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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면세점, 매출은 느는데 영업이익은 줄어…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자로 꼽혔던 면세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공)에게 저렴하게 물건을 많이 풀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2464억원, 영업적자 75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도 1분기 매출이 각각 61.2%, 97%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21억원, 140억원이다. 신라면세점만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944억원과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쌓인 재고를 털어내려다 보니 다이공에게 '울며 겨자먹기'로 싼값에 면세품을 판매한 탓이다. 더욱이 국내 면세업체들은 다이공 유인을 위해 알선 수수료율도 높여왔다. 롯데면세점 1분기 보고서를 보면, 면세점을 포함한 호텔롯데의 지급수수료는 6798억원에 달했다. 전년도 2096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발발된 영업적자가 지난 2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다이공 매출 유인을 위한 수수료율 인상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처럼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면세한도 상향’ 재논의를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3월 기재부는 내국인의 면세품 구매한도(5000달러)를 폐지했다. 해외 소비를 국내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1인당 600달러(약 73만원)의 내국인 면세 한도는 유지해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과세를 피하기 위해 600달러 이내에서만 구매하려는 경우가 많아 정책 효과가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정부 내에서도 ‘면세=사치재’라는 기존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21대 국회에서 면세 업계에 우호적 법안을 발의했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인 된 점 등도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면세점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내국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업계 단독으로 하나투어와 제휴해 하나투어 상품을 예약한 고객에게 온·오프라인 전 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이벤트를 시작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멤버십 서비스 '클럽트래블'를 론칭했다. 클럽트래블 가입 시 현대백화점면세점 온·오프라인 멤버십 등급 업그레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제휴처 할인이 주어진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5.27 07:00
경제

구매한도 폐지·여행 재개 기대감…분주한 면세점

면세점 업계가 분주하다.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발판 삼아 다시 고객을 맞을 채비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은 본점의 뷰티 브랜드를 확대하는 등 매장을 대대적 개편한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뷰티 및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뷰티 브랜드를 200여 개에서 240여 개로 확대·개편한다. 이중 K뷰티 브랜드를 90개에서 106개로 대거 확대한다. 가치소비 추세를 반영해 비건 및 클린뷰티(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화장품) 브랜드도 선보인다. 올해 1월 향기 관련 제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106% 늘어나는 등 추세를 고려해 다양한 콘셉트의 향 브랜드도 대거 입점한다. 고객 편의에 맞춰 매장도 변신한다. 명동점 10층 외 11층까지 매장을 확대하고, 신규 K뷰티 및 향수 브랜드의 팝업 체험존 등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과 멤버십 제휴를 맺고 면세점에서도 ‘백화점 VIP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리오프닝에 맞춰 MD(상품기획자)를 개편·강화하고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다양한 행사를 이어가며 VIP 혜택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면세점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지난 7일부터 내국인 대상 대규모 증정·할인행사를 시작했다. 베르사체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고, 서울·부산 시내점에서 하루 55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이달 19일과 26일 출발하는 무착륙 관광 비행 탑승권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면세점들이 이처럼 ‘마케팅 허리띠’를 푼 것은 하반기에 해외여행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다.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자 미국 유럽 등은 관광객의 입국 제한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또 43년 만의 면세점 구매한도 폐지가 가져올 효과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존에 내국인이 해외로 출국 시 면세점에서 5000달러까지만 구매할 수 있었다. 정부는 면세업계를 지원하고 해외소비의 내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들이 완화되면서 한국도 빠르면 이달 말부터 해외여행 규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국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해외여행이 본격화되기 전, 먼저 숨통을 틔우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11 07:00
경제

'부진한 입국장 면세점'…첫달 매출 55억원·이용인원 5만명

입국장 면세점이 개장 뒤 부진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구매한도를 올리며 면세점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지만, 판매 품목 등의 제한이 많아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인천공항공사(이하 공항공사)는 입국장 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한 달간 영업 총 매출은 54억9500만원이었다고 밝혔다. 1터미널(T1)에서 39억7200만원, 2터미널(T2)에서 15억23만원이다. 하루 평균 매출로 계산해 보면 1억7725만원 수준이다. 이용 인원은 5만455명 중 내국인은 4만8478명(96%), 외국인은 1977명(4%)이었다. 일평균 1540명의 여행객이 입국장 면세점을 이용했으며 1인당 평균 구매액은 11만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판매물품으로는 주류가 31억8500만원(58%)으로 가장 많이 팔렸고, 화장품·향수 9억1200만원(17%), 식품류 6억7500만원(12%) 순이었다.예상보다 저조하다. 공항공사는 당초 일일 매출액 3억원을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첫달 매출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공항이 휴가철인 7~8월 성수기를 맞이한 만큼 입국장 면세점의 추후 매출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길게 볼 때 입국장 면세점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입국장 면세점은 면적이 T1와 T2를 포함해 총 706㎡으로 한정되어 있다. 면세점 운영자 역시 에스엠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로 중소·중견업체다. 판매품도 10여 종으로 제한된다. 명품은 물론, 매출 기여도가 큰 담배 판매가 제외됐다는 점도 입국장 면세점 수익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판매 순위에서 담배(3763억원)는 화장품(9419억원)에 이어 2위였다. 비슷한 품목을 파는 '기내 면세점'도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다. 기내 면세점은 돌아오는 항공편에서 몇 시간 면세품 홍보를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반면 공항에 도착하면 빨리 짐을 찾아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느긋하게 상품을 둘러보기 힘들다.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반드시 입국장면세점을 찾아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방문객과 소비가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9.07.0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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