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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MBC, 쿠플 예능 ‘슈팅스타’ 편성…14일 첫 방송

MBC가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슈팅스타’를 오는 5월 14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9시에 방송한다.‘슈팅스타’는 은퇴한 레전드 플레이어들이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과 함께 한 팀으로 모여 다시 한번 K리그 현역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 스포츠 정신과 도전 의식을 재조명하고, 세대 간 벽을 허무는 진정성과 감동을 전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연출은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을 히트시킨 조효진 PD와 ‘범인은 바로 너’를 공동 연출한 홍진희 PD가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슈팅스타’는 쿠팡플레이 공개 당시 예능 부문 1위를 기록, 쇼츠·릴스 누적 3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오는 14일 MBC에서 방송되는 첫 회에서는 박지성과 최용수가 공동 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모습이 담긴다. 경기 전 회의에서부터 치밀한 전략 구상은 물론, 서로를 향한 예상 밖의 티키타카 케미가 펼쳐져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슈팅스타’를 이끌어갈 초호화 드림팀 라인업도 전격 공개된다. 데얀, 김영광, 조영철, 박기동 등 유럽파 출신은 물론 K리그 베테랑까지 각기 다른 개성과 이력을 지닌 선수들이 첫 소집부터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과연 누가 최종 주전 자리를 차지할지, 첫 방송부터 뜨거운 눈치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슈팅스타’는 5월 14일 수요일 밤 9시 MBC에서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08 17:48
국가대표

“박지성·이영표 등 젊은 축구인들, 축구협회 이용만 당하고 팽 당했다” 허정무 후보 주장 [IS 현장]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박지성과 이영표 등 젊은 축구인들은 나쁘게 얘기하면 (대한축구협회에) 적당히 이용만 당하고 팽 당했다고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허정무 후보는 22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 앞에서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축구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젊은 축구인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분위기'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그들이 축구에 대한 사랑이나 애정이 없어서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허정무 후보는 “그동안 축구협회 행정 자체가 독선적으로 운영이 됐다”며 “이영표나 박지성, 이동국, 박주호 등 젊은 축구인들이 축구협회에 없었던 게 아니다. 계속 있었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박지성은 지난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을 역임했고, 이영표는 2021~2023년, 이동국은 2023년 각각 협회 부회장직을 맡았다. 박주호도 지난해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다. 허정무 후보는 “(침묵하는 젊은 세대는) 여러 가지로 많이 식상하기도 했고, 이제는 관망하는 상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저는 (회장이 된다면) 그런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중용하고, 젊은 세대들이 축구협회를 끌고 나갈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다. 그분들이 앞으로 끌어나갈 수 있는 바탕을 반드시 마련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라고 이름을 언급할 순 없지만, 젊은 세대들과 만나 대화도 나누고 축구에 대한 걱정도 많이 하고 있다”며 “그들의 침묵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현대가가)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끌어온 만큼 모든 축구인들이, 또 원로들이 눈치를 많이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몽규 후보를 향한 비판 등 허정무·신문선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만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불성설이다. (정몽규 회장이) 12년 동안 어떻게 운영을 했기에 이 지경이 됐는지를 분명히 아셔야 한다”며 “정몽규 후보가 앞으로 4년을 더 맡게 되면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한편, 이날 허정무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자격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체육회 공정위에 정몽규 회장 4선 자격 재심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허정무 후보는 정 회장이 체육회 공정위 심사 결과 100점 만점에 64점(커트라인 60점)으로 4선 자격 심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 및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 및 위약금 논란 등과 관련해 체육회 공정위가 엄격하게 다시 평가하고 심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축구회관=김명석 기자 2025.01.23 07:03
축구일반

‘정몽규 대항마?’ 허정무 “흔들리는 韓 축구, 내가 직접 발로 뛰겠다” [IS 송파]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정무(69)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권위를 내려놓고 직접 뛰겠다고 공언했다.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연 허정무 전 이사장은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지적했다.정몽규 회장 체제의 대한축구협회(KFA)는 근래 들어 행정 난맥상을 드러냈다. 지난해 축구인 사면 파동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홍명보 감독 등 대표팀 사령탑 선임 절차와 관련한 논란은 여전하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문제점은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 등 협회장만의 결정으로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하고,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윗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합’을 외쳤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화합을 위해 내 모든 걸 내려놓겠다. 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할 기회를 만들겠다. 간담회, 모임, 지역별 세미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 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한 가지 목표가 정해지고 자기 종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고 전했다.이어 “나는 권위적인 것보다 내려놓고, 발로 뛰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내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을 세우기보다, 듣는 데 중심을 두고 해나갈 것이라는 거다”라고 덧붙였다.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달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친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4선 도전이 유력해 보이는 정몽규 회장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만약 정 회장이 4선 도전을 선언한다면, 허정무 전 이사장이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나는 지금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속속들이 안다. 그게 내 장점이다. 우리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면서 장점”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허정무 기자회견 일문일답.-후보자라는 호칭은 몇 번째인지.1998년에 있었던 대표 감독 경선이 있었다. 그때 당시 대표팀 경선을 해본 경험은 있지만, 선거는 처음이다.-어느 시점에 출마를 결심했는가.나는 사실 부정적이었다. 10여 일 전에 결심한 동기는 매스컴에서도 왜 축구를 위한 축구협회인데 축구인들을 위한 목소리가 보이지 않고 나서지 않느냐, 능력이 없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누군가는 축구를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용기를 냈다.-현재 대한축구협회의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인지.여러 문제점이 많았다. 사면 파동, 클린스만 감독, 현 감독 선임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그런 모든 문제는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 등 협회장만의 결정으로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의 부재,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하고,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윗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유쾌한 도전이란 슬로건을 내건 배경은.긴장을 하고 모든 일을 처리하면 경기장에서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 협회도 직원들이 밝은 분위기 안에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이뤄내려는 책임감과 분위기가 된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힘든 일일지라도 유쾌하게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유쾌한 도전’이라고 했다. -외부에서 볼 때 축구인들이 나뉘었는데, 어떻게 봉합할지.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해야 하는데, 서로 의견이 갈린다. 물론 의견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축구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전체가 힘을 합치고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통합과 화합을 위해 뛰겠다.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일도 있겠지만, 화합을 위해 내 모든 걸 내려놓겠다. 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간담회, 모임, 각 지역별 세미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 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한 가지 목표가 정해지고 자기 종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나는 권위적인 것보다 내려놓고, 발로 뛰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내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을 세우기보다 듣는 데 중심을 두고 해나갈 것을 생각하고 있다.-현 집행부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외부 압박이나 어려움은 없었는지.많이 들었다. 지금도 들려오고 있다. 옆에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한다. 감히라는 소리도 들린다. 나는 의외로 그런 면에서 두려움이 없다. 도전하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책을 냈는데, 나는 도전을 할 것이다. 어떤 소리도 두려워하지 않고 귀에 담지 않고, 해야 할 일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당선을 어느 정도 확신하면서 선거를 준비하는지.나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급박하게 꾸리다 보니 캠프도 못 꾸렸다. 기자회견을 마치면 구체적으로 선거 전략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하겠지만, 내가 출마해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축구인으로서 자긍심,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하고 힘을 쏟아보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설사 당선이 안 되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는 없다. 만약 내가 중임을 맡게 된다면, 제대로 해보겠다. 나는 징검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똑똑하고 유능한 후배 축구인들이 앞으로 마음 놓고 해나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고자 한다.다섯 가지 외에도 더 많다. 제대로 근무하는 모든 분과 축구 팬이 긍정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정몽규 회장이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정 회장보다 어떤 점이 나은가.내 장점이라면, 나는 현장을 안다. 지금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속속들이 안다. 그게 내 장점이다. 우리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점이기도 하다. -여자축구연맹이 WK리그 운영을 포기했는데, 해결 방안은. 내가 알기로는 여자 축구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거나 미흡하다고 알고 있다. 자체 내에서 스폰서를 구해서 겨우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북한은 17세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약 오르지 않은가. 우리 여자축구는 좋아지다가 멈춰 있다. 리그가 중단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축구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저변 확대를 더 하고 발전해야 한다면, 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왜 급하게 없앴는지 궁금하다. 지금이라도 파주시와 협의하고 좋은 방안을 마련해서 여자 축구나 유소년 축구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 축구도 엄청 인기가 좋고, 세계적으로 굉장한 관심이 있다.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협회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살릴 수도 있는가.아직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파주시에서 대한축구협회와 만료된 후에 지금도 몇 차례 유찰된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는 내가 대표팀 감독할 때 문체부를 직접 찾아가서 만든 곳이다. 현재 마땅히 활용할 사람,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 파주시와 협상할 여지가 있다. 가능하다면 축구센터가 있는 것이 대대적으로 명분이 있다. 반드시 살릴 필요가 있다. 거기 있는 모든 게 축구를 위한 시설이다. 그래서 나는 아쉽게 생각한다.-천안축구센터 준공이 가장 큰 과제인데,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상당히 민감한 질문이다. 이런 문제는 작은 프로젝트가 아니다.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런 규모의 축구센터를 만드는 것은 자랑스럽지만, 추진 과정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기에 거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분석, 계약이 어떻게 체결돼 있고 누가 참여하고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를 분석해서 거기에 대한 대첵을 세워야 한다. 필요하다면 기업도 한 기업이 아닌 여러 기업이 참여할 수 있고, 재원 마련도 여러 각도로 생각해야 한다. 천안축구센터를 급박하게 추진하면서 상당히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고 안다. 나는 어디서 돈을 받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한 대답인 것 같다. 비즈니스맨이 돼서라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해나갈 생각이다.-대기업 총수도 재정 문제로 어려워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는지.대기업 총수들이 협회장을 하면서 기부도 하고, 찬조도 했으나 대규모 자금을 내놓은 적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축구인으로서 2001년도에 용인축구센터를 건립했다. 국가의 보조금 없이 용인시 지자체 예산 310억원 들여 만든 경험이 있다. 내가 국회도 찾아다니고, 시에서 브리핑도 하고, 지역 국회의원 방에서 브리핑도 했다. 시의원, 직원들을 설득해서 용인축구센터를 만들었다. 지금도 천안시, 문체부, 관련 기업들 등 좋은 방안을 찾고 지원받고, 능력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최소화해야 한다. 아마 지금까지 자립할 수 있었던 것을 정몽규 회장이 만들어 주셨다.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상태로 가면 빚더미에 안게 된다. 앞으로 투명한 경영과 운영이 필요하다.야구를 한 번 둘러보면, 허구연 총재께서 취임해서 굉장히 어렵다가 코로나19 이후로 최고의 성과를 얻고 있다. 그분이 기업 총수인가. 아니다. 나도 야구의 허구연 총재 못지않게 해낼 자신도 있고, 발로 뛰면서 반드시 만들어 낼 각오가 있다.-2014년에 축구협회 부회장을 하면서 행정을 경험했는데, 정몽규 회장을 본 느낌은.브라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에서 책임을 지지 않느냐 해서 내가 물러난 기억이 있다. 정몽규 회장께서 성실하고, 아직 일에 몰두하시는 분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많은 행정상 난맥이 있지만, 사람 자체를 내가 비난할 의도는 없다.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내가 협회에 있던 1년 동안 느낀 것은 참 의사결정 자체가 잘 안 된다였다. 어떤 조직에서 안건이 올라왔을 때는 그 처리가 각 전문 부서, 담당 부서 등 의견 조율이 되고, 거기에서 찬반을 거쳐, 검토, 보류, 추진이 있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나 사랑은 많이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한다.-현 축구협회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건지.나는 K리그1에서 7부까지 합친다는 건 많이 검토해야 한다. 졸속으로 진행돼야 하는 사항이 아니다. 트레이닝센터는 우리 자산이며 축구인들의 터전이다. 정말 귀중하게 쓰지 않았는가. 하루아침에 중단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 나는 천안축구센터는 조금 더 서서히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워낙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문제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반드시 파주트레이닝센터도 필요하다.잘 된 건 계속 추진하고, 잘못된 것은 과감히 바꿔야 한다. 독단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 그룹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선되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홍명보 감독을 바라보면서 고난의 연속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현 집행부에서 결정하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특히 아주 중요한 시기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고, (현 회장의) 임기도 끝나지 않았다. 나는 후보자일 뿐이다. 지금 계속 가야 한다,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부적절하다. 만약 기회가 주어져서 상황이 오면, 분명히 의견을 밝히겠다.전력강화위원회가 있지 않은가.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거 아닌가 싶다. 그런 기능을 협회 회장이 감독을 선임, 해임하는 것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지금 있는 위원회라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7명이든, 8명이든 각 연령별 대표팀 감독, 여자 감독 등을 선임할 때, 위원회가 하루아침에 모여서 결정하고 추천하고 선임하는 과정이 아니라, 현재 감독 임기가 1~2년 남았더라도 차후 감독을 리스트업 하고 해외, 국내를 막론하고 능력 있는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6개월 이상 검증하고 지켜보고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달, 두 달 내에 급속하게 하다 보니 자꾸 안 좋은 일이 발생한다. 그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그 위원들은 협회 회장, 임원들에게 간섭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을 충분히 증명해야 한다.-해외에서 뛰는 자원을 축구협회에서 파악하는 시스템을 만든다고 했는데.일본은 이미 뒤셀도르프에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 우리도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우리 유스 선수들이 알게 모르게 유럽 쪽에 많이 가 있다. 정보를 몰라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눈에 띄게 많이 활동하고 있다. 외교적인 문제에서도 꼭 필요한 상황이다. 직원들이 선진축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유스와 해외 거점이 연결돼서 국내 선수들이 무작정 보따리 싸서 계획도 못 짠 상태에서 나가는 것보다, 철저히 계획을 세워 제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거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임무를 맡게 되면, 그건 반드시 추진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외교적인 면을 보면, 독일 도르트문트 등 이쪽도 가능하다. 하지만 독일은 날씨가 굉장히 춥다는 단점이 있다. 남프랑스 보르도 지점, 스페인 빌바오, 말라가 등도 가능하다. 그건 차후 신중한 논의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생각보다 엄청난 예산이 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대한 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못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만약 당선되면 젊은 축구인들이 행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박지성, 이영표 등이 함께 일할 수 있는지.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생각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런 분들은 잠깐 들어왔다 나가는 일이 많다. 주도적으로 끌고 나갈 분위기가 아니라 그런 걸로 알고 있다. 젊은 인재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한국 축구를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영표나 박지성, 이동국 등 축구인들이 요즘 바쁘다. 여기 와서 들러리 역할을 안 하려고 하는데, 들러리 역할이 아닌 실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팬들을 보면 A매치를 할 때는 표를 못 구해서 난리다. 정작 국내 아마추어 시합, 프로 리그에는 자리가 빌 때가 많다. 이게 어떤 현상인가 생각해 보고 있다.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해 볼까 생각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 SNS를 포함한 축구와 관련된 모든 것에 팬들이 참여할 경우 마일리지로 적립돼서 혜택을 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A매치 우선 관람 기회,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때 응원단으로 우선 참가할 수 있는 혜택 등 마일리지 적립을 통해 더 참여하고 관심을 갖고 축구에 대한 사랑을 함께 나눠갈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기회를 주신다면 추진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간담회, 모임 등이 있겠지만,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줄탁동시라는 말의 뜻은.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주고 안에서 병아리가 쪼아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함께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 사람만으로 안 되고, 양쪽에서 힘을 합쳐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각오.그동안 대표팀 감독도 명예롭게 시간을 할애했고, 박지성 선수 발탁했을 때는 항간에 바둑을 두면서 데려왔다는 이야기가`전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겠다. 바꿀 건 확실히 바꾸고 키울 건 확실히 키워서 협회다운 협회를 만들겠다. 이제는 16강이 아닌, 8강, 4강으로 가는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 많이 돌봐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의 변 전문 대한민국 축구 새로운 100년을 생각합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바쁜 일정에도 관심을 갖고 참석해주신 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오늘도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수고하고 묵묵히 땀 흘리는 축구인 여러분! 저는 오늘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우리 대한민국 축구는 2002년 월드컵 유치와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그리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합니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축구 팬들의 질타와 각계각층의 염려, 무엇보다도 선후배 동료 축구인들의 갈등을 눈앞에서 지켜볼 때는 한없이 괴로웠습니다. 어쩌다 대한민국 축구가 이렇게까지 되었나 하는 한탄과 함께,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께 죄송할 뿐이었습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습니다.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돌아보면, 그동안 대한축구협회는 오랜 기간 전임 회장님들의 헌신과 노력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입니다. 전임 회장님들께서 개인적인 헌신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대한민국 축구가 성장하고 결실을 이루었으며,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불투명하고 미숙한 행정의 연속, 그리고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협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대한민국 축구는 퇴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위기와 실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첫째, (동행) Open KFA, With All입니다.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를 만들겠습니다.디지털, AI 시대 온/오프라인 다양한 뉴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장을 확대하여 MZ세대와 여성팬을 포함한 모든 축구팬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항상 함께하겠습니다.둘째,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입니다. 국가대표 감독을 포함한 지도자 선발, 선수 선발, 각종 계약 체결 등은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하여 협회장이나 집행부의 입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제경험이 풍부한 축구 관계자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새로운 축구 행정 리더로 양성하여 세대교체를 이루는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셋째, (균형)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입니다. 이제는 중앙의 협회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17개 시도협회에 책임과 권한을 돌려줘 지역협회 스스로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해 운영되도록 하고, 재정자립 방안 마련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투명)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하겠습니다. 축구 지도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선수 육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절차와 시스템을 통해 장기적인 계획 아래 연령별 지도자를 육성하고 그 속에서 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를 능력에 따라 체계적으로 선임하겠습니다. 또한, 지도자와 심판들의 처우개선 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정부 관련부처, 금융기관 등과 협의하여 축구인복지조합을 설립하고 축구인 연금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다섯째, (육성) 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입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달렸습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에 따라 선수 육성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해외거점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뜨거운 관심과 높아진 여자스포츠 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여자축구리그를 활성화하고 여자축구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언론인 그리고 축구인 여러분! 대한민국 축구는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합니다.그러나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할 수 없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줄’은 달걀이 부화하려 할 때 알 속에서 나는 소리이고, ‘탁’은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껍질을 쪼아 깨뜨리는 것을 말합니다. 즉, 새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알 속의 병아리와 바깥의 어미닭이 함께 몸부림치며,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축구인들이 단합하고 화합하여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대한민국 축구가 변할 수 있고, 다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려는 이 길은 분명 가시밭길입니다. 거대한 장벽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습니다.여러분들께서도 함께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주십시오. 여러분들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를 개혁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송파=김희웅 기자 2024.11.25 18:38
스포츠일반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유럽에는 없고 미국에는 있는 경기 전 의식

박지성, 손흥민 등의 활약으로 인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한국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아울러 미국 프로야구(MLB)와 프로농구(NBA)도 국내에 단단한 팬층을 가지고 있다. 눈썰미 있는 팬이라면 잉글랜드 또는 유럽 프로축구에는 없으나, 미국 프로스포츠에는 있는 경기 전 의식을 눈치챘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국가(National Anthem)’ 연주다. EPL은 경기 전 잉글랜드 국가 연주를 하지 않는다. 국가 대항전이 아니라 잉글랜드 축구 클럽들의 리그 경기이기 때문이다. 유럽 축구의 정상급 클럽들이 모여 자웅을 가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각 클럽이 속한 나라의 국가 연주는 없다. 챔피언스리그 주제가가 울려 퍼질 뿐이다. 그에 반해 미국의 모든 프로스포츠리그, 대학리그와 대부분의 고등학생 경기 전에는 국가가 연주된다. 미국에서 열리는 외국팀 간의 경기에 미국 국가가 등장할 때도 있다. 프리시즌에 유럽의 명문 축구 클럽이 주로 참가하는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이라는 친선대회가 있다. 2018년 ICC 대회의 일부는 미국에서 개최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가 마이애미에서 맞붙었다. 단 한 명의 미국 선수도 이 경기에 뛰지 않았지만, 미국 국가가 개막식 때 연주됐다. 해외에서 벌어지는 미국팀 간 경기에서도 미국 국가는 연주된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는 2019년 6월 영국 런던에서 맞붙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열린 MLB 정규시즌 경기였다. 런던시리즈라고 명명된 이 게임에 앞서 미국 국가가 연주됐다. 유럽인들은 자국 리그의 경기에서까지 국가를 연주하는 미국을 이해하지 못한다. 미국은 왜 이러한 전통을 가지게 됐을까? 1775년부터 8년간 이어진 전쟁의 결과로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그 후 프랑스로 가던 미국 선박들을 영국이 나포하자 1812년 6월 미국은 영국에 선전포고를 한다. 2년 8개월간 이어진 전쟁 중 영국 해군 19척은 1814년 9월 13일 미국 볼티모어의 맥헨리 요새에 25시간 동안 함포 사격을 퍼붓는다. 하지만 1500발이 넘는 포탄이 쏟아졌는데도 요새는 무너지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변호사이자 시인이었던 프랜시스 스콧 키는 요새에 휘날리는 미국 국기를 보고 감동해 ‘맥헨리 요새의 방어’라는 시를 작성한다. 이 시를 가사로 당시 유행하던 권주가(drinking song)의 멜로디를 붙여 노래가 만들어진다. ‘성조기(The Star-Spangled Banner)’는 이렇게 탄생했다. 19세기에 성조기는 미국에서 인기를 얻었고, 퍼레이드나 독립기념일 기념식과 같은 행사에서 종종 연주되었다. 성조기가 연주된 첫 번째 스포츠 경기는 남북전쟁 당시 1862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야구 경기였다. 성조기가 본격적으로 경기장에서 연주된 계기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가 맞붙은 1918년 MLB 월드시리즈였다. 당시 월드시리즈는 침울하게 시작했다고 한다. 1차전이 열린 시카고에는 하루 전날 폭탄이 터져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1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미군의 전사자 수도 10만 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정부가 야구 선수를 전쟁에 징집한다는 발표로 인해 경기장 분위기가 무거웠다. 침울한 순간에도 레드삭스의 투수 베이브 루스는 1차전에서 무실점 역투를 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바뀐 건 7회 스트레칭 시간에 미해군 밴드가 성조기를 연주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당시 해군이었지만 휴가를 받아 월드시리즈에 참가할 수 있었던 레드삭스의 내야수 프레드 토마스는 성조기가 연주되는 순간 국기를 향해 거수경례했다. 다른 선수들도 국기를 바라보면서 가슴에 손을 얹었다. 관중들은 성조기를 부르기 시작했고, 노래가 끝나자 이전까지 조용했던 야구장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로 뒤덮였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의하면 성조기가 연주되는 순간 당시 야구장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고 한다. 이후 성조기는 월드시리즈의 남은 경기 동안 계속 연주됐고, 관중은 내내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잠자고 있던 미국인의 애국심이 솟아오른 것이다. 1931년 성조기는 공식적으로 미국 국가가 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가는 국경일이나 월드시리즈 같은 특별한 경우에만 야구장에서 연주됐다. 이를 바꾼 것이 2차 세계대전이었다. 2차 대전 동안 야구장은 미국인의 애국심을 보여주는 장소로 탈바꿈한다. 전쟁 기간 내내 성조기가 경기 전에 연주됐다. 새로운 전통이 국가적 위기 때 만들어진 것이다. 종전 후 미국의 다른 스포츠도 이러한 의식을 빠르게 받아들였고, 이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9개국을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자신의 조국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이냐"는 질문에 미국인 41%가 "그렇다"고 답했다. 영국(13%) 독일(5%) 프랑스(5%)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미군이 전쟁터에 “아무도 남겨두지 않는다(leave no one behind)”는 신성한 약속. 그리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에게 예우와 정성을 다하는 문화가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고 본다. 미국인들에게 스포츠 행사에서 연주되는 국가는 그들이 가진 자유를 축하하고, 그러한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소중한 전통인 것이다.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2.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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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찬다' 안정환 "맨유 다녀온 박지성 눈치 봤다"

감독 안정환이 후배 박지성과 룸메이트 시절 겪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로 안방에 웃음 바이러스를 퍼트린다. 전국 대회 전 마지막 평가전이 펼쳐질 JTBC ‘뭉쳐야 찬다’ 오늘(27일) 방송에서는 스페셜 코치 3탄으로 ‘돌아온 황새’ 황선홍과 ‘조투소’ 조원희가 함께하는 가운데 봇물 터지듯 쏟아질 축구 전설들의 국가대표 시절 비하인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움켜쥐게 할 예정이다. 안정환은 ‘테리우스’ 시절 박지성과 룸메이트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의 눈치를 봤다”는 말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늘 편하게 대했던 후배였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 된 후 위상이 달라지자 후배를 대하던 태도가 자연스레 공손해졌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깨알 연기까지 곁들인 안정환의 모습에 현장은 웃음으로 초토화된다. 그런가 하면 조원희도 이영표와 박지성 그리고 안정환과의 룸메이트를 경험한 사실을 전하며 폭로 수준의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그 중 이영표에 대해서는 “말씀하시는 걸 좋아해 투머치 토커”라며 그와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기를 망설였던 일화를 꺼낸다. 또 ‘두개의 심장’ 박지성과도 한 방을 쓴 그는 자타공인 깔끔쟁이 박지성의 일상을 생생히 전해 전설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으며 안정환은 츤데레지만 남다른 포스를 자아냈던 기억을 떠올린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신이 난 전설들은 다시 막내 시절로 돌아간다면 누구와 룸메이트를 하겠냐며 묻자 조원희는 의외의 인물을 꼽는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 해 조원희의 원픽 룸메이트는 누구일지 궁금해진다. 이날 조원희는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맹활약을 펼친다. 특히 선배 안정환을 향한 존경과 팩트 폭격을 오가는 고단수 찬양 스킬을 시전, 듣다 못한 안정환은 “너 왜 나왔냐”라며 발끈했다는 후문. 이처럼 안정환이 들려주는 룸메이트 박지성과의 웃픈(?) 썰부터 축구계 폭로 기관차로 거듭날 조원희 입담까지 오늘(27일) 오후 7시 40분 ‘뭉쳐야 찬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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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부일체' 이동국, 은퇴 후 첫 근황 공개.."두렵다" 고백

22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라이언킹’ 이동국의 은퇴 후 첫 행보가 공개된다. 이동국은 은퇴 후 첫 예능으로 SBS ‘집사부일체’를 선택했다. 이날 방송에는 그의 은퇴 후 라이프가 방송 최초로 공개될 예정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부를 만나기 위해 축구장에 모인 ‘집사부일체’ 이승기, 양세형, 신성록, 차은우, 김동현은 단번에 사부의 정체를 눈치챘다. 이미 몇 달 전, 이동국이 사부 중 처음으로 출연 전 멤버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출연을 예고했기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이날의 사부는 이동국이었고, 그는 멤버들의 열띤 환호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은퇴한 지 일주일 정도 됐다"라며 입을 뗀 이동국은 “저는 (박)지성이처럼 박물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부가 되기에 부족하다고 느꼈다. 늦게까지 현역으로 활동해서 그걸로 밀어붙이려고 했었는데 은퇴를 해버렸다”라며 시작부터 솔직한 입담을 보여줬다. 이어 이동국은 “아이들이 '그래도 아빠는 박지성 선수보다 잘 생겼다'고 자신감을 줬다”라며 웃음을 유발했고, "지성이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서 나왔다"고 덧붙이며 센스있는 예능감을 자랑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이동국은 은퇴 후의 계획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멤버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전해져 관심을 모은다. 특히 그는 “감독, 코치가 짜주는 스케줄로만 생활하다가 이제는 내가 짜야 하니 두렵다”라고 밝히며,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갈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막막함과 두려움을 솔직하게 고백했다고. 또한, 이날 방송에는 이동국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은퇴식 비하인드스토리까지 낱낱이 공개될 예정이다. ‘사회 초년생’ 이동국의 유머러스한 입담과 예능감은 22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되는 ‘집사부일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1.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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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명당' 조승우 "맑은 캐릭터에 끌려…전 때묻었죠"

작품 속 차가우리만치 똑 떨어지는 발성·발음과 달리 실제 대화를 나누는 조승우(39)는 말 끝을 흐리며 애교 가득한 목소리로 의외의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소년같은 미소는 덤이다. 그의 대화에는 눈치와 계산이 전혀 없다.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속내를 알고 있다는 것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할 말은 하고, 하고 싶지 않은 말은 하지 않는다. 그 모든 것이 매번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그래서 조승우와의 인터뷰는 '홀린다'는 표현이 딱이다.영화 '명당(박희곤 감독)'으로 '내부자들(우민호 감독·2015)' 이후 약 3년만 스크린 컴백이다. 사극 장르로 따진다면 '불꽃처럼 나비처럼(김용균 감독·2009)' 이후 무려 10년만. 그 사이 조승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 했고, '믿고보는'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조승우라는 이름만으로 찍은 최고치의 신뢰도다.완성된 영화는 조승우가 출연한 작품이기에, 그 이상으로 기대감이 높았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승우는 "다 알고 시작했다"며 "무난해 보일지언정 깨끗하고 순수한 인물을 따라가고 싶었다"고 영화와 캐릭터를 넓은 마음으로 감싸 안았다. 작품은 의심이 가도, 조승우와 그의 선택은 믿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영화 어땠나."초반 속도가 치고 나가서 그런지 나는 시원시원하고 좋았다."- 풍수지리를 소재로 한다. 평소 관심이 있었나."전혀. 그 쪽은 잘 몰랐다. 영화를 찍은 후에도 그닥 관심은 안 생기더라.(웃음) '타짜(최동훈 감독)' 찍을 때도 그랬다. 화투장을 볼 줄도 몰라 최동훈 감독님이 나를 엄청 답답해 했다. 손이 무뎌서 게임도, 놀이도 못한다. 그냥 작품 할 때마다 확 들어갔다 확 나오는 것 같다."- 초반에는 전문가처럼 설명하는 신이 나온다."듣고 있으면 솔직히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감독님께도 한 번 말한 적 있다. '근데 이거 너무 당연한 이야기 아니에요?' 하하. 어떤 천재적인 과학적 접근 보다는 상식적으로 접근하는게 맞는 것 같더라."- 영화를 이끌지만 튀는 캐릭터는 아니다."무난하죠? 하하. 권선징악에 있어 전형적인 캐릭터다. 대립되는 양축을 잡아주는 역할이라도 처음부터 알고 시작했다. 뭐랄까. 축구로 치면 지성이 형은 공격하는 손흥민이고, 나는 공수를 왔다갔다 하는, 지금은 같은 팀, 국가대표는 아니지만 박지성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이 한 수 위라는 뜻인가."아니, 아니다. 둘 다 '갓'이다. 기성용으로 했어야 하나?(웃음) 사실 내 역할이 평범해 보이고, 뒤로 갈 수록 흥선(지성)이 돋보이고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질문을 바로 받으니까 '뭐라고 해야 할까' 싶다. 나에게도 아직 숙제다. 아쉬움은 없다. 시나리오보다 영화가 몇 배는 더 진지하고 흥미롭게 나왔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이유가 뭔가."난 늘 내 역할과 작품에 대한 100% 확신이 선 상태에서 들어가지 않는다. 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크다. '내부자들(우민호 감독)' 때도 그렇고 '명당'도 마찬가지다.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했고, 사무실 직원들과도 모니터와 회의를 여러 번 거쳤다. 예전에는 내 의견이 100% 반영됐다면, 이번에는 반반 정도다."- 박재상은 어떤 인물이라 생각하나."길잡이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순수한 인물이기도 하다. 티없이 깨끗한 사람 하나가 존재한다는 것이 끌렸다. 심심하고 딱히 보여줄 것 없는 역할임에도 '그것 하나 잡고 가자'고 생각했다. 최근 추세가 악역 혹은 악역 아닌 악역을 배우나 관객이나 원하지 않나. 초심으로 돌아가니 매력이 보였다."- 실제 닮은 부분이 있다면."없다. 나도 때가 많이 묻었다.(웃음)- 노역 분장도 했다."고민 많았다. '아무리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해 낼 수 있을까?' 싶더라. 노역을 할 수 있는 선생님들을 따로 모시는게 어떨까 싶을 정도로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위안 삼은 것이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다. '그때 접근했던 마인드로 가자'고 스스로 중심을 잡고 덤볐다. 그리고 나 혼자가 아니라 (유)재명이 형도 같이 했으니까.(웃음)">>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인터뷰①] '명당' 조승우 "맑은 캐릭터에 끌려…전 때묻었죠"[인터뷰②] 조승우 "어미새 지성, 늘 좋은말만 해주는 사람"[인터뷰③] 조승우 "최절정기? 정상에 있어본 적 없어요" 2018.09.17 08:00
축구

[현장 인터뷰] '한국인 EPL 최다 출전 기록' 기성용, "200경기까지 뛸 수 있도록!"

"200경기까지 뛸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또 하나의 신기록이 기성용(29·스완지 시티)의 발 끝에서 쓰여졌다. 기성용은 4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 선발 출전, 도움 한 개를 올리며 팀의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이날 출전으로 기성용은 EPL에서 155번째 경기를 소화하며 한국인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새로 세웠다. 종전 기록은 박지성(37)이 보유하던 154경기(8시즌)다. 2012~2013시즌 스완지 시티로 이적한 뒤 약 6시즌 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성실함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팀 내 주전으로 확실하게 입지를 굳혔기에 세울 수 있었던 값진 기록이기도 하다.레스터 시티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기성용과 만났다. '한국인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이라는 값진 타이틀에 대해 묻자 기성용은 쑥스러운 듯 미소를 보였다. "일단 팀이 비겨서 다행"이라고 말문을 연 기성용은 "개인적으로도 기록은 기록이니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뛰기 위해서 더 철저하게 노력할 것"이라며 자신이 이룬 대기록에 만족한 눈치를 보였다. 물론 "앞으로 200경기까지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더 큰 포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최다 출전 기록을 세우는 기분 좋은 날, 그는 리그에서 시즌 첫 도움도 올렸다. "전반전에는 전술적으로 상대가 플레이를 너무 편안하게 하도록 놔둔 것 같았다. 그래서 후반전에 압박을 더 많이 했는데 그러다보니 더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경기를 돌아본 기성용은 "코너킥으로 오랜만에 어시스트를 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어시스트였다. 기분도 좋다"며 다음 경기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EPL 진출 후 거의 매 시즌 30여 경기 이상 뛰며 6시즌 만에 155경기 출전을 이룬 점에서도 알 수 있지만, 기성용은 이미 스완지 시티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감독 교체, 부상, 성적 부진 등 위기가 여러 번 있었지만 꾸준히 출전을 보장받았고, 스완지 시티가 7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는 최근에도 계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중이다.체력에 문제는 없냐는 질문에 기성용은 “안뛰는 것보단 나은 것 같다. 벤치에 앉아 있는 것 보단 낫다"고 대꾸하며 웃었다. 그는 "물론 쉽진 않다. 대신 체력적으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남은 경기가 많으니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할 것 같다"며 "체력적으로 더 강해지기 위해 개인적으로도 관리를 잘 해야겠다"고 덧붙였다.“경기를 계속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좋은 흐름인 것 같다"고 상승세를 탄 팀에 대해 얘기를 꺼낸 기성용은 "카를로스 카르바할(53) 감독님이 새로 오시고 나서 아직 한 경기 밖에 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더 끈끈하게 버티고 있는 힘이 발전한 것 같다"며 "오늘 같은 경기도 마찬가지다.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스완지 시티가 매년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강해지는 것 같다는 질문에도 그는 조용히 웃었다. "지금같이 경기를 하면 잔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힌 기성용은 "카르바할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팀의 분위기도 바뀌었고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이제 12경기가 남아있는데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한다면 충분히 잔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이날 기성용은 경기가 끝난 뒤 레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또다른 아시아 선수 오카자키 신지(32)와 유니폼을 교환했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나고 같이 고생하는 아시아 선수로서 서로 고충도 있고 한데, 월드컵에서도 잘 하라고 얘기 해줬다"며 "여기서 같이 고생하는 만큼 그도 아시아 선수로서 아시아를 대표해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전했다.한편 그가 리그에서 한국인 최다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던 그날,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동계 전지훈련 마지막 경기인 라트비아전을 치르고 있었다. 유럽파가 뛸 수 없는 시기였기에 국내파 위주로 팀을 꾸린 신태용호는 동계 전지훈련에서 몰도바-자메이카-라트비아 3개국을 상대로 2승1무를 거두며 친선경기를 마무리했다.“지지않고 경기를 잘 하고 있다"고 말한 기성용은 "사실 선수들도 동계 훈련을 시작하는 시점이라 (친선경기에)크게 의미를 두기 보다는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다가올 3월 평가전 경기가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월드컵까지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에서 개인적으로 준비를 잘해야 팀적으로도 준비가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한 뒤 "그래도 지지 않고 이겼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미소를 보였다.레스터(영국)=김상열 통신원, 정리=김희선 기자 2018.02.04 10:29
연예

[단독인터뷰①]MVP 정조국-슈퍼맘 김성은의 첫 '러브 취중토크' "정조국의 매력요?"

"남편을 처음 봤던 그 순간부터 정말 좋았어요. '미러클'이라고 할까요?""제 앞에서 단 한 번도 축구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 고마운 사람이죠." 결혼 8년 차의 아내는 첫눈에 반한 남편의 첫인상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때 튀었던 불꽃은 지금도 뜨겁다. 정조국(32·광주 FC)-김성은(33) 부부의 얘기다. 올해 11월의 서울지역 평균 기온은 지난해보다 약 3℃ 가량 낮다고 하지만 이 부부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다. 지난 24일 홍대의 한 작은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첫 '취중토크' 시간을 가진 커플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며 함박웃음 지었다. 정조국은 2016시즌 K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다. 서른둘의 '베테랑'인 그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득점왕과 함께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린 정조국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인간 승리였다. FC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그는 2015 시즌이 끝난 뒤 광주로 쫓기듯 이적했다. "모두가 정조국의 시대가 끝났다"고 할 때 묵묵하게 자신만의 길을 선택했고 비상에 성공했다. 그의 아내는 탤런트 김성은이다. 늘씬한 몸매와 귀염성 있는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슈퍼맘'으로 불린다. 스포츠 선수의 아내로서 내조와 육아, 연예활동까지 완벽하게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조국의 화려한 부활 뒤에는 아내 김성은의 헌신이 있었다. "아내와 함께 인터뷰 하는 자리가 쑥스럽다"며 멋쩍어하던 정조국은 은근한 아내 자랑에 바빴다. 김성은은 "신랑을 처음 봤던 순간부터 눈에 콩깍지가 씌었어요. 제게는 기적 같은 사람입니다"라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와인 한 잔을 앞에 두고 알콩달콩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더없이 편안해 보였다. '부부는 서로 닮는다'는 말이 있다. 오랜 세월을 함께 지내면서 같은 일에 웃고 울면서 표정 주름도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이제 결혼 8년 차에 접어든 정조국-김성은 커플도 딱 그랬다. 정조국과 김성은 부부는 "우리가 웃는 모습이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며 서로를 마주보고 눈웃음을 쳤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이 궁금하다. (김)성은="소개팅으로 만났어요. 소개를 받기 전 미리 서로에 대해 알아보잖아요. 저도 포털사이트에서 신랑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사실 외모는 제 타입은 아니었어요.(웃음) 운동선수들은 사진을 찍을 때 표정이 조금 딱딱하잖아요. 저는 늘 농담 반 진단 반으로 '꽃미남 타입을 좋아한다'고 해 온 터라서요." (정)조국="전 참 좋았어요.(웃음) '연예인인데 성격이나 태도가 연예인 안 같아서 좋다'고 생각했죠.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면이 끌렸습니다." -배우와 선수로 절정기를 달릴 때 결혼했죠. 쉽지 않은 선택인데요. 성은= "신랑을 보자마자 '콩깍지'가 씌었어요. 그때는 그냥 조국씨의 모든 것이 다 좋고, 또 보고 싶었어요. 사진으로 볼 땐 별로인 얼굴도 실제로 보니 무척 작고 잘생긴 것 있죠? 함께 사진을 찍으면 제 얼굴이 더 크게 나오는 거에요. 지금도 사람들이 조국씨를 보면 정말 미남이고 실물이 훨씬 낫다고들 해요.(웃음) 정말 그렇지 않나요?" 조국="제가 가진 게 그래도 작은 얼굴과 기럭지 정도죠…."성은="미러클 같았어요.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조건들을 떠나서 그 사람 자체가 말로 설명되지 않을 만큼 좋고 계속 만나고 싶고요. 정말 사랑해서 주저없이 결혼을 선택했어요." -도대체 뭐가 그렇게 매력적이었나요. 조국="저는 사람을 만날 때 인성을 봐요. 아내를 볼 때도 인성이 좋고 순수하다고 느꼈어요. 또 이 친구가 참 밝고 긍정적이에요. 저는 사실 예민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앞일을 걱정하고요. 늘 남자들과 생활하면서 어딘지 어둡게 살다가 이렇게 밝은 사람을 만나니까 저도 함께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았어요."성은="우리 신랑은 어른스러워요. 저보다 한 살 연하인데 함께 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적이 없어요. 진지하고 성숙한 데 그 안에 반전적인 유머 코드가 있어요." -결혼은 했지만 떨어져 지낸 시간이 길었죠.성은="해외 진출 뒤 돌아오니까 군 입대를 했어요. 그리고 올해는 다시 광주 FC로 떠났죠. 아들 (정)태하는 아직도 아빠가 없으면 막 울어요. 가족은 함께 사는 게 좋다는 걸 여실히 느끼고 있어요. 저라도 가면 되는데… 일이 있어서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늘 미안해요."조국="정말 미안하죠. 아이 키우면서 여자 혼자 산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태하에게 아빠가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하고…." -짝 없이 산다는 게 어려울 것 같은데요. 성은="저는 태하라도 있어서 다행이죠. 신랑은 정말 혼자인걸요. 주변에서 걱정들은 하시는데요. 저는 태하와 단 둘이 해외여행도 가고 잘 지내요. 남편도 '쿨'하게 보내주고요. 우린 서로에게 자유를 주는 편이에요. 믿음 안에서요."조국="저는 와이프가 친구들과 여행 갈 때도 태하 돌보면서 지내요. 제게 방학 같기도 하고요.(웃음) 농담이고요, 아내가 여행을 가서 '힐링'을 하고 또 새로운 기운을 얻어야 우리 가족에게도 좋은 거에요." -아내에게 연예 활동을 그만하길 요구하진 않았나요.조국="전혀요. 저는 와이프가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노력하고 고민했는지 잘 알고 있어요. 결혼을 했고, 남편이 있다는 이유로 희생을 강요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아요. 저는 배우 김성은의 열렬한 팬이에요." 성은="신랑은 제 연예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밀어주는 사람이에요. 저는 운동선수는 절대 연예인을 만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알려진 사람이다보니 서로 공감대가 있긴 하지만, 반대로 잘 챙겨주기 힘들거든요. 그런 면에서 조국씨에게 고맙죠. 저는 다시 태어나도 신랑이랑 결혼 하고 싶어요." -지난해 말 광주 FC로 갈 때 반대는 없었나요. 두 분이 좀 싸웠다고 들었어요.조국="만약 아내가 반대했다면 정말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설득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했겠죠. 사실 지난해에는 아내가 많이 참았어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서 제가 굉장히 예민했거든요. 성은씨가 제 눈치를 많이 봤을 거에요." 성은="우리가 싸웠나? 저는 그런 건 금방 까먹어요.(웃음) 사실 축구는 남편이 전문가에요. 서울을 떠나면 또 떨어져 살아야 해서 서운은 했죠. 하지만 경기를 많이 뛰고 싶어하는 마음을 아니까…. 제 의견은 가능한 내지 않았죠." -스포츠 선수 남편과 연예인 아내로서 잘 공존하는 것 같아요. 조국="아내가 고마운 점이 또 있어요. 이따금 선수 와이프 중에서는 경기 이야기를 집에서 하는 경우가 있어요. '당신, 왜 그 상황에서 그렇게 플레이했어'라면서 간섭도 하는 집도 있죠. 그런데 아내는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성은="작년에 서울을 떠날 때 남편이 갖고 있는 기량이나 나이로 볼 때 아직 더 뛰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남편이 '내가 뛰고 못 뛰는 건 감독님의 결정이다. 또 그분의 생각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뭐랄까, 축구인들만의 세계가 있었죠. 존중했어요."-서로에게 비밀을 갖고 있나요. 자신을 몇 퍼센트나 오픈하나요. 조국="저는 70%. 축구나 바깥 일로 힘든 건 말을 안 하거든요. 또 원래 남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못 되고요. 제가 감히 누굴 평가하겠어요." 성은="저는 80~90%에요.(웃음) 거의 다 말을 하는 편인데 그래도 친구가 '비밀이다'라고 하면 끝까지 지켜 주죠." 조국="그래도 아내는 제게 100점 짜리 아내에요. 지금 이 순간이 살면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고요." -아내가 한 요리 중 가장 맛있는 건. 조국="다 잘하는데요. 저는 이상하게 사먹는 밥이 맛있더라고요.(웃음)" 성은="제가 신랑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건 자신이 있는 데요. 맛있는 보양식을 해주진 못해요. 아무래도 떨어져 지내고요." -태하 동생 소식은 또 없나요. 성은="태하도 신랑도 둘째를 원해요. 하나로는 만족하지 못 하는 건 맞아요.(웃음) 저나 남편은 딸을 정말 갖고 싶죠. 그런데 태하는 남동생을 낳아달래요."조국="자기랑 같이 놀아야 한다는 거죠,(웃음) 둘째 이야기는 하는 데 언젠가 좋은 소식이 있겠죠?" 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단독인터뷰①]MVP 정조국-슈퍼맘 김성은의 첫 '러브 취중토크' "정조국의 매력요?" [단독인터뷰②]정조국의 꿈…"박지성 같은 행정가의 길"[단독인터뷰③]'슈퍼맘' 김성은 "연기에 대한 갈망, 결혼 통해 인생을 배웁니다" 2016.11.30 06:00
축구

[우즈벡, 이젠 실전이다]①전문가 조언, 지한파 제파로프 '봉쇄법'

'지한파'를 막아야 승리할 수 있다. 슈틸리케팀에 내려진 '특명'이다.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사실상 '슈틸리케팀'의 본선행을 가늠할 수 있는 운명적인 경기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2승1무1패(승점 7)로 이란(승점 10), 우즈베키스탄(승점 9)에 이어 3위다. A조 2위까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만큼 이번 5차전을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유독 '지한파'가 많다. 한국을 잘 알고 있기에 그만큼 껄끄러운 상대다. '우즈베키스탄의 박지성'이라 불리는 세르베르 제파로프(34·FK 로코모티프 타슈켄트)가 대표적인 선수다. 그는 2010~2015년까지 K리그 FC 서울과 울산 현대, 성남 FC 등에서 활약했다. 빼어난 개인기와 날카로운 슈팅력으로 팀의 핵심 멤버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이 치른 앞선 4차례의 최종예선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 공격을 주도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우즈베키스탄이 한국전에 앞서 치른 마지막 '리허설' 요르단전에서도 2선 공격수로 출전해 1-0 승리를 견인했다. 공격수 알렉산데르 게인리히(32·FC 오르다바시)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역시 2011년 수원 삼성에서 뛴 '지한파' 중 하나다. 게인리히는 2011년 아시안컵 3~4위 결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몰아넣는 등 한국에 특히 강한 공격수였다. 이 두 선수는 이번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명단에 들어있다. 한국이 경계해야 할 핵심 선수들이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 역대 전적(13전 9승3무1패)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쉽게 이긴 적은 드물다. 특히 최근에는 지한파의 활약에 고전하며 가까스로 승리하거나 비기는 경우가 더 많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연장전까지 간 끝에 2-0으로 이겼다. 지난해 3월 열린 친선전에서도 겨우 1-1로 비겼다. 핵심은 역시나 제파로프다. 그를 잡아야 승산이 있다. 제파로프를 K리그에서 직접 경험해 본 축구인들은 "제파로프는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정말 무섭다. 우즈베키스탄의 키맨"이라며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예상밖 '일격'도 함께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제파로프 봉쇄해야 이길 수 있다 "상당히 위험한 선수였다. 여전히 '키맨'으로 활약이 가능하다."(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대단히 영리하다. 약한 체력을 집중적으로 파야 한다." (이상윤 전 성남 FC 감독대행) "세트플레이에서 양 발을 사용하는 걸 대비하라."(한준희 KBS 해설위원)세르베르 제파로프를 K리그에서 직접 경험해 본 축구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우즈베키스탄의 키맨'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이상윤(47) 건국대 감독은 2014년 성남 FC 감독대행 시절 제파로프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그에 앞서 제파로프는 전임 감독으로부터 "선수도 아니다"는 악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이 감독대행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제파로프의 개인기를 높게 샀다.이 감독은 "영리하고 똑똑해서 상대를 이용할 줄 아는 선수였다. 볼 소유 능력과 공을 동료에게 연결하는 '스킬'도 굉장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로서 노련미가 뚝뚝 흐른다. 초반 흐름만 잘 타면 긍정적인 모멘텀을 줄 선수"라고 경계했다. '쇼맨십'까지 있어서 최종예선같은 큰 무대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일 여지도 있다.약점은 체력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는 2~3년 전부터 체력에 약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시작부터 1대1 상황에서 진을 빼놔야 한다. 거칠게 달라붙으면 자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가라앉힐 수 있다. 초반부터 진을 빼서 엇박자가 생기면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지는 선수다. '양날의 검'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호곤(65) 부회장은 과거 울산 현대를 이끌면서 FC 서울에 있던 제파로프를 유심히 봤다고 한다.김 부회장은 "체력면에서 저물어가긴 하지만, 제파로프는 경기를 푸는 눈치가 있었다.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 상당히 위험한 선수였다. 전문 키커로 실력과 패싱력도 뛰어났다"며 "스루 패스나 전진 패스는 물론이고 전방에서의 마지막 마무리 또한 정확했다"고 떠올렸다.여기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기술'도 갖췄다. 바로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양 발'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제파로프의 앞선 최종예선 4경기를 보면 여전히 발재간이 살아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세트플레이나 코너킥 상황 속에서 키커로 나설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문제는 제파로프가 주 발인 왼쪽 말고도 오른발로 킥을 날릴 수 있다는 데 있다.한 위원은 "제파로프의 메인 발은 왼쪽이지만 간혹 오른발을 세트피스 상황에 사용한다. 정확도가 주 발의 80%에 이르는 것으로 보여진다. 세계적으로도 정말 흔치 않은 케이스다"고 설명했다.약속된 상황 속에서 날카로운 킥력을 자랑하는 그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양 발을 모두 사용할 경우 '슈틸리케팀'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날릴 수 있다. 서지영 기자 [우즈벡, 이젠 실전이다]①전문가 조언, 지한파 제파로프 '봉쇄법'[우즈벡, 이젠 실전이다]②기성용-손흥민, '패스 축구'의 핵심 콤비[우즈벡, 이젠 실전이다]③제외될 '2명'은 누구?…슈틸리케의 '행복한 고민'[우즈벡, 이젠 실전이다]④우즈벡에 서울은 '지옥의 원정', '4전4패' 2016.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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