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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엔딩은 탄핵 뿐”…분노한 방송작가들, 윤대통령 탄핵·구속수사 촉구 [전문]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3일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내란의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 수사 처벌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경성크리처’의 강은경, ‘더 글로리’의 김은숙, ‘열혈사제’의 박재범, ‘셀러브리티’의 김이영,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우정 작가를 비롯해 글로벌 예능으로 주목받은 ‘피지컬 100’의 강숙경, ‘흑백요리사’의 모은설 작가 등도 참여했다.한국방송작가협회는 “과거의 유물인 줄만 알았던 것들이 현실에 튀어나와 모든 것을 압도하는 그 기이한 경험에 방송작가들 역시 분노하고 전율했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특히 계엄사령부 포고령 3항인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라는 문구에 대해 “군홧발로 머리를 짓밟히는 생생한 충격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방송작가들은 “현실의 전초기지로서 시대와 가장 맞닿아있는 방송 현장에 ‘계엄의 전조’가 난입한 지는 오래되었다”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 프로그램 폐지, 진행자 교체 및 방송사 사장의 낙하산 임명 등 징조가 있었음을 밝혔다.전날 공개된 윤석열 담화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전히 “아직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짓밟던 그날의 망상에서 깨지 않았다. 국민을 향해 겨눴던 총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라며 “이런 ‘미치광이 캐릭터’의 주인공의 엔딩은 하나뿐이다. 지금 당장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수사·처벌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방송작가들은 “내란의 모든 과정은 진실의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내란의 수괴에게 동조·방조·협조한 공범들 역시 부역자의 이름으로 박제될 것이다. 그리하여 두고두고 우리의 원고에 그 이름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재홍 한국방송작가협회의 이사장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방송작가들이 수십 년 공들여온 K 드라마, K 예능 등 K 콘텐츠의 토대를 뿌리째 뒤흔들어 놓았다”라며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씨는 즉각 체포해 사법처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다음은 한국방송협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성명서 전문>내란의 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고 구속·수사·처벌하라!계엄, 포고령, 통제, 처단, 봉쇄…도심 도로 위의 장갑차, 국회 상공의 헬기, 민의의 전당을 짓밟는 군홧발…그리고 총을 든 군인과 맨몸으로 맞서는 국민의 대치…12월 3일 그날 밤. 그 시간에도 제작 현장, 편집실, 각자의 노트북 앞에서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방송작가들은 눈과 귀를 의심했다. 작가들의 원고 속에서조차 오래전에 사라진, 그리하여 이미 사어(死語)가 되다시피 한 단어들, 간혹 역사 다큐멘터리를 준비할 때나 꺼내보던 낡은 자료화면 속 까마득한 옛 장면들을 현실에서 목도하다니.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재기발랄하고 상상력 넘치는 원고와의 간극과 비현실성이 극명하게 다가왔고, 현실을 일순간에 수십 년 전의 과거로 되돌린 폭거와 만행에 충격을 받았다. 과거의 유물인 줄만 알았던 것들이 현실에 튀어나와 모든 것을 압도하는 그 기이한 경험에 방송작가들 역시 분노하고 전율했다.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받는 충격과 공포 역시 지대할진대, 이른바 ‘K-콘텐츠’의 최일선에 있는 방송작가들에게 더욱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온 것은 포고령 속의 한 줄이었다.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혹은 선배들의 경험담을 통해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방송이 어떠했는지를 알고 있다. 제작의 전 과정이 속속들이 검열되고 방송 원고 한 줄, 출연자의 말 한마디가 문제가 돼 고초를 겪거나 방송 현장에서 사라졌음을 안다. “그런 시대가 있었다고?” 옛날이야기를 듣듯, 박물관 속 박제된 유물로 치부했던 일들이 우리의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음을 그날 우리는 얼어붙듯 체감해야 했다. 군홧발에 머리를 짓밟히듯, 생생한 충격으로.사실 현실의 전초기지로서 시대와 가장 맞닿아있는 방송 현장에 ‘계엄의 전조’가 난입한 지는 오래되었다. 아이템 선정과 편성에서 권력자의 눈치를 보는 일들이 생겼고, 권력자의 심기와 의중에 따라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교체되거나 심지어 프로그램이 불방·폐지되는 일도 벌어졌다. 방송사의 수장이 낙하산으로 꽂히는 상황들도 반복됐다. 우리가 당연한 듯 누리던 제작 자율성과 창작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불안이 방송 현장을 잠식하던 차에, 그날의 계엄과 포고령은 악마가 장막을 걷고 걸어 나와 그 민낯을 만천하에 드러낸 순간이었다. 그것도 가장 폭력적인 방식으로.세계에 한국의 위상과 국격을 드높인, 이른바 ‘K-컬처’가 과거 암흑의 시대를 뚫고 꽃피워낸 소중한 문화적 결실임을 모두가 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칭송받는, 수십 년에 걸쳐 우리 국민이 피와 땀, 눈물로 쟁취하고 지켜낸 민주주의와 인권과 평화, 인류 보편적 가치라는 탄탄한 토대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것이 우리 방송작가들이, 아울러 국민들이 우리의 문화적 성취에 자부심을 갖는 이유다. 세계가 다 아는 그 자명한 진실을 모르는 단 한 사람이, 12월 3일 그 한순간으로 국민적 자부심과 국격을 바닥에 패대기치고 K-콘텐츠의 위상과 성취를 뿌리째 흔들어 놓았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그리고 어제, 우리는 윤석열의 대국민 담화를 보며 또 한 번 전율했다. 한때나마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자가 일말의 이성과 양심, 수치심조차 없는 자였다니. 그저 적개심과 광기, 시대착오적인 망상으로 가득 찬 자였다니. 그는 아직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짓밟던 그날의 망상에서 깨지 않았다. 국민을 향해 겨눴던 총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한 악행을 저질러 나라 전체를 나락으로 떨어뜨릴지 알 수 없다. 얼마나 더 국민을 절망에 빠뜨리고 민주주의를 망가뜨릴지 모른다. 우리의 현실은 판타지 SF 드라마가 아니다. 이런 ‘미치광이 캐릭터’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의 엔딩은 단 하나뿐이다.그자는 더는 단 한 순간도 이 나라의 대통령이어서는 안 된다.그자를 단 하루도 그 엄중하고 막중한 자리에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지금 당장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수사·처벌하라!2024.12.13. (사) 한국방송작가협회 방송작가 일동에필로그내란 과정에서의 윤석열과 그 일당의 충격적인 행각들이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를 당장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라는 들끓는국민적 열망은 정치적 셈법에 눈먼 여당 의원들에 의해 폐기되었다.매일 경악하고 분노로 치를 떠는 일이 국민의 일상이 되었다.내란의 모든 과정은 진실의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어떤 방법으로든 내란의 수괴에게 동조/방조/협조한 공범들 역시부역자의 이름으로 박제될 것이다. 그리하여 두고두고 우리의 원고에그 이름이 오르게 될 것이다. 그것이 시대를 목도하고 기록하고후대에 알리는 방송작가들의 책무고, 국민이 가하는 경고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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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만취 스쿠터’ 슈가, 모자이크 굴욕 당할까…KBS 출연금지는 “미정” [종합]

KBS가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방송출연심의위원회 개최 여부조차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슈가는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면허취소 수준인 0.08%를 훨씬 웃도는 0.227%로 알려졌는데 이는 KBS로부터 출연금지를 당한 배우 김새론, 곽도원보다 높은 터라 출연금지 조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KBS는 일간스포츠에 “슈가의 방송출연심의원회 개최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KBS는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통해 위법 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에 대한 출연을 자체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입건, 구속, 집행유예 이상의 실형 선고’를 포함해 ‘병역기피’, ‘습관성 의약품 사용 및 대마초 흡연’, ‘사기·절도·도박’, ‘폭행 및 성추문’, ‘미풍양속과 사회질서를 문란케 한 경우’ 등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개최한다. 심사위원회는 해당자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사안의 경중에 따라 ‘출연 섭외 자제 권고’, ‘한시적 출연 정지(민·형사상 기소시)’, ‘방송 출연 규제’ 조치를 내린다. 슈가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몰다가 넘어진 채 발견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며, 조만간 경찰에 정식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슈가는 경찰에 ‘맥주 한 잔 정도를 마셨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08%를 훨씬 넘는 수치인 0.227%로 알려졌다. 이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K팝 아이돌 중 역대 최고 수치다. KBS는 앞서 2022년 음주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2%였던 것으로 알려진 김새론이 입건되자 그해 한시적 출연 금지를 시킨 데 이어 2년째 해지하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58%였던 곽도원도 KBS로부터 출연 금지 조치를 받았다. 최근 음주뺑소니 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수 김호중에 대해서도 KBS는 한시적 출연 정지 처분을 내렸는데, 김호중의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를 0.15% 이상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슈가의 KBS 출연금지 조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KBS에선 방탄소년단 완전체 출연이 어려울 뿐더러 방탄소년단 자료화면에서도 슈가는 모자이크 처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1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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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슈가, KBS 출연금지 되나..“미정” But 김새론·곽도원보다 혈중알코올농도↑

KBS가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방송출연심의위원회 개최 여부조차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KBS는 일간스포츠에 “슈가의 방송출연심의원회 개최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KBS는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통해 위법 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에 대한 출연을 자체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입건, 구속, 집행유예 이상의 실형 선고’를 포함해 ‘병역기피’, ‘습관성 의약품 사용 및 대마초 흡연’, ‘사기·절도·도박’, ‘폭행 및 성추문’, ‘미풍양속과 사회질서를 문란케 한 경우’ 등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개최한다. 심사위원회는 해당자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사안의 경중에 따라 ‘출연 섭외 자제 권고’, ‘한시적 출연 정지(민·형사상 기소시)’, ‘방송 출연 규제’ 조치를 내린다. 앞서 KBS는 2022년 음주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2%였던 것으로 알려진 배우 김새론이 입건되자 그해 한시적 출연 금지를 시킨 데 이어 2년째 해지하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58%였던 곽도원도 KBS로부터 출연 금지 조치를 받았다. 슈가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몰다가 넘어진 채 발견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슈가는 경찰에 ‘맥주 한 잔 정도를 마셨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08%를 훨씬 웃도는 수치인 0.227%로 알려졌다. 슈가의 음주운전 혈중알코올농도가 김새론, 곽도원보다 훨씬 높기에 KBS 출연금지 조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KBS에선 방탄소년단 완전체 출연이 어려울 뿐더러 방탄소년단 자료화면에서도 슈가는 모자이크 처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16 10:00
무비위크

[인터뷰①] 장해송 "'D.P.'·'수색자' 軍사건·사고, 과장없는 현실"

조금씩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아직은 낯설지만 이 정도의 열정이라면 스쳐 지나가려는 기회도 잡을 법 하다. 배우 장해송(33)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손담비 동생에 이어 올해 개봉한 '수색자(김민섭 감독)'에서는 일명 '조커 중위'라 표현된 조성훈 중위 캐릭터를 맡아 임팩트 있는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아주 많은 관객과 만나지는 못했지만, 올해 큰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D.P.'와 함께 적나라한 군 내부 문제를 소재로 삼아 함께 공감의 흐름을 탔다. '수색자'는 교육장교가 의문사한 날, 탈영병이 발생하고 출입통제구역 DMZ로 수색 작전을 나간 대원들이 광기에 휩싸인 채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밀리터리 스릴러. 장해송은 극중 3소대 대원을 이끌며 카메라 안 팎에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속된 말로 '밑바닥' 부터 올라 온 케이스다. 대사 한 줄 조차 없었던 단역시절 스태프 버스를 타고 현장에 가기를 몇 년, 잊히지 않을 정도로 아쉽고 답답하고 억울한 경험도 많았지만 이젠 자양분으로 활용하고 있다. JTBC ‘유나의 거리’ MBC ‘압구정 백야’ MBC ‘위대한 조강지처’ tvN ‘응답하라 1988’ 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JTBC ‘청춘시대2’ tvN ‘슬기로운 깜빵생활’ ’ tvN ‘라이브’ SBS ‘사의 찬미’ tvN ‘미스터 션샤인’ tvN ‘왕이 된 남자’ KBS ‘동백꽃 필무렵’ 필모그래피만 보면 여느 배우 부럽지 않은 걸작들이 즐비하다. 과거 자료화면으로 쓰일 언젠가의 그 날과, 스스로도 모르는 새 찾아 올 기회 허망하게 날리지 않기 위해 담금질 중이라는 지금.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다'는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장해송의 포부는 이보다 더 단단할 수 없다. -'수색자'를 통해 인상깊은 존재감을 남겼다. 오디션에 합격한 것으로 안다. "내가 맡은 조성훈 중위 역이 소대원들을 이끌고 가야 하는 중추적 인물이자 핵심 인물이라 인지도 있는 배우 분들도 탐냈다고 하더라. 오디션은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 9월~10월께 봤다. 딱 2년 전이다. 비화라면 비화인데, 오디션이 실제 군복을 입고 헬멧을 쓰고 총을 들고 액션을 취하면서 주어진 대사를 연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내가 연기를 하다가 옷이 잘 안 맞아 거슬리길래 감독님께 '잠시만요, 이거 빼고 할게요'라면서 의견을 제시했는데, 그 모습에서 조중위의 모습이 있다고 봐주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예의없을 수 있는 행동이 플러스가 됐다." -스스로도 오디션을 잘 봤다고 생각했나. "전혀. 큰 기대는 안 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조중위는 일반적인 군인 모습과는 조금 다른, 엄청 까무잡잡하고 덩치도 커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그런 비주얼을 소유한 배우가 연기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어 오히려 마음 편하게 오디션을 봤다. 근데 감독님이 내 안의 '냉혈한'을 봐 나를 캐스팅 했다고 하시더라.(웃음)" -합격 소식은 언제 들었나. "보름만에 연락이 왔다. 원래 대부분의 오디션이 1차, 2차, 최종 순으로 진행되지 않나. 사실 1차 때부터 불러 주셨는데, 내가 갈 수 없는 상황이라 참여하지 못했다. 근데 감사하게도 '다음에 부를테니 그때는 꼭 와라'라는 연락을 주셨다. 1차를 안 보고 바로 2차 오디션을 본 셈이다. 기회를 주신 것 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 정도면 애초 감독이 캐스팅을 염두해 두고 있었던 것 아닐까. "내 입장에서는 정말 엄~청 잘 봐주신 것이 맞다.(웃음) 군대 뿐만 아니라 배우 생활도 힘들게 지내 온 시간들이 많아 쌓여있는 경험치들이 겉으로도 어느 정도는 보여졌던 것 아닐까 싶다." -조중위 캐릭터를 연기하고 준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당연히 고민이 많았고 나름 고생도 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군대 관련 영화들도 참고했다. 극중 조중위의 모습에 관객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들었다. 다만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이 캐릭터를 통해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다. 그저 나 스스로 온전하게 이 캐릭터를 이해하고 준비한다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실 것이라고 믿었다." -'연기를 잘한다'는 자체가 배우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서 가장 힘든 지점 아닌가. "관객들이 '쟤는 꼭 저렇게 해야만 했을까?'라는 물음표를 던진다면, 자연스럽게 나는 연기를 못하는 사람이 될 것 같더라. 그게 제일 우려스러운 지점이었던건 맞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나를 많이 믿어주셔서 나는 감독님을 믿고 연기했다." -감독의 특별 조언이나 당부가 있었다면."촬영 바로 직전에 집 앞에 찾아오신 적이 있다. '단 둘이 술 한잔 하자'고 하시더라. 바로 '저야 완전 좋죠!'라고 답하고 감독님과 만났다. 그 날 감독님께서 '네가 우리 소대원들을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연기적인 것도 포함이고, 인간적으로도 아이들을 잘 통솔하면서, 책임감을 갖고 리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하셨다. 연기 외적인 나의 숙제이기도 했다." -잘 해냈다고 생각하나. "내가 무언가를 잘했다기 보다는 감사하게도 병사 친구들이 나를 잘 따라줬다. 우리 팀이 나를 포함해 한 8명 정도가 됐는데, 계속 같이 있었다. 촬영 전 후로 만남도 가졌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가감없이 이야기 하고, 여러가지 의견들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응원했던 것 같다. 그러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일단 내가 대본을 120% 이상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했다. 모든 캐릭터의 성격도 파악해야 했고.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사실 좀 행복했다.(웃음)"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인상 깊었던 댓글이 있는데, 내 캐릭터가 조중위 아닌가. 어떤 분이 '저 조커 중위 뭐냐'는 댓글을 남기셨더라. '조커 중위'라는 단어를 딱 봤을 때 굉장히, 엄청난 칭찬으로 느껴져서 확실히 각인됐다." -평소에도 리더십이 있는 편인가. "어느 정도는 있다고 본다. 단체 모임에서 자발적으로 리더를 하는 사람은 아닌데, 확실한 목적과 '내가 이 행동을 해야겠다'는 이유가 생기면 리더십을 발휘한다." -모든 신을 DMZ에서 촬영하지는 못했을텐데 주요 촬영지는 어디였나. "제주도 바리메오름이라고 한라산 밑자락이다. 부대 촬영은 강원도 원주에서 진행했다. 야외 촬영은 육체적으로 힘들더라. 많이 뛰어 다녀야 했고, 액션도 있었다. 실제로 부딪치며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려다 보니까 진짜 구르기도 헀다. 당연히 보호 장구를 착용했지만 몸을 움직이는 행위 자체가 어려웠다. 특히 많이 때리기도 했어야 해서 나보다 소대원들이 더 많은 고생을 한 것 같다. 제주도는 따뜻하다는데 아무래도 산이니까 춥기도 추웠다.(웃음)" -실제 군생활은 어디에서 했나. 당시를 돌이켜 본다면. "벽제라고, 52전차대대(국군복지단벽제지원본부) 박격포 포병이었다. 21살에 입대해 23살에 전역했다. 내 군 생활을 돌이켜 보면 굉장히 열심히 복무를 하려고 헀다. '왜 그렇게 열심히 하려고 했나' 생각했을 때, 무언가 목적이 있으면 사람이 움직이게 되지 않나. 목적도 별건 아니다. 군대에서는 늘 힘드니까 쉬고 싶다는 것. 열심히 해서 인정을 받으면 나에게 많은 권하는 준다. 장교 선임들이 '네가 다 맡아서 해봐'라고 하는데, 그럼 나도 편하고 밑에 아이들도 함께 편할 수 있다. 물론 그 친구들이 '힘들었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웃음)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올바른 신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최근 넷플릭스 'D.P.'를 비롯해 '수색자' 역시 군대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그렸다. "'D.P.'도 챙겨봤는데, 우리 영화도 그렇지만 솔직히 과장된 내용은 없다고 본다. 딱 현실이다. 지금 환경은 잘 모르겠지만, 나 때만 해도 작품 속 이야기가 현실이었다. 못되게 괴롭히는 선임도 있었고, 나쁜 소동을 벌이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게 폐쇄적 공간이고 자유가 없는 분위기다 보니까 거기에서 누군가를 배려하고 챙긴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나도 가끔 '정말 전우를 잘 보살폈나'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 군 동료가 있나. "딱 한명 있다. 부대 내에서도 제일 친했고, 사회에 나와서도 자주 연락하면서 서로의 삶을 굉장히 응원해주고 있다. 한 살 동생이다. '형 때문에 군 생활 잘 버텼고, 잘 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 친구 덕분에 의지할 곳이 있었다. 정말 고마운 친구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YK미디어플러스 2021.12.0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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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장해송 "단역시절 차인표·안내상 선배 배려 절대 못잊어"

조금씩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아직은 낯설지만 이 정도의 열정이라면 스쳐 지나가려는 기회도 잡을 법 하다. 배우 장해송(33)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손담비 동생에 이어 올해 개봉한 '수색자(김민섭 감독)'에서는 일명 '조커 중위'라 표현된 조성훈 중위 캐릭터를 맡아 임팩트 있는 열연을 펼쳤다. 영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아주 많은 관객과 만나지는 못했지만, 올해 큰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D.P.'와 함께 적나라한 군 내부 문제를 소재로 삼아 함께 공감의 흐름을 탔다. '수색자'는 교육장교가 의문사한 날, 탈영병이 발생하고 출입통제구역 DMZ로 수색 작전을 나간 대원들이 광기에 휩싸인 채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밀리터리 스릴러. 장해송은 극중 3소대 대원을 이끌며 카메라 안 팎에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속된 말로 '밑바닥' 부터 올라 온 케이스다. 대사 한 줄 조차 없었던 단역시절 스태프 버스를 타고 현장에 가기를 몇 년, 잊히지 않을 정도로 아쉽고 답답하고 억울한 경험도 많았지만 이젠 자양분으로 활용하고 있다. JTBC ‘유나의 거리’ MBC ‘압구정 백야’ MBC ‘위대한 조강지처’ tvN ‘응답하라 1988’ 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JTBC ‘청춘시대2’ tvN ‘슬기로운 깜빵생활’ ’ tvN ‘라이브’ SBS ‘사의 찬미’ tvN ‘미스터 션샤인’ tvN ‘왕이 된 남자’ KBS ‘동백꽃 필무렵’ 필모그래피만 보면 여느 배우 부럽지 않은 걸작들이 즐비하다. 과거 자료화면으로 쓰일 언젠가의 그 날과, 스스로도 모르는 새 찾아 올 기회 허망하게 날리지 않기 위해 담금질 중이라는 지금.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다'는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는 장해송의 포부는 이보다 더 단단할 수 없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연기에 대한 꿈은 언제부터 키웠나. "연기 자체는 고등학교 때 연극반을 하면서 시작했다. 근데 대학을 연극과로 진학하지 못해 군 제대 후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연기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배웠다. 활동을 정식으로 시작한건 24살 때 부터다. 2년은 아예 일이 없었고, 있어도 짐싸들고 다니면서 밑바닥 생활을 했다. 이후 3~4년 정도는 그나마 조금씩 존중 받으면서, 사람 대접 받으면서 현장에 다닐 수 있었다. 초반에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준 사람도 없었다. 하하." -힘든 기억도 많겠다. "처음에 회사도 없고 매니저 없이 단역으로 대사 몇 마디 되지 않는 촬영을 나갔을 때. 인간인지라 당연히 힘들었다. 그런 시기가 길기도 길었다. 차도 없어서 옷 직접 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다녔다. 그리고 현장에 가는 스태프 버스가 있다. 그걸 타고 스태프 분들과 같이 이동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잊지 못할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정말 감사했던 배우 분이 몇 분 계신데, 지금 이 질문에 바로 떠오른 분은 차인표 선배님이다. 내가 선배님이 출연한 '월계수 양복점'에 몇 회 차 나왔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차인표 선배님께 한풀이를 하고 마네킹을 붙잡고 눈물을 흘려야 하는 신이었다. 선배님이 내 긴장을 풀어주려고 '넌 이름이 뭐냐. 나 신인 때는 느티나무 붙잡고도 했어. 그래도 마네킹을 사람 같잖아~'라면서 먼저 다독여 주시더라. PD님께도 '감정신은 얘부터 가자'면서 너무 큰 배려를 해주셨다. 아, 안내상 선배님도 계신다. 힘들게 버티다가 대사 하나라도 따냈던 작품이 '유나의 거리', '압구정 백야'였다. '유나의 거리' 때 안내상 선배님께서 솔직히 얼굴도 모르는 단역의 인사를 너무 잘 받아주셨고, 누군가를 찾는 신이었는데 선배님께서 '시간 촉박해 하지 말고 진짜 찾아봐라'라면서 응원을 해주셨다. 선배님은 아마 기억 못하시겠지만 나에게는 감사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연기에 대한 애정도 변함없나. "재미있다. 재미있는데, 이젠 재미있게 잘하고 싶다. 제일 어려운 일인데 역시 어렵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이 더 재미있다고 해야 할까? 평소 이런 저런 작품을 많이 보는데 '와, 저기에서 저렇게 연기 할 수 있겠구나. 저럴 때 저런 표정을 짓고, 제스처를 하면 신이 풍부해지는구나'라는 것이 눈에 보이더라. 노력하는 과정, 알아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배우로서 강점이나 재능이 있다면. "재능은 아직 모르겠다. 지금은 '만들어가면 된다'는 생각이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수 많은 일들 중 하나의 직업이다. 그래서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주위에 이야기를 잘 안 한다. 근데 이번에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꼭 봐 달라'고 홍보를 했다. 그랬더니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더라. 내가 말을 하지 않아서 나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지 늘 응원해왔고, 앞으로의 길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느꼈다. 이것 또한 내 자산이라고 본다." -최근에 인상깊게 본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인생영화가 있다. '가타카'라고 유명하지는 않은 영화인데 극중 에단 호크가 맡았던 배역이 나에게는 굉장히 크게 와 닿았다. 그리고 'D.P.'에서 구교환 배우가 했던 역할도 눈에 확 들어왔다. 보면서 '난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접근을 아예 다르게 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진짜 대단한 배우인 것 같다." -배우로서 꼭 한번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도 있을까. "감히 절대 쉽게 접근할 수는 없지만 몸이 불편한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어떻게 말하든 조심스러운 부분이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지만 이해의 경계에서 한번쯤 직접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문소리 선배님의 '오아시스'도 너무 감명깊게 봤다. 조커 같은 빌런 역도 너무 좋다. 심리적인 악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정해진 차기작은 있나. "이미 촬영은 마쳤고 개봉을 준비 중인 작품이 있다. 공교롭게도 사회적 메시지지를 담은 작품이다. '균'이라고.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다룬 영화다. 지난해 촬영해서 내년에는 개봉하지 않을까 싶다." -사회적 메시지에 관심이 많나. "'무조건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해야해!'라는 마음은 아니지만, 배우를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 당연히 다양한 부분에 관심은 갖고 있다. 알려야 할 이야기는 어떤 방식으로든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금방 잊혀지는 세상 아닌가. 과거 이야기라면 다시 꺼내 진실을 밝혀야 하고, 피해자들에게는 진심어린 위로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배우로서 계획한 방향성이 있다면. "첫번째 계획은 작품이고.(웃음) 무엇보다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다'는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 스펙트럼이라고도 표현하지 않나.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고, 인정도 받고 싶다. 아주 단순하게 선악으로 역할을 나눈다면 둘 다 잘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은 그런 기회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게 1순위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YK미디어플러스 2021.12.0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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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소개에 웬 체르노빌 사진…"MBC 제정신이냐"

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하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23일 오후 8시부터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을 진행했다. MBC는 경기장에 입장하는 각국 선수단을 소개하며 화면 왼편에 해당 국가와 관련된 사진을 참고 자료로 덧붙여 내보냈다. 문제가 된 장면은 24번째로 입장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의 자료화면으로 세계 최악의 참사로 기억되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넣은 것이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주 북쪽에 위치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는 1986년 4월 26일 원자로 폭발사고로 대규모 피폭 희생자가 발생한 곳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식 집계한 사망자만 3500여명, 암과 기형 등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피해자가 40만명으로 추정되며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됐다. 이를 생중계로 지켜본 네티즌들 사이에선 "방송사고 아니냐", "제정신이냐" 등 비판이 나왔다. 특히 참사 당사국에 이 같은 민감한 사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선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해외에서 한국을 소개할 때 세월호 참사 사진을 올린 것과 같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MBC는 또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하면서 비트코인 사진을 자료화면에 사용했다.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 국가 중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했으나, 최근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는 등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이밖에 MBC는 아이티 선수단 입장 때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 MBC는 이날 개막식 방송을 마친 뒤 "오늘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고,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며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2021.07.2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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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음사' 세븐, 허당미 발산…고등학교 선배 비 미담도 공개

세븐이 '퀴음사'에 출연해 허당미를 발산했다. 12일 오후 8시 방송된 Mnet '퀴즈와 음악 사이'(이하 '퀴음사')에 세븐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퀴사걸즈' 신지·김나영·이국주·설하영과 함께 퀴즈를 풀었다. 세븐은 데뷔 당시 열풍을 일으켰던 아이템인 바퀴 신발을 신고 나와 추억을 소환했고 퀴사걸즈와 댄스 신고식을 치르며 녹슬지 않은 댄스 실력을 선보였다. 몸풀기 퀴즈에는 2003년 갓 데뷔한 세븐의 희귀 영상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거울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세요?"라는 질문에 뭐라고 답했는지를 맞히는 문제에서 세븐은 "신인 때라 당차게 말했을 것"이라며 '섹시하다'를 선택했지만, 정답은 '느끼하다'였다. 정답이 공개되자 세븐은 본인에 관련된 문제임에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첫 번째 문제로는 당대 최고의 섹시 디바 백지영이 'Dash'로 활동할 때 춤을 추며 많이 보여주려 했다는 신체 부위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퀴사걸즈는 확신에 가득 찬 세븐의 말에 따라 ‘골반’을 선택했지만 정답은 '겨드랑이'였다. 두 번째로는 세븐과 20년 간의 친분이 있는 원타임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돼 세븐이 강한 자신감을 보였으나 역시나 오답을 고르고 말았다. 문제 풀이 후에는 원타임 멤버 오진환과 전화 연결을 통해 인사를 나누고 멤버들의 근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원타임이 완전체로 뭉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몇 년 전 가끔 얘기하곤 했었다"며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암시해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다른 문제 자료화면으로는 DJ DOC 'Run To You' 무대 영상이 등장해 ‘떼창’을 유발했다. DJ DOC가 첫 무대에 오르기 위해 PD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을지 맞추는 문제에서 퀴사걸즈와 세븐은 "PD를 등에 업었다"를 골랐지만 답은 "장구를 쳤다"로 밝혀졌다. 몸풀기 문제와 6개의 문제에서 모두 오답을 고른 퀴사걸즈와 세븐은 '퀴음사' 최초로 정답률 0%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세븐은 '세기의 라이벌'로 꼽혔던 비와의 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에 "(비와)고등학교 선후배라 등하교를 같이했다"며 "당시 지훈이 형(비)이 매일 지하철 티켓을 사줬다"며 그의 미담을 전했다. 또 "형(비)이 미식가라 맛집 투어를 함께 한다"고 덧붙이며 아직도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방송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2020.05.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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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백지영 "내가 '탑골 청하'? 엄청난 칭찬 고마울 뿐"

가수 백지영이 화제의 온라인 탑골공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탑골 청하' 별명에 감사하다고 말했다.4일 오후 6시 백지영은 새 미니앨범 'Reminiscence(레미니센스)'를 발매한다. '그대의 마음' 이후 3년 만에 내는 앨범이자, 새로운 소속사 트라이어스에 둥지를 틀고 처음 내는 작업물이다. 특히 20주년 기념 음반이라는 의미를 더해 '추억담' '향수' 등의 의미를 가진 '레미니센스'로 앨범명을 정했다.지난 3일 Mnet '엠카운트다운'으로 첫 무대를 공개한 백지영은 "햇수로 4년만의 활동이라 기대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20주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팬들이나 주변 스태프들이 좋은 의미를 부여해줘서 고맙다. 자축하는 밝은 분위기의 노래보다 내 음색에 잘 어울리는 노래들로 꾸렸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요즘 백지영은 유튜브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지상파에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음악방송 다시보기를 서비스하면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백지영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절대로 먼저 찾아보지 않지만 주변에서 자꾸 보여줘서 알고 있다"면서 "KBS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나갔을 때도 관련 문제가 나와 신기했다. 이정현 별명이 '조선의 레이디 가가'라고 해서 재미있었다. 내 별명은 '탑골 청하'라고 하던데, 정말 네티즌들이 기발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또 "청하 무대를 보면 유연하고 표현도 디테일이 살아있고, 무대매너도 굉장히 정확하다. 뭔가 방향이 확실한 친구인데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무대도 잘하는 친구와 비교해 별명을 붙여주니 기분 좋고 감사할 뿐이다"고 덧붙였다.레트로(복고) 등이 재조명 받는 것에 대해 백지영은 "옛것이 재조명되는 트렌드가 생겼다. 20년된 나로선 반가운 일이다. 자료화면 많이 돌아 민망하면서도 재미있고 유쾌하다. 과거 모습을 보면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힘만 들어 있구나' 싶다. 그때는 그렇게 쏟아낼 힘과 체력과 열정이 있었기도 했다"고 전했다.백지영 신보 '레미니센스'에는 타이틀곡 '우리가'를 포함해 '하필 왜' '별거 아닌 가사' '혼잣말이야' '하늘까지 닿았네'가 담겼다. '우리가'는 백지영의 호소력 있는 보컬이 주를 이루는 곡이며 이선희, 아이유, 휘성 등과 작업한 작곡가 G.고릴라가 참여했다. 이밖에도 에이톤, 이현승, 선우정아, 빨간양말 등 화려한 작곡가가 가세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10.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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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어렵게 얻은 내 사람"..인교진♥소이현, 솔직+달달 부부 스토리 (아는형님)

애정 넘치는 소이현♥인교진 부부가 '형님 학교'에 전학왔다.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JTBC '아는형님'에서는 소이현-인교진 부부가 '형님 학교' 최초 커플 전학생으로 출연했다.이날 소이현-인교진 부부 등장에 아형 멤버들은 "개교 이래 최초로 진짜 부부가 등장했다"라며 뜨겁게 호응했다. 인교진은 "우리는 전국민 닭살유발, '잉꼬부부 고등학교'에서 짱 먹고 왔다"고 자기 소개를 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인교진 오늘 흥분했다"며 딴지를 걸기도.이상민은 "'2018 SBS 연예대상'에서 쇼 토크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을 때 내가 소감을 말하고 있는데 인교진이 소이현을 바라보며 울고 있어서 빵 터졌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당시 인교진의 울먹이는 장면이 자료화면으로 전해져 웃음을 안겼다.서장훈과 절친이라는 소이현은 "장훈이 '새 장가 보내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교진은 "그거 아나. 장훈이가 점점 마음이 변하고 있다. 만날 때마다 마음가짐이 부정→긍정적으로 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이현은 "장훈이가 눈이 높다"라며 "내 주변에 착한 친구들이 많은데 싫다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싫은 게 아니고 혼자 있고 싶을 뿐"이라고 해명했다.서장훈은 "인교진이 정말 잘 운다"며 그를 울리기 위해 인교진의 딸 하은이 이름을 되뇌었다. 흥미를 느낀 멤버들은 인교진에게 딸 하은, 소은 양에 대한 질문을 거듭 던졌고 잠시 울컥한 인교진은 겨우 참아냈다. 김희철은 "나중에 애들이 커서 이 방송을 볼 수도 있지 않겠냐"라며 영상편지를 제안했다. 인교진은 "정말 울 것 같다"며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영상편지를 남겼다. 딸들에게 애정 넘치는 메시지를 전하던 인교진은 "올해부턴 씩씩한 아빠가 되겠다"고 말했다.인교진은 현재 트로트가수인 아버지를 언급했다. 그는 "앨범 2장 내신 가수 인치완이다. 환갑 때 중대 발표를 하시겠다고 한 후 '못다 한 꿈이 있는데 이제 그걸 하겠다. 앨범 낼 거야'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소이현은 "사비로 앨범 제작하셨다. 충청 쪽 행사는 모두 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이날 소이현은 "시아버님이 내 팬클럽이었다. 결혼한 후 알게 됐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인교진은 "아버지가 나와 같은 소속사 배우들에게 관심이 많으셨다"라며 "아버지가 소이현을 사석에서 만나고 너무 착하고 예쁘다고 팬클럽에 가입하셨다"고 밝혔다. 아이디는 '교진 아빠'였다고. 이를 들은 아형 멤버들은 "인연 중의 인연"이라며 감탄했다. 또 인교진은 "결혼식 축사를 아버님이 해주셨는데 그때도 '나는 정말 성공한 팬클럽 회원입니다'라고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현재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인교진과 함께 출연 중인 소이현은 "처음엔 (동상이몽) 출연을 망설였다. 배우이다보니까 집과 가족을 공개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밝혔다.이어 소이현은 "그런데 처음에 결혼 소식을 알렸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왜?'였다. '왜냐고 왜 물어보지?'라는 생각이 가장 컸다. 내가 더 좋아했고 어렵게 얻은 내 사람인데"라며 "매력이 많은 사람이란걸 출연하며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또 "방송 첫 출연 후 1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이 나한테 '결혼 너무 잘했더라'라고 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인교진은 "과거 소이현과 같은 소속사에서 데뷔했다"라며 "늘 자존감이 떨어져있던 나에게 '잘될 수 있다'라며 옆에서 힘을 북돋아준 사람이다. 지금까지도 고마운 마음밖에 없다"며 애정을 드러냈다.10년간 동료로만 지냈던 두 사람. 왜 진작 인연이 되지 못했는지에 대한 아형 멤버들의 질문에 소이현은 "사실 처음에 잠깐 눈이 맞았었다. 서로 좋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소속사이고 신인이다보니까 회사 차원에서 사전 차단한 부분이 있었다. 그때부터 오빠 동생 사이로 지냈는데 이후론 타이밍이 안맞았다"고 설명했다. 인교진은 "(소이현이) 데뷔하자마자 승승장구 해서 내가 쳐다볼 수 없는 사람이 됐다. 그땐 친한 동생이 잘 되서 좋은 마음도 있었지만 '난 뭘까. 잘돼야 하는데. 나와 너무 먼 사람이 되면 안 되는데'라는 마음이 컸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이후 두 사람은 입학신청서를 제출했다. 소이현은 자기소개서 별명란에 '소주 이현'이라고 적었다. 소주를 좋아한다는 소이현. 서장훈은 "소이현이 술 마시고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다"라며 그가 '주당'임을 입증했다. 소이현은 "아버지가 복싱 국가 대표였는데, 아버지한테 엄격하게 술을 배웠다. 술자리에서 항상 친구들 보내고 뒷정리 한 후 맥주 한 잔 딱 하고 귀가 했다"고 말했다.아형 멤버들이 "소주 광고를 찍지 못했냐"고 묻자 소이현은 "못했다. 너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나만큼 소주 맛있게 먹는 여자가 없다. 광고 속 예쁜 여자들이 살짝 마시는 거 그게 뭘 알아"라며 "원래 소주는 엄마들이 마시는 거다. 째깐할 때 먹었던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아이 낳고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이어진 '나를 맞혀봐' 시간. 소이현과 인교진은 먼저 '우리 결혼이 깨졌단 소문이 돈 이유?'라는 커플 문제를 냈다. 정답은 만료된 여권 때문이었다. 웨딩촬영을 위해 비행기를 타려던 순간, 여권이 만료된 상태라는 걸 알았다는 인교진은 "이현이는 비행기를 타고 나는 차를 타고 되돌아왔다. 창피해서 회사에도 말하지 못했던 탓에 오해가 생겼었다"고 밝혔다. 그는 "비행기 이륙 전에 이현이에게 전화가 왔는데 울면서 '오빠 웰컴 샴페인이 너무 맛있어'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인교진은 과거 배우로서 겪었던 트라우마를 언급하기도. 데뷔 초 커피를 마시는 지문을 소화해야 했는데 손이 너무 떨려서 계속 NG가 났다는 그는 "내가 왜 자꾸 떨까 생각해보니까 첫 대사, 첫 출연, 첫 현장이 '전원일기'였다"라며 "기차 안에서 추파를 던지는 대학생1로 단역 캐스팅이 됐는데 눈앞에 엄청난 대선배님들이 있다보니 너무 떨렸다. 그때부터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소이현은 "가정 내 역할 분담이 완벽하다"라며 "딸 하은이가 내가 화가 나 있으면 아빠를 찾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이현은 "이 모든 게 설계되어 있다. 딸에게 훈육이 필요하다 싶으면 나한테 시킨 후 본인은 달래준다"고 말했다. 이에 이수근은 "대부분 아빠들 다 그런 것 같다. 나도 아내가 아들 혼내고 나면 '엄마가 너희 다 사랑해서 그런 거야. 엄마 말씀 잘 듣고 필요한 건 아빠에게 말해라'라고 한다. 뽀뽀같은 애정표현도 자주 한다"고 덧붙였다.이어 소이현은 남편 인교진 때문에 황당했던 일을 문제로 냈다. 소이현은 "차를 타고 가면서 남편에게 좋은 노래가 있다고 들려줬는데 뒤로 의자를 젖히더니 펑펑 울었다"고 폭로했다. 인교진을 울린 곡은 김현철의 '아빠와 함께 왈츠를'이었다. '아빠 나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까 / 이 다음에 언젠가 내가 그런 때가 되면 / 아빤 내게 뭐라고 얘기 해 주게 될까 / 아빠 내가 어떠한 얘기를 하더라도/ 난 알아 아빠가 날 사랑한단걸'과 같은 가사를 순수한 아이의 목소리로 부른 감동적인 곡이었다. 제작진이 이 노래를 들려주자 인교진은 또 한번 '교진댐' 붕괴 위기에 처했다. 인교진은 민망해하며 형님들에게 "보통 사람들은 얼마에 한 번씩 우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날 인교진은 거침없는 입담과 유리 눈물샘으로 시종일관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소이현 역시 시원시원한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인교진, 소이현 부부는 각자가 가진 매력과 함께 달달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한편, JTBC '아는형님'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tbc.co.kr 2019.03.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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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대종상③] "4년째 명예회복 불발" 55년 역사 먹칠, 언제까지?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더 아름답지 않을까. 기대없는 실망은 모든 이들을 지치게 만들 뿐이다. 4년째 떨어진 권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대종상영화제다. 22일 개최된 제55회 대종상영화제는 55회라는 역사가 무색하게 졸속 진행으로 비판과 비난, 더 나아가 비아냥의 대상이 됐다. 영화인들이 만들고, 영화인들이 함께 하는 축제인 만큼 대종상영화제를 바라보는 영화인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크게 "말 뿐인 변화라면 이쯤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과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폐지 시키면 그 이미지만 남게 된다. 반백년 위상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4년째 총체적 난국, 매회 역대급 사고를 경신하는 대종상영화제다. 민망함도 한 두번이지 1년에 한 번 노이즈마케팅 이슈의 중심에 서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만신창이 영화제를 지속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금씩 위상을 갉아먹던 대종상영화제를 영화인들마저 등 돌리게 만든 사건은 지난 2015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줄 수 없다"는 일명 참가상 논란 발언이다. 거센 비난에 휩싸인 대종상영화제 측은 급하게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을 바꿨지만, 그 사이 유료투표와 공정성 문제 등에 휩싸이며 자기들만의 잔치로 전락시켰다. 결국 영화인들의 보이콧으로 후보 전원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그 해 대종상영화제는 몇몇 감독들과 함께 참석자 없는 시상식을 치러야 했다. 허술했던 준비 과정만큼 행사 진행도 무례했다. 대리수상 파티도 이 때부터 시작이었다. 수상자가 참석하지 않자 같은 부분 후보에 오른 다른 참석자에게 대리 수상을 요청하는가 하면, 한 명의 대리수상자가 여러 번 대리수상하는 일명 대리수상 돌려막기까지 벌어졌다. 잦은 실수에 자료화면 오타 오류도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이준익 감독의 이름을 '이익준'으로 잘못 표기, 이준익 감독과 악연의 시작을 알렸다. '국제시장' 10관왕 몰아주기도 씁쓸함을 자아냈다. 2016년에도 대리수상영화제는 이어졌다. 시상식 열흘 전 섭외에 들어가는 등 급박하게 시상식을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후보들이 대거 불참, 대리수상이 줄을 이었다. 주요 수상 부문에서는 배우 이병헌이 유일하게 참석해 영화제의 체면치레를 도왔다. 대종상영화제 측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파국 속에서도 언론 및 대중과 기싸움을 펼쳤다. 그리고 내놓은 결과는 처참했다. 2017년은 절치부심 변화를 꾀하나 했다. 새로운 조직, 심사방식, 진행방향 등에 대해 '명예회복 리부트'를 선언하며 "젊은 영화인들을 대거 영입해 조직위를 꾸리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그들만의 축제라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적극적인 소통과 참여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공표했다. 이에 배우들도 조금씩 마음을 바꿔 직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남배우들이 대거 참석을 확정지어 시상식 전 분위기는 꽤 좋았지만 생방 사고가 터지면서 문제없는 대종상은 대종상이 아니라는 사실만 재확인시켰다. TV조선을 통해 생중계 된 54회 대종상영화제는 일명 '감독·배우 뒷담화'라는 역대급 방송사고로 영화인들과 대중들을 분개하게 만들었다. 최희서가 수상소감을 말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털어놓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전파를 탄 것. 후속 조치는 더 최악이었다. 사과없이 증거부터 없애려는 듯 관련 영상이 족족 삭제되는 정황이 포착됐고, 그 사이 문제가 불거지자 대종상영화제 측은 "스태프 목소리가 아닌 객석 소음이다. TV조선에서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다"며 문제를 회피했다. TV조선 측은 "스태프 소음인지 확인 불가"라며 발을 빼 버렸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있지만 책임자는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화인들의 미움을 받아도 할 말 없는 처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인배 이준익 감독과 최희서는 올해 시상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던건 역시나 졸속 진행. 배우와 스태프들은 올해도 대거 불참했고, MC 신현준은 올해도 대리수상자마저 참석하지 않은 부문 수상을 위해 대신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끝없는 잡음은 이제 없으면 섭섭할 정도. 무엇보다 음악상 수상자 '남한산성' 사카모토 류이치를 대신해 상을 받은 탤런트 겸 가수 한사랑의 등장은 보는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영화 시상식이 아닌, 그림 경매장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의 부상 존재감도 수상자보다 컸다. 관계자들은 "이제는 비난하기도 지친다. 왜 생중계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사전 상황을 알았다면 생중계를 포기했을 법 한데 너무 막무가내 아닌가 싶다", "시상식의 권위가 상의 가치까지 떨어지게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주먹구구식 진행을 이어갈 것이라면 조심스럽지만 폐지가 답 아닐까 싶다", "1, 2년은 이해했지만 4년째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건 분명 문제가 있다. 좋은 마음으로 돕고 싶은데 대종상 측에서 자꾸 걷어차는 느낌이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물론 대종상영화제를 응원하는 이들도 많다. 2년 전 이병헌은 "5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쌓은 명예를 이전처럼 다시 찾는 것이 단 시간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명예로웠던 시상식이 불명예스럽게 없어지는 것은 더 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 변화라는 것은 개인의 의지나 노력으로 된다기 보다는 모두가 한 마음이 돼 조금씩 고민하고 노력하는 순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언젠가 후배들이 내가 20년 전 이 시상식에 오면서 설레고 영광스러웠던 마음가짐과 똑같은 기분을 갖고 참여하면 참 좋을 것 같다. 5~60년 전 나의 대선배들은 큰 뜻을 갖고 이 영화제를 만드셨을 것이다. 이제 우리 후배들이 더 고민하고 노력해서 지켜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소감을 남긴 바 있다. 올해 감독상을 수상한 장준환 감독 역시 "상을 받은 것은 기쁘지만 시상식을 지켜 보면서 왠지 모르게 쓸쓸함과 씁쓸함이 남는다. 뿌리의 깊이만큼, 큰 나무, 큰 축제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이다"는 애정섞인 당부를 표하기도 했다. 이제 대종상영화제에 바라는 것은 화려하고 성공적인 시상식이 아닌, '무사고' 단 하나가 됐다. 7년째 대종상영화제 MC로 나서고 있는 신현준의 의리도 대종상영화제에 대한 영화계 반응의 한 단면이다. 대종상영화제의 존속 여부는 결국 영화제 측에 달렸다. 기대가 사라진지는 오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 &#91;막장 대종상①&#93; #불참속출 #방송사고…올해도 촌극의 120분(종합) &#91;막장 대종상②&#93; 총체적난국 속 빛난 이성민·故김주혁 &#91;막장 대종상③&#93; "4년째 명예회복 불발" 55년 역사 먹칠, 언제까지? 2018.10.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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