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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명동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개장

무신사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는 22일 서울 명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한다고 7일 밝혔다. 명동점은 6번째이자 올해 처음 문을 여는 매장이다.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명동 매장은 1∼3층 3개 층에 1050㎡(약 317평) 규모다.1층에서는 남성 시즌 상품과 협업 상품을 선보이고 2층과 3층은 각각 남성과 여성 상품 전용 공간으로 운영한다.무신사 스탠다드는 명동 매장 개장을 기념해 그래픽 아티스트 필립 킴과의 첫 협업 컬렉션을 판매한다. 명동을 '밝은 도시'로 재해석한 그래픽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티셔츠, 미니백, 볼캡 등 5가지 상품으로 전 매장에서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방문 고객을 위한 이벤트·프로모션도 있다. 오는 22∼24일 무신사 앱 회원에게 전 상품을 10% 할인해주고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50% 할인 쿠폰을 준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3.07 11:37
산업

"적립금·영향력이 탐나서…" 사칭계정·사진도용에 악용되는 무신사

무신사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 가장 핫한 패션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사칭 계정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적립금을 받기 위해 다른 이의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사례도 나온다. 무신사는 디지털에 익숙한 Z세대 고객의 피해를 막기위해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진화하는 각종 불법적 행태를 다 막기도 어려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적립금·포인트에 눈 멀어 20대 청년 박대훈(가명) 씨는 지난해 말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모처럼 방문한 무신사 스토어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개인 블로그에 새로 산 옷을 입고 직접 찍은 사진을 여러 컷 올린적이 있다. 그런데 무신사 스토어 스타일 후기란에 이 사진이 버젓이 올라와 있더라. 양심은 있는지, 내 얼굴은 잘랐지만 구도나 배경 모두 내 사진이 틀림없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곧바로 무신사 측에 해당 후기에 쓰인 사진이 자신의 것으로 명백한 도용이라고 신고했다. 무신사 측은 검토 후 도용이 맞다면서 "회원 후기 위반 사항으로 후기 작성자는 3개월 간 작성되는 모든 후기의 적립금 지급 및 1년 간 커뮤니티 활동이 정지된다. 해당 후기에 지급된 적립금도 2배 적용해 회수했다"고 밝혀왔다. 박 씨는 무신사의 빠른 대응에 안도했지만,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적립금 몇 천원을 더 얻기 위해 사진 도용을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박 씨는 "스타일 후기는 적립금이 전신 2000원, 제품 컷은 1000원으로 안다. 내 사진을 도용한 것도 전신컷이라 적립금을 더 받으려고 벌인 짓 아닐까 싶다"고 했다. 무신사는 적립금과 포인트 제도가 잘 정비돼 있기로 유명하다. 온라인 몰 중 최저가에 제품 가격이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고, 각종 후기나 구매 이력 등에 따라 적립금이나 포인트 같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무신사의 주요 고객은 10~20대 초의 Z세대 남성이다. 아직 청소년이거나 경제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런 풍부한 적립금이 큰 잇점이라고 한다. 박 씨는 "나도 내 주변도 무신사에서 제품을 살 때 적립금이나 포인트 등을 통해 더 저렴하게 산다. 일반적"이라고 했다. 인스타에는 가짜 계정도 소셜네트워크(SNS)에는 무신사를 사칭하는 계정도 판친다. 무신사는 인스타그램에 한정판 스니커즈를 중점적으로 거래하는 '무신사 솔드아웃'를 운영 중이다. 게시물이 800여 개에 달하고, 팔로워도 5만명을 넘겼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에는 이 외에도 몇 계정이 더 있다. 무신사 이름을 사칭한 계정 역시 'musinsa_off*****' 'musinsaoff*****'까지 여러 개다. 그러나 이들 계정에는 게시물이 아예 없거나 팔로워 숫자도 적다. 무신사 측은 모두 사칭 계정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사칭 계정이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sold*** 계정에는 게시물은 전혀 없지만, 팔로워가 320명이고 팔로잉은 1336명에 달한다. 이 계정은 프로필에 '우승자 선정. 마지막 단계는 DM(다이렉트 메시지). 당첨된 것을 축하드립니다'라면서 링크를 첨부했다. 온라인 상에는 "이 계정에서 이벤트에 당첨됐다면서 DM이 왔다. 등록하면 선물을 준다는데 이거 진짜 맞느냐"는 질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본지가 확인한 해당 DM 내용은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피싱'로 연결될 소지가 있었다. DM에는 '선물을 받으려면 프로필에 있는 바이오 링크를 클릭하고 15분 안에 등록해라. 준비 메시지를 보낸 뒤 완료되면 스크린샷을 보내라'고 적혀 있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링크를 클릭할 경우 휴대폰에 악성 코드가 깔려 개인정보 유출 등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고, 각종 범죄로 연결될 우려가 있으니 클릭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현재 이 링크를 분석팀에 맡겨 검토 중에 있다. 무신사는 최근 4년간 연 평균 매출 성장률 64%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1년 말 기준 무신사 스토어 전체 회원 수는 1000만명을 넘겼다. 산업 내 영향력도 상당하다. 무신사 입점은 '핫한 브랜드'라는 시그널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패션가는 물론 유통업계 전체가 절감하고 있다. 위치가 달라지면 각종 리스크 관리도 뒤따라야 한다. 특히 무신사의 주요 고객 중에는 10대 청소년도 많은 만큼 범죄에 말려들거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가 요구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솔드아웃 공식 계정은 3개"라면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칭 계정에 대한 주의를 를 여러 차례 공지하고 있다. 제보 및 모니터링을 통해 사칭 계정을 발견하는 즉시 신고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 중"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05 07:00
산업

나이키 '세계 최초', 무신사 '2호점'…초대형 매장 강화하는 패션 리딩 업체들

나이키와 무신사·룰루레몬 등 패션계 리딩 업체들이 이달 들어 국내에 대형 매장을 잇달아 오픈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출점에 소극적이었으나,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마케팅을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나이키는 세계 최초 체험형 매장을, 룰루레몬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시설을 자랑하는 공간을 선보이며 아시아 패션의 중심인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 '콕 짚은' 나이키·룰루레몬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지난 15일 전 세계 최초로 서울 홍대 지역에 '나이키 스타일'의 콘셉트를 적용한 매장 '나이키 스타일 홍대'를 오픈했다. 총 3층 규모의 나이키 스타일 홍대에는 '젠더 플루이드 쇼핑(사이즈나 성별의 개념을 허문 쇼핑 방식)'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지속가능한 패션(리사이클링 등 환경을 고려한 패션)' '증강현실(AR)'까지 글로벌 패션가의 화두와 최첨단 기술을 모두 모여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3층에 마련된 'SNKRS 라운지'다. 나이키 스니커즈 회원 전용 공간인 이곳은 지역 커뮤니티 개념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회원에 가입한 나이키 멤버라면 누구라도 예약한 뒤 이곳에 방문해 교류와 소통을 하고, 지역 아티스트와 협업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활발한 Z세대를 위해 '콘텐츠 스튜디오'도 곳곳에 마련했다. 소비자는 이곳에서 직접 나이키 룩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SNS에 공유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하면 30분가량 스튜디오를 빌려 쓸 수도 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도 지난 1일 서울 이태원역 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이태원 스토어는 총 727㎡(220평)로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것이 룰루레몬 측의 설명이다. 룰루레몬도 나이키처럼 커뮤니티 DNA를 심었다. 룰루레몬 앰배서더와 함께 다양한 운동과 커뮤니티 클래스를 진행하며 소통하는 식이다. 윤성은 룰루레몬 한국 지사장은 "룰루레몬 이태원 스토어는 이태원 커뮤니티에 긍정적이고 새로운 에너지를 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키 관계자는 "전 세계 최초로 나이키 스타일 콘셉트의 매장을 오픈하고 집중하는 이유는 한국 시장이 트렌드를 선도하고 패션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나이키 스타일 홍대는 Z세대의 트렌드와 소비자를 모으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 늘리는 무신사 글로벌 업체만 초대형 매장을 내는 것은 아니다. 국내 패션계를 리딩하는 무신사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1일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을 오픈하고 공식 운영을 시작했다. 인테리어에 공을 들였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는 대형 미디어 월이 설치돼 있는데, 크기를 모두 더하면 34m에 달한다. 또 다른 특징은 라이브 피팅룸이다. 이곳에서는 휴대폰을 미러링 해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고, 원하는 컬러로 배경을 조절할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 등의 숏폼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도 있어서 인기다. 무신사는 나이키나 룰루레몬과 달리 토종 패션 플랫폼이다. 그러나 K패션 업계에서는 막대한 영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유행을 선도한다고 평가된다. 무신사는 이달 초 무신사스토어 글로벌 버전을 새롭게 오픈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 사이트를 통해 의류를 접한 고객들이 향후 국내에 방문했을 때 일종의 쇼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가는 코로나19 유행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해외 여행이 시작되면서 오프라인 매장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유행을 선도하는 나라다. K컬처 인기와 함께 시작한 K패션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패션가에서도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중국과 일본 시장부터 노렸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성공해 점진적으로 보폭을 넓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7.18 07:00
금융·보험·재테크

카드사도 '후불결제' 등장…빅테크와 고객 쟁탈전 시작

현대카드가 국내 카드사 최초로 후불결제(BNPL)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카드사의 빅테크 견제가 본격 시작됐다. 5일 현대카드는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파트너사인 무신사가 운영 중인 한정판 마켓 '솔드아웃'에 후불결제 서비스 '카드 없이 분할결제' 기능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현대카드를 신청하거나 이용한 이력이 없는 만 19세 이상의 '솔드아웃' 회원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제공된다. '솔드아웃' 앱의 상품 결제 창에서 '카드 없이 분할결제'를 선택하고, 본인 인증과 출금 계좌 정보, 금융 이용을 위한 추가 정보 입력을 마치면 결제가 완료된다. 분할 결제한 금액은 구매 시점에 3분의 1을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이후 2개월간 나눠 내면 된다. 그동안 후불결제 서비스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빅테크 업체를 위주로 제공됐다. 후불결제는 특별한 수단 없이 결제를 진행해 상품 먼저 받고 한 달 뒤에 갚는 일종의 ‘외상 거래’다. 네이버페이가 지난해 4월 국내 빅테크 중 가장 먼저 후불결제 서비스를 선보였고, 자체 심사를 통과한 사람에게 최대 월 30만원 한도를 부여하고 있다. 이어 카카오페이는 올해 1월부터 월 15만원 한도의 '후불형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를 시행했고, 토스는 지난달부터 월 30만원까지 가능한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BNPL은 금융 이력이 없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씬파일러’에게 유용한 수단으로 꼽힌다. 잠재 고객군으로는 MZ세대나 사회초년생, 자영업자 등이 대상이다. 다만, BNPL 서비스의 주 이용고객 특성상 연체율이 높은 편이라 자산건전성 문제가 제기된다. 금융 이력 없이도 사실상 신용카드를 월 한도액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업계는 빅테크 업체가 카드사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됐다며 우려했다. 빅테크사들이 조금씩 금융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너도나도 후불결제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이날 현대카드가 선두로 나선 데 이어 KB국민카드가 3분기 내 후불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신한카드 역시 관련 빅데이터 기반의 대안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내부 신용평가모델에 기반해 적극적으로 연체율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06 07:00
경제

무신사 '솔드아웃'에 한방 먹인 네이버 '크림', 경쟁력 직접 들여다보니

네이버 손자회사인 한정판 리셀 중개 플랫폼 '크림'이 화제다. 최근 무신사 자회사 '솔드아웃'과 가품 판정 전쟁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치솟고 있다. 소장 가치가 있는 물건을 되파는 리셀 시장은 갈수록 성장세다. 그러나 판매자와 구매자가 입찰 형식으로 진행하는 리셀 플랫폼은 접근성 면에서 아직 생소하다. 한정판 리셀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크림에서 직접 구매 입찰을 해보고 경쟁력을 확인해봤다. 장안의 화제 크림, 하루 만에 "검수 합격" 알림 '구매 입찰 거래 체결, 판매자가 48시간 이내 상품을 크림으로 발송하게 됩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휴대폰에 알림 메시지가 도착했다. 약 일주일 전 최저가 수준으로 써냈던 구매 입찰이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 만감이 교차했다. 원하던 제품을 손에 넣었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정가보다 45만원이나 '플미(프리미엄을 줄여 부르는 말로, 정상가에 구매해 비싼 가격에 파는 행위)'까지 붙여 구매하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 소비인가'라는 고민도 있었다. 그러나 크림에 공개된 입찰 내역을 확인한 뒤 후회의 감정이 다소 누그러들었다. 이 제품은 같은 날 총 4건의 거래 체결에 성공했는데, 불과 30분에서 2시간 차이로 남들보다 20만원 싸게 구매에 성공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리셀러(판매자)가 각자 원하는 가격을 제시한 뒤, 낙찰되는 방식은 리셀 플랫폼만의 독특한 문화다. 크림 경쟁사인 솔드아웃도 마찬가지다. 리셀 플랫폼 주요 이용자는 20~30대다. 앱상에서 모르는 누군가와 묘한 신경전을 벌인 뒤 최상의 거래를 달성하는 데 익숙한 MZ세대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일단 거래가 체결되자 속전속결이었다. 크림은 '판매자 상품 발송완료', '검수센터 상품 입고 완료' 등 제품의 현 상태를 쉼 없이 알렸다. 솔드아웃과 대결에서 완승을 한 진·가품 검수 과정도 하루 만에 통과했다. 각종 온라인 패션 게시판에 "크림에서 제품 하자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검수에 불합격해 물건을 못 받고 기다리고 있다"는 등의 글이 종종 보이는 것과 달랐다. 이제 까다로운 검수 과정은 크림만의 장점이자 시그니처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네이버 관계자는 본지에 "검수팀 규모는 민감한 사항으로 비공개"라면서도 "검수팀은 상품군과 카테고리별로 전문화돼 있다. 일부 하이앤드 브랜드는 외부 감정원 이중 검수도 한다"고 설명했다. 크림 검수센터는 전문인력 외에도 데이터와 AI, 각종 촬영장비가 동원된다. 일부 운동화는 CT 촬영으로 에어 모양과 양을 측정하고 UV 라이트로 색상을 분별하기도 한다. 첫 유료화 전환한 크림, 통할까 크림은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수수료와 배송료를 받지 않았다. 크림이 해외 리셀 플랫폼을 누르고 단번에 국내 1위에 오른 배경이다. 그러나 크림은 지난해 11월부터 배송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어 오는 21일부터 구매자에게 물건값의 1%를 중개 수수료로 부과한다. 300만 원짜리 물건을 사면 3만 원의 수수료를 더 내야 하는 셈이다. 현재 크림의 가입자 수는 약 200만명이다. 연간 거래액도 국내 선두권인 4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수수료가 없는 탓에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기형적 구조도 뚜렷해졌다. 크림은 그동안 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로부터 1000억 원을 투자 유치하고, 모회사인 스노우로부터 운영 자금을 수혈하며 버틴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솔드아웃은 수수료 부과 계획을 세우지 않으며 크림에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7일에는 솔드아웃 운영사인 에스엘디티(SLDT)가 유상증자로 400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하며 치명타를 입은 검수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 2월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한 티셔츠가 크림에서 가품 판정을 받은 뒤, 해당 제품 브랜드에서 가품이 맞다고 공식 발표해 망신을 샀다. 지난달 말에는 솔드아웃에서 판매된 운동화도 크림에서 가품 판정을 받아 치명타를 입었다. 솔드아웃 관계자는 "수수료 등의 수익화 시점은 결정된 바 없다. 투자를 통해 시스템 고도화를 이뤄 소비자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크림은 검수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다"며 1% 수수료가 리셀 플랫폼 간 경쟁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크림의 진격은 계속된다.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몸집도 불리고 있다. 크림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어 ‘시크먼트’를 운영하는 팹의 지분 70%를 7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시크먼트는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 외에도 각종 패션과 관련한 정보 외에도 리셀도 중개하고 있다. 소비력 있는 20~50대 여성 회원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크림은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를 운영하는 크레이빙콜렉터 지분 40.74%(취득가 55억 원)를 인수했다. 미국 온라인 중고의류 판매업체인 스레드업은 전 세계 리셀 시장 규모가 지난해 280억 달러(약 33조원)에서 오는 2025년 640억 달러(약 76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통업계는 국내 명품 리셀 시장이 지난해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본다. 2025년에는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림이 솔드아웃과 가품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독주 발판을 마련했다"면서도 "향후 크림에 도입될 수수료에 따른 시장 반응과 솔드아웃의 공격적 투자 효과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4.08 07:00
경제

'크림'에 물건 보냈다가 너덜너덜 반품…"크림 안해" 뿔난 판매자들

네이버 손자회사 크림이 운영하는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을 둘러싼 리셀러(상품을 웃돈을 받고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의 불만이 크다. 백화점에서 구매한 수백만 원짜리 명품 가방을 포장도 뜯지 않고 크림에 보냈는데, 별다른 설명 없이 '판매 보류'나 '판매 실패'로 제품이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그중에는 크림 측이 검수한다면서 상자를 훼손하거나 제품에 없었던 흠이 생긴 채 돌아온다는 하소연도 있다. 뿔난 리셀러…"크림에 판매? 뜯어말릴 것" 30대 여성 A 씨는 최근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산 샤넬 가방을 되팔기 위해 크림에 제품을 보냈다. 제품 입고 후 검수까지 약 2주를 기다렸지만, 크림 측으로부터 검수 불합격 및 실패 통보를 받았다. A 씨는 백화점에서 사서 포장도 뜯지 않고 크림에 보낸 가방에 흠이 있다고 하자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한국명품감정원에서 검수한 결과라는 설명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A 씨를 화나게 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되돌려 받은 샤넬 가방의 상자가 훼손돼 있었고, 가방에 없던 흠집까지 생겨 있었다는 것이다. A 씨는 "백화점에서 산 700만 원짜리 새 상품이 '하자 있는 제품'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불쾌한데, 상자는 물론 가방에도 없던 스크래치가 나 있었다"며 "크림 말고 다른 리셀 샵에 판매하려고 했는데 (크림에서 되돌려 받은 뒤) 상품 가치가 하락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크림 측에 항의했지만 "(진·가품) 검수 과정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기계적인 답변을 받았다. A 씨만의 일은 아니다. 크림에 명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다는 B 씨는 "새 상품을 보냈는데 칼자국 같은 스크래치가 나 있는 채로 받은 적이 있다. 새 상품이고 보내기 전에도 못 봤던 것인데 찍어둔 영상이나 사진이 없어서 넘어갔다"고 말했다. 명품을 다루는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크림에 제품을 보냈다가 VOID 스티커(뜯었을 때 자국이 남는 개봉 방지용 보안 스티커)이 뜯어진 채 돌려받았다는 하소연이 적지 않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빠르면 12일, 길게는 21일을 기다렸는데 검수 뒤 판매 보류나 실패가 되기도 한다. 파는 입장에서는 엄청난 리스크"라고 말했다. 크림에 샤넬이나 에르메스 등 고가 제품을 판매해 본 경험이 있는 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는 크림에 물건을 팔지 않겠다. 크림에 리셀한다고 하면 뜯어말리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었다. 판매자 보호책 찾기 힘들어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는 2020년 3월 소비자들이 한정판 제품을 안전하게 거래하고 즐기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면서 크림을 론칭했다. 이후 크림은 스노우에서 물적분할돼 스노우의 자회사이자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됐다. 크림은 무신사의 '솔드아웃'과 함께 최근 떠오르는 리셀 플랫폼으로 손꼽힌다. 크림은 초기에 한정판 스니커즈를 주로 취급했으나 이후 샤넬과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고가 상표는 물론 의류와 각종 액세서리까지 외연을 확장했다. 그러나 크림을 이용하는 또 다른 축인 리셀러들은 크림이 지나치게 소비자 중심적으로 플랫폼을 운영 중이고, 검수라는 명목 아래 판매자의 제품 보호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명품가방의 경우 제품 상자만 10만 원대에 거래되는데, 검수 중 훼손을 당연한 듯 여긴다는 것이다. 특히 크림과 거래하는 리셀러 중에는 전문 업자가 아닌 평범한 개인도 적지 않아서 크림과 맞서기도 쉽지 않다. 크림은 홈페이지 고객센터에 '품질 보증 예외사항 및 면책'을 안내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크림은 '검수 뒤 부착된 검수 택 또는 검수 실링 등이 훼손되거나 제거된 경우' 등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해서 '품질 보증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며 이로 인한 환불, 구매 취소가 불가하다'고 했다. 그러나 판매자 보호와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중계 플랫폼인 크림은 소비자 못지않게 판매자에 대한 손해 배상 등에 대한 체계나 규정을 갖추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릴 책임이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크림에 입고되는 순간부터 모든 과정은 영상으로 투명하게 기록된다. 이는 판매 고객은 물론 구매 고객들을 보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자가 직접 택배사를 선택해 운송이 진행되기 때문에 검수센터에 도착한 제품을 기준으로 검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11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곧 '스무살'에게 추천하는 '이 카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내년을 준비하는 예비 대학생들이 카드사들의 새내기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세대의 첫 선택을 받게 되면, 오랜 기간 충성고객으로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20세에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연계된 은행의 체크카드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요즘 카드 혜택을 비교해주고 알려주는 플랫폼들이 많아 직접 선택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의 지원자 수는 총 49만3433명이다. 우리카드 '체크카드' 인기 싹쓸이 자신이 저축한 현금 한도 내에서 결제가 가능해 체크카드는 청소년은 물론 대학생까지 카드로 처음 금융을 접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젊은 세대들의 선호도가 높은 탓에 카드사들은 갓 대학에 입학하거나 사회초년생으로 시작하는 20대를 겨냥한 상품들을 매년 내놓고 있다. 체크카드 혜택이 강력할수록 그만큼 새내기 학생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게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은 '우리카드'다. 23일 카드 사이트 카드고릴라가 집계한 이번 달 인기 체크카드 1위는 우리카드의 '010페이 체크카드'였다. 이 카드는 매월 10일마다 결제액의 10%를 환급해주는 '응카데이' 혜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카드의 ‘010PAY 체크카드’는 세틀뱅크의 ‘010PAY’와 함께 출시됐으며, 전월 실적 관계없이 결제금액의 0.2%를 010PAY머니로 적립된다. 또 내달 10일 응카데이에는 결제금액 10만원 한도 내에서 010PAY머니 10%가 적립되며, 소액신용한도(하이브리드) 기능을 탑재해 월 최대 30만원 한도안에서 신용결제가 지원된다. 2위도 우리카드다. ‘#오하쳌(오늘하루체크)’은 교통과 통신, 배달, 해외 등의 생활밀착 할인과 무신사, 지그재그 등의 패션 플랫폼, 넷플릭스, 멜론, 공연티켓 등 PLAY 영역까지 젊은이들이 주로 소비하는 분야에서 5%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4순위인 '네이버페이 우리카드 체크'는 네이버페이 이용 시 1%를 적립해줘 온라인 결제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는 신한카드가 지난 6월 선보인 '헤이영(Hey Young) 체크카드'가 있다. 10~20대 학생들을 겨냥해 내놓은 상품이다. 헤이영 체크카드는 20대 고객의 소비패턴을 반영한 온·오프라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중교통 이용금액 캐시백은 물론, GS25 등 편의점, 쿠팡, 스타벅스, CGV 등 20대에게 익숙한 브랜드 이용 시 캐시백 혜택이 주어진다. 또 KB국민카드의 ‘노리체크카드’도 헤이영 체크카드와 비슷하게 CGV 이용 시 35%, 스타벅스 20%, 교통 10%, GS25 5%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우체국의 ‘영리한 PLUS 체크카드’는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시 20%와 온라인쇼핑과 배달 앱에서 15%를 캐시백 해줘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학에 들어갈 예정인 수험생이나 20대 청년층은 당장 경제력에서 한계가 있지만, 점차 성장하면서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이 세대를 선점할 필요성이 있다고 카드사들은 말한다. 특히 기존 카드 회원의 세대교체도 노릴 수 있다. 경제력이 있는 30~50대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지털 플랫폼 등에 더 익숙한 다음 세대가 유입되면 카드사의 신사업 추진과 향후 충성고객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수험생 마케팅이 어려웠는데, 올해는 좀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체크카드 등 수험생 이용 상품에 대한 혜택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래 은행 골라볼까 20세가 되면서 용돈이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번 돈을 모아두기 위해 선택하는 은행은 짧게는 대학 기간, 길게는 경제활동을 하는 내내 이용하는 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주거래 은행이 정해지면 은행 계열 카드사의 체크카드를 이용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에 은행들도 수험생 잡기에 분주하다.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31일까지 만 17~20세 수험생(2001~2004년생)을 대상으로 통신비를 지원하고 나섰다. 국민은행 이동통신 서비스인 KB리브엠 요금제 가입 시 수험번호를 입력한 신규 가입자나 기존 이용 고객은 내년 1월 휴대폰 기본요금이 무료다. 하나은행은 이달 30일까지 ‘수능 끝나고 뭐할까?’ 이벤트를 통해 19~22세(2000~ 2003년생) 수험생 중 신규 금액 10만 원 이상 적금 가입 시 CU스타벅스 교환권을, 주택청약저축 가입 시(신규 금액 2만 원 이상) BBQ 치킨 1마리를 준다. NH농협은행은 금융 새내기를 위한 특강을 준비했다. 서울 중구 농협은행 청소년 금융교육센터에서 25일까지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비대면 금융 특강을 연다. ‘신용은 나의 얼굴! 슬기로운 신용관리법’이라는 주제로 신용과 부채의 개념, 신용카드 사용법 등 금융 상식이 다뤄질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최초 가입 고객 대상으로 한 경품 이벤트를 준비했다. 내달 17일까지 '우리WON뱅킹 신규 가입하고, 똑똑한 가전제품의 행운을 잡으세요!' 행사를 통해 우리WON뱅킹을 처음 가입하고 로그인하면 추첨으로 LG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3명), 삼성전자 비스포크 식기세척기(5명), 오쿠에어프라이기 12L(10명), 스타벅스 모바일 커피 쿠폰(2000명), 세븐일레븐 모바일 쿠폰 3000원권(2000명)을 제공한다. 은행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경우 입학하면서 연계된 은행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새로운 유입 고객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1.24 07:00
경제

[멋스토리] 전면 등교 시작, 까다로운 초딩 위한 '등교 패션' 트랜드

22일부터 유·초중고 전면등원·등교가 전면 시행된다. 그동안 자녀와 씨름했던 부모는 한시름 덜었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또박또박 학교에 나가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지금까지야 내복과 운동복으로 '근근이' 버텼지만, 정상 등교를 하면 등교 패션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초딩'은 아무거나 안 입는다? 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A(48) 씨는 등교·등원 때마다 딸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이 본인 마음에 드는 옷만 입으려고 들기 때문이다. A 씨는 "유치원 때는 '시크릿쥬쥬'나 '엘사' 같은 캐릭터가 그려진 옷이면 만사 오케이였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더니 자기만의 스타일이라는 게 생기더라"며 한숨 쉬었다. 핫핑크 컬러만 좇던 딸은 이제 하얀 티셔츠에 물 빠진 데님 스커트를 입으려고 든다. 요란한 LED로 치장된 운동화는 버린 지 오래다. 아홉살 딸은 캔버스 재질의 아이보리 컬러 스니커즈를 신는다. A 씨는 "전면등교가 시작되면서 옷 걱정이 평소 두배로 늘어난 기분이다. 한 번 입은 옷은 절대로 다음날 재탕하지 않으려고 든다"며 "입혀주는 대로 입던 그 시절이 그립다"고 고개를 저었다. 비단 초등학교 자녀의 등교 패션 고민은 A 씨만의 일은 아니다.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모처럼 학교에 가게 된 자녀의 옷차림새를 걱정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엄마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는 "오늘 아침도 옷 전쟁…초등 여아는 옷 고르기도 힘들다"는 제목의 토로 글이 올라왔다. 이 카페 회원은 "아홉살이 되니 옷 고르는 것도 힘들다. 그전에는 분홍색이면 됐는데 이제 편한 스타일의 옷만 입으려고 든다"고 했다. 이 글에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까다로운 옷 취향이) 더 심해진다. 입으라는 것은 죽어라 안 입는다", "패션 취향이 까다로워서 속에서 천불이 난다"는 등의 댓글이 빼곡하게 달렸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주부 B 씨는 "요즘 젊은 엄마들은 자기는 펑퍼짐한 파자마를 입고 머리카락을 산발한 채 등하굣길에 동행할지언정, 아들·딸에게는 10만~20만원 대 브랜드 점퍼와 가방, 운동화를 풀셋팅해 보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남의 자식은 다들 완벽한 패션 센스를 뽐내는 마당에 내 자식만 평범하게 입힐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 B 씨의 생각이다. 올겨울 아동복 트렌드 보니 아동복 업계는 '위드 코로나'와 전면등교에 발맞춰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겨울 한파가 예상되면서 보온에 신경을 쓰되, 실용적인 친환경 제품이 트렌드다. 헤지스키즈는 올겨울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숏패딩·숏다운을 비롯해 가볍고 따뜻한 착용감으로 일상생활에서 활동하기 편안한 '이지웨어'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에어벌룬 구스다운’은 헤지스키즈가 추천하는 등교 아이템이다. 이탈리아 신소재 ‘씬다운을 등판에 적용해 기존 다운 제품보다 가벼워졌다. 충전재에 퀼팅선을 없애 열이 빠져나가는 ‘콜드 스팟’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블랙야크키즈는 아우터 라인에 베이직한 디자인에 오버핏 실루엣으로 트렌디한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퀼팅 덕 다운 재킷인 블랙야크의 ‘BK부스터다운자켓’은 탄소에서 추출한 섬유인 그래핀 원사를 안 감으로 적용해 정전기를 최소화했다. 성인용인 ‘bcc 부스터 푸퍼’의 다운사이징 제품으로 패밀리룩으로도 입을 수 있다. 네파키즈와 노스페이스키즈는 앞뒤를 바꿔 입을 수 있는 리버서블 제품에 힘을 주고 있다. 네파키즈의 ‘리버서블 헤비 구스 다운’은 앞, 뒷면에 컬러 배색을 사용해 다양하게 패션 연출이 가능하다. 윤리적다운 인증(RDS)을 통과한 제품으로 파스텔톤의 퍼가 특징이다. 노스페이스키즈의 '키즈 비 베터 플리스 재킷'도 플리스와 숏패딩을 한 벌로 즐길 수 있는 리버서블 아우터다. 친환경 인공 충전재인 티볼 에어와 보온성이 뛰어난 보아 플리스 소재를 적용해 한겨울 추위에도 따뜻하고 편안하게 착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동복 업체 관계자는 "최근 키즈 브랜드는 스타일과 실용성은 물론,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젊은 부모의 까다로운 안목에 맞추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돈 된다…키즈 라인 론칭 열풍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2014년 2조1100억원에서 2018년 3조8200억원으로 불어났다. 업계는 올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이 확대하자 유명 성인 의류 브랜드도 키즈 라인에 힘을 주고 있다. 이미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네파 등 간판 아웃도어 브랜드는 대부분 키즈라인을 운영 중이다. 이랜드는 SPA브랜드 스파오를 통해 지난해 4월 스파오키즈를 론칭했다. 아웃도어브랜드 머렐은 내년 상반기부터 머렐 키즈를 론칭하고 아동복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밝혔다. 유명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아동복을 꼽으며 사업 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이 심화하면서 자녀 한 명에게 투자하는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에 아동복을 판매하지 않았던 성인 기반 브랜드들이 앞다퉈 키즈 라인을 론칭하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22 07:00
경제

무신사, 왜 고객의 '카카오스토리 글 쓰기' 권한을 요구할까

국내 1위 패션 쇼핑몰인 무신사가 회원 가입 시 고객의 개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글쓰기 권한까지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다. 선택 사항이지만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SNS 접근권을 넘길 수 있어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스토리 글 작성권 달라는 무신사 "선택 사항" 소비자 A 씨는 최근 무신사에 회원 가입을 하려다 깜짝 놀랐다. 카카오톡 로그인 서비스를 통한 회원 가입을 받으면서 '카카오스토리 글 목록'은 물론 '카카오스토리 글 작성' 접근 권한까지 선택 사항에 포함하고 있었다. 실제로 무신사는 고객이 회원 가입 시 카카오톡 로그인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카카오 동의 항목'의 서비스 접근 권한 선택 사항으로 카카오스토리의 글 목록뿐 아니라 글 작성 권한까지 요구하고 있다. 약관을 읽지 않고 선택 항목의 동의를 누르면 지극히 사적인 개인정보 및 글쓰기 권한까지 무신사에 넘기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스토리는 국내 최대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사진 기반 연계 SNS다. 카카오톡에 등록된 전화번호로 연동된 주변 지인과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3월 출시된 카카오스토리는 론칭 1주일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A 씨는 "우연히 약관을 확인했는데 카카오스토리 글 목록과 작성 권한까지 달라고 해서 굉장히 당혹스러웠다"며 "도대체 왜 내 SNS의 정보를 달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해당 항목이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본지에 "카카오스토리 접근 및 글 작성 권한 요구는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라며 "해당 항목을 선택하지 않아도 무신사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이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지 않기 때문에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객은 선택 사항이라고 하지만 모르고 동의하는 경우가 많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의 '2020 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의 86.6%는 인터넷상 개인정보 제공을 동의할 때 필수사항 이외의 선택 사항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으로 개인정보 제공 동의 시 이용약관을 항상 확인한다는 응답은 19.0%에 그쳤다. 개인정보위원회 심사총괄담당관은 "선택 사항으로 카카오스토리 접근 권한을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며 "최근 선택 사항으로 기업들이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더블유컨셉·GS이숍은 요구 않는데…무신사는 왜? 무신사는 왜 고객의 카카오스토리 글 목록 접근과 글 작성 권한을 갖고 싶어할까. 무신사 측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카카오톡으로 로그인할 때 카카오 측에서 제공하는 기본 틀에 카카오스토리 글 목록 및 글 작성 권한을 요구하는 항목이 있다"며 "우린 그것을 그냥 가져다 쓸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지 확인 결과, 더블유컨셉이나 GS이숍 등 타 쇼핑몰은 무신사처럼 SNS 접근 권한 등을 연계정보로 요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무신사 관계자는 "카카오의 기본 제공 틀에서 카카오스토리 접근 권한 등의 항목을 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타 쇼핑몰과 달리) 카카오스토리 접근 권한을 빼지 않고 쓰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무신사 측은 또 회원 가입 시 카카오스토리 접근 권한을 선택 항목으로 넣긴 했지만, 지금까지 이 권한을 이용해 고객의 SNS에 접근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에 사용한 적도, 앞으로 사용할 계획도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쓰지도 않을 고객 개인정보를 도대체 왜 수집하는 것인가. 해당 정보가 유출되거나 잘못 이용될 여지도 있다는 걸 모르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무신사는 10대 고객이 상당수인 인기 쇼핑몰이다. 어린 고객들이 회원 가입을 할 때 약관을 모두 확인했을지, 의미는 알고 선택 항목을 눌렀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김민 진보네트워크센터 활동가는 "무신사가 개인정보보호법 상 불법이 아닐지라도 소비자를 기만하는 '다크패턴(사람을 속이기 위해 설계된 사용자 인터페이스)'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자로서는 선택과 필수 항목이 섞여 있어 의도치 않게 개인 정보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활동가는 "해외에서는 이런 디지털 기업의 다크패턴에 점차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내부적으로 다크패턴을 규제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12 07:00
경제

"예뻐야 잘 팔려요"…디자이너·명품브랜드 손잡은 아모레·LG생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뷰티 대기업들이 제품 용기 디자인에 힘을 주고 있다. 젊은 세대 사이에 '핫'한 명품 브랜드와 손 잡는가 하면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도 한다. 출시에 따른 실패 확률이 낮고, 고객의 소장 욕구를 자극해 판매를 늘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모레가 전개하는 라네즈는 지난달 27일 프랑스 패션 브랜드 '메종키츠네'와 손잡고 한정판 '네오쿠션'과 굿즈를 출시했다. 삼성물산이 자체 편집숍을 통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메종키츠네는 '칠랙스 폭스'로 불리는 여우 캐릭터가 상징이다. 명품 브랜드치고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와 심플한 디자인 덕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 인기가 많다. 지난 8월에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메종키츠네 의류를 라이브방송으로 소개하자 수 만여명의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렸고, 5분 만에 1억원 어치나 팔리면서 화제가 됐다. 메종키츠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헤이 네오! 렛츠 칠랙스!'라는 콘셉트의 이번 협업물은 네오쿠션 리미티드 에디션 2종과 에코백·파우치·스마트톡 등으로 구성됐다. 아모레 측에 따르면 파우치는 론칭 첫날 모두 팔렸고, 다른 제품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틀어 3~4일 내 완판됐다. 지난 1일 포털사이트에서 진행한 '슈퍼뷰티위크'에서도 메종키츠네 협업 제품이 1시간 만에 43만 뷰를 기록했고, 라네즈 라이브 커머스 최다 매출 금액 기록도 달성했다는 전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6일 "메종키츠네와 협업에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편안하고 여유로운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했는데,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메종키츠네와 협업이 인기를 끌면서 이번 달 출시한 '라네즈 크림스킨 X 노르디스크' 한정판도 올리브영몰에서 성과가 좋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LG생건의 럭셔리 브랜드 숨37도는 지난 5일 세계적인 드레스 디자이너 림 아크라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숨마 엘릭서 에센스 림 아크라 에디션'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림 아크라는 글로벌 상류층 사이에 인기가 많은 스타 디자이너다. CFDA(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의 회원인 그는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숨37도의 전속 모델인 전지현이 2012년 결혼할 때 림 아크라의 드레스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LG생건은 이번 협업을 통해 섬세한 자수 디테일과 크리스털 장식으로 마치 드레스를 입은 듯한 고급스러운 용기를 선보였다고 자평한다. K뷰티 업계와 전문가들은 대기업이 용기 디자인에 힘을 주는 이유로 낮은 위험성을 꼽는다. 이미 충성 고객층이 있기 때문에 출시에 따른 실패 부담이 낮다는 것이다. 반면 유명 브랜드나 디자이너와 협업으로 인한 새로운 고객층이 유입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또 대부분 한정판으로 출시 돼 소장가치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메이크업 용기가 화려하고 특별할수록 잘 팔린다.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 뿐더러 선물용으로도 좋기 때문이다. 그 시대가 원하는 유명 디자이너나 브랜드와 함께 제품 용기를 보강하는 것으로도 일종의 리뉴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0.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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