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S 피플] 삼성 김상수, "최근 3년 부진,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다"
삼성 내야수 김상수(29)가 스프링캠프에 집중하고 있다.김상수의 이번 겨울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이다. 데뷔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해 원소속팀 삼성과 3년 최대 18억원을 받는 조건에 사인했다. 2016년 11월, 4년 최대 50억원에 계약한 김재호(34·두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포지션이 유격수로 같고, 나이가 오히려 다섯 살 더 어리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급속도로 얼어붙은 FA 시장의 분위기에 성적 부진까지 겹쳤다. 그러나 결론은 삼성이었다. 그는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어 기분이 좋다"며 "그동안 부상이 있어 아쉬웠다. 그래서 부상 방지를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다. 올해는 이전보다 좀 더 빨리 시즌을 준비했다"고 말했다.경쟁자가 들어왔다. 지난해 9월 열린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동갑내기' 이학주다. 마이너리그 통산 8년을 뛴 경력이 있는 이학주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2013년 4월 왼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빅리그 데뷔를 이루진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 A에서 251경기를 소화했다. 그동안 무풍지대나 다름없던 삼성 유격수 경쟁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시범 경기에서 김상수와 이학주를 2루수와 유격수로 기용하며 활용 폭을 고심 중이다. 김상수는 시너지 효과를 언급했다. 그는 "(이)학주는 좋은 친구다. 서로 얘기도 많이 하고 야구를 재미있게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 팀에서 좋은 효과가 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2018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타율은 홈런 3개를 친 2017년 대비 소폭 하락(0.375→0.362)했다. 세부 지표가 흔들렸다. 타율은 1군 주전으로 도약한 뒤 가장 낮은 0.263. 득점권에선 0.200로 힘을 쓰지 못했다. 김상수는 "사실 홈런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다. 작년에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은데 의식하진 않는다"며 "타율과 출루율이 모두 낮았다. 모든 게 아쉽다. 홈구장에서 부진했던 것도 잘 알고 있다. 올해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잔부상만 털어 낸다면 삼성의 기동력 야구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다. 2014년 53도루로 리그 1위에 올랐던 경력을 무시하기가 힘들다. 그는 "도루는 매년 30개 이상 하고 싶다. 부상이 문제였다. 올해는 우리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많아졌으니 (박)해민이 형과 함께 열심히 뛰어 보겠다"고 했다. 이어 "최근 3년 동안 부진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이번 FA 때 느낀 게 많다"며 "팀과 함께 비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2.20 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