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진한 입국장 면세점'…첫달 매출 55억원·이용인원 5만명
입국장 면세점이 개장 뒤 부진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구매한도를 올리며 면세점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지만, 판매 품목 등의 제한이 많아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인천공항공사(이하 공항공사)는 입국장 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한 달간 영업 총 매출은 54억9500만원이었다고 밝혔다. 1터미널(T1)에서 39억7200만원, 2터미널(T2)에서 15억23만원이다. 하루 평균 매출로 계산해 보면 1억7725만원 수준이다. 이용 인원은 5만455명 중 내국인은 4만8478명(96%), 외국인은 1977명(4%)이었다. 일평균 1540명의 여행객이 입국장 면세점을 이용했으며 1인당 평균 구매액은 11만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판매물품으로는 주류가 31억8500만원(58%)으로 가장 많이 팔렸고, 화장품·향수 9억1200만원(17%), 식품류 6억7500만원(12%) 순이었다.예상보다 저조하다. 공항공사는 당초 일일 매출액 3억원을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첫달 매출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공항이 휴가철인 7~8월 성수기를 맞이한 만큼 입국장 면세점의 추후 매출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길게 볼 때 입국장 면세점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입국장 면세점은 면적이 T1와 T2를 포함해 총 706㎡으로 한정되어 있다. 면세점 운영자 역시 에스엠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로 중소·중견업체다. 판매품도 10여 종으로 제한된다. 명품은 물론, 매출 기여도가 큰 담배 판매가 제외됐다는 점도 입국장 면세점 수익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판매 순위에서 담배(3763억원)는 화장품(9419억원)에 이어 2위였다. 비슷한 품목을 파는 '기내 면세점'도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다. 기내 면세점은 돌아오는 항공편에서 몇 시간 면세품 홍보를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반면 공항에 도착하면 빨리 짐을 찾아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느긋하게 상품을 둘러보기 힘들다.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반드시 입국장면세점을 찾아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방문객과 소비가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7.07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