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건
사회

학교폭력 '교육적 해결' 토론회 개최...경기도민 '관계회복 초점'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토론회가 열린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과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토론회’가 오는 14일 오전 9시30분 국회 의원회관 내 11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된다. ‘교육적 해결’이란 학교폭력 사안 처리의 중심에 학생의 치유와 성장이라는 가치를 두는 것을 의미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은 “현행 학교폭력예방법은 학교폭력 발생 시 절차와 규정에 따른 사안 처리를 강조하다 보니 교육적 해결을 위한 절차와 지원 방안이 미흡하다”며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을 강화하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019년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2020년 3월 1일부터 일선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심의위원회)를 설치해 학교폭력 사안을 심의하고 있다. 심의위원회 운영 이후 학교폭력 심의 전반에 대한 신뢰도 제고 등 긍정적 효과가 큰 반면 교육적 해결을 위한 중재 노력에는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에 사소한 갈등·다툼, 초등학교 저학년 사안 등의 경우 처벌보다는 가해·피해 학생 모두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학생들이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과 힘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10월 경기도민 약 12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미한 학교폭력의 경우 학교장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이 지금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응답이 74.2%, 초등학생 저학년의 경우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처리하기보다 교육적 목적에 따라 관계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응답이 75.3%로 나타났다. 이날 토론회는 한유경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장이 좌장을, 손정락 경기도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 장학관이 사회를 맡고, 박정행 경기도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주제: 경기도교육청 학교폭력 현장지원 체계 및 교육적 해결 정책)과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부제: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 필요성 및 방안)가 발제자로 나선다. 패널로는 이지은 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장, 김승혜 유스메이트 아동 청소년 문제연구소 대표, 정재욱 전북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주무관, 장권수(변호사) 광주하남교육지원청 심의위원, 박현진 광명초 교사 등이 선정됐다. 김병욱 의원은 “화해·관계회복 중심의 교육적 해결을 통해 학생·학부모 등 학교 공동체의 신뢰를 높여나가야 한다”며 “학교폭력의 교육적 해결, 나아가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국회·교육청·교육 현장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정복 의원은 “기존 학교폭력 대책은 사전예방과 교육적 해결 측면에서 미비한 점이 없지 않았다”며 “학교폭력으로 학생·학부모·교원 모두가 상처받지 않고 평화로운 학교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법·제도 개선 및 정책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회는 경기도교육청TV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김병욱·문정복 의원, 임태희 교육감, 교사, 학부모 등 50여 명이 참석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09 10:44
연예

[청춘은 맨발이다-86] 이만희와 문정숙

영화감독과 배우가 실제 연인으로 찍은 영화는 그 호흡이 남다르다. 내가 최고로 꼽는 영화 '만추(晩秋)'(1966) 뒤에는 이만희 감독과 여주인공 문정숙의 애틋한 사랑이 있었다. 타고난 영화감독과 타고난 여배우가 만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이 감독과 문정숙은 서로 반했다.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이 감독은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남자들도 반할 만한 카리스마와 매력을 가졌다. 그는 배우들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었다. 촬영장에선 화를 내지 않고, 조용히 다가와 배우에게 귓속말로 지도해주었다. 혼을 낼 때도 주먹을 살짝 흔들어 알밤 주는 시늉을 하며 "임마"라고 '귀엽게' 속삭였다. 문정숙은 서구적 얼굴이지만 천진난만하면서 조용한 전형적 한국 여인이었다. 약간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 음성도 매력을 더했다. 여배우 중 노래를 가장 잘 불렀다. 문정숙이 최고 매력을 발휘한 영화는 '검은 머리'(64)가 아닌가 싶다. 이 작품에서 문정숙은 조직 보스인 장동휘의 정부로 등장한다. 그러나 보스 부하들에게 린치를 당해 맥주병에 오른쪽 눈을 찔린다. 문정숙은 머리를 내려 오른쪽 눈의 상처를 가린다.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그녀의 머리 스타일이 당시 여인들에게 유행이 됐다. 문정숙의 언니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북한 인민배우 문정복이다. 문정숙은 연극배우인 언니를 쫓아다니다가 자연스럽게 영화배우가 됐다. 이 감독과 문정숙이 감독과 여배우로 처음 만난 작품은 62년 '다이알 112를 돌려라'였다. 그 때만 해도 단순하게 촬영 관계로 만난 감독과 여배우 사이였다. 이 감독이 영화적으로 나와 스타일이 잘 맞았던 것처럼, 여배우로는 문정숙과 찰떡궁합이었다. 이 감독 영화의 절반 정도가 문정숙 주연이다. 문정숙이란 여배우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그것을 최대한 영화에서 돋보이도록 한 사람이 이 감독이다. '만추'의 농익은 여자 주인공은 당연히 문정숙의 것이었다. 이 감독과 문정숙을 가장 잘 아는 배우 이해룡은 두 사람이 '검은 머리'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추측한다. 아마도 이 감독이 그 영화에서 문정숙에게 푹 빠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두 사람에겐 각각 배우자와 아이가 있었다. '천생연분인데 왜 이렇게늦게 만났는가'라고 한탄하는 안톤 체홉 소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의 남녀주인공과 마찬가지다. 일각에선 두 사람의 관계를 좋지 않게 보았지만, 아무도 두 사람을 말릴 수 없었다. 그렇다고 동거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두 사람은 데이트할 장소가 마땅히 없었다. 그들은 당시 뚝섬에 신혼살림을 차린 배우 이해룡의 집을 빌어 간간이 데이트했다. 문정숙은 남편과 갈라선 후 아이와 함께 약수동에서 살았다. 이 감독은 밤에 가끔씩 문정숙의 집을 찾아갔다. '만추' 촬영 막간을 이용해 문정숙은 내게 지난밤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미스터 신, 나 밤에 한 잠 못 잤어. 이 감독이 술 먹고 들어와 개가 짖는다고 발로 찼다고. '아저씨가 개 죽인다'고 우리 아이가 울고 고함지르는 바람에 힘들었어." 두 사람 사이에는 간간이 트러블이 있었던 것 같다. 두 사람은 67년 전쟁 영화 '얼굴무늬의 사나이' 촬영 차 베트남에 3개월 가량 같이 로케이션을 갔다. 마지막으로 함께 한 작품은 74년 '청녀'다. 그 동안 다투고, 사랑하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 문정숙과 누구보다 친했던 엄앵란은 그들을 '이루어질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이라고 부른다. 정리=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1.08.22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