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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돌고돌아 다시 대전에 뜬 달...한화 김경문 감독 공식 선임 ''3년 총액 20억원'

한화 이글스가 김경문(66) 전 야구대표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다.한화 구단은 2일 제 14대 감독에 김경문 감독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계약규모는 3년간(2024~26시즌)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해 제 14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이유를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7일 자진사퇴한 최원호 전 감독의 후임이다. 김 감독은 오는 4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한화를 이끈다.김경문 감독을 선택한 건 모기업인 한화그룹으로 알려졌다. 그룹이 원한 건 카리스마와 경험을 두루 갖춘 베테랑 감독이었다. 리빌딩 전문가인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 퓨처스(2군) 감독으로 선수단 이해도가 높은 최원호 전 감독을 선임한 지난 4년의 행보와는 정반대 결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도자로 통산 896승을 거둔 인물이다. 2004년 두산 베어스 감독에 올라 2011년까지 팀을 이끌며 포스트시즌(PS) 진출 6회를 이뤘다. 2011년 두산을 떠난 그는 2012년 NC 다이노스의 초대 감독이 됐고, 2014년부터 다시 4년 연속 PS에 올랐다. 한국시리즈(KS)에도 총 네 차례 올랐다. 한국 야구대표팀 역사상 가장 빛났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경력도 있다.개인적으로는 약 40년 만의 대전 복귀다. 김경문 전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두산의 전신)에서 데뷔했다. 하지만 1984년 OB가 서울로 올라가면서 대전을 떠났다. 시즌 중 급박하게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한화는 중량감 있는 인물을 찾았다. 김경문 감독 외에도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현 KBSN 스포츠 해설위원) 이종범 전 LG 트윈스 2군 감독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선동열 배 OK 전국 농아인 야구대회에 참가한 선 전 감독은 "현장에 복귀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한화행이 불발된 이유를 전했다.두산과 NC를 이끈 김경문 전 감독의 지도력은 충분히 증명됐다. 정수빈, 김현수, 양의지, 나성범, 박민우 등은 모두 김 감독 체제에서 빠른 성장을 이룬 바 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경문 감독이 프로야구를 떠난 게 6년 전이다. 마지막 감독직인 도쿄 올림픽 대표팀도 기대 이하(4위)로 마무리됐다. 빠르게 바뀌는 야구 트렌드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가 어떻게 변했을지도 관심사다. 김경문 전 감독은 2022년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로 연수를 다녀왔다. 그가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에 따라 3번째 출항하는 김경문 호의 색깔도 달라질 거로 보인다.김경문 감독은 "한화이글스의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한화이글스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감독 선임 소감을 전했다.김경문 감독은 오는 3일 오후 2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 4일부터 열릴 KT위즈와 원정경기부터 지휘봉을 잡을 계획이다.다음은 김 감독 선임에 대한 구단의 일문일답.Q. 왜 김경문 감독인가?A. 현재 어수선한 선수단을 수습하고 구단이 목표한 바를 이뤄줄 최적의 역량을 보유하신 분이라고 의견이 모아졌다.Q. 다른 후보군 있었나?A. 우리 구단 주요 인사는 특정 단독 후보로 진행되는 경우는 없다. 통상 3~5명의 후보리스트를 추리게 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역량있고 영입가능한 여러 후보가 대상자로 올랐다. 허나 신임감독이 선임된 만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것은 어렵다.Q. 감독 선임 목표는?A. 최근 상승세로 중위권과 큰 차이가 없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감독님도 구단의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이다.Q. 코칭스태프 개편은?A. 사전 감독님과 이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고 일단 기존의 코칭스태프로 시작하실 것이다. 만약 시즌 중이라도 감독님께서 보강이 필요한 파트를 말씀하신다면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2 19:49
프로축구

궁지 몰린 전북의 승부수…감독 사퇴 50일 만에 꺼내든 '김두현 체제'

전북 현대가 ‘김두현(42) 감독 체제’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 사퇴 이후 무려 50일 만에 선임한 새 사령탑이다. 지난해 전북 감독대행 시절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었던 기억이 있지만, 정식 사령탑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 내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이유다.김두현 감독은 감독 선임 이틀 만인 2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강원FC와의 K리그1 15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전북 정식 사령탑으로 데뷔전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이 지난해 감독대행으로서 전북을 이끈 마지막 경기도 지난해 6월 춘천에서 열렸던 강원전이었다. 1년 만에 이제는 정식 감독으로서 강원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우여곡절 끝에 정식 감독 체제로 치르는 전북의 첫 경기이기도 하다. 전북 구단은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난달 6일 사임한 뒤 좀처럼 새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했다. 국내·외국인 감독 선임과 관련된 내부 이견부터 김두현 감독 선임에 대한 모기업의 고심 등으로 시간이 길어졌다.결국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 사퇴 후 무려 9경기를 박원재 대행 체제로 치렀다. 대행 기간 3승 2무 4패로 완전한 반등까지 이뤄내진 못했다. 박 대행은 “새 감독 선임이 계속 길어지면서 선수들도 기다림에 지칠 수밖에 없다”며 감독 선임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전북은 김두현 감독을 선임하며 새출발을 선언했다. 페트레스쿠 감독 사임 50일 만이다.구단 내부에선 일찌감치 김두현 감독 선임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감독대행 기간 성공적으로 팀을 이끈 바 있기 때문이다. 김상식 감독이 물러난 뒤 급하게 대행 역할을 맡았던 김 감독은 6승 2무 1패의 성적을 내는 등 호평을 받았다. 결과뿐만 아니라 전술이나 선수 기용면에서 전북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페트레스쿠 사임 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이유이기도 했다.다만 이번 시즌 전반적으로 팀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은 데다, 조규성(미트윌란)이나 백승호(버밍엄 시티) 등 대행 시절과는 전력에 다소 차이도 있다.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야 하는 시기에 정식 감독 경험이 전무한 김두현 감독의 선임에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해처럼 빠르게 반등한다면 구단도, 김 감독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시나리오다. 반대로 경험 부족의 한계에 부딪혀 쉽게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또 다른 위기가 전북에 찾아올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5.29 06:03
배구

현장을 존중하는 구단주...대한항공 통합 4연패 중심엔 조원태 세심한 '배구 사랑' 있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역대 최초로 4연속 통합 우승 대업을 달성했다. 구단주 조원태(48) 한진그룹 회장은 틀을 깨는 인사와 아낌없는 투자, 현장의 전문성에 대한 전폭적 믿음을 드러내며 배구단 운영의 진수를 보여줬다. 대한항공 지도자와 선수들은 든든한 지원 속에 매 시즌 역량을 강화하며 프로배구 역대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챔프전에 선착했던 대한항공은 2020~21시즌부터 4연속 통합 우승을 해냈다. V리그 출범 20년 만에 나온 최초 기록. 대한항공은 2011~12시즌부터 3연패를 했던 삼성화재를 넘어 역대 최강의 왕조를 구축했다. 부담감 이겨낸 목표 의식 대한항공 선수들은 우승 뒤 "올 시즌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했다. 이미 정상에 있었던 대한항공은 더 높이 날아올라야 했다. 팀 에이스 정지석은 "2위나 준우승을 해도 실패한 시즌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 모두 큰 부담감 속에 시즌을 치러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악재도 많았다. 정지석은 허리 부상 여파로 2라운드까지 뛰지 못했고, 지난 시즌까지 통합 3연패 달성 주역이었던 링컨 윌리엄스까지 3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대체 선수 무라드 칸은 V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했다. 대한항공 통합 4연패의 원동력은 탄탄한 국내 선수 뎁스(선수층)였다. 정규리그 초반, 정지석의 빈자리는 데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정한용이 완벽하게 메웠다. 외국인 선수와 포지션(아포짓 스파이커)이 겹쳐 벤치를 지켰던 국가대표 임동혁도 특유의 공격력을 보여주며 링컨의 공백을 지웠다. 이들은 정신력도 강했다. 지난 세 시즌 정상을 지키는 과정에서 몇 번이나 고비를 겪었지만, 끝내 극복했다. 임동혁은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서 우리카드에 밀려 있던 4라운드 초반 "누구도 가지 못한 길(통합 4연패)을 가는데,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세 시즌을 치를 때도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는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고공비행을 거듭한 대한항공의 국내 선수들은 OK금융그룹과의 이번 챔프전에서 챔프전 매 경기, 매 세트 존재감을 뽐냈다. 이들은 한국 배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주역으로 올라섰다. 현장을 존중하는 구단주새 역사를 만든 대한항공 뒤에는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조원태 회장이 있었다. 대한항공 모기업 한진그룹 오너가는 창업주 조중훈 회장부터 배구 사랑이 남달랐다. 조양호 2대 회장은 대한항공이 2011~12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치른 인천 KEPCO45전을 온 가족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배구단 운영에 쏟은 애정을 몸소 겪은 조원태 회장은 2017년 1월 부임 뒤 당시 '만년 3위'로 불린 대한항공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전용 훈련장 내 첨단 영상 분석 시스템을 구축,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확충을 지시했다. 아울러 선수들의 몸 관리를 위해 기계체조 선수 출신 트레이너를 영입했다. 데이터 분석력이 뛰어난 '비선수 출신' 전문가를 전력분석원으로 쓰기도 했다. 조원태 회장의 파격 인사는 스태프에 한정되지 않았다. 2020~21시즌 앞두고 남자부 V리그 구단 최초로 외국인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을 선임했다. 세계 배구 트렌드를 접목해 경쟁력을 키우려 했다. 대한항공은 산틸리 감독 체제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해냈다. 그와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는 외국인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을 영입했다. 조원태 회장은 화끈한 투자를 통해 선수들의 자존감을 높여줬다. 대한항공 주전 세터 한선수는 최근 3시즌 연속 보수 총액 1위에 올랐다. 정지석은 2022년 4월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 대우(1년 기준 9억2000만원)를 받았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이 강팀 반열에 오른 뒤에는 현장 운영 방침을 존중했다. 현장 인원들은 미래를 구상하고 계획하되, 현재 역량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구단주에 고마운 마음을 느끼고 있다.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성탄절, 대한항공 홈구장(인천 계양체육관)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현재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도 맡고 있다 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발 멀리서 응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는 구단주부터 신인 선수에 이르기까지 단단하게 구축된 신뢰 속에 이뤄졌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4 07:30
사회

'빈대 방제 비상', 과학원 방역용 살충제 8종 승인

기존 살충제에 저항성을 갖게 된 빈대를 방제할 수 있도록 대체 살충제 8종의 사용이 승인됐다. 다만 8종 모두 방역용 제품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함부로 활용하면 안 된다.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0일 빈대 방제를 위해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디노테퓨란으로 만든 살충제 8개 제품을 긴급 사용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빈대가 기존에 사용하던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저항성을 형성했다는 점을 고려한 조처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과학원에 추가 살충제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긴급 사용 승인 기간은 1년이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국내에서 모기·파리·바퀴벌레를 방제하기 위한 용도로 이미 사용되고 있다.이번에 사용 승인된 제품은 모두 전문 방역업자가 사용하는 방제용이며 가정용이 아니다.과학원은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가정에서도 쓸 수 있도록 안전성 검증 등 후속 승인 절차에 즉시 착수했다"라며 "저항성이 덜한 다른 살충제도 추가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일각에서는 대체 살충제가 승인됐다고 해서 빈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이전부터 사용해온 지역에서 빈대가 저항성을 형성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국내 빈대 개체군이 아직 네오니코티노이드계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라고 하더라도 빈대는 알에서 깨어나 성충이 되기까지 한 달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저항성을 빠르게 형성할 수 있다.거기에다 안전성 심사를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벌레를 잡는 데 쓰는 살생물질은 인체에 유해할 수 있으므로 살충제를 살포하는 화학적 방제보다는 고열 증기로 소독하는 물리적 방제를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금한승 과학원장도 "화학적 방제는 필연적으로 저항성 문제를 일으켜 인체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증기·고온 처리·진공 청소기 흡입 등 물리적 방제를 우선하고 (살충제를) 꼭 필요한 곳에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제품 목록은 질병청 '빈대정보집'과 과학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빈대는 전 세계에 90여종 있으며, 이 중 3종은 사람 피를 빨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0 16:31
산업

흑자였던 G마켓인데..신세계 품에 안기자 적자, 왜?

G마켓이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안팎에서는 꾸준히 흑자를 내는 견실한 기업으로 평가됐던 G마켓의 고전 배경에는 모기업 신세계그룹의 전략 부재가 있다고 지적한다. '황금알'로 불리는 플랫폼을 수조원을 들여 사들였으나, SSG닷컴과 외형적인 결합 외에는 별다른 노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은 2021년 11월 3조56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이베이코리아지분 80.1%를 인수했다. 당시 G마켓과 옥션은 인수·합병(M&A)시장의 '알짜' 매물로 꼽혔다. 출혈경쟁이 심각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15년 동안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는 유일한 플랫폼이었기 때문이다.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전개하던 이베이코리아의 2020년 매출은 1조3000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의 물량공세와 '유통 공룡' 롯데 및 신세계의 공세 속에서 거둔 빛나는 성과였다. 업계는 신세계의 SSG닷컴이 G마켓과 옥션을 인수하면서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에서는 M&A를 통해 SSG닷컴 거래액이 8배 넘게 오를 것이며, 이커머스 업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건실하던 G마켓과 옥션은 2021년 신세계 그룹의 품에 안긴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G마켓은 2022년 1분기 적자전환한 뒤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쌓아왔다. G마켓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한 2925억원, 영업손실은 113억원이었다. 인수에 3조~4조원을 투입했지만 SSG닷컴 역시 실적이 신통치 않다. 업계는 G마켓의 고전 이유를 두고 모기업의 전략 부재를 꼽는다. 이커머스 플랫폼 A 사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G마켓을 인수한 뒤 시너지를 내기 위해 여러 안을 내놨다"며 "정말 솔직하게 '신세계가 G마켓을 더 키우기 위해서 노력했나'라고 묻는다면 그런 부분은 사실상 별로 없었다고 답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G마켓·옥션에서 스마일클럽을 이용해온 기존 회원 25만여 명이 SSG닷컴으로 유입된 점과 인프라 통합 및 효율화, 멤버십 공유 확대 외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고도 했다. 이마트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G마켓의 올 4분기 분기BEP(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전항일 G마켓 대표 직속 조직인 경영기획실을 통해 손익관리에 집중하고, 사업 프로세스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G마켓에 고도화된 IT 기술을 접목해 고객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에도 힘을 싣는다. 실제로 G마켓은 IT기술 개발자를 대거 채용하며 움직이고 있다. 바쁘게 움직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간을 초월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G마켁은 AI 기술을 고도화해 고객 맞춤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SSG닷컴과 G마켓 각 플랫폼의 강점을 특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25 07:01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 합심] KBO리그의 리더십,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KBO가 도와 줄건 없습니까."이 말을 어떻게 전달하면 느낌을 제대로 살릴까요. 글자 그대로 옮기면 표준어지만 조금 느릿하고 억센 진주식 어조에 높낮이가 있습니다. 형식은 물음표가 붙은 질문 같지만 실제로는 느낌표가 찍힌 강조형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쪽에게 도와 주겠다는 말은 큰 힘입니다. 약속도 지켜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현재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쓰는 창원NC파크입니다. 이 글의 맨 앞에 올린 인용문은 2013년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 총재가 이태일 전 NC 대표에게 한 말입니다. 10년 전인 2013년은 다이노스가 창단해 1군 리그에 처음으로 뛰기 시작한 해입니다. 그때 다이노스의 최대 이슈는 새 구장 건립이었습니다. 창원시가 당초 약속과 달리 시 외곽에 야구장을 짓겠다고 하자 KBO와 다이노스는 연고지 이전도 불사하겠다고 반대해 큰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이 대표의 기억입니다. "KBO가 전면에 나서 싸워주며 구단에 힘을 보태 줬어요. 총재의 의지와 양해영 사무총장의 실행으로, 창원시 집행부와 시의회에 다이노스를 포함한 야구계 전체의 입장을 지켜냈죠."현실적으로 개별 스포츠 구단은 행정 당국과 협상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기업이 주체이기에 특혜 시비가 나옵니다. 대기업을 배경으로 하는 프로 스포츠 구단에겐 더욱 그렇습니다. 다양한 이해 주체가 있기에 당국의 조심스러운 입장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지역에 뿌리내린 거대한 콘텐츠 기업으로서 프로구단의 가치를 인정하는데 당국자들이 인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단순히 운동경기를 하는 이상으로, 교육-산업-문화 등 지역의 다양한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프로 스포츠의 진면목입니다. 그렇지만 일부 지자체는 말을 바꾸고,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밀어 붙이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최근 프로농구 KCC 이지스가 신축구장 건립 약속을 여러 차례 어긴 전주를 떠나 부산을 옮겼습니다. 모기업 입장에선 다른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지 고민스러울 겁니다.최근 한국 프로야구에 관련된 많은 사람이 잠실 돔(dome)구장 이슈로 걱정이 많습니다. 서울시에서 잠실 주경기장 일대에 '스포츠-마이스(MICE, 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를 일컫는 표현) 복합공간 조성사업안'을 발표하며 잠실구장을 2025년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2026년 부터 돔구장 등 재개발 공사가 끝나는 6년 간 쓸 대체 구장을 찾으라는 것도 발표에 들어 있습니다. 잠실 야구장을 쓰는 LG와 두산은 바로 옆 잠실 종합운동장을 대체 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시에 그동안 요청했습니다. 잘 진행되는 줄 알았던 서울시-KBO-LG-두산의 협의가 이번 발표로 큰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서울시 입장은 "종합운동장을 야구장으로 변경하는 걸 검토했으나 관중의 출입 동선이 공사장과 맞닿아 위험해 구장 사용이 불가능하다"라는 겁니다.리그의 리더십이 다시 앞에 나서야 합니다. 10년 전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잠실 야구장 이슈는 다이노스의 그것보다 더 큽니다. 한국 야구계 전체의 생존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리그의 리더십은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 전달되는 미디어의 보도에는 야구 감독님들 인터뷰, 구단의 반응이 중심입니다. 야구팬들은 커뮤니티와 서울시 홈페이지에 걱정과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부터 전하려는 리그의 전략인가요.서울시는 18일 사업안을 발표한 뒤 야구계의 강한 반발이 나오자 19일, 20일 이틀에 걸쳐 해명자료를 냅니다. 관중 안전 이슈에 설명자료 등을 추가하며 "KBO, LG, 두산과 협의해 최적의 대체 구장을 찾겠다"라는 내용입니다.야구팬의 한 사람인 저는 궁금해 집니다. 리그의 공식 입장은 무엇인지 말입니다. 서울시 발표에 대응해 사무국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KBO의 이름으로' 리그의 의견을 밝혀야 합니다. 물밑 교섭도 필요하지만 리그의 생태계의 주체 (팬-선수-구단-미디어)에게 설명해야 합니다. 여러 주체의 걱정, 불안에 담긴 진심에 공감해야 합니다. 총재의 신년사에서 첫 번째로 강조한 팬 퍼스트에 해당합니다. 고민도 나눠 주세요. 지금이 그 타이밍입니다. 대안을 모아 미래를 향한 합심의 지혜로 이끌 기회이기도 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09.25 07:30
프로야구

'양보다 질' 염경엽 감독이 던진 화두, 경기 수 줄이자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이 화두를 하나 던졌다.염경엽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흥미로운 얘길 하나 꺼냈다. 염 감독은 "우리는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 (팀별로) 한 경기씩 줄이면 딱 맞다"며 "경기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경기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현행 KBO리그는 144경기(팀 간 16경기)씩 치른다. 9구단 NC 다이노스가 1군에 진입한 2013년부터 133경기(총 532경기)에서 128경기(총 576경기)로 일정이 줄기도 했지만 10구단 KT 위즈가 1군에 입성한 2015년부터 144경기(총 720경기)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현장에선 매년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과거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도 "144경기가 너무 많다. (이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건) 프로야구 발전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120경기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일본 프로야구(NPB)는 매년 143경기씩 소화한다. KBO리그와 비교하면 1경기 적은데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각 6개씩 총 12개 구단으로 리그가 운영된다. 염경엽 감독은 "일본은 우리보다 팀이 많다. (구단 수를 고려했을 때) 경기 수는 훨씬 적은 거"라고 했다. 뎁스(선수층)에서도 차이가 크다. NPB는 외국인 선수 보유가 무제한이고 육성 시스템까지 잘 갖춰져 있다. 선수단 운영 폭이 넓지만, KBO리그는 제한적이다. 퓨처스(2군)리그 환경이 열악하고 선수 수급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국내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경기 수가 많다 보니 질적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염경엽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층이나 기후를 보면 (1군은) 126경기를 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 그래야 경기 질도 올라갈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첫 번째가 숫자(경기 수)가 아니라 경기 질 아닌가. 그래야 (경기를 일찍 포기해) 수건 던지는 경기도 줄게 된다"고 강조했다.시즌 일정을 줄이는 건 가능할까. 한 야구 관계자는 "현장에선 경기 수를 줄여달라고 하지만 구단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수익 구조가 뻔하기 때문에 경기 수를 줄이면 타격이 크다"며 "광고나 중계권 가격도 결국 경기 수가 기반이다. (현재 구조에선)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어렵다는 점에서 (경기 수를 줄이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프로야구단은 모기업 의존도가 높다. 만성 적자에 시달려 자생력이 떨어진다. 야구단 운영에 매년 수십억 원씩 적자를 보는데 수익과 직결되는 경기 수를 줄이겠다는 건 모험에 가깝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구단을 운영하는 비용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 중계권도 단순히 방송사에서 받는 돈이 아니라 거기서 파생되는 부분이 작지 않다"며 "전광판이나 펜스 광고도 홈 경기 72경기에서 노출된다는 전제로 팔았는데 경기 수가 줄면 선수단 연봉을 비롯해 조정해야 하는 부분이 꽤 많다"고 실무적인 어려움을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8 12:01
프로축구

'졸속행정'에 또 무시당한 K리그…들끓는 축구 팬들의 분노

“축구팬들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겁니까?”전라북도청 도민소통 게시판에 올라온 한 누리꾼의 불만이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콘서트 개최 장소가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결정되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북 현대와 K리그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소식이 알려진 뒤 게시판엔 졸속행정 등을 비판하는 글이 100개 넘게 쏟아지고 있다.팬들의 분노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잼버리 K팝 콘서트를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고 6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K팝 콘서트는 이날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어 7일에는 K팝 콘서트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문제는 콘서트 전·후로 전북 홈경기가 두 차례나 예정돼 있었다는 점이다. 전북은 9일 인천과 FA컵 8강전, 12일엔 수원과 K리그 경기를 각각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콘서트 일정이 중간에 끼면서 홈 2경기 모두 치를 수 없게 됐다. 무대 등 시설물 설치·해체나 잔디 상태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9일 예정됐던 전북-인천의 FA컵 4강전은 결국 연기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며 공문을 통해 연기를 결정했다. 12일 전북-수원전 개최 여부는 미정이다. 전북 선수단과 팬들은 물론 인천·수원 등 원정을 준비 중이던 모든 구단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잼버리 불똥'이 난데없이 K리그에까지 튄 셈이다. 관련 절차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잼버리 주최 측은 콘서트 일정 발표 전날인 지난 5일 허병길 전북 대표이사를 통해 콘서트 개최 가능 여부를 물었고, 허 대표도 협조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실상 통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긴급한 상황이라, 허 대표도 무조건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전날 “전북 구단이 K팝 콘서트를 위해 협조해 줘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던 배경도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결국 주최 측은 K리그 구단과 팬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을 알고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콘서트 장소 후보로 선정하고 접촉한 셈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K리그과 팬들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북 구단의 ‘협조’를 내세워 발표한 김관영 도지사를 향해 전북 팬들은 ‘관영씨! 협조? ‘협’박으로 ‘조’짐?’, ‘잼버리도 망치고 전북도 망치고’ 등 걸개를 통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설상가상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일들도 이어졌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이 지역구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소셜미디어(SNS)에 “잼버리 성공을 위해 온 국민이 나서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축구팬들이 거부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전북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고 실망스럽다. 전북 팬들이 보여준 태도와 반응은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전북인으로서 그저 참담할 뿐”이라고 적었다가 거센 비난 여론에 결국 게시글을 삭제했다. 정작 모든 사태의 원인이 된 잼버리 콘서트는 돌연 전주가 아닌 서울 개최 가능성이 대두됐다. 축구 팬들의 분노가 들끓을 수밖에 없다. K리그 구단이 황당한 이유로 안방을 빼앗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엔 부산 아이파크가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의 의미를 담은 친선경기에서 부산시로부터 철저하게 ‘패싱’을 당했다. 파리 생제르맹(PSG)과 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모기업인 둔 전북 간 친선경기가 부산에서 열린 것이다.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경기에 정작 부산 구단과 팬들은 외면받고, PSG와 전북이 친선경기를 치르는 촌극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부산은 이미 수차례 콘서트나 A매치 등을 이유로 홈구장을 내줘야 했다.여기에 이번 잼버리 사태로 K리그를 무시하는 처사가 또 반복되니, 축구계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K리그와 축구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이어지고 있다. K리그를 존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김명석 기자 2023.08.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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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 앞세운 아우디 대기업 딜러사에 중소 딜러사들 “생존 위협” 아우성

아우디코리아 중소 딜러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이치오토모빌그룹(바이에른오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코오롱아우토) 등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 딜러사들이 높은 할인율을 앞세워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어서다.1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우디코리아의 공식 딜러사는 총 10개다. 이중 모기업의 자본력은 갖춘 곳은 코오롱아우토와 바이에른오토 2곳이 꼽힌다. 고진모터스도 모기업이 극동유화라 대기업에 속하지만 이들 2개 기업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문제는 두 딜러사가 자본력을 앞세워 중소 딜러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들 딜러사는 중소 딜러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빼앗아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실제 한 중소 딜러사는 이달 아우디 A6 TFSI 모델의 할인율을 17%로 설정했다. 이를 파악한 바이에른오토는 같은 모델의 할인율을 19%로 책정했다가 21%까지 올려잡았다. 해당 사실을 안 고객은 이른바 '딜러 갈아타기'를 통해 바이에른오토에서 차량을 구매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아우디 딜러사 관계자는 "바이에른오토의 경우 올해 신규 딜러사로 들어왔는데, 3년간 적자를 감수하고 최대한 많은 물량을 소화한다는 소문이 이미 있었다"며 "실제 경쟁사 대비 높은 할인율을 앞세워 고객을 빼앗아 갈지는 몰랐다"고 토로했다.중소 딜러사보다 더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기는 코오롱오토도 마찬가지다.이에 대해 바이에른오토와 코오롱오토 관계자는 "딜러 개개인마다 할인율이 다를 수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타 딜러사 대비 할인율을 높게 제시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 딜러사들은 이 두 딜러사의 행태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브랜드에 대한 지나친 독과점은 가격 상승과 시장의 자율성을 저해한다는 주장이다.한 딜러사 관계자는 "아직도 지방 곳곳에는 많은 중소 딜러사들이 존재하는 데 지금처럼 대기업들이 수입차 시장을 장악해버리면 이들이 설 땅이 없어진다"며 "특히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시장에 깊숙이 들어올수록 중소 딜러사들의 생존경쟁은 치열해지고 출혈도 각오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대기업 산하 딜러사들이 파격적 할인 공세에 나설 경우 중소 딜러사들은 눈뜨고 당할 수밖에 없다"며 "동네 빵집이 대기업 진출 이후 사라진 것과 같이 수입차 딜러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그러면서 그는 "당장의 할인은 소비자에게 이득일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부메랑처럼 돌고 돌아 수입차 가격 상승, 서비스 품질 저하 등 소비자 피해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아우디를 둘러싼 중소 딜러사와 대기업 딜러사의 갈등은 최근 아우디코리아의 목표치 할당 사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연초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 대수를 약 3만3000대로 잡았다. 이는 전년 보다 1만대 이상 많은 수치다. 하지만 경기 침체, 고금리 등 시장 상황은 전년 보다 더욱 나빠졌다. 이에 딜러사들은 보다 높은 할인율을 앞세운 출혈경쟁을 해오다 결국 적자에 직면했다. 딜러사들은 아우디코리아가 제시한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보너스'를 받는다. 이를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딜러사들의 부담이 커진 것이다. 한 딜러사의 경우 1분기 보너스를 받기 위해 공격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다가, 8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딜러사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아우디코리아에 목표치 할당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바이에른오토와 코오롱오토 등 대기업 딜러사들은 협의체에 참가하기는커녕, 높은 할인율을 유지해 딜러사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을 방해했다.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연초 판매 목표는 딜러사들이 직접 제시한 목표들을 모아 정한 것일 뿐 우리가 딜러사에 목표치를 할당한 적이 없다"며 "딜러사들의 요구에 따라 목표치는 일부 조정됐으며, 현재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그는 딜러사들의 할인 경쟁과 관련해서는 "아우디코리아는 딜러사에 차를 팔고 딜러사는 이 차를 다시 고객에 파는 구조"라며 "딜러사들의 할인에 관여할 수도 없으며, 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7.20 07:00
프로축구

"부산 축구팬들 무시하지 말라" 들끓는 분노, 홈구장 또 빼앗길 판

“누구 머리에서 나오는 생각인지….”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홈구장인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다른 두 팀의 친선경기가 추진 중인 데다, 이 여파로 다른 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는 탓이다. 그동안 각종 행사들을 이유로 부산시의 통보와 함께 안방을 내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고스란히 불편을 겪어야 하는 부산 팬들의 불만은 결국 부산시 등을 향한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11일 축구계에 따르면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과 전북이 내달 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강인과 PSG의 내한은 공식 발표됐다. 경기장과 상대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부산 팬들로선 황당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엄연히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다른 K리그 팀과 PSG가 친선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친선경기로 인해 부산은 이틀 뒤 열리는 천안전을 다른 경기장에서 치러야 한다. 경기장 가변석 해체 후 재설치 문제, 친선경기에 따른 잔디 문제 등으로 인해 안방에서 정상적인 경기 개최는 불가능하다. 고스란히 부산 구단과 팬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친선경기가 부산에서 열리고, 모기업이 현대자동차인 전북이 PSG 상대로 낙점된 것을 두고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정치적인 이슈가 깔려 있고, 이 과정에서 구단과 팬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으니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특히 부산 팬들이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건 다른 행사를 이유로 홈경기 피해를 입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대형 콘서트 등 행사 때문에 부산 구단은 다른 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여러 번 치러야 했다. 구덕종합운동장뿐만 아니라 심지어 보조경기장에서 프로 경기를 치르는 촌극도 있었다. 10월에도 다른 행사가 잡혀 있어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 ‘아시아드가 우리 안방인 줄 알았는데 사랑방이었다’는 팬의 한마디는 그간의 상황을 압축하는 씁쓸한 푸념이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부산 축구 팬들의 분노는 이미 들끓고 있다. 한 팬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엑스포 개최하려고 10년 넘게 도시 계획하는데, 우리는 정상 운영되고 있는 리그 홈경기장에 다른 팀들을 초청했다. 축구 후진국, 탁상행정 티 내는 건가. 부끄러운 줄 알아라, 부산시”라고 비판했다.다른 팬들도 “부산 아이파크라는 구단에 조금의 배려도, 미안함도 없다”, “부산시는 부산 축구팬들을 무시하지 마라! 한두 번도 아니고 서럽다”는 등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가) 회장사 구단이라 하지 마라, 회장사 구단이면 이렇게 될 리 없다”는 성토도 쏟아졌다.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겸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를 비판하는 것이다.당혹스러운 건 부산 구단도 마찬가지다. 구단 직원들은 심지어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친선경기가 추진된다는 사실조차 언론보도를 통해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협의조차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뜻이다. 아직 경기장소가 확정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구단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만약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친선경기가 확정되고, 이로 인해 구단과 팬이 피해를 본다면 필요한 대응을 할 예정이라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김명석 기자 2023.07.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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