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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볼 주효...젊은 투수들에게 미안했다" 알칸타라가 느꼈던 책임감 [IS 스타]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젊은 투수들이 정말 많이 고생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울 알칸타라(32·두산 베어스)가 드디어 기대만큼의 투구로 팀을 지켜냈다. 무려 두 달만의 일이다.알칸타라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2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도 3.53으로 떨어졌다.직구 평균 150㎞/h를 기록한 가운데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이날 알칸타라는 6회에만 연속 안타로 실점 위기를 겪었을 뿐 공격적인 투구로 매 이닝 NC 타자를 빠르게 정리했다. 6회 박건우의 2루타로 한 점을 내줄 뻔 했으나 인정 2루타가 되는 행운이 무실점으로 이어졌다.무려 두 달 만의 호투다. 알칸타라가 7이닝을 소화했던 건 4월 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찾아왔다. 팔꿈치 통증으로 이튿날 말소된 그는 5월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했으나 이전 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복귀 후 4경기 평균자책점이 6.64에 달했다.알칸타라의 부진은 자연히 팀 전체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졌다. 그가 없는 사이 선발진을 홀로 책임진 곽빈은 부진 끝에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영건들이 대체 선발로 나섰으나 이닝 이터 역할은 할 수 없었다. 자연히 최지강, 이병헌, 김택연 등 불펜 부담도 커졌다. 20일 경기는 그가 7이닝을 책임진 덕에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었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기분 좋은 승리였다. 개인적으로는 모처럼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점이 만족스럽다"며 "또 팀적으로는 치열한 선두 싸움을 펼치는 가운데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챙기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알칸타라가 비결로 꼽은 건 포크볼이었다. 이날 총 29개를 던진 포크볼은 안타는 딱 1개만 허용했다. 필요할 때마다 헛스윙이나 범타를 유도해 '효자' 역할을 했다. 알칸타라는 "포수 김기연과 호흡도 좋았다. 경기 전부터 포크볼을 잡을 때 느낌이 좋았는데 (김)기연, 전력분석팀과 상의한대로 포크볼을 구사한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알칸타라는 팀에 부담을 줬던 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젊은 투수들이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복귀 후 결과가 안 좋을 때도 거기에 매달리기보다는 최대한 빨리 수정하고 보완해 짐을 덜어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했다.알칸타라는 "결과가 안 좋았음에도 두산 베어스 팬들은 언제나 따뜻한 응원을 보내줬다. 그 응원 덕분에 오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다. 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알칸타라는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에 '허용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는 6회 초 손아섭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내줬다. 손아섭의 개인 통산 2505번째 기록. 박용택을 넘는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이다. 공교롭게도 그가 자신했던 포크볼로 내줬다. 알칸타라는 "끝으로 오늘 손아섭이 KBO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것에 상대팀이지만 축하를 보낸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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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베어스, ‘빈’자리 채워라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곽빈(26)에게 휴식을 부여면서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다. 두산은 지난 18일 곽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곽빈은 앞서 11일과 16일 2경기에서 모두 6실점, 주간 평균자책점 11.87로 부진했다.5월에 그가 보여준 모습과 딴판이다. 곽빈은 5월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하는 월간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기자단 80%의 표를 받고 뽑혔다.6월 들어서는 힘이 떨어졌다. 곽빈의 직구 구속은 5월 148.8㎞/h에서 6월 147.1㎞/h로 낮아졌다. 직구 피안타율이 5월 0.225에서 6월 0.381로 크게 오른 이유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그동안 곽빈이 무리했다.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던 리그 투수 3명 중 1명이더라. (그래서인지) 최근 두 경기에서 구위가 흔들렸다"며 "전반기 끝날 때까지 곽빈의 등판 예정이 3번 있었다. 한 차례 쉬게 하고 나머지 2경기에 집중해서 던지게 하겠다.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를 위해 이번 휴식이 도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승엽 감독은 "16일 경기 등판 전에도 투수 코치가 한 번 쉬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17일 휴일 동안 곰곰이 생각해서 결심했다"며 "여름 더위를 대비해 지금 체력을 비축하지 않으면 구위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백이 작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두산의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과 라울 알칸타라가 모두 5~6월에 흔들렸다. 곽빈이 엔트리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알칸타라는 5월 이후 4경기 평균자책점 6.64, 브랜든은 8경기 평균자책점 4.04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브랜든이 등 통증으로 20일, 알칸타라는 팔꿈치 통증으로 36일 동안 자리를 비웠다. 곽빈이 그동안 홀로 선발진을 지켰다.곽빈의 빈자리는 2년 차 최준호, 4년 차 김동주로 대신한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을 대체할 투수가 있을 순 없다"면서도 "어린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왔다. 곽빈이 그들을 믿고 열흘 동안 쉬고 올 수 있도록 잘 던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준호가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하고 김동주가 이튿날 바통을 이어받기로 했다. 에이스 역할은 일단 18일 NC전에서 브랜든(6이닝 1실점 승리)이 해냈다. 다만 알칸타라나 4선발 최원준이 여전히 불안했는데, 구원진으로 버티기엔 두산은 이미 불펜 이닝 1위(317)를 기록 중이다. 부담이 상당하다.일단 알칸타라도 브랜든과 함께 반등에 성공했다. 알칸타라는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브랜든과 알칸타라 두 사람이 만들어낸 우세 3연전이라 해도 틀리지 않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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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 기다리는 ‘천재’ 김도영 [IS 포커스]

'괴물'로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천재 타자 김도영(22·KIA 타이거즈)과 만난다.류현진은 오는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당초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대투수' 양현종(36)이었다. 통산 174승 116패를 기록, 통산 최다승 단독 2위에 오른 그가 신인이었던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류현진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18일 투구 도중 팔꿈치 저림 증상을 느꼈다. 피로 누적 때문이었는데 KIA는 부상 예방 차원에서 그를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양현종 없이 KIA가 상대해야 하는 류현진은 5승 4패 평균자책점 3.38(20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한때 최하위로 떨어졌던 평균자책점이 리그 4위까지 올랐다. 최근 6경기 평균자책점이 0.73으로 압도적이다. 6월에는 단 하나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았다. '구위가 전성기만 못하다'는 우려는 씻어낸 지 오래다. 올 시즌 9이닝당 피홈런이 단 0.113개(80이닝 1개)에 불과하다. KBO리그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991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2019년 앙헬 산체스(당시 SK 와이번스)만이 9이닝당 0.109개(165이닝 2피홈런)로 류현진보다 적게 허용했다.이닝 소화력도 눈에 띈다. 지난 18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8이닝을 단 101구로 막아내면서 무사사구 8탈삼진 승리를 거뒀다. 2019년 LA 다저스 시절 이후 5년 만의 8이닝 투구였다. 완봉도 가능한 페이스였으나, "일요일 등판을 고려했다"며 KIA와 맞대결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근 6경기 구간에서 류현진이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딱 한 차례(5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 무실점)였다. 그마저도 넉넉한 점수 차로 이기면서 미리 교체됐기 때문이었다.류현진이 만날 KIA 타선은 만만치 않다. KIA는 승률 0.597(43승 1무 29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타율 0.291(1위) 80홈런(2위) 418득점(2위)을 기록할 만큼 타격의 힘이 막강하다. 출루율(0.366·2위)과 장타율(0.442·1위)을 합친 OPS(0.808)도 1위다. 득점권 타율도 0.312(1위)로 빼어나다.류현진과 KIA의 맞대결은 올 시즌 처음이다. 다만 시범경기 때 마주한 경험이 있다. 지난 3월 12일 KIA를 상대로 첫 시범경기 등판을 치른 류현진은 당시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프로 18년 차' 류현진과 승부를 좌우할 타자는 '3년 차' 김도영이다. 광주동성고 때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불렸던 김도영은 올해 타율 0.333(8위) 95안타(4위) 18홈런(공동 4위) 22도루(7위) 52타점 65득점(1위) 장타율 0.590(5위) OPS 0.983(4위)으로 타격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김도영은 지난 20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선 역전 만루 홈런으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도 터뜨렸다. 0-2로 끌려가던 5회 말 2사 만루 때 그는 LG 디트릭 엔스의 초구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이후 LG에 재역전을 허용했으나 막판 극적인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해 1위를 수성했다.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3.10(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3위에 올랐다. 1위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41)를 바짝 쫓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박재홍, 이병규, 에릭 테임즈만 해냈던 전반기 20홈런-20도루 달성이 눈앞이다.홈런 억제 능력이 빼어난 류현진에겐 나성범·최형우 같은 거포 이상으로 김도영이 까다로울 수 있다. 파워, 콘택트, 스피드까지 두루 갖춘 김도영은 장타는 물론 내야 타구로도 살아 나갈 수 있다. 언제든 도루할 수 있는 주자기도 하다. MLB 시절 정상급 도루 억제 능력을 보여준 류현진과 누상에서 승부도 관전 포인트다. 김도영은 빅리거 이름값에 짓눌리지 않는 패기의 소유자기도 하다. 김도영은 또 다른 빅리그 경험자 김광현(SSG 랜더스)에게 타율 0.429(14타수 5안타) 출루율 0.500 장타율 0.786을 기록한 천적이다. 신인 때 김광현으로부터 데뷔 첫 안타를 때렸다.정규시즌 처음 만나는 둘은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상대한 바 있다. 당시 김도영은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1안타를 남겼다. 첫 타석에 중전 안타를 쳤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직선타로 물러났다. 물론 류현진은 그때의 류현진이 아니고, 김도영도 그때의 김도영이 아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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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선수단 의지 느껴져...손아섭 대기록, 정말 축하해" [IS 승장]

"오늘 상대 팀 손아섭(36·NC 다이노스) 선수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손아섭의 대기록을 정말 축하한다."선수 시절 '기록의 사나이'였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손아섭의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2505개) 달성에 축하를 전했다.두산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맞대결에서 투수전 끝에 2-0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에이스의 힘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두산 선발로 나선 라울 알칸타라(32)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호투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지난 4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60일 만에 나온 7이닝 투구였다. 당시 하루 뒤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알칸타라는 5월 26일 복귀했으나 이후 4경기 부진(평균자책점 6.64)하다 이날 드디어 제 몫을 해냈다. 이승엽 감독은 그의 공격적인 투구에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알칸타라가 빼어난 피칭으로 7이닝을 책임지며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1회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적극 공략했고, 몸쪽 코스에도 자신있게 공을 뿌리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올 시즌 신속한 투수 교체로 승리를 챙겨 온 이승엽 감독은 이날도 과감하게 8회를 쪼개 리드를 지켰다. 알칸타라가 내려간 후 김강률을 올린 이 감독은 3분의 2이닝만 맡긴 후 이병헌에게 한 타자를 책임지게 했다. 이어 9회엔 마무리 김택연이 올라 가볍게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대기록의 주인공' 손아섭도 김택연의 제구와 구위에 당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고비마다 제 몫을 한 야수들의 호수비도 이날 투수전을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이승엽 감독은 "불펜 투수들도 듬직했다. 김강률, 이병헌, 김택연 모두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을 상대했다"며 "3회 이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힘든 경기가 이어졌지만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좋았다. 위닝시리즈를 향한 선수단 전원의 의지가 느껴지는 경기였다"고 칭찬했다. 승리는 두산이었으나 경기의 주인공은 손아섭이었다. 2007년 데뷔 후 올해로 18년 차를 맞은 손아섭은 이날 6회 알칸타라에게 좌전 안타를 뽑으며 통산 2505안타, 역대 최다안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 시절 통산 최다홈런(467개, 현 2위)을 포함해 각종 통산 기록을 보유했던 이 감독도 이제는 최정(SSG 랜더스) 최형우(KIA 타이거즈)을 비롯한 후배들에게 하나씩 자리를 내주고 있다.기록의 사나이답게 이승엽 감독은 후배에 대한 축하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오늘 상대팀 손아섭 선수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손아섭의 대기록을 정말 축하한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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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 7이닝 무실점' 두산, 주중 위닝 시리즈...손아섭은 박용택 넘고 통산 최다안타 새 역사 [IS 잠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2)가 부활했다. 완벽투로 팀 승리를 이끈 가운데 KBO리그 레전드가 된 손아섭(36·NC 다이노스) 대기록에는 '허용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알칸타라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알칸타라의 호투를 앞세운 두산은 2-0으로 승리, 알칸타라도 시즌 2승(2패)을 수확했다. 앞서 18일 승리 후 19일 패배했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 주중 3연전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이날 알칸타라는 최고 153㎞/h, 평균 150㎞/h 강속구로 깔끔하게 NC 타선을 정리해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9일 잠실 경기에서 박용택과 같이 통산 최다안타 공동 1위(2504개)를 기록하던 손아섭은 안타 1개만 더 치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그를 첫 타석 땅볼로 잡아냈고, 3회 두 번째 만남 때는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얻어냈다. 지난 4월 22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알칸타라는 5월 26일 복귀했으나 예전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20일 경기 전까지 4경기 평균자책점 6.64로 흔들렸다. 하지만 이날은 공격적인 투구를 끝까지 이어가면서 실점 없이 빠르게 이닝을 소화해 나갔다.두산은 3회 말 알칸타라에게 힘이 될 귀중한 두 점을 얻었다. 선두 타자 김기연이 안타를 치고 나간 가운데 1사 후 정수빈이 2루타로 기회를 이어갔고, 허경민이 사구로 만루를 만들었다. 두산은 헨리 라모스의 밀어내기 볼넷, 김재환의 희생 플라이로 중요한 2점을 선취했다. 꽁꽁 묶였던 손아섭의 신기록은 결국 6회에야 나왔다. 2사 후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알칸타라의 포크볼을 공략,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가르는 좌전 안타로 결국 통산 2505번째 안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NC는 후속 타자 박건우가 대형 2루타를 치며 득점을 노렸지만, 인정 2루타가 된 후 맷 데이비슨이 삼진에 그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 진행에 방해되길 원하지 않았던 손아섭은 이닝을 마친 후 기록의 주인공을 내준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 임선남 NC 단장, 박건우, 두산 주장 양석환에게 축하를 받으며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로 이름을 남겼다.알칸타라의 호투는 계속됐다. 6회를 마무리한 그는 7회 역시 삼자 범퇴를 기록, 단 94구로 이날 투구와 승리 투수 자격을 지켜냈다. 두산은 8회 김강률과 이병헌, 9회 마무리 김택연이 올라와 영봉승을 완성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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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돌아왔다, 원조 에이스 알칸타라...'60일 만의' QS+, 2승 요건 갖췄다 [IS 잠실]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을 이탈했다가 돌아온 뒤 제 위력을 되찾지 못했던 라울 알칸타라(32·두산 베어스)가 드디어 기대했던 호투로 팀의 마운드를 지켜냈다.알칸타라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4구를 던져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2패) 요건을 갖췄다. 이날 경기 전까지 4.01이던 평균자책점은 3.53까지 크게 낮아졌다. 직구 최고 153㎞/h, 평균 150㎞/h로 구위도 뛰어났다.전체적으로 위기 자체가 드물었다. 3번 타자 박건우(2루타 2개) 정도를 제외하면 그를 제대로 공략하는 NC 타자가 없었다. 알칸타라는 1회 박건우에게 2루타 1개만 내주고 무실점을 기록하고 출발했다. 2회는 삼자 범퇴. 3회 박민우가 단타 1개를 쳤으나 두 번째로 만난 손아섭에겐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첫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난 손아섭은 통산 최다안타 경신을 두고 두 번이나 범타로 물러나야 했다.4회와 5회 삼자 범퇴로 쾌진격을 이어간 알칸타라는 6회 종료를 마치고 잠시 흔들렸다. 2사 상황에서 드디어 손아섭에게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허용했다. 손아섭은 단타였으나 앞서 2루타를 친 후속 타자 박건우가 문제였다. 박건우는 알칸타라의 149㎞/h 직구를 통타, 중견수 정수빈의 키를 훌쩍 넘기는 대형 2루타를 때려냈다.실점을 했어야 할 상황이나 행운이 따랐다. 박건우의 타구가 중견수 담장 앞을 맞은 후 튀어서 담장을 넘어가 버렸다. 인정 2루타가 되면서 넉넉히 홈으로 들어왔어야 할 선행 주자 손아섭은 3루에 묶였다. 운이 따른 알칸타라는 후속 타자 맷 데이비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알칸타라는 7회 역시 등판해 이번에도 삼자 범퇴를 기록, 복귀 후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부상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4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전 7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 이뤄낸 일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알칸타라는 팀의 에이스가 아닌 고민거리에 가까웠다. 지난 2020년 두산에서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투수 골든글러브를 타며 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공헌했던 알칸타라는 2023년 돌아와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팀 2년 만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하지만 올 시즌 갑자기 팀을 받치던 안정감을 잃었다. 4월까지 호투하던 그는 4월 22일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팔꿈치 염좌로 진단받는 과정에서 두산과 의견 차이가 생겼고, 스스로 미국 주치의를 찾아가고 나서야 결과를 수용하고 복귀 준비에 나섰다. 돌아온 후에도 문제였다. 지난 5월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야 1군 마운드에 돌아왔으나 이전 같은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4경기 평균자책점 6.64로 흔들렸다.20일 경기에선 달랐다. 이승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그를 두고 "오늘 한 번 보겠다. 키움전에서 일단 퀄리티 스타트는 했다. 오늘이 복귀 후 5경기 째인데, 좋아져야 한다. 본인이 준비를 잘 했을 거로 믿는다"고 기대를 전했다. 그리고 알칸타라는 그 기대대로 해냈다. 팀의 2-0 리드를 지킨 알칸타라는 8회 마운드를 김강률에게 넘기고 승리 요건 속에 임무를 마무리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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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괴물'이어야 한다는 부담 내려놓으니 '8이닝 무실점'...류현진이 6월을 지배한다

약속의 땅에 괴물이 강림했다.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12년 만에 돌아온 청주에서 최고의 호투를 펼치며 '리빙 레전드'다운 모습으로 리그를 압도했다.류현진은 18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4패)을 수확했다. KBO리그 역대 15번째 1300탈삼진 기록도 세웠다.8이닝을 던진 건 올 시즌 처음이다. 2012년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하기 전 마지막 등판인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최종전 이후 처음이고, MLB를 포함하면 2019년 5월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만 해도 완봉승을 포함해 3경기 연속 8이닝 이상 소화를 해냈다.6월의 류현진은 문자 그대로 완벽하다. 3경기에서 단 한 점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았다. 최근 6경기(5월 14일 이후)로 범위를 넓혀도 평균자책점이 0.73이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은 그 어떤 선발 투수들보다 완벽했다. 돌아보면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는 처음부터 이 정도였다. 지난해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현역 빅리거로 뛰었던 류현진이다.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2년 전이긴 해도 KBO리그 경험도 풍부했다. 많은 이들이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로 류현진을 첫 손에 꼽았다.기대치는 하늘 높이 치솟았는데 류현진은 첫 걸음부터 휘청였다. 3월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4월 5일 키움 히어로즈전 때는4와 3분의 1이닝 9실점으로 커리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평균자책점이 8.36까지 치솟았다.호투만 해도 낮추기가 힘들었는데 이후에도 기복이 반복됐다. 뜻하지 않은 이슈로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던 류현진은 5월 14일 NC 다이노스전부터 반등했다.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더니 이후 매 경기 1자책점 이하로 상대 타선을 묶었다. 이뤄지지 않던 통산 100승도 달성했다. 모두가 완벽할 거로 기대했다. 류현진은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괴물'도 사람이었다. 안정감을 되찾은 후 류현진은 "처음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모두의 기대처럼 0점대, 1점대 평균자책점을 하려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려 던져야 했다. 보더라인을 의식하고 강하게 던지려 할 때마다 볼은 많아졌다. 가볍게 방망이로 공을 맞히는 타자들의 연타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날도 반복됐다.한 점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을 버리고서야 비로소 철벽으로 돌아왔다. 타자 친화적인 청주에서도 그랬다. 이날 류현진은 8회까지 단 101구만 소화하면서 키움 타자들을 잡아냈다. 사사구가 단 한 개도 없었다. 투수 친화적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을 상대로 9실점하고 무너졌던 4월의 류현진은 청주에선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류현진은 경기 후 구단 '이글스티비'와 인터뷰를 통해 "투구 수 관리가 처음부터 잘 돼 8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일요일 등판도 예정돼 있어 결정했다. 김경문 감독님께서 '편하게 던지고 싶은 만큼 던져라'고 해주셔서 편하게 던졌다. 만약 일요일 등판이 없었다면 9회 등판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웃었다.타자 친화적인 청주 환경도 그에겐 '약속의 땅'으로 느껴질 뿐이었다. 청주에서 완봉승도, 9이닝 17탈삼진(정규 이닝 최다 기록) 완투승도 거둬봤다. 통산 전적도 8승 2패에 달한다. 류현진은 "청주 구장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아 처음부터 편안하게 준비했다. 펜스도 높아져서 투수들에게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이어 "특별히 좋은 이유는 없다. 여기는 아무래도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최대한 주자를 많이 루상에 안 나가게 하려고 그 부분만 신경썼던 것 같다"고 공격적 투구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오늘 가장 좋았던 것도 볼넷이 없었다는 점이다. 볼넷이 없는 경기를 하면 대량 실점이 안 나오기 때문에 그 부분을 신경썼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다시 한 번 '내려놓기'를 강조했다. 그는 "아무래도 처음보다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처음엔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어 대량 실점도 많이 나왔다"며 "그걸 완전히 놔 버리면서 나만의 스타일로 경기를 하다 보니 좋은 경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내려놓은 류현진은 기대대로 KBO리그 굴지의 에이스 중 한 명이 됐다. 18일 기준 평균자책점 3.38로 국내 투수 중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08)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투수를 합쳐도 제임스 네일(2.21) 원태인, 카일 하트(3.18)에 이은 리그 4위에 해당한다. 한 달 전만 해도 5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의 앞 자리를 가볍게 2점이나 낮췄다.한화는 이제 딱 70경기를 소화했다.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스타트가 조금 늦었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다. 투수 골든글러브 경쟁도, MVP 경쟁도, 어쩌면 한화의 가을야구 도전도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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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시즌 '10번째 QS'로 7승...브랜든 "QS는 내 일, 지금 팀 분위기 유지하고 파"

"일단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10경기 이상 그 기대를 충족했다는 점에서는 자랑스럽다."브랜든 와델(28·두산 베어스)이 2시즌 연속 이어지는 안정감으로 시즌 7승(4패)에 도달했다.브랜든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브랜든 특유의 안정감이 돋보인 경기였다. 1회 손아섭과 박건우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6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불펜 부담이 상당한 데다 이날 국내 에이스 곽빈에게 휴식 차원의 1군 말소를 결정한 두산에는 단비 같은 투구였다. 올 시즌 중 등 통증으로 한 동안 1군을 비웠던 브랜든은 최근 투구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5월 15일부터 6월 12일까지 4경기 평균자책점이 6.43으로 규정 이닝 투수 중 가장 높았다. 그래도 꾸준했다. 부진한 기간에도 퀄리티 스타트는 3번 기록했다. 시즌 전체로는 10회로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은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항상 5~6이닝을 소화하면서 두산 벤치가 계산을 세울 수 있게 도왔다.브랜든은 18일 승리 후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는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퀄리티 스타트를 함으로써 팀이 계속해서 승리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며 "그래도 10경기 이상 그 기대를 충족했다는 점에서는 자랑스럽다"고 전했다.브랜든은 호투의 공을 '파트너'인 포수 김기연에게 돌렸다. 브랜든은 "선발 포수였던 김기연과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김기연의 게임 플랜도 좋았고 그걸 또 경기장 안에서 실현하는 과정에서도 호흡이 잘 맞았다"며 "오늘 볼넷 없이 경기를 마친 것도 기연의 타겟 설정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바운드되는 공도 잘 잡아주었다. (김)기연은 항상 믿음이 가는 포수"라고 칭찬했다. 브랜든은 2022년과 2023년 모두 시즌 중 아리엘 미란다, 딜런 파일을 대신하는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를 찾았다. 첫 해 두산은 9위에 그쳤고, 지난해는 3위 경쟁을 하다 5위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좀 더 위를 노린다. 두산은 18일 승리로 LG 트윈스를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브랜든도 현재 분위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이 반환점을 돌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팀이 경기를 정말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 이 분위기를 계속 유지시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그는 "물론 시즌이 길다 보니 조금 더 가면 힘이 조금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들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팀원들을 믿고 경기에 임하다 보면 결국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팬분들께서도 지금처럼만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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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이승엽 감독 "브랜든 위기 슬기롭게 넘겨...강승호 결정적 홈런 때렸다"

"선발 브랜든 와델(28)이 1회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6이닝을 책임져줬다. 강승호(30·두산 베어스)는 2회 결정적 홈런을 때렸다."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호투와 결정적 한 방을 앞세워 2위를 탈환했다.두산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 6-2로 승리했다.선발 매치업에서 두산의 완승이었다. 두산은 이날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6이닝 동안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NC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묶으면서 이닝까지 소화했다. 선발 임상현이 1과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NC로서는 선발 열세를 이겨낼 수 없는 차이였다.타선에서는 강승호가 2회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13타수 7안타를 기록하던 타격감이 이어졌다. 이어 3회 땐 지난주 1군에 복귀한 박준영이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불펜진은 필승조의 철벽투가 빛났다. 7회 홍건희가 1실점했지만 이병헌이 불을 껐고, 8회 이영하, 9회 김강률과 김택연이 승리를 지켜냈다.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브랜든이 호투하며 주중 첫 경기 승리할 수 있었다. 1회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면서 6이닝을 책임져 줬다"며 "이영하는 시즌을 거듭할 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김택연은 오늘도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팀 승리를 지켰다"고 전했다.이 감독은 "강승호의 홈런도 반갑다. 지난 주말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였는데 2회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다. 3회에는 박준영이 풀카운트에서 상대 실투를 잘 받아쳤다"고 칭찬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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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강승호 역전 스리런+브랜든 7승+판독 번복 해프닝까지' 두산, NC에 6-2 승리...LG 넘고 2위 탈환

순위표 그 어떤 자리에도 정해진 주인이 없다. 두산 베어스가 주중 첫 경기를 가볍게 잡고 2위를 탈환했다.두산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정규시즌 41승 2무 31패를 기록, 같은 날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에 패한 LG 트윈스(40승 2무 31패)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이틀 전 LG에 넘겨준 후 불과 이틀 만의 일이다.지난주 타격감을 되찾은 강승호의 한 방이 승부의 무게추를 기울게 했다.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한 달여 동안 부진했던 강승호는 지난 주 13일부터 16일까지 4경기에서 타율 0.538, 멀티 히트 3회를 기록하며 살아났다.뜨거워진 타격감은 이날도 이어졌다. 18일 NC전에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승호는 2회 말 첫 타석 경기를 뒤집었다. 1회 초 박건우의 1타점 2루타에 선취점을 내줬던 두산은 2회 말 김재환과 양석환의 연속 안타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거듭 볼을 던지며 불리한 카운트를 내주던 NC 선발 임상현은 강승호를 상대로도 2볼을 먼저 내줬다. 3구째 스트라이크를 잡고자 높은존에 147㎞/h를 꽂았는데, 강승호는 이를 기다렸다는 듯 풀스윙으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타구 속도 172.2㎞/h. 강승호의 개인 커리어하이인 11호포였고, 10호를 기록한 뒤 35일 만에 손맛을 맛본 한 방이기도 했다.두산은 임상현을 조기 강판하고 올라온 NC 불펜을 상대로도 빠르게 추가점을 뽑았다. 두산은 3회 말에도 허경민과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린 후 양석환이 1타점, 박준영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5점 차로 달아났다.두산 브랜든 와델에게 꽁꽁 묶였던 NC는 7회에야 추가점을 냈다. NC는 7회 초 두산 홍건희를 상대로 선두 타자 서호철이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때려냈고, 김휘집이 가볍게 적시타로 그를 불러들였다. 두산은 김형준이 2루수 앞 땅볼을 칠 때 내야 안타를 만들 수 있었으나 실패했다. 여기서 판정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타자 주자 김형준을 잡는데 실패한 두산 1루수 양석환이 유격수 박준영에게 송구해 김휘집을 태그 아웃하려 했다. 하지만 김휘집이 태그를 피해 도착하면서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번복은 없었다.그런데 이승엽 두산 감독이 다시 그라운드로 나섰다. 비디오 판독 번복은 아니라 퇴장 사유는 아니었다. 이 감독은 애초에 타자 주자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으니 포스아웃 처리가 맞지 않냐고 주장했다. 결국 4심이 모여 이 상황을 논의했고, 김병주 주심은 "수비수가 1루에 공을 던져 세이프 판정했고, 2루에선 포스 플레이 상황이라 태그 플레이와 상관없이 김휘집이 아웃되는 것으로 판정을 번복한다"고 설명했다.이번엔 강인권 감독이 항의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를 뒤엎을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심판진은 판정을 재번복하지 않았다. NC 선수단은 타석에 들어와야 할 김주원이 뒤에 서 있으며 항의를 표시했지만, 결국 타석에 돌아오며 경기 지연을 마무리했다.두산 측은 판독 신청부터 전달이 잘못된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승엽 감독은 처음부터 포스 아웃 상황인 걸 알고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포스 아웃인데, 왜 세이프인가'라고 말하며 판독을 신청했다. 그런데 의례적으로 신청 시 네모를 그리다 보니 상황이 잘못 전달됐다. 심판진이 어떻게 인식하고 판독을 진행했는지는 차후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자칫 NC로 향할 수 있던 분위기는 결국 두산으로 되돌아왔다. 홍건희가 김주원을 10구 승부 끝에 잡아낸 두산은 이병헌으로 7회를 마무리했다. 이어 8회 이영하, 9회 김강률이 등판한 두산은 4점 차 1·2루, 세이브 상황이 나오자 마무리 김택연을 올려 경기를 매조지었다. 시즌 5호 세이브. 두산은 선발 브랜든이 모처럼 호투했다. 5월 8일을 마지막으로 1실점 경기가 없었던 브랜든은 이날 모처럼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4패)을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22에서 3.08로 낮췄다.타선에선 강승호가 결승 홈런과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맹활약했다. 최근 5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타율이 0.529(17타수 9안타)에 달하는 타격감이 이어졌다. 중심 타선에서 김재환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양석환도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NC는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 경신을 앞둔 손아섭이 첫 타석 2루타로 통산 안타 수를 2502개로 늘렸다. 역대 최다 기록인 박용택의 2504개를 넘기기까지 단 3개만을 남겼다. NC는 박건우와 김휘집이 멀티 히트를 때리는 등 타선이 9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1회를 제외하면 적시타를 만들지 못하면서 패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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