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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고반발'이 아니고 '비공인'이다...고반발 드라이버 유감

독자는 '0.83'이 어떤 숫자인 지 아는가? 물론 골프에서 말이다. 고개를 끄덕인다면 골프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 틀림 없다. 0.83은 공인 드라이버 헤드 반발계수의 상한선이다. 반발계수가 0.83을 초과한 드라이버 헤드는 공인을 받지 못한다는 말이다.공인을 받지 못한 드라이버를 들고는 공식 대회에 나갈 수 없다. 골프 클럽 공인은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 두 곳이 하고 있다. 공인을 받으려는 골프 용품 제조사는 드라이버 헤드를 둘 중 한 곳(경우에 따라서는 두 곳 모두)에 보내야 한다. 심사비도 함께 내야 한다.공인 조건은 더 복잡한데 오늘은 반발계수만 이야기 한다. 공인 받은 헤드를 장착한 드라이버를 '공인 드라이버'라고 부른다. 이에 비해 공인을 받지 않거나 받지 못한 헤드를 장착한 드라이버를 '비공인 드라이버'라고 부른다. 공식 대회라면 공인 드라이버를 쓰는 지 여부를 엄격하게 가린다. 비공인 드라이버를 쓴다면 바로 실격이다. 벌타도 아니고 실격. 아직 쓰지도 않고 캐디백에만 담은 채 첫 홀을 시작했어도 마찬가지다. 실격이다. 드라이버에 대해서는 골프공에 대해서 보다 더 엄격하다. 골프공은 공인 골프공 목록에 없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 공인 규격을 충족하기만 하면 된다. 물론 아마추어 골프 대회 때 이야기이다. 프로 골프 대회는 공인구 목록에 반드시 들어 있는 것을 써야 한다. 어찌된 일일까? 골프 세상에서는 이런 '비공인' 드라이버 헤드를 '고반발 드라이버'라는 이름으로 흔히 부른다. 그럴싸하다. 고반발이라는 단어가 만드는 마법은 상당하다.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비공인 드라이버가 더 뛰어난 기술로 만든다는 편견을 갖게 만든다. 비공인 드라이버 가운데는 공인 보다 훨씬 비싼 것이 많다. 가격이 주는 편견이 더 나은 기술로 만든 더 좋은 클럽이라는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과연 비공인 드라이버는 기술이 더 뛰어난 업체가 만드는 것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세계적 골프 용품 업체가 기술이 부족해서 공인 드라이버에 주력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용품 업체로서 긍지를 지키기 위해 비공인을 돌아보지도 않는 것일 뿐이다. 이 명제마저도 헷갈리기는 한다. 최근에는 '국민 드라이버'로 부를 정도로 인기가 있는 드라이버를 만드는 업체마저 비공인 모델을 수두룩하게 내 놓으니 말이다. 비공인 드라이버를 쓰는 골퍼 가운데 상당수는 공인과 비공인으로 나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비공인의 의미를 정확히 안다면 비공인 드라이버를 내다 버릴 골퍼도 있을 것이다. 골프에 입문하면서 누군가 추천한 드라이버를 선택했는데 공교롭게도 그것이 비공인인 경우 말이다. 반대로 상당수 골퍼는 비공인의 의미를 알고도 일부러 쓰고 있다. 그 중 대부분은 어쩔 수 없이 비공인을 선택한다. 골프를 놀이 또는 레저로서 즐기기 위해서 말이다. 어쩔 수 없이 원칙을 포기했다는 이야기이다. 나이가 들면서 힘이 줄어 더 이상 실버티에서 라운드를 하는 것도 버거운 남성 그랜드 시니어 골퍼가 대표적이다.실버티는 흔히 '시니어 티'라고 부른다. 남성 골퍼라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실버티 밑으로는 내려가기 어렵다. 한국 골프 문화에서는 남성이 레드티에서 플레이를 하는 일은 극히 드물지 않은가? 레드티를 흔히 '레이디 티'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레드티에서 이미 플레이를 하고 있는 데도 힘이 부치는 여성 골퍼도 비공인 드라이버를 많이 쓴다. 레드티 보다 더 짧은 거리에서 치는 티는 없으니까 말이다. 위 두 경우를 제외하고 비공인 드라이버를 쓰는 독자라면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자신이 경기 하고 있는 것이 '진짜 골프'인지 말이다. 만약 골프를 스포츠로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고반발'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비공인' 드라이버를 버려야 한다. 물론 골프를 놀이로만 생각한다면 비공인을 쓰든 말든 상관 없다.비공인 드라이버는 기량 향상을 막는다. 같은 힘으로 몇 발짝이라도 더 멀리 보낼 수 있다. 그 덕에 상대적으로 더 짧은 클럽으로 다음 샷을 하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 탓에 롱 아이언을 다루는 기술을 덜 익히기 십상이다. 같은 이유로 힘을 기르는 일도 소홀할 수 밖에 없고. 힘도 기량이다. 이름 없는 비공인 드라이버 가운데 상당수는 주문자 상표 방식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독자도 자기 상표로 비공인 드라이버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을 할 수 있을 정도다. 값도 일정한 수량 이상만 주문하면 유명 골프용품업체의 공인 드라이버 보다 비싸지 않다. 자존심을 접고 비공인 드라이버를 써도 거리가 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겉모습은 그럴싸해도 속은 엉터리로 만든 경우에 그럴 수 있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힘이 절대 부족하지 않는 골퍼가 비공인 드라이버를 들고 나서서 내기 골프를 치는 경우도 보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자랑하는 그를 보고 뱁새 김 프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정도면 이미 자기 자신을 속이는 지경에 이른 사람이다. R&A와 USGA 두 협회는 공인을 받은 헤드 목록을 각각 사이트에 게시하고 있다. 해당 협회 홈페이지에 가서 확인하면 된다. 두 협회 모두 골프 규칙(Golf Rules) 메뉴 아래 장비(Equipment) 메뉴를 두었다. 장비 메뉴 아래에 공인(Conforming) 장비 목록 메뉴를 찾으면 된다. 지난 주말 승부에서 나를 모욕한 악당이 쓰던 드라이버 헤드가 그 목록에 없다면? 그 다음은 독자가 판단할 일이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4.07.17 08:10
프로야구

'은퇴' 박석민이 추억하는 '한 경기 9타점' 2015년 9월 20일 롯데전, 그리고 최정 [IS 창원]

"한 경기 9타점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선수 은퇴식을 갖는 박석민이 현역 시절을 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015년 9월 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꼽았다. 이날은 박석민이 홈런 3방을 때려내며 홀로 9타점을 쓸어 담은 경기로, 이는 KBO 최초이자 한 경기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박석민은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앞두고 은퇴식을 갖는다. 지난해 은퇴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 중인 박석민은 선수 시절 '친정팀' 삼성과 NC의 맞대결에서 은퇴식을 갖고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할 예정이다. 이날 박석민은 경기 시구를 맡고, NC 선수단은 박석민의 현역 시절 번호인 18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2004년 삼성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박석민은 삼성에서 10시즌, NC에서 8시즌을 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활약해왔다. 삼성에선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5차례(2005년, 2011~2014년) 이끌었고, FA(자유계약선수)로 옮긴 NC에선 2020년 팀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KBO리그 역대 정규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9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석민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2회(2014, 2015년) 수상했다. 18시즌 동안 그가 기록한 성적은 1697경기 타율 0.287(5363타수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 882득점. 다만 2021년 7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문제로 커리어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박석민은 서울 원정 숙소에서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지던 도중 일반인 여성이 합류해 방역 수칙을 어긴 바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으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박석민은 2022년에 복귀했으나 활약이 미미했다. 결국 박석민은 2023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 지도자 연수를 받는다. 다음은 박석민과 일문일답Q. 은퇴식을 하는 소감은?NC에서 큰 배려를 해주셨다. 은퇴식을 하게 돼 영광이다. 구단에 감사한 마음 뿐이다.Q.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한 경기에 은퇴식이라서 의미가 큰 것 같다.은퇴식을 만약에 한다면 삼성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내심 있었다. 구단에서 배려해주셨다. 의미 있는 은퇴식이다. Q. 선수 생활 되돌아본다면 어느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가. 여러 가지가 남는다.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은 6번 했지만 다 기억에 남는다.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2015년 9월 20일)에서 한 9타점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 경기 9타점은 KBO리그 최초 최다 기록이다.) Q. NC에선 서호철이, 삼성에선 김영웅이 박석민의 뒤를 이어 활약 중인데.생각보다 너무 잘하고 있다. 더 잘할 것 같다. 성장 가능성이 정말 큰 선수들이다. (김)영웅이는 (함께 뛰어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서)호철이는 정말 성실하고 연습도 많이 하는 선수다.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가까이서 본 바로는 예의 바르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영웅이도 최고의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Q. 은퇴 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2월 말에 일본으로 넘어가서 3월 2일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출근했다. 직함은 육성 코치다. 메인은 2군에서 활동 중인데, 홈 경기가 있을 때 1군에 가기도 있고, 3군에도 왔다갔다 한다. Q. 지도자를 시작한 계기는?어릴 때부터 일본 야구를 좋아하기도 했고, '일본은 왜 야구를 잘할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지도자를 한다면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에 잘 갔구나 이런 마음이 많이 든다. (어떤 점이 인상 깊었나) 일본 선수들의 기본기가 엄청 탄탄하다. 어릴 때부터 기본기가 몸에 배있다. Q. 현역시절 선행을 많이 했다. 평소에도 선행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중독인 것 같다. 그런 데에서 희열을 느꼈던 것 같다. 강요하면 안되지만, 우리 후배들도 조금 어려운 사람들 도와가면서 살아가면 어떨까 생각한다. Q. 밖에서 바라본 한국야구는 어떤가.사실 일본에서는 요미우리 구단 경기를 봐야 하느라 한국야구를 잘 챙겨볼 시간이 없었다. NC랑 삼성이 잘하고 있는 것만 알고 있다. Q. 야구선수를 꿈꾸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반듯하게 클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야구는 못해도 인성적인 걸 항상 강조한다. 아들한테는 잔소리로 들을 수도 있지만 강조하고 있다. Q. 현역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은퇴하는 선배들이 하나같이 '유니폼 벗으면 힘들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 선수 땐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공감한다. 후배들이 안아프고 오래 했으면 좋겠고, '선수가 제일 행복했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 Q. 강민호 등 동갑내기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강민호와는 일주일 전에 이야기 나눴다. 은퇴식 때 울지 말라고 해서 "울게 뭐있노"라고 대답했는데, 은퇴식 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친구지만 대단한 선수다. 포수로서 활약하는 거 보면 엄청 대단한 선수다. Q. 은퇴식 다가오면서 생각나는 사람은?한 명 뽑기는 힘들다. 어렵게 꼽자면 선동열 감독님이다. 삼성 시절 선 감독님 덕분에 군대 제대하고 기회를 받았다. 그땐 아무것도 아닌 선수였는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줘서 FA를 두 번이나 경험했다. 항상 특별히 더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는데 표현을 이때까지 못했다. 다른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팬들께는 죄송하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안좋은 모습도 보여드렸던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 팬들한테는 유쾌하고 동네 형 같은 푸근한 이미지였으면 한다. 그러면 만족할 것 같다. Q. 제2의 박석민을 꼽자면? 제2의 박석민이 되면 안된다. '제2의 최정'을 해야 한다(웃음). KIA 김도영이 엄청 잘하더라. 대단한 것 같다. 엄청 잘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서 최정 선수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최정이 있었기 때문에 나 또한 노력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기부여가 됐다. 앞으로도 500, 600개 홈런 치면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Q.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유례없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가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선수가 되고 싶다. (롤모델은?) 지도자 롤모델은 딱 한 명 꼽기가 힘들지만, 김기태 감독님을 좋아한다. 남자답고 멋있다. 여기에 나만의 스타일을 입힐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여러 감독님을 모셔봤는데, 감독님들만의 장점만 뽑아내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1 16:09
해외축구

셔츠 비싸게 파는 토트넘, 구장 이름은 왜 안 팔릴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1899년부터 2017년까지 토트넘의 홈구장은 ‘화이트 하트 레인(White Hart Lane)’이었다. 토트넘은 이 구장에서 118년 동안 2533경기를 치렀다. 2차 세계대전 때는 아스널의 홈구장이었던 하이베리가 공습예방 센터로 변모했기 때문에, 전시에 두 라이벌 클럽은 화이트 하트 레인을 공유한 적도 있다. 이외에도 1935년 잉글랜드와 나치 독일대표팀의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을 때는, 토트넘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유대인들이 거센 항의를 하기도 했다.21세기 들어 토트넘은 더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구장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2017년 5월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상대로 한 마지막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그 후 화이트 하트 레인은 철거됐고, 그 자리에 토트넘의 새 홈구장이 들어선다. 토트넘은 새 홈구장을 건설하기 위해 무려 12억 파운드(1조 8340억원)를 투자하며 막대한 빚을 졌다. 클럽은 새 구장의 ‘네이밍 라이트(naming rights, 경기장 명명권)’를 판매해 적자를 메울 계획이었다. 2019년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B2B(Business-to-Business, 기업과 기업 사이의 거래가 기반인 모델) 브랜드보다는,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평판이 좋은 브랜드와 적절한 가격에 계약하고 싶다고 밝혔다. 레비는 이러한 기준이 충족 안 되면 명명권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여기서 퀴즈를 하나 내고 싶다. EPL의 20개 팀 중 시즌 티켓이 가장 비싼 클럽은 어디일까? 토트넘이다. 2022~23시즌 토트넘의 시즌 티켓 가격은 최저 807, 최고 2025파운드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2위 아스널의 티켓 가격은 927~1839파운드다. 토트넘, 아스널과 비교하면 맨체스터 시티(350~980파운드), 맨유(532~950파운드), 리버풀(685~869파운드)의 시즌 티켓 가격은 착하게 보일 정도다. 아스널과 토트넘의 비싼 티켓 가격은 2006년과 2019년에 각각 개장한 그들의 새 홈구장과도 연관이 깊다. 물론 런던의 비싼 물가도 영향을 미쳤다.다시 한번 퀴즈를 내겠다. EPL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레플리카 셔츠를 파는 클럽은? 역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EPL에서 ‘빅 6’의 한 팀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다른 5개 클럽이 이룩한 성과에 비해 토트넘의 성적은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초라하다. 토트넘의 마지막 1부 리그 우승은 1961년이다. 1부 리그 우승 횟수도 두 번에 불과하다. FA컵은 통산 8번 정상에 올랐지만, 1991년 이후로 우승한 적이 없다. 토트넘은 21세기 들어서도 트로피를 단 한 번 들어 올렸을 뿐이다. 토트넘은 새 구장의 명명권 판매로 연간 2500만 파운드(405억원)가 넘는 금액을 원한다. 계약 기간도 10년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글’, ‘아마존’, ‘나이키’, ‘애플, ‘HSBC’, ‘페덱스(FedEx)’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토트넘과 협상을 벌였으나, 모두 결렬됐다. 구장을 개장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명명권 계약에는 진전이 없다. 명명권을 팔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값어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러한 시간이 지속될수록 새 구장의 이름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고착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명명권 판매는 더욱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명명권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토트넘과 시장이 생각하는 가격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런던에 위치한 이점과 최신식 구장임을 내세워 역대급 계약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구매자인 기업 입장에서는 토트넘이라는 브랜드가 고가의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다. 다시 말해 맨유나 리버풀 같은 브랜드가 창출하는 가치를 토트넘은 제공하지 못한다.클럽은 브랜딩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경쟁자들 사이에서 돋보여야 한다.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팬은 클럽의 중심이기에, 그들이 팀에서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토트넘 팬들은 ‘실버웨어(silverware, 영국 영어 속어로 트로피를 의미)’를 갈망한다. 하지만 팬들은 우승에 대한 야망이 크지 않은 클럽의 현 경영진을 보며 절망하고 있다. 토트넘은 최신식 구장과 최고의 트레이닝 시설을 갖고 있다. 게다가 팬들은 EPL에서 가장 비싼 티켓 가격을 지불하고 있으며, 최고가로 매겨진 셔츠를 산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것이 최고이고 제일 비싼 데도 불구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축구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팬들은 좌절한다. 이들을 더욱 짜증 나게 만드는 것은 클럽이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2008년 이후 총 61명(선수 57명, 감독 4명)이 토트넘을 떠난 이후 우승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획득한 트로피 숫자만 무려 189개다.토트넘의 레비 회장은 축구보다 비즈니스를 우선시한다. UEFA(유럽축구연맹)이 2024년 2월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토트넘은 경기당 560만 유로(82억원)을 벌어, EPL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럽축구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바르셀로나(760만 유로), PSG(660만 유로)에 이어 토트넘은 3위에 올랐다. 4위부터 8위까지는 바이에른 뮌헨(520만 유로), 아스널(490만 유로), 레알 마드리드(480만 유로), 맨유(380만 유로), 리버풀(370만 유로)이 차지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된 클럽들보다 토트넘이 성공했다고 평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판매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간 것으로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대부분의 산업과는 달리, 축구 클럽의 성공 여부는 성적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둔 클럽의 브랜드 가치는 하락한다. 또한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클럽이 펼치는 부수적인 마케팅은 성공하기 힘들다. 따라서 토트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의 ‘중요 제품(core product)’인 축구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3.22 18:00
e스포츠(게임)

위메이드, 지스타서 200부스 마련…신작 2종 시연 진행

위메이드는 ‘라이프 이즈 게임: 옴니체인 게이밍(Life is Game: Omnichain Gaming)’을 주제로 내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3’에 참가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이기도 한 위메이드는 B2C관에 200부스 규모로 대형 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관람객들은 시연존에서 위메이드엑스알의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라운드원스튜디오의 야구 게임 ‘판타스틱4 베이스볼’ 등 신작 2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중앙 스테이지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계속 열린다.위메이드와 위믹스의 모델 청하가 11월 18일 오후 3시 30분부터 B2C 전시관 위메이드 부스에 위치한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이날 저녁 8시에는 라이팅드론, 불꽃 퍼포먼스 'Wemade Festive Night'가 해운대 이벤트 광장과 해수욕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2시간 전부터 환경보호를 위한 플로깅 이벤트를 통해 푸드트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어묵꼬치 교환권도 제공한다.장현국 대표는 ‘G-CON 2023’에서 키노트 연사로 나선다. 11월 17일 오전 10시 '게임 콘텐츠 혁신과 플랫폼 혁신'에 대해 발표하면서 위메이드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0.31 18:50
연예일반

하이키 서이·리이나, 美 보그 패션 행사 참석…글로벌 대세 입증

그룹 하이키가 글로벌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서이, 리이나는 지난 2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매거진 보그(Vogue) 공식 행사 ‘포시스 오브 패션’(FORCES OF FASHION)에 참석했다.‘포시스 오브 패션’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가 주최한 행사다. 해당 행사에는 베라왕, 마크 제이콥스, 조셉 알투자라, 린다 에반젤리스타 등 명품 브랜드 수석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션모델이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서이, 리이나가 소속된 하이키는 지난 8월 두 번째 미니 앨범 ‘서울 드리밍’(Seoul Dreaming)을 발매, 전작 대비 10배의 초동 판매량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더블 타이틀곡 ‘서울’(SEOUL), ‘불빛을 꺼뜨리지 마’는 모두 국내외 음원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믿고 듣는 하이키’라는 수식어를 증명했다.이외에도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여자 아이돌(라이징 스타) 부문을 수상했다.한편 하이키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0.21 15:11
해외연예

‘마약·절도·음주운전’ 린제이 로한 엄마 된다...첫 아이 임신 공개

가수 겸 배우 린제이 로한이 첫 아이 임신 소식을 밝혔다.14일(현지시간) 린제이 로한은 자신의 SNS에 “곧 온다(Coming soon)”고 적힌 아기옷 사진과 함께 “축복받고 설렌다”는 글을 올렸다.페이지식스, TMZ 등 미국 매체에서도 린제이 로한의 임신 사실을 알렸다. 린제이 로한은 TMZ에 “우리 가족의 새로운 멤버가 찾아와 굉장히 신난다”며 “우리 삶이 다음 장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올해 36세인 린제이 로한은 지난해 7월 글로벌 투자 은행인 크레딧 스위스의 부사장인 베이더 샴머스와 결혼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린제이 로한은 샴머스와 지난 2019년부터 교제를 이어오다 결혼했다.포드 자동차 광고 모델로 데뷔한 린제이 로한은 1998년 영화 ‘페어런트 트랩’ 아역 배우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프리키 프라이데이’, ‘퀸카로 살아납는 법’, ‘행운을 돌려줘’ 등에 출연했다.린제이 로한은 마약, 절도, 음주운전 등 잦은 사건으로 ‘할리우드 악동’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지난 2010년에는 혈중알코올농도를 체크하는 전자발찌를 착용한 적도 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15 08:33
연예일반

IHQ OTT 플랫폼 바바요, 실시간 스트리밍 채널 구축

바바요 콘텐츠를 보다 다양한 창구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 IHQ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플랫폼 바바요(babayo)의 콘텐츠를 24시간 즐길 수 있는 ‘패스트’(FAST)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15일 밝혔다. ‘패스트’는 ‘프리 애드-서포티드 스트리밍 TV’(Free Ad-Supported Streaming TV)의 약어로 광고 기반 24시간 실시간 콘텐츠 재생 서비스를 지칭한다. IHQ 바바요는 삼성 TV 플러스 한국에 ‘바바요 생활정보’와 ‘바바요 예능’ 등 모두 2개 채널을 기술 미디어 기업 뉴아이디를 통해 추가 론칭했다. 바바요는 이미 지난 10월 28일 삼성 TV 플러스 한국에 ‘바바요 오늘부터 운동뚱’ 1개 채널을, 지난달 30일에는 LG 채널 한국에 ‘오늘부터 운동뚱’, ‘바바요 예능’, ‘바바요 생활정보’ 등 3개의 패스트 채널을 뉴아이디와 함께 론칭한 바 있다. 또 자체 패스트 서비스인 ‘채널 바바요’를 지난 13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바바요’에 구축하고 웹페이지로도 론칭했다. 이로써 바바요는 자체 FAST 채널과 삼성 스마트 TV, LG 스마트 TV 등 모두 7개 유통망을 통해 재미와 정보가 모두 담긴 바바요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숏폼 콘텐츠를 24시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바바요는 연내에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구축, 모든 사용자가 24시간 무료로 바바요의 모든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콘텐츠 내 중간 광고 모델도 구축해 시청자는 무료로 콘텐츠를 즐기고 외부 제작사는 추가 수익을 창출하며 ‘윈윈’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바바요는 IHQ가 지난 5월 런칭한숏폼 중심 신개념 OTT 플랫폼이다. 회원가입 없이도 ‘맛있는 녀석들’ 등의 IHQ TV프로그램들과 ‘성장인’, ‘이왜맛’, ‘뻥쿠르트’, ‘다이다이’ 등의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15 14:22
자동차

53살 일간스포츠 '동갑내기' 코란도...전기차로 '부활 질주'

쌍용자동차는 'SUV(스포츠다목적차) 명가'로 불린다. 그 중심에는 '코란도'와 '무쏘'가 있다. 특히 '지프'에서 출발한 코란도는 국내 SUV의 역사와 궤를 같이할 만큼 상징성이 크고 쌍용차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코란도의 전신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간스포츠가 국내 최초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문 일간지로 태어난 해다. 53년의 세월 동안 쌍용차의 주인이 수차례 바뀌었지만, 코란도는 살아남았다. 이름의 어원인 ‘Korean can do(한국인은 할 수 있다)’ 정신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26일 일간스포츠 창간 53주년을 맞아 동갑내기 코란도의 진화 역사와 미래를 살펴봤다. 국산 SUV 역사의 시작 쌍용차는 1954년 1월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로 출발했으며, 1967년 5월 신진자동차공업과 업무제휴를 시작했다. 이후 1969년 미국 카이저사와의 기술제휴로 첫 국산 지프 'CJ-5'를 생산했다. CJ는 ‘민수용 지프(Civilian Jeep)’의 약자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이때 생산된 CJ-5를 코란도의 시작으로 보고 '국내 최장수 모델' 타이틀을 줬다. 이후 신진자동차공업은 1974년 카이저를 인수한 AMC(아메리칸모터스코퍼레이션)와 지프 전문 합작법인 신진지프자동차를 세웠다. 이때 생산된 모델이 하드탑, 소프트탑, 픽업 등 다양한 신진지프(CJ-5)다. 1세대 코란도에 해당한다. 당시만 해도 SUV라는 말은 없었다. 지프라고 했다. 지프는 1939년 미국 윌리스사가 전쟁에서 쓸 차량 이름을 'Jeep'라고 붙이면서 통용됐다. AMC는 신진지프차가 미국과 적대국인 리비아에 차를 수출한다는 이유로 기술제휴를 중단했다. 이에 신진지프차는 1981년 사명을 '거화'로 바꿨다. '모든 것이 알맞게 조화돼 대화합을 이루고 많은 것이 모여 세상에 크게 기여하는 회사'라는 의미다. 2세대 코란도가 본격적으로 생산된 시기는 1983년이다. 당시 거화는 CJ 브랜드를 코란도로 바꿨다. 코란도는 처음부터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은 아니었다. '한국인의 의지와 힘으로 개발한 차(Korean do it)' '한국땅을 뒤덮는 차(Korean land over)' '한국을 지배하는 차(Korean land dominator)' 등의 뜻으로 작명됐다. 당시 시대적 상황을 잘 표현한 셈이다. 새로운 브랜드와 함께 거화는 '코란도4(4인승 오픈카)' '코란도5(지프형 승용차)' '코란도6(국내 유일의 6인승 승용차)' '코란도 밴(3인승에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차)' 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1984년 동아자동차가 거화를 인수하고 1986년 쌍용그룹이 동아차를 인수하면서 코란도에 ‘Korean can do’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회사명도 '쌍용자동차'로 변경됐다. 이후 쌍용차는 스테이션 웨건형인 ‘코란도 훼미리’ 출시 등 새로운 코란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본격적인 코란도의 역사가 움트기 시작했다. 당시 코란도는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수작업으로 만들다 보니 1시간에 1대밖에 생산을 못 했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넘쳤다. 1993년부터 KJ란 프로젝트로 3년간 개발해 1996년 7월 출시된 신형 코란도 역시 벤츠 엔진에 독창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변신하며 대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은 차로 각광을 받게 된다. 코란도를 갖고 싶어 쌍용차에 입사했다는 신입사원이 있을 정도로 절대적 인기를 누렸다. 젊은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코란도는 지옥의 랠리로 불리던 아르헨티나 팜파스 랠리, 멕시코 바하 랠리 등에서 우승하며 성능을 입증했고, 한국 산업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듯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며 36만여 대가 판매된 코란도는 2005년 9월 단종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코란도C로 ‘부활’ 2011년 코란도는 5년여의 세월을 거쳐 4세대 모델로 다시 돌아온다. 쌍용차는 당시 대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을 단숨에 뚫어줄 신차의 이름으로 코란도를 선택했다. 코란도와 화려한 시기를 누렸던 쌍용차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신차는 기존 모델과의 차별화를 위해 서브네임 ‘C’를 붙여 ‘코란도C’로 명명됐다. 쌍용차는 2010년 4월 부산모터쇼에서 양산형 코란도C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 사이 쌍용차의 주인은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로 바뀌었다. 돌아온 코란도는 동급 최고의 연비와 안전성을 무기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쌍용차 최초로 전륜구동 방식의 모노코크 보디를 채택해 상시 사륜구동을 장착할 수 있었다. 5세대 코란도는 2017년 1월 '뉴 스타일 코란도C'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쌍용차가 'My 1st Family SUV(우리 가족 첫 번째 SUV)'로 정의한 만큼 5세대 코란도는 가족 단위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동급 수준 최고의 오프로드 주행 능력이 강점이었다. 기존의 견고하고 강인한 정통 SUV의 이미지를 트렌디한 스타일로 새롭게 구현해 코란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이었다. KR10 한국 SUV 미래로 쌍용차는 2019년 코란도C 출시 후 8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한 6세대 코란도를 출시했다. 매력적인 스타일에 최신 기술을 집약시켜 완성차 차세대 전략모델로 약 4년 동안 3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하지만 5~6세대 코란도 이후 국내 경쟁 상황은 또다시 변했다. 소형 SUV의 열풍이 코란도의 위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쌍용차의 효자 모델은 '티볼리'로 바뀌었다. 또 전기차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코란도는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게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올해 초 기업회생 절차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선보였다. 출시 초기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사전계약 물량이 3000대를 넘었다. 최근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쌍용차는 다시 한번 코란도의 부활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오는 2024년 출시 목표로 새로운 코란도 전기차(프로젝트명 KR10)를 개발 중이다. KR10은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습으로 쌍용차가 추구하는 정통 SUV의 강인함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지난 6월 경기 평택 본사에서 열린 '디자인 철학 미디어 설명회'에서 "KR10의 디자인은 이전의 오리지널 코란도로 다시 돌아갈 계획"이라며 "그야말로 정통 SUV를 좋아하는 분들이 열광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반응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KR10의 디자인 스케치가 공개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나오면 바로 산다" "코란도의 진짜 부활" 등의 호평이 잇따랐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경우 부침을 겪긴 했지만, 국내 최고 SUV 생산업체로서 저력은 여전하다”며 “KR10 출시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코란도는 다시 한번 쌍용차 부활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9.26 07:00
해외축구

[IS 피플] 손흥민 “지성이형, 같은 방 써보니 꼰대 아니더라”

“(박)지성이 형과 룸메이트였어요. (다행히) 꼰대는 아니셨어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대표팀 선배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를 떠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손흥민은 4일 서울 서교동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지난 시즌 활약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계획, 목표 등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손흥민은 지난 6월 칠레와 A매치 평가전에서 개인 통산 100경기를 달성하며, 한국 선수로는 역대 16번째로 센츄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다. 이후 2경기를 더 뛰면서 A매치 102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33골. 손흥민은 “100경기를 좀 더 빨리했어야 했다. 코로나 시국으로 늦어졌다. 어릴 때부터 대표팀 꿈을 키웠는데, 100경기를 뛸 수 있을 거라 생각 못 했다. 큰 업적이기 때문이다. 되돌아보면 100경기 출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매일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이 꼽은 대표팀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데뷔전이었다. 손흥민은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손흥민은 이 경기가 자신의 데뷔전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롤 모델인 박지성과 함께했기 때문에 더 뜻깊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롤모델인 박지성 형과 뛰면서 젊음을 나눈 건 특별한 경험이었다. 대표팀 첫 시작인 데뷔전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방도 같이 썼다. 지성이 형인 내 데뷔전에 안 뛰었을 것이다. (박지성이) 꼰대는 아니었다. 운동장 안팎에서 많은 걸 배울 좋은 형이자 선수였다. 어떻게 쉬고 컨디션을 유지하는 점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2022.07.04 16:32
프로야구

[레인보우 리포트]프로야구 관중 수, 많은 만큼 인기 팀일까?

774명. 지난 4월 12일(화요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관중 수다. 관중 입장이 100% 허용된 데다 '개막 특수'가 한창이었던 시기를 고려하면 충격적이었다. 관중 수는 프로야구 전반에 대한 관심도와 팀들의 인기 서열을 가늠하는 척도로 자주 등장한다. 최근 불거진 프로야구 위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도 쓰인다. 때로는 월별, 경기 별로 쪼갠 데이터에서 무언가를 찾으려는 모습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관중 수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단순하지 않다. 흔히 생각하는 팀의 인기와 최근 성적 등 한두 개의 원인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떤 변수들이 관중 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지난 2010시즌부터 2019시즌까지의 프로야구 데이터를 분석해봤다. 먼저, 구장마다 다른 좌석 수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10년간 4개 구단이 새 구장으로 이사해 이제 1만 석 내외의 작은 1군 홈구장은 사라졌다. 하지만 대전구장과 고척돔 좌석은 여전히 1만 중반대다. 올해 기준으로 총 좌석 수가 가장 많은 잠실구장과 가장 적은 대전구장의 차이는 약 1만2000석이다. 높은 확률로 만원 관중을 기대할 수 있는 주말 경기의 경우 구장별 관중 동원력의 차이는 상당하다. 같은 구장을 대상으로 관중 수를 조사할 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구장에 따라 시즌별로 총 좌석 수가 변동하는 경우가 잦았다. 각 구장이 자체 리모델링과 관람환경 개선을 시도하며 총 좌석 수가 변했다. 대전과 수원은 증축을 통해 총 좌석 수가 다소 증가했지만, 그 이외에는 이벤트석 확대와 좌석 간격 개선을 이유로 총 좌석 수를 줄여왔다. 사직구장은 2008년 이후 리모델링을 통해 과거 3만 개의 좌석을 2만2990석으로 줄였다. 같은 구장에서 같은 구단이 기록한 관중 수를 시즌별로 비교하는 게 정확한 데이터라고 보기 어렵다. 두 번째 변수는 요일과 계절이다. 주말 관중이 주중에 비해 훨씬 많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토요일은 화~목보다 평균 75% 더 많은 관중이 온다. 일요일에도 주중보다 50% 더 많은 관중이 찾는다. 금요일은 화~목 경기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구단은 금요일 입장료를 토·일요일 경기와 동일하게 책정한다. '불금'에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는다는 통념 때문이다. 계절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개막 직후인 3월과 공휴일이 많은 5월 관중은 시즌 평균보다 20% 정도 많다. 이후 장마 기간과 혹서기가 겹치는 6~8월에 침체기를 겪고, 시즌 말미인 9~10월에 소폭 증가한다. 마지막 변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짠 경기 일정이다. 2015년 KT 위즈가 1군에 합류한 후 지금까지 정규시즌 경기 편성 방식에는 변동이 없다. 각 구단은 총 144경기 동안 9개 팀과 16경기씩을 치른다. 홈·원정 경기 비율이 같다. 또 구단별 이동 거리가 최대한 비슷하도록 경기를 편성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위에서 언급한 주중-주말 변수가 고려되지 않는다. 상당한 관중 동원이 기대되는, 이른바 ‘빅 매치’가 의도적으로 주말에 몰려서 편성된다. 서울 잠실구장이 대표적이다. 팀 간 인기 비교를 할 때 잠실구장의 원정 경기 관중 수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잠실 원정경기 편성에는 팀별 유불리가 확실히 존재한다. 야구단에 따라 잠실 주말 경기 비중은 최대 22%포인트 차이를 보인다. 2010~2019시즌 롯데와 SK의 잠실경기 편성을 비교했다. 두 팀이 10년간 잠실에서 치른 168경기 중 롯데는 106경기를 주말에 치렀다. SK는 70경기로 롯데의 66%에 불과하다. 홈팀인 두산과 LG도 마찬가지다. 흔히 ‘잠실 시리즈’라고 불리는 양 팀의 대결은 주말보다 주중 경기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KBO가 의도적으로 고정 편성하는 '어린이날 시리즈'까지 포함한다면, 잠실 시리즈의 공휴일 편성은 60%를 상회한다. 2022시즌 경우 잠실시리즈 16경기 중 11경기가 금~일요일에 치러진다. 올해 어린이날 시리즈가 목요일에 있었다는 걸 고려하면 주말 경기는 12경기로 늘어난다. 주말 경기 비중 상위권 구단은 인기 팀이 맞다. 다만 단순히 원정팀 별 잠실구장 관중을 정량적으로 계산해 인기도를 저울질하기에는 '통계적 잡음'이 많다. 인기 구단으로 분류되는 팀들의 잠실 원정 관중이 많은 건 높은 관심도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그간 타 팀에서 비해 더 많은 주말 경기 덕분이기도 하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 팀도 마찬가지이다. 프로야구의 관중 수를 결정하는 요인은 정말 다양하다. 관중의 전반적인 추세를 통해 인기를 가늠하는 건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경기 별 관중 수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거나 관중 수 하나로 리그의 인기 변동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관중으로 가득 찬 야구장은 선수와 팬, 야구 관계자 모두가 반기는 일이다. 최근 취임한 허구연 KBO 총재는 "리그 1000만 관중을 목표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더 정확한 원인 분석과 더 정교한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민경훈(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재학중.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2022.06.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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