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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창간55] '일요일은 오뚜기 카레' CM송 인기…김자옥·윤여정에 판페르시까지 CF 출연

“일요일은 오뚜기 카레~”. 오뚜기가 올해로 출시 55주년을 맞은 '오뚜기 카레' 신규 광고에 누구나 알만한 이 카피 문구를 재등장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오뚜기 카레는 1969년 5월 5일 출시 이후 줄곧 국내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25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분말카레 시장은 약 800억원 규모(2023년 10월 기준)로 추정되며, 오뚜기 점유율은 약 83%에 달한다. 레토르트 카레 시장에서도 약 68%로 선두를 유지 중이다. 건강한 맛과 더불어 다양한 광고 캠페인으로 지속적으로 소비층을 넓히기 위해 노력한 결과이다.그 중심에는 고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있다. 함 회장은 오뚜기 카레 출시 전부터 시장 진입 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출시 직전 신문광고를 내고, 1969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맞춰 제품을 출시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제품 출시 직후부터 과감하게 TV 광고를 내보냈다. 신생 식품회사가 막대한 광고비 부담이 있는 TV 광고를 방영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특히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카레 광고는 도박에 가까운 모험이었다. 다만 함 회장은 비용 문제를 고려해 TV 광고 방영은 철저히 계산해 시행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어린이 방송 프로그램 전후를 집중 공략했다. 공휴일 낮 시간대를 택해 비용은 낮추되, 새로운 식품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와 부모를 적극 공략함으로써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었다. 잊을 수 없는 CM송과 ‘일요일은 오뚜기 카레’라는 슬로건은 소비자에게 오뚜기 카레를 각인시키는 데 한몫했다. TV 광고의 반응은 곧 판매로 직결돼 주문량이 늘었고 카레에 대한 인식도 점차 바뀌었다.당대 국내 최고 배우에서 글로벌 스타들까지 오뚜기 광고에 등장한 쟁쟁한 모델도 눈길을 끈다. 3분 카레 출시 당시 최고의 탤런트였던 고 김영애·김자옥을 비롯해 아역 모델 이민우 등이 모델로 활약했다.2000년대 이후에는 배우 김희애(백세카레), 김희선·윤여정(3일 숙성 카레) 등이 모델로 등장한 바 있다. 글로벌 스타들도 오뚜기 카레 알리기에 동참했다. 지난 2014년 세계 최고 축구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스타플레이어 ‘3인방’(판페르시·야누자이·데헤아)이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인 뒤 3분 요리 제품을 들고 “위 러브(We Love) 3분”을 외쳤다. 세계 굴지의 회사들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해 온 맨유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오뚜기와 전격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다. 맨유 선수들이 국내 CF에 직접 출연한 것은 처음이었다.오뚜기 관계자는 “지난 55년간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은 원동력은 건강한 맛과 향에 있으며 향후 시장 리더십 강화의 핵심 역시 맛"이라며 "오뚜기 카레의 건강한 맛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신뢰도 높은 모델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26 07:00
연예일반

‘놀아주는 여자’에서 ‘사슴즈’로 눈도장 찍은 배우들, 누구? ③

‘놀아주는 여자’에서 엄태구, 한선화와 호흡을 맞춘 ‘사슴즈’ 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 형님 서지환(엄태구 분)과 아이들과 놀아주는 미니 언니 고은하(한선화 분)의 반전 충만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놀아주는 여자’에서 서지환(엄태구)이 이끄는 육가공 업체 ‘목마른사슴’의 직원들이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목마른사슴’의 직원(이하 ‘사슴즈’)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주연 배우들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통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 ‘사슴즈’의 브레인과 비주얼, 주일영(김현진)모델 출신으로 큰 키를 소유한 김현진은 ‘목마른사슴’의 총괄본부장이자 브레인 주일영 역을 맡아 톡톡히 활약했다. 극중 주일영은 지성, 비주얼, 피지컬을 모두 갖춘 ‘사기캐’였다. 주일영은 서지환의 비서로 그의 마음을 바로 알아채고 서지환과 고은하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 고은하의 친구인 미호(문지인)와 ‘반존대’를 하면서 연하남만의 매력을 뽐내 성공적인 러브라인을 보여줬다. SBS ‘치얼업’을 통해 지상파 데뷔를 한 후 ‘놀아주는 여자’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김현진이 앞으로 ‘국민 연하남’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슴즈’ 막내, 이동희(재찬)‘연기돌’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재찬은 ‘사슴즈’의 순진한 막내 이동희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동희는 ‘목마른사슴’의 대표 비서로 과묵하면서도 순한 성격을 보여주며 형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동희는 고은하를 위해 매일 꽃을 준비해 ‘사슴즈’의 막내다운 사랑스러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목마른사슴’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과거 사건을 숨겨 궁금증을 자아냈고 장현우(권율)와 내통하는 반전 캐릭터라는 사실이 공개돼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그룹 DKZ 멤버인 재찬은 지난 2022년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멘틱 에러’를 통해 연기력을 입증받은 후 대중성을 얻었다. MBC ‘우리, 집’에서 김희선의 아들 역을 맡아 활약했으며 올해 방영 예정인 채널A ‘체크인 한양’ 출연을 확정하며 ‘연기돌’로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어린 나이에도 재찬이 가진 묵직한 연기에 기대가 모인다. ◇ ‘사슴즈’의 형라인 곽재수와 정만호양현민과 이유준은 ‘사슴즈’에서 형 라인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양현민은 ‘목마른사슴’의 고객관리팀장이자 쉽게 흥분하고 다혈질의 성격을 가진 곽재수 역을 맡았다. 곽재수는 고은하를 견제하고 서지환과 고은하의 관계를 의심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양현민은 겉은 조폭으로 거친 모습이지만 속은 따뜻한 캐릭터를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준은 ‘목마른사슴’의 제품개발팀장으로 곽재수와 반대로 보기와 다르게 순하고 정이 많은 정만호 역을 맡았다. 극 초반부터 고은하를 마음에 들어한 정만호는 공장에서 고은하가 서지환과 함께 있을 수 있도록 냉동창고로 유도하면서 러브라인을 위해 노력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01 05:50
연예일반

홍석천 “키 190 변우석, 배우 데뷔 주저해… 무조건 연기하라고 추천” (‘밥한잔’)

‘밥이나 한잔해’에서 방송인 홍석천이 변우석을 언급했다.지난 13일 방송된 tvN 예능 ‘밥이나 한잔해’(이하 ‘밥한잔’) 4회에서는 MC 김희선, 이수근, 이은지, 더보이즈 영훈이 용산구로 향하는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날 모임은 용산구를 잘 아는 누군가의 초대로 이뤄졌다. ‘밥한잔’ 크루 멤버들은 태양, GD, BTS, 송혜교 등 용산구와 인연이 있는 스타들을 언급하며 오늘의 게스트를 추측했다. 진동 벨이 울리며 등장한 주인공은 홍석천이었다.2004년 방영된 드라마 ‘슬픈연가’에서 호흡을 맞춘 홍석천과 김희선은 오랜만의 재회에 반가워했다. 특히 홍석천은 더보이즈 영훈을 보자마자 거침없는 플러팅을 시작하며 더보이즈 주연이 ‘보석함’에 나왔는데 네가 나올 걸 그랬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2차 장소는 홍석천의 개인 스튜디오였다. 홍석천의 생일파티가 진행돼 화제를 모았던 곳으로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홍석천과 이수근, 영훈은 장을 보고, 김희선과 이은지는 선물 쇼핑과 함께 동네 맛집을 둘러보기로 했다. 홍석천 추천 맛집을 찾은 김희선,이은지는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우연한 만남에 깜짝 놀랐다. 뮤지컬계 대표 잉꼬부부인 김소현, 손준호가 맛집 데이트를 하던 중 ‘밥한잔’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소현, 손준호 부부는 즉석 섭외에도 유쾌한 면모를 보이며 솔직 부부 토크를 풀어냈다.홍석천의 요리쇼와 함께 본격 용산구 2차 모임도 시작됐다. 원조 짐승돌 2PM 겸 배우 황찬성과 MZ 아이콘 주현영, 대세 개그맨 곽범과 ‘인간 비타민’ 츄가 차례로 등장했다. 김희선과 드라마 ‘우리, 집’에서 남매로 출연 중인 황찬성은 ”(김희선은) 현장에 있는 것 자체가 미담이다. 사람을 잘 챙기시고, 어느 날 (명품) 아기 옷을 선물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참석자 일동은 ”아기 옷?“, ”너 결혼했어?“라며 결혼 여부에 놀랐다.이날 홍석천은 ‘선재 업고 튀어’로 인기 절정인 배우 변우석과의 인연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유명해지기 전 모델 시절 여기 자주 왔었는데 너는 무조건 연기해야 한다고 했다. ‘형, 키가 너무 커서 힘들지 않을까요’라고 했는데 ‘아니야, 여배우들이 커지고 있고, 너 얼굴은 연기 얼굴’이라고 했다“라며 ‘문짝남’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홍석천은 왁스에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한다고 했고, 김희선은 ”딸이 일찍 철이 들어서 딸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결혼하기 전에는 송윤아 언니랑 얘기 많이 했다“고 전했다. 홍석천은 ”남자 고민 있을 땐 나한테 와야 한다. 희선이도 가끔 온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희선은 ”뉴욕에 한 달 함께 있을 때 마스터했다“라고 말하자 멤버들은 ”뉴욕에서 무슨 이야기했냐“고 궁금해했다. 김희선은 ”39금이다“라고 답변해 웃음을 자아냈다.한편 변우석은 현재 ‘2024 아시아 팬미팅 투어-서머 레터’(Summer letter)로 글로벌 팬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팬미팅을 성료했고, 오는 15일 태국 방콕, 22일 필리핀 마닐라,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30일 싱가포르, 7월 6~7일 서울에서 팬미팅을 이어간다. 이수진 인턴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6.14 12:41
연예일반

[TVis] 홍석천 “변우석 모델일 때 연기하라 계속 조언…주인공 얼굴”(‘밥이나 한잔해’)

배우 홍석천이 ‘대세’ 변우석이 모델로 활동할 당시부터 눈여겨 봤었다고 전했다.홍석천은 14일 방송된 tvN ‘밥이나 한잔 해’ 용산구 편에 출연, 연예계 다양한 인맥에 대해 소개하던 중 ‘선재 업고 튀어’로 스타덤에 오른 변우석에 대해 언급했다. 홍석천은 “변우석은 뜨기 전에 모델 때 여기 많이 왔다”고 운을 떼며 “우석이한테 계속 연기하라고 말했다”고 배우 도전을 하도록 용기를 줬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변우석이 스스로 너무 키가 커서” 자신없어 했다고 언급하며 “‘요즘 여배우들이 키가 크고 있다. 넌 연기 얼굴이다’라고 계속 말했다”고 설명했다. 홍석천의 말에 김희선은 “연기 얼굴이 따로 있냐”고 물었고, “주인공 얼굴이 따로 있다. 드라마가 60분이면 주인공이 40분은 책임져야 한다. 희선이 너도 50분을 책임지잖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채널이 안 돌아가는 얼굴이 있다. 그만큼 매력이 있어야 한다. 눈빛, 웃음, 목소리 모두 완벽해야 한다”며 변우석의 매력을 일찌감치 알아봤던 자신의 안목에 으쓱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13 22:15
IT

[IT IS리포트] "내 나이가 어때서" 온라인 큰 손 떠오른 시니어·X세대

키오스크 앞에서 조작법을 몰라 헤매던 시니어의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라는 단어가 온·오프라인 소비 시장을 점령하는 사이 조금씩 모바일 생태계에 적응하더니 이제는 핵심 고객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처음 컴퓨터와 힙합 음악을 받아들이며 한때 유행을 선도했던 X세대(1970년대생)도 목이 늘어난 민소매 셔츠를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IT업계는 심상치 않은 변화를 감지한 듯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신장노년층을 겨냥한 전용 데이팅·패션 앱까지 등장했다.'50세 미만 출입 금지' 시니어 데이팅 앱요즘 스마트폰 좀 다룬다는 시니어들 사이에서 핫한 앱이 있다. 지난해 10월 등장한 '시놀'이다. '시니어 놀이터'의 약자로, 신노년들이 모여 문화·여가·취미를 공유하고 제2의 짝을 찾는 소셜 플랫폼이다.50세 미만은 출입 금지다. 허위·악성 이용자를 차단하는 얼굴 인증·키워드 필터링·24시간 모니터링·신고 및 차단 등을 적용했다. 가입 시 1회 카메라로 직접 찍은 얼굴 사진과 프로필 사진을 대조해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 여성 이용자를 위한 안심번호도 제공한다.이용자는 '단짝 찾기' 메뉴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친구를 추천받는다. 하루에 4명의 친구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으며, 구독권을 결제하면 매일 친구 10명 소개와 대화 무제한, 나에게 관심 있는 친구 보기 기능 등이 활성화된다. 마음에 드는 짝을 선택하면 관심사와 나이, 직업, 종교, 결혼 상태, 음주량을 볼 수 있다. 상대방에게 편지(메시지)를 보내 관심을 표할 수 있으며, 이를 수락하면 대화로 이어진다.'취미·여가' 메뉴에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준비돼 있다. 재활 운동과 등산, 동네·박물관 투어처럼 개별 호스트나 지역 문화센터 등이 진행하는 여행·교육·뷰티·건강·쇼핑 유·무료 프로그램에 지원해 친구를 사귈 수 있다. 개인·그룹 대상, 1회·정기 일정 등 종류는 다양하다.시놀 곳곳에는 시니어 이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숨어있다. 글자와 버튼 크기는 쉽게 보고 누를 수 있도록 확 키웠다.메시지 작성이 힘든 이용자를 위해 95%의 정확도로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기능을 반영했다. 인공지능(AI)이 매끄러운 대화를 위해 공통 관심사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가입 성비는 남자 75%, 여자 25%다. 여성 회원에는 채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매일 친구 10명을 소개하는 등 성비를 맞추기 위한 혜택을 마련했다.시놀 이용자는 "나이가 들면서 만날 친구들이 하나둘 사라져가고, 외로운 마음에 네이버 밴드에서 활동해왔다"며 "정착할 곳이 없었는데 시놀은 다르다. 글자도 보기 편하게 큼지막하고 또래를 많이 만날 수 있어 즐겁다"고 했다.김민지 시놀 대표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는 나라다. MZ세대와 알파세대를 합친 것 이상으로 베이비부머 시니어 세대가 많다"며 "에이징 테크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아직 액티브 시니어들이 활동할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리드 서비스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인연과 모임을 찾는 방식을 소개하며 액티비티와 커머스를 바탕으로 시니어를 위한 올인원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시놀은 앱 다운로드 1만5000건을 달성했으며, MAU(월 활성 이용자 수)는 7000명까지 올랐다. 매칭은 3800여 건이 이뤄졌다.시놀은 월 구독료 기반을 비즈니스 모델로 잡았으며 2030년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아무 옷이나 사지 않는 X세대모바일 트렌드에 절대 뒤처지지 않지만 20대의 과감한 스타일에 부담을 느껴 옷을 고르는 데 한계가 있었던 X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패션 앱도 호응을 얻고 있다.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40·50대 패션 플랫폼 '포스티'는 올해 1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했다.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350만건을 찍었다.포스티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쇼핑 생태계가 급격히 확산할 당시 40·50대를 위한 패션 공간이 없는 것에 주목해 카카오스타일이 2021년 8월 출시한 서비스다.한물간 옷들만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입점한 브랜드만 1300개가 넘는다. 올리비아로렌·모조에스핀·쉬즈미스 등 인기 여성 패션 브랜드는 물론 제옥스, 핏플랍 등 신발 브랜드, 블랙야크·아이더·까스텔바작 등 아웃도어·골프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카카오스타일은 장년층 고객이 백화점이나 아웃렛처럼 직접 옷을 입어보고 품질을 확인하는 것에 익숙하다는 특성을 반영했다.이에 구매 경험이 있는 브랜드 위주로 진열해 신뢰도를 높인 데 이어 뷰티·명품·오프라인 대형몰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혔다. 가품 우려를 줄이기 위해 대부분 본사와 직접 계약해 내놓고 있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을 위해 소싱 단계에서부터 가격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2015년부터 축적한 AI 기술을 녹여 구매 이력에 따른 개인 맞춤형 추천도 지원한다.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은 검색 옵션이 복잡하면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품 상세 정보 확인이나 배송 현황 조회 절차는 대폭 간소화했다.또 홈쇼핑과 친근한 고객을 위해 시청부터 구매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라이브 방송을 론칭했다. 하루 시청자 수 12만명, 억대 거래액을 기록한 방송도 있다.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올해는 골프와 아웃도어 등 X세대가 많이 찾는 품목을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것"이라며 "여성들이 남편의 의류를 함께 구매하는 것에 착안해 남성 브랜드도 더 많이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잘나가는 포스티에게도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라포랩스가 2020년 9월 선보인 '퀸잇'이 그 주인공이다.퀸잇은 지난 5월 사용자 수 187만명으로 여성의류 앱 순위에서 에이블리(365만명)와 지그재그(346만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톱 배우인 김희선을 앞세운 광고를 선보였는데, '40대 여성 2명 중 1명이 이용한다'는 문구를 강조했다.퀸잇은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300여 명의 X세대 여성을 직접 만났는데, 기존 패션 앱이나 포털에서는 원하는 옷을 사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노출이 심하거나 달라붙는 옷, 브랜드 없는 보세 의류는 쉽게 입을 수 없기 때문이다.퀸잇 역시 AI 기반으로 추천하며, X세대 여성 체형에 최적화한 상품을 보여준다. 백화점을 비롯한 디자이너 브랜드 1500여 곳이 입점했다.퀸잇은 타깃 고객에 집중한 전략으로 론칭 2년 8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550만명 이상이 앱을 다운로드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 거래액은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퀸잇은 쇼핑 경험을 혁신해 30대도 타깃 고객으로 품을 방침이다. 패션을 넘어 2022년에는 X세대를 위한 신선식품 산지 직송 커머스 플랫폼 '팔도감'을 공개했고, 15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우리나라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라 모바일 생태계 속 시니어·X세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모든 소비자는 자신보다 젊은 분위기를 쫓아가기 때문에 대놓고 '40·50대 전용'이라고 홍보하면 역효과를 볼 수 있다"며 "경제력을 갖춘 시니어가 많아 이들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3 07:00
연예일반

‘블랙의 신부’ 김희선 “30년 넘게 연기 만족한 적 없어”[일문일답]

“내 연기에 만족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경력 30년 차 베테랑 배우 김희선은 아직도 목 마르다.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의 신부’로 OTT에 첫발을 내디딘 김희선은 복수를 위해 욕망의 레이스에 뛰어든 서혜승 역으로 활약했다. 서혜승은 남편을 죽음으로 내몰고 자신과 딸의 인생까지 송두리째 망가뜨린 진유희(정유진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결혼정보회사 렉스가 만들어둔 결혼 비즈니스에 동참하는 인물이다. 김희선은 여자, 아내, 엄마로서 맞닥뜨리는 혜승의 다채로운 감정을 완벽에 가깝게 표현했다. ‘블랙의 신부’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렉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 현실 풍자극. 렉스의 최고 등급인 ‘블랙’과의 결혼을 꿈꾸며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다양한 인간군상을 담아낸다. -첫 넷플릭스 시리즈 입성인데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 “지인들이 ‘1편만 보려고 했는데 8편까지 보느라 새벽에 잤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침 생일이어서 팬들이 사무실에 파티처럼 큰 풍선도 달아줬다. 하루에도 만 명 넘게 인스타 팔로어가 늘고 있다. 팔로어 수에 집착하지 않는 편인데도 감사하고 좋다.” -OTT 시리즈 출연은 처음인데. “방영 시간을 맞춰 촬영하다 보면 배우가 고민할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OTT 촬영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 배우들과 상의를 많이 할 수 있어 좋았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있나. “결혼정보회사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문화다. 신선한 소재여서 출연을 결정했다. 또 인간의 욕망을 다룬다. 나라, 인종을 불문하고 인간의 욕망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공감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동안 수동적인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스스로 주체가 되어 복수하는 캐릭터가 통쾌해 선택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는다면. “극 후반에 고애란(김선경 분)과 거래를 하며 진유희를 향한 복수를 하는 부분이 가장 통쾌한 장면이다” -신경을 많이 쓴 장면은 어디인가. “극 초반 서혜승이 진유희를 만났을 때 답답한 부분이 있다. ‘시청자가 답답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후반부 혜승의 사이다 복수를 위해 앞에서 그렇게 참은 것 같다. 그래서 더 통쾌하지 않았나 싶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죽었는데도 혜승이 복수를 감행하는데. “당연히 남편이 미울 것이다. 그러나 진유희의 본모습을 보고 남편을 불쌍히 여긴다. 진유희의 본성을 알고 난 이후 남편도 희생양이었다는 생각에 남편의 복수를 다짐하지 않았을까 싶다.” -인간 김희선이라면 실제로 어떻게 복수했을 것 같나. “렉스에서 오랜만에 진유희를 만나는 장면이 있다. 청자를 깨뜨린 것에 혼자 당황하고 눈앞에서 진유희를 놓친다. 실제 나였으면 진유희의 뒷덜미를 잡은 채 청자를 들고 찌를 것이다.” -의상, 메이크업 등 스타일링에 의견을 낸 부분이 있나. “서혜승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지만 대치동 학원 강사다. 영하게 보이기 위해 청바지, 재킷, 면티를 많이 입었다. 말투나 행동도 아이들 수준에 맞춰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선생님으로 표현했다.” -작품 속 본인 의견이 반영된 부분이 있나. “현장에서 배우들끼리 대화를 많이 했다. 대사도 함께 수정했다. 김정민 감독이 배우의 의견을 100% 수긍하고 따라줬다. 대본 리딩 이후부터 감독이 ‘내 손을 떠났다’며 전적으로 나에게 역할을 맡겼다.” -서혜승 캐릭터를 관통할 수 있는 장면이 있나. “진유희를 만났을 때 ‘잃을 게 없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내레이션과 ‘이제는 네 목숨줄 내가 쥐고 있는 거야’라는 대사를 내뿜는다. 잔잔하게 팩트 폭격을 하는 강한 대사들이 포인트다.” -혜승 역 말고 탐나는 역할이 있나. “차석진, 이형주도 탐난다. 사실 최유선 캐릭터가 가장 탐난다.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는 역할이 재미있을 것 같다.” -서혜승과 이형주의 서사를 어떻게 생각하나. “이형주와의 감정은 감독의 뜻이었다. 서로 시간을 두고 차츰차츰 알아가는 관계다. 극 중 형주가 요트에서 준호와 혜승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다. 트로피 같은 와이프가 아니라 아들을 위해 진정으로 애정을 쏟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와이프의 면을 보지 않았을까 싶다. 오히려 서사가 더 많았다면 너무 설명적이고 재미없었을 것이다.” -극 중 최유선과의 심리전이 많은데. “렉스의 대표 최유선은 게임을 재미있게 할 줄 한다. 혜승과 유희, 두 여자를 놓고 심리전을 잘한다. 세 여자의 연기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최유선 역을 맡은 차지연이 카메라를 어색해했다. 슛만 돌아가면 무대에 서는 카리스마가 나왔다. 넋 놓고 봤다. ” -정유진과 호흡은 어땠나. “모델 출신이라 그런지 너무 예쁘고 어려서 ‘내가 저 친구와 함께할 수 있을까’ 싶었다. 성격이 너무 좋았고 웃음 코드가 맞았다. 서로 눈만 보면 웃었다. 하도 웃어서 선배들에게 혼나기도 했다. 착한 후배를 얻어 좋다. 의지를 많이 했다.” -연령과 데뷔 연차가 다양한 이들이 작품에서 모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촬영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 당시 맥주 한 캔씩 들고 그룹 영상 통화를 했다. 한 달 동안 그 안에서 작품 얘기도 하고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실제로 촬영장에서 만났을 때는 너무 신났다. 밖에 나가서 함께 촬영하는 것 자체가 좋았다.” -제작발표회 당시 후배들이 유난히 따르는 느낌이었는데. “예전에는 어디서든 막내였다. 후배로서 편하게 대해준 사람이 안재욱 선배였다. 촬영 현장에서 제일 닮고 싶은 사람이다. 먼저 다가오는 선배가 좋았다. 선배가 오히려 푼수같이 떠들고 후배에게 다가가니 좋게 받아들여 주는 것 같다. 철이 없는 선배로 영원히 남고 싶다.” -‘블랙의 신부’만의 무기는 무엇인가. “사람의 등급을 매겨서 결혼을 맺어주는 문화가 한국에만 있다는 게 하나의 무기일 수도 있다. (작품을 통해) 외국에도 이런 회사가 어쩌면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앨리스’와 ‘내일’ 등 생소한 설정의 작품에 도전을 일삼는 원동력은 어디서 오나. “30년 넘게 연기를 하다 보니 이 정도 되면 비슷한 작품을 하고 싶지 않다. 다른 역할이 탐난다. 새로운 역할을 도전하고 싶다. 액션도 해 보고 싶었다. ‘내일’ 때 액션을 해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칼 갈았다가 한 방을 날리는 혜승 역할도 좋았다. 스스로 재미있게 느끼는 역할이어야 연기할 수 있다.” -K콘텐츠의 변화를 실감하나.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게 과거와 큰 차이점이다. 예전에는 남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이제는 선택할 수 있다. 1990년대 활동했을 당시에는 악역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배우마다 정해져 있었다. 요즘에는 악역마다 서사가 있고 작품이 좋으면 악역도 할 수 있다. 40대 중반이 할 수 있는 역할도 많아졌다.” -20대 때 착용한 액세서리나 옷이 완판되곤 했는데. “최근 블랙핑크 제니를 눈여겨보고 있다. 제니가 곱창 밴드를 하고 나왔을 때 유행이 돌고 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엔 개성이 강한 친구들이 많다. 트렌드에 민감한 편은 아니다. 결점을 보완하는 게 최고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날 기분에 맞게 옷을 입는다.”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모든 시대의 현장을 경험했는데. “1990년대는 테이프 시대였다. 요즘에는 데이터 매니저도 있다. 사전 제작도 생기고 쪽대본 문화도 바뀌었다. 조명기구, 카메라, 환경 등 모든 것이 바뀌었다. (과거는) 말도 못 한다.” -작품에 만족하는 편인가. “만족한 적이 없다. 모니터링하면 잘못한 것만 보일 때가 있다. (내 연기가) 객관적으로 바라봐지지도 않는다.” -차기작 계획이 있나.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차기작으로 유해진 선배와 로맨스 코미디, 멜로를 찍을 예정이다. 그때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7.20 08:30
스타

정유진, 신생 하이콘 엔터와 전속계약

배우 정유진이 하이콘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정유진은 지난 2004년 모델로 데뷔한 뒤, 2015년 SBS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배우로 전향했다. 이후 KBS 2TV '무림학교', MBC 'W',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JTBC '설강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 '해피 뉴 이어(곽재용 감독)' 등에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신선한 매력과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에 캐스팅돼 최상류층에 속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기업 법무팀 변호사 ’진유희‘ 역을 맡아 김희선, 이현욱 등과 호흡을 맞췄다. 정유진과 함께 하게 된 하이콘 엔터테인먼트는 FNC 엔터테인먼트에서 정진영, 이동건, 성혁, 정해인, 정유진, 임현수 등 다수의 아티스트를 담당한 류경모 대표(당시 본부장)가 설립한 신생 기획사로, 재능 있는 신인 발굴과 다양한 스타 영입을 통해 업계 유니콘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로 출발한 회사다. 정유진은 FNC에서 호흡을 맞췄던 류경모 대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이콘 엔터테인먼트 1호 영입 배우이자 창립 멤버로 함께 하게 됐다. 이에 하이콘 엔터테인먼트는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정유진 배우와 전속계약을 맺고 동행하기로 했다. 정유진 배우가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진은 현재 여러 작품에서 러브콜을 받고 출연을 검토 중으로, 빠른 시간 내에 차기작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 소속사와 새 출발을 알린 정유진이 앞으로 선보일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25 08:10
연예

김희선,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페트레이 모델 발탁

배우 김희선이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페트레이(PEUTEREY) 모델로 발탁됐다. 페트레이는 새로운 모델 김희선의 발탁 소식을 전하며 함께 진행한 2021 F/W 광고컷을 공개했다. 고급스러운 스타일과 활동성 두 가지를 모두 보여주는 브랜드 페트레이와 다양한 매력을 가진 김희선의 만남이 성사 되면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브랜드 관계자는 "김희선의 모습 또한 고급스러움과 밝고 긍정적인 두가지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비주얼 컷은 빛과 그림자(LUCE&OMBRA)를 컨셉트로 블랙과 화이트, 고급스러움과 밝은 느낌의 대비를 준다. 그 중에서도 페트레이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풍성한 퍼 디테일의 다운 타칸(TAKAN)을 입은 김희선은 그윽한 눈빛을 통해 그만의 우아한 매력을 발산, 고급스러움을 완벽히 표현하며 브랜드 모델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김진석 기자 kim.jinseok1@jtbc.co.kr 2021.08.30 09:17
스포츠일반

[NBA 위대한 유산①] 조던 vs 코비, NBA를 지배한 '멘탈리티'

미국프로농구(NBA)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 그리고 최강의 프로농구 리그다. 전 세계 모든 농구 선수들이 꿈꾸는 가장 화려한 무대인 NBA는 메이저리그(MLB) 야구나 유럽프로축구 5대 리그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이저 프로스포츠이기도 하다. NBA가 첫걸음부터 최고의 리그로 군림했던 건 아니다. 1946년 NBA의 전신인 미국농구협회(BAA) 출범 이후 지금까지 70여 년 역사 속에서 NBA를 '꿈의 무대'로 만든 슈퍼스타들이 '위대한 유산'을 남긴 덕분이었다. 일본 스포츠 전문 잡지인 '넘버'는 NBA의 황금기로 꼽히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 리그를 지배한 슈퍼스타 8명과 이들이 리그에 남긴 유산을 네 가지로 나눠 소개했다. NBA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위대한 유산, 첫 번째는 바로 '멘탈리티(Mentality·사고방식)'다.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의 이름을 묻는다면 누구라도 마이클 조던을 첫손에 꼽을 것이다. 시카고 불스를 두 번의 쓰리핏(3-peat·3연패)으로 이끈 '농구 황제' 조던은 이견 없는 NBA 최고 스타였다. NBA의 역사는 조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던은 천부적인 재능을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실력, 타고난 스타성을 앞세워 역대 최고의 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로 군림했다. 그의 가장 큰 재능은 최고의 위치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치열한 경쟁심과 불타는 승리욕, 끝없는 노력을 가능하게 만든 '멘털리티'였다. 넘버는 조던의 멘탈리티를 두고 "선수 시절 두 번의 3연패를 달성한 '농구의 신'은 항상 전력으로 승리를 추구하며 일절 타협하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조던의 후계자'라고 불렸던 또 한 명의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조던을 동경하고 롤 모델 삼아 '맘바 멘탈리티'를 쌓아 올렸다. 포기하지 않는 향상심과 승리를 위한 신념이라는 두 사람의 DNA는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살아있다"고 소개했다. 조던과 브라이언트는 '승리욕'이라는 부분에서 서로 많이 닮아 있었다. 넘버는 "조던도, 브라이언트도 언제나 승리에 대해 철저한 고집을 갖고 있었다. 둘 다 궁극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프로 선수로서 '당연한' 수준을 아득히 넘어설 정도"라고 묘사했다. 조던의 지독한 승리욕은 수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조던을 동경했던 브라이언트 역시 그 못지않았다. 넘버는 NBA 입성 첫 시즌, 유타 재즈와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 마지막 5차전에서 브라이언트가 에어 볼(백보드나 림에도 맞지 않는 슛)을 난사했을 때의 일을 예로 들었다. 브라이언트는 4쿼터 마지막부터 연장전까지 5분여의 시간 동안 4번이나 에어볼 을 던졌다. 결국 팀이 패했고, 시즌도 끝났다. 브라이언트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쉬지 않았다. LA로 돌아오자마자 공항에서 그 지역 고등학교 체육관으로 이동해 다음날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슛을 계속 던졌다. 넘버는 "플레이오프라는 압박 속에서, 신인이 연속 에어 볼이라는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위축되지 않았다. 계속 슛을 던졌다는 점에서 브라이언트의 멘탈리티를 알 수 있다. 계속 빗나가더라도 다음번에는 넣을 거라고 믿는 강함이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LA 레이커스의 단장이었던 제리 웨스트는 “그런 두려움을 모르는 멘탈리티가 브라이언트의 위대함을 만든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닮은 점이 많았던 둘의 관계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다큐멘터리 '마이클 조던 : 라스트 댄스'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브라이언트가 농구에 대해 질문하면 조던은 늘 상세하게 대답해줬다. 둘은 형제처럼 서로를 아꼈다. 지난해 1월 코비가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뒤 추도식에 참가한 조던은 "브라이언트는 형에 대해 무엇이든 알고 싶어하던 동생 같은 존재였다"며 그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조던은 또 "브라이언트는 늘 자신이 될 수 있는 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를 알면 알수록, 브라이언트에게 최고의 형으로 남고 싶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종종 세대를 뛰어넘은 라이벌로 비교되곤 한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조던에게 여러 가지를 배웠고, 훌륭한 조언을 얻었다. 조던이 없었다면 나는 5번의 우승 역시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트가 조던에게 배운 건 농구 스킬만이 아니었다. 승리를 향한 멘탈리티와 정상을 노릴 때의 사고방식 역시 큰 영향을 받았다. 조던과 브라이언트의 전속 트레이너로 일했던 팀 글로버는 "조던과 브라이언트는 서로 공통점이 많았다. 두 사람 모두 집중력이 무척 뛰어나고 진지하다. 또 무엇을 하든 그 이유를 알고 싶어했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쉬라고 지시하지 않으면 (훈련 중) 절대 쉬지 않았다"며 "성공하더라도 만족하지 않았고, 늘 더욱더 높은 곳을 향했다"고 돌이켰다. 넘버는 "어느 날부터 브라이언트는 자신을 '블랙 맘바(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치명적인 독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조던으로부터 물려받은 '싸우는 자세'를 '맘바 멘탈리티'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타협 없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경기에 나서, 독사처럼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순식간에 숨통을 끊는다. 그런 그의 모습은 러셀 웨스트브룩, 야니스 아데토쿤보, 자말 머레이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다음 세대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넘버는 이어 "그가 세상을 떠난 지금도 NBA에 있는 세대 선수 중 다수가 그들 나름의 '맘바 멘탈리티'를 몸에 익히고자 싸우고 있다. 아이들은 그들을 동경한다. 이런 식으로 조던과 코비의 멘털리티는 지금도 NBA와 그리고 전 세계의 농구 선수들 가운데 계속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2.02 06:00
스포츠일반

스포츠토토, ‘체육진흥투표권 중앙전산센터 이전’에 따른 일시 발매 중지

중앙전산센터 입주해 있는 올림픽파크텔 전면 리모델링 공사로 인한 이전 18일부터 23일까지 약 6일간 서비스 일시 중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코리아는 중앙전산센터 이전에 따라 18일부터 약 6일간 일시 발매중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발매 중지는 ‘체육진흥투표권 중앙전산센터’(전산센터)가 입주해 있는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의 리모델링 공사 계획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발매중지 기간에는 전국 토토 판매점 및 스포츠토토 공식 인터넷 발매사이트(베트맨)에서 제공하는 토토 및 프로토 상품의 발매, 환급, 환불 등의 모든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다. ㈜스포츠토토코리아는 발매중지 기간 중에도 적중 결과 및 발매 재개 후 발행될 게임일정 등의 정보를 스포츠토토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발매 서비스가 중지되는 기간은 지난 17일 오후 10시부터 오는 24일 오전 8시까지 약 6일간이며, 환급 및 환불 서비스가 중지되는 기간은 18일 0시부터 23일 자정까지다. 발매중지 기간동안 환급, 환불 기간이 만료되는 상품의 경우 해당 기한이 자동으로 6일씩 연장된다. 발매 재개는 24일 오전 8시이며, 환불 및 환급 재개 시기는 이보다 조금 앞선 24일 0시부터다. ㈜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발매중지는 현재 체육진흥투표권 전산센터가 입주해 있는 올림픽파크텔이 시설 노후화로 준공 32년만에 전면 리모델링을 실시함에 따라 중앙전산센터를 이전하게 돼 부득이하게 발매중지를 하게 됐다”며 “안정적인 시스템 이전과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이니, 고객 여러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발매중지 관련 자세한 안내사항은 스포츠토토 홈페이지와 베트맨 홈페이지, 스포츠토토 공식 페이스북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1.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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