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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KBS 아바이마을

“점심은 너네들이 먹고 싶은 것으로 정해.” 속초 가는 자동차 안에서 저는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가족 나들이였고, 제 입맛보다는 자식들 입맛에 맞추어 식당을 선정하고 싶었습니다. 막내가 1시간 넘게 휴대폰에 코를 박고 찾아낸 식당의 주소를 내비에 입력하였습니다. 도착하니, 아바이마을이었습니다. “중앙동에서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로 들어갔다. 뱃삯이 편도 150원이다. 좁은 골목길과 낮은 지붕의 낡은 집들. 1960년대의 가난한 동네를 보는 듯하다. 횟집이 하나 보이고 그 옆으로 방송에 출연했다고 간판을 단 ‘단천식당’이 있다. 마을길을 따라 걸었다. 분식집이 두어 곳, 중국집이 두어 곳… 그것이 전부이다. 횟집 간판에 냉면을 한다고 적고 있기는 하지만 북한 음식을 낼만한 곳으로 여겨지는 집은 단천식당뿐이다.”졸저 ‘맛따라 갈까보다’(2000년, 디자인하우스)에 등장하는 아바이마을 풍경입니다. 책이 나온 것은 2000년이지만 아바이마을 취재는 1990년대에 했었습니다.저는 아바이마을을 사랑했습니다. 속초에 가면 그 썰렁한 동네를 부러 찾아가서 낮은 지붕의 골목을 거닐었습니다. 단천식당에서 (순대가 안 들어간) 순대국을 먹으며 옆자리 동네 어르신들께 북한에서의 일을 여쭙곤 했었습니다.“강원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은 함경도 사람들이 1․4 후퇴 당시 남하하는 국군을 따라 내려왔다가 고향에 가지 못하고 모여 이룬 동네이다. 석호인 청초호 바닷가쪽 모래톱 위에다 나지막한 ‘따개비집’을 짓고 고기잡이를 주업으로 생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함경도 외 사람들도 마을에 꽤 터를 잡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주민의 60% 정도가 함경도 출신들이다.”제가 책에다 써놓은 아바이마을의 유래와 당시 현황입니다.책이 나오던 해에 아바이마을이 떴습니다. 제 책으로 뜬 것이 아닙니다(그럴 리가 없지요). KBS 드라마 ‘가을동화’ 덕에 떴습니다. 아바이마을에 관광객이 미어터진다는 뉴스를 보면서 저는 고개를 갸우뚱하였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데 드라마 촬영지라고 거기엘 간다고?설마 했는데, 다시 가본 아바이마을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아바이마을이 아니라 드라마 마을을 같았습니다. 드라마 주인공 사진으로 동네 전체가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좌판이 등장하였고, 거기서 순대가 팔리고 있었습니다.2010년 KBS는 또 한 번 아바이마을을 띄웠습니다. 이번엔 ‘1박2일’이었습니다. 낡은 ‘가을동화’ 간판 위에 ‘1박2일’의 새 간판이 덧칠되었습니다. 관광객은 더 많아졌고 식당들도 더 번창하였습니다. 그때에 저는 아바이마을을 'KBS 아바이마을'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아바이마을이 유명 관광지가 되고 난 다음에도 방송 촬영 때문에 가끔 갔었습니다. 옛 정취가 사라진 아바이마을이 제겐 어색하였습니다. 일을 보고 나면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아들이 선택한 아바이마을 점심은 홍게칼국수였습니다. 저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음식입니다. 가게 앞에 줄을 선다고 했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재료 소진으로 일찍 문을 닫았습니다.순대 3종 세트를 내는 식당이 근처에 있었습니다.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명태순대. 명태순대라는 말에 저는 박수를 치며 그 집에 가자고 했습니다. 명태순대는 아바이마을 어르신들께 들은 바가 있는 함경도 음식입니다. 명태 내장을 꺼내고 거기에 만두소를 채워넣고 말려서 찌는 음식입니다. 원래는 겨울 음식입니다.가족이나 지인들과 음식을 먹을 때에 저는 맛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제가 워낙 까탈스러워서 음식 맛을 떨어뜨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꾸욱 참고 먹었습니다. 저녁에 제법 맛난 것을 찾아 먹고 난 다음에 이렇게 말했습니다.“아바이마을이 유명 관광지잖아. 그러니 맛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야. 그냥 아바이마을에 가봤다는 것만으로 만족하자고.”아바이마을 음식을 실향민의 음식이 아니라 유명 관광지 음식으로 받아들일 때가 되었습니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나 들어야겠습니다. 2023.09.14 07:03
연예

속초맛집 '속초해녀마을', 현지 해녀가 직접 채취한 신선한 재료로 만든 전복뚝배기

속초맛집 '속초해녀마을'은 속초시 미시령로에 위치한 해물뚝배기 맛집이다. 전복뚝배기, 성게미역국, 성게알비빔밥, 전복모듬물회 등 신선한 속초 앞바다의 재료로 만들어진 요리가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다.오픈 시간이 아침 8시로 다른 식당보다 빨라 속초아침식사도 가능한 속초동명항맛집이다. 식사위주의 메뉴와 시간 덕분에 속초밥집으로도 알려져 있다. 저녁은 7시가 라스트 오더이다.속초맛집 '속초해녀마을'은 설악워터파크 인근에 위치하고 주차시설이 잘 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아 속초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맛집이며, 대형버스도 주차가 가능하여 단체방문객의 접근성도 좋다.'속초해녀마을'의 메뉴로 등장하는 모든 해산물은 속초 현지 해녀가 속초 앞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해산물로 구성되어 있다.속초물회 '속초해녀마을'의 사장인 할머니도 현직 해녀로 고성, 대진 앞바다에서 여전히 물질을 하며 '속초해녀마을'의 식재료를 공수하고 있다.아기 침대도 준비되어 있어 가족 또는 아기엄마들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 밑반찬으로 톳나물두부무침, 오징어젓갈, 명태회무침, 새우장, 계란후라이(셀프, 무제한)가 상시 준비되어 있어 푸짐한 한끼 식사가 가능하다.대표메뉴인 전복뚝배기에는 기본 밑반찬과 작은 전복죽이 함께 제공되며 성게알비빔밥에는 미역국이 기본 제공된다.속초맛집답게 오징어순대를 별미로 맛볼 수 있는 이곳의 식사메뉴는 다양하고 해산물의 신선도가 한결같이 좋아서 명품식당 등 맛집 프로그램에도 다수 소개된 바 있다.보다 자세한 메뉴와 가격 등의 내용은 대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이소영 기자 2019.07.27 10:00
연예

‘미우새’ 이소율, 탈북 후 남한서 ‘피팅모델’ 활동

‘미우새’ 탈북미녀 이소율(29)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소율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실검 1위 감사합니다. 미우새 촬영 잼있게 했고요.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미우새이소율 #미우새 #이소율 #탈북녀이소율”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소율은 지난 4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해 '리틀 이선미 여사' 포스를 풍기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이소율은 김종민과의 친분으로 김건모의 집을 찾아 이북 음식인 ‘감자 깍두기’와 ‘명태 순대’를 만들었다. 특히 청순한 외모와 달리 거침없는 명태 손질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김건모는 “소율이랑 한 번 사귀어볼까?”라고 말했고, 이소율은 “북한에서는 나이 차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그의 고백을 단박에 거절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이소율은 지난 1월 한 방송에 ‘장마당 미녀’로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2007년 탈북해 2010년 입국한 이소율은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좋아해 예술대학에 가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11세의 어린 나이부터 장사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소율은 현재 CEO 겸 피팅 모델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복장이 자유로운 남한에서 피팅모델 일을 했다”면서 “평소 옷 입는 것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기에 적성에 딱 맞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6.05 22:42
스포츠일반

예술의 전당 앞 맛집 거리, 맛의 교향악에 혀가 즐겁다

풍성한 문화 예술 공연만큼이나 두둑한 정과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예술의 전당 앞이다. 오롯이 맛으로만 이야기한다는 집들을 찾아 보았다. 14년 전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해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부대전골 집 숙자네는 가게에 들어가지 않아도 그 유명세를 단번에 알 수 있는 곳이다. 외관과 벽면을 가득 메운 공연 포스터와 아티스트들의 사인은 예술의 전당 거리에서 이 집의 위상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는 부대전골에는 쫀득한 소시지, 보드랍게 갈아 낸 한우, 특제 육수가 어우러져 감칠맛을 더한다. 얼리지 않은 생고기를 사용한 시골 생삼겹살은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전라도식 콩나물 국밥도 5000원에 맛볼 수 있는 별미다.  10년간 일식집을 하다 3년 전쯤에 황해도식 밥집으로 다시 오픈한 봉산옥도 빼놓을 수 없는 곳. 일식집 '다다미'일 때도 워낙 맛으로 유명한 집이었지만 지금도 그 인기는 시들지 않았다. 절인 배추·숙주·한우·돼지고기 다진 것을 갖은 양념으로 무쳐 소를 만든 만두는 이틀에 한 번 꼴로 빚고, 만둣국은 양지를 우린 국물과 함께 낸다. 맛 정보 TV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나온 바 있는 이곳의 대표 메뉴 장어 파김치 쌈을 맛보고 시원한 김치말이 국수로 마무리하면 봉산옥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두부 요리로 유명한 백년옥의 세컨 메뉴 식당쯤 되는 앵콜칼국수는 이제 백년옥이라는 이름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유명세가 대단하다. 이곳의 차진 팥칼국수를 맛본 이들의 평가는 모두 만장일치 합격점이다. 부담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이 집의 장점이다.  남부터미널역 가까이 자리 잡고 있는 병천순대마을의 순댓국도 먹어 볼 만하다. 단출한 기사식당의 분위기를 풍기고 반찬도 배추김치에 깍두기 정도로 기본적이지만 감칠맛 나는 국물맛과 쫀득한 육질이 이곳을 다시 찾게 한다. 병천에서 바로 공수해 오는 순대가 이곳 순댓국 맛의 비결이다. 예술의 전당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말 그대로 숨어 있는 맛집다운 맛집을 소개하면 바로 이곳, 복 있는 집이다. 체인점 형태의 커다란 복요리 음식점 아래층에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는 가게 모양새만 보면 영락없이 분식집이다. 하지만 이곳의 복 맑은 탕은 얼리지 않은 참복만을 사용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데친 꼬막은 별미 중의 별미. 술안주로 따로 주문할 수도 있는데 알찬 국물이 가득 들어 있는 통통한 꼬막 한 접시가 단돈 1만원이다. 저녁에 3인 이상이면 코스 요리를 맛볼 수도 있는데 기본 복요리가 나오고 전라도식 인심이 그득한 생선구이·찌개가 한 상 가득 펼쳐진다. 백혜선 봉산옥 02-525-2282 복 있는 집 02-581-2261 병천순대마을 02-3473-0101 고종의 아침 02-598-1523 에릭스 뉴욕 스테이크 02-583-3060 속초 명태회 함흥냉면 02-588-7791~2 숙자네 02-598-5089 앵콜칼국수 02-523-2860 라 칼라스 02-581-6862 우면산 꽁보리밥집 02-585-4379 2007.05.3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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