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엉덩이 만진다? 우려 없을 것”…‘힙하게’, 설정 논란 딛고 JTBC 흥행 이을까 [종합]
권혜미 기자
등록2023.08.10 15:05
수정
2023.08.10 15:11
방송 전부터 ‘성추행 설정’ 비판이 제기된 ‘힙하게’가 논란을 일축하며 방송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0일 오후 JTBC 새 토일드라마 ‘힙하게’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석윤 감독, 배우 한지민, 이민기, 수호가 참석했다.
‘힙하게’는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성실한 오지라퍼 수의사 봉예분(한지민)과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녀의 능력이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 문장열(이민기)이 펼치는 코믹 수사 활극이다.
이날 김 감독은 ‘힙하게’ 방송 전부터 지적을 받은 캐릭터 설정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극중 예분은 동물이나 사람의 엉덩이를 만지면 과거가 보이는 능력을 가진 인물.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성적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과도한 설정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 감독은 해당 문제에 대해 “다른 사이코메트리 수사물과 차별점을 두고 싶었다”며 “접근이 어렵고 진입장벽이 높은 신체 부위로 설정한 뒤 다양한 상황을 풀어가려는 취지에서 그런 설정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누리꾼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다며 “맥락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뒤 맥락이 없는 상태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다”라며 “방송을 보시면 의문점과 우려의 시선이 전혀 없을 만큼 해소될 거라 본다”고 자신했다.
‘힙하게’는 2019년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던 JTBC ‘눈이 부시게’ 김 감독과 이남규 작가가 4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다. 공교롭게도 한지민, 이민기, 수호 모두 김 감독에 대한 신뢰로 ‘힙하게’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눈이 부시게’와 영화 ‘조선명탐정’을 통해 김 감독과 만난 한지민은 “감독님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현장을 만들어주신다. 다음 작품에도 또 출연할 의향이 있었다”고 김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민기 또한 tvN ‘나의 해방일지’에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수호는 ‘힙하게’를 통해 김 감독과 처음 만나게 됐지만, ‘나의 해방일지’를 최고의 인생작으로 뽑았던 만큼 기꺼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힙하게’는 무진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자잘한 생활밀착형 사건들을 해결해가던 예분과 장열이 연쇄살인 사건에 휩쓸리며 공조를 펼치는 내용이다. ‘연쇄살인’이라는 키워드에 스릴러 장르가 생각나지만, 배우들은 ‘힙하게’가 코미디 장르임을 강조했다.
한지민은 연기 도전에 어려움은 없었냐는 말에 “누군가를 웃기는 게 정말 어렵지 않나. 감히 제가 코미디를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극한의 오버 연기를 보여줘도 된다고 방향을 제시해주셨다”며 “때로 과정된 연기가 많이 필요하고 제 머릿속에도 물음표가 많이 생겼는데, 감독님의 지시를 따라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민기는 ‘열혈형사’ 장열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살까지 찌웠다며 “건장한 모습이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어 평소 제 체중보다 몸무게를 증량했다. 평균치는 됐던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장열이가 ‘이 동네는 정상이 없다’고 말할 정도 이상한 사람들과 섞이지 않나. 그 상황과 장르에 맞게 필요한 연기를 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과 세 배우가 한입으로 말한 ‘힙하게’의 관전 포인트는 코믹함 속의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재미였다. 김 감독은 “다채로운 코미디가 준비돼 있으면서 갈수록 무서워진다. 스릴러 중에서도 공포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지민 또한 “큰 연쇄 살인범 사건 안에서 누가 범인일지 추측하는 재미와 동시에 이 드라마를 통해 또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민기도 “‘힙하게’가 여러분들에 유쾌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논란과 함께 시작된 ‘힙하게’가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힙하게’는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 첫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