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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60판 선물받은 그 장면, 압도적 득표율 71%...박해민 8월 최고 씬-스틸러

국내 최고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LG 트윈스 박해민(35)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CGV가 공동 시상하는 '월간 씬-스틸러상'을 수상했다.KBO는 "박해민이 8월 씬-스틸러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박해민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팬 투표(100%)에서 총 투표수 1만2097표 중 8562표를 얻어 한화 이글스 손아섭(1710표)을 가볍게 제쳤다. 박해민은 70.8%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자랑했다. LG는 지난달 구본혁에 이어 두 달 연속 그림 같은 수비 장면으로 수상자를 배출했다.박해민은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김재환의 홈런성 타구를 멋지게 잡았다.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중앙 담장을 타고 올라간 호수비였다. 베이스를 돌던 김재환은 아웃을 확인하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박해민이 담장을 타고 올라가 공을 잡는 과정에서 담장 광고판이 찢어졌다. 이로 인해 더 화제가 된 피자 회사는 '오히려 광고 효과가 더 컸다'는 감사의 의미로 박해민과 선수단에 피자 60판을 보내기도 했다.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피해 환상적인 홈 슬라이딩 득점을 올린 손아섭은 득표율 14.1%로 2위였다. 전역 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두산 안재석(1523표), 더그아웃으로 날아오는 파울 타구를 잡아 중계 카메라를 살린 KT 위즈 박영현(302표) 등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KBO와 CGV는 9월 11일 잠실 LG-KT전에 앞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CGV 콘텐츠운영팀 전정현 팀장이 참석해 수상자인 박해민에게 상금 100만원을 비롯해 CGV 씨네드쉐프 무비&다이닝 패키지를 부상으로 수여했다.월간 '씬-스틸러상'은 KBO 리그 진행 중 영화 같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1인에게 수여하며, 선수단을 포함해 리그 관계자·응원단 등 야구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인원이 시상 대상이 된다.이형석 기자 2025.09.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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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짝' 뛰어 잡은 담장 캐치부터 '슬쩍' 피한 홈 슬라이딩까지, 8월의 CGV 씬스틸러 후보 발표

KBO와 CGV가 공동 제정한 ‘월간 CGV 씬-스틸러상’의 8월 수상자 후보로 박해민(LG 트윈스) 손아섭(한화 이글스) 안재석(두산 베어스) 박영현(KT 위즈) 등 총 4명의 선수가 선정됐다.LG 박해민은 8월 5일 잠실 두산과의 경기에서 외야 중앙 펜스에 올라타 홈런성 타구를 훔쳐내는 특유의 ‘슈퍼 캐치’로 ‘8월 CGV 씬-스틸러상’ 후보에 올랐다. 수비의 달인다운 플레이와 함께 펜스 광고판에 노출된 스폰서사로부터 피자를 선물로 받은 후일담으로 화제를 모았다.한화 손아섭은 지난달 10일 잠실 LG전에서 태그를 피해 홈으로 파고드는 센스 있는 슬라이딩으로 팀의 연패를 끊어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순간적인 판단력과 베테랑다운 노련미가 돋보인 플레이로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며 후보에 올랐다.두산 안재석은 전역 후 첫 선발 출전한 15일 잠실 KIA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2년 가까운 공백을 무색하게 하는 극적인 장면으로 잠실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며 후보에 선정됐다.KT 박영현은 3일 창원 NC전 경기 중 더그아웃으로 날아온 파울 타구를 재빠르게 잡아내며 중계 카메라를 지켜내는 또 다른 ‘세이브’를 시연했다. 마운드를 넘어 카메라와 중계진을 지켜내는 활약으로 팬들에게 흐뭇함을 선사하며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팬 투표는 9월 4일(목) 자정까지 CGV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팬 투표 100%로 최종 선정된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함께 CGV 씨네드쉐프 무비&다이닝 패키지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8월 CGV 씬-스틸러상’ 후보 4인의 영상은 CGV 홈페이지, 모바일 앱 및 KBO, CGV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월간 CGV 씬-스틸러상’은 KBO 리그 현장에서 영화 같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1명에게 수여한다. 지난 7월 수상자로는 불펜 위 파울 타구를 펜스에 올라타 건져내며 끝내기 ‘슈퍼캐치’를 보여준 LG 구본혁이 선정된 바 있다.윤승재 기자 2025.09.01 15:58
영화

“오케이, 낭만 합격”…‘식스데이즈’ 데이식스, 스크린에 펼쳐진 황홀한 무대 [IS포커스]

“Everything is perfect!(모든 것이 완벽하다)” -영화 ‘식스데이즈’ 영케이데뷔 10주년을 맞은 밴드 데이식스(DAY6)가 무대를 넘어 스크린에서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공유한다.데이식스는 13일 CGV를 통해 영화 ‘식스데이즈’(6DAYS)를 개봉한다. ‘식스데이즈’는 정해진 방향도, 목적지도 없이 음악과 낭만을 따라 달린 데이식스의 6일간 여행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성공적인 월드투어를 마친 멤버들이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모토 아래, 무작정 미국으로 떠나면서 시작한다. 함께라서 두려울 게 없는 이들은 LA를 포함한 미국 서부의 도시와 사막, 해안선을 달리며 노래한다.‘식스데이즈’는 팬덤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젝트성 무비지만, 그간 등장한 영화들과 차별점이 명확하다. 단순 공연 실황 영화가 아니라, 큰 틀의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는 극 영화라는 점에서 그렇다. 영화는 무대 위나 아래가 아닌, 멤버들이 여행 중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묶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영화 속 데이식스는 직접 운전한 차로 오프 로드를 달리고, 히치 하이킹에 나서고, 별이 빼곡한 밤하늘 아래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여기에 더해진 데이식스의 버스킹 퍼포먼스는 음악 영화로서 듣는 재미까지 챙긴다. 데이식스가 여행 도중 겪는 다채로운 일은 미국의 광활한 풍광, 그들이 써내려 온 노래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값으로 책정할 수 없는 황홀한 공연장으로 관객을 옮겨놓는다. 마냥 순탄치는 않지만, 함께라서 나아갈 수 있는 6일의 여정은 멤버들이 걸어온 지난 10년과도 겹쳐있다. 데이식스는 이번 여행을 통해 또 한 번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을 함께 써 내려가’며,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순간을 만든다. 멤버 원필의 외침처럼 “낭만 합격”이다.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도 들을 수 있다. 데이식스는 ‘식스데이즈’를 통해 “우리가 데뷔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그때가 있었으니까 지금의 우리도 있는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렇게 10년 동안 할 수 있었던 건 마이데이(My Day·공식 팬덤명)란 존재가 있어서다. 아니면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는 팬을 잘 만난 가수”라며 마이데이에 애정을 표했다.‘식스데이즈’를 향한 반응은 이미 달아올랐다. 차량 PPL 일환으로 선공개된 영화 프리퀄 영상은 10만뷰 돌파를 앞뒀고, 티켓 오픈일인 지난 8일에는 CGV앱이 일시 마비됐다. 개봉 하루 전인 12일에는 ‘킹 오브 킹스’,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을 제치고 전체 예매율 5위로 올라섰다. 대형 상업 영화 개봉이 이어지는 여름 시장, 관객층이 명확한 팬덤 기반 작품이란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CGV는 ‘식스데이즈’ 무대 인사도 확정했다. 데이식스는 개봉 첫 주말인 오는 16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총 10회차에 걸쳐 관객을 만난다. 또 2D 외 스크린X, 4DX, 울트라 4DX 등 특별관 상영을 이어가며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할 예정이다.김진호 CJ CGV ICECON 사업팀장은 “‘식스데이즈’ 단순 공연 실황이나 여행기를 넘어 시나리오를 따라 전개되는 서사형 로드무비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데이식스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다룬다”며 “멤버들의 다채로운 플레이리스트, 버스킹 공연 등도 담겼으며, 이번 작품을 위해 새롭게 편곡된 어쿠스틱 버전의 곡들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13 05:47
프로야구

"평생 잊지 못할 가장 짜릿한 수비" LG 구본혁 7월 최고의 '씬-스틸러'...최다 득표율

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28)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월간 CGV 씬-스틸러상'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는(KBO)는 11일 오전 CGV와 공동 제정한 "7월 '월간 CGV 씬-스틸러상' 수상자로 LG 구본혁이 선정됐다"라고 발표했다. 구본혁은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팬 투표(100%)에서 총 투표 수 1만4041표 중 1만 94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득표율은 78.0%. '월간 CGV 씬-스틸러상' 신설 이래 최다 득표수 및 득표율 신기록을 썼다. 구본혁은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6-4로 앞선 9회 말 3루 대수비로 출전했다. 이어 6-5 한 점 차로 쫓긴 9회 말 2사 1·3루에서 이유찬의 파울 타구가 불펜으로 향하자 펜스를 밟고 훌쩍 뛰어올라 글러브를 내밀어 환상적인 끝내기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구본혁은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수비였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기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수비로는 우리 팀 최고이자 국가대표급이다. 3루, 2루, 유격수 어디에 갖다 놓아도 리그 최고"라면서 "글러브에서 볼을 빼는 능력은 강정호 다음으로 빠르다"라고 극찬했다. 입단 첫해부터 수비력을 검증받은 구본혁은 올 시즌 유격수(280이닝) 3루수(233⅓이닝) 2루수(181이닝)를 두루 소화하며 슈퍼 유틸리티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264를 기록, 타석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이다. 구본혁에게는 상금 100만원을 비롯해 CGV 씨네드쉐프 무비&다이닝 패키지를 부상으로 수여했다.'월간 CGV 씬-스틸러상'은 KBO리그 진행 중 영화 같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1인에게 수여하며, 선수단을 포함해 리그 관계자, 응원단 등 야구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인원이 시상 대상이 된다.7월 후보로는 구본혁의 '끝내기 슈퍼 캐치' 외에도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낸 두산 김재환(7.1%)을 비롯해 '발레리노 캐치'를 선보인 KIA 타이거즈 오선우(12.7%), 외국인 타자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KT 멜 로하스 주니어(2.2%) 등 공수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이형석 기자 2025.08.11 10:19
영화

브레이크 없는 ‘F1 더 무비’, 웰메이드 영화의 승리[IS포커스]

‘F1 더 무비’가 뜨거운 질주 끝에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하는 이변을 썼다. 오롯이 영화의 힘으로 뒷심을 발휘한 결과다.1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F1 더 무비’는 전날 13만 2836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352만 3248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F1 더 무비’는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누적관객수 339만 1877명)을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개봉 7주 차에 일궈낸 유의미한 성과다. 지난 6월 25일 개봉한 ‘F1 더 무비’는 브래드 피트와 ‘탑건: 매버릭’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만남으로 일찍이 관심을 모았다. 개봉 직후에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했다.다만 관심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소재의 한계가 명확했다. ‘F1 더 무비’는 사고로 은퇴한 레이서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가 최하위 팀에 합류, 천재 신예 조슈아(댐슨 이드리스)와 F1 우승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동차 경주’를 다룬 작품으로, 극장 주 소비층인 2030 세대 여성은 물론, 대중적 호기심을 당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극장 경쟁도 치열했다. 여름 성수기 시장을 맞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F1 더 무비’의 순위는 계속 하락했다. 100만 고지 역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보다 8일 늦은 개봉 13일째 간신히 넘어섰다. 하지만 개봉 4주차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쟁작들의 부진 속 ‘F1 더 무비’는 박스오피스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흐름은 ‘전지적 독자 시점’,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등 신작이 나온 후에도 계속됐다. ‘F1 더 무비’는 신작들에 잠깐 정상을 내줬다가 다시 1위로 올라서기를 반복하며 200만, 300만 돌파를 차례로 해냈다. 개봉 3주 만에 각각 44.3%, 61.7% 빠졌던 주말 스크린수와 상영횟수도 다시 늘어났다.성공한 여느 영화들처럼 ‘F1 더 무비’의 흥행 뒷심에는 입소문의 힘이 컸다. 소재의 진입 장벽을 넘어서고, 극장으로 향한 이들은 탄탄하게 짜인 서사, 신구 세대의 화합이 안긴 감동적 메시지, 리얼한 현장감과 속도감을 챙긴 레이싱 장면 등에 찬사를 보냈다. 이후 영화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관객을 하나둘 끌어모았다.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개봉 전에는 ‘남자 영화’ 이미지가 컸지만, 개봉 후에는 여성 관객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탁월한 캐스팅,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 등으로 입소문을 탄 효과”라며 “특히 심장 박동처럼 느껴지는 엔진 소리처럼 극장에서만 보고 듣는, 영화적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 만족감이 높았고, 이것이 또 다른 입소문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관객 만족도는 지표로도 증명됐다. ‘F1 더 무비’의 좌석판매율은 주말 기준 3주 연속 40%를 웃돌고 있다. 특히 5주차 주말(7월 25~27일)에는 좌석판매율이 최대 48.9%까지 치솟으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관람객이 평가하는 CGV 골든에그지수 또한 99%(10일 기준)로, 현재 흥행 질주 중인 ‘좀비딸’(92%)보다 높다.정 평론가는 “‘F1 더 무비’는 비슷한 시기 개봉한 경쟁작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며 “‘F1 더 무비’의 이번 성과는 극장가가 아무리 어려워도 좋은 작품, 잘 만든 작품이라면 결국엔 관객의 선택을 받는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짚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11 05:49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도파민에 절여진 이들에게 [IS리뷰]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건 바람이 아니라 계속 내리쬔 햇빛”이라던, 이솝우화 ‘해와 바람’을 꼭 닮은 힐링 무비가 등장했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가 올여름 삶에 지친 관객을 위로한다. 길구(안보현)는 퇴사 후 무미건조 ‘집콕’ 일상을 보내는 청년 백수다. 냉혹한 사회에 지칠 대로 지친 그는 아랫집에 이사 온 선지(임윤아)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다음 날 새벽, 기괴한 비주얼의 선지와 마주치고,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그날부터 길구는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선지의 주변을 맴돈다. 수상한 길구의 움직임을 포착한 건 선지의 아버지 장수(성동일). 장수는 길구에게 선지가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난다며 가족의 오랜 비밀을 털어놓고, 그에게 악마 선지를 보호하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안한다.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얼핏 판타지를 동력으로 삼는 두 남녀의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장르는 외피에 지나지 않는다. 안을 들여다보면,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우화에 가깝다. 영화는 원한을 품은 여자와 이를 해결해주는 남자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따뜻한 위로와 진심이라고 이야기한다.감독의 전작 ‘엑시트’와 맞닿은 부분도 이 지점이다. 아마도 ‘성선설’을 믿을 듯한 이상근 감독은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는 배치된 캐릭터 면면에도 녹아있다. 알고 보니 죽어가는 꽃에 물을 주는 사람이었고, 어쩌다 보니 마음이 다치지 않길 바라는 진짜 가족이 됐으며, 역시나 길바닥에 버려진 깨진 빈 병조차 그냥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었단 식의. 이 무해함의 나열은 일견 밍밍해 보이지만, 도파민 가득한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성장은 ‘악마가 이사왔다’의 또 다른 키워드다. “좋은 사람의 성장과 변화, 용기에 희열을 느낀다”던 이 감독은 선지와 길구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따로 또 같이 성장하는 과정을 공들여 묘사한다. 누군가의 기대나 사회적 압박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롯이 내면의 단단함과 깨우침으로 우리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유약해 보이지만, 단단한 심성을 가진 이들의 성장은 관객의 감정적 충만함을 이끌며, 관객이 서로를, 또 자신을 응원하게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에는 노력이 묻어난다. 타이틀롤로 극을 이끈 임윤아의 새 얼굴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간 왕왕 해왔던, 캐릭터에 ‘능청미’를 묻힌 수준이 아니다. 사정없이 망가지고 기꺼이 내려놓는다. 임윤아는 현실에 붕 뜬 선지라는 캐릭터를 너끈히 소화하며 이질감 없이 극에 녹아든다. 안보현은 ‘멍뭉미’란 단어 자체로 생동한다. 대체로 남성미, 무게감 등에 쓰였던 큰 체구를 이번엔 달리 이용해 연기 반경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성동일과 주현영은 이 작품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사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엑시트’ 대비 남녀주인공 사이에서 발생하는 웃음이 많지 않다. 감독의 의도일 수도 있고, 조정석이란 배우의 부재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 웃음이 없지는 않은데, 그 역할을 한 인물이 성동일과 주현영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연기를 또 한 번 너끈하게 해낸다. 잘하는 걸 잘 해내는 것만큼 편안한 것도 없다.오는 1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8 05:50
영화

夏夏好好 ‘좀비딸’, 올 최고 오프닝…극장가 판 뒤집었다 [IS포커스]

‘좀비딸’의 기세가 심상찮다. 사전 예매량 등 올해 개봉작 성적을 차례로 갈아치우며 본격적인 흥행 꽃길에 올라섰다.3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좀비딸’은 개봉일인 이날 오후 2시 기준 누적관객수 36만명을 돌파했다. 오프닝 스코어 추정치는 45만~50만명 수준으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기록한 올해 최고 성적(42만장)을 경신할 전망이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개봉 첫째 주 100만 고지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좀비딸’의 흥행 기운은 이미 개봉 전부터 포착됐다. 티켓 오픈 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던 예매량은 개봉 하루 전인 29일 오후 5시 30만장을 넘어서며,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24만장), 2025 최고 흥행작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25만장) 등을 모두 제치고 올해 최고 기록을 썼다.이러한 흐름에는 작품에 대한 호평이 크게 작용했다. ‘좀비딸’은 지난 21일 언론시사회 이후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사전 시사회 등을 통해 선공개됐고,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입소문의 중심에는 조정석, 이정은, 윤경호, 조여정, 최유리 등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다. 특히 조정석은 ‘믿고 보는 배우’ ‘여름=조정석’ 이미지로, 영화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의 예매를 부추겼다. 앞서 그는 영화 ‘엑시트’(2019), ‘파일럿’(2024)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특정 배우들이 장악했던 여름 시장판을 뒤집고, 관객의 신뢰를 얻었다.취향을 타지 않는 서사도 ‘호’ 포인트로 작용했다. ‘좀비딸’은 딸 수아(최유리)를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 정환(조정석)의 분투를 따라 흐른다. 좀비를 메인 소재로 다루지만, 타깃층이 명확한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는 아니다. ‘좀비딸’은 휴먼 코미디 드라마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 이웃, 친구 등 간의 유대를 유쾌하고 뭉클하게 풀어냈다. 웹툰의 각색 방향도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좀비딸’은 글로벌 누적조회수 5억뷰를 돌파한 이윤창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웹툰의 인기 요소를 살려내면서도, 몇몇 지점에 변주를 더해 영화만의 특색을 챙겼다. 특히 호평을 받은 건 엔딩이다. 영화는 웹툰과 동일한 캐릭터 전사를 공유하지만 결과치에서 다른 값을 냈는데 전자는 희생, 후자는 희망에 방점이 찍혔다. 대중 영화 흥행 공식인 해피엔딩에 부합한 결말이다.외부 환경도 ‘좀비딸’ 흥행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5일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 쿠폰 일환으로 뿌린 ‘극장 6000원 할인권’ 효과가 지대했다. ‘좀비딸’이 개봉한 30일은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로, 푯값이 7000원(평일 2D 성인기준)에 책정된다. 여기에 정부 쿠폰이 중복 적용되면서 이날 티켓값은 1000원까지 떨어졌고, 신작인 ‘좀비딸’이 최대 수혜자가 됐다.경쟁 구도도 좋다. 일찌감치 여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작품들이 흥행세가 그리 좋지는 않은 탓이다. 개봉 후 닷새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던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원작 팬들의 평점 테러 속 호불호가 엇갈리면서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마블의 신작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출발 단계에서부터 화제성을 잡는 데 실패하며 관객에게 외면받았다. 그나마 ‘F1 더 무비’가 뒷심을 발휘 중이지만 개봉 한 달이 넘은 작품으로, ‘좀비딸’의 화력에 밀릴 수밖에 없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조정석이 코미디에 강한 배우라 ‘좀비딸’이 얼핏 코미디 영화로 보이지만, 그게 전부인 영화는 아니다. 작품이 가진 신파적 요소가 있고, 이것이 관객의 감동 포인트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서 흥행하는 영화는 결국 패밀리(가족) 무비다. 그런 점에서 ‘좀비딸’은 대중적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극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폭염, 방학 등 요인과 경쟁작 부진 등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31 05:50
영화

DC ‘슈퍼맨’ vs 마블 ‘판타스틱4’ 빅매치 실패…족족 미끄러진 히어로물, 왜? [IS포커스]

할리우드 히어로 양대 산맥 마블과 DC가 국내에선 제대로 붙어보기도 전에 시들해졌다. ‘슈퍼맨’과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의 국내 흥행 기세가 약해 히어로 프렌차이즈가 부진을 떨쳐내고 있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28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에 따르면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이하 ‘판타스틱4’)은 개봉 첫주 주말(지난 25일~27일) 동안 26만 9097명이 감상해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등극했다. 네 명의 우주비행사가 예기치 못한 초능력을 얻으며 히어로 팀으로 뭉치는 이야기인 ‘판타스틱4’는 마블코믹스 원작이지만 영화 판권은 20세기 폭스가 가져 수차례 영상화했으나 10년 전 마지막 리부트 작품이 39만 명을 모으는데 그친 ‘아픈 손가락’이다. 그렇기에 20세기 폭스를 인수한 디즈니 마블이 10년 만에 리부트하는 ‘원조’의 맛은 다를 거란 기대가 모였다.개봉 첫날인 지난 24일 ‘판타스틱4’는 7만 2690명이 감상하며 일일 전체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하루 앞서 개봉한 한국 영화 기대작 ‘전지적 독자 시점’이 연일 정상을 지키고 있으며, 주말엔 입소문 역주행에 성공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F1 더 무비’가 치고 올라왔다. 여기에 ‘판타스틱4’는 예매율도 28일 오전 기준 4위를 기록 중이며 선 순위 작품들과 4만 여장 차이로 고전 국면이다.이는 북미와 상당한 온도 차다. 미국 영화 통계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판타스틱4’는 개봉 첫 주말 글로벌 2억 1800만 달러(약 3018억 원) 수입을 올려, 현지에선 예상 밖 호성적이라고 평가받았다. 로튼 토마토 팝콘지수도 93%에 달하는 등 관객 평점도 높아 뉴욕타임스는 “6년 만의 마블 오리지널 히트작”이라고 평가했다.앞서 9일 개봉한 ‘슈퍼맨’ 또한 다르지 않다. DC 스튜디오의 새 수장 제임스 건 감독이 야심 차게 선보인 이번 리부트 작품은 전작 ‘맨 오브 스틸’의 동기간 기록을 뛰어넘어 개봉 2주 만에 글로벌 4억 683만 달러(약 5665억 원) 흥행 수입을 올렸으나 국내에선 반향을 얻지 못했다. 개봉 3주 차를 지나면서 누적관객수는 84만 명을 넘겼으나, 일 관객 1만 명 대를 웃돌며 박스오피스 10위 권에 발을 간신히 걸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미국 현지에선 정체성 고민이나 가족애 등 ‘영웅의 인간적인 면모’가 강화된 정서적 스토리텔링이 흥행 요인으로 꼽혔으나 국내 관객과는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모양새다. 진입장벽을 높인 OTT 시리즈와의 ‘세계관’ 연계 이미지가 가시지 않은 탓도 있다. 호불호 속 공교롭게도 ‘판타스틱4’와 ‘슈퍼맨’ 모두 실관람지수인 CGV 에그지수는 89%(28일 집계)를 기록 중이다. 히어로 프렌차이즈 부흥이 걸린 중요한 국면이기에 여느때보다 최종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판타스틱4’는 올해 개봉한 마블 신작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165만 명), ‘썬더볼츠*’(92만 명)을 뛰어넘어 내년 개봉할 ‘어벤져스: 둠스데이’로 연결할 막중한 징검다리 역을 맡았다. ‘슈퍼맨’ 또한 제임스 건 감독이 그려갈 DC유니버스 부활의 첫 단추이기에 흥행이 절실한 타이밍이었다.한 극장 관계자는 “히어로 영화에 기대하는 서사와 액션 기대치가 있는데 이번 작품은 대중적인 감수성 코드에 집중하다 보니 마니아 팬층의 초반 평가를 박하게 받은 부분도 있다. 요즘처럼 입소문이 관람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시기에선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짚었다. 이어 “여기에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 등 한국영화 텐트폴이나 ‘F1 더 무비’처럼 장기흥행 작품이 예매율 상위권에 포진했기에 ‘판타스틱4’의 반등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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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월간 CGV 씬-스틸러상, 6월 수상자 NC 김정호 선정

KBO와 CGV가 올해 함께 신설한 ‘월간 CGV 씬-스틸러상’의 6월 수상자로 NC 다이노스의 김정호가 선정됐다.이번 '6월 CGV 씬-스틸러상'은 승리를 향한 투지 혹은 재치 있는 모습으로 팬들의 시선을 훔친 총 4명의 선수 및 리그 관계자가 후보로 올랐다.테이핑 투혼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키움 조영건과 그라운드 우중 공연을 선보인 NC 김정호를 비롯해 연장10회 말 끝내기 역전포를 쏘아 올린 삼성 디아즈, 경기 중 선수들을 챙기는 모습이 돋보인 KBO 박기택 심판위원이 이름을 올렸다.‘6월 CGV 씬-스틸러상’ 수상자는 1일부터 4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된 팬 투표(100%)를 통해 선정됐다. 총 투표수 5,457표 중 NC 김정호가 2,549표(46.7%)를 얻으며 2위 KBO 박기택 심판위원(998표-18.3%), 3위 키움 조영건(968표-17.7%), 4위 삼성 디아즈(942표-17.3%)를 제치고 수상하게 됐다.KBO와 CGV는 7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경기 전 시상식을 진행했으며, CGV ICECON사업팀 김진호 팀장이 참석해 수상자인 김정호에게 상금 100만원을 비롯해 CGV 씨네드쉐프 무비&다이닝 패키지를 부상으로 수여했다.‘월간 CGV 씬-스틸러상’은 KBO 리그 진행 중 영화 같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1인에게 수여하며, 선수단을 포함해 리그 관계자, 응원단 등 야구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인원이 시상 대상이 된다. 안희수 기자 2025.07.25 15:37
프로야구

'빗 속의 카리나' NC 김정호의 팬 서비스, 6월 월간 CGV 씬-스틸러상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와 CGV가 올해 함께 신설한 ‘월간 CGV 씬-스틸러상’의 6월 수상자로 NC 다이노스의 김정호가 선정됐다.이번 '6월 CGV 씬-스틸러상'은 승리를 향한 투지 혹은 재치 있는 모습으로 팬들의 시선을 훔친 총 4명의 선수 및 리그 관계자가 후보로 올랐다.테이핑 투혼으로 키움 히어로즈의 승리를 이끈 조영건과 그라운드 우중 공연을 선보인 김정호, 연장 10회 말 끝내기 역전포를 쏘아 올린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중 선수들을 챙기는 모습이 돋보인 KBO 박기택 심판위원이 이름을 올렸다.‘6월 CGV 씬-스틸러상’ 수상자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총 나흘간 진행된 팬 투표(100%)를 통해 선정됐다. 총 투표수 5457표 중 NC 김정호가 2549표(46.7%)를 얻으며 2위 KBO 박기택 심판위원(998표-18.3%), 3위 키움 조영건(968표-17.7%), 4위 삼성 디아즈(942표-17.3%)를 제치고 수상하게 됐다. KBO와 CGV는 지난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경기 전 시상식을 진행했다. CGV ICECON사업팀 김진호 팀장이 참석해 수상자인 김정호에게 상금 100만원을 비롯해 CGV 씨네드쉐프 무비&다이닝 패키지를 부상으로 수여했다.‘월간 CGV 씬-스틸러상’은 KBO 리그 진행 중 영화 같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1인에게 수여하며, 선수단을 포함해 리그 관계자, 응원단 등 야구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인원이 시상 대상이 된다.한편, CGV는 매주 일요일 두 경기씩 극장 생중계를 통해 전국의 야구팬들에게 색다른 야구 관람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CGV 극장 생중계 상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CGV 모바일 앱 및 홈페이지, KBO 공식 채널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윤승재 기자 2025.07.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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