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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에어컨 대전 개막…'무풍' 미는 삼성, 속 보여준 LG

출근길 직장인들로 붐비는 지하철에서 어느덧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더운 계절이 다가오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다퉈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고 신경전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독자 냉방 기술인 '무풍'에 더욱 힘을 실었고, LG전자는 고객이 직접 내부를 청소할 수 있는 위생 관리 설계에 초점을 뒀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이하 무풍갤러리)의 사전 예약을 마치고 정식으로 판매에 돌입하자 LG전자가 22일 'LG 휘센 뷰 에어컨'(이하 휘센 뷰)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에어컨은 글로벌 리더십을 거머쥔 TV 시장만큼이나 두 회사의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다.작년 5월 삼성전자는 시장조사기관 GfK의 통계를 인용해 같은 해 1분기 자사의 국내 점유율이 48.6%로 LG전자(32.5%)를 가뿐히 제쳤다고 홍보했다. 발끈한 LG전자는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LG베스트샵 판매량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무풍'은 삼성 에어컨의 상징이다. 약 22만개의 미세한 구멍으로 시원한 바람을 잘게 쪼개 균일하게 내보낸다. 찬바람을 직접 쐬면서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냉방병에 걸리는 부작용을 해소했다.소음은 최소 30㏈로, 독서실 수준이다. 전면과 측면, 후면에 일체감 있는 색을 입혀 깔끔한 인테리어를 보장한다.삼성 무풍에어컨은 이달 중순 국내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했다. 출시 8년 만의 성과로, 매일 3300대 이상 팔린 셈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무풍 기능을 선호하는 이유로 춥거나 건조하지 않고 소음이 적은 냉방과 소비 전력을 절약할 수 있는 높은 에너지 효율을 꼽았다"고 했다. 휘센 뷰는 이번에 LG전자가 처음 내놓은 에어컨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는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한다.휘센 뷰는 전문가를 불러 위생 관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나사 1개만 풀고 버튼을 눌러 제품을 연 뒤 내부 팬을 청소할 수 있다.LG전자 관계자는 "고객들이 매년 에어컨을 사용할 때 내부 위생 상태를 보고 직접 관리하고 싶어 하지만, 복잡한 분해 과정이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삼성 무풍에어컨의 경우 촘촘하게 뚫린 구멍에 차가운 제품 내부와 더운 외부의 온도 차이로 습기가 맺혀 곰팡이가 스는 문제가 초기에 있었다.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에서 '냉방 사용 종료 후 내부 습기로 인해 냄새가 날 수 있다. 환기 상태에서 20~30분 청정 또는 송풍 운전 모드 작동을 권장한다'고 안내하고 있다.올 하반기 전기료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에어컨의 냉방 성능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에도 관심이 쏠린다.기기를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전력의 최대 한도인 정격 냉방 소비 전력은 냉방 면적 58.5㎡ 기준 무풍갤러리가 1.7㎾로 휘센 뷰(2.1㎾)보다 소폭 우세하다.여기에 무풍갤러리는 AI 절약 모드로 돌리면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30% 절약할 수 있다. 휘센 뷰도 쾌적 우선 모드를 선택하면 강력한 냉방의 아이스쿨파워 대비 최대 77% 절전이 가능하다.가격은 휘센 뷰가 더 저렴하다. 단품 기준 278만원부터 시작한다. 무풍갤러리는 냉방 면적이 가장 좁은 모델이 320만원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6 07:00
경제

끝없는 무풍에어컨 곰팡이 불만…"관리는 신경 안쓴 제품"

삼성전자의 인기 가전제품인 무풍에어컨에 곰팡이가 잘 생긴다는 소비자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6년 첫선을 보인 이후 계속 제기되고 있는 문제인데, 올해는 긴 장마로 날씨가 습해 곰팡이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가 더 많아졌다. 무풍에어컨 곰팡이 불만은 주 이용자인 엄마들이 자주 찾는 맘카페 중심으로 많이 제기되고 있다. 어린 자녀가 있어 곰팡이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 4개월 된 아기 엄마라는 소비자는 한 맘카페에 “재작년에 산 무풍에어컨을 튼 지 얼마 안 돼 아이의 호흡기에 문제가 생겼다. 나도 자꾸 기침이 나고 두통이 생겨 냉방병인가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회사에서 에어컨을 바로 맞을 때는 괜찮았는데 집에만 와서 에어컨을 켜면 잔기침이 났다. 혹시 해서 벽걸이 에어컨 안쪽을 봤더니 곰팡이가…”라며 “‘자동 건조돼 곰팡이 안 핀다’ ‘무풍은 구멍이 미세해 먼지가 안 낀다’며 괜찮다고 해서 샀는데 이러네요”라고 하소연했다. 자동 건조 기능을 써도 곰팡이가 생겼다는 소비자도 있다. 산모라는 한 주부는 "자동 건조 기능을 거의 30분 이상 트는 데도 곰팡이가 생긴다. 공식 AS에 청소를 맡기는데 수십만 원이 든다“며 ”아이나 산모에게 좋은 에어컨이라고 해서 일부러 샀는데 날마다 곰팡이를 마실 수 있는 상황이라 정말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내부 청소 후 얼마 안 돼 곰팡이가 피었다는 경우도 있다. ‘아주**’(ID)이라는 소비자는 지난달 중순에 “14만2000원을 내고 분해청소를 했는데, 벌써 곰팡이가 생겼다”며 “아무리 장마가 심하다고 해도 제습밖에 안 틀었는데 이렇게 되는 게 말이 되나요?”고 했다. 에어컨에 곰팡이가 피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무풍에어컨 소비자의 불만이 유독 많다. 심지어 네이버에는 ‘삼성 무풍에어컨 피해자 모임’ 카페까지 생겼다. 이 카페는 2016년 8월 처음 개설돼 현재 회원 수가 630명에 달한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밴드에도 ‘삼성 무풍에어컨 문제점 밴드’가 작년 9월 개설됐다. 이들은 무풍에어컨 곰팡이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새로 산 지 몇 달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이상한 냄새가 나서 전면 패널을 열어보면 무풍 패널 안쪽에 곰팡이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서비스센터나 청소 업체에 적지 않은 비용을 내고 제품을 분해해 내부를 청소해도 금방 곰팡이와 냄새가 재발한다고 성토하는 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에어컨 청소 비용은 10만~20만원 사이이다. 적지 않은 비용 때문에 직접 청소하는 경우도 많은데, 제품 분해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일부 청소업체는 무풍에어컨의 경우 의뢰가 들어와도 거절한다. 제품이 약해 분해 시 파손 등의 우려가 있어서다. 무풍에어컨에서 곰팡이가 심한 것은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에어컨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에어컨이 가동하면서 상온의 대기가 차가워진 증발기(에바포레이터)와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물기 혹은 습기를 제대로 건조하지 않았을 경우 곰팡이 등이 서식하게 되면서 발생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에어컨은 증발기에 맺히는 습기를 일정 시간 이상 건조해 냄새를 예방하는 자동 건조(송풍)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문제는 무풍에어컨의 경우 냉기가 수천 개의 미세한 마이크로홀을 통과하면서 맺힌 물기가 제대로 마르지 않아 곰팡이가 생기고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한 에어컨 청소 업체 관계자는 “무풍에어컨은 바람이 직선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안에 머물러 있어서 이슬이 잘 맺힌다”며 “자연 건조를 한다고 해도 완벽하게 마르지 않아 곰팡이가 잘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라도 편하게 할 수 있으면 괜찮은데, 분해하는 게 어려워 청소하려다가 고장 날 수도 있다”며 “관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만든 것 같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이기 때문에 곰팡이가 잘 생기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풍의 풍속과 상관없이 마이크로홀이 있는 무풍 패널의 경우에는 꽉 막힌 통패널 에어컨보다 마이크로홀로 인해 통기성이 좋은 구조로 되어 있어 물기를 말리는데 더 좋은 구조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풍에어컨은 바람의 방향 변경없이 공기를 흡입하자마자 바로 뿜어주는 하이패스 구조로 일반 에어컨 대비 바람(냉기)이 에어컨 내부에 머무르는 구간 및 시간이 가장 짧기 때문에 자연 건조에 더욱 좋은 구조로 곰팡이 방지에 더 유리하다”고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또 “무풍에어컨은 바람이 에어컨 내부에 머무르는 통로가 짧고 송풍기 및 패널이 하나의 부품으로 일체화돼 있어 분해가 쉽다”며 소비자가 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2020년 무풍갤러리부터는 이지오픈 패널 구조를 적용해 더욱 소비자의 유지 관리를 편리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9.09 07:00
경제

한샘의 또 다른 먹거리 '홈케어' 인기에 매출도 '방긋'

한샘이 코로나19 여파로 자리잡고 있는 '집콕' 덕분에 홈케어와 인테리어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본업인 가구 사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틈새시장을 빠르게 파고들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 '티몬'에는 평소 자주 보지 못했던 서비스 상품이 '특가'로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바로 한샘홈케어의 '에어컨 청소 및 집 전체 피톤치드공간살균' 서비스였다. 7만9000원만 내면 혼자 하기 힘든 에어컨을 모두 분해해 청소해주고, 집안까지 피톤치드로 살균하는 것이 주된 서비스 내용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여름철에 특히 필요한 이 상품은 지역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주부 A씨는 "우리 집은 무풍에어컨을 쓰고 있는데 우연히 내부를 들여다봤다가 곰팡이가 가득 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반 에어컨과 달리 무풍 에어컨에 곰팡이가 많이 쓸어서, 가족 건강이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청소하는데 너무 큰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A씨는 "공식 A/S 센터 등을 통해 청소를 문의해보니 가격대가 20만원까지 나오더라. 너무 비싸서 고민이 됐는데, 한샘홈케어 서비스를 알게 돼 티몬에서 구매했다. 피톤치드 살균까지 함께 돼 요즘 같은 때 정말 맞는 서비스다"고 만족해했다. 한샘홈케어는 한샘이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준비한 사업이다. 가정에 꼭 필요하지만, 시공비가 비싸거나 번거로운 홈케어 작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미세먼지 차단 방충망, 세탁기 청소, 에어컨 케어까지 서비스 종류가 다양하다. 아무나 케어를 맡지 않는다. 가령 에어컨케어 상품도 단순 에어컨 필터 청소가 아닌 전문 교육을 받은 케어전문가가 집에 방문해 진행한다. 에어컨 내부까지 분해 후 청소부터 살균을 진행해 에어컨에서 나는 냄새 제거와 에어컨 효율 증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주부 B씨는 "스탠드형 말고 벽걸이, 천장형까지 모두 청소가 가능해서 놀랐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서비스이지 않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한샘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 집안 위생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외부 먼지와 해충의 집안 유입을 막고, 에어컨 속 찌든 때와 곰팡이 등을 제거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이 뒷받침한다. 한샘홈케어는 지난 1월 대비 2월 매출액은 30% 증가했고, 3월은 전월보다 129%가 오르는 등 2배 이상 성장했다. 4~6월에도 1~17% 정도 꾸준히 매출 성장세다. 에어컨 사용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2차 팬더믹이 도래한 3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샘 관계자는 "국내 홈케어 시장은 약 7조원 규모로 추산한다. 7~8월에는 휴가철 등의 영향이 있었으나 최근 사회 구조적인 변화가 맞물려 홈케어 시장의 성장이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샘은 지난 2분기에 매출은 5190억원, 영업이익은 22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1년 전 실적보다 각각 26.3%, 168.1% 늘어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난 실적은 2015년 4분기 이후 4년여 만이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에 따른 '홈코노미(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이들의 소비 경향)' 수요에 힘입어 올해 2·4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던 한샘이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3·4분기에도 매출·수익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집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처럼 사람들이 주거 환경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한샘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9.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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