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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도 외투 이탈로 시작...이민석은 제2의 유희관이 될 수 있을까 [IS 피플]

1선발, 외국인 투수 자리를 메워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렇기에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 '특급' 기대주 이민석(22)에겐 기회다. 이민석은 지난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이전 4경기에서 평균 6.5득점을 기록했던 타선이 상대 선발 투수 오원석과 필승조에 막힌 탓에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투수전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투구를 해낸 것만으로 의미가 있었다. 이민석은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을 메우고 있다. 임시 5선발로 나선 지난 5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고전했지만, 반즈가 이탈하며 당분간 선발 등판을 보장받은 상황에서 나선 이날(11일) KT전에서는 한층 나아진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까지 총 6경기에 대체 선발로 나선 경험이 있는 이민석이지만,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낸 건 처음이었다. 이민석은 150㎞/h 중반 강속구(포심 패스트볼 기준)를 가볍게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이런 유형이 대체로 그렇듯, 아직 영점은 잡지 못했다. 지난해 6월 7일 SSG전, 14일 LG 트윈스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섰을 때도 각각 5볼넷과 6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볼질'을 하지 않았다. 비록 6점을 내줬지만 5일 SSG전에서도 볼넷은 2개뿐이었다. 11일 KT전도 2개. 포심 패스트볼 위력은 명불허전이었다. 1회 말 첫 타자 황재균을 155㎞/h 대포 같은 공으로 루킹 삼진 처리한 장면은 야구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는 현재 4선발로 개막 로테이션을 소화한 좌완 김진욱이 컨디션 난조로 빠져 있는 상황이다. 선발진에 두 자리가 비어 있다. KT전 호투는 이민석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개인 통산 101승을 거둔 베어스 구단 대표 좌완 유희관(은퇴)은 2013년 5월 4일 잠실 LG전에서 당시 선발 순번이었던 소속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나서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뒤 5월 마지막 주부터 꾸준히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했다. KBO리그에 가장 독특한 선발 투수, '느림의 미학'은 그렇게 시작됐다. 일단 대체 선발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다른 국내 선수가 컨디션 난조나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메워 완전히 선발 투수로 안착한 선수가 꽤 많다. 이민석은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그해 연고지 최고의 선수였다. 그렇기에 KT전 이민석의 호투가 롯데팬 입장에서는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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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김인범...130㎞/h 대 직구로 신인왕 후보까지 부상한 원동력은 [IS 피플]

유희관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프로야구에 '느림의 미학'이라는 표현을 남긴 투수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이 130㎞/h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공이 느렸지만, 정확한 제구력과 수 싸움으로 타자를 제압했다. 통산 101승을 거두며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좌완 투수 최초로 세 자릿수 승수를 남겼다. 2024년 느림의 미학을 재연하는 투수가 등장했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 투수 김인범(24) 얘기다. 그는 지난달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KBO리그 새 역사를 세우며 주목받은 선수다. 2021년 3경기(5와 3분의 1이닝)를 포함해 데뷔전 이후 19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2002년 조용준(당시 현대 유니콘스)가 보유했던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경신했다. 김인범은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 5이닝 무실점, 19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주간 2승을 거두기도 했다. 현재 키움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다. 김인범이 올 시즌 등판한 첫 10경기에서 기록한 직구 평균 구속은 137.9㎞/h였다. 최고 구속은 140.5㎞/h에 불과했다. 우완 정통파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이 느린 투수'가 분명하다. 하지만 상대 타자들은 좀처럼 그를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피안타율(0.225) 이닝당 출루허용(1.16) 등 세부 지표가 말해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일단 제구력이 좋다. 포수들 얘기로는 공 끝 움직임도 좋다고 하더라. 투수가 갖춰야 할 가장 의미 있는 능력 두 가지를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키움 구단이 제공한 김인범의 분당 회전 수는 2037회였다. 직구 기준으로는 2220.2회.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리그 30위권 기록이다. 무브먼트만으로 김인범의 호투 원동력을 설명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에 이철진 키움 전력분석팀장은 "직구 기준으로 1m80㎝인 익스텐션(투구할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 38.28㎝인 수직 무브먼트 모두 큰 편이다. 하지만 김인범 투구의 핵심은 타이밍 싸움이다. 일단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 매우 뛰어나다. 여기에 어깨 위에서 갑자기 빨라지는 팔 스윙을 갖추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철진 팀장은 "가장 중요한 건 모든 구종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타자 입장에선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는 투수를 상대할 때 직구만 노리만 된다. 현재 김인범은 한 구종을 노려서 치기 어려울 만큼 변화구를 잘 던진다"라고 설명했다. 김인범의 야구 인생은 자신의 공과 비슷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 키움의 지명을 받았지만, 입단 2년 동안 2군에만 머물렀고, 2021년 3경기 등판 뒤 1군에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묵묵히 꿈의 무대를 준비했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공이 더 느렸지만, 자신의 투구를 믿었다. 결국 주축 선발 투수들이 이적과 부상, 군 입대로 이탈하며 공석이 많아진 상황에서 홍원기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했다. 지난 시즌까지 1군에서 5와 3분의 1이닝을 던진 김인범은 신인상 수상 자격을 갖춘 선수다. 중고 신인 김인범은 "첫 번째 목표는 개인 신인왕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고, 10승을 거두고 싶은 마음도 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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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커맨드와 포크볼...광속구 시대에 더 빛나는 장민재표 '느림의 미학'

장민재(33·한화 이글스)는 강속구가 각광 받는 시대에 ‘느린 공’으로 경쟁력을 증명하는 투수다. 2022시즌 기준 그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136.9㎞/h에 불과하다. 등판한 32경기에서 3점(3.55) 대 평균자책점을 남겼고, 올 시즌도 8경기에서 2.76을 남겼다. 장민재는 지난 24일 홈(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등판한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이 그가 마운드를 지킬 때 1점 밖에 지원하지 못하면서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자신의 임무는 잘 해냈다. 25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장민재의 경쟁력을 꼽아 달라는 물음에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한 가지는 제구력. ‘투수 전문가’ 최원호 감독은 “현재 KBO리그 투수들 중에서 커맨드(command·구사 능력, 통제 능력)를 갖췄다고 볼 수 있는 투수는 거의 없다"라고 전제를 깔았다. 커맨드는 제구력(컨트롤)의 상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로케이션에 꽂는 것.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야구팬이라면 ‘보더라인에 걸치는 공을 던졌다’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의도해 이런 공을 뿌리고, 지속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투수는 많지 않다는 게 최 감독의 말이다.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은퇴한 투수 윤성환를 꼽았고, 외국인 선수 중에는 데이비드 허프를 언급했다. 최원호 감독은 장민재는 커맨드 능력을 갖춰가는 선수로 보는 것 같다. 아직 리그 역사에 손꼽힐 만큼 고급 컨트롤 능력을 갖춘 건 아니지만, 현재 최상위권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준이 높은 최원호 감독의 평가다. 장민재가 부진했던 시즌은 좁아진 스트라이크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 다른 한 가지는 구종 가치다. 주 무기 포크볼 얘기다. 최원호 감독은 “사실상 (무엇을 던질지) 알려주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그 공(포크볼)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그만큼 구종 가치가 높은 것”이라며 웃었다. 장민재는 지난 시즌 직구 구사율(40.7%)보다 포크볼 구사율(41.3%)이 더 높았다. 직구-포크볼 조합만으로 리그 강타자를 상대하기도 한다. 그만큼 타자의 눈과 판단력을 흔들 수 있는 공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 시즌부터 커브나 슬라이더를 조금 더 많이 던지는 ‘피칭 디자인’을 통해 더 다양한 공 배합을 갖추게 됐다. 가운데로 몰리는 직구나 커브가 통타 당할 때도 물론 있지만, 포크볼만큼은 2할 대 초반 피안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장민재다. 선수 시절 통산 101승을 거둔 유희관 KBS N 스포츠 해설 위원은 ‘느림의 미학’이라는 표현을 야구계에 남겼다. 1~2년 차 젊은 투수들이 160㎞/h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주목받는 상황. 장민재의 경쟁력은 더 빛난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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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한국 레전드 투수 송승준 심수창 장원삼 유희관 뜬다!

한국 프로야구 투수 레전드 송승준, 심수창, 장원삼, 유희관이 펼치는 강력한 입담 티키타카를 만날 수 있다. 6일 오후 첫 방송되는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는 빛나는 커리어로 한국 프로야구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투수들의 첫 회동이 그려진다. ‘최강야구’는 프로야구팀에 대적할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치는 야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날 대기실에서 마주한 투수 송승준, 심수창, 장원삼, 유희관은 직구보다 빠르고 변화구보다 화려한 입담으로 친분을 과시했다는 전언.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심수창은 하얀 슈트를 차려입은 유희관에게 “너 그러고 있으니까 진짜 미쉐X 타이어 캐릭터 같다. 흰옷을 입으니까 더 그렇다”고 이야기하며 디스전의 포문을 열었다. 이를 들은 유희관은 “내가 투수조 막내라서 뒤치다꺼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막내를 실력순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네 명의 투수 중 승수가 가장 적은 심수창을 저격한 것. 이에 심수창은 “그럼 공 속도로 따지자”며 느림의 미학으로 불리는 유희관을 제압했다. 송승준은 두 사람 사이에서 중재에 나섰고, 유희관은 “승준이 형의 지금 볼 속도가 내 전성기 때보다 빠르다”라는 셀프 디스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투수조는 각자의 승수를 이야기하며 실력 체크에 나섰다. 송승준이 109승, 장원삼이 121승, 유희관이 101승을 꺼내 들자 심수창은 “난 102패”라며 유쾌한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송승준은 심수창이 최강 몬스터즈 1선발임을 각인시키며 “네가 털리면 우리 다 나가야 한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과연 프로야구 18연패라는 불운의 기록을 딛고 예능 캐릭터로 거듭난 심수창이 1선발의 막중한 책임을 다해낼 수 있을지, 환상의 티키타카를 뽐내는 투수조들이 어떤 호흡으로 승리를 이끌어낼지 기대감이 증폭된다. ‘최강야구’는 6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6.04 18:11
야구

'아듀 유희관' 잠실 떠나는 느림의 미학

두산 베어스가 화려한 은퇴식을 열어 유희관(36·현 KBSN스포츠 해설위원)을 떠나보냈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가 종료된 후 유희관의 공식 은퇴식을 진행했다. 2009년 두산에서 데뷔한 유희관은 군에서 전역한 2013년부터 두산 마운드의 핵심 투수로 자리 잡았다. 통산 281경기에 등판해 101승 69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그의 평균 구속은 시속 130㎞에 불과했지만 예리한 제구와 변화구로 두산 구단 최초로 8년 연속 10승을 기록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 후 선수단 전원이 은퇴식 기념 티셔츠를 입고 떠나는 유희관을 배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주장 김재환이 선수단을 대표해 꽃다발을 전달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100승 달성 기념 KBO 트로피를, 전풍 두산 사장은 100승 달성 기념 구단 트로피와 은퇴 기념 유니폼 액자를 그에게 전했다. 유희관의 부모도 이날 은퇴식에 참석했다. 유희관은 "수백번 수천번 두산 베어스 유희관 선수라는 말을 했는데 오늘 오랜만에 하니 감회가 새롭다. 한편으로는 두산 베어스 유희관 선수라고 말하는 게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속상하고 안타까운 슬픈 하루"라고 말했다. 그는 프런트, 감독, 코치, 동료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같이 야구 했던 순간들은 죽어서도 잊지 못하고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가겠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 하면서 고마우신 분들, 도움 주신 분들이 많다"며 "마음 졸이며 항상 애타게 지켜보셨던 부모님께 사랑하고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유희관은 팬들에게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항상 응원하고 질책해주셔서 더 힘내서 야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여러분의 존재가 제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이제 떠나지만, 앞으로도 두산에 아낌없는 사랑과 응원 부탁드린다. 앞으로 펼쳐질 유희관 제2의 인생도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한 후 마운드와 입 맞추며 그라운드에 작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2022.04.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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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초 좌완 100승...'느림의 미학' 유희관 은퇴 선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유희관(36)이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두산은 18일 "유희관이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히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장충고-중앙대를 졸업한 유희관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되어 프로 무대를 밟았다. 1군에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군 전역 후 2013년 혜성같이 등장했다. 리그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졌지만, 제구력과 팔색조 구종으로 1군 타자들을 제압하며 그해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130km 중반대 몸쪽 직구와 120km 초반대 바깥쪽 싱커를 주무기로 이후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개인 통산 281경기(1410이닝)에 등판해 101승 69패 평균자책점은4.58을 기록했다. 선발로 정착한 2013년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고, 두산 소속 왼손 투수로는 최초로 100승 고지에 오르는 금자탑을 세웠다. 유희관은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우선 좋을 때나 안 좋을 때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모든 팬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작년 시즌 뒤 많은 고민을 했다.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희관은 이어 “후배들이 잘 성장해 베어스의 미래를 이끌어줬으면 한다. 비록 마운드는 내려왔지만, 언제나 그라운드 밖에서 베어스를 응원하겠다”며 “야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구단주님, 김태형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프런트, 동료들, 모든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18 15:03
야구

[IS 대구 스타] 무려 37일 만에 승리 추가한 '느림의 미학'

'느림의 미학' 두산 유희관(34)이 37일 만에 시즌 7승 달성에 성공했다. 유희관은 1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실점 하며 6-1 승리를 이끌었다. 7월 5일 잠실 한화전에서 6승째를 따낸 유희관은 이후 5번의 등판에서 4패만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6.26(27⅓이닝 19자책점)으로 좋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 삼성을 상대로 반등했다.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4구째 시속 123㎞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시즌 10번째 피홈런으로 연결됐다. 앞선 등판의 부진이 떠올랐지만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았다. 3회말에는 2사 후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승규와 구자욱을 연속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4회 말엔 선두타자 강민호의 좌전 안타 이후 세 타자 연속 범타로 이닝을 끝냈다. 최대 위기였던 5회말도 잘 넘겼다. 1사 후 김호재, 2사 후 박승규의 안타로 주자가 쌓였다. 하지만 2사 1,2루에서 구자욱을 초구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켜 실점하지 않았다. 4-1로 앞선 6회말도 피안타 1개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7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김태형 감독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이현승을 마운드에 세웠다. 이날 유희관은 투구수 97개 중 스트라이크가 58개였다. 직구(39개) 최고 구속은 시속 131㎞로 빠르지 않았지만, 제구력으로 버텼다. 변화구로는 체인지업(40개) 슬라이더(11개) 커브(7개)를 섞었다. 특히 위닝샷으로 14개나 던진 체인지업으로 삼성 타자들을 노련하게 제압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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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은 숫자에 불과, 마음속 에이스는 나

“비록 팀에서는 5선발이지만 마음속으로는 에이스다.” 프로야구 두산 베이스 투수 유희관(34)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어느 해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생애 최고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몸무게를 99㎏에서 94㎏으로 빼고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런 노력이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선발 등판한 유희관은 5이닝 동안 67개의 공을 던져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 호투했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1회 초 세 번째 타자 박동원부터 5회 초 두 번째 타자 임병욱까지 12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돌려세웠다. 키움의 중심 타자인 3번 이정후, 4번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자체 청백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유희관은 스프링캠프부터 청백전까지 5차례 등판했다. 14이닝 동안 16안타를 내줬고 8실점(7자책점) 했다. 평균자책점은 4.50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투구 밸런스가 괜찮다.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얘기해 기대가 컸는데, 역시 개막이 다가오면서 페이스가 올라왔다. 유희관은 올해도 5선발이 유력하다. 외국인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28·도미니카공화국)와 크리스 플렉센(26·미국), 그리고 이영하(23)가 1~3선발을 맡을 예정이다. 유희관은 “승리를 많이 해도 에이스 타이틀은 더스틴 니퍼트(39·미국·은퇴)나 이영하에게 붙었다. 그래도 항상 마음속으로는 내가 ‘에이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말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유희관은 2015년 18승(5패)을 올렸지만, 니퍼트가 에이스 대접을 받았다. 부상으로 정규시즌 6승(5패)에 그쳤던 니퍼트는 가을야구에서 엄청난 역투로 우승을 이끌었다. 유희관은 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연속으로 10승 이상 거뒀지만, ‘토종 에이스’ 호칭은 11살 어린 후배 이영하에게 돌아갔다. 이영하는 2018년 10승(3패), 지난해 17승(4패)을 거둬 두산의 중심투수로 떠올랐다. 유희관은 수치상으로는 좋아도 강속구 투수가 아니라 마이너스 평가를 받는다.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30㎞ 안팎이다. 대신 슬라이더, 커브,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제구력으로 승부한다. 강속구 없이 제구력만으로 10승 이상 거두는 건 대단한 일이다. 투구의 새로운 세계를 연 그에게는 ‘느림의 미학’이라는 표현이 따라다닌다. 그도 “강속구를 던지지 못하는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할 만큼 자신의 투구에 자부심이 있다. 올해 유희관은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올 시즌을 잘 보내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그는 플러스 평가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있는 그대로, 대신 정확하게 평가받고 싶은 눈치다. 이를 위해 올 시즌도 10승 이상 거두는 걸 목표로 삼았다. 만약 달성할 경우 8년 연속 두 자리 수 승리라는 대기록을 수립한다. 이는 장원준(2008~17년, 군복무기간 제외)의 뒤를 잇는, 좌완 투수 역대 최장 시즌 10승 타이기록이다. 우완 투수를 포함한 역대 최장 기록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보유한 10년 연속(1989~98년)이다. 그는 “10승을 하면 좌완 투수 공동 1위에 최고 선배님과 이름을 나란히 한다. 기회가 되면 이강철 감독님 기록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4.23 08:27
야구

자존심 회복에 다가선 베테랑 투수들

마운드에는 30대 중반에 다가선 나이에도 자존심 회복에 성공한 베테랑 투수가 많다.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최근 좌완 선발투수 유희관(33)의 페이스를 주목했다. 그는 후반기에 등판한 세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더불어 현재 두산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감이 있다. 칭찬에 인색한 김 감독도 인정했다. 시즌 전체 성적도 좋다. 22경기에 나서 8승7패·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경기당 이닝(6)도 준수하고 퀄리티스타트(14번)도 많다. 시즌 피안타율(0.275)은 리그 평균(0.261)보다 높지만 득점권 피안타율은 리그 5위에 해당하는 0.188에 불과하다. 승운이 없다는 평가다. 공인구의 반발력이 저하되면서 수혜를 입은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된다. 장타 부담이 적어진 탓에 장점인 제구력을 앞세워 과감한 투구를 하고 있다는 평가. 그러나 선수의 반등 의지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두산 역대 대표 좌완투수로 인정받을 만큼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고전했다. 6점(6.70)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선발진에 포함되지 못하기도 했다. 한 차례 시련을 겪은 그는 올 시즌 다부진 자세로 야구를 대하고 있다. 다시 '느림의 미학'이라는 표현을 끌어냈다. 삼성 우완 옆구리 투수 우규민(34)도 예년보다 팀 기여도가 높아졌다. 2017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삼성으로 이적한 지난 두 시즌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은 지난주까지 등판한 41경기에서 2승5패·7홀드·8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40. 후반기에는 고정 마무리투수다. 키움 좌완 투수 오주원(34)도 베테랑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 두 시즌(2017~2018년)도 33홀드를 기록하며 팀에 기여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높았다. 올 시즌은 조상우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마무리투수를 맡았고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6월11일 창원 NC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거둔 뒤 15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키움의 상위권 유지에 큰 기여를 했다. 고효준(36·롯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주까지 61경기에 등판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이 마운드에 오른 투수다. 평균자책점(5.23)은 좋지 않다. 그러나 팀 기여도가 매우 높다. 데뷔 18년 차에 '마당쇠' 역할을 했다. 예년보다 영점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래 좋았던 구위에 공끝까지 살아났다. 등판 상황이 명확했더라면 더 좋은 투구를 기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08.20 14:26
야구

[IS 스타] '느림의 미학' 두산 유희관, 131km/h 직구로 따낸 5승

구속보다는 역시 완급조절이었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두산)이 승리를 사냥했다.유희관은 4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1실점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경기(28일 롯데전 7이닝 1실점)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5승(6패)째를 따냈다. 두산은 키움전 1패 뒤 연승에 성공하며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출발은 불안했다. 3-0으로 앞선 1회 1사 후 김하성에게 안타, 2사 후 박병호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5번 샌즈와 6번 송성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그러나 2회부터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2회 선두타자 임병욱을 좌전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곧바로 견제로 잡아냈다. 3회는 삼자범퇴. 4회도 피안타 1개로 무실점 이닝을 만들어냈다. 5회는 또 한 번 삼자범퇴. 이어 6회에는 2사 후 샌즈를 7구째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송성문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6이닝 1실점 경기를 완성했다.이날 유희관의 직구(32개)는 시속 131km에 불과했다. 그러나 커브(20개)와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26개)을 절묘하게 섞어 타자를 상대했다. 압권은 6회 박병호 타석. 풀카운트에서 던진 시속 103km 초슬로우 커브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그는 경기 후 "경기 초반 위기가 있었지만 야수들과 (포수 박)세혁이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2,3위간 중요한 게임에서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지려고 했고 (오)재일이가 1회 홈런(3점)을 쳐줘 큰 힘이 됐다"며 "몸이 불편한 가운데 적극적은 주루 플레이로 중요한 득점을 해준 (박)건우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7.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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