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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 연휴 ‘안방’이 진짜 ‘극장’이로세..설 특선 영화 ‘역·대·급’ ②

OTT 가입 새로 안 해도 된다. 최신작부터 호평 받았던 장르물까지. 2024 설 연휴 TV 특선 영화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액션 장인의 제대로 된 힘을 느끼게 한 ‘존 윅4’부터 신선한 소재로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던 ‘데시벨’, 지난해 여름 시즌 텐트폴 영화였던 ‘더 문’, ‘비공식작전’, ‘밀수’까지. 지난 한 해 동안 영화관 못 갔던 시청자들이 환호할 황금 라인업이 마련됐다. 2월 9일: 카운트, 히트맨, 데시벨, 존 윅4, 타겟, 육사오수컷 냄새 물씬. 설 연휴 첫날인 9일에는 스릴과 박력이 넘치는 남성 주인공의 작품들이 대거 방송된다. 팝콘은 오후 6시 50분부터 준비해두는 게 좋다. tvN에서 진선규의 첫 원톱 주연작 ‘카운트’를 방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후 9시 40분엔 SBS에서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을, 오후 10시 15분에는 KBS2에서 차은우의 본격 영화 출연작인 ‘데시벨’을 선보인다. 설 연휴의 첫 무비나잇 마무리는 오후 10시 50분부터 MBN에서 방송되는 ‘존 윅4’로 하면 된다.액션이 별로면 스릴러와 코미디도 있다. 오후 10시부턴 JTBC에서 중고거래 사기를 소재로 한 ‘타겟’이 방송되며 오후 10시 40분부터는 SBS에서 지난 2022년 여름 박스오피스 깜짝 1위로 영화계를 놀라게한 ‘육사오’를 만날 수 있다. 2월 10일: 스위치, 녹턴, 세자매10일엔 가족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무비나잇을 기획해 보면 어떨까.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할 따뜻한 작품들이 여러 편 마련돼 있다.오후 8시 30분부터는 SBS에서 ‘스위치’가 방영된다. 권상우, 이민정 주연의 이 영화는 어느 날 갑자기 톱스타에서 반백수로 바뀌어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오후 9시부터 MBN에서 방송되는 ‘녹턴’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성호와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성호의 음악을 위해 모든 걸 바친 엄마.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동생 건기의 시선을 섬세하게 담아냈다.오후 11시 20분부터는 세 자매의 요절복통 이야기를 들어보자. KBS1에서 방송되는 ‘세자매’는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와 괜찮은 척하는 소심덩어리 첫째, 집안의 골칫덩어리 취급을 당하는 셋째가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선영, 문소리, 장윤주가 각각 첫째, 둘째, 셋째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2월 11일: 더 문, 비공식작전, 범죄도시2, 드림, 리바운드참으로 얄궂다. 지난해 여름 같은 날 개봉, 기대 이하의 관객 수를 기록했던 두 여름 텐트폴 영화가 역시 같은 날 TV에서 맞붙는다. 보다 먼저 방송되는 건 오후 6시 40분에 tvN에서 전파를 타는 ‘더 문’이다. 달 착륙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한국 VFX 기술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1987년 중동에서 벌어진 외교관 구출 사건을 다룬 영화 ‘비공식작전’은 11일 오후 9시 10분부터 TV조선에서 만날 수 있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터진 한국 천만 영화. 손석구가 벌목도를 들고 다니는 섬뜩한 빌런으로 변신해 마동석과 맞붙는 ‘범죄도시2’는 11일 오후 11시 5분 SBS에서 만날 수 있다.인간적 매력의 스포츠 영화 두 편도 마련돼 있다.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드림’은 오후 8시 10분부터 JTBC에서,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실화 바탕의 농구 이야기 ‘리바운드’는 오후 10시 25분부터 MBC에서 방영된다. 2월 12일: 인생은 아름다워, 밀수뜨겁고 뜨겁게 연휴를 마무리할 날이다. 오전 9시부터 MBC에서 류승룡 염정아 주연의 뭉클한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편성해 놓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세연이 첫사랑을 찾아 떠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결과를 예상하며 봐도 감정에 파도가 칠 정도로 웰메이드다.찬란한 연휴 마무리를 위해 오후 8시엔 작년 여름 최고 흥행작인 ‘밀수’가 준비하고 있다. 밀수꾼과 해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MBC에서 만날 수 있다.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쾌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08 06:00
연예일반

아이유X박보검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서 공개

아이유와 박보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폭싹 속았수다’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풀어낸 작품이다. 드라마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PD와 ‘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순’과 ‘관식’의 일대기로 잊지 못할 울림을 선사할 전망으로 대체불가한 배우들이 모여 큰 관심과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와 영화 ‘브로커’​ , ‘드림’ 등 장르를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아이유가 ‘나의 아저씨’에 이어 김원석 PD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아이유가 맡은 ‘애순’은 제주에서 나고 자라 주어진 운명에 맞서는 ‘요망진 반항아’ 같은 인물이다.드라마 ‘청춘기록‘, 영화 ‘서복​’, 뮤지컬 ‘렛미플라이’ 등 매번 다양한 캐릭터로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박보검은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단단한 무쇠 같은 ‘관식’으로 분한다. ‘관식’은 성실함을 무기로 어렸을 때부터 지고지순하고 묵묵하게 일편단심으로 ‘애순’을 좋아한다.여기에 ‘세자매’, ‘퀸메이커’, ‘레이스’ 등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가는 문소리와 ‘나의 아저씨’, ‘부부의 세계’, ‘서울의 봄​’ 등 선 굵은 연기와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준 박해준이 각각 장년이 된 ‘애순’과 ‘관식’을 연기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30 10:20
드라마

문소리, ‘지옥2’ 특별 출연...김현주·김성철과 연기 호흡 [공식]

배우 문소리가 ‘지옥2’에 특별출연한다.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 관계자는 8일 일간스포츠에 “문소리의 특별 출연이 맞다. 자세한 분량 및 역할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즌2에는 배우 김현주, 김성철, 김신록, 홍의준, 임성재 등이 출연해 호흡한다.지난 2021년 11월 공개됐던 ‘지옥1’에는 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등이 출연해 작품을 선보였다. 이후 유아인은 마약 투약 혐의로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하차, 시즌2에는 김성철이 그를 대신해 정진수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지옥2’는 지난 10월 모든 촬영을 마쳤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1.08 10:56
연예일반

[IS리뷰]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귀를 찢는 듯한 사운드… 신선한 스릴러 추리극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과감한 효과음의 사용은 영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을 많이 봤던 평범한 추리극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했다.‘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베니스에서 은퇴 후 삶을 살아가던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가 우연히 영혼들을 현실로 불러들이는 모임에 참석한 후 갑작스레 발생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리하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추리 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핼러윈 파티’를 기반으로 아카데미 각색상에 노미네이트 된 마이클 그린 각본가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신선한 추리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주인공인 포와로 역의 케네스 브래너는 ‘벨파스트’에 이어 다시 한 번 직접 연출에 나섰다. 그는 기본 틀은 추리물이지만 ‘핼러윈 파티’가 주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색감과 사운드로 잘 살렸고, 여기에 보디캠을 연상시키는 등의 신선한 카메라 사용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특히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을 단순한 미스터리 추리극 이상으로 느끼게 하는 건 귀를 찢을 것처럼 강렬한 효과음 덕분이다. 가만히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다가도 몰아치는 바람소리, 날아가는 새소리, 갑자기 열리는 문소리가 들리면 그만 깜짝 놀란다.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현장감이 일품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두말할 것이 없다. 에르큘 포와르 역의 케네스 브래너는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유령의 존재에 혼란스러워하는 천재 탐정 에르큘 포와로 역을 맡아 관객들을 극 속으로 몰입시키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양자경은 극 초반 강한 존재감을 만든다. 여기에 ‘벨파스트’로 케네스 브래너와 호흡을 한 번 맞춘 바 있는 제이미 도넌, 주드 힐 등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안정적인 연기 앙상블을 보여준다.세계적인 거장 리들리 스콧이 제작에 참여하고 ‘조커’, ‘체르노빌’ 등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에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음악감독 힐두르 구드나도티르가 합류해 힘을 보탠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은 오는 13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10 09:00
연예일반

[IS인터뷰] ‘레이스’ 홍종현 “군대 후 마음가짐 달라져, 오래 일하고 싶다”

“저는 ‘끝까지맨’이에요. 될 때까지 묵묵히 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게 장점이라면 장점이지 않을까요?”배우 홍종현에게 자신의 강점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 세용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드라마다.홍종현은 극중 세용 경영전략본부 홍보 2팀 대리 류재민 역을 맡았다. 류재민은 일보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90년대생이지만 업무 시간에는 자신이 맡은 업무를 누구보다 완벽하게 처리하는 홍보 2팀의 에이스이기도 하다.“‘레이스’는 공감을 많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야겠다고 생각했죠. 캐릭터 설정에 맞게끔 회사 안에서 일을 할 때와 친구들과 사석에서 만났을 때의 모습에 차이점을 두고 싶었어요. 아직 방송되진 않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달라지는 재민이의 태도를 지켜봐주셨음 합니다.” 류재민은 회사와 일상을 철저히 구분하는 인물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년의 모습에서, 진지한 고민을 하는 어른의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이연희와 일에 대한 대조적인 태도를 보여 보는 재미를 더한다.“저는 회사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혼자 상상을 해봤는데 ‘레이스’에는 다양한 인간상, 다양한 직책의 사람이 모여서 홍보실을 꾸리잖아요. 하나하나 튀기보단 다 같이 어우러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연기자가 된 이후 평범한 캐릭터를 원해왔다는 홍종현. 그는 “평범한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었다. 공감하기에 더 좋지 않나. ‘레이스’가 공개되고 지인들한테 ‘저런 사람 만나본 적 있다’고 많이 들었다”면서 “그동안 독특한 느낌의 캐릭터를 맡았다면 지금은 평범한 느낌이 많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류재민과 닮은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재민이와는 달리 일과 일상을 잘 나누지는 못한다”면서도 “극이 후반부에 갈수록 재민이가 감정을 일에 섞기 시작하는데 그 부분들은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이스’는 홍종현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작품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더 알게 됐다고 밝혔다. 홍종현은 “‘레이스’를 통해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몇 년 전에는 잠깐의 여유나 시간이 주어져도 촬영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며 “근데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느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현장에서도 소통을 더 하려고 한다”고 변화된 지점을 밝혔다.이연희, 문소리, 정윤호 등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홍종현은 모든 현장이 다 좋았지만 이번엔 조금 더 특별했다고 전했다.“오피스물이라 회사 안에서 찍는 게 많았어요. 극중 출근하는 사람들은 다 나와서 촬영해야 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죠. 문소리 선배는 개인적으로 감사한 게 많아요. 처음부터 저를 편하게 해주시려고 노력해주셨거든요. 특히 윤호랑은 데뷔작인 ‘맨땅에 헤딩’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현장에서 만났어요. 리딩할 때도 같이 한다고 신나 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만나는 신이 거의 없더라고요. 너무 아쉬워요.” 2007년 모델로 데뷔한 홍종현은 영화 ‘쌍화점’(2008)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9년 MBC ‘맨땅에 헤딩’을 통해 안방극장에 이름을 알렸으며 KBS2 ‘화이트 크리스마스’(2011), SBS ‘무사 백동수’, JTBC ‘친애하는 당신에게’(2012) 등을 거쳐 대중과 만났다. 특히 2016년에는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왕요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인생을 ‘레이스’에 비유해서 많이 얘기하는데, 어렸을 때는 무조건 빨리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2019년 군 복무 후 마음가짐이 달라졌죠. 즐기면서 오래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저는 이 일을 하는 게 즐거워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해요. 과정이 힘들 때도 있지만 재밌고 뿌듯해요. 제가 좋아하는 이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홍종현은 ‘레이스’의 후반부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윤조와 재민이가 감정에 변화가 생긴다. 또 윤조가 회사에 들어온 후 재민이가 적극적으로 변하게 된다”며 “사건에 집중해서 보기보단 각자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02 05:40
연예일반

[IS인터뷰] ‘레이스’ 이연희 “♥남편은 조력자, 결혼 후 여유 생겼다”

“직장생활을 해보진 않았지만, 하시는 분들은 공감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하게 됐어요. 맡은 역할을 잘 표현해내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고 싶어요.”배우 이연희가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레이스’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묻자 이처럼 답했다. 최근 이연희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레이스’ 인터뷰에서 작품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K오피스 드라마다. 이연희는 “공감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다 재밌다고 해주셨다”며 “보통 오피스물 하면 ‘미생’을 떠올리시는데 ‘레이스’는 다른 작품과 비교하는 것보다 그 자체로 재밌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연희가 연기한 박윤조는 극중 세용 경영전략본부 홍보 3팀 대리다. 이연희는 캐릭터가 겪는 기쁨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윤조는 힘든 상황에서도 캔디처럼 밝게 일어서는 캐릭터예요. 이런 캔디형 친구를 더 응원하게 되지 않나요. ‘저 친구가 바라는 것들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보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윤조 캐릭터가 재밌다고 생각해요.”오피스 드라마는 현실을 기반으로 해 공감을 일으킨다는 장점이 있지만, 작품이 무거워진다는 단점도 있다. 이연희는 ‘레이스’에 유머러스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요즘 친구들처럼 같이 모여 놀면서 풀자는 생각도 있어서 공감이 잘 된 것 같아요. 윤조 캐릭터 자체도 공감이 잘 되는 캐릭터 같고요. 힘든 생활을 겪은 친구들이 일찍 철들어서 더 성숙하달까요. 사회를 더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요.” ‘레이스’는 이연희의 첫 오피스 드라마다.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추천받기도 하고 주변 직장인 친구들에게 조언도 얻었다고 했다. 이연희는 “작가님한테 물어보니 책을 알려주셨다. 홍보인들의 일과 삶, 힘듦을 녹여낸 책들을 통해 이 직업군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며 “주변에 홍보하시는 분들께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 달라진 부분도 생겼다”고 이야기했다.이연희는 박재민 역을 맡은 홍종현과 친해지기 위해 먼저 다가가는 방법을 택했다. 극중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이기 때문이다. 진짜 친구처럼 놀기 위해서는 먼저 다가가 친해지는 게 필요했다고 전했다.“제가 낯을 가려서 이 상태로 촬영에 들어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먼저 ‘우리 밥 먹을래’, ‘술 마실래’ 이랬던 것 같아요. 저도 걱정이 됐던 거죠.(웃음) 이렇게 하다 보니까 연기할 때 도움이 된다는 걸 느꼈어요. 편안한 상황에서 연기가 된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이연희는 문소리, 정윤호와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문소리에 대해서는 “너무 쿨하고 멋있다”며 “마인드 자체가 신여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편하게 대해주셨다. 같은 여자가 봐도 멋있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동방신기 유노윤호로 가수와 연기자를 겸업하고 있는 정윤호와는 ‘레이스’를 통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식구다. 이연희는 “윤호 오빠랑 작품에서 만나니 너무 편하고 즐거웠다”며 “같은 회사에 있었지만, 사적으로 잘 알지는 못했는데 오빠도 열심히 달려왔구나 싶더라. 제가 알지 못했던 부분도 있어서 깊게 얘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2004년 아역으로 데뷔한 이연희는 어느덧 데뷔 20년을 바라보는 배우가 됐다. 그는 “신인 때는 모든 게 다 서툴렀다. 모르면 선배한테 물어봤어야 했는데 혼자 끙끙 앓기만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먼저 다가와 준 선배들 덕분에 꾸준히 연기자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주변의 기대감 때문에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는 이연희. 그는 “이 일을 하면서 주목받는 게 겁이 날 때가 있다. 어릴 때는 오히려 (연기하는 것보다)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며 “이 직업을 위해 태어났다기보단 노력해서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15년 정도 정신없이 달려왔다면 5년은 엄청 짧았어요. 이 일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건 불과 몇 년 안 됐죠. 연극 ‘리어왕’(2021)을 기점으로 생각이 변했어요. 전에는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생각을 했다면 연극을 할 때는 처음 연기를 하고 싶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임할 수 있었죠. 너무 설레고 재밌었어요. 그때 이후로 연기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 찾게 됐어요.”이런 변화에는 남편의 역할도 있었다. 지난 2020년 비연예인인 남편과 결혼한 이연희는 함께 고민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 자체로도 여유가 생겼다며 미소 지었다.“든든한 조력자가 있어서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저는 한 우물만 파다보니 그 외의 것은 모를 때가 많은데, 그런 부분들을 잘 가르쳐줘요. 그래서 제가 생활 연기가 들어가는 작품들을 선택하게 되나 봐요. 예전에는 주어진 작품들에 임하기 바빴다면 요새는 작품을 지켜보고 찾아보고 공감해야 들어가는 편이에요. 아니면 힘들고 어렵더라고요. 좋고 싫은 게 분명해졌어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5.28 10:00
연예일반

직장인 모여라! 현실 공감 100% 오피스 드라마 ‘레이스’ [종합]

직장인들의 현실 공감을 자아낼 K오피스 드라마가 온다.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레이스’가 오는 10일 공개된다.8일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레이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배우 이연희를 비롯해 홍종현, 문소리, 정윤호, 이동윤 PD가 참석했다.이연희가 연기하는 박윤조는 내세울 스펙은 없지만 일에 열정 넘치는 대기업 세용의 계약직이다. 이날 이연희는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이 겪고 있는 고충이 시나리오에 잘 묻어나 있었다. 박윤조 캐릭터를 보면서 요즘 시대의 친구들을 대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변 친구들한테 직장 생활 어떤지 물어보면서 준비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연희는 박윤조 캐릭터에 대해 “열정만큼은 만렙인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일을 너무 좋아하고 남들한테 인정받고 싶어하는 친구다. 제가 가진 열정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연희는 이번 작품을 위해 숏컷으로 변신했다. 그는 “처음에는 홍보인들의 삶이 깃들어진 책을 많이 찾아봤다. 홍보인들은 자신감도 많고 프로젝트를 맡아서 해나가는 것들이 행복해 보였다. 그런 것들을 마음에 담아 잘 표현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또 선배 문소리와 처음 만났던 자리를 떠올리며 “너무 설렜다. 먼저 다가가거나 얘기해 본 적도 없었는데 그땐 어떤 용기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선배께 가서 술 한 잔 따라드리면서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이연희와 함께 오피스 드라마 첫 도전이라는 홍종현은 세용의 에이스 류재민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에 수트를 많이 입어서 신경 쓴 게 많다”며 “이번에는 수트의 정석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신경 쓴 부분을 전했다.홍종현은 이연희가 편하게 대해 준 덕분에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연희는 “어린 친구들과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문소리는 업계 최고의 PR 스페셜리스트 구이정 역을 맡는다. 그는 “홍보라는 걸 소재로 했다는 게 새로웠다. 예전에 오피스물에 출연했을 때는 인사팀이었는데 ‘홍보팀은 어떨까’ 했다”고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문소리는 구이정 캐릭터에 대해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홍보 분야의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세용이라는 회사의 신임 대표가 대학 친구로 나온다. 그 친구의 부탁으로 CCO로 이 회사에 오게 된다. 역사만큼 오래된 문화들이 있어서 그걸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캐릭터”라고 부연했다.문소리는 많은 배우들에게 롤모델로 꼽힌다. 그 이유를 묻자 문소리는 “각자 색깔이 다른 것”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어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선후배 사이니까 롤모델이라는 말로 대체할 수는 있겠지만 각자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 저는 좋은 동료가 생겨서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고 겸손해했다.문소리는 ‘레이스’를 통해 이연희와 처음 호흡을 맞춘다. 문소리는 “이연희를 여리여리하고 코스모스 같은 이미지로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니 굉장히 당차고 말투도 열정이 넘치더라. 원래 이연희라는 사람이 이런 건지, 박윤조를 연기해서 저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윤호는 유망한 대행사 CEO로 매사에 역정적이고 의욕 넘치는 서동훈을 연기한다. 정윤호는 “화목한 분위기에서 촬영해서 기분이 좋았다. 서동훈 캐릭터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회사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판타지가 있는 친구다. 이런 회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정윤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CEO 역을 처음 맡았다. 그는 “제 나이대 친구들이 실무적 역할을 많이 하더라. 그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봤다”며 “무엇보다 가수를 하다가 배우라는 직업을 하니 느껴지는 게 많았다”고 색다른 부분을 전했다.끝으로 이연희는 “여러분도 성장통을 겪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박윤조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시청을 당부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5.08 12:13
연예일반

김희애 문소리만 있나? ‘퀸메이커’ 빛낸 신스틸러 여성 캐릭터③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는 성격도, 살아온 인생의 궤적도 다른 두 여성이 의기투합해 세상을 향해 한방을 날리는 드라마다. 김희애와 문소리가 각각 은성그룹의 오너가 이미지 메이커 황도희와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는 정의감 넘치는 변호사 오경숙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방송 이후 두 사람의 워맨스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으나 ‘퀸메이커’에는 황도희와 오경숙 외에도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은성그룹의 회장부터 부당하게 해고당한 뒤 투쟁하는 여성 노동자까지. ‘퀸메이커’ 속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진경·서이숙·옥자연, 강렬하고 화려한 카리스마초반부터 오경숙의 라이벌로 등장하며 극에 긴장감을 선사한 캐릭터로 서민정(진경)을 꼽을 수 있다. 서민정은 스스로를 '서민의 종'이라 칭하는 베테랑 국회의원. 오경숙과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펼치면서 때로는 노련하고 때로는 비열한 면모를 드러내며 많은 시청자들을 뒷목 잡게 만들었다.특히 경선 싸움이 만만치 않게 되자 사활을 걸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장면은 ‘퀸메이커’ 최고 긴장감 유발 장면 가운데 하나. 진경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격한 감정의 굴곡을 가감 없이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세련된 숏컷 헤어 스타일과 슬림한 정장 재킷, 지적인 느낌의 안경 등은 서민정이라는 베테랑 국회의원의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은성그룹의 실세인 회장 손영심 역은 카리스마 중년배우 서이숙이 활약했다. 서이숙은 숏컷 백발에 칼 같이 각을 살린 슈트 패션으로 대그룹 회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전 세계 시청자에게 대한민국에도 이런 배우가 있다고 보여주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연기했다”며 가발을 비롯한 소품과 의상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스타일링부터 압도적인 손영심 회장의 활약은 초반부터 펼쳐진다.황도희가 키운 호랑이 새끼 국지연(옥자연)의 행보는 결말까지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국지연은 은성그룹 전략기획실 소속 직원으로 훗날 손영심 회장의 사위 백재민(류수영)의 선거캠프에서 보좌관 노릇을 하는 인물. 선배 황도희의 당당한 뒷모습을 보며 회사 생활을 해온 국지연은 어느 순간 자신도 저 자리에 앉고 싶다는 야심을 품게 되고, 결국 도희가 은성그룹 오너일가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 그 자리를 꿰차고 들어간다. 다른 여성 캐릭터들과 달리 남성 캐릭터인 백재민과 유독 붙는 장면이 많은 독특한 리듬의 캐릭터라 볼 수 있다. ◇은성그룹 밖의 든든한 조력자들은성그룹 안에만 강렬한 여성 캐릭터들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 그룹 밖에서 황도희와 오경숙의 행보를 돕는 조력자들이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며 드라마를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먼저 오경숙이 몸 담았던 여성노동자 연대 숨의 총무 김화수(김선영)를 빼놓을 수 없다. 김화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한 은성그룹에 맞서 박탈당한 노동자의 인권을 되찾기 위해 시위에 참여한 인물.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는 결연한 노동자의 얼굴부터 아들의 학자금 때문에 부당하게 단체의 후원금을 사용한 뒤 이 사실이 들통나자 절망에 빠지는 얼굴까지 다양한 표정과 연기로 ‘퀸메이커’의 장면들을 수놓았다.특히 거짓 기자회견으로 오경숙에게 타격을 입히며, 해서는 안 될 실수를 저질렀던 화수가 끝까지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오경숙 앞에서 무너지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김화수라는 캐릭터가 가진 복잡다단한 내면의 변화를 깊이 있고도 세밀하게 표현한 김선영의 연기 역시 명불허전이다. 황도희에 앞서 은성그룹에 먼저 입사했던 선배 이차선(김호정)도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다. 이차선은 오너 일가의 만행에 절망한 황도희에게 쉴 곳이 돼 주며 그를 각성시키는 조언을 하는 인물. 이후 오경숙의 선거 캠프에 합류해 때론 온화하게, 때론 카리스마 있게 캠프 식구들을 이끌었다. 김희애와 함께 만든 ‘선후배 케미스트리’는 이야기의 재미를 배가시킨 주요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25 06:00
드라마

[1초의 미장센] ‘퀸메이커’ 김희애, 실크 목줄을 끊다

영상 콘텐츠에는 짧은 장면일지라도 그 안에 의미심장한 장치가 보석처럼 숨어 있습니다. 의도한 것이든, 의도하지 않은 것이든 이런 재미를 찾아보는 것이 바로 영상 콘텐츠의 매력입니다. 1초 만에 지나간 그 장면 속 의미를 짚어보고 깊이 있게 맛볼 수 있도록 ‘1초의 미장센’을 소개합니다.배우 김희애와 문소리가 호흡을 맞춘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김희애)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문소리)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얽히고 설키는 수싸움이 매력적인 ‘퀸메이커’에서 김희애와 문소리는 ‘얼음’과 ‘불’같이 도저히 섞일 것 같지 않은 캐릭터를 맡았다. 절대 연대하지 않을 것 같던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게 되는 계기는 대기업 오너 일가에 절대적으로 충성하던 황도희의 ‘변심’이었다.극중 김희애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은성그룹 전략기획실 브레인으로 등장한다. 도저히 봐줄 수 없는 인성을 가진 오너 일가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왔다. 평생을 바쳐 ‘똥개’처럼 살아왔다. ‘퀸메이커’는 그런 황도희의 ‘어두운’ 과거를 혼탁한 방법으로 조명한다. 은성그룹 수장인 손영심(서이숙) 회장의 호출에 한달음에 달려간 황도희는 먹물이 가득한 그릇을 씻어내며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한다. 물속에서 먹물이 흐릿하게 퍼져가며, 황도희의 은성그룹 신입사원 시절 모습이 비친다. 손영심 회장의 스카프가 바람에 날아가자 황도희는 수백명의 직원 중 가장 먼저 뛰쳐나가 물에 빠진 스카프를 건져내온다. 그 맹목적인 충성심에 감동한 손 회장은 황도희에게 스카프를 선물한다.스카프는 황도희에게 ‘훈장’이자 ‘자랑’이었다. 동시에 ‘목줄’이기도 했다. 극중 황도희는 늘 세련된 스카프를 매고 등장한다. 오너 일가의 모욕적인 언사나 주변에서 조롱하는 ‘똥개’ 소리도 의연하게 받아 넘긴다.그러나 그 자랑스러운 ‘목줄’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성을 버려야 했다. 극 중 손영심 회장의 사위인 백재민(류수영) 이사장은 젠틀한 얼굴로 자신의 비서 한이슬(한채경)에게 성폭력을 저지른다. 황도희는 ‘비서가 자신을 유혹했다’는 백재민의 말을 믿고 자신의 부하를 다그친다. 결국 한이슬은 황도희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회사 빌딩 아래로 몸을 던진다. 그제서야 황도희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인간성’에 눈을 뜬다. 황도희가 백재민 이사장에게 사실을 추궁하기 위해 차를 몰고 가는 장면은 앞으로 그가 ‘밝은 길’을 걸어갈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밖으로 내달리는 황도희는 백재민 이사장의 위선을 눈치채게 된다. 황도희는 마지막으로 손영심 회장을 찾아가지만, 손영심 회장은 자신의 사위를 감쌀 뿐이다. 그제서야 황도희는 자신이 회장에게 ‘인간’이 아닌 ‘애완견’으로 취급받았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황도희는 처음으로 손영심 회장의 명령을 거부하며 인간성을 되찾는다. 뒤돌아선 황도희는 스스로 자신의 ‘목줄’인 스카프를 벗어던진다. 이제 ‘퀸메이커’의 시간이 시작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22 13:00
드라마

‘퀸메이커’ 김희애X문소리 정치 워맨스..“새로운 여성서사 시작” [종합]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퀸메이커’로 배우 김희애와 문소리가 첫 연기 호흡을 맞춘다. 남성 위주가 대부분이었던 여느 정치물과 달리 ‘퀸메이커’에선 ‘얼음’같은 김희애와 ‘불’같은 문소리가 만나 강렬한 연대를 이루면서 워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1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퀸메이커’ 제작발표회에서는 오진석 감독과 김희애, 문소리, 류수영, 서이숙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김희애)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문소리)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진석 감독은 김희애와 문소리 캐릭터를 보고 직관적으로 ‘불’과 ‘얼음’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오진석 감독은 “황도희는 어떤 경우에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극 중에서는 그 얼음같은 이가 무너지지는 과정이 있는데, 그럼에도 끝까지 녹지 않는 얼음의 이미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문소리 캐릭터인 오경숙에 대해서는 “옳지 않은 것을 대했을 때 물불을 가리지 않으며, 그러면서도 뜨거운 불 같은 에너지를 가진 인물”라며 “한편으로는 그 불은 누군가를 태워 없애는 게 아니라 주변을 데우는 따스한 이미지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오진석 감독은 “불과 얼음의 시너지가 모순적일 수 있지만, 두 배우님께서 제 상상 이상으로 표현을 잘 해주셨다”고 밝혔다. 김희애와 문소리가 연기하는 두 여성은 강렬한 캐릭터지만, 오진석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오진석 감독은 “극 중 황도희가 오경숙에 질문하는 장면이 있다.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명예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오버하며 약자를 위해 싸우냐고 묻는다”라며 “오경숙은 당연하듯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는 단순한 답을 한다. 약자를 보호하는 좋은 세상이라는 말이 낮설게 들리는 시대가 아니냐. 그런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김희애는 ‘퀸메이커’의 여성 서사에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인터뷰에서 주로 남성 배우가 많이 나오는 장르를 보고 ‘나도 남장하고 나오고 싶다’고 부러워했다”며 “(‘퀸메이커’)는 여성 서사를 담아낸 작품이고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어내는 역할이어서 배우로서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었다”고 밝혔다.김희애는 “황도희라는 인물은 한 대를 맞으면 두 대로 갚아주는 인물”이라며 “황도희가 ‘퀸메이커’로 변화하면서 성숙해가는 1년이 제게는 성장일기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인간의 성장과정을 떠나서도 인간 본성과 그 욕망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으니 그런 묘미를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소리는 자신의 캐릭터 오경숙에 대해 “서울시장 후보이고 시 의원 경력이 있는 여성 정치인”이라며 “딱딱하고 화려한 언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자유분방한 사람이 정치인이 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가정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람도 정치를 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김희애와 문소리의 ‘워맨스’도 관전 포인트다. 김희애는 “황도희와 오경숙은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이지 않는 다른 성질의 인간들”이라며 “처음엔 굉장히 원수처럼 지내고 얼굴도 쳐다보지 않지만 같은 목표가 생기면서 연대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문소리는 “처음에 김희애 선배님과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 잘 그려져야 하는 걱정이 있었다”면서도 “어느 순간 김희애 선배님 눈을 보는데 ‘아 황도희와 오경숙이 슬슬 맞춰져가는 순간이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극 중 청일점인 류수영은 “2023년인데 남녀 구분하는 것은 재미가 없지 않나”고 말했다. 류수영은 ‘퀸메이커’에서 은성그룹의 재력을 등에 업고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백재민 역을 맡았다. 그는 “일단 이야기가 재미있다”며 “남성 정치라는 말은 없다. 여성 정치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성별을 나누지 않아도 한 사람이 욕망에 의해 어떻게 변해가는지 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은성그룹 회장이자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재력가 손영신 역에는 서이숙이 분했다. 서이숙은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여배우들이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다”며 “대기업 회장, 정치인 등 여성들이 이런 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퀸메이커’를 통해 할 수 있는 판이 마련됐다”고 자신했다. ‘퀸메이커’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더 글로리’, ‘길복순’에 이어 여성 서사를 담은 정치물로 배턴을 이어 받는다. 오진석 감독은 “큰 틀에서 여성 서사라는 것은 비슷하지만, 연대가 다른 것 같다. 한 명을 중심으로 간다면, 강한 여성이 등장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강한 여성들의 충돌과 연대를 다룬 점이 앞선 두 작품과 차이”라고 짚었다.‘퀸메이커’는 오는 1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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