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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점유율 20% ‘뚝’…‘베놈: 라스트 댄스’, 분위기 전환 키 될까 [IS포커스]

‘베놈: 라스트 댄스’가 개봉 첫 주말 흥행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장기간 이어진 외화 부진 흐름 속 ‘베놈: 라스트 댄스’를 필두로 ‘글래디에이터Ⅱ’, ‘모아나2’ 등으로 전세를 역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베놈: 라스트 댄스’는 개봉 첫 주말인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4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면서 누적관객수 60만 돌파에 성공했다. 이로써 ‘베놈: 라스트 댄스’는 ‘보통의 가족’, ‘대도시의 사랑법’, ‘베테랑2’ 등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장기 집권 중인 한국 영화들을 꺾고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외화 흥행 부진 고리를 끊었다. 외화가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꿰찬 건 지난 9월 첫째 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실제 최근 극장가에는 외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영진위 기준 지난달 외화 매출액은 191억원, 관객수는 198만명으로 점유율이 19%대에 머물렀다. 1월부터 9월까지 결산 자료를 봐도 외화 부진 흐름은 선명하게 나타났다. 이 기간 외화 누적매출액은 3786억원, 누적관객수는 385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3%, 30.4% 감소했다.영진위는 “팬데믹 이전 평균과 비교하면 외화 누적 매출액은 그 절반 수준인 55.5%였고 누적 관객 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7.3% 수준이었다”며 “1~9월 기준 ‘인사이드 아웃2’, ‘웡카’를 제외하면 매출액 300억원, 관객수 300만명을 넘긴 외화가 없었다”고 분석했다.글로벌 흥행작조차 국내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인사이드 아웃2’에 이어 올해 개봉작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데드풀과 울버린’(13억 3676만달러), ‘슈퍼배드4’(9억6335만달러) 모두 국내에서는 200만명도 채 모으지 못했다.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조커: 폴리 아 되’도 전작(528만명)의 10%를 조금 넘는 61만명이 보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베놈: 라스트 댄스’가 개봉 닷새 동안 누적관객수 60만명을 넘어서면서 분위기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론 관객 증가세가 폭발적이지 않고,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만큼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개봉 직후 대규모 액션으로 볼거리를 챙겼다는 호평과 서사의 짜임새, 개연성 등에 대한 지적을 동시에 받고 있다. 실관람객 평가인 CGV골든에그지수도 84%(27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동시기 개봉작 중 가장 낮다. 다만 팬층이 워낙 두텁고 전편들 역시 유사한 반응 속 평균 30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는 점에서 외화 흥행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적잖다. 예매율 역시 꾸준히 30% 수준을 유지하며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베놈: 라스트 댄스’ 이후에도 외화 흥행에 힘을 실을 만한 기대작은 다수 있다. 당장 다음 달 13일에는 ‘글래디에이터Ⅱ’가 개봉한다. 지난 2000년 개봉, 제73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등 5관왕에 오른 ‘글래디에이터’의 속편이다. 영화는 전편의 주인공인 막시무스(러셀 크로) 사망 20년 후를 배경으로, 로마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콜로세움에서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이는 새 주인공 루시우스(폴 메스칼)의 여정을 그린다. 검투사의 결투가 펼쳐지는 무대이자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은 실제 크기의 60%에 달하는 세트로 직접 지었다.다음 달 20일에는 ‘위키드’가 관객을 만난다. 전 세계 6000만명이 관람하고 토니상, 그래미상 등 100여개 트로피를 품은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한국 최초 개봉으로,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주연을 맡았다. 일주일 후인 27일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두 번째 이야기 ‘모아나2’가 베일을 벗는다. 1편이 글로벌 흥행 수익 6억 400만달러를 기록한 만큼 속편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큰 작품이다.극장 관계자는 “‘조커: 폴리 아 되’ 등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외화 속편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낮아진 건 사실이지만, 당장 11월까지는 예산이 크거나 패키징이 압도적인 한국 영화 대작이 없는 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화가 아닌 작품 하나하나로 본다면 일주일 간격으로 계속 대작이 개봉하는 터라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28 06:05
연예일반

북미보다 빠르다…아리아나 그란데 ‘위키드’, 11월 20일 전세계 최초 개봉

아리아나 그란데 주연의 뮤지컬 영화 ‘위키드’가 한국 관객을 만난다. 25일 수입·배급사 유니버설픽쳐스에 따르면 ‘위키드’는 오는 11월 20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북미 개봉일인 11월 22일보다 이틀 빠른 일정으로, 전 세계 최초 공개다. ‘위키드’ 측은 “‘겨울왕국’, ‘알라딘’, ‘웡카’ 등 뮤지컬 영화들이 대한민국 관객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은 만큼 빠르게 대한민국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친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위키드’는 자신의 진정한 힘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전혀 다른 두 인물이 우정을 쌓아가며 맞닥뜨리는 예상치 못한 위기와 모험을 그렸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25 11:19
연예일반

4편도 나온다… ‘겨울왕국’ 20주년까지 이어질 신화 [겨울왕국 10주년] ②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겨울왕국’이 이번달 27일 개봉 10주년(북미 기준)을 맞는다. ‘겨울왕국’은 국내에서는 2014년 1월 1편이 개봉했으며 1편에 이어 2019년 2편까지 1000만을 넘으며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최초로 ‘시리즈 쌍천만’ 흥행 기록을 세웠다.올해로 10주년이 된 ‘겨울왕국’의 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1, 2편의 감독이자 디즈니 사상 최초 여성 CCO(Chief Creative Officer)가 된 제니퍼 리가 앞서 예고된 3편에 이어 4편 제작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여기에 1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까지 펼쳐지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겨울엔 겨울왕국’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겨울왕국’ 4편까지 나온다!“‘겨울왕국’과 ‘겨울왕국2’를 만든 감독 제니퍼 리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팀과 함께 두 개의 스토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월트디즈니컴퍼니 CEO 밥 아이거는 이달 중순 미국 ABC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아이거가 언급한 ‘두 개의 스토리’는 바로 ‘겨울왕국’ 3편과 4편. 3편은 미리 예고됐던 바지만 4편까지 공식화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밥 아이거의 발언에 전 세계가 후끈 달아올랐다. 게다가 ‘겨울왕국’ 3, 4편에는 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제니퍼 리뿐 아니라 1, 2편 대표 OST ‘렛 잇 고’와 ‘인투 디 언노운’ 등을 탄생시킨 작곡가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드와 로버트 프레즈가 참여한다. 노래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애니메이션 흥행까지 견인한 사례이기에 3, 4편에서 등장할 웅장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1, 2편 사이의 공백으로 짐작했을 때 ‘겨울왕국’ 3편은 2025년에서 2027년 사이에 개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개봉 일자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4편 역시 마찬가지. 밥 아이거는 “아직은 그 영화들에 대해 할 말이 별로 없는 단계”라고 밝혔다.◇‘겨울왕국’ 그 경이로운 신화를 다시‘겨울왕국’은 개봉 46일 만에 애니메이션 최초로 국내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2019년 개봉한 ‘겨울왕국2’는 전편보다 훨씬 빠른 개봉 17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1375만 명까지 동원해 아직까지도 국내 역대 흥행 애니메이션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런 ‘겨울왕국’의 신화급 인기를 10주년을 맞아 다시 만날 수 있다.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겨울왕국 10주년을 맞아 영화 재개봉, 특별 상영 이벤트 및 디즈니 100주년 기념 테마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는 30일에는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 3사를 비롯한 전국 주요 극장에서 ‘겨울왕국’, ‘겨울왕국2’ 두 편을 모두 재개봉한다. 돌비 시네마 등 일부 특별관 상영도 포함되며 다시 극장을 찾아주는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굿즈 증정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또 겨울왕국 10주년과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100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CGV 용산아이파크몰 7층에 디즈니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특별 포토존과 인기 애니메이션 OST를 감상할 수 있는 바이닐 청음존도 마련된다. ‘겨울왕국’ 10주년을 축하하는 건 한국만이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도 ‘겨울왕국’ 10주년 기념 이벤트가 열린다. 홍콩 디즈니랜드에는 ‘겨울왕국’을 테마로 한 ‘월드 오브 프로즌’ 테마존이 오픈했다. 완더링 오큰스 슬라이딩 슬레이와 프로즌 에버 애프터 등 두 종류의 어트랙션이 방문객들과 만난다. 토니상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던 뮤지컬 ‘겨울왕국’ 역시 10주년을 기념해 북미 투어를 개최, 북미 전역을 ‘겨울왕국’ 분위기로 얼어붙게 할 전망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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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4DX 등 특별관 2025년까지 1.3배 확대… “하반기 영화시장 회복 기대”

영화 ‘범죄도시3’이 시리즈 ‘쌍천만’을 기록하며 하반기 영화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CGV는 ‘범죄도시3’가 엔데믹 이후 3번째 ‘천만 영화’로 등극한데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다양한 영화 라인업도 대기하고 있어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국내 관객 수는 2020년 상반기 3241만 4128명이었던 것이 2023년 5838만 9902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절반 이상 회복한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전체 관객 수의 절반을 이미 넘어선 수치로 다양한 기대작들이 포진되어 있는 하반기 성과에 따라 2023년 최종 관객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범죄도시3’가 1일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하면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시장이 시작되는 7월에도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극장가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첫 포문을 여는 작품은 류승완 감독 연출,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주연의 해양범죄 활극 ‘밀수’다. 8월에는 ‘신과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감독에 오른 김용화 감독의 우주 생존 드라마 ‘더 문’과 ‘끝까지 간다’, ‘킹덤’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 주지훈 주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버디 액션 영화 ‘비공식작전’ 그리고 인기 웹툰을 각색한 재난 드라마로 이병헌, 박서준이 호흡을 맞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관객들과 만난다.한국 영화 외에 할리우드 대작들도 하반기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탑건: 매버릭’으로 흥행 보증수표임을 입증한 톰 크루즈의 대표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 오는 12일 국내 영화 팬들과 만난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은 오토바이 추격전, 항공 액션 등 다양한 액션 포인트가 담겨 있어 보다 영화를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 특별관 포맷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탑건: 매버릭’도 지난해 개봉 당시 항공 액션을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4DX와 스크린X 포맷이 큰 인기를 얻었다.CJ CGV는 4DX, 스크린X, 4DX 스크린 등 전 세계에서 다양한 기술 특별관을 운영하고 있다. CJ 4D플렉스는 올해 6월을 기준으로 4DX, 스크린X, 4DX 스크린 등 기술 특별관을 미국, 프랑스 등 72개 국가에서 1147개를 운영하고 있다. 2025년까지 운영관을 현재 대비 1.3배 확대할 계획이다.또한 콘서트, 뮤지컬, 게임 등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얼터콘텐츠도 인기를 얻고 있어 하반기 극장가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에 힘입어 올 1분기에만 37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올해 말에는 얼터콘텐츠를 즐기는 관객 수가 1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CJ CGV 문병일 데이터전략팀장은 “2023년 상반기는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10~30대 관람객 회복을 주도하고 ‘범죄도시3’와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40~50대 방문을 이끌어 시장의 포텐셜이 커졌다”며 “하반기에는 제작비 200억 원 이상의 한국 영화 대작과 더불어 할리우드 텐트폴 영화들이 풍성하게 준비돼 있어 보다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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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범죄도시3’ 마동석의 핵주먹..위기의 한국영화 구세주 될까

마동석 주연 영화 ‘범죄도시3’이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 위기의 한국영화에 구세주가 될 지 주목된다.22일 오전 9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개봉하는 ‘범죄도시3’은 45.0%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예매 관객수는 벌써 10만명을 넘어섰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디즈니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가 17.1% 예매율로 2위, 지난 17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인 할리우드 액션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가 13.6%로 3위인 점을 고려하면, ‘범죄도시3’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다.통상적으로 영화 예매 오픈은 개봉 주 월요일에 하기 마련이지만 마블영화처럼 대중의 관심이 높은 영화들은 개봉 2주 전부터 예매를 오픈한다. ‘범죄도시3’는 지난 16일 예매 오픈과 동시에 3위를 기록하더니 점점 예매량이 증가해 개봉 열흘 전부터 1위에 올랐다. 현재 추세라면 예매율 50%를 넘어 70%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범죄도시3’는 지난해 5월 개봉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넘어 1269만명을 동원한 ‘범죄도시2’의 후속작이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다. ‘범죄도시3’는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158개국에 선판매돼 글로벌 흥행도 예감시킨다. 개봉 전부터 대만,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더해 북미, 중동,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 팔렸다. 특히 마동석의 인기가 엄청난 대만을 비롯해 홍콩과 몽골 등은 한국과 동시기에 개봉한다. ‘범죄도시3’ 해외배급사 케이무비엔터테인먼트는 “‘범죄도시3’는 ‘범죄도시’ 시리즈 신작이란 사실만으로 세일즈 초기부터 해외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며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와 영국 등도 동시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영화는 지난해 10월 개봉한 ‘올빼미’ 이후 아직까지 단 한 편도 극장 관객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작품이 없다.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한국영화 총관객수가 200만명이 채 되지 않았다. 팬데믹 전까지 70% 이상이었던 한국영화 점유율은 30% 이하로 떨어진 채 회복될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범죄도시3’ 흥행에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까닭이다. ‘범죄도시3’ 흥행이 잘돼야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다시 가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범죄도시3’를 둘러싼 환경은 지난해 ‘범죄도시2’ 때보다는 좋지 않다. 당시는 극장요금이 CGV만 인상된 터였고,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소비 바람에다, ‘탑건: 매버릭’이 개봉일을 1개월 뒤로 연기하면서 경쟁 상황도 좋았다. 반면 올해는 3년 연속 극장요금 인상으로 관객의 선택이 한층 신중해진 데다 6월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부기맨’ ‘플래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애스터로이드 시티’ 등이 매주 관객과 만난다. 이런 상황에서 ‘범죄도시3’가 어느 정도 선전을 펼치느냐가 6월 개봉하는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와 7, 8월 여름 성수기 한국영화, 9월 추석 개봉영화들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과연 ‘범죄도시3’가 한국영화 바람몰이를 일으킬지, 마동석의 핵주먹에 많은 것이 담겼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5.23 05:45
영화

‘인어공주’를 물 밖에서 찍었다고?..신기술 ‘아니마’로 만든 수중세계

전 세계가 사랑해온 동명의 애니메이션 원작을 실사화한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가 아름다운 바닷속 세계를 생생하게 실사화했다.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는 아름답고 화려한 수중 세계를 재현해 내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인어공주’에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은 실사 CG 작업을 거쳐 생생한 비주얼로 탄생했다. 노래 ‘언더 더 씨(Under the sea)’에서 물고기들의 안무와 바다 생물들의 등장은 다채로운 볼거리와 극의 몰입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연출을 맡은 롭 마샬 감독은 바다가 배경인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와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수중 거품 목욕 시퀀스를 선보인 바 있다. 롭 마샬 감독은 “지금까지 만든 다른 영화들의 경험이 없었더라면 이 영화를 만들지 못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롭 마샬 감독이 수중 장면의 구현을 위해 선택한 촬영 기법은 ‘드라이 포 웨트’ 기법이다. ‘드라이 포 웨트’는 배우들을 와이어에 매단 채 수중 환경을 시뮬레이션하는 촬영 기법으로 와이어, 시소, 튜닝 포크 등 장비를 활용해 수중 움직임을 재현한다.가장 핵심이 되는 장비는 ‘튜닝 포크’로 바닷속에서 바닥도 중력도 없이 위, 아래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어 롭 마샬 감독은 이를 적극 활용했다. ‘튜닝 포크’는 배우들의 주위를 도는 커다란 원형 디스크다. 배우들은 하네스에 연결된 상태로 자유롭게 회전하고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다.여기에 사실감 넘치는 연기를 위해 ‘아니마’(Anyma) 기술을 이용하여 생동감 있는 비주얼을 이끌어냈다. 많은 카메라 조명으로 배우들의 얼굴을 찍는 이 기술은 디즈니 실사 영화인 ‘알라딘’에서 윌 스미스의 ‘지니’를 만드는 데에도 사용된 시스템이다.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수중 촬영에 필요한 각고의 노력과 함께 환상적인 수중 세계를 펼쳐내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홀하고 생생한 수중 세계 비주얼로 관객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화제작 ‘인어공주’는 오는 24일 개봉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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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사용설명서’→‘킬링 로맨스’ 또 터졌다, 이원석 ③

‘남자사용설명서’에서 톱스타 이승재(오정세)가 수건 하나 덜렁 걸친 채 난간에 매달려 있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곧이어 바람이 불어 몸에 걸쳤던 수건이 날아가고, 마침 아래 층에서 바람을 쐬던 커플이 못 볼 꼴을 보고 소리를 지르게 되는 이 장면. 이야기가 있는 영화인데 ‘이렇게 뜬금없이 웃겨도 되나’ 싶은 그 장면에 환호했던 이들이라면 이 순간 다시 소리 질러야 한다. 이원석 감독이 돌아왔다.‘킬링 로맨스’는 ‘상의원’(2014) 이후 이원석 감독이 무려 약 8년 만에 돌아온 작품. 이원석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인 ‘남자사용설명서’(2013) 때처럼 코미디로 무장하고 얼어붙은 한국영화계에 웃음을 불어넣기 위해 나섰다. 1000만을 넘은 ‘7번방의 선물’을 비롯해 ‘설국열차’, ‘관상’, ‘베를린’, ‘변호인’ 등이 나왔던 한국 영화 호황기였던 2013년. 그때를 기준으로 ‘남자사용설명서’가 기록한 누적 관객 수 50만 명은 그리 높은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이원석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마니아층 하나만은 확실하게 확보했다. 논리와 개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관객들의 정서상 밑도 끝도 없이 웃음을 유발하는 ‘B급’이나 ‘병맛’을 표방하는 영화들은 대중적으로 크게 사랑받지는 못했다. ‘남자사용설명서’는 한국에서도 그런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고, 제대로 만들면 퍽 웃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코미디란 기본적으로 기대를 배반하는 데서 웃음을 발생시킨다. 이원석 감독은 이 엇박의 미학을 안다. 인형 같은 외모의 이시영을 피로에 쩌든 조감독으로 만들면서, 톱스타 이승재 역에는 웃음을 유발하는 감초 역을 주로 했던 오정세를 섭외했던 ‘남자사용설명서’ 때처럼 이원석 감독은 ‘킬링 로맨스’에선 이선균이라는 진지한 연기자를 어디서 튀어나온지도 모를 정체불명의 섬나라 재벌 조나단으로 만들었다. 이선균이 영화 ‘기생충’ 이후 차기작으로 ‘킬링 로맨스’를 골랐다는 점이야말로 ‘킬링 로맨스’의 가장 죽여주는 부분이다. 사랑에 빠져 연예계에서 은퇴했던 톱스타 여래가 자신을 괴롭히던 남편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린 만큼 ‘킬링 로맨스’에는 ‘남자사용설명서’ 때보다 다소 관객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을 요소가 있다. 가정 내에서 여래가 받는 억압과 학대가 그것. 이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화는 아주 동화적이고 판타지적으로 완성됐는데, 이 역시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지점이다.영화에서는 가수 비의 ‘레이니즘’과 H.O.T.의 ‘행복’이 주된 테마곡으로 사용된다. 이 외에도 여래가 새로운 결심을 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노래는 마치 뮤지컬 같기도, 디즈니 영화 같기도 하다.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노래 시퀀스가 선사하는 재미는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 ‘랄라랜드’를 떠올리게도 한다. 병맛 안에 디즈니 공주 같은 감성을 버무리고, 또 그 안에서 한 인간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린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한 장르에 매몰되지 않는 게 바로 이원석 감독의 장점이다.이원석 감독은 앞서 ‘킬링 로맨스’ 제작 보고회에서 “나한테는 가장 희한한 시나리오만 (연출 의뢰가) 들어온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반대로 이원석 감독만큼 그런 독창적인 이야기를 잘 살리는 감독이 없다는 의미 아닐까. 조나단이 마법의 주문으로 여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처럼 이원석 감독이 ‘킬링 로맨스’로 얼어붙은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14일 개봉 이후가 주목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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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영화 격돌..4월 2주차 극장가 관전 포인트 3가지

4월 2주차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가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국내 박스오피스 1위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이 질주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안방을 내준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농놀(농구 놀이)’ 신드롬을 이어갈 ‘리바운드’가 바짝 따라붙었다. 기묘한 코미디 ‘킬링 로맨스’도 기대작 중 하나다. 시리즈마다 흥행을 터뜨린 전설의 킬러 ‘존 윅4’도 네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포인트1 : ‘스즈메’는 1위를 수성할까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모은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누적 관객수 400만명을 돌파한 ‘스즈메의 문단속’이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1위 ‘더 퍼스트 슬램덩크’(442만명 동원중)를 따라잡을지 주목된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한달이 넘도록 국내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항준 감독이 만든 실화 기반 농구 영화 ‘리바운드’가 지난 5일 개봉했지만 굳건한 1위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너의 이름은.’(381만명)을 뛰어넘은 ‘스즈메의 문단속’이 얼마나 1위 자리를 독주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중국에서도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달 24일 개봉한 뒤 2주도 지나지 않아 누적 매출액 5억 7500만 위안(약 1094억 6850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즈메’가 영화관 문단속을 단단히 하고 ‘슬램덩크’ 신화를 격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인트2 : 위기의 한국 영화 반격?4월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이 ‘회심의 일격’을 날릴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는 줄줄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일본 애니메이션들에 1위를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농구 영화 ‘리바운드’는 최근 극장가에 분 ‘농놀’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리바운드’는 비록 ‘스즈메의 문단속’ 아성을 넘지는 못하고 있지만 박스오피스 2위로 끈질기게 뒤를 쫓고 있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김은희 작가가 대본에 참여한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렸다.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배 농구대회에서 단 6명의 선수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킬링 로맨스’는 이선균, 이하늬 주연의 색다른 코미디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룡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한 달파란 음악감독이 참여했고, 극 중 H.O.T.의 ‘행복’, 비의 ‘레이니즘’, 들국화의 ‘제발’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음악이 다수 등장할 예정이다.‘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B급 코미디와 뮤지컬 등 다양한 웃음 코드가 담겨 있어 관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 포인트3 : ‘존 윅4’ 이번에는 극장에서 통할까키아누 리브스의 액션 영화 ‘존 윅’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가 이번에는 극장에서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존 윅’ 시리즈는 단순한 스토리에 화려하고 통쾌한 총기 액션으로 ‘건 푸(총기+쿵푸)’라는 새로운 액션을 보여줬다. 북미에서는 ‘존 윅’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극장가보다는 IPTV 또는 OTT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존 윅’의 명성이 더 알려졌다. 사실 ‘존 윅’ 시리즈는 국내에서 극장에선 크게 흥행하진 못했다. 지난 2015년 나온 ‘존 윅’ 1편은 관람객 12만 2857명에 그쳤고, 2017년에 나온 두 번째 시리즈 ‘존 윅 – 리로드’는 관람객 28만 58명이 모였다.세 번째 영화인 ‘존 윅3: 파라벨룸’은 한국 극장가의 전성기인 2019년도에 100만 7762명을 동원했다. 기존 시리즈에서 ‘존 윅’ 액션에 빠진 팬층이 몰려든 결과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바뀐 극장가 상황에 ‘존 윅4’가 얼마나 관람객들의 선택을 받을지가 관전 포인트다.‘존 윅4’는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반격을 준비하는 존 윅이 최고 회의를 무너뜨리기 위해 거대한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오는 12일 개봉한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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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리바운드’ ‘킬링 로맨스’ ‘드림’ 4월 韓영화, 日애니에 자존심 회복할까 [종합]

장항준 감독의 ‘리바운드’, 이원석 감독의 ‘킬링 로맨스’, 그리고 이병헌 감독의 ‘드림’이 4월 극장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돼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12일 영화계에 따르면 ‘드림’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후원하는 4월 극장 개봉 지원작 마지막 주자로 선정됐다. 멀티플렉스 3사는 극장 비수기인 4월에 경쟁력 있는 한국영화 개봉작이 없다시피 하자 그간 물밑에서 개봉 지원작 신청을 받았다. 순제작비 70억원 이상 영화 중 4월 개봉하겠다고 신청한 영화들 가운데에서 경쟁력 있는 작품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당초 ‘드림’은 5월초 개봉을 고심하다가 최근 4월말 개봉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꾼 뒤 개봉 지원을 신청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드림’이 개봉을 확정하면서 4월 한국영화 라인업은 ‘리바운드’가 4월5일, ‘킬링 로맨스’가 4월14일, ‘드림’이 4월26일 개봉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킬링로맨스’는 ‘리바운드’와 2주 차이를 두고 개봉하려 했지만 ‘드림’ 개봉 지원이 확정되면서 한주를 앞당겼다. 다만 개봉 지원작끼리 일주일 차이를 두고 경쟁하는 것을 피하려 통상적인 수요일, 목요일 개봉이 아닌 금요일(4월14일) 개봉으로 내부 조율을 거쳤다는 후문이다.세 편의 영화들은 각기 매력이 뚜렷해 비수기 극장가에 관객을 불러 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리바운드’는 해체 위기의 모교 농구부에 부임한 신임 코치와 여섯 명의 선수들이 전국대회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다. 2012년 교체 선수도 없이 단 6명으로 전국 대회 결승 진출을 이룬 강양현 코치와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실화가 소재다.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권성휘 작가와 장항준 감독의 아내이자 ‘킹덤’ ‘시그널’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각색에 참여했다. 안재홍이 해체 직전의 농구부를 결승으로 이끈 강양현 코치 역을 맡았으며,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 신예들이 선수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리바운드’는 가장 먼저 4월 개봉 지원작에 낙점될 만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과 스포츠영화의 성장 이야기가 잘 녹아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킬링 로맨스’는 최악의 연기력으로 놀림 받던 여배우가 섬나라 재벌과 결혼해 은퇴했다가 옆집 삼수생과 인연을 맺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믹 로맨스다. 당초 ‘죽여주는 로맨스’라는 가제로 준비했다가 ‘킬링 로맨스’로 제목을 바꿨다. 이하늬가 최악의 연기력으로 놀림 받다가 재벌과 결혼한 뒤 은퇴한 여배우 황여래 역을, 이선균이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 역을, 공명이 황여래와 인연을 맺는 옆집 삼수생 김범우 역으로 출연했다. ‘극한직업’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하늬, 공명 콤비가 ‘킬링 로맨스’에서는 더욱 웃음 폭탄을 장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킬링 로맨스’는 극 중 드라마와 뮤지컬 등 여러 장치가 발랄하고 발칙하게 녹아들어간 작품으로 기획부터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잘 알려진 모니카가 뮤지컬 안무에 참여했다. ‘드림’은 ‘스물’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놓인 축구선수가 생전 처음 공을 차본 노숙자들을 이끌고 홈리스 월드컵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박서준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휩쓸려 어쩔 수 없이 노숙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된 윤홍대 역을, 아이유가 다큐멘터리를 찍게 된 방송국 PD 이소민 역을 맡았다. 이현우가 축구팀 에이스로, 고창석이 축구팀 분위기 메이커로 출연한다. ‘드림’은 1600만명을 동원한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신작에 박서준과 아이유의 조합이란 점에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현재 극장가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시작으로 ‘귀멸의 칼날: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국영화들은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한국영화 거품이 절정이던 시절 제작된 영화들이 팬데믹 기간 중 개봉을 못하다가 최근 차례로 개봉하고 있는데다, 팬데믹 기간 중 3년 연속 극장요금이 인상되면서 관객들이 영화 선택에 한층 신중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영화들이 옥석이 섞여 있는 터라, 관객들의 선택보다는 외면을 받고 있는 경향이 있다. 반면 수요가 뚜렷한 일본 애니메이션들은 팬데믹 기간 중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4월 다양한 재미를 갖춘 한국영화들이 개봉하면, 관객들의 사랑이 다시 돌아올지 영화계 안팎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5월에는 ‘범죄도시3’도 개봉을 준비 중이라 4월부터 한국영화 붐이 다시 일어날지도 지켜볼 일이다.과연 한국영화에 봄바람이 다시 불지, 아니면 봄이 와도 봄이 온 것 같지 않을지, 주사위는 던져졌다. 남은 건 관객의 선택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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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의 B컷] 영화 기자의 2022 개봉작 N차 관람 리스트

한 번으로는 관람을 끝낼 수 없는 영화들이 있다. 영화가 주는 여운이 너무 커서 다시 한 번 그 감정을 느끼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너무 좋았던 대사나 배우의 연기를 다시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다.극장에 평균보다 자주 갈 뿐인 영화 기자도 다르지 않다. 봐야 하는 영화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와중에도 ‘내돈내산’, N차 관람을 하게 한 2022년 개봉작들을 소개한다. #헤어질 결심언론 시사회에서 보는 순간부터 개봉을 기다렸다. 첫 관람 때는 난데없이 명작을 만나 당혹스러웠으니 마음을 다잡고 처음부터 집중해서 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서래(탕웨이 분)의 심경과 사정을 알고 나면 영화가 얼마나 먹먹할까 싶어 개봉일까지 기다리는데 진짜 목이 빠질 뻔했다.흔히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화려한 시각 효과의 작품들을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헤어질 결심’이야말로 극장에서 봐야 할 영화다. 몰입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한 채 오롯이 영화에 집중해야만 느낄 수 있는 충만한 여운. 제대로 된 스피커를 통해 출력됐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사운드의 묘미까지 ‘헤어질 결심’을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만든다. #토르: 러브 앤 썬더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이 영화는 개봉 당시 국내에서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B급 유머로 무장한 가벼운 작품도 아니고, 토르를 우습게 만들지도 않았다. 오히려 신과 인간의 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해 아주 진지한 초석을 깔았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것을 너무 무겁게 풀어내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나 ‘미션’처럼 진지해질 가능성이 크니 화려한 액션과 CG, 유머로 포장한 것뿐이다.다시 볼 기회가 있다면 영화의 맨 처음과 맨 마지막 장면을 붙여 보길 바란다. ‘신은 필요한 것을 주신다’는 메시지를 포착할 수 있을지 모른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거룩한 신앙 고백으로까지 보이는 이 작품. 크리스 헴스워스의 탱탱한 뒤태를 볼 수 있는 건 덤이다. #외계+인이 영화를 다시 본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배우 조우진의 연기다. 사실 처음 ‘외계+인’을 봤을 때는 첫 등장에서 조우진을 알아보지 못 했다. ‘조우진이 나온다고 했는데 언제 나오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다 문득 ‘설마 저 사람인가’ 싶어 눈을 씻고 다시 봤다. 배역에 따라 대사의 톤과 속도마저 완전히 바꿔버리는 배우. 완전히 반해버렸다.두 번째 관람 때는 오로지 조우진의 등장만을 기다렸다. 이미 한 번 봤는데도 불구하고 몸이 마비된 도사 청운(조우진 분)이 머리에 붙은 불을 끄지 못 해 “앗 뜨뜨” 하는 장면에서 또 웃음이 터졌다. 오로지 배우 한 명 때문에 영화를 N차 관람한 건 ‘왕의 남자’ 이준기 이후 처음이었다. #인생은 아름다워흔하디 흔한 신파라고 생각하기 쉽다. 게다가 뮤지컬 영화이기까지 하니 관객들의 발걸음을 쉬이 끌어당기긴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흔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지도 않는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내가 의도해서 시작되지도, 의도해서 끝나지도 않는 삶의 여정을 오세연(염정아 분)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사람을 통해 덤덤하게 그려낸다.극에는 갈등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초반 세연의 남편인 김진봉(류승룡 분)이 다소 괴팍하게 그려진 점은 아쉽다. 그러나 그마저도 영화를 끝까지 보면 어느 정도 용서할 수 있게 된다. 세연이 자신의 마지막을 지켜준 사람들에게 “여러분들이 있어서 즐겁게 살다 간다”는 말을 하는 장면은 눈물 버튼이라 두 번 모두 그 장면에서 울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보고 싶어 언론 시사회 때 보고 또 한 번 보러 갔다. 딱히 N차를 하고 싶어서 간 건 아니었지만, 결론적으론 만족했다. 첫 번째 볼 때는 티찰라(채드윅 보즈먼 분)의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스토리에 집중해서 봤다면 두 번째는 티찰라의 동생 슈리(레티티아 라이트 분)의 감정선을 따라갔다.티찰라라는 영웅을 잃은 마블의 심정이 아마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속 슈리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영화를 보고 난 이후 리한나의 ‘리프트 미 업’(Lift Me Up)을 플레이리스트에 넣었다. #올빼미영화관에서 4번을 봤다. 7번을 봤던 ‘왕의 남자’ 이후 최다 기록이다. ‘왕의 남자’ 조감독이었다 ‘올빼미’로 장편 상업영화 데뷔를 한 안태진 감독에게 “‘왕의 남자’를 극장에서 7번 봤다”고 했더니 “‘올빼미’도 그 정도 봐준다면 밥을 사겠다”고 했다. 4번이 그 기준에 부합할지 모르겠는데, 양심에 손을 얹고 밥을 얻어먹으려고 그렇게 여러 번 본 것은 아니었다.영화를 끌고 가는 두 주연인 유해진, 류준열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빛의 명암과 공간 구성에까지 신경 쓴 안태진 감독의 섬세함에도 혀가 내둘러졌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아주 또렷했다. 보통 N차 관람을 할 때는 이미 아는 장면이 많아서 영화가 더 길게 느껴지는 경우가 태반인데, ‘올빼미’는 두 번째 봤을 때가 제일 짧게 느껴졌다. ‘헤어질 결심’이 아니었다면 2022년 최고의 한국영화로 꼽았을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추천하고 다녔다. #영웅뮤지컬 ‘영웅’을 워낙 좋아했던 터라 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 ‘영웅’에도 당연히 관심이 컸다. 윤제균 감독의 전작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역시 대가는 대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여러 요소를 매끄럽게 배합하는 연출력과 스타일리시한 트랜지션에 감탄했다.뮤지컬에서 제일 좋아했던 넘버인 ‘이것이 첫사랑일까’가 빠져 아쉬웠지만, 대신 김고은이 부른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에 푹 빠졌다. 김고은이 노래도 이렇게 잘하는 배우였던가. 새삼스런 깨달음이었다. 잘 만든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 두 차례 더 관람했다. 두 번째 봤을 때는 정성화의 유려한 가창력에 푹 빠졌고, 세 번째 봤을 때는 이토 히로부미(김승락 분)의 떠들썩한 출정식 장면 이후 바로 이어진 안중근(정성화 분)의 ‘장부가’ 넘버에 눈물을 흘렸다. 군인들로 가득했던 이토 히로부미의 출정식과 홀로 그들에게 맞서는 안중근 의사의 고독이 대비돼 마음에 크게 다가왔다. 이후 ‘장부가’를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했다. 2023.01.2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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