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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내 가슴에 KIA의 소울이 있다” 모두가 놀란 조건과 네일 잔류

통 크게 잡았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과 재계약한 KIA 타이거즈의 얘기다.네일은 지난 27일 KIA와의 두 번째 동행을 결정했다. 올 시즌 통합 우승 주역인 에이스 네일의 잔류는 오프시즌 KIA의 숙제 중 하나였다. 외국인 선수 시장이 개장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관심을 보이면서 거취에 관심이 쏠렸는데 그의 최종 선택은 '호랑이 군단'이었다. 그런데 야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건 따로 있었다. 바로 크게 상향한 계약 조건이었다.네일의 이번 계약 총액은 최대 180만 달러(25억원)이다. 성적에 따른 옵션 20만 달러를 제외하더라도 보장 금액만 160만 달러(22억원·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 1월 KIA와 첫 계약 당시 네일의 계약 총액은 95만 달러(13억원). 이적료 25만 달러를 빼면 최대 70만 달러(10억원)였다. 옵션 15만 달러마저 제외하면 보장 금액은 55만 달러(8억원)에 불과했다. 보장 금액 규모만 보면 1년 만에 약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성적이 좋으니, 몸값이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네일의 계약 총액은 예상 범주를 뛰어넘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현행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3명의 계약 총액이 400만 달러(56억원)를 넘지 못한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 연차에 따라 샐러리캡 한도가 10만 달러씩 증액되지만, 미미한 수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느 한 선수의 몸값이 높으면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KIA는 네일의 재계약 발표 당시 외국인 선수 계약이 전원 '미완'이었다. B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다른 외국인 선수 계약에도 영향이 있을 텐데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네일에게 전력을 쏟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금액이나 옵션을 맞춰야 해서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이전보다 확실히 보장 금액이 많아졌다"며 "올해 만약 한국시리즈(KS)에서 '네일이 없었다면'이라는 전제를 생각했다. 그런 투혼을 보여주면서 마음을 움직인 외국인 선수를 본 적 없다"고 말했다. 네일은 8월 말 경기 중 타구에 얼굴(턱 골절)을 맞고 수술대에 오르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KS에 복귀한 그는 2경기를 책임졌다. 특히 시리즈 분수령이 된 1·4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서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다. 개인 성적(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은 물론이고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도 뛰어나 팀 안팎의 신망이 두터웠다.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는 타자들이 알고도 속는 마구. 네일의 잔류는 이범호 KIA 감독의 2025시즌 전력 구성 중 핵심이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팀마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네일이 팀에 남아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KIA의 내년 전력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네일은 MLB 구단의 관심을 받으면서도 부상 당시 자신의 몸 상태를 극진하게 돌본 KIA의 진정성을 외면하지 않았다. 심재학 단장은 "(재계약을 하면서) 네일과 영상통화를 한 번 했는데, '자기 가슴안에 KIA의 소울이 있다'고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29 05:30
배구

[IS 안산] OK저축은행, 최하위 탈출 실패...오기노 감독 "앞선 상황 범실 아쉬워"

지난 시즌 V리그 준우승팀 OK저축은행이 최하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OK저축은행은 1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4-26, 28-30, 26-24, 24-26)으로 패했다. 매 세트 치열했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한 번뿐이었다. OK저축은행은 승점 확보에 실패, 1라운드 여섯 경기에서 승점 4에 그치며 최하위(7위) 탈출에 실패했다. OK저축은행은 1세트 막판 기세를 몰렸다. 17-17에서 신장호가 서브에이스, 18-17에선 박원빈이 상대 주포 미시엘 아히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19-17에서도 장빙롱이 송명근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하지만 이후 아히와 김지한에게 득점을 허용했고, 서브 범실이 연속으로 나오며 동점을 허용했다. 23-23에서 장빙롱이 시도한 백어택 공격도 엔드 라인을 벗어났다. 결국 24-25에서 공격 실패 뒤 송명근에게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2세트도 초반에는 밀렸다. 하지만 7-11에서 차지환이 속공과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했고, 0-11에서 박원빈이 김완종이 시도한 속공을 블로킹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20점 진입을 앞두고 3점 차로 밀렸지만, 이날 처음 등록된 외국인 선수 크리스가 득점에 가세하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송희채는 23-24에서 연속 2득점하며 OK저축은행의 어드벤티지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버티지 못했다. 1점 승부에서 아히를 막지 못했고, 28-29에서 신호진의 오픈 공격이 김지한에게 블로킹을 당하며 2점 차로 벌어졌다. 벼랑 끝에 몰린 OK저축은행은 3세트 반격했다. 내내 우세하다가 20-18에서 연속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먼저 세트 포인트(24-22)를 만들었지만, 다시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24-24에서 신호진이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며 OK저축은행 코트로 넘어온 공을 밀어 넣어 득점했고, 이어진 수비에서 상대가 공격 범실을 범하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기세를 이어간 OK저축은행은 4세트도 9-9에서 차지환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고, 상대 김지한이 범실을 범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상대 추격이 거셌고, 역전까지 허용했지만 차지환이 다시 득점을 올리며 14-14 동점을 만들었고, 강정민이 한성정의 퀵오픈을 블로킹 하며 다시 앞서 갔다. 이어진 1점 승부. OK저축은행은 측면뿐 아니라 박원빈이 속공을 시도해 성공하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보여줬다. 송희채까지 측면 공격에 가세해 위력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OK저축은행은 세트 막판 흔들리며 21-24로 패전 위기에 놓였지만, 송희채와 차지환이 득점하고, 상대 범실까지 나오며 다시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24-24에서 이상현에게 속공, 아히에게 백어택 공격을 허용하며 결국 패했다. 경기 뒤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은 "패했지만, 기록상 나쁘지 않았다. 연습에서 얘기했던 부분들도 잘 나왔다. 시스템적으로는 잘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1·2세트 점수를 리드를 하고 있을 때 범실이 많았던 게 아쉽다"라고 총평했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대체 선수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는 3득점(블로킹 1개)을 기록했다. 오기노 감독은 "아직은 세터와의 호흡이 미완성이다. 많이 맞춰보며 (팀워크를) 끌어내야 한다. 다음 경기는 스타팅 멤버로 나설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2 22:16
프로야구

[V12⑤] "임기 내 우승" 약속 지킨 1981년생 이범호 감독, 부임 첫 시즌 통합우승 대업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지난 2월 KIA 타이거즈 제11대 사령탑에 선임된 이범호(43) 감독이 밝힌 포부이다. 부임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1981년생으로 '프로야구 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 타이틀을 달았지만, 당시 KIA는 전임 김종국 감독이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를 받는 등 내홍을 겪고 있었다.스프링캠프 시작을 코앞에 둔 시점에 김종국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그의 자리를 이어받은 게 바로 이 감독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시즌 준비까지 차질 없이 해야 했다. 구단은 "팀 내 퓨처스(2군) 감독 및 1군 타격 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면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조건은 계약 기간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이범호 감독은 취임식에서 "임기 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라며 목표를 공언했다. 팀 내 최고령 선수 최형우(1983년생)와 두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이범호 감독은 권위보다 '형님 리더십'을 앞세웠다. 무엇보다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으니 '용병술'이 힘을 발휘했다.이범호 감독은 프로 3년 차로 '미완의 대기'였던 김도영에게 3루 주전 자리를 보장했다. 리그 최다 실책으로 고개 숙일 때도 "좋은 능력을 갖췄다. 실수는 누구에게나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옹호했다. 이밖에 왼손 불펜 곽도규, 백업 포수 한준수, 스윙맨 황동하와 김도현 등 자리 잡지 못한 2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중용했다. 폭넓은 선수 기용은 두꺼운 뎁스(선수층)로 연결됐다. 무더운 여름을 큰 위기 없이 넘기며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다.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42세 9개월 23일)에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KS)에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다양한 선수 활용은 부상자가 속출한 삼성 라이온즈를 압도하는 원동력이었다."임기(2년) 내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그가 부임 첫 시즌,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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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행복해" 10⅔이닝 9K 무실점, 네일도 양현종도 아닌 '사자 사냥꾼'이 뜬다 [IS 피플]

오른손 투수 김도현(24·KIA 타이거즈)은 내심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을 기다리지 않았을까.김도현은 올 시즌 '삼성 천적'이었다. 삼성전 3경기(선발 1경기) 등판한 그는 1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10과 3분의 2이닝 9탈삼진 무실점. 삼성전 피안타율이 0.118에 불과할 정도로 강했다. 시즌 성적(35경기 평균자책점 4.92)을 고려하면 삼성전 기록이 유독 눈에 띄었다.강렬한 임팩트도 보여줬다. 지난 9월 24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4승째를 따낸 것이다. 7이닝은 한 경기 개인 최다.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20년 10월 7일 광주 KIA전 이후 무려 1448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이범호 KIA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KIA의 KS 상대가 삼성으로 결정되면서 김도현의 쓰임새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감독은 김도현을 시리즈 4선발 후보로 고려 중이다. KS 1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도현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LG나 삼성이나 둘 다 상관없었다. 내가 잘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즐기자는 생각을 했다. 딱히 (KS 매치업을) 신경 쓰지 않았던 거 같다"라며 "삼성 상대로 강하다는 얘길 하시는데 (단기전에서) 그건 모르는 거다. 똑같이 준비하던 대로 하고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KS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경기로 선언, 우천으로 경기 일정이 복잡해지면서 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김도현은 "솔직히 선발로 나가면 좋긴 한데 중간(불펜)으로도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든 행복하게 하려고 마음가짐을 하고 있다"며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기 때문에 보탬이 돼서 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신일고를 졸업한 김도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당시 이름은 김이환이었다. '미완의 대기'로 머문 김이환은 개명 후 2022년 4월 단행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에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병역을 해결하고 지난 2월 팀에 복귀, 불펜 추격조로 출전 기회를 조금씩 늘렸는데 어렵게 찾은 선발 기회마저 잘 살렸다.김도현은 "솔직히 이런 무대를 밟아볼 수 있는 게 많이 없지 않나"라며 "군대 다녀와서 이 자리까지 온다는 거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부담보다는 행복하게 할 거 같다. 빨리 경기했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3 10:36
프로야구

KIA 연습경기에 출격한 윤·나·황·손...'기다리는 어려움' 잘 아는 사령탑의 배려

롯데 자이언츠가 한국시리즈(KS)를 준비하는 KIA 타이거즈를 한껏 지원하고 있다. 롯데는 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정규시즌 1위 KIA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제임스 네일·양현종·장현식·전상현·정해영, KIA 선발과 불펜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등판한 이 경기에서 올 시즌 급성장세를 보인 주전급 젊은 선수들을 두루 투입했다. 결과는 4-5 석패. 이번 연습경기는 이범호 KIA 감독이 정규시즌 막판 김태형 롯데 감독에 직접 부탁하며 성사됐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충분히 체력 회복을 도모할 수 있는 KIA지만,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될 만큼 기다리는 날이 많은 게 사실이다. 롯데가 포스트시즌(PS)에 탈락한 상황에서 '후배' 이 감독이 조심스럽게 '선배'에게 도움을 구했다. 두산 베어스 왕조를 이끌며 7년(2015~2021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김태형 감독은 특히 1위로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연습경기 상대를 찾는 게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이범호 감독의 요청을 들어줬다. 더불어 직접 광주로 향했고, 베테랑 선수들을 제외한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실제로 롯데는 황성빈(좌익수)-윤동희(중견수)-손호영(3루수)-나승엽(1루수)-이정훈(지명타자)-정대선(유격수)-신윤후(우익수)-이호준(2루수)-정보근(포수)를 선발 투입했다. 올 시즌 팀 타선을 이끈 젊은 선수 중에는 손가락 수술을 받은 고승민만 빠졌고, 1~4번 타선은 정규시즌과 순번조차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이정훈은 네일에게 피안타를 선사했고, 윤동희와 황성빈, 손호영은 양현종 상대 안타를 쳤다. 2023년 히트상품 김민석을 포함해 하위 타선은 8회 전상현 상대 2점을 냈다. 롯데 선발 투수로 나선 '미완의 대기' 이민석도 3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하며 1안타만 맞고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롯데는 6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롯데는 현재 마무리 캠프 중이다. 정규시즌 막판 주전급 선수들조차 기본기 문제를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 체제로 치르는 두 번째 마무리 캠프.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런 선수들에게 연습경기는 오히려 반가운 일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4 19:47
프로야구

"엔트리 본인 고사" 4월 2일 이후 자취 감춘 박경수, 5위 결정전 이어 WC 결정전도 제외 [IS 피플]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40·KT 위즈)의 '가을 시계'는 멈춘 걸까.박경수는 2일부터 치러지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뛰지 못한다.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1일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을 승리한 뒤 발표한 WC 결정전 엔트리에서 그의 이름을 뺐기 때문이다. KT는 투수 14명·포수 2명·내야수 8명·외야수 6명으로 WC 엔트리(30명)를 꾸렸다. 박경수의 주 포지션인 2루수는 오윤석과 김상수·천성호 등이 지킨다.올 시즌 뒤 은퇴 예정인 박경수는 지난 4월 6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재등록 없이 정규시즌을 마쳤다. 1군 출전은 지난 4월 2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대수비가 마지막. 시즌 5경기에 출전, 총 세 타석(3타수 2안타)을 소화했는데 선발로 경기를 뛴 건 지난해 10월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다만 경험이 풍부하고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아 가을 야구 쓰임새가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했다. 하지만 결론은 '엔트리 미등록'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5위 결정전에 앞서 '박경수의 엔트리 등록'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안 그래도 (인터뷰실에) 오다 만났는데 절대 아닙니다라고 하더라"며 "(9월) 확대 엔트리부터 넣으려고 했는데 자기가 볼 때 아닌 거 같다며 본인이 고사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확대 엔트리 때 쓰려고 했다. 그만한 선수가 없다"며 "하지만 본인이 그건 아닌 거 같다고 해 생각을 받아줬다. 공교롭게도 (정규시즌 일정이) 마지막에 타이트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여유가 있었으면 박경수의 은퇴 타석을 만들어줄 수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다는 의미였다. 박경수는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강철 감독의 뉘앙스를 고려하면 박경수의 가을 야구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실제 WC 결정전 엔트리에서도 빠져 향후 PS 시리즈에서도 추가 발탁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감독은 본인의 선택 못지않게 선수의 '판단'을 중요시한다. 성남고를 졸업한 박경수는 2003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LG 시절엔 '미완의 대기'였으나 2015년 자유계약선수(FA)로 KT 이적한 뒤 기량이 만개했다. 2021년에는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통산 성적은 2043경기 타율 0.249(1396안타) 161홈런 719타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2 07:01
영화

신카이 마코토 ‘초속 5센티미터’ 실사 영화로 제작... 내년 가을 개봉 [공식]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신카이 마코토 대표작 ‘초속 5센티미터’가 실사 영화로 제작된다.22일 영화 공식 홈페이지는 ‘초속 5센티미터’가 내년 가을에 공개된다고 밝혔다. 연출에는 오쿠양마 요시유키가 맡았으며, 일본 보이그룹 스톤즈의 마츠무라 호쿠토가 주인공 토오노 타카키 역을 맡았다. 감독은 오쿠야마 요시유키다.원작자 신카이 마코토는 “‘초속 5센치미터’는 20년 전에 만든 매우 미숙하고 미완성된 작품”이라면서 “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이 이끄는 젊고 열정적인 팀이 프로젝트를 맡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쿠야마 요시유키 역시 ‘초속 5센티미터’는 신카이 마코토가 33살 때 작성한 이야기라면서 자신도 현재 33살이라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그는 “숫자일 뿐이지만, 운명적인 만남 같다. 팀원들과 함께 모든 장면과 모든 순간을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만들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초속 5센티미터’는 주인공 토오노 타카키가 중학생 시절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2007년 개봉한 원작 애니메이션은 서정적인 감성과 아름다운 작화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그해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에서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바 있다.63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원작과 달리, 실사 영화는 약 2시간의 러닝타임으로 제작될 예정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22 16:28
프로야구

"젊은 감독이 우승 원동력" 내부 승격 1981년생 이범호 카드, 호랑이 혈을 뚫다

"내버려두면 그냥 '예, 예'하는 스타일인데 건드려주면 그걸 좋아해서 (내버려둘 때보다) 자꾸 하려고 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계속 푸시하고 건드려 주려고 노력한다."이범호(43)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난달 유격수 박찬호(29)를 두고 한 말이다.지난 2월, 구단 제11대 사령탑에 오른 이범호 감독은 작지 않은 편견과 싸워야 했다. 1981년생으로 '프로야구 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 타이틀을 달았지만, 어수선한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당시 KIA는 전임 김종국 감독이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를 받는 등 내홍을 겪고 있었다. 스프링캠프 시작을 코앞에 둔 시점에 김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그의 자리를 이어받은 게 바로 이 감독이었다.당시 심재학 KIA 단장은 "시즌 개막(3월 23일)까지 40일 정도 남았다. 이범호 코치(타격)가 선수들과 케미(호흡)가 잘 맞으면서 지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KIA는 감독 면접을 이범호 코치 단 한 명만 진행했다. 2019년 KIA에서 은퇴식을 치른 이범호 감독은 퓨처스(2군)리그 감독과 1군 타격 코치 등을 두루 거친 '내부자'였다. 구단은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박찬호 사용법'을 꿰뚫고 있는 것처럼 이범호 감독의 선수단 이해도는 적재적소 빛을 발했다. 아웃카운트 1개만 더 잡으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던 에이스 양현종을 과감하게 교체(7월 1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한 뒤 낙담한 선수를 더그아웃에서 백허그한 건 웬만한 신뢰 없이 연출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선수들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격의 없는 '형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끌었다. 권위를 내려놓은, 이른바 '노련한 MZ(밀레니얼+Z세대) 감독'이었다.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으니 '용병술'도 힘을 발휘했다. 이범호 감독은 프로 3년 차로 '미완의 대기'였던 김도영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했다. 리그 최다 실책으로 고개 숙일 때도 "좋은 능력을 갖췄다. 실수는 누구에게나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옹호했다. 이밖에 왼손 불펜 곽도규, 백업 포수 한준수, 5선발 황동하 등 자리 잡지 못한 2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중용했다. 폭넓은 선수 기용은 두꺼운 뎁스(선수층)로 연결됐다. 이는 부상자가 속출한 한여름, KIA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배경이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젊은 감독이 KIA의 우승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김도영이나 곽도규·정해영처럼 어린 선수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역량을 100% 펼치기 쉽지 않은데 가진 실력을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 영향이 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희상 위원은 "베테랑 나성범과 박찬호 같은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따르니까 팀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며 "젊은 선수들은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예측이 불가능한데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능력을 끌어낸) 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은 리그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나이(42세 9개월 23일)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3월 취임식에서 '웃음꽃 피는 야구'를 언급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즐겁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의미였다. 6개월 뒤 이 감독은 웃음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8 13:30
프로야구

'이래서 KIA가 선두네' 강한 잇몸 김도현, 임시 선발로 5이닝 '삭제' [IS 스타]

'임시 선발' 김도현(24·KIA 타이거즈)이 깜짝 호투로 팀에 값진 1승을 안겼다.김도현은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했다. 시즌 2승째를 따낸 김도현의 활약 덕분에 프로야구 선두 KIA는 한화를 7-3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9위 한화는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가장 긴 5연패 늪에 빠졌다.김도현은 윤영철의 빈자리를 채울 '임시 선발'이었다. 윤영철은 척추 피로골절 문제로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복귀가 아닌 재검까지만 최소 3주. 워낙 민감한 부위라 실제 복귀 실점을 가늠하기 어려운데 이범호 KIA 감독은 윤영철의 대체 카드로 김도현을 발탁, 한화전 마운드에 세웠다. 김도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24경기를 불펜으로만 소화했다. 기대를 뛰어넘었다. 김도현은 2-0으로 앞선 1회 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2회 말 선두타자 노시환의 2루타와 중견수 실책이 겹쳐 무사 3루. 1사 후 채은성의 땅볼 때 실점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4-1로 앞선 3회 말 선두타자 이재원을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이도윤을 투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4~5회는 연속 삼자범퇴. 2번 페라자부터 시작한 한화 타선을 흠잡을 곳 없이 막아냈다. 투구 수 68개(스트라이크 43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종전 41개, 2회)였다. 이범호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김도현의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켜냈다.의미가 남다를 수 있는 등판이었다. 신일고를 졸업한 김도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44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당시 이름은 김이환이었다. '미완의 대기'로 머문 김이환은 개명 후 2022년 4월 단행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에도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병역을 해결하고 지난 2월 팀에 복귀, 불펜 추격조로 출전 기회를 조금씩 늘렸는데 어렵게 찾은 선발 기회마저 잘 살렸다. 단단한 백업. KIA의 선두 원동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19 22:04
영화

이선빈 ‘노이즈’ K호러 위상 높인다…시체스 경쟁부문 초청·74개국 사전 판매

배우 이선빈 주연 호러 영화 ‘노이즈’가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제작배급사 화인컷은 18일 영화 ‘노이즈’가 스페인 시체스영화제 경쟁부문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노이즈’는 익숙해야 할 보금자리가 이웃 간의 층간소음으로 인해 공포가 될 수 있다는 주제를 장르적 영상과 사운드 공포, 원인을 찾아가는 스릴러로 기획, 개발되었다.시체스영화제는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 중 하나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장르 영화제이다. 역대 시체스영화제에는 ‘올빼미’, ‘헌트’, ‘부산행’ 등 예술성과 상업성을 함께 지닌 한국 영화들이 초청되어 전 세계 장르 영화 팬들을 만난 바 있다. 시체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노이즈’의 미완성본을 시사한 후 “한국 고전 호러 형식에 충실하면서도 완전히 새롭다. 오싹한 영화 분위기 속에 올해 최고의 점프스케어를 선보인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해외배급사인 화인컷인터내셔널은 영화 ‘노이즈’가 지난 2월 베를린영화제 유러피안 필름마켓에서 프로모 영상만으로 프랑스, 러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배급사 등과 계약을 체결한 것에 이어, 지난 5월 칸 영화제 기간 중 개최된 칸 필름마켓에서의 미완성본 시사를 통해 일본, 대만, 베트남, 폴란드 등과 추가 계약을 체결하며 영화가 완성되기도 전에 74개국에 선 판매됐다고 알렸다. 이 중 일본의 배급사인 트윈 사 측은 “‘노이즈’는 단순한 호러 영화를 넘어서 비극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라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다”라며 일본 관객들에 선보일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노이즈’는 두 자매가 어렵게 입주한 아파트에서 동생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난 후, 동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언니(이선빈)와 사라진 동생을 함께 찾는 동생의 남자친구(김민석)가 다수의 주민들이 적대적인 가운데 유일하게 도움을 주는 윗집주민(전익령), 밤마다 층간소음에 시달린다며 협박하는 아랫집 남자(류경수) 그리고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된 사라진 동생(한수아)을 둘러싼 현실 공포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 후반작업 중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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