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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발판으로 'K원전' 총성 울리나

체코에서 전해진 ‘팀코리아’의 수주 낭보에 ‘K원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전 강대국인 유럽에 최초로 한국산 원전의 닻을 올리는 것이라 ‘K원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민간기업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주축인 팀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중 국내 원전을 대표하는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역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수원은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의 자회사와 단독으로 협상할 지위를 확보했다. 향후 세부 협상을 거쳐 2025년 3월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우선 두코바니 지역의 2기 원전이 대상이고, 이와 관련한 사업비가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 펌프를 포함한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는 원전에 들어가는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제공할 전망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오너가들은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막대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 5월 박정원 회장은 체코로 날아가 체코 정부와 업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한 '두산 파트너십 데이'의 호스트 역할을 맡으며 수주전에 힘을 쏟았다. 박지원 회장도 체코의 조핀 궁전에서 이런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1869년에 설립된 두산스코다파워는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터빈 전문 제조사다. 2009년 두산에 합류한 이후 유럽을 넘어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번 수주전은 팀코리아가 원전 강대국인 프랑스와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프랑스전력공사는 유럽 원전 시장을 장악해온 강력한 경쟁자였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체코와 최종 계약을 맺게 되면 유럽 진출의 큰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동유럽의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이 원전 건설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산 원전이 설계 경험과 비용 절감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연착륙을 위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사가 보유한 수소·가스터빈과 같은 무탄소 발전 기술을 두산스코다파워에 전수해 체코가 유럽 내 무탄소 발전 전초기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유럽 무대에 전진기지가 구축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지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로 유럽은 물론이고 전 세계로 진출을 확대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을 앞두는 등 K원전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신한울과 UAE 바라카 원전이 완공되면 원전의 일감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번 체코 수주를 발판으로 원전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기대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9 07:00
산업

사우디·UAE 찍고 스위스까지…돋보이는 ‘재계 총수 연합군’

새해 들어 ‘재계 총수 연합군’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재계 빅3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등의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 동행하는 등 ‘연합군’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빅3 총수는 17일(한국시간) UAE의 경제사절단 임무를 마치고 곧바로 스위스로 건너갔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국-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에너지·산업·신사업 프로젝트와 관련해 양해각서(MOU) 체결에 앞장섰다. 이 자리에서 모두 24건의 MOU가 체결됐고, 규모는 61억 달러(약 7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3호기 가동식에 참가하는 등 UAE의 탄소제로 도시 ‘마스다르’ 건설에 적극적인 참여를 예고했다. 바라카 원전은 이재용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 해외 출장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6일 이 회장은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바라카 원전 3·4호기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삼성물산은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전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당시 이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강조했다. 1개월 만에 UAE를 다시 찾은 이재용 회장이 ‘마스다르’ 건설과 관련해 추가적인 수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친분이 두텁다. 대통령의 동생인 만수르 총리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날 바라카 원전 가동식에서도 이 회장은 만수르 총리 바로 옆에서 앉아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정의선 회장도 바라카 원전 현장에 이재용 회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스마트 시티 건설과 관련해 전기차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협력이 기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17일 현지 기업인들과 만찬을 갖고 ‘원팀’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영업사원'을 자처한 그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이번에 여러분이 창출한 성과들은 새로운 중동 붐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자리에는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국과 UAE 비즈니스 포럼 MOU 협약식에서 기업인 대표로 나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함께 업무 협약에 서명했다. ‘중동의 봄바람’과 관련해 빅3 총수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간담회 자리를 갖기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때 만난 이들은 사업비가 5000억 달러에 달하는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사업과 관련해 논의하면서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제 빅3 총수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연합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보스 포럼의 초점은 단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이다. 18일 ‘한국의 밤’ 행사를 열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두루 만나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부산엑스포 유치뿐 아니라 한국 투자협력과 관련해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다보스 포럼은 2700여 명의 글로벌 정치·재계·학계 리더들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한국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건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한국의 기업인들과 대통령 등이 ‘원팀’을 형성하며 왕성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와 관련해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또 정의선 회장은 이번 다보스 포럼 기간에 부산엑스포 홍보 문구가 랩핑된 차량 58대를 운영하는 등 부산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45대를 투입하고, 현지 기상 상황에 맞춰 안전 관리 방안도 마련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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