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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 모험] 골프가 아닌 어떤 것 : Something That Is Not Golf(Sting)

독자는 영어 단어 ‘스팅(STING)’을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영국이 낳은 유명한 가수 ‘스팅’을 떠올린다고? 음악을 사랑하는 독자가 틀림 없다. 가수 스팅 말고 다른 것을 떠올린 독자는 없는가? 그렇다. 영화 ‘스팅(The Sting)’이 빠질 수 없다. 스팅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한창 때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스팅은 뒷골목에서 자잘한 사기를 쳐서 먹고 사는 사내 후커(로버트 레드포드가 역할을 맡음)가 자신의 동업자를 살해한 마피아 두목 로네간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이다. 사기꾼이 무엇으로 복수를 하겠는가? 사기이지. 후커가 로네간을 등치기 위해 손을 잡은 파트너 곤도르프 역은 지금은 세상을 떠난 배우 폴 뉴먼이 맡았다. 후커와 곤도르프는 다른 사기꾼 수 십 명을 고용해 경마 사기를 쳐서 로네간으로부터 오십만 달러를 가로챈다. 이 팀은 한국 영화 '타짜'에 나오는 정마담(김혜수가 역할을 맡음)네 팀처럼 한 몸같이 움직여 사기를 치는데 성공한다. 스팅은 지난 1978년에 개봉했다. 영화 속 배경은 1936년이다. 로네간이 날린 오십만 달러를 지금 가치로 치면 어마어마할 것이다. 아무리 마피아 두목이라도 그 돈을 날리고 파산했을 것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성인이 되고 나서야 이 영화를 보았다. 혹시 영화를 본 독자라면 누구 편에 서서 가슴을 졸였는가? 물론 사기꾼 후커와 곤도르프 편이었을 것이다. 뱁새라고 별 수 있겠는가? 사기꾼 편이었지. 아니, 점잖은 척 하더니 사기꾼에게 자신을 투영했느냐고? 흠흠. 사기를 치는 대상이 악당인 마피아 두목 아니던가? 골프 칼럼에 느닷없이 웬 영화 이야기냐고? 뱁새가 어디 이유 없이 서론을 길게 뽑은 적이 있던가? 다 이유가 있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말하겠다. 뱁새가 몇 달 전에 쓴 칼럼 '왜 그 인간하고만 골프를 치면 공도 안 맞고 기분도 나쁠까?'를 기억하는가? 그 칼럼에서 '골프가 아닌 어떤 것'을 치는 사람을 당분간 '골퍼가 아닌 어떤 사람'이라고 부르자고 했다.당분간이라고 말한 것은 마땅한 표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뒤로 뱁새는 틈이 날 때마다 '골프가 아닌 어떤 것'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 지 고민했다. 뱁새가 존경하는 진정한 골퍼이자 골프 칼럼니스트 박노승님은 골프가 아닌 어떤 것을 '콜프'라고 부르기로 했다는 칼럼을 썼다. 공감이 갔다. 다만 골프의 'G'자 대신 코리아의 'K'자를 넣어 콜프(KOLF)라고 부르는 것이 다소 마음에 걸렸다. 그러다가 뱁새가 좋은 표현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스팅(STING)'이다. 스팅은 골프가 아닌 어떤 것을 말하는 영어 ‘썸씽 댓 이스 낫 골프(Something That Is Not Golf)’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쯤에서 그럴 듯 하다고 감탄한다면 언어 감각이 상당한 독자이다. 에스, 티, 아이 앤, 지! 스팅(STING)! 지금부터 골프가 아닌 어떤 것을 스팅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얼핏 보면 멋지게 보일 지 모르지만 따지고 보면 결국 사기꾼 이야기인 영화 스팅을 떠올리며 말이다. 골프가 아닌 어떤 것을 스팅이라고 부른다면 골퍼가 아닌 어떤 사람도 뭐라고 불러야 할 지도 자연스럽게 정해진다. 스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영어로 어떻게 말하겠는가? 바로 스팅어(STINGER)이다. 스팅어는 '가시 돋친 말'이나 '비꼼'이라는 뜻도 갖고 있기도 하니 더 그럴싸하다. 골프는 클럽으로 골프공을 쳐서 홀에 집어 넣는 경기이다. 클럽이 아닌 다른 것으로 공을 움직이게 한다면? 예를 들어 발로 슬쩍 차서 공을 옮기는 짓을 한다면? 골프가 아니다. 스팅이다. 코스는 있는 그대로, 또 공은 놓인 그대로 치는 것이 골프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골프가 아니다. 스팅이다. 골프 규칙을 지키지 않고 속임수를 쓴다면? 골프가 아니다. 스팅이다. 코스를 보호하지 않고 다른 플레이어를 배려하지 않는다면? 골프가 아니다. 스팅이다. 페이스 오브 플레이(Pace of Play)를 지키지 않는다면? 골프가 아니다. 스팅이다. 페이스 오브 플레이란 플레이 속도를 신속하게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골프를 치지 않고 스팅을 하는 사람은 스팅어이다. 아무리 드라이버 샷을 멀리 보내고 정확한 아이언 샷을 해도 마찬가지이다. 숏게임 뛰어나고 퍼팅 감각이 천재적이어도 그렇다. 골프가 아닌 스팅을 한다면 그는 절대 골퍼가 아니다. 스팅어이다. 스팅어가 레크리에이션으로 즐기는 사람 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 골퍼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 가운데도 스팅어가 있다. 누구누구인지는 독자도 알 것이다. 속임수를 쓰거나 골프 정신을 어기는 프로 골퍼 말이다.골프 정신을 지키지 않는 골프장은 뭐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몇 회 전 칼럼에 그런 곳은 ‘놀이공원’이나 ‘어뮤즈먼트 파크(Amusement Park)’로 부르자고 이미 이야기했다. 이번 칼럼은 꼭 주위에 공유해주기 바란다. 스팅을 하는 스팅어가 사라지고 골프를 치는 진정한 골퍼로 가득 찰 수 있도록 말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3.09.27 08:23
스포츠일반

[성호준의 골프 인사이드] 규칙 몰라도 할 수 있는 KPGA 심판

지난 4월 한국 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경기위원장이 경질됐다. 개막 이전 이벤트 대회에서의 금품 수수와 개막전에서 생긴 특정 선수 봐주기 의혹 때문이었다.KPGA가 꼭꼭 덮어 놓은 더 큰 문제도 있었다. 지난 3월 시니어 투어에서 선수들 담합에 의한 스코어 조작 사건이 있었는데, KPGA와 경기위원회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2월 발행한 이사회 회의록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A선수는 영구 자격 정지, B선수는 5년 정지와 벌금 5000만원, C선수는 3년 정지와 3000만원, D 선수는 6개월 정지 등 중징계를 받았다. 일부 시니어투어 선수와 경기위원은 “캐디까지 매수해서 담합했을 가능성이 큰, 매우 심각한 사건이어서 더 무거운 징계가 내려져야 했다”고 주장했다.위원장 교체 후에도 굵직한 사고가 거푸 있었다. 지난 8월 프로테스트 2차전에선 경기 도중에 로컬룰이 바뀌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중 규칙이 변경된다면 먼저 친 선수와 나중에 친 선수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은 것이므로 경기 취소사유가 된다. KPGA 경기위원회는 “실수로 생긴 해프닝으로 다시 정정했다”고 설명했지만, 이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선수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11월 열린 3차 프로테스트에서는 더 큰 사고가 터졌다. 경기위원회는 안개 때문에 라운드를 취소했다가 이를 번복했고, 이에 대한 반발이 나오자 10명을 추가로 선발해주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A조에는 25명, B조에서는 35명을 선발하게 됐다. 확연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어버렸다.두 사례는 골프에서 가장 기본적인 공정성의 원칙을 훼손한 사건이었다. 이에 따라 또 소송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3월 일어난 스코어 담합 사건 같은 건 위원회가 아니라 선수의 잘못이지만 “친한 선수를 한 조에 묶어주는 것 같은 잘못된 관행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에 고개가 끄떡여진다.KPGA와 경기위원회의 어려움은 안다. 예산이 적어 골프장을 경기 시간에 맞춰 빌리니 날씨가 좋지 않으면 급한 마음에 우왕좌왕하다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큰 실수가 반복되는 건 구조적인 문제다. 기자는 경기위원회가 규칙과 경기 운영에 자신이 없어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다가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두 가지가 문제다. KPGA의 경기위원 선발 규정에는 골프 규칙 시험 규정이 없다. 규칙을 잘 몰라도 인맥이 좋으면 경기위원이 될 수 있다. 실력이 없으면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없는데, 이를 만회하려고 힘센 사람에게 줄을 대야 하니 공정성도 떨어진다.또 다른 문제는 KPGA의 경기위원이 모두 회원이라는 점이다. 사법시험을 통과한 사람이 골프 실력도 뛰어나다는 보장이 없듯, 골프 실력이 좋은 사람이 (경험이야 더 많겠지만) 규칙을 더 잘 이해한다는 보장은 없다. 박노승 전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은 “경기위원을 KPGA 회원 중에서만 뽑는 것은 일종의 동종교배다. 선후배, 스승-제자 사이로 얽혀 있어 여러 가지 문제도 발생한다”고 주장했다.반면 KLPGA는 골프 규칙 시험을 참고해 경기위원을 뽑고, 비회원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다. 오심이 거의 없다.경기위원 선발 같은 건 겉보기에는 사소한 일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기자는 투어를 지탱하는 중요한 뿌리라고 본다. KLPGA는 건강하고 거대한 뿌리를 가졌는데, KPGA의 뿌리는 어떤가.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21.12.28 07:50
스포츠일반

대한골프협회, 사상 첫 경선 형태로 12일 협회장 선거...3명 입후보

대한골프협회가 경선 형태로 19대 협회장 선거를 치른다. 경선엔 총 3명이 입후보했다. 대한골프협회는 지난 4일 '제19대 회장 선거에 박노승, 우기정, 이중명(이상 가나다순) 씨가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1965년 창설된 골프협회에서 경선으로 협회장을 뽑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전임 회장의 추천을 받은 단일 후보가 추대되는 형태였다. 2012년 골프협회 회장에 선출된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은 2016년 찬반 투표를 통해 재선에 성공하고 8년여간 임기를 지냈다. 4년 임기 회장 투표는 12일에 진행된다. 선거인단은 시도 협회장, 회원사 골프장 대표 등 166명으로 구성됐다. 가나다 순으로, 박 후보는 건국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 골프산업학과 겸임교수를 지냈고, 협회 경기위원을 지냈다. 우 후보는 제14·15대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을 지냈고, 현재 대구컨트리클럽 회장과 송암골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후보는 아난티 회장, 18대 골프협회 부회장이다. 세 후보는 5일부터 11일까지 전화(문화 메시지), 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해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01.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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