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5건
IT

'꿈의 가전' 세탁건조기 대전…삼성 "우리가 더 잘 팔려" vs LG "비싼 이유 있지"

올해 가전 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은 단연 일체형 세탁건조기다. 번거롭게 세탁물을 건조기로 옮기는 일상을 확 바꾸며 예비부부들의 원픽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가전 투톱은 연초부터 일체형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내놓고 자존심을 건 대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가격 장벽을 낮춰 초반 판매 기록을 과시했고, LG전자는 차별화한 기술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사 해방' 앞당기는 일체형 세탁건조기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LG전자에 이어 24일 삼성전자가 판매에 돌입한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벌써부터 흥행 열기를 북돋고 있다.이 제품들은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끝낼 수 있어 외출 전에 돌리고 나가도 문제가 없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설치할 때와 비교하면 상부 수납공간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는 지난 24~26일까지 3일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LG전자는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의 국내 성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북미에서 판매 중인 일체형 세탁건조기(미국명 워시콤보)가 출시 첫 주 기존 프리미엄 드럼세탁기보다 약 70% 높은 초기 판매량을 보였다고 밝혔다.경쟁사답게 이번 신제품은 차이가 극명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가격 차이다.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690만원으로, 비스포크 AI 콤보(399만9000원)보다 290만원가량 비싸다. 두 제품 모두 국내에서 제조한다.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디자인과 미니워시, AI 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의 장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먼저 신혼부부 등을 겨냥한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시그니처 라인으로 출시했다. 유행을 타지 않는 리얼 스테인리스 소재를 적용해 품격 있는 디자인을 추구했다.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하단에는 4㎏ 용량의 미니워시가 있다. 섬세한 의류나 속옷 등을 분리 세탁할 수 있다.비스포크 AI 콤보는 미니워시 대신 대용량 자동 세제함을 넣었다. 약 6주간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의 세제함에 세제와 유연제를 채워 두면 매번 세탁물의 무게를 감지해 적정량을 투입한다.AI DD 모터도 LG전자의 무기다. 내부 드럼의 회전 속도를 정교하게 조절해 6개 모션으로 세탁과 건조를 구현한다.물을 넣기 전에는 몇 차례 회전으로 옷감을 파악한다. 세탁통과 여러 옷감들이 마찰할 때 발생하는 전류의 값을 측정해 실크와 같은 소재를 인지하고 최적의 코스를 선택한다.LG전자 관계자는 "시그니처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오는 4월에는 일반형 제품을 선보여 세탁건조기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LG 차이 확연해삼성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건조기 기준 국내 최대 건조 용량(15㎏)과 단독 건조기 수준의 성능이 자랑이다.두 회사 제품 모두 세탁 용량이 25㎏이지만, 빨래를 한 번에 끝내려면 결국 건조 용량에 맞춰야 한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의 건조 용량은 13㎏이다.건조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냉매를 순환해 발생한 열로 빨래 속 수분을 빨아들이는 제온 제습한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채택했다.비스포크 AI 콤보는 여기에 열풍을 더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건조한다. 일반 건조 시 드럼 내부 온도가 60도가 넘지 않도록 하면서 옷감은 더욱 보송보송하게 관리한다. 열풍이 없어 건조 시간이 길어지면 드럼의 물리력이 증가해 옷감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에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의 건조 시 소비 전력은 1700W로,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의 570W보다 훨씬 높다. 세탁 시 소비 전력은 2100W로 동일한 것과 대비된다. 전기요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다.'꿈의 가전'으로 불리는 만큼 삼성전자는 가격 장벽을 낮춰 최대한 많은 고객과 마주할 수 있는 전략을 취했다. LG전자도 조만간 부담이 덜한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 세탁건조기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AI 가전 시대를 맞아 비스포크 AI 콤보를 필두로 AI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대거 선보여 'AI 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29 07:00
영화

#실화 #감동 #마라톤 ‘1947 보스톤’ 흥행 포인트 셋

온가족이 모이는 명절. 영화 ‘1947 보스톤’이 남녀노소 세대, 성별을 불문한 매력 포인트를 탑재하고 추석 연휴를 정조준한다.본격적인 추석 연휴 시작을 알리는 오는 27일 개봉하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다. 하정우와 임시완이 각각 손기정, 서윤복으로 분했고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만든 영화계 거장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손기정·서윤복의 마라톤 감동 실화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건 ‘1947 보스톤’의 큰 무기다. 잃어버렸던 조국을 이제 막 되찾은 광복 직후 한국의 상황과 어떻게든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싶었던 선수들의 심경. 그런 다이내믹한 스토리가 실화라는 건 작품에 무게를 더한다.스크린을 1947년으로 만들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은 치열했다.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인만큼 실존 인물과 싱크로율을 가장 많이 고려했다는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손기정’이라는 인물을 무게감 있는 동시에 유연하게 그릴 수 있는 배우를 고민했다”면서 외형부터 성격까지 손기정 선수와 닮은 하정우에게 가장 먼저 제안을 건넸다고 밝혔다. 또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서윤복 역으로 분한 임시완은 실제 마라톤 선수 훈련량의 60~70%를 소화해 내며 실존 인물 그 자체로 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마지막으로 “리얼리티에 가장 신경을 썼다”는 강제규 감독의 의도에 따라 1947년의 서울과 보스턴을 고스란히 재현하기 위해 미술팀과 CG팀도 고군분투를 했다. 이들은 전국 방방곡곡의 오래된 건물들을 찾아 카메라에 담아냈고, 보스턴 마라톤 대회 코스를 리얼하게 구현하기 위해 사전 준비부터 촬영까지 약 4개월에 걸친 작업을 진행했다.◇ 감동 터져나오는 후반부초반의 서사는 후반부의 폭발적인 흡인력과 감동을 위한 준비과정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마침내 서윤복 선수의 가슴에 태극기가 달릴 때, 또 그가 해방 후 처음으로 고국을 대표해 달리면서 느끼는 소회가 펼쳐지는 후반부는 ‘1947 보스톤’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해방 직후인 1947년을 배경으로 전 세계에 대한의 독립을 알리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던 손기정, 서윤복, 남승룡(배성우) 세 사람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가 강제규 감독의 지휘 아래 스크린에서 뭉클하게 구현됐다.여기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대세로 떠오른 배우 박은빈이 특별출연으로 등장, 관객들을 반갑게 한다. 배우들의 명연기는 ‘1947 보스톤’이 가지고 있는 감동 코드를 극대화한다. ◇ “마라톤 인구는 꼭!” 러너들 필관람 예약무엇보다 ‘1947 보스톤’은 보스턴 마라톤을 리얼하게 스크린에 구현한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마라톤을 소재로 한 영화는 있었지만, 마라톤의 사실감에 ‘1947 보스톤’만큼 공을 들인 작품은 없었다.영화 준비 기간에 손기정 마라톤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영화와 대회의 의미를 되새긴 ‘1947 보스톤’ 팀은 영화 개봉에 앞서 다양한 러닝 관련 행사로 러너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1947 보스톤’은 먼저 여러 러닝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러너블과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러너블 챌린지’를 통해 러너들은 1947년 보스턴 마라톤을 향한 국가대표들의 페이스메이커가 돼 달릴 수 있다. 시사회 초대권, 배우 친필 사인 포스터 등 응모권도 러너들을 매혹하고 있다.또 지난 9일 열린 ‘그린리본마라톤 페스티벌’에는 배우 하정우와 제작사 장원석 대표가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장원석 대표는 “마라톤 인구라면 꼭 봐야 할 영화”라는 평으로 기대를 끌어올렸다. 실제 언론 시사회 이후 기자들 사이에서는 “마라톤에 굉장히 무게중심을 크게 두고 있는 영화”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오는 18일에는 경희대학교 러닝크루 ‘경희랑 달리기’와 함께하는 시티런 이벤트도 진행된다. 광화문 광장을 시작으로 1946년 서윤복 선수가 참가해 우승한 ‘제1회 조선일보단축마라톤대회’의 시작점인 현 조선일보 별관 앞,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출정식이 열린 덕수궁 대한문 앞, 마지막으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해 조성된 손기정 체육공원까지 코스도 의미 깊다. 러너들은 손기정, 서윤복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느끼며 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고 영화에 대한 관심도 환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13 06:00
연예일반

“男 엉덩이 만진다? 우려 없을 것”…‘힙하게’, 설정 논란 딛고 JTBC 흥행 이을까 [종합]

방송 전부터 ‘성추행 설정’ 비판이 제기된 ‘힙하게’가 논란을 일축하며 방송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10일 오후 JTBC 새 토일드라마 ‘힙하게’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석윤 감독, 배우 한지민, 이민기, 수호가 참석했다.‘힙하게’는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성실한 오지라퍼 수의사 봉예분(한지민)과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녀의 능력이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 문장열(이민기)이 펼치는 코믹 수사 활극이다.이날 김 감독은 ‘힙하게’ 방송 전부터 지적을 받은 캐릭터 설정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극중 예분은 동물이나 사람의 엉덩이를 만지면 과거가 보이는 능력을 가진 인물.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성적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과도한 설정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 감독은 해당 문제에 대해 “다른 사이코메트리 수사물과 차별점을 두고 싶었다”며 “접근이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은 신체 부위로 설정한 뒤 다양한 상황을 풀어가려는 취지에서 그런 설정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누리꾼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다며 “맥락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뒤 맥락이 없는 상태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다”라며 “방송을 보시면 의문점과 우려의 시선이 전혀 없을 만큼 해소될 거라 본다”고 자신했다.‘힙하게’는 2019년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던 JTBC ‘눈이 부시게’ 김 감독과 이남규 작가가 4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다. 공교롭게도 한지민, 이민기, 수호 모두 김 감독에 대한 신뢰로 ‘힙하게’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눈이 부시게’와 영화 ‘조선명탐정’을 통해 김 감독과 만난 한지민은 “감독님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현장을 만들어주신다. 다음 작품에도 또 출연할 의향이 있었다”고 김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이민기 또한 tvN ‘나의 해방일지’에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수호는 ‘힙하게’를 통해 김 감독과 처음 만나게 됐지만, ‘나의 해방일지’를 최고의 인생작으로 뽑았던 만큼 기꺼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힙하게’는 무진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자잘한 생활밀착형 사건들을 해결해가던 예분과 장열이 연쇄살인 사건에 휩쓸리며 공조를 펼치는 내용이다. ‘연쇄살인’이라는 키워드에 스릴러 장르가 생각나지만, 배우들은 ‘힙하게’가 코미디 장르임을 강조했다. 한지민은 연기 도전에 어려움은 없었냐는 말에 “누군가를 웃기는 게 정말 어렵지 않나. 감히 제가 코미디를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극한의 오버 연기를 보여줘도 된다고 방향을 제시해주셨다”며 “때로 과정된 연기가 많이 필요하고 제 머릿속에도 물음표가 많이 생겼는데, 감독님의 지시를 따라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반면 이민기는 ‘열혈형사’ 장열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살까지 찌웠다며 “건장한 모습이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어 평소 제 체중보다 몸무게를 증량했다. 평균치는 됐던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장열이가 ‘이 동네는 정상이 없다’고 말할 정도 이상한 사람들과 섞이지 않나. 그 상황과 장르에 맞게 필요한 연기를 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과 세 배우가 한입으로 말한 ‘힙하게’의 관전 포인트는 코믹함 속의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재미였다. 김 감독은 “다채로운 코미디가 준비돼 있으면서 갈수록 무서워진다. 스릴러 중에서도 공포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지민 또한 “큰 연쇄 살인범 사건 안에서 누가 범인일지 추측하는 재미와 동시에 이 드라마를 통해 또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민기도 “‘힙하게’가 여러분들에 유쾌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논란과 함께 시작된 ‘힙하게’가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힙하게’는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 첫방송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8.10 15:05
연예일반

서늘한 공포감..‘악귀’‧‘마당이 있는 집’, ‘여름=스릴러’ 공식 통할까 [줌인]

올 여름 더위를 식혀줄 스릴러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과 ‘악귀’가 드디어 출격했다. 최근 ‘닥터 차정숙’,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 ‘나쁜 엄마’ 등 따뜻한 힐링 소재가 큰 사랑을 받은 상황에서 서늘한 분위기가 잔뜩 담긴 ‘마당이 있는 집’과 ‘악귀’가 ‘여름=스릴러’라는 공식을 증명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니TV 오리지널 월화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과 SBS 금토드라마 ‘악귀’는 각각 지난 19일, 23일 첫 방송됐다. ENA에서 방영되는 ‘마당이 있는 집’ 1회는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나타내며 지니 TV오리지널 작품들 중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악귀’는 1회 9.9%, 2회 10.0%를 기록하며 뜨거운 기대감을 입증했다.‘악귀’보다 한 주 먼저 시청자를 만난 ‘마당이 있는 집’은 배우 김태희의 3년 만의 복귀작이자 넷플릭스 ‘더 글로리’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배우 임지연의 출연으로 일찍이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는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주란(김태희)과 상은(임지연)이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마당이 있는 집’은 외부 사람들과 완전히 차단한 채, 매일 신경 안경제를 달고 사는 주란의 불안한 심리가 연달아 펼쳐지면서 긴장감을 자아낸다. 남부러울 것 없는 집에서 가정주부로 살아가는 주란은 어느 날 집 마당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를 맡지만, 함께 사는 남편(김성오)과 어린 아들은 어떤 냄새도 나지 않는다며 주란의 예민함을 탓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옆집에 이사 온 의문의 여성으로부터 마당에서 악취가 난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주란이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는 혼란한 상황 속, 그 앞에 다소 위협적으로 나타났던 상은(임지연)의 남편(최재림)이 갑작스럽게 목숨을 잃는다. ‘마당이 있는 집’은 서늘한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깝다. 의문의 악취, 시체, 죽음 등 진실을 알 수 없는 사건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여기에 주란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는 현악기를 중심으로 한 날카로운 배경음과 어우러진다. 드라마는 극의 긴장감과 공포감을 느리지만 켜켜이 쌓아간다. 김태희는 대사가 거의 없이 표정, 눈빛 등으로 드라마의 스릴러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간다. 극중 임신 5개월 차인 상은을 연기하는 임지연은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는 무기력함부터 남편 죽음 후 극심한 허기를 느끼고 정신없이 음식을 먹어 치우며 표현하는 해방감까지 묵직하게 그려낸다. 3회부터는 주란과 상은 사이에 접점이 발생하는 터라, 극중 각기 다른 분위기의 김태희와 임지연이 어떤 연기 케미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마당이 있는 집’이 사건과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악귀’는 오컬트를 가미한 스릴러로 장르적 쾌감에 더 무게중심을 둔 작품이다. ‘악귀’는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 여러 장르물을 흥행시킨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자,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이어 흥행 3연타에 도전하는 배우 김태리의 주연작이다. 드라마는 악귀에 씐 여자 산영(김태리)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 해상(오정세)이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다.‘악귀’의 첫회에서는 악귀에 씌인 산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린 시절 사고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 구강모(진선규)가 알고보니 살아있었을 뿐더러 최근에야 실제 죽음을 맞이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곳에서 유품인 ‘댕기’를 우연히 만진 후부터 악귀가 달라 붙은 것. 경제적으로 부족하지만 나름 평범한 삶을 꾸려온 산영은 아버지가 민속학 교수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러다가 자신의 탈을 쓰고 살인을 저지르는 악귀의 존재를 깨달은 산영은 귀신을 보는 민속학 교수 해상의 도움을 받기 시작하면서 악귀의 특성에 대해 알아간다. 산영이 악귀를 어떻게 떼어낼지, 산영과 해상의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악귀’는 한국 민속학에 기반을 둔 오컬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민간신앙, 민속학의 문헌 등을 토대로 쌓아 올린 서사와 배경은 익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고즈넉하지만 미스터리해 보이는 한옥집, 한을 토대로 한 대사들이 오컬트 장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신비로움을 더한다. 드라마 ‘지리산’ 이후 또 다시 김은희 작가와 의기투합한 이정림 PD는 “여타의 오컬트처럼 엑소시즘 또는 엑소시스트가 나오지는 않는다.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믿고 기록한 토속신앙, 전설, 신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표현 수위에 대해선 “15세 관람가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포현하려 노력했다”고 전해 ‘악귀’에서 불러일으킬 공포감도 기대케 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27 06:15
연예일반

‘더 글로리’, ‘우영우’ 꺾고 작품상 영예..“김은숙·송혜교에 감사” [59th 백상]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28일 오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MC는 방송인 신동엽, 가수 겸 배우 수지, 배우 박보검이 맡았다.이날 드라마 작품상 부문은 JTBC ‘나의 해방일지’, 넷플릭스 ‘더 글로리’, tvN ‘우리들의 블루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tvN ‘작은 아씨들’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더 글로리’는 작품상 수상에 호명됐다. 트로피를 받은 넷플릭스 코리아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해주신 김은숙 작가님, 숨을 넣어주신 송혜교 배우님에 감사하다”며 제작진과 배우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어 “‘더 글로리’를 통해 드라마가 준 선한 영향력에 대해 무게를 느꼈다”면서 “그 무게를 잊지 않고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 ‘더 글로리’를 사랑해주신 국내외 팬분들에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덧붙였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28 20:13
연예일반

[후IS] ‘더 웨일’ 브렌든 프레이저, 흰 고래 모비딕 같은 존재감

고래가 하늘 위로 물기둥을 뿜으며 솟아오를 때 사람들은 비로소 알게 된다. 그가 얼마나 깊은 심해에서 숨죽이고 있었는지. 폭발하듯 터져오르는 물줄기와 포효. 브렌든 프레이저는 영화 ‘더 웨일’에서 마치 수톤에 달하는 고래와 같은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집어삼킨다.‘더 웨일’은 272kg의 거구로 살아가는 대학 강사 찰리(브렌든 프레이저)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느끼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 한 10대 딸 엘리(세이디 싱크)를 집으로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브렌든 프레이저는 300kg에 육박하는 거구의 남성 찰리를 연기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이어진 ‘미이라’ 시리즈로 할리우드 스타가 된 브렌든 프레이저는 사실 그 외에는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었다. 큰 히트작이나 연기력을 인정 받을만한 작품이 없었던 상황에서 ‘더 웨일’은 ‘한 물 간 배우’라는 브렌든 프레이저의 필모그래피를 단숨에 반전시켰다.꽃미남 같은 외모와 늘씬한 몸매로 ‘미이라’에서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를 안겼던 브렌든 프레이저는 ‘더 웨일’ 속 찰리를 연기하기 위해 한 번에 5~6시간씩을 특수분장에 사용했다. 구체적인 무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배역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기 위해 실제 체중 증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웨일’은 고통과 구원에 대한 영화다. 272kg이라는 몸무게가 표현하는 건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찰리의 고독과 고통. 뉴라이프 전도사가 찰리에게 영혼이 구원받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등장하는 장면부터 ‘더 웨일’은 계속해서 ‘구원’이라는 키워드를 호출하는데, 결국 구원을 가능케 하는 건 다른 어떤 것도 아닌 고통의 직시다. 자신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마주할 때야만 비로소 사람은 그것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모비딕’은 또 다른 중요한 소재다. 찰리의 딸 엘리가 어린 시절 썼던 에세이는 ‘모비딕’을 주제로 한다. 수많은 뱃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모비딕. 인간들은 그런 모비딕을 죽이는 데 일생을 바치지만 고래 모비딕은 그런 인간들의 염원과 고통에 초연한 존재. 고래를 죽인다고 그로 인해 받은 고통이 해소될까. 엘리의 눈엔 그 모든 일이 덧없어 보일 뿐이다. 사람들은 자꾸만 타인의 고통을 끄집어내는 엘리가 ‘악마’로 보인다. 하지만 찰리는 눈치챈다. 딸 엘리가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관심을 두고 그것을 수면 위로 올리려는 건 상대를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치유하기 위해서라는 걸.브렌든 프레이저는 그런 면에서 ‘더 웨일’의 찰리와 닮았다. 그의 빈약한 필모그래피에는 그가 업계에서 당했던 성추행과 잦은 부상, 이로 인한 수술, 성대 결절, 아내와 이혼 등 짙은 가정사가 있다. 이 같은 고통 속에서도 프레이저는 끝까지 배우의 길을 놓지 않고 걸어 ‘더 웨일’에 이르렀다. 마침내 자신의 고통과 마주하며 모비딕처럼 솟아오른 찰리처럼 브렌든 프레이저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브렌든 프레이저는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2 09:30
연예일반

[넥스트 컴백] 온유→트와이스, 봄바람과 함께 돌아왔다..SOON 컴백 스타는?

봄바람이 일렁이는 3월 첫째 주, 그룹과 솔로 가리지 않고 많은 아티스트가 가요계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데뷔 16년 만에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샤이니 온유, 더욱 깊어진 음악으로 돌아온 크래비티, 성공적인 카라 완전체 활동에 이어 솔로로 돌아온 니콜, 미국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힌 트와이스 등이 가요계를 풍성하게 채울 전망이다. # 3월 6일, 샤이니 온유 ‘Circle’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가 데뷔 16년 만에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 ‘써클’(Circle)을 발매한다.그룹 활동은 물론 두 장의 미니앨범, 각종 OST 등 다양한 음악 활동으로 내공을 쌓아온 온유는 ‘써클’을 통해 독보적인 음색과 감성을 전한다.타이틀곡 ‘써클’(O)은 몽환적인 아르페지오 신스 사운드와 무게감 있는 베이스 라인, 그루비한 멜로디가 조화를 이루는 알앤비 곡이다. 가사는 삶을 자연에 비유, 다르지만 비슷한 모양으로 매년 돌아오는 계절처럼 각자가 겪는 좋고 나쁜 일들이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결국 닮아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온유는 지난달 20일 방송된 MBC 표준FM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나도 그렇고 회사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무드의 노래다. 오래전부터 타이틀곡으로 생각해 준비했고 곡명도 내가 직접 전했다”고 밝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3월 6일, 크래비티 ‘MASTER : PIECE’그룹 크래비티는 지난해 9월 발매한 네 번째 미니앨범 ‘뉴 웨이브’(NEW WAVE) 이후 6개월 만에 ‘마스터 : 피스’(MASTER : PIECE)로 컴백한다.‘마스터 : 피스’에는 멤버들의 참여가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세림, 앨런은 타이틀곡 ‘그루비’(Groovy) 작사에 참여했으며, 우빈은 수록곡 ‘라이트 더 웨이’(Light the way)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성장한 음악성을 증명했다.크래비티는 최근 KBS1 ‘6시 내고향’에 출연해 ‘그루비’를 깜짝 공개하는 남다른 행보로 이목을 끈 바 있다. 이에 크래비티가 ‘마스터 : 피스’를 통해 팬들을 넘어 대중까지 매료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3월 9일, 니콜 ‘Mysterious’니콜은 성공적인 카라 완전체 활동에 이어 솔로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니콜의 새 디지털 싱글 ‘미스테리어스’(Mysterious)는 지난해 7월 발매한 싱글 ‘유.에프.오’(YOU.F.O) 이후 8개월 만에 선보이는 솔로곡이다.지난해 카라 데뷔 15주년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MOVE AGAIN)을 발매하며 2세대 대표 걸그룹의 진가를 입증한 니콜이 솔로로는 어떤 음악과 매력을 선보일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 3월 10일, 트와이스 ‘READY TO BE’그룹 트와이스는 미니 12집 ‘레디 투 비’(READY TO BE)를 통해 완전체로 돌아온다.타이틀곡 ‘셋 미 프리’(SET ME FREE)는 그루비한 베이스 라인, 심플하면서도 파워풀한 사운드, 해방감이 느껴지는 가사가 특징인 곡이다.‘레디 투 비’의 2번 트랙 ‘문라이트 선라이즈’(MOONLIGHT SUNRISE)는 지난 1월 20일 선공개된 후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 진입해 일찍이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트와이스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튜브 시어터에서 개최된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즈에서 브레이크스루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 미국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어 이들의 컴백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3.05 08:30
연예일반

[더보기] 손석구부터 신승호까지… ‘D.P.’ 출신들 스크린·브라운관 장악

‘D.P.’를 제대한 스타들의 활약이 매섭다. 최근 시즌 1을 마무리지은 tvN 드라마 ‘환혼’부터 극장가를 장악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까지 곳곳에서 지난해를 뜨겁게 달궜던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 ‘D.P.’ 이후에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에 출연하며 드라마가 받은 큰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스타들. 덩달아 제작에 돌입한 ‘D.P.’ 시즌 2에 대한 기대까지 높아지고 있다. 올 초부터 스크린을 제대로 장악한 건 영화 ‘범죄도시2’의 손석구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씨 역을 맡아 멜로 남자 주인공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손석구는 이 같은 좋은 흐름을 ‘범죄도시2’로 이어나갔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2’는 베트남으로 무대를 확장, 더욱 강력해진 액션과 스케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올해 첫 1000만 관객 돌파 영화로 이름을 새겼다. 손석구는 특히 이 작품에서 베트남으로 도주해 무자비한 악행을 벌이는 악당 강해상 역을 맡아 빌런으로서 관객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700만 누적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는 ‘D.P.’의 박범구 김성균이 출연한다. 이 작품에서 김성균은 일본의 장군 가토 요시아키 역을 맡아 짧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가토 요시아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산하 7인의 장수라 꼽히는 칠본창의 일원이다. 조선 침략의 야욕을 가진 칠본창의 가토 요시아키를 김성균은 묵직한 연기력과 눈빛으로 소화하며 극에 무게감을 불어넣었다. 모든 연기를 일본어로 소화했다는 점도 박수칠 만한 부분이다. ‘D.P.’를 통해 마니아층을 끌어모으며 스타덤에 오른 구교환은 ‘D.P.’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행보로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연인인 이옥섭 감독과 여러 편의 단편을 만들었던 구교환은 ‘D.P.’ 이후에도 ‘영화감독 구교환브이로그’, ‘사람냄새 이효리’ 등의 단편을 함께하며 눈길을 끌었다. 또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는 블랙 코미디 장르의 ‘대리운전 브이로그’를 출품, 직접 연출까지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에 출연하는 걸 마다하지 않았던 배우 행보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여기에 구교환은 넷플릭스 영화 ‘콜’의 타이틀 캘리그래피를 맡았던 백종열 감독의 연출작 ‘신인류 전쟁: 부활남’(가제)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 신작 ‘길복순’ 출연을 앞두고 있다. 워낙 다작하는 배우이니만큼 ‘D.P.’ 시즌 2 공개 전까지 여러 캐릭터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D.P.’에서 빌런인 병장 황장수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신승호는 ‘환혼’에서 미워할 수 없는 심술쟁이 세자 고원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제대로 했다. 대호국 세자인 고원은 제왕성을 타고난 아이를 찾는 부친 고순(최광일 분)과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 하인 무덕이(정소민 분) 등 여러 인물 사이에서 마음 앓이를 하는 인물. 자칫 빌런의 길로 빠질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췄으나 고원은 이런 속앓이를 무해한 심술로 풀어내며 ‘환혼’의 감초로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묵직한 동굴 목소리로 유치한 심술을 내며, 신승호는 자신이 코믹 연기에도 재능이 있음을 입증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8.28 12:23
프로야구

양현종 153승, 세 가지 특별한 의미

KBO리그 대표 투수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은 지난 11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 KIA의 5-2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을 거뒀다. 이날 양현종은 1회 초 2사 1·2루에서 김혜성의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았다. 절뚝거리며 마운드를 내려갈 만큼 충격이 컸다. 왼손 투수가 투구할 때 중심축이 되는 왼다리를 다쳤기에 많은 이들이 걱정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더그아웃에서 얼음찜질을 하며 통증을 다스렸고, 6회까지 버텨내는 투혼을 보여줬다. 이날 양현종의 호투는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우선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KIA는 최근 외국인 투수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이탈,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5월까지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순항하던 선발 투수 이의리도 6월 등판한 두 경기에선 모두 5점 이상 내줬다. 5월 팀 타율(0.284)과 홈런(30개) 1위에 올랐을 만큼 뜨거웠던 타선도 6월 들어 갑자기 식었다. KIA는 양현종이 등판하기 전 5경기에서 단 1승(1무 3패)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양현종이 깔끔한 투구를 보여줬다. KIA의 공격력은 7회까지 4득점에 그칠 만큼 여전히 답답했지만, 양현종이 리드를 지켜낸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양현종은 개인 통산 153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강철(152승·현재 KT 위즈 감독)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이제 그의 앞에는 정민철(161승·현재 한화 이글스 단장)과 송진우(210승)뿐이다. 그동안 양현종이 타이거즈 구단 선배 투수이자, 한때 투수 코치로 함께한 '스승' 이강철의 다승 기록을 언제 넘어설지 관심이 쏠렸다. 양현종은 153승을 달성한 뒤 "이젠 부담이 조금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양현종은 당분간 기록 이슈에서 해방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 양현종이 등판한 경기에서 유독 힘을 못 썼던 KIA 타자들도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양현종은 이날 KBO리그의 신성으로 떠오른 안우진(키움)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강속구 투수' 안우진은 이전까지 등판한 11경기에서 7승 평균자책점 2.31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양현종은 안우진 앞에서 관록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3회 초 야시엘 푸이그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잠시 흔들렸지만, 이후에는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반면 안우진은 6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4점을 내줬다. 양현종은 지난달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리그 에이스로 성장 중인 원태인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양현종은 6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반면 원태인은 4와 3분의 1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20대 후배들 앞에서 양현종은 에이스란 무엇인지 '특강'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2022.06.13 06:00
연예일반

“10년 동안 잰 몸무게에서 해방, 너무 좋았다” 걸 그룹 출신 바리스타의 고백

그룹 워너비 출신 방현아가 걸 그룹 활동을 정리했을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방현아는 동생 방민아와 함께 1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호적메이트’에 출연,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방현아는 이날 방송에서 “부모님은 내 노래가 나왔을 때는 한 번도 컬러링, 벨소리로 안 했다. 걸스데이 노래는 바뀔 때마다 하더라”며 가족에게 서운했던 일을 털어놨다. 또 “걸 그룹을 그만두게 됐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는 동생의 질문에 “해방”이라면서 “몸무게를 안 재도 되는 게 너무 좋았다”고 답했다. 방현아는 이어 “몸무게를 하루도 안 빼고 10여 년 동안 쟀더니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놔 시청자들까지 안타깝게 했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18 10:4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