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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젊은 차세대 행정가' 왜 없을까...한국 축구 행정의 새 얼굴은 언제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정몽규(63)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미 선거 전부터 축구계에서는 정몽규 회장의 4연임을 예측하고 있었다. 정몽규 회장이 지난 13년의 재임 기간 동안 자신의 표밭을 굳게 다져왔고, 흔들기 어려운 기득권을 만들었다는 점도 물론 결정적인 당선 요인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정몽규 회장에게 대적할 만한 ‘젊은 개혁 세력’이 전무했다는 사실도 축구계 ‘정권 교체’가 무산된 큰 원인이다.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후보와 더불어 신문선(66) 명지대학교 기록전문과학대학원 초빙교수와 허정무(71)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나섰다. 신문선 후보가 11표, 허정무 후보가 15표를 받는데 그쳤다. 정몽규 회장의 대항마로 나왔던 후보들은 모두 정 회장보다도 나이가 많다. 경험과 지혜가 풍부한 게 장점일지 모르나 축구인들과 축구팬이 원하는 ‘신선함’이나 ‘개혁’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 보이는게 사실이다. 지난 25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진행된 축구회관에는 투표에 참가하기 위해 많은 축구인들이 모였다. 이 중 한 축구 관계자는 투표 결과를 접한 뒤 “선거인단을 아무리 바꿔도 결국은 대부분이 수년간 정 회장의 관리를 받은 사람들이었다”며 “대항마들이 정말 참신했다면 반전의 여지가 있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번 후보들의) 경력은 화려한 듯하지만, 빼어난 행정력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변화보단 안정을 택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라고 전했다. 지난 1월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43세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신임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철옹성 같은 기득권을 가졌다는 평을 들었던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을 꺾은 이변의 당선이었다.‘축구계의 유승민 회장’이 나오려면 선수와 행정가 경험이 모두 풍부하면서 국제 감각까지 갖춘 인물이 적극적으로 행정 일선에 나서는 게 먼저다.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 출신 스타들이 그 대표적인 후보군이다. 이영표 전 강원FC 대표, 박지성 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를 비롯해 박주호 해설위원 등이 팬들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익명을 요구한 축구계 관계자는 “팬들이 2002 한일 월드컵 레전드들의 이름을 외치는 이유가 있다. 이들이 정말 한국 축구를 생각한다면, 예능에 나갈 것이 아니라 봉사해야 할 순간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유승민 대한체육회 당선인의 승리를 보고 체육계가 바뀌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정몽규 외 후보들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팬들이 원하는 후보가 나왔다면 분명 지금처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정몽규 회장은 4선에 도전하면서 더 이상의 연임을 없을 거라 못 박았다. 다음 회장 선거를 두고 “모든 축구인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참신한 후보가 한국 축구의 개혁을 이끌기 위해선, 지금부터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해 직접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김우중 기자 2025.02.27 12:05
해외축구

상암서 울려 퍼진 ‘위송빠레~’ 아이콘 매치서도 빛난 박지성의 존재감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의 존재감을 실감하는 데엔 몇 분이면 충분했다. 6만 4000여 명이 들어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그의 선수 시절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박지성은 20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넥슨 아이콘 매치 FC 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후반 막바지 출전, 투입 직후 페널티킥(PK)에 성공하며 골망을 갈랐다. 경기에선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구성된 실드 팀이 4-1로 크게 이겼다. 공격수로 구성된 스피어 팀 득점자는 박지성이 유일했다.박지성은 이날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스피어 팀의 코치로 함께 벤치에 앉았다. 본 행사 전 이벤트에서도 본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 예고했던 터라, 그의 출전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박지성은 무릎 부상을 이유로 기본적인 친선경기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축구계 전설들이 대거 출전한 아이콘 매치에서, 박지성은 팀이 0-4로 뒤진 후반 막바지 이천수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골키퍼 임민혁 상대로 PK 골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장엔 발롱도르 수상자인 히바우두, 티에리 앙리, 카카, 파비오 칸나바로, 안드리 셰우첸코 등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현역 시절 큰 인기를 끈 야야 투레,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안드레아 피를로 등 슈퍼스타들도 그라운드를 밟아 한국 팬들 앞에서 열띤 경기력을 뽐냈다. 특히 실드 팀에선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카를레스 푸욜이 눈에 띄는 활약으로 박수를 받았다. 야야 투레와 세이도르프, 그리고 박주호와 마스체라노가 골 맛을 봤다.하지만 한국의 스타는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이 전광판에 비친 순간, 경기장에선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특히 PK 득점 후에는 과거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 응원가인 ‘위송빠레’가 울렸다. 경기는 추가 시간 없이 종료됐지만, 박지성은 큰 박수를 받았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앞서 그라운드를 떠났던 피를로가 재차 그라운드를 밟으며 팬들이 기억하는 ‘투 샷’이 완성되기도 했다. 박지성이 스피어 팀의 수비, 피를로는 실드 팀의 중원을 맡은 터라 직접 마주할 순간은 없었다.한편 박지성의 모습을 지켜본 한 팬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비교적 추운 날씨에 진행된 이벤트 매치였지만, 팬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아이콘 매치를 매조졌다. 상암=김우중 기자 2024.10.20 22:00
프로축구

[오피셜] 전북, 마이클 김 테크니컬 디렉터 선임…박지성은 클럽 고문 역할

전북 현대가 구단 운영의 효율성을 위한 체질 강화에 나섰다.전북 현대는 8일,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 코치와 2024년 황선홍 임시감독 체제 당시 수석코치로 활약한 마이클 김(한국명 김영민)을 신임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한다고 밝혔다.전북 현대는 선수단 운영 방향과 선진 시스템 및 프로세스를 비롯해 데이터 사이언스 등을 전문적으로 실행할 전력강화실을 신설하고 수장으로 마이클 김을 낙점했다.전북 현대는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K리그와 아시아 무대에서 진보하는 리딩 클럽으로 나가기 위해 스카우팅 시스템과 영입 프로세스 등을 전담하는 전력강화실 신설과 신규 인사를 단행했다고 전했다.이는 선수 영입의 효율성을 향상하고 프런트 업무의 전문화 및 분업화를 이뤄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마이클 김은 2006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코치 생활을 시작해 2007년 U-20월드컵 대표팀 분석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과 2009년 FIFA U-17 월드컵에 코치로 참여했다.이후 제주 유나이티드(2010~2012)와 대전 시티즌(2013~2015), 상하이 선신(2016), FC안양(2017~2018)등 K리그와 중국 프로축구리그에서 지도력을 키워왔다.2018년 대한민국 A 대표팀으로 활동 무대를 넓힌 마이클 김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축구 국가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해 2022 카타르 월드컵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마이클 김은 현장 지도 경험뿐만 아니라 2002년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경기국 국제담당관(2000~2002),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국(2003~2005),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컨설턴트(2008~2010), 수원 삼성 스카우트 팀장(2018) 등 축구행정과 팀 전력강화 방면에서 다양한 경험 쌓았다.마이클 김 신임 테크니컬 디렉터는 “클럽의 기둥이 될 전력강화실을 위한 적절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만들고 싶다”며 “제 위치에 누가 오더라도 변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 시스템을 만든 최초의 클럽이 되기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한편 지난 2021년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로 시작해 2023년부터 활동한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는 클럽의 고문으로 역할을 전환해 전북 현대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유럽 선진 시스템 도입 등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김희웅 기자 2024.08.08 16:04
프로축구

이승우 “레게 머리? 남자들만 멋있다고…(양)민혁이 너무 귀엽다” [IS 강서]

이승우(전북 현대)가 ‘후배’ 양민혁(강원FC)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이승우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팀 K리그와 토트넘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앞두고 파격적인 ‘레게 머리’를 했다. 전날 열린 사전 기자회견 때부터 이목을 끌었다.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이승우는 “(레게 머리를) 남자들만 좋아한다. 이번에 했을 때는 안 아프더라. 편안히 잘 잤다”면서 “다들 멋있다고 하더라. 예전에 (백)승호 형이 하고 싶었다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 (당시) 첫 번째 했을 때 멋있다고 했었다. (이번에는) 세 시간 걸렸다. 내 머리에 흰색을 붙였다”고 말했다.이승우는 토트넘전을 위해 모인 팀 K리그 소속 선수들 중 유독 양민혁을 잘 챙겨준다.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양민혁에 관한 애정을 드러냈다.그는 “(양민혁이) 미성년자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축구 실력도 그렇고, 일상생활에서도 미성년자라는 것을 너무 오랜만에 들었다. 너무 귀엽다”며 웃었다.토트넘 골망을 가른다면, 이승우와 양민혁은 함께 댄스 세리머니를 하기로 했다. 이승우는 “골 넣으면 따라 한다고 했는데, 모르겠다”면서 “(양민혁이) 동생이니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나도 형들 처음 봤을 때 그랬다. 민혁이가 워낙 착하고 어리고 귀엽다. 성격은 그래도 엄청 소심한 건 아닌 거 같고, 좀만 더 친해지면 더 재밌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이승우와 일문일답.-손흥민에게 유니폼 교환에 관한 답을 받았는지. (오늘은) 연락을 따로 안 했다. -머리가 멋있는데, 주변 반응은 어떤가.남자들만 좋아한다.-머리가 불편하진 않은가.이번에 했을 때는 안 아프더라. 편안히 잘 자고 괜찮다.-머리 스타일을 바꿀 계획은.어차피 오래 가지 않아서 경기 끝나고 풀거나 해도 괜찮을 것 같다.-팀 K리그 동료들은 머리 보고 뭐라고 했나.다들 멋있다고 하더라. 예전에 승호 형이 하고 싶었다고 그런 이야기 하더라. 첫 번째 했을 때 멋있다고 했었다. 세 시간 걸렸다. 내 머리에 흰색을 붙였다.-양민혁을 유독 잘 챙기는 이유는.나도 어린 나이에 좋은 형들을 만났고, 잘 챙겨줬다. 내가 잘 챙김을 받은 걸 민혁이, (정)호연이 등 그대로 주는 것 같다. 민혁이는 토트넘 가는 게 확정됐으니 언어나 나라에 적응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인회도 그렇고 같이 행사에 오는 선수들이 어린데.나도 이제 나이를 계속 먹고 있다. 거의 막내 생활만 하다가 처음으로 어린 선수들이 많은 곳에 왔는데, 여기 온 선수들은 다 해외에 나가야 해서 다 잘해줘야 한다.-전북에 적응은 어느 정도 했나.하루밖에 안 됐다. 하루 훈련하고 바로 강원 갔다가 여기 있다. 아직 많은 건 잘 모르겠지만, 위기 상황인 건 모든 선수가 잘 알고 있다. 전북이라는 클럽이 이 위치에 있는 것 자체로 선수들이 각성하고 잘해야 한다. 내가 얼마 안 됐지만, 빨리 잘 적응하고 상황을 조금 더 지혜롭게 잘 풀어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김두현 감독의 주문은 있었나.하루밖에 안 있어서 딱히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없었다. 하루도 정신없이 지나갔다. 이적하고 바로 경기하고 올스타전에 오니 집도 못 구했다. 할 게 너무 많다.-팬들이 큰 기대를 하는데, 부담은 되지 않는가.전북 팀에 있는 거 자체만으로 부담을 느껴야 하고 그걸 이겨내야 전북에 있을 수 있다. 그걸 못 이겨내면 나가야 한다.-박지성 디렉터와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이적하면서 풀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지성이 형이 가운데서 그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SBS 중계하면서 편안함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이야기했고, 부담은 전혀 주시지 않았다. 그냥 전북에 가서 잘해보자고 이야기했다.-전북 선수 보강을 많이 하고 있는데.전북 현대니깐 가능한 것 같다. 전북이라고 하면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곳이고, 지금은 워낙 해외 시스템과 환경이 만들어져서 해외를 많이 보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전북이 가장 오고 싶어 하는 팀이지 않을까 싶다. 전북이어서 많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고, 가장 잘하는 선수만 올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전북에서의 역할은.팀이 불안정하니 앞으로 두세 경기를 잘하고 팀이 안정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이 심리적인 부분도 그렇고, 경기장 안에서 자기 자신이 해야 하는 부분을 인지해야 한다. 개인 능력은 워낙 뛰어나다. 서로 도움 주고 회피하지 않으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승우, 양민혁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점은.워낙 빠르고 나보다 고등학교 3학년이면 나이가 말도 안 된다. 나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시합을 못 뛰었다. 징계 때문에 훈련만 했다. 지금 너무 잘하고 있고 앞으로 너무 잘할 것이다. 미디어에서 도와주면 더 잘할 것 같다.-양민혁과 춤추고 싶다고 했는데.춤춰야지 하니깐 귀엽게 하더라. 골 넣으면 따라 한다고 했는데, 모르겠다. 동생이니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나도 형들 처음 봤을 때 그랬다. 민혁이가 워낙 착하고 어리고 귀여워서 성격은 그래도 엄청 소심한 건 아닌 거 같고 좀만 더 친해지면 더 재밌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양민혁이 어리다고 느낄 때는.미성년자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축구 실력도 그렇고, 일상생활에서도 미성년자라고 너무 오랜만에 들었다. 너무 귀엽다.-문전에서 침착을 유지하는 비결은.내가 수원에 있을 때는 마음이 너무 편했다. 세 번째 시즌이었고, 동료들도 너무 날 믿어줬다. 골 넣을 수 있게 도와줬다. 경기장에서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지만, 계속 찬스가 온 덕에 골문 앞에서 침착함을 유지했던 것 같다.-K리그에 적응했다고 느낄 때는.적응하지 않았을까. 3년 째고 팀도 한 번 옮겼으니 잘 적응한 것 같다. 날씨는 진짜 적응이 안 된다. 지금은 너무 덥다. 날씨가 너무 춥고 너무 덥다. 중간이 없다.-오늘 예상 스코어는.3-2가 제일 재밌지 않을까. 그래도 많은 팬분이 오시니 많이 넣든, 먹히든 해야 재밌게 봐주실 것 같다. K리그를 모르시는 분들도 오실 텐데 재밌게 해야 팬이 될 것 같다. 최대한 재밌게 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이기면 더 좋을 것 같다.-박태하 감독이 선수들에게 공격을 맡길 거라고 했는데.일정상 딱히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많이 없다. 저녁에 훈련 갔다 오면 11시다. 밥 먹고 방 들어가면 12시다. 다들 피곤하고 힘든데 축구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다. 경기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해라 간단하게 이야기할 것이다. 여기 있는 선수들의 스타일을 잘 알아서 조금만 이야기하면 될 것 같다.강서=김희웅 기자 2024.07.31 16:42
프로축구

‘K리그서 안 통한다’ 이승우, 의심 지우고 전북 강등 탈출 해결사로

이승우(26·수원FC)가 전북 현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이승우는 지난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4-1 승)을 마치고 수원 팬들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직접 전북 이적을 발표했다. 이례적인 ‘셀프 오피셜’이었다.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승우는 “2년 7개월 동안 수원FC 팬분들이 항상 응원만 해주셨다. 그래서 우리가 잘할 수 있었던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아서 (직접) 이야기했다”고 밝혔다.지난 2021년 12월 유럽 생활을 마친 이승우는 수원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입성했다. 수원에서 두 시즌 반 활약한 그는 K리그에서도 통하지 않으리란 의심을 완벽히 지웠다. 특유의 과감하면서도 번뜩이는 플레이로 국내 무대를 주름잡았다. 지난 두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올해도 후반 교체 자원으로 나서면서 기어이 ‘리그 10골’을 달성했다. 고별전이 된 인천전에서도 후반 막판 투입돼 칩샷으로 골망을 갈랐다. 국내 정상급 기량에 스타성까지 겸비한 이승우는 올여름 다수 팀의 관심을 받았다. 뜨거웠던 이승우 영입전 최종 승자는 전북이었다. 전북은 이승우에게 K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와 긴 계약 기간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별의 아쉬움이 크다”는 이승우의 이적은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가 이끌었다. 이승우는 “(박)지성이 형의 존재가 너무 컸다. 전북이라는 팀의 지금 상황은 좋지 않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택했다. 좋은 선수들이 많기도 하다”고 이적 결심 배경을 전했다.명실상부 K리그 최고 명문 구단인 전북은 이번 시즌 강등권을 헤매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거듭한 전북은 리그 14경기를 남겨둔 현재, K리그1 12개 팀 중 10위다. 올여름 다양한 포지션에 새 얼굴을 수혈한 전북에서도 이승우가 강등권 탈출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원에서 힘겨운 잔류 싸움을 경험한 이승우는 “작년에도 강등권 싸움을 해 봐서 (다른 전북 선수보다) 내가 경험이 좀 더 있지 않을까. 우승만 하는 선수들이 지금 강등권 싸움을 하는데, 내가 작년에 강등권 싸움한 경험을 이야기 해줘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메디컬 테스트 등 이적 절차를 마치고 조만간 전북 선수단에 합류하는 이승우는 오는 26일 강원FC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김희웅 기자 2024.07.22 11:47
프로축구

‘전북 이적’ 이승우 “박지성 존재 정말 컸다…강등권 싸움 경험 이야기하겠다” (전문)

‘코리안 메시’ 이승우가 수원FC를 떠나 전북 현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이승우는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44분 교체 투입돼 골을 기록, 수원의 4-1 대승에 일조했다.몸살기가 있었던 이승우는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정승원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6분가량 소화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승우는 기민한 움직임에 이은 감각적인 칩샷으로 인천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은 그가 수원을 떠나기 전 넣은 마지막 골이 됐다.컨디션 난조에도 기어코 인천 원정에 동행한 이유가 있었다.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이승우는 경기 후 수원 팬 앞에서 메가폰을 들고 직접 이적을 발표했다. 예의를 갖춘 것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승우는 “2년 7개월 정도 수원FC에 있었는데, 팬분들이 (이적 소식을) 기사로 접하는 것보다 내가 이렇게 먼저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경기 끝나고 이야기했다. 수원FC 팬분들이 우리가 작년에 잔류 경쟁도 하고 재작년에 좋은 순위에 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항상 응원만 해주셨다. 그래서 우리가 잘할 수 있었던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아서 (직접) 이야기했다”고 말했다.이승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최대어였다. 여러 팀이 그와 연결됐는데, 최종 승자는 전북이었다. 평소 이승우와 친분이 있는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가 영입을 이끌었다.이승우는 “일단 (박)지성이 형의 존재가 너무나도 컸고, 또 전북이라는 팀이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은 현실이지만, 대한민국의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밝혔다. 전북은 자타공인 K리그 명문 구단이지만, 최근 행보는 썩 좋지 않다. 특히 올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빠졌고, 현재 K리그1 12개 팀 중 10위다.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1부리그 잔류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강등권 싸움을 해본 이승우는 자신이 있었다. 현 소속팀인 수원은 지난해 11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고,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1부리그에 살아남았다. 당시 이승우는 승강 PO 1차전에서 퇴장을 당했고, 벼랑 끝에 몰린 수원은 2차전 승리로 1부 잔류를 확정한 바 있다.그때를 또렷이 기억하는 이승우는 “작년에도 강등권 싸움을 해 봐서 (다른 전북 선수보다) 내가 경험이 좀 더 있지 않을까. 우승만 하는 선수들이 지금 강등권 싸움을 하는데, 내가 작년에 강등권 싸움을 한 경험을 이야기 해줘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다음은 이승우와 일문일답.-셀프로 이적을 발표했는데.2년 7개월 정도 수원FC에 있었는데, 팬분들이 (이적 소식을) 기사로 접하는 것보다 내가 이렇게 먼저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경기 끝나고 이야기했다. 수원FC 팬분들이 우리가 작년에 잔류 경쟁도 하고 재작년에 좋은 순위에 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항상 응원만 해주셨다. 그래서 우리가 잘할 수 있었던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아서 (직접) 이야기했다.-여러 이적설에 휘말렸는데, 전북을 택한 이유는.일단 (박)지성이 형의 존재가 너무나도 컸고, 또 전북이라는 팀이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은 현실이지만, 대한민국의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택했다.-어쩌다 보니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고 가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골을 넣고 마무리 인사를 하고 싶어서 (그라운드에) 들어가서 한 번만 찬스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다행히 찬스가 한 번 왔고, 워낙 패스가 좋아서 그냥 밀어 넣었는데 너무 좋게 마무리된 것 같다.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마무리가 좋았던 것 같다.-셀프 이적 발표는 계획이 된 것인지.그렇다. 원래는 홈에서 홈 팬분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사정상 그게 안 되고 원정에서 이렇게 인사를 하는 것 같아서 좀 마음에 걸리긴 한다. 원래 내가 오늘 아침에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응급실에 가서 약을 맞고 했었는데, 다행히 시합을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 오후쯤에 괜찮아져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 아쉽긴 하지만, 원정에서 이렇게 직접 뵙고 인사를 한 게 너무 다행인 것 같다. -수원FC 이용, 손준호 등이 과거 전북에서 활약했다. 특별히 해준 이야기가 있는지.나도 팀을 떠나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된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형들도 너무나도 많이 아쉬워했는데, 그래도 좋은 곳으로 가기 때문에 많이 응원해 줬다. 준호 형이나 용이 형은 거기(전북)에 있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내게 가서 어떻게 잘하라고 이야기 해줬다. 너무 감사하고, 워낙 잘 지냈기에 이별의 아쉬움이 너무 큰 것 같다.-전북 합류 일정은.그건 나도 정확히 모르겠다.-박지성 디렉터의 존재 외에 이적에 영향을 준 요소는.내가 생각하기에는 전북이 K리그에서 제일 좋은 팀이기 때문에 선택한 게 가장 크다. 또 지성이 형도 있고,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선택했다.-수원FC와 다른 위치에 있는 팀으로 가는데, 마음가짐은 어떤가.작년에도 강등권 싸움을 해 봐서 (다른 전북 선수보다) 내가 경험이 좀 더 있지 않을까. 우승만 하는 선수들이 지금 강등권 싸움을 하는데, 내가 작년에 강등권 싸움을 한 경험을 이야기 해줘야 할 것 같다.인천=김희웅 기자 2024.07.22 06:45
프로축구

[IS 인천] ‘전북행’ 이승우 “박지성 형 존재 때문에 이적, 전북은 韓 최고의 팀”

‘코리안 메시’ 이승우가 전북 현대 이적을 택한 배경을 전했다.수원FC는 2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1로 대승했다. 이날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승우는 후반 44분 정승원 대신 투입됐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칩샷으로 인천 골문을 열었다. 인천전은 그의 ‘고별전’이 됐다.이승우는 경기를 마친 뒤 수원 원정 팬들 앞에서 메가폰을 들고 전북행을 직접 발표했다.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승우는 “팬분들과 2년 7개월 정도 함께했는데, (전북 이적 소식을) 기사로 접하는 것보다 내가 이렇게 먼저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경기 끝나고 이야기했다”면서 “우리가 작년에 잔류 경쟁을 할 때도, 재작년에 좋은 순위에 있을 때도 그렇고 항상 응원만 해주셨다. 우리가 잘할 수 있었던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아서 (직접)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다수 팀의 구애를 뿌리치고 전북에서 새 도전을 시작한다. 그의 이적에는 박지성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의 영향이 있었다. 그는 “(박)지성이 형의 존재가 너무 컸고, 전북이라는 팀은 지금 상황이 좋지 않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다”고 전했다.현재 전북은 강등권을 헤매고 있다. 이승우는 “작년에도 강등 경쟁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우승만 하는 선수들이었는데, 지금 강동 싸움을 하니까 내가 작년에 강등 싸움한 경험을 이야기해 줘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수원과 2년 7개월 동행을 마친 이승우는 “나도 팀을 떠나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아 너무 아쉽다. 형들도 너무 아쉬워했는데, 그래도 좋은 곳으로 가기 때문에 많이 응원해 줬다. (손)준호 형이나 (이)용이 형은 거기(전북)에 있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내게 가서 잘하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너무 감사하다”면서도 “(수원에서)워낙 잘 지냈기에 이별의 아쉬움이 너무 큰 것 같다”고 했다.인천=김희웅 기자 2024.07.2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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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부터 출국까지 어느 것 하나 명확하지 않은 홍명보호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후배들의 우려를 뒤로한 채 유럽으로 출국했다. 정식 선임 뒤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선 홍 감독은 “대표팀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남겼다.홍명보 감독은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홍 감독은 지난 13일 대한축구협회(KFA)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됐다. 첫 과제로 외국인 코치 선임에 착수한 홍 감독이 유럽으로 직접 출국하면서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이날 출국 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최근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을 두고 축구인은 물론 사회 전반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면접을 건너뛰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KFA의 감독 선임 과정이 무너졌다는 평이다. 지난주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 홍 감독의 내정 소식을 문자로 받기 전까지 인지하지 못했고, 그간의 과정을 폭로하며 전강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임생 KFA 기술본부총괄이사는 무려 8가지 이유를 밝히며 홍 감독 선임 배경을 전했지만, 면접 과정에서 이 기술이사가 ‘읍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싸늘한 시선이 이어졌다.한편 후배의 소신 있는 발언에, 동료 선수들도 비난 목소리에 합류했다. 특히 이영표 전 KFA 부회장,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등이 KFA 행정 절차를 꼬집었다. 나아가 홍명보 감독은 물론, 정몽규 KFA 협회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으로까지 이어졌다.그랬던 만큼 이날 홍명보 감독의 발언에 이목이 쏠렸다. 홍 감독은 이런 싸늘한 여론에 대해 “그들의 의견은 존중한다”면서도 “축구 선배, 후배를 떠나 한국 축구를 위해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어떻게 (의견을) 잘 담아서 가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지금 이 현장에 있고,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그런 의견을 받아서, 좋은 것들은 팀에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다”라는 포부로 대신했다. 여러 논란을 뒤로한 채, 대표팀만을 바라보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주장이다. 홍 감독은 울산 HD에서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도 “난 나를 버렸다. 이제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라는 발언을 해 이목을 끌었다.그렇다면 한국 축구만을 생각한다는 홍명보 감독의 구상은 무엇일까. 마침 홍 감독은 외국인 코치와 직접 만나 그들의 축구 철학·비전·한국 축구 이해도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작 해당 내용과 관련해 홍명보 감독이 내놓은 답은 ‘한국만의 정체성’이었다. 홍 감독은 “어떤 축구를 한다기보다는, 일단 대표팀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경기 외적인 문제, 이런 것들은 금방 바꿀 수 있다. 대표팀만의 규율이 아니라,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서 편안하고 즐겁게, 강한 마음으로 축구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결과적으로 이날 홍명보 감독은 명확하게 어떤 축구를 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상을 내놓지 못했다. 과거 함께한 후배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냈음에도, 구체적인 지향점 없이 어느 팀에나 적용될 법한 내용들을 열거한 것이 눈에 띈다. 향후 만나게 될 외국인 코치가 누구인지, 어느 부분을 맡을지에 대해서도 당시엔 공개되지 않았다. 행선지 역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라고만 설명했고, 해외 선수들과의 만남 계획에 대해서도 유동적이라는 게 홍명보 감독의 설명이다. 뒤늦게 KFA를 통해 피지컬 코치와 전술 코치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왜 두 부문을 담당하는 코치를 찾게 된 것인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끝으로 홍명보 감독은 “내 인상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좋은 분을 모셔 올 수 있도록 기원해 달라”라는 당부를 남긴 채 현장을 떠났다.인천공항=김우중 기자 2024.07.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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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에도 꿈쩍하지 않는 홍명보 감독, 의문 해소하지 못한 채 ‘한국만의 정체성’ 강조 [IS 인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외국인 코치 면접’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홍 감독은 해당 후보들이 가진 축구 철학을 직접 들어보겠다고 했는데, 정작 본인은 ‘한국만의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라는 모호한 답변을 해 의문부호를 남겼다.홍명보 감독은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지난 13일 대한축구협회(KFA)로부터 정식 선임 결과가 나왔고, 이틀 만에 첫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홍명보 감독의 출국과 별개로, 지난 주말 내내 그의 선임과 관련한 싸늘한 시선이 잇따랐다. 이달 초까지 KFA를 비판한 홍 감독이, 하루 만에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와의 면담 뒤 대표팀 지휘봉을 수락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 기술이사는 유럽에서 감독 후보군과 면접을 진행한 뒤 귀국했는데, 홍명보 감독에게는 ‘읍소’한 끝에 수락을 받아냈다는 황당한 소식이 이어졌다. 특히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일찌감치 KFA 전강위 내부에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려 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투명하지 않은 선임 과정에 대해, 축구인들은 비난의 목소리로 입을 모았다. 특히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등 홍명보 감독의 후배들이 현 상황을 개탄하며 더욱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정작 홍명보 감독은 “많은 이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축구를 위해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게 나쁘지는 않다. 현장에 있는 내가 그런 의견들을 듣고, 좋은 것들은 팀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라며 개의치 않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한편 이번 유럽 출장의 목적은 외국인 코치 면담이다. KFA, 그리고 여러 소식통을 통해 코치진 후보를 꾸렸다고 밝힌 홍명보 감독은 “이들이 가진 축구 철학, 비전, 한국 축구의 이해도를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한 건 정작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가진 철학·비전·이해도에 대해 어떤 것도 설명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이다. 대신 홍 감독은 “대표팀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서 편안하고 즐겁게, 강한 마음으로 축구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과거 자신과 함께한 후배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전했음에도, ‘한국의 정체성’을 언급하며 두루뭉술한 답변을 남겨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했다.스페인과 포르투갈로 향할 것이라 밝힌 홍명보 감독은 구체적인 면접 후보, 귀국 일정에 대해선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말을 아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 일문일답.취임 소감 및 출국 배경“통상적으로는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업무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번 같은 경우 시간적 여유가 없어 취임 기자회견 하기 전에 유럽 출장을 먼저 하게 됐다. 이번 유럽 출장의 목적은 앞으로 2년 반 동안 축구대표팀을 이끌어 갈 외국인 코치 선임이 가장 핵심이다. 외국인 코치 미팅을 통해 이들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축구에 대한 철학, 비전, 한국 축구의 이해도를 감독인 내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라는 판단이 들어서 출국하게 됐다. 특히 현대 축구의 핵심은 분업화다. 코치진을 세분화하고, 전문성을 끌어내 극대화하는 게 내 몫이다. 역시 내가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외국인 코치가 한국에 들어와서 활동했지만, 효율적으로 되지 못했다는 생각도 있다. 그래서 이 코치진과 한국 코치진과의 관계를 잘 조율해 나가면서 전체적으로 좋은 팀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걸 생각하고 있다. 그게 이번 출장의 큰 목적이다.”Q. 어느 나라로 향해 어떤 코치와 만나는 것인가.“직접 말씀드리기 어렵다. 아직 성사될지 안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쪽으로 향할 계획이다.”Q. 국내 코치진 구성은 완료됐는지.“지금 계속 검토 단계에 있다. 협회와 계속 검토 중이다. 생각은 있지만, 결정하진 못했다. 일단 외국인 코치의 기본적인 셋업을 마치겠다. 한국인 코치는 귀국 후 결정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Q. 코치진 선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서두에 말한 부분에 다 포함된 것 같다.”Q. 이번 코치 후보 선정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고, 검증은 어떤 절차로 이뤄지는지.“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다 받았다. 협회를 통해서도, 개인적으로도 받은 것도 있었다. 그 명단 중 미팅이 가능한 코치들, 한국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추렸다.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이제 나가서 미팅을 진행하게 된다.”Q. 유럽 출장인데, 대표팀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과도 만날 계획인가.“유동적이다. 지금 나가는 곳과, 선수들의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현지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Q. 감독 선임 뒤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기대보다는 많은 우려가 존재하는데,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솔직한 심정은 어떤지.“한국 축구대표팀을 어떻게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머릿속에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많은 걱정과 기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내 인생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Q. 새로 들어올 코치, 선수들과 어떤 축구를 선보일 계획인지.“어떤 축구를 한다기보다는, 일단은 대표팀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기력 외적인 문제, 이런 것들은 금방 바뀔 수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 대표팀만의 규율이 아니라,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대표팀에 들어와서 편안하고 즐겁게, 강한 마음으로 축구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 축구 자체는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많이 봐왔다. 우리 선수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부분, 그리고 KFA가 발표한 축구철학이 있는데 더 긴 시간을 위해선 역시 중요하다. 당장은 앞에 우리팀이 어떻게 할지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Q. 동료, 후배들의 반응에 대해선.“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Q. 축구 선배로서 후배와의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축구 선배, 후배를 떠나 본인들이 충분히 한국 축구를 위해서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어떻게 (의견을) 잘 담아서 가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지금 이 현장에 있는 사람이고,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그런 의견을 잘 받아서 좋은 것들은 팀에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다.”Q. 해외 체류 기간과 귀국 일정은.“일주일 정도 예상하고 있다. 선수들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며칠 더 늦어질 수도 있다. 귀국일은 미정이다. 향후 일정은 협회를 통해 말씀드리겠다. Q.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내가 해야 할 일은 대표팀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다. 대표 선수라는 게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누구에게도 열려 있는 장소다. 선수를 위한 메시지보다는, 대표팀에 필요한 문화나 이런 것들을 내가 먼저 정립해 놓고, 선수들이 들어오면 그때 메시지를 줘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Q. ‘의리 축구’를 예방하기 위해 외국인 코치를 인선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인지.“내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요청한 부분이다. 해당 사항을 수락 조건에 넣었다. 미팅 일정은 잡혀 있다. 그 안에서 좋은 분을 모셔 올 수 있도록 빌어달라.”인천공항=김우중 기자 2024.07.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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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후폭풍 뒤로하고 출국’ 홍명보 감독 “후배들 의견 존중, 대표팀에 반영하겠다”

논란 속에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홍명보 감독이 공식적인 첫 행보를 시작했다. 자신의 선임과 관련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뱉은 후배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존중한다. 대표팀에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이틀 전 대표팀의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홍 감독의 첫 과제인 유럽 출신 코치진 인선을 위해서다. 홍명보 감독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통상적으로 취임 기자회견 뒤 업무를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유럽 출장을 떠나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출장의 목적은 2년 반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한 것”이라며 “현대 축구의 핵심은 분업화다. 코치진 세분화를 통해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게 내 몫인데, 내가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게 낫다고 생각이 들었다”라며 출국 배경을 전했다.동시에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많은 외국인 코치가 한국에서 활동했지만,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좋은 팀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홍명보 감독의 행선지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다. 홍 감독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나는지 말씀드리기 어렵다. 그동안 정보를 바탕으로 후보를 추렸다. 국내 코치진은 계속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출국에 앞서, 그의 선임과 관련한 축구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박주호 전 KFA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의 폭로를 시작으로, 이영표·이동국 전 KFA 부회장,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까지 이번 선임 건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로 입을 모았다.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가 전권을 부여받아 이번 선임에 대한 결정을 설명했지만, 그가 홍 감독에게 찾아가 ‘읍소’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긴 면접과정을 거친 유럽 감독과 달리, 정작 홍 감독은 면접을 ‘프리패스’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주말 내내 홍명보 감독, 이임생 기술이사, KFA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런 우려에 대해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선배, 후배를 떠나 본인이 한국 축구를 위해서 누구든지 다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의견들을) 잘 담아서 가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지금 이 현장에 있는 사람이고,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의견을 잘 받아서 팀에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끝으로 홍명보 감독은 “우리 대표팀의 정체성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필요한 문화 같은 걸 내가 정립해 놓고, 필요한 선수가 들어오면 그때 필요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외국인 코치 선임이 ‘의리 축구를 예방하기 위함’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내가 이임생 기술이사에게 요청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분을 모셔 올 수 있도록 기원해달라”라고 덧붙인 뒤 현장을 떠났다. 인천공항=김우중 기자 2024.07.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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