 주신 멜론의 차트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 예정"이라면서 "1시간 이용량으로 집계하는 실시간 차트를 최근 24시간 기준으로 변경한다. 매시간마다 이용자분들이 많이 듣는 음악을 알려드리는 것은 변함없지만 곡의 순위와 등락 표기를 없애고 차트 집계 기준을 변경하여, 순위 경쟁보다는 멜론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과 트렌드를 발견하고, 감상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1시간 이용량으로 집계되는 실시간 차트와 5분 차트 등은 과도한 음원 경쟁을 부추기고 차트 왜곡을 시킨다는 점에서 음원 사재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폐지해야한다는 가요계 논의가 꾸준히 있었다. 음원 사재기 논란 뿐만 아니라 음원 공개 시간에 맞춰 아이돌 팬덤이 단체 스트리밍으로 차트 인을 시키는 것도 '실시간 차트'에 집착하는 가요계 분위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까닭에 실시간 차트가 과연 음원 소비자들의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하는 지표인지를 두고도 물음표가 계속 달렸고 가요계 불신만 키우는 불필요한 차트라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음원 사이트 입장에선 실시간 차트가 주요한 수익을 내는 시스템이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계속된 실시간 차트의 문제로 음원 사이트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 또한 점점 커졌고, 유튜브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빠져나갔다. 이런 까닭에 이번 멜론의 '실시간 차트 폐지'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실시간 차트 폐지로 가요계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아진다. 보다 가요계가 투명해지고 음원 차트가 공신력을 회복할지 기대를 모은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05.20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