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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신성의 탄생' 13기 김도휘, 2025 그랑프리 경정 우승

2025년 경정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랑프리 경정'이 지난 10~11일 미사리경정장에서 열렸다. '별들의 전쟁'이라 불릴 만큼 최고의 선수들이 총집결하며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고, 세대교체의 선봉으로 주목받던 13기 김도휘가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이번 그랑프리는 여느 대회와 달리 1회차부터 48회차까지 평균득점 상위 30명이 최종 선발됐다. 다만 출발 위반 후 6개월 이내 선수들(어선규·주은석·이용세·김종민) 등은 제외됐다.대회 첫날이었던 10일에는 13~17경주로 구성된 예선전(특선)이 펼쳐졌다. 일반경주와 특선경주 성적을 합산해 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사실상 '전승'이 결승전 진출의 필수 조건이 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이 과정에서 심상철, 조성인, 김민천, 김응선, 이승일, 서휘 등 강자들이 잇달아 탈락했다.박원규가 예선에서 보여준 압도적 시속과 연승 기세를 앞세워 결승전에서 1코스를 배정받았다. 전날 연승은 했지만, 항주 타임 기록이 살짝 밀린 김완석, 박종덕, 김민준이 옆자리에 나란히 위치했고, 예선전에서 1착, 2착을 한 김민길과 1착과 3착을 한 김도휘가 마지막 결승행 승선을 이뤘다. 경주 초반 1턴에서는 1코스 박원규가 근소하게 우위를 지켰지만, 주도권 싸움을 벌인 2코스 김완석은 바깥쪽으로 밀려났다. 그 틈을 파고든 3코스 박종덕과 6코스 김도휘가 뒤를 바짝 추격했다.그런데 1주 2턴에서 반전의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박원규의 성급한 선회로 6코스 김도휘가 완벽하게 추월로 선두를 확정하며 경기를 뒤흔들었다. 박종덕이 안정적으로 2위를 지켰고, 박원규는 끝내 순위를 뒤집지 못한 채 3위로 골인했다.이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김도휘는 우승 상금 3000만 원, 2위 박종덕은 2000만 원, 3위 박원규는 1400만 원을 받았다.'그랑프리 경정'은 단 한 시즌의 진정한 최강자만이 설 수 있는 무대인 만큼 매년 팬들의 관심이 폭발적인 대회다. 그곳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머쥔 김도휘는 명실상부한 '신성'으로 떠올랐다.김도휘는 "신인 시절 신예왕전에서 우승한 이후로 첫 큰 대회 우승이다. 6코스라서 기대하지 못했는데 깜짝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5.12.16 20:48
프로야구

정우주, PO 이어 한일전에서도 '선발' 체질 증명...흔들리는 엄상백 입지

2025년 슈퍼루키 정우주(19)가 프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PS)뿐 아니라 한일전에서도 강렬한 투구를 보여줬다. 2026시즌 한화 이글스 선발진 구성이 벌써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우주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2차전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쾌투를 보여줬다. 정우주는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무라 이사미를 상대로 하이 패스트볼을 보여준 뒤 슬라이더를 가운데로 넣어 완벽하게 타이밍을 빼앗았다. 후속 타자이자 한신 타이거스 간판 모리시타 쇼타를 상대로도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뿌려 빗맞은 파울을 유도한 뒤 몸쪽으로 높은 슬라이더를 구사해 다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정우주는 2회 마키 슈고에게 볼넷, 니시카와 미쇼의 타구를 처리하며 송구 실책을 범한 뒤 희생번트까지 내주며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 사사키 타이를 2루 직선타로 잡고, 이시가미 다이키를 상대로 앞서 노무라를 상대한 것처럼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가운데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정우주는 3회도 9번 타자 이소바타 료타를 삼진, 두 번째 상대하는 무라바야시 이츠키와 노무라를 각각 뜬공 처리하며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정우주는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특급 기대주다.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와 함께 전체 1순위를 두고 경합했다. 정우주는 데뷔 시즌(2025) 한화 불펜 주축 역할을 했다. 전반기 막판부터는 박빙 승부에서 등판하며 셋업맨 역할을 해냈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두 차례 '오프너'로 나서 2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 수업'도 받았다. 올 시즌 정우주는 51경기에 등판해 53과 3분의 2이닝 동안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고교 시절부터 탁월했던 직구는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지난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직구 9개로 3구 삼진 3개를 연속으로 잡아내 다른 선수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을 놀라게 만든 바 있다. 정우주는 지난달 22일 열린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도 첫 번째 투수로 나서 3과 3분의 1이닝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체질'을 증명했다. 당시 한화는 4선발 문동주를 불펜 조커로 쓴 탓에 4차전 선발 투수가 공석이었는데, 정우주를 활용해 초반 싸움에 대응했다. 고교 시절 전주고 에이스였던 정우주에게 선발은 낯선 보직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일전이라는 상직적 매치, 처음 오르는 도쿄돔 마운드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잃지 않으며 한국 야구 대표 기대주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정우주가 KBO리그 정규시즌 막판 선발 투수로 나선 이유는 PS에서 오프너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리허설이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팀 선발진 한 축을 맡아줘야 하는 선수다. 한화는 2025시즌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구축해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하지만 폰세와 와이스의 재계약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5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엄상백(4년 78억원)은 선발진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구원 등판한 PO 2차전에서도 홈런을 맞은 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몸값 높은 엄상백을 불펜 투수로 쓰는 건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정우주의 선발 활용은 필연적이다. 다음 시즌 정우주가 어떤 보직을 맡을지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8 00:10
프로야구

파월과 싸운 한국 젊은 마운드...ABS 없는 국제대회→임기응변 능력 향상 필수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독한 예방 주사를 맞았다.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숙적' 일본과의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1차전에서 4-11로 완패했다. 3-3 동점이었던 5회 말 수비에서 김택연·이호성·성영탁, 젊은 불펜 투수들이 차례로 무너지며 6점을 내줬다. 한국은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준결승전 4-3 승리 뒤 한일전(프로 선수 출전 기준) 10연패를 당했다. 일본과의 전력 차이를 확인한 일전이었다. 무엇보다 우려했던 점이 현실이 됐다. 지난 2년 KBO리그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익숙해진 젊은 투수들이 '인간' 심판의 스트라이크(S존)에 적응하지 못한 것. 15일 1차전 주심 젠 파월은 우타자 기준 바깥쪽 S존을 좁게 설정한 것 같았다. ABS라면 보더라인에 걸친 공도 볼 판정을 내렸다. 4회 말 2사 2·3루에서 등판한 한국 투수 김택연은 우타자 사사키 타이를 상대로 2구와 4구째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스트라이크 콜을 받지 못하자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택연은 5회 말 선두 타자 노무라 이사미와의 풀카운트에서 7구째 다시 한번 바깥쪽(우타자 기준)을 공략했지만 S존에 걸친 것 같은 공이 볼 판정을 받고 볼넷을 내준 뒤 후속 모리시타 쇼타에겐 안타를 맞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택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호성·성영탁도 마찬가지였다. 특정 코스(우타자 바깥쪽)를 공략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들었고, 위축된 상태로 승부를 했다. 중계방송 해설을 맡은 이순철 SBS 위원은 "ABS라면 스트라이크를 받았을 공이 볼이 되자 당황한 것 같다"라고 했다. 파월이 한국에만 인색한 공 판정을 한 건 아니다. 7회 초 일본 투수 기타야마 코키가 우타자 박동원을 상대로 구사한 4구째로 육안으로는 S존에 들어간 것으로 보였지만, 콜을 받지 못했다. ABS가 없는 일본 투수들은 심판 S존에 따라 투구를 했다. ABS가 없는 일본 프로야구 리그에선 당연한 임기응변이었다. 물론 KBO리그도 2년 전까지 그랬다. 결국 기량 차이가 드러났다. 1차전 한국이 내준 볼넷은 9개, 일본은 3개뿐이었다. 경기 뒤 류지현 한국 감독은 "ABS는 높은 존 꼭짓점이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는데, 오늘(15일 1차전)은 안 나오는 것 같더라"라며 파월 주심의 공 판정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도 "국제대회에서 강팀을 상대로 변화구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움이 있다는 걸 젊은 투수들이 선수들이 느꼈을 것이다. 국내에서는 150㎞/h를 던져도 통했지만, 국제대회는 강약 조절을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3월 열리는 WBC에서도 ABS는 적용되지 않는다. 주심의 공 판정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멘털을 다잡아야 한다. 이번 대표팀엔 지난 2년 소속팀 주축으로 올라서 ABS 판정에 적응된 젊은 투수가 많았다. 일부는 WBC 대표팀에도 승선할 전망이다. 이들에게 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는 값진 경험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6 14:37
프로야구

WBC·프리미어12 이어...선취점→바로 역전 허용, 반복되는 한일전 패전 공식

선취점이 무의미해졌다. 일본전에서 번번이 '지키는 야구'를 실현하지 못하는 한국 야구 애기다.한국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1차전에서 4-11로 완패했다. 선발 투수 곽빈이 3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박빙 승부를 이끌었지만, 그런 그가 4회 갑자기 흔들렸고, 이어 나선 젊은 불펜 투수들도 차례로 무너졌다. 지난 2023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4-13 패전 이후 또 대패를 당했다. 한국은 4회 초 무사 1루에서 2번 타자로 나선 안현민이 좌월 투런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고, 송성문이 백투백 홈런까지 치며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4회 말 곽빈이 갑자기 흔들리며 1점을 내줬고, 이어진 1·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SSG 셋업맨 이로운이 첫 타자 승부에선 삼진을 잡았지만, 이허 니시카와 미쇼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한국은 김택연을 투입해 4회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김택연은 5회 말 선두 타자 노무라 이사미와의 7구 승부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코스에 인색한 젝 파월 주심의 성향 탓에 볼넷을 내줬고, 후속 모리시타 쇼타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이호성에게 넘겼다. 이호성은 대타 키시다 유키노리에게 좌월 스리런홈런을 맞았고, 이후 볼넷-안타-사구를 연달아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닝 3번째 투수 성영탁은 사카모토 세이시로에게 내야 안타, 사사키 타이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추가 3실점했다. 한국은 이후 8회 초 1점을 만회했지만, 이민석이 8회 또 무너지며 추가 2실점, 결국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안현민이 2025시즌 KBO리그에서 보여준 괴력을 도쿄돔에서도 뿜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역전을 허용했고,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단기전, 국제대회에서는 선취점이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일본전은 먼저 점수를 내도 오래 지키지 못하고 역전 당한 뒤 결국 패하는 흐름이 이어졌다.2023년 WBC에서는 양의지가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 이정후가 이어진 기회에서 적시타를 치며 3-0으로 앞섰지만, 바로 이어진 3회 말 수비에서 김광현이 무너지며 3-4 역전을 당했고, 5~7회 무려 9점을 더 내주며 완패했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에서도 2회 초 2사 2루에서 이주형 홍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지만 바로 이어진 2회 말 2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득점 뒤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6회까지는 사정권에서 추격하다가 추가 실점하며 결국 패했다. 그렇게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 이후 10연패를 당했다. 한일 야구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6 08:55
프로야구

ABS에 젖은 한국 마운드 민낯, 일본과 수준 차 드러낸 임기응변 [IS 포커스]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국 마운드는 '사람' 심판의 스트라이크존(S존)에 적응하지 못하고 크게 흔들렸다. 한국은 1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1차전에서 4-11로 완패했다. 4회 초 공격에서 안현민이 선제 투런포, 송성문이 백투백 홈런을 치며 3-0으로 앞서갔지만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호투하던 곽빈이 흔들리고 구원 투수 이로운이 적시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5회 말 수비에서는 김택연이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호성은 첫 타자 초구에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그가 무사 만루 위기까지 몰린 뒤 이어 나선 성영탁도 안타 2개를 맞고 무너졌다. 일본 타선은 예상대로 정교했다. 마운드는 견고했다. 전력 차이는 컸다. 더 큰 문제는 한국 투수들이 심판의 S존에 잘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KBO리그에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도입되면서, 한국은 국가대항전에서나 사람 심판의 공 판정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주심을 맡은 젠 파월은 우타자 기준 바깥쪽 S존이 좁았다. ABS라면 보더라인에 걸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을 공이 번번이 볼이 됐다. 3-3 동점이었던 4회 말 한국 3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택연은 첫 타자 사사키 타이를 상대로 2구째 바깥쪽(우타자 기준) 공을 던진 뒤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하자 살짝 웃어 보였고, 4구째 같은 코스 역시 볼이 되자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김택연은 5회 말 첫 타자 노무라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도 같은 경험을 했다. 7구째 바깥쪽 S존에 걸친 것 같은 공을 던졌지만 파월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멘털이 흔들린 김택연은 후속 타자 모리시타 쇼타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맞았다. 특정 코스(바깥쪽)를 공략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비단 김택연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어 나선 이호성 역시 같은 코스 공략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가 이시가미에게 볼넷을 내주자, SBS 중계에 나선 이순철 해설위원은 "ABS라면 스트라이크를 받았을 공이 볼이 되자 당황한 것 같다. 자신감을 갖고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봤다. 5회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성영탁 역시 2사 뒤 모리시타를 상대로 구사한 2구째 높은 바깥쪽 변화구가 볼 판정을 받자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빙 승부, 한 수 위 전력을 갖춘 팀과의 승부에서 공 판정까지 악재가 되자, 투수들은 멘털이 흔들렸다. 파월 주심의 S존이 한국에만 인색했던 건 아니다. 7회 초 투수 기타야마 코키가 우타자 박동원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4구째도 바깥쪽 스트라이크로 보였지만, 콜을 받지 못했다. 젊은 야구팬들이 가장 불신하던 심판의 공 판정 문제는 ABS가 도입되면서 사라졌다. KBO리그가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배경 중 하나다. 하지만 투수들이 사람이 심판으로 나서는 국제대회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이날 한일전에서 좁은 S존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심판의 S존에 적응하는 임기응변도 부족했다. 1차전 일본 마운드의 볼넷은 3개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6 00:05
프로야구

"동주 형 마음이 안 좋았을 것"....절망감 극복한 김서현, 그렇게 진짜 클로저로 성장한다 [KS 피플]

깊은 절망감에 빠져 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위축된 마음을 어루만지는 지도자·동료의 믿음에 부응하려 했다. 김서현(21·한화 이글스)는 그렇게 비로소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더. 한화가 반격 태세를 갖췄다.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7-3으로 역전승 거두며 2패 뒤 1승을 거뒀다. 한화가 KS 무대에서 승리한 건 2006년 삼성 라이온즈와의 2차전 이후 19년 만이다. 홈 대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건 롯데 자이언츠와의 4차전 이후 26년 만이다. 9500일 만에 이룬 쾌거. 승리 투수는 올가을 유독 시련을 많이 겪은 김서현이었다. 한화는 8회 초까지 패색이 짙었다. 에이스 코디 폰세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7회까지 1득점에 그쳤다. 8회 초 수비에서도 한승혁이 홍창기에게 2루타를 맞고, 바뀐 투수 김범수가 신민재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다. 김서현은 이 상황에서 등판해 강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했다. 김서현은 150㎞/h 강속구 3개를 던져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를 만들었지만, 4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손에서 빠져 타자 머리 위로 날아가며 폭투를 범하고 말았다. 스코어 1-3. 하지만 김서현은 이어진 승부에서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3회 초 폰세를 상대로 홈런을 치며 타격감이 좋았던 김현수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한화 타선은 8회 말, 선두 타자 김태연이 투수 송승기를 상대로 행운의 2루타로 출루하고, 후속 손아섭이 우전 안타를 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1사 뒤 나선 문현빈은 자신의 타석에서 마운드에 오른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치며 추격 득점을 만들어냈다. 한화는 2사 뒤 나선 채은성이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고, 대타 황영묵까지 유영찬의 하이 패스트볼을 잘 골라내 밀어내기 득점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나선 심우준이 왼쪽 빗맞은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고, 최재훈도 바뀐 투수 김영우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치며 7-3까지 달아났다. 김서현은 9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후속 오지환을 2루 땅볼로 잡아냈고, 박동원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다시 출루를 허용했지만, 대타 문성주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3차전 마침표를 찍었다. 김서현은 승부가 결정된 순간 포효했다. 올가을 그가 처음으로 보여준 승리 세리머니였다. 이내 그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눌 때도 울먹였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위해 더그아웃을 기다릴 때도 그는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상념에 빠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김서현은 야구 인생 가장 추운 10월을 보냈다. 한화가 정규시즌 1위 탈환 기세를 올리고 있었던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5-2로 앞선 9회 말 등판했지만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연속 투런홈런을 맞고 끝내기 패전을 헌납했다. 이날 LG는 1위, 한화는 2위가 확정됐다. 포스트시즌(PS)에도 부진했다. 지난 18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는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솔포홈런, 김태훈과 이성규에게 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한 뒤 강판됐다. 21일 PO 3차전에서는 한화가 5-4, 1점 차로 앞선 9회 말 세이브 상황에서 벤치를 지켜야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위기 없이 막아낸 문동주에게 남은 1이닝을 맡겼다. 결과는 한화의 승리. 이후 김서현 관리는 한화 PS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 상대적으로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자신감을 찾길 바랐고, 한화가 22일 PO 4차전 한화가 4-1로 앞선 6회 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그를 투입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두 번째 타자 김영웅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10월 등판한 3경기에서 피홈런 4개를 기록했다. 김서현이 올가을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졌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PO 3차전이 끝난 뒤 "공 자체는 좋았다. 5차전에서 김서현을 마무리 투수로 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KS에 올라가면 문동주를 '불펜 조커'로 쓸 수 없었고, 결국 불펜진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김서현이 뒷문을 맡아줘야 한다는 계산이었다. 김서현은 이런 서사를 거치며 KS를 맞이했다. 그는 26일 1차전에서 한화가 2-8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마운드에 올라 오스틴을 바깥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해 반등 발판을 만들었고, 한화가 벼랑 끝에 있었던 3차전에서 비로소 자신의 주무기인 강속구를 자신 있게 뿌리며 한화의 승리 순간 마운드를 지켰다. 김서현은 1999년 정민철(은퇴) 이후 26년 만에 KS에서 승리 투수가 된 한화 선수가 됐다. 김서현은 경기 뒤 "SSG전이 시작이었다. 자신감을 잃고, 잃고, 잃었다 보니 야구장에서도 위축됐다"라고 했다.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PO 3차전을 돌아보면서도 "(문)동주 형이 나보다 페이스가 좋은 건 알았지만 솔직히 등판하고 싶어서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 동주 형한테 '고맙다'라고 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내가 뛰지 못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걸 보고 동주 형도 마음이 안 좋았을 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한화 야구단 모든 구성원이 김서현을 지원했다. 동료들은 "자신감 갖고 던지며 무조건 살아날 수 있다"라고 했다. 불펜 포수이자 친형인 김지현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도자들은 "네 덕문에 우리가 여기(PS)까지 왔다"라고 독려했다. 특히 양상문 감독은 김서현이 동점포를 맞은 PO 3차전이 끝난 뒤 오히려 "페이스가 많이 올라온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김경문 감독은 KS를 앞두고 "마무리 투수는 김서현"이라고 밝혀 그의 투지를 끌어냈다. 김서현은 "PO 3차전이 끝나고 감독님이 하신 말을 부모님을 통해 전해 들었다. 그만큼 나를 믿어주겠다는 얘기여서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빨리 일어나려고 했는데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린 것 같다"라고 했다. 모두의 도움 속에 재기 발판을 만들었고, 모처럼 9회 마운드를 끝까지 지켰다. 김서현은 눈물로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또 무너질 수 있다. 더 중요한 경기에서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김서현 야구 인생에 2025년 10월은 가장 값진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 김서현은 "오랜만에 승리를 지켜낸 좋은 기억(KS 3차전)을 계속 되새기면서 훈련할 때는 더 열심히, 시합할 때는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30 10:59
스포츠일반

[경정] 김종민, 한국 경정 최초 통산 600승 달성

김종민(2기·B2)이 지난 16일 열린 42회차 13경주에서 1위에 오르며 한국 경륜 최초로 600승을 달성했다. 김종민은 한국에서 경정이 막 걸음을 뗀 2002년 훈련원 2기로 입문했다. 그는 이듬해(2003년) 출전한 58번 경주 중 1착 18회, 2착 11회, 3착 11회를 해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2003년 김종민의 승률은 31%, 연대율은 50%, 삼연대율은 69%였다. 김종민은 2004년 4월 대상 경주 결승전에서 빠른 스타트 기록(0.09초)으로 치고 나간 뒤 휘감기(안쪽 선수의 오른쪽에서 시속을 줄이지 않고 강하게 돌아 선두를 노리는 전법)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그는 대상 경주에서만 우승 16회, 준우승 11회를 해내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경정은 한 번 경기 감각을 잃으면, 장기간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김종민은 시즌별 기복이 적었다. 18승을 기록한 2003년을 시작으로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40승을 거둔 2010년, 35승을 쌓은 2012년은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김종민은 2022년 역대 최초로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현재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심상철(7기·B1)과 어선규(4기·B2)가 올해 전반기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이 기록에 발을 들였다. 1977년생, 어느덧 40대 후반에 접어든 김종민은 이제 체력이 아닌 운영 능력이나 수 싸움을 앞세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그는 올해도 43회차까지 24승을 거두며 건재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김종민은 29일 열리는 제23회 쿠리하라배 특별 경정 출전권도 따냈다. 객관적으로는 현재 경기력이 좋은 심상철·김민준이 우승 후보고 꼽히지만, 지난해 바깥쪽 코스를 배정받은 정민수가 1착을 해낸 것처럼 변수가 많은 경주이기에 예측이 어렵다. 김종민이 대상 경정 1승을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 김종민은 한국 경정 24년 역사에 가장 빛나는 선수다. 그가 거두는 1승, 1승이 곧 새 역사다. 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전문위원은 "김종민은 신인 시절부터 강력한 스타트로 자신만의 경주를 펼쳐왔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철저한 자기관리와 경정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경정의 신화를 계속 써나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5.10.29 11:00
프로야구

아웃카운트 1개에 이름 연호...여전히 기대받고 있는 김서현

한화 이글스 오른손 투수 김서현(21)이 2025년 가장 의미 있는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팬들을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격려했다. 김서현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 소속팀 한화가 2-8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주현상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LG 강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1개를 책임졌다. 3루 쪽 한화 원정팬들이 가슴을 졸이며 이 승부를 지켜봤다. 김서현이 3구째 구사한 낮은 슬라이더가 오스틴의 배트 중심에 걸려 왼쪽으로 뻗은 뒤 파울이 되자, 십년감수한 듯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서현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137㎞/h 슬라이더를 구사해 결국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장내 한화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김서현의 이름을 연호했다. 6점 차로 지고 있는 팀 불펜 투수가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을 뿐인데 마치 큰 위기를 넘긴 것처럼 열광했다. 김서현은 올가을 아픔을 겪었다. 한화가 정규시즌 1위 탈환 희망을 이어가고 있었던 지난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5-2로 앞선 9회 말 등판했지만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차례로 투런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18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도 9-6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임무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2점을 내주고 강판됐다. 21일 PO 3차전에서는 한화가 5-4, 1점 앞서고 있는 9회 말 상황에서 마운드에도 오르지 못했다. 22일 PO 4차전에서는 4-1로 앞선 6회 말 등판했지만 김영웅에게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정규시즌 세이브 부문 2위(33개)에 오르며 한화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 잠갔던 선수가 갑자기 흔들렸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 모두 당황스러웠다. 김경문 감독은 "150㎞/h 넘게 던지는 투수를 (홈런을 맞았다는) 결과만으로 죽이는 건 아까운 것"이라며 올가을 김서현을 계속 중용할 뜻을 드러냈고, 비록 점수 차가 큰 상황이었지만 KS 1차전에서 투입해 멘털 회복을 유도했다. 김서현은 오스틴을 삼진으로 잡고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이 아웃카운트 1개는 김경문 감독, 한화팬 그리고 김서현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한화는 26일 1차(2-8)전에 이어 27일 2차전에서 5-13으로 완패하며 기세가 꺾였다. 특히 불펜은 2경기 연속 무너졌다. 뜨거운 LG 타선을 막아낼 힘이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김서현을 PO 문동주처럼 '불펜 조커'로 써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화와 김서현의 남은 KS에 시선이 모인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8 07:55
프로야구

'성심당 출입금지' LG 박해민, "대전 팬들 원성, 딱 세 번만 더 들을게요" [KS1 인터뷰]

"대전(한화) 팬들에게 원망 딱 세 번만 더 듣겠습니다."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이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양해 아닌 양해를 구했다.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담았다. LG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1차전에서 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우승 확률 73.17%을 기록했다. 역대 KS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41개의 팀 중에 30개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LG가 귀중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해민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은 1회 1사 1루 위기를 호수비로 지워내며 분위기를 LG 쪽으로 끌고 왔고, 5회엔 벼락 같은 솔로포로 추가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도 "박해민이 5회 중요한 추가점을 뽑아줬다. 경기 후반 선수들이 편하게 여유있게 플레이 할 수 있게 한 중요한 홈런이었다"라고 그를 칭찬했다. 이어 "1회 호수비보다, 추가점이 필요할 때 나온 홈런이 더 중요했다. 덕분에 경기 운영에 도움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박해민은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시리즈 시작을 기분 좋게 해서 기분이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홈런 상황에 대해선 "맞자마자 넘어갔다고는 생각했다. 파울만 안됐으면 했다. 타구가 (바깥쪽으로) 휘지 않아서 홈런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지켜봤는데, 생각보다 살짝 넘어갔더라. 안 넘어갔으면 (홈런 설레발을 친) '월드스타'가 될 뻔했다"라며 웃었다. 1회 호수비에 대해선 "사실 호수비는 아니었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첫 경기 첫 타구라서 그런지 긴장한 것 같다. 첫발 스타트가 빠르게 안 걸렸다"라며 "다행히 그런 수비가 1회부터 빠르게 나온 덕분에 긴장을 덜 수 있었던 것 같다. 선발 투수 톨허스트에게도 도움이 된 것 같아 좋다"라고 말했다. 이 호수비와 홈런으로 LG는 분위기를 가져오고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다. 박해민을 향한 대전 한화팬의 원성도 더욱 커졌을 터. 박해민은 정규시즌 결정적일 때마다 호수비로 한화 타선을 돌려 세우며 찬물을 여러 번 끼얹었다. 우스갯소리로 한화 팬들은 대전 지역 유명 빵집인 '성심당'을 언급하며 '박해민, 성심당 출입금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빵집 출입금지가 더 공고히 되는 게 아닐까. 그는 "대전 팬들의 원성은 딱 세 번만 더 듣겠다"라고 농담했다. 3승을 더 하겠다는 의미로, LG는 앞으로 3승을 더 하면 우승한다. 우승을 향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하지만 확연하게 드러냈다. 박해민은 "1차전부터 우리 LG다운 야구를 보여준 것 같다. 안타 개수는 비슷했지만 볼넷을 더 많이 골라 나갔다. 이천에서부터 전력분석원들과 타격 코치님들이 잘 준비해주시고, 선수들이 의욕 넘치게 잘 준비한 덕분에 1차전부터 타격감이 올라온 것 같다"라며 함께 승리를 일군 선수들을 칭찬하고 격려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10.26 17:53
프로야구

MVP가 사라졌다...'구위 하락→제구 난조' 문동주, 4와 3분의 1이닝 4실점 고전 [KS1]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 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첫 등판에선 고전했다. 문동주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KS 1차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뒤 가장 빡빡한 일정한 소화한 상황. 구위도 떨어졌고, 제구는 흔들렸다. 문동주는 1회 말부터 고전했다. 1번 타자 홍창기에게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내고도 풀카운트 승부를 허용한 뒤 볼넷을 내줬다. 후속 신민재에겐 빗맞은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문동주는 3번 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한숨 돌렸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타자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문동주는 4번 김현수와의 승부에서 3구째 포크볼이 포수 뒤로 빠지는 포구를 범해 2·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김현수는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그사이 3루 주자 홍창기의 득점을 허용했다.이어진 LG 5번 타자 문보경과의 승부에서도 밀렸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높은 코스 직구가 통타 당해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이어졌다. 1회 던진 가장 빠른 공(154 ㎞/h)이 공략당했다. 문동주는 후속 타자 오지환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문동주는 안정감을 찾는 듯 보였다. 2회 말 선두 타자 박동원을 2루수 파울 플라이, 후속 구본혁은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박해민에겐 9구 승부 끝에 포크볼을 스트라이트존에 넣어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문동주는 3회 두 번째 상대하는 LG 상위 타선과의 승부에서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홍창기는 1루 땅볼, 신민재는 유격수 땅볼 그리고 오스틴은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4회 다시 흔들렸다. 선두 타자 김현수, 1사 뒤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 상황은 잘 넘겼다. 박동원을 뜬공 처리했고, 1·3루 위기에서 구본혁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한화 타선의 무득점 침묵이 이어진 상태로 맞이한 5회 말, 문동주는 결국 마운드를 더 지키지 못했다.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구사한 커브가 공략 당해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고, 1사 뒤 신민재에게는 우중간 3루타를 허용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오스틴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노시환의 홈 송구가 홈을 크게 벗어나며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김범수로 교체했다. 문동주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3차전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각각 2이닝(29구)과 4이닝(58구)를 소화했다. 이날 KS 1차전에서는 직구 구속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4회 김현수에게 던진 4구째 포크볼은 홈플레이트 한참 앞에서 떨어졌고, 이어진 5구째는 너무 높았다. 구위보다는 제구가 더 흔들렸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를 '조커'로 활용해 PO를 잡았다. 하지만 그는 9일 사이 3번째 등판했고, 익숙하지 않은 루틴 속에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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