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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팔레스타인 최초 ‘UFC 챔피언’이 탄생했다

‘내 이름을 기억하라’ 벨랄 무하마드(36·미국/팔레스타인)가 오랜 무명 생활을 이겨내고 UFC 웰터급(77.1kg) 챔피언에 등극했다. 무하마드(24승 3패 1무효)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그레이터 맨체스터주 맨체스터시 코옵(Co-op)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린 ‘UFC 304: 에드워즈 vs 무하마드 2’ 메인 이벤트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리온 에드워즈(32∙잉글랜드)에 5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무하마드는 예고했던 대로 멕시칸 복싱 압박과 레슬링을 통해 챔피언을 무너뜨렸다. 무적처럼 보였던 챔피언은 마지막 그라운드 엘보를 제외하면 무력했다. 무하마드는 3년 전 눈이 찔려 취소된 무효 경기의 복수를 함과 동시에 마침내 본인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무하마드는 “이 승리를 내 가족과 우리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하마드는 팔레스타인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지만 UFC 무대에서 팔레스타인을 대표한다. 이로써 무하마드는 팔레스타인 최초 UFC 챔피언이 됐다. 무하마드의 시작은 초라했다. 마이너 무대를 전전하다 28살이 돼서야 세계 최고 무대인 UFC에 입성했다. 그마저도 데뷔전에서 패했다. 이후로도 두 번의 KO패를 당했다. 무하마드가 챔피언이 될 거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무하마드 본인만큼은 믿었다. 부진한 성적에도 세계 챔피언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무하마드는 닉네임을 ‘내 이름을 기억하라’라고 지었다. 대기만성의 전형을 보여줬다. 별 볼 일 없는 선수였던 31살의 무하마드는 각성해 5년 동안 10연속 무패(9승 1무효) 행진을 달렸고, 36살의 나이에 맞이한 첫 타이틀전에서 마침내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 밑바탕에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 무하마드는 전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찾아가 다게스탄 체인 레슬링을 배웠고, 호라시오 구티에레즈 코치를 통해 멕시칸 복싱을 장착했다. 3년 전 무하마드를 압도했던 에드워즈는 두 무기에 속수무책이었다. 첫 방어전 상대로는 웰터급 랭킹 3위 샤브캇 라흐모노프(29·카자흐스탄)이 유력하다. 라흐모노프는 경기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챔프, 준비가 되면 나를 상대로 방어전을 한다는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무하마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단 한 번도 경기를 뺀 적이 없다. 이제 역사상 최고의 웰터급 선수로서 내 레거시를 공고히할 차례”라며 도전을 환영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톰 아스피날(31·잉글랜드)이 커티스 블레이즈(33·미국)를 1라운드 1분 TKO로 쓰러뜨리고 UFC 헤비급(120.2kg) 잠정 타이틀을 방어했다. 마지막 남은 의심마저 날려버렸다. 블레이즈는 아스피날에게 유일한 UFC 패배를 안겨준 상대다. 비록 경기 시작 15초 만에 무릎 부상으로 패했지만, 그전에도 이미 거리 싸움에서 지고 있었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날도 몇 차례 블레이즈의 카운터가 아스피날의 안면에 꽂혔다. 하지만 아스피날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해 원투 펀치로 블레이즈를 녹다운시키고, 그라운드로 따라 들어가 파운드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아스피날은 “방금 사장님과 대화했다. 나와 존 존스가 싸우는 걸 보고 싶으 은가?”라고 소리치며 UFC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7·미국)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이어 “존, 네게 사적인 감정은 없어. 하지만 내가 너보다 더 세다고 생각해”라고 도발했다. UFC 라이트헤비급(93kg) 타이틀전 14승 기록을 지닌 존스는 지난해 3월 시릴 간(34·프랑스)을 꺾고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헤비급 종합격투기(MMA) 파이터 스티페 미오치치(41·미국)와의 타이틀 방어전이 예정됐으나 어깨 부상으로 경기가 미뤄지고 있다. 존스는 SNS를 통해 아스피날의 도발에 대해 “최고의 수요와 공급이군, 마음에 들어”라고 의미가 불분명한 대답을 남겼다.김희웅 기자 2024.07.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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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전 챔피언 휘태커, 그가 옥타곤에서 살아가는 방법 [이석무의 파이트클럽]

경기를 앞둔 UFC 선수에게 가장 당혹스러운 일은 무엇일까. 상대가 갑자기 바뀌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준비했던 훈련과 경기 전략을 모두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UFC 미들급 전 챔피언이자 현 랭킹 3위인 로버트 휘태커(33·호주)는 2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온 ABC' 대회에서 랭킹 11위 함자트 치마예프(30·러시아/스웨덴/아랍에미리트)와 싸울 예정이었다. 차기 미들급 타이틀 도전자를 가리는 데 있어 중요한 경기였다.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치마예프가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면서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불과 경기 9일 전에 이크람 알리스케로프(31·러시아)가 대체 선수로 결정됐다. 통산 전적 16전 15승 1패를 기록 중인 알리스케로프의 UFC 전적은 겨우 2전(2승)뿐이다. 랭킹에도 이름이 없는 무명인 셈이다. 휘태커에겐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이기면 본전, 진다면 선수 인생의 큰 타격이 된다. 게다가 알리스케로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세계컴뱃삼보선수권대회에서 네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비롯해 UFC 챔피언 산실이 된 러시아 다게스탄 출신이다.알리스케로프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긴 주인공은 휘태커의 원래 상대였던 치마예프였다. 2019년 요르단에서 열린 브레이브CF 대회에서 치마예프에게 1라운드 KO패를 당했다. 알리스케로프는 펀치 한 방에 쓰러지기 전까지 치마예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휘태커 레벨의 선수라면 이 경기를 거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고민없이 대체 상대를 받아들였다. 휘태커는 필자와의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상대는 바뀌었지만 내게 주어진 임무는 같다"며 "25분 동안 옥타곤에 들어가서 사냥꾼이 되는 것이다. 상대가 견딜 수 없을 때까지 공격하겠다"라고 큰소리쳤다.휘태커도 알리스케로프가 쉬운 선수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내가 파악한 바로는 여러 측면에서 알리스케로프는 치마예프보다 위협적이다. 균형 잡힌 파이터이자, 주먹도 상당히 무겁다. 치마예프에게 졌을 때도 피니시 되기 전까진 좋은 경기를 펼쳤다"라고 말했다.그럼에도 휘태커는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어떤 도전도 피해선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타격전에서 내가 더 빠르고, 경험이 많다. 움직임도 더 깔끔하다. 이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싶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상대 선수를 쓰러뜨린다는 생각뿐이다."옥타곤 안에서 맹수인 그는 말썽꾸러기 다섯 아이의 아빠다. 인터뷰 내내 진지했던 휘태커도 아이들 얘기가 나오자 활짝 웃었다. 다섯 아이의 아빠라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집에 돌아가면 많은 일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너무나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시끄럽고 집안을 어지럽히는 게 가끔 스트레스가 되기는 한다. 하지만 이런 것도 내가 사는 데 큰 힘이 된다. 아이들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휘태커는 한국과 인연이 있다. 10대 시절 한국식 합기도를 수련했다. 그때 배운 합기도는 그가 세계적인 종합격투기 선수로 성장하는 데 훌륭한 밑거름이 됐다. 그가 정신을 수양하고, 상대를 예우하는 것도 합기도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휘태커에게 쓴맛을 처음 경험하게 한 선수도 한국 파이터였다. 2011년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김훈에게 1라운드 3분1초 만에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21세에 당한 패배는 휘태커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지금까지 치른 모든 경기, 모든 상대는 내게 좋은 선생님이 됐다. 그 과정을 거쳤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파이터로서 내 궁극적인 목표는 타이틀을 되찾는 것이다. 그다음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 지금은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2024.06.21 08:30
스포츠일반

UFC는 다게스탄 돌풍…‘하빕 父 제자’ 가지예프, 2전 만에 랭킹 12위와 격돌

UFC 헤비급(120.2kg)에 다게스탄 돌풍이 분다. 12연승 무패의 늦깎이 신예 샤밀 가지예프(34∙바레인)가 UFC 데뷔 2전 만에 메인 이벤트에 출격한다.가지예프는 오는 3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젠스트루이크 vs 가지예프’ 메인 이벤트에서 헤비급 랭킹 12위 자이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와 맞붙는다.다게스탄은 전사의 땅으로 유명하다. 청소년들은 길거리 싸움을 즐기며, 다수가 하나 이상의 무술을 수련한다. 러시아 연방 북캅카스 연방관구의 자치공화국으로 인구 318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복싱과 레슬링, 종합격투기(MMA) 등에서 수많은 격투기 챔피언을 배출해 냈다.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현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가 대표적이다.가지예프는 이들과 동문이다. 그는 배구 선수로 활동하다 15살부터 19살까지 하빕의 아버지 고(故) 압둘마납 누르마고메도프 밑에서 격투기를 수련했다. 이후 생계를 위해 변전소에서 수리공으로 10년간 일했다.오랜 공백기 후 근거지를 바레인으로 옮겨 30살에 뒤늦게 프로 데뷔했다. 우월한 신체능력과 탄탄한 기본기로 3년 만에 11연승을 거두고 최고 무대인 UFC에 입성했다. UFC 데뷔전에선 12연승을 달리던 마르틴 부다이를 타격과 그래플링에서 전방위로 압도한 후 엘보와 펀치 연타에 의한 TKO로 제압했다.UFC에서도 기대가 크다. UFC 1전뿐인 가지예프를 바로 메인 이벤트에 올렸다. 상대는 베테랑 킥복서 로젠스트루이크(35∙수리남)다. UFC에서 거둔 7승이 전부 (T)KO일 정도로 파괴력이 뛰어나다.도박사 배당률에선 가지예프가 살짝 앞서 있다. 하지만 방심은 없다. 가지예프는 29일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UFC 선수는 전부 엘리트 파이터다. 로젠스트루이크는 지금 헤비급 12위고 5위까지 갔었다. 이게 그의 수준을 보여준다”며 “쉬운 경기를 예상하지 않는다. 우리 둘 다에게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젠스트루이크는 8개월간 약점인 그래플링을 보완했다. 킥복서 출신으로 레슬링이 취약하다 보니 테이크다운을 허용해 무력하게 패한 경기가 많다. 더군다나 다게스탄 파이터들은 압도적인 레슬링과 상위 컨트롤을 자랑한다. 그는 “공백기 동안 레슬링과 주짓수 수업을 들었다. 이제 (그래플링이) 제2의 천성이 됐다”고 큰소리쳤다.일부 팬들은 UFC 1전의 무명 파이터가 메인 이벤트에 출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가지예프는 “새로운 파이터가 등장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거니 기뻐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그냥 보고 즐겨달라”고 반응했다. 로젠스트루이크 또한 “UFC가 메인 이벤터로 선택했다는 건 그가 물건이란 뜻”이라며 상대를 비호했다.이번 대회 메인카드에는 두 명의 무패 다게스탄 파이터들이 더 출동한다.제3 경기에선 12연속 무패(11승 1무효)의 무하마드 모카예프(23∙영국)가 UFC 플라이급(56.7kg) 타이틀샷을 노린다. UFC 플라이급 랭킹 8위 모카예프는 7위 알렉스 페레즈(31∙영국)와 맞붙는다.UFC 5연승인 모카예프가 승리할 경우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공산이 크다. 모카예프는 “이제 내가 유일한 도전자”라며 “하지만 우선 페레즈를 인상적으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3∙브라질) 또한 모카예프가 승리할 경우 오는 5월 고향 리우 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301에서 모카예프와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제2 경기에선 하빕의 사촌동생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가 베크자트 알마한(26∙카자흐스탄)을 상대로 17연승을 노린다.‘UFC 파이트 나이트: 로젠스트루이크 vs 가지예프’는 오는 3월 3일(일) 오전 6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로젠스트루이크 vs 가지예프 대진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6시) #12 자이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 vs 샤밀 가지예프 비토 페트리노 vs 타이슨 페드로 #7 알렉스 페레즈 vs #8 무하마드 모카예프 #13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 vs 베크자트 알마한 #9 맷 슈넬 vs #12 스티브 얼섹김희웅 기자 2024.03.01 05:37
스포츠일반

‘육아 공백’ 강경호, 1년 만에 UFC 복귀… “책임감 더 커졌다”

아버지가 된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가 1년 만에 UFC 옥타곤에 돌아온다. 강경호는 오는 6월 18일(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베토리 vs 캐노니어’ 대회에서 크리스티안 퀴뇨네스(27∙멕시코)와 밴텀급에서 맞붙는다. 뜻하지 않게 공백기가 길어졌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UFC 275에서 다나 바트개랠(33∙몽골)을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꺾은 후 11개월을 쉬었다. 상대 선수들의 오퍼 거절로 좀처럼 경기를 잡을 수 없었다. ‘미스터 퍼펙트’라는 별명답게 타격과 그라운드 모든 면에서 탄탄한 기량을 뽐내는 강경호는 많은 밴텀급 선수들에게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마침내 강경호와의 대결을 수락한 파이터는 멕시코 신예 퀴뇨네스다.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 출신으로 UFC에서 1승을 기록하고 있다. 통산 전적은 18승 3패다. 18승 중 10승이 KO(TKO)승일 정도로 펀치 파워가 강한 복서 타입의 파이터다. UFC 선수들이 가장 꺼리는 무명의 강자지만 강경호는 주저 없이 오퍼를 수락했다. 지난 1년간 시합에 목말랐기 때문이다. 강경호는 “빨리 시합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경기를 뛸 수 있게 돼 그저 기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퀴뇨네스는 기본적으로 올라운더다. 긴 신장을 이용해서 타격도 하고 레슬링도 적극적으로 건다는 점에서 나랑 비슷하다”고 상대를 평가하며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강경호가 이번에 준비한 무기는 타격이다. 허리 부상으로 주특기인 레슬링 훈련을 쉬는 동안 연마한 타격이 어느새 주무기가 됐다. 지난 바트개랠전에서는 경기 내내 잽에 맞은 상대 얼굴이 엉망이 될 정도였다. 이번 복귀전은 강경호가 아버지로서 치르는 첫 UFC 경기다. 그는 지난해 9월 득남해 아버지가 됐다. 공백기 동안 육아를 하며 보냈다는 강경호는 “아버지가 됐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커졌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강경호의 종합격투기(MMA) 통산 전적은 18승 9패 1무효(UFC, 7승 3패 1무효)다. 이날 대회의 메인 이벤트는 미들급 랭킹 3위 마빈 베토리(29∙이탈리아)와 4위 재러드 캐노니어(39∙미국)의 대결이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결에서 이겨 다시 한번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3∙뉴질랜드)에게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입증하려고 한다.김희웅 기자 2023.05.17 00:07
연예일반

변성현 감독이 밝힌 ‘길복순’의 길고 긴 A to Z [IS인터뷰]

‘길복순’은 올 해 공개된 한국영화 중 단연 최고 화제작이다. 비록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관객수나 매출액 집계는 없지만, 시청시간 만큼은 전세계적으로 압도적이다. 넷플릭스에서 유일하게 공개하는 매주 콘텐츠 시청시간 집계인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길복순’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뒤 2주 연속 비영어권 영화 전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주차 시청시간은 2571만으로, 영어권 영화들과 비교해도 전세계 2위 기록이다. 변성현 감독과 전화와 만남을 통해 ‘길복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조목조목 짚었다.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전도연을 놓고 어떤 작품을 할까 고민하다가 ‘길복순’을 만들었다던데. 왜 전도연, 왜 킬러 이야기였나.설경구가 영화 ‘생일’ 촬영 현장에 놀러오라고 해서 갔던 적이 있다. 워낙 전도연 팬이었던 터라 가긴 했는데 막상 가서는 촬영장 밖에 있었다. 팬이다보니 가까이 가서 인사하고 그런 것보다는, 왜 그 먼 발치에서 보고 싶다는 그런 마음 있잖나. 결국 그날 설경구가 서프라이즈 술자리를 열어서 전도연과 처음 인사했다. 그 뒤로는 연락을 주고받진 않았다가 ‘생일’ 시사회 때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마침 그날 이선균이 출연한 영화 ‘악질경찰’ 시사회가 있어서 거기를 가야 했다. 꼭 ‘생일’ 보겠다고 답하고 난 뒤, ‘킹메이커’를 찍고 있을 때 전도연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매우 정중하게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해서 당연히 찾아 뵀다. 시나리오를 주면서 읽어보고 연출을 검토해 볼 수 있냐고 하더라. 그건 싫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내가 쓴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니깐. 그랬더니 전도연이 “감독님, 나랑 뭐 해 볼 생각 있냐”고 하더라. 솔직히 부담스러웠던 게 없었던 건 아니었다. 전도연이잖나. 너무 잘해야 할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제가 쓰면 아무 것이라도 하실거에요?”라고 했다. 당연히 그건 책을 읽어보고 해야죠,라고 할 줄 알았는데 바로 “그래요”라고 하더라. 그 때부터 전도연을 놓고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전도연과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걸 주고 싶었다. 그래서 장르를 액션으로 구상했다. 여러 작품들 속에서 전도연은 항상 희생하거나, 희생 당하거나 그랬는데, 이번에는 그냥 전도연이 나와서 다 죽여버리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길복순’이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전도연을 매우 잘 썼다는 점이었는데. 전도연과 현장에서 매우 치열했다. 전도연이 준비하는 것과 내가 생각한 게 아무래도 다를 수가 있으니깐. 일단 난 첫 테이크는 배우에게 디렉션을 주지 않는다. 배우가 준비해온 걸 본다. 내 생각과 아주 다를 경우 그 때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내가 논리적으로 설명을 잘 못 하니깐, 막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했다. 전도연은 정말 대배우잖나. 내가 막 정신없이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는 “알았어요. 해볼게요”라면서 내 의도대로 다 해줬다. 단 한 번도 내 뜻대로 안 해준 적이 없다. 내가 그렇게 어리숙하게 이야기하는 걸 귀엽게 봐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번은 전도연이 CCTV에서 설경구를 보고 뒤도는 장면을 찍는데, 전도연이 어떻게 연기해요,라고 먼저 묻더라. 사실 어떻게 디렉션을 할지 준비를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뒤를 돌 때 얼굴에서 분노와 슬픔과 두려움을 한 번에 표현해달라고 했다. 순서대로가 아니라 한 번에. 그 말을 듣고 전도연이 “그게 뭐야”라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하고 모니터에 앉으면서 속으로 “난 최악의 감독이야”라고 외쳤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연기하더라. 그냥 미쳤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배우다. -전도연과 작업이 사실 쉽지는 않다. 감독들 사이에서는 너무 연기를 잘 하다보니 신을 잡아먹는 평을 듣기도 하고, 그렇게 잡아먹힌 신을 배우 연기가 워낙 좋다보니 감독이 그대로 쓰기도 한다. 그래서 영화가 원래 의도와 다르게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런 점에서 ‘길복순’은 전도연의 장점을 극도로 활용했고 그게 이 영화와 아주 잘 맞았는데.사실 엄청 쫄았다. 워낙 전도연이다. 하려면 진짜 내가 잘해야했다. 진짜로 미친듯이 준비해서 현장에 나왔다. ‘길복순’은 전도연이란 배우에게 가장 안 어울리는 게 무엇일까로 출발했다. 그래서 직업을 킬러로 정하고, 그 다음에는 인간 전도연에게 가장 가까울 게 무엇일까를 고민해서 엄마를 떠올렸다. 전도연은 딸에게 굉장히 친구 같은 엄마다. 싸우고 삐치고 어려워하고. 스태프, 배우들과 술자리를 같이 할 때는 완전히 우두머리인데, 딸에게 전화오면 조용히 받고 “나, 집에 가야해”라고 하고 간다. 그 아이러니가 너무 좋고 멋있었다. 그렇게 가장 안 어울리는 것과 가장 어울리는 것을 뼈대로 정하고 살을 붙이기 시작했다. -킬러들이 회사에 소속돼 있다는 건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런데 대기업 같은 킬러 회사가 있고, 또 그 회사가 정한 규칙이 있고, 그게 이 영화에 주요한 설정으로 사용되는데. 규칙을 깨부수기 위해 규칙을 만들었나.일단 차민규(설경구)가 대표로 있는 킬러회사 MK. ent는 독과점이란 소리까지 듣는 업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킬러회사다. 사실 MK는 한국 엔터산업에 가장 영향력을 끼치는 회사를 떠올리면서 만들었다. 킬러 일도 엔터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이 영화 속 세 가지 규칙은, 규칙을 깨도 아무 일도 벌어지진 않지만 관계 때문에 어그러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서 설정했다. -‘길복순’은 액션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액션이 에스컬레이터처럼 더 강하고 더 화려하게 올라가지 않는다. 예컨대 보통 액션영화는 엔딩에서 액션이 가장 화려한데 비해 ‘길복순’은 그렇지 않은데.내가 ‘길복순’에서 가장 좋아하는 두 장면이, 하나는 길복순과 딸 길재영의 대화 장면이고, 하나는 엔딩이다. 딸과 대화 장면은, 난 이 영화가 딸이 엄마한테 문을 열어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길복순이 가장 힘든 하루를 겪은 다음에 딸과 나누는 대화. 그리고 엔딩은 설경구와 전도연이 이연결과 견자단이 아니지 않나. 액션영화지만, 결국은 감정적인 이야기로 풀고 싶었다. -대화 장면에서 딸이 길복순에게 “엄마, 미안해”라고 하자 길복순이 “밥 먹었니”라고 답하는 게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그 장면으로 길복순이 총리후보자 아들을 죽이라는 의뢰를 실패한 선택이 설명되기도 하고.사실 시나리오에는 길복순이 왜 의뢰를 실패하는지 이유를 구구절절 써놨었다. 그러다가 전도연의 표정이면 다 설명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다 빼 버렸다. 왜 엄마가 아무리 화를 내도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면 받아들여주지 않나. 그리고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다 알 것 같고. -‘길복순’도 색 설계가 두드려진다. 빨간색과 녹색, 파란색, 그리고 빨간 사과를 매우 인상적으로 사용했는데.길복순은 어린 시절 가정폭력에 시달렸기에 녹색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생각했다. 자기는 빨간 사람이지만. 그래서 딸을 녹색으로 키우고 싶고 녹색의 공간에서 자라게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 딸과 밥을 먹을 때 스팸보다는 녹색인 시금치를 딸 앞으로 둔다. 집 안의 중정도 녹색이 가득한 공간이고. 그야말로 딸을 녹색으로 칠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래서 딸이 커밍아웃을 하고, 받아들일 때도 녹색의 공간 속에 있다. 설경구가 연기한 차민규는, 파란 색으로 단순하게 설계했다. 차갑고 냉철한. 사과는 선악과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에 사과가 세 번 등장한다. 처음 두 번은 딸이 사과를 먹고, 마지막에는 안 먹는다. 딸은 윤리를 아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사과를 먹으면서 공정과 불공정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딸이 마지막에 엄마를 받아들이면서, 선과 악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에, 나는 선악과를 먹지 않는다는 의미를 넣고 싶었다. -동성애 코드와 근친 코드를 넣은 이유는? 세상의 규칙과 금기를 부셔버리고 싶었나.그런 의도는 아니다. 엄마와 딸이 서로에게 비밀이 있길 바랐다. 엄마는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다. 반면 딸의 비밀은 범죄가 아니다. 그럼에도 그런 엄마가 못 받아들일 딸의 비밀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동성애를 생각했다.근친은 처음부터 동생이 오빠를 좋아하는 걸 그런 이유로 생각하지 않았다. 금기를 깨야겠다 그런 건 결코 아니었다. 박찬욱 감독님이 금기를 깨는 게 예술가의 특권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난 그런 거장이 아니다. 그냥 이솜이 맡은 차민희는 오빠를 좋아하는 어린아이라고 생각했다. 왜 커서 아빠랑 결혼할거야,라는 아이처럼. 민규가 민희를 잘 못 키운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런 상태로 민희는 어른이 돼 버린 것이다. 근친이라면 서로 좋아해야 하는데, 이 관계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솜에게 최대한 아이처럼 웃고, 최대한 아이처럼 감정을 드러내달라고 부탁했다. 내꺼를 빼앗겨서 질투하는 아이 같은. 바나나우유도 원래 없던 설정이었는데, 촬영장에서 이솜에게 마시도록 부탁했다. 원래 시나리오에선 “시작”이라고 이솜이 외치는 걸 현장에서 “요이, 땅”으로 바꿨다. 그저 아이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민희가 마지막 길복순에게 죽기 전에 가장 환하게 웃길 바랐다. 영정 사진도 가장 웃는 모습이길 바랐다. 그래서 이솜이 활짝 웃었는데 포토샵으로 더 웃는 모습으로 만들었다. 이솜이 흰 옷을 입는 것도 그렇게 순수한 아이 같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길복순’은 못 가져서 빼앗으려는 사람들과 가지고 있는 걸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금기시 되는 걸 건드리겠다는 것보다는 ‘불한당’ ‘킹메이커’ 등 전작들처럼 무너져 내리는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 -이 영화는 전도연과 황정민이 싸우는 장면, 상가식당에서 전도연과 킬러들이 싸우는 장면, 이연과 전도연의 대련 장면, 설경구와 전도연의 엔딩 장면, 설경구의 러시아 바 장면 등 크게 다섯 번의 액션이 있다. 액션 설계는 어떻게 했나. 전도연과 설경구가 이연걸과 견자단이 아닌데 액션을 대부분 직접 소화해야 했다. 액션도 감정연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고려했다. 한편으로는 킬러영화들의 법칙을 깨고 싶었다. 주인공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무명의 다수와 싸우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길복순은 꼭 이름이 있는 등장인물들과만 싸우게 했다. 영화의 첫 장면은 한국의 톱 킬러인 길복순과 일본의 톱 야쿠자와 싸우는 것으로 열고자 했다. 사실은 야쿠자 역을 일본 톱배우를 섭외하려 했고, 실제로 진행도 됐다. 그런데 당시 코로나19로 입국하면 2주 격리를 해야 하는데, 며칠 촬영을 위해 일본 톱배우를 그렇게 데리고 올 수는 없었다.고민하고 있는데 전도연이 황정민을 직접 섭외했다. 일본 배우 섭외가 안되면 재일교포로 가려고 시나리오부터 그렇게 써놓기는 했다. 황정민은 원래 관동의 호랑이라는 설정이었는데, 배운 일본어가 관서쪽이라고 해서 관서의 호랑이로 바꿨다. 난 그 장면은 분위기와 무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액션을 화려하게 가는 게 아니라 무드를 화려하게 가자, 그래서 지하철이 지나가는 빛이 마치 필름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거기가 동호대교라는 설정이고. 이 영화는 이렇게 말이 안되는 이야기니, 황당함과 뻔뻔함과 유치함을 시작부터 받아드려 달라는 액션 장면이었다. 전도연과 이연의 액션은 넓게 보여지게 설계했다. 전도연의 의상을 정해놓고 탱고 같은 액션으로 구상했다. 또 둘의 대결이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대전 게임처럼 보이길 바랐다. 둘이 맞붙기 전에 이연이 화장실에서 하는 액션은, 여느 다른 한국영화 액션처럼 보여지길 바랐다. 완전히 다른 액션영화처럼. 그런 액션을 보여주고, 탱고와 대전 게임 같은 액션을 붙여서 이 영화의 액션이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상가액션은, 설계부터 미술감독과 촬영감독,무술감독이 많은 회의를 했다. 박스로 일일이 테이블을 만들고 어떻게 동선을 짤지 시뮬레이션을 미리 해봤다. 보통 액션영화에선 직사각형 같은 넓은 공간에서 액션이 펼쳐지는데, ‘길복순’은 한 공간에서 이동하면서 액션이 펼쳐지는 걸 의도했다. 미술감독이 공간을 그런 목적으로 설계했다. 다만 거의 모든 액션을 배우들이 다 소화해야 했고, 내가 컷을 길게 쓰는 편이 아니라 배우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한 달 정도 그 장면을 찍었는데, 괴로운 것을 배우들에게 시키고 나는 너무 편하게 있나 싶은 생각이 진짜 많이 들었다. 그래서 액션영화는 더 하기 싫어지더라. 전도연은 거의 모든 액션신에서 얼굴이 나오기 때문에 자칫 크게 다칠 수도 있는 두 장면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부 본인이 다 했다. 상가액션에서 배우들의 무기도 캐릭터 별로 다 설계했다. 김기천이 쓰는 채찍 같은 경우, 소품팀이 채찍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차라리 올가미를 쓰자고 하기도 했다. 그래서 만화 보면 채찍을 그렇게 쓰지 않냐며, 우리 영화는 만화 같은 거니 그냥 가자고 했다. 회사가방에서 꺼내는 삼단봉도 그렇고. 길복순과 싸우는 킬러들도 그냥 회사원들이고, 사회생활 하는 사람들인데, 서로 친하다가도 기회를 오면 잡으려 할 것 같았다. 다른 킬러영화들처럼 현상금 때문에 길복순을 죽이려는 게 아니고 승진이나 더 좋은 회사를 가기 위해 죽으려 하는 것이라 설정했다. 그걸 길복순도 이해하고. 그게 사회생활이니깐.킬러들이 자기들끼리 A급, B급, C급 이야기를 하고 미션도 그렇게 나누는 건 스태프들과의 술자리에서 착안했다. 내가 배우들보다 스태프들과 술 먹는 걸 더 좋아하는데, 자기들끼리 “이제 B급이 됐네” “A급이야”라고 이야기하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내가 아는 사회생활이 이것 밖에 없기도 했다. -엔딩의 전도연과 설경구 액션에서 눈에 띄는 건 수싸움의 표현인데. 어떻게 찍었나.진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훨씬 화려하게 구상했던 것도 있었는데, 그랬다가는 그 액션신 다음의 감정과 안 닿을 것 같아서 뺐다. 일단 그린 스크린을 세우고 로봇암으로 카메라를 고정한 다음 이쪽저쪽에서 다 찍었다. 굉장히 오래 걸렸다. 탁자에서 칼로 베는 게 실제로 해보면 굉장히 어렵다. 나도 해봤는데 잘 안된다. 다행인 것은 ‘길복순’은 액션을 순서대로 찍었는데 전도연이 그 때는 액션의 달인이 됐다. 전도연이 지금 황정민과 첫 장면을 찍으면 진짜 잘할텐데라고 하기도 했다. 설경구가 전도연 다리를 걸어서 넘어뜨리는 장면도 둘이 다 실제로 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액션에 감정이 담기길 바랐다. 또한 이 엔딩 액션을 놓고 사실 제작진끼리 굉장히 의견이 엇갈렸다. 나도 불안했다. 사람들이 액션영화를 볼 때 마지막 액션을 가장 기대하는 법인데 ‘길복순’은 그렇지 않으니깐. 반원창이 배경에 있으니 다른 액션영화라면 그걸 깨고 나가서 난간에서 싸우고 그럴 테니 우리도 그러자는 의견들도 나왔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면 다른 액션영화들과 똑같으니깐 오히려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수싸움으로 화려한 건 보여주고 실제 액션은 짧게 가는 걸로 정리했다. 원래 시나리오에선 차민규가 길복순 딸에게 전화하면 그걸 길복순이 이어 받는 것도 넣었는데 그렇게 찍지 않았다. 그냥 마지막에 둘이 대화를 오래하게 만들고 싶었다. 왜냐면 설경구에게 그 장면은 멜로신이기도 하니깐. 둘이 치열하고 우아하게 싸우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설경구의 피도 꽃처럼 피어나길, 미술팀에 부탁했다. -러시아 바 액션 장면은 ‘올드보이’ 오마주 같기도 한데.그렇다기보다는 ‘올드보이’가 워낙 클래식이니 이제 그런 장면의 대명사처럼 된 게 아닌가 싶다. 러시아 액션신은 코로나19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원래는 러시아 액션배우들을 데리고 와서 찍고 싶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해서 일반 러시아 사람들을 액션 연습시켜서 찍었다. 그렇게 하다보니 며칠 연습하다가 힘들면 도망가기가 일쑤였다. 끝까지 연습해서 찍은 배우들이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 문제는 전문 액션배우가 아니니깐 액션을 연기가 아니라 진짜처럼 한다는 점이었다. 원래 액션장면을 찍을 때 배우들이 액션배우의 도움을 받기 마련인데, 그 장면에선 설경구가 제일 액션 전문가였다. 러시아 배우들이 진짜로 힘을 쓰니 설경구가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러시아 바 액션도 로봇암을 이용해서 동선을 짜고 찍은 뒤 한 컷 한 컷 붙였다. 러시아 바 액션신은 민규가 복순 때문에 화가 난 상태에서 싸우기에 짐승 같은 거친 것들이 드러나길 바랐다. ‘불한당’에서의 설경구와 ‘길복순’에서의 설경구를 차별화 하기 위해서 준 설정이 안경이다. ‘불한당’에선 평소에는 껄렁 거리다가도 화가 나면 차가워지는데, ‘길복순’에서 설경구는 평소에 안경을 쓰고 있으면 냉정하지만 안경을 벗으면 짐승처럼 분노가 표출되길 바랐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설경구는 모두 길복순 때문에 안경을 벗는다. 길복순 때문에 야수성이 표출된다. 그래서 그 러시아 바 액션은 설경구의 꼬라지가 야수성으로 발현되는 게 목표였다.그 장면에서 싸우기 전에 안경을 벗는 건, 서부극에서 카우보이들이 바에 앉으면 모자를 벗는 것도 연상되길 바랐다.또 그 장면은 보통 바에서 액션 장면이 벌어질 때 일어나는 것들을 다 피하고 싶었다. 보통 바에서 액션을 하면, 주인공이 바 밑으로 숨는다. 그래서 ‘길복순’에선 바 대신 설경구가 난간에 숨는다. 다른 영화라면 바에서 싸우면 벽에 있는 술병들이 다 깨지고, 샹들리에를 꼭 쏴서 떨어뜨리는 데 그걸 피하고 싶었다. 한아름 미술감독이 기껏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더니 거기서 안싸운다고 하더라. 아무튼 그런 전형적인 걸 피하다보니 난간에서 싸우고, 난간에서 싸우니 눈이 오게 하자고 해서 눈을 넣었다.-극 중 이름을 그냥 주위에서 착안해서 만드는데. 길복순은 전도연 이모 이름이고, 구교환이 맡은 한희성은 레진코믹스 대표 이름이기도 한데. 일단 길복순의 성인 ‘길’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킬 빌’의 킬에서 따왔다. 어차피 여자킬러 이야기면 ‘킬 빌’을 떠올릴 텐데 피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원래는 길복순 이름은 길재영이었다. 재영은 전도연 딸 이름이다. 그런데 어느날 전도연 휴대전화에 전화가 왔는데 이름이 뜬 걸 보니 복순 이모더라. 굉장히 세련된 사람과 복순이란 이름을 붙이면 아이러니가 느껴질 것 같더라. 그래서 길복순이 완성됐고, 딸 이름이 길재영이 됐다.한희성은 레진코믹스 대표 이름에서 따온 게 맞다. 자기 이름을 써달라고 하더라. ‘불한당’ 이후에 다시 영화를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글로 먹고 살아야 할 것 같아서 웬툰 스토리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찾아가서 만났다. 그러다가 친해졌다. -딸의 성을 엄마를 따라 길이라고 한 것도 인상 깊은데. 길복순 딸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궁금하지 않더라도, 길복순과 차민규가 과연 과거에 어떤 관계였을까를 영화를 본 관객들이 궁금해 할텐데.일단 딸 성은 모계성을 따르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빠가 누구인지는 이 영화에서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솜 대사에 일부러 “아빠가 누구래?”라는 걸 넣었다.길복순과 차민규가 과연 잠을 잤을까는 내 생각도 있지만 배우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그걸 얼아야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할지 결정할 테니. 일단 난 안 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경구도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전도연은 처음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했지만 시나리오를 다 보고 난 뒤에는 둘 사이에 에로스는 없었다고 단언했다. -전도연과 구교환의 베드신은, 여성상위와 함께 전도연 등의 칼자국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렇게 찍었나. 전도연이 끝나고 구교환에게 돈을 준 이유는. 여성상위도 맞지만, 그보다는 전도연 등근육과 등에 있는 칼자국을 보여주고 싶었다. 여자킬러가 모델 같은 사람이 아니라 엄청난 등근육을 갖고 있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전도연에게 등근육 운동을 부탁했더니 3개월 동안 그 한 장면을 위해 식단조절과 운동을 했더라. 현장에서 처음 그 등근육을 봤는데 무척 놀랐다. 사실 베드신은 대충 찍고 딸의 키스신에 더 공을 들이고 싶었다.전도연이 구교환에게 돈을 준 건, 마카로니 웨스턴에서 카우보이들이 매춘부에게 무심하게 화대를 던지는 걸 반대로 그려보고 싶었다. -김시아가 연기한 길복순의 딸 길재영도 나중에 킬러가 되나.복순은 딸이 자기 피를 많이 물려받아 자신과 비슷한 걸 알지만 애써 모른 척 하고 살았다. 하지만 엄마에게 마음을 연 재영이 마지막에는 엄마처럼 빨간 색 옷을 입고 학교로 간다. 김시아에게 나중에 성인이 되면 ‘길재영’을 한 번 하자고 농담 삼아 이야기했다. 전도연을 조연으로 하고. -변성현 감독을 비주얼리스트라고 칭하는 건, 비주얼이 좋다는 뜻과 동시에 서사보다는 비주얼에 더 강하다는 뜻이기도 한데.일단 난 비주얼리스트가 절대 아니다. 시나리오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인다. ‘길복순’도 서사 만드는 게 제일 힘들었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서사를 비트는 한편 또 뻔한 걸 즐기게 하고도 싶었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 내 영화의 비주얼은 일단 시나리오를 쓰고 난 뒤 그간 계속 작품을 같이 해온 한아름 미술감독에게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그럼 한 미감이 미술이 어느 정도 떠 있길 바라느냐, 땅에 붙어있길 바라느냐고 묻는다. 난 이번에는 ‘불한당’보다 더 가보자고 했다. 황당한 것과 현실적인 걸 섞어보자고 했다. 그래서 첫 장면은 동호대교지만, 평행서울 같은 느낌으로 가자고 했다. 이 영화 속 서울은 서울이되 평행서울 같은 느낌이길 바랐다. 이 영화는 시나리오부터 미술감독이 많이 참여해서 크레딧도 그 순서대로 갔다. 보통 크레딧에는 감독, 촬영감독 순으로 들어가는데 ‘길복순’은 감독, 미술감독 순으로 들어갔다. -딸의 키스 장면은 미성년자들의 연기 장면인 만큼, 넷플릭스 담당자와 변호인들과 같이 배우들의 부모님과 상의를 한 뒤 부모님 입회 하에 찍었다고 하던데.그 장면은 가장 마지막에 찍었다. 스케이트 보드 공간이 전국에서 가장 이질적이어서 결정했는데 허가 받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가장 늦게 찍었다. 배우들이 미성년자들이고 내가 성인 남성이다보니 그 장면을 직접 디렉션하기가 버겁더라. 그래서 전도연을 불러서 그에게 디렉션을 설명해주고, 전도연이 다시 김시아 등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전달해줬다. 전도연이 정말 디렉션을 잘 해줬다. -국무총리 후보자 아들이 입시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고 그 후보자가 아들의 살해를 의뢰한다는 게 영화의 갈등 구조 중 하나인데. 특정 정치인이 연상되기도 하는데.어느 진영이나 어떤 정치인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냥 딸을 위해 자기 일을 포기하려는 엄마와 자기 일을 위해 아들을 죽이려는 아빠를 대비시키려고 했을 뿐이다. -설경구와 세 번째 작품을 같이 했는데 다음에도 같이 하나.설경구에게도 진짜로 이번만 같이 하고 한 텀 쉬고 다시 하든 하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둘이 그만 같이 해야 한다는 기사를 보니 오기가 생기더라. 다만 다음 영화에 설경구와 같이 하게 되면, 이번에는 절대 슈트를 입히지 않을 것이다. 꼬깃꼬깃하게 구겨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 마치 ‘오아시스’의 설경구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성오가 연기한 신상사는 너무 아쉽게 퇴장하는데. 신상사 스핀오프가 있으면 재밌겠다 싶기도 하고. 아, 그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김성오에게 너무 고맙고 또 미안하다. 김성오는 내가 가장 친한 배우다. 동네형 같은 사람이다. -길복순의 어린 시절, 얼굴이 마치 아수라 같이 그려지는데. 그 아수라 같은 모습이 전도연의 모습과 겹쳐지는데.킬러일 때 전도연은 왼쪽 얼굴을, 엄마일 때 전도연은 오른쪽 얼굴을 보여주려 했다. 그래서 아이 일로 전화받을 때는 카메라가 오른쪽 얼굴을 비춘다. 설경구와 떡볶이를 먹을 때 학교에서 전화가 오면 오른쪽으로 받는다. 국무총리 후보 아들을 죽이려 할 때 딸에게 전화가 와서 받을 때 카메라가 이유 없이 돌아서 전도연의 오른쪽 얼굴을 비추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 떡볶이집이 매우 유명한 맛집인 건 알고 있었나.몰랐다. 나중에 알았다. 먹어보지도 못했다. ‘불한당’때는 떡볶이 장면을 찍으면서 먹었는데, ‘길복순’은 그렇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날이 설경구와 전도연 촬영 첫날이라 너무 긴장해서 못 먹었다. -설경구의 젊은 시절을 이재욱이 연기했는데. 도대체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연출부가 이재욱의 클립을 보여줘서 캐스팅할 때는 그가 그렇게 잘 생긴 줄 몰랐다. 그렇게 유명한 배우인지도 몰랐고. 그냥 내가 본 클립에서 제일 연기를 잘했다. 그때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때라 만나서 오디션을 못 했다. 이재욱으로 결정하고 난 뒤 연락처를 받아서 설경구가 이 영화에서 어떻게 연기했는지 영상을 보내줬다. 그랬더니 외모를 흉내낼 수는 없었는지 목소리를 닮도록 준비해 왔더라. -‘길복순’은 음악이 전작들과 달리 혼종 느낌인데.다른 작품들처럼 김홍집 음악감독에게 음악을 부탁드렸는데, 이번에는 짬뽕이었으면 했다. 테크노도 나오고 족보에 없는 듯한 음악. 언제나 그렇듯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주셨다.-왜 ‘길복순’은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었나. 이 내용으로 다른 투자사에서 150억원을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나.처음에는 반대했는데, 내 기준으로 대한민국 1등 배우들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소개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투자가 안될 것이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넷플릭스가 아니었으면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차기작은.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써놓은 것도, 준비해놓은 것도 없다. -변성현은 성공한 덕후이자, 빻은 취향을 극대화시킬 줄 아는 장인이라는 평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래서 마니아팬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한데.빻은 취향이란 게 무슨 말인지를 잘 모르겠다. 빻았다는 건 안 좋다는 뜻인가?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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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2’ 20kg 감량 일민·최대성 등 올하트 받은 강력 참가자들

본편만큼 강력했다. 지난 10일 오후 TV조선에서는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 특별편 ‘미공개 올하트 스페셜’이 방송됐다. ‘미공개 올하트 스페셜’은 이번 시즌 참가자들의 상향 평준화된 실력으로 마스터 예심에서 ‘올하트’를 받았음에도 방송 시간의 제약 때문에 부득이하게 미공개됐던 참가자들의 무대를 담은 스페셜 방송이다. 이날 방송에서 첫 순서는 노련미로 중무장한 트롯 명문가 현역부 B조가 열었다. ‘미스터트롯1’에서 ‘한 몸 두 목소리’를 선보인 ‘아수라 트롯’ 주인공 한이재는 안성훈의 ‘엄마꽃’을 선곡, 독특한 퍼포먼스를 잠시 내려놓고 오직 목소리로 정면 승부하며 올하트를 획득했다. 트롯 파이터에서 ‘트롯 꽃도령’으로 변신한 이대원은 영탁의 ‘한량가’로 남심과 여심을 모두 홀렸다. 배우 이동준의 아들로 유명한 일민은 20kg을 감량한 비주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3년 전 대학부로 출전했을 당시 특유의 능청미로 눈도장을 찍었던 일민은, 이번 무대에서는 담백한 가창력을 자랑하며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으로 감성 가득 무대를 선보였다. 장윤정은 “살을 뺀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된 수준이다. 일부러 지난번에 못 했던 건가 싶은 정도다”며 극찬했다. 류계영의 ‘인생’을 노래한 천재원은 10년 차 무명 가수인 아들 뒷바라지로 고생하는 어머니에게 바치는 절절한 무대로 마스터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나훈아의 ‘어매’를 선곡한 현역부 A조 이도진은 ‘미스터트롯1’ 출연을 통해 30년 만에 어머니를 만난 비하인드를 드러냈다. 이도진은 “그리움이 많았기 때문에 늦었지만 효도하고 싶다”며 선곡 이유를 밝혔다. 마스터들은 올하트로 그에게 응원과 위로를 전했다. ‘미스터트롯2’ 출연을 위해 3개월 만에 20kg을 감량한 독종부 최전설은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로 진성의 ‘님의 등불’을 소화하며 올하트를 받았다. 야구선수 출신의 샛별부 오찬성은 성민호의 ‘무정한 사람’을 노래했다. 섬세한 감정선 조절로 나훈아의 ‘가라지’를 완성한 임찬은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구안와사를 겪은 사실을 고백하기도. 임찬은 “어느 날 갑자기 눈과 입이 움직이지 않아 하마터면 무대에 못설 뻔했다”고 말했다.다음은 트롯 새싹의 저력을 보여준 돌풍의 주역 유소년부가 이어받았다. 권도훈은 박상철의 ‘바보 같지만’을 깊이 있게 소화, 반장부 김민건은 ‘검정 고무신’으로 올하트를 기록했다. 영탁의 ‘한량가’를 선곡한 반장부 서건후는 “아버지 꿈이 한량이셔서 대신 꿈을 이뤄드리려고 나왔다”며 스튜디오에 폭소를 터트렸다. 국가대표부 김시원이 선보인 강민주의 ‘회룡포’는 타악 퍼포먼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한 편의 예술 작품 같은 무대를 이뤘다. ‘오늘 만큼은 고막 구조대’라는 출사표를 던진 119 구조대원 김홍종은 독특한 음색과 신선함을 가미한 박구윤의 ‘두 바퀴’를 불렀다.‘미스터트롯1’ 이후 아빠가 되어 돌아온 대디부 최대성은 윙크의 ‘아따 고것참’을 넘치는 흥으로 신명나게 장식했다. 현인의 ‘꿈속의 사랑’을 선택한 진웅은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고품격 무대와 부드러운 완급 조절을 선보이며 마스터 군단의 극찬을 받았다. 영화 ‘복면달호’ OST ‘이차선 다리’의 작곡가 김민진은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스터트롯2’에 참가했다고 밝혀 궁금증을 높였다. 김민진의 5살 아들은 가족과 함께 한 외출에서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지며 손가락 세 개를 절단하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아빠가 당당하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아들도 자신감을 가지길 바란다”고 참가 이유를 드러낸 김민진은 태진아의 ‘애인’ 무대를 짙은 감성으로 가득 채웠다.‘보이스트롯’ 우승자인 우승부 박세욱은 “사실 ‘미스터트롯1’에 지원했었는데, 미리 잡혀있던 다른 일정과 마스터 예심이 겹쳐 불참하게 돼 아쉬움이 컸다”고 고백했다. ‘미스터트롯1’ 출신 장민호와 김희재는 “아! 그때 한 명 안 왔던 분인가”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타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미스터트롯2’를 향한 갈증으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을 택한 박세욱은 은정의 ‘눈물비’를 호소력 깊은 보이스로 장식했다. 진성의 ‘기도합니다’로 무대에 오른 대학부 강재수는 기교와 소울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은 시원시원한 무대로 올하트를 터트렸다. 송가인 ‘서울의 달’을 부른 임채평은 까다로운 음정까지 매끄럽게 소화했다. 락커의 트롯 도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타장르부 성유빈은 양인자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영지의 ‘돈은 내가 낼게요’로 무대에 오른 슬리피는 주종목 ‘랩 트롯’으로 무대를 휘어잡으며 올하트를 획득했다. 더레이는 나훈아의 ‘테스형!’으로 남다른 꺾기 실력을 발휘, 전직 발라드 가수 황기동은 윤수일의 ‘터미널’로 잔망 가득한 무대를 완성했다.아이돌부 한태이는 승국이의 ‘검문할게요’로 무대를 꾸몄고, 눈물을 쏟아내며 한동안 감정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의식 불명 상태에서 호흡기를 삽관하다가 성대를 크게 다쳤던 사실을 고백했다. 모든 역경을 딛고 만들어낸 한태이의 무대에 박수가 쏟아졌다. ‘미스터트롯2’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1.11 10:17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UFC 무명 파이터가 자신을 알리는 방법

미국 종합격투기 UFC에서 활약하는 파이터들은 자신을 알리는 데도 매우 적극적이다. 단지 좋은 경기를 펼치고 승리하는 것만으로 이름을 알리기 쉽지 않다. 팬들의 뇌리에 남을 만한 뭔가 깜짝쇼를 펼쳐야 유명세를 탈 수 있다. 프로스포츠 세계에서 유명해진다는 것은 곧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필자는 최근 훌리안 마르케즈(32·미국)라는 UFC 미들급(84㎏ 이하) 파이터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미국 캔자스시티 출신으로 1990년생인 마르케즈는 그다지 돋보이는 파이터는 아니다. 전적도 평범하다. 통산 12전 9승 3패를 기록 중이다. 미들급 랭킹과도 아직 거리가 있다. 마르케즈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대회에서 데론 윈(미국)과 맞붙는데 메인 카드도 아니고 언더카드 경기다. 하지만 마르케즈는 미국 격투기계에서 나름 제법 유명하다. 바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발 행동 때문이었다. 2018년 7월에 열린 UFC 경기에서 알레시오 디 치리코(이탈리아)라는 선수에게 판정패 한 마르케즈는 이후 팔과 등을 연결하는 광배근이 심하게 파열돼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 지금도 팔을 들어 올릴 수는 있지만, 똑바로 펴서 머리 위로 올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그럼에도 마르케즈는 2년 7개월의 긴 공백기를 깨고 UFC 옥타곤으로 돌아왔다. 2021년 2월 UFC 258 대회에서 마키 피톨로(미국)를 3라운드 서브미션으로 누르고 재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경기 후 인터뷰가 큰 화제가 됐다. “마일리 사이러스, 내 밸런타인이 돼줄래?” 마일리 사이러스는 미국의 유명한 여성 가수다. 마침 경기가 열린 날이 밸런타인데이(2월 14일) 전날이었다. ‘밸런타인이 돼달라’는 건 연인에게 프러포즈 할 때 쓰는 표현이다. 문제는 마르케즈가 사이러스와 일면식도 없었다는 점이다. 그냥 좋아하는 마음에 생방송 도중 느닷없는 사랑 고백을 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사이러스가 이에 반응했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의 SNS에 “네가 만약 가슴 털을 MC(마일리 사이러스) 모양으로 밀면 난 너의 연인이 될 수 있어”라고 맞받아쳤다. 무명 파이터와 세계적인 팝스타의 영화 같은 사랑이 이뤄질 것 같은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각종 매체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결론을 말하면 이는 그냥 해프닝으로 끝났다. 마르케즈도 진지하게 고백한 것이 아니었고, 사이러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건은 한동안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 회자 됐다. 긴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마르케즈는 이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필자는 그때 해프닝에 대해 마르케즈에게 다시 물었다. 그는 “정말로 사이러스와 그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랑 고백은 그냥 재미로 한 것이었다. 나를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껄껄 웃었다. 마르케즈는 “난 2년 반 동안 이 바닥에서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뭐가 나를 알릴 뭔가가 필요했다”며 “결국 사람들은 그날 메인이벤트 경기가 아니라 마르케즈와 사이러스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마르케즈는 가슴털을 ‘MC’ 모양으로 밀어달라는 사이러스의 요청도 거부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데이트하자고 했는데 상대가 내 몸을 어떻게 바꾸라고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나를 정말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사실 마르케즈는 이런 비슷한 일을 한 적이 많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패트릭 마홈스 같은 유명 풋볼선수에 대해 언급하면서 도발하기도 했다. 그런 괴짜 같은 행동이 계기가 돼 해당 선수와 친분을 쌓고 여러 이벤트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었다. 심지어 마르케즈는 최근 켄드라 러스트라는 성인영화 배우와 함께 제법 유명한 팟캐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연인관계는 아니지만, 질펀한 입담을 주고받으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자신을 아직 무명파이터라 여기는 마르케즈는 여러 방법으로 자신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나는 UFC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길 원한다”며 “그래서 내게 주어진 시간을 활용해 스스로 입지를 구축하고 내가 꿈꾸는 삶을 실현하려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격투기로서 본업도 소홀히 할 생각은 없다. 옥타곤 안에선 파이터로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마르케즈는 “나는 킬러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상대를 이길 것이다”며 “2년 반의 공백기에 절대 믿음이 꺾인 적이 없었다.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모두 내가 가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022.12.16 07:08
스포츠일반

프로야구 인기 위협할 격투기 단체?… ‘블랙컴뱃’을 주목하라

종합격투기(MMA) 팬이라면 ‘블랙컴뱃(Black Combat)’의 콘텐츠를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무명 선수가 싸운 영상도 조회 수 50만 회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컴뱃은 유튜브 채널 ‘무채색 필름’으로부터 시작됐다. 다양한 격투 관련 영상을 제작하던 무채색 필름은 지난 1월 한 유튜버와 콘텐츠 시비가 붙었다. 이 사건이 블랙컴뱃 탄생의 발단이 됐다. 당시 무채색 필름 검정(박평화) 대표는 링에서 싸우길 원했으나, 갈등이 있던 유튜버와 대결은 무산됐다. 검정 대표는 구독자들의 아쉬움을 이해하고 싸울 상대를 찾기 시작했다. 일반인인 검정 대표 앞에 나타난 상대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 신종훈. 검정 대표는 신종훈과 맞대결에 다른 대진도 추가해 ‘블랙컴뱃1’ 대회를 열어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월 검정 대표의 승리로 끝난 신종훈과 MMA 대결은 조회 수 182만 회를 기록 중이다. 대중의 니즈를 파악한 검정 대표는 블랙컴뱃2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곧장 프로 오디션을 시작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박 3일간 폐교회에서 프로 파이터들을 극한의 상황에 몰아넣고 대결시켰고, 자연스레 스토리라인이 만들어졌다. 파이터들의 매력도 끌어내면서 블랙컴뱃2에 관한 팬들의 관심을 고취했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블랙컴뱃 본관에서 만난 검정 대표는 “캐릭터를 살리는 노하우는 무채색 필름을 시작하면서부터 쌓아왔다. 어떻게 하면 선수가 멋있고, 매력 있게 보일 수 있는지 터득했다”며 “잘하는 선수가 있어도 그를 알지 못하면 몰입이 안 되고 관심도 안가더라. 선수와 관계가 없어도 지인이 싸우는 것처럼 느껴져야 관심이 가지 않나. 그 개념을 팬으로서 인지하고 있었다”며 성공 비결을 밝혔다. 블랙컴뱃2를 성료한 검정 대표는 단체 정식 출범을 선언했다. 직후 열린 프로 오디션2는 이전과 달랐다. 세계 최초 팀전을 도입해 ‘챔피언스리그’를 론칭했다. 평소 축구와 야구를 좋아하는 검정 대표의 머리에서 나온 구상이다. 블랙컴뱃은 한 달에 두 번 팀 간 대결인 챔피언스리그를 열고, 3~4개월에 한 번씩 기존의 넘버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검정 대표는 “대형 스폰서가 붙고, 스포츠의 전통과 역사가 쌓이려면 결국 팀이 있어야 하더라. 격투기 장점은 개인끼리 붙는 거지만, 이게 단점이 되기도 한다. UFC만 봐도 세계 최고 단체인데도 몇몇 스타 선수가 부재하면, 흥행에 타격이 온다. 야구나 축구는 팀의 역사와 전통이 있다 보니 스타 선수들이 이적한다고 해도 팬층이 바뀌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팀에서 오는 응집력·흥행력을 높게 샀고, 격투기에 반드시 접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 단체와 달리 블랙컴뱃에선 사커킥·스탬핑킥·사점포지션 니킥 등이 허용된다. 흥행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검정 대표는 “강함을 겨루기 위해선 제한이 많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UFC 룰은 레슬러에게 유리하고 타격가에게는 불리하다고 느꼈다. 한 번 다쳤을 때 선수 생명에 지장이 가는 위험한 기술만 규제했다”고 설명했다. 검정 대표는 “사업적으로 잘 풀어내면 우리나라에서 프로야구도 위협할 수 있는 격투기 리그가 나올 것 같다”며 “세계 최고의 단체가 되는 게 가장 좋은 목표다. 그래야 선수들에게 충분한 대우를 할 수 있고, 팬들도 즐길 수 있다. 더 나아가면, 블랙컴뱃이란 브랜드를 기반으로 격투기 외의 음악·영화·패션 다양한 문화에도 영향을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부천=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0.0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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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트롯' 문희경→도티…반전의 고수들 '10% 돌파'

'보이스트롯'이 방송 2주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17일 방송된 MBN 200억 프로젝트 '보이스트롯'에는 첫 방송보다 한층 뜨거워진 트로트 대결이 펼쳐졌다. 레전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은 더욱 매서워졌고, 예상 못한 탈락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기대 이상의 무대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한 실력자가 쏟아졌다. 시청률도 응답했다. '보이스트롯' 2회는 유료가구 시청률 8,184%(1부), 10.091%(2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동 시간대 방송된 종편, 케이블은 물론 지상파까지 포함한 전 채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올크라운의 주인공은 배우 정동남이었다. 대중에게는 콧바람 차력왕으로 잘 알려진 정동남의 노래 실력은 그야말로 반전 그 자체였다. 연륜이 느껴지는 꺾기 신공으로 '용두산 에레지'를 열창해 심사위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정동남은 올크라운을 획득해 1라운드를 패스했고, 무대 위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연예계 숨은 트로트 고수를 찾아내는 '보이스트롯'의 기획의도에 걸맞은 도전자가 쏟아진 한 회였다. 정동남에 이어 문희경, 박세욱, 최성욱, 채영인, 도티도 모두의 관심과 기대를 뛰어넘은 반전 실력자들이었다. 강변가요제 출신인 문희경은 아픈 아버지를 위한 '한 많은 대동강'을 불렀다. 그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른 문희경의 노래는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고 흔들었다. 특히 문희경의 어머니는 무대가 끝난 뒤 영상통화에서 "돈이 없어 뒷바라지를 못해줘 딸에게 미안하다"라는 한마디로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문희경은 12크라운을 받으며 1라운드를 통과했다. 스스로를 "경력단절녀에서 트로트 가수로 인생 2막을 여는 배우"라고 소개한 채영인은 절친 송지효의 응원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김용임의 '열두 줄'을 부른 채영인은 터질듯한 성량과 안정적인 고음 처리를 보여줬다. 진성으로부터 "노래를 정말 잘한다. 타고난 목소리"라고 극찬받은 채영인은 12크라운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파란의 보컬 에이스로 활동했던 발라드 가수 최성욱도 숨은 트로트 실력자였다. 그는 생애 첫 트로트 도전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완벽한 실력으로 설운도의 '사랑이 이런 건가요'를 불렀다. 남진은 "훌륭했다"라고, 박현빈은 "오늘 출연자 중 제일 잘했다"고 호평을 쏟아냈다. 최성욱은 14크라운을 획득하며 가뿐히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253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도티의 트로트 실력도 압권이었다. '사랑의 트위스트'를 범상치 않은 무대 매너와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으로 완성한 도티는 반전 그 자체였다. 팝핀현준과 함께 보여준 댄스 실력까지 완벽했다. 도티는 11크라운을 받으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 방송에서 무명 가수 김현민이 올크라운을 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면, 이번 주는 25년 차 무명 배우 박세욱이 반전의 무대를 선사했다. "이대로 꿈을 접을 수 없어 이 악물고 했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힌 그는 장윤정의 '목포행 완행열차'를 한을 담아 불러냈다. 진성은 "진짜가 나타났다"라고, 남진 역시 "트로트의 참맛을 아는 진짜 가수가 될 것"이라고 역대급 호평을 남겼다. 박세욱은 14크라운을 받으며 1라운드를 통과했다. '태권소녀' 태미는 360도 돌기, 공중 발차기 등 진기명기급 태권도 퍼포먼스와 노래를 동시에 하는 경지를 선보였다. 우정 출연한 태권 트로트 창시자 나태주와 보여준 태권 케미스트리도 놓칠 수 없는 깨알 재미를 안겼다. 태미 역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성전환수술 후 인생 역경을 털어놓은 하리수, 아픈 아내를 위해 1분 만이라도 더 살고 싶다는 최준용의 순애보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고 달샤벳 수빈은 섹시하고 간드러진 무대로 시청자들을 녹였다. 트로트 신동 김수아, 책갈피 스타 변우민, 감초배우 백봉기도 1라운드를 패스했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긴 전원주, 아나운서 김현욱, 원조 꽃미남 가수 심신, 개그 파이터 윤형빈, 섹시가수 채연은 최선을 다한 열정의 무대를 보였지만 안타깝게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보이스트롯'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MBN을 통해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7.18 09:39
연예

[투데이IS] 김동현♥송하율, 열애 11년 끝 결혼…김남희도 품절남

김동현 송하율이 열애 11년 끝에 결혼에 골인한다. 김남희도 같은 날 품절남이 된다. UFC 파이터 김동현은 2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6살 연하의 송하율과 화촉을 밝힌다. 두 사람은 이미 혼인 신고를 마쳐 법적으로는 부부 사이.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하며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 모리 타카시 역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남희도 결혼한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무명시절부터 그 곁을 함께한 여자친구와 부부가 되는 것. 주례는 배우 이덕화가 맡는다. 이날 김동현, 김남희 커플 외에도 두 쌍의 부부가 더 탄생한다. 개그맨 안일권은 10살 연하의 여자친구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개그맨 한명진도 비키니 선수 이지혜와 부부가 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8.09.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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