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85건
국가대표

홍명보호 ‘돌’ 맞고 출범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 체제가 닻을 올리기도 전에 외풍에 흔들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어설픈 행정으로 자초한 일이다.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KFA는 5개월이 지난 7월이 되어서야 홍명보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KFA가 그동안 여러 외국인 감독 후보와 면접을 마치고도 갑자기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축구팬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절차도 빈틈 투성이다. 홍 감독은 정식 면접도 거치지 않았고, 감독 선임을 주도하는 전력강화위원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위원장이 사퇴하고 위원 다수가 물러난 상황이었다. 전력강화위원 중 하나인 박주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전혀 몰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임생 기술이사가 전권을 부여받고 감독 선임을 결정한 이유 역시 절차적 타당성을 찾아보기 어렵다.울산 HD 감독으로 K리그1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던 홍명보 감독은 그간 단호하게 대표팀 감독에 뜻이 없다고 했는데,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 모두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홍명보 감독 부임에 관한 극심한 반대 여론에도 KFA는 지난 13일 공식 선임을 발표했다. KFA는 지난 10~12일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결의를 실시, 23명 중 21명의 찬성으로 남자 대표팀 감독 선임 건을 승인했다. 이사회는 KFA 회장, 부회장, 전무이사, 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의 압도적인 찬성표라는 결과물은 여론과 정반대였다. 벌써부터 여론의 거센 역풍이라는 후유증이 나오고 있다. 한국 축구 레전드들도 이례적으로 묵직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KFA 부회장을 지냈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KBS, JTBC와 인터뷰에서 “전력강화위원회가 처음에 정말 열심히 한다고 느꼈다. (그런데)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했던 말이 즉시 나오고, 의견 대립이 있고, 사퇴하는 등 나를 포함해 축구인의 한계를 보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행정을 하면 안 된다. 당분간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 되고, 말 그대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해 우리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규탄했다.민감한 사안이 있을 때도 웬만해선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도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회장이 그만둔다고 했을 때 대안이 있는지도 고민을 해봐야 한다. 당장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협회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재확립시키고 신뢰를 심어줄지가 우선돼야 한다. 그 상황에서 그 답(정몽규 회장 사퇴)이 맞는 거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결국 모든 걸 다시 하나부터 쌓아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는 박지성 디렉터는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뒤 기대감을 갖고 시작해도 성공을 확신하기 어려운 게 대표팀”이라며 “감독 선임 직후 이런 상황이 지속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솔직히 (홍명보 감독이)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바라봤다. 축구계 선배들의 용기 있는 외침은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의 내부 고발에서 시작됐다. 박 위원은 홍명보 감독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나온 다음 날(8일), 본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앞으로 전력강화위원회는 있을 필요가 없다”고 개탄했다. 냉정히 평가해 감독 후보군을 추려야 하지만, 전력강화위원회 내에서도 5개월간 끊임없이 홍 감독을 밀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폭로했다.박주호 위원은 유튜브를 통해 "국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 어떤 외국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며 "그중에는 본인이 임시 감독을 하고 싶어 하는 분도 있었다. 전체적인 흐름은 홍명보 감독을 임명하자는 식으로 흘러갔다"고 전력강회위원회의 내부 분위기를 폭로했다. KFA가 박주호의 폭로에 대해 '비밀유지 서약 위반'이라며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오자 여론은 더 들끓었다. 팬들은 박주호를 '열사'로 칭하고 있고, 그간 공식 입장을 내지 않던 축구계 선배들도 박 위원을 두둔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KFA 부회장을 역임했던 이동국은 지난 13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게시판을 통해 “한 단어가 내 머릿속을 강타한다. 법적 대응이다. 누구보다 노력을 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라면서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4.07.15 07:03
국가대표

‘국대 출신’ 조원희 “박주호 법적 대응, 차마 말이 나오지 않는다”

국가대표 출신 조원희도 이번 대표팀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조원희는 14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인 ‘이거해조 원희형’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 축구의 혼란스러웠던 최근 5개월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면서 “현 상황에 축구인이자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하고, 5개월 만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KFA 전력강화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박주호 위원이 “(홍명보 감독 선임은) 정확한 절차, 회의 내용에서의 절차를 거친 건 절대 아니다”라고 폭로했다. KFA는 박주호를 향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한 상황.조원희는 “나 또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 감독 선임 과정 및 박주호 선수에 대한 축구 협회의 법적 대응 소식을 접하고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최근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이영표 KBS 해설위원,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 이동국 등 많은 레전드들이 이번 일을 두고 쓴소리를 뱉었다. ▲다음은 조원희 글 전문.안녕하세요 이거해조 원희형 조원희입니다한국 축구의 혼란스러웠던 최근 5개월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저도 그 시간을 통해 느낀 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현 상황에 축구인이자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저 또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 감독 선임 과정 및 박주호 선수에 대한 축구 협회의 법적 대응 소식을 접하고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많은 한국 축구 팬분들이 내셨던 그동안의 응원의 목소리들은 모두 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이 상황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정확하고 확실하게 답변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대한민국 축구를 미치게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좀 더 옳은 결정을 내려주시길 마음속 깊이 기대하고 있습니다.제가 한국 축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은 크지 않지만,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좋은 영상 콘텐츠로 축구 팬분들과 자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이거해조 원희형, 조원희 드림김희웅 기자 2024.07.15 06:02
국가대표

“지금 경기 리뷰가 중요한가” 안정환 위원 향한 싸늘한 뭇매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감독 선임 건과 관련해 축구계가 살얼음판을 달리는 가운데, 일부 축구팬이 안정환 해설위원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려 눈길을 끌었다.안정환 위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안정환19’에는 지난 13일 스완지 시티로 이적한 엄지성과 관련한 영상이 게시됐다. 안 위원은 최근 K리그1에서 활약하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로 향한 엄지성의 플레이를 분석하는 데 모습을 드러냈다. 김남일 전 감독, 조원희 해설위원도 함께 엄지성의 플레이를 분석했다.하지만 이 영상 내용과 별개로, 축구 팬들은 안정환 위원의 ‘침묵’에 더 주목했다. 바로 A대표팀 사령탑과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안 위원에게 질타의 목소리를 내뱉은 것이다.KFA는 최근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을 A대표팀 감독으로 최종 확정했다. 내정 소식이 7일 전해지고, 8일 최종 확정됐다. 13일에는 대표팀 코치진 구성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같은 공지에선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결의를 통해 23명 중 21명의 찬성을 얻어 홍명보 감독의 확정 소식을 재차 전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공지가 나오기 전날,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는 KFA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디렉터는 지난 12일 ‘MMCA 플레이:주니어 풋살’ 행사를 마친 뒤 최근 KFA의 행보에 대해 “정기적으로는 신뢰를 다시 확랍해야 한다. 그 상황에서 그 답(정몽규 회장의 사퇴)이 맞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특히 박 디렉터는 최근 A대표팀 선임 과정에 대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올바른 선임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모든 걸 새롭게 쌓아 나가야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많이 변했고, 변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답을 이렇게 받았다는 게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기분”이라고 지적했다. 하루 뒤 13일에는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동국 역시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지금의 이슈에서 한 단어가 제 머릿속을 강타한다. ‘법적 대응’이다. 누구보다 노력해 온 사람에게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최근 전강위의 과정에 대해 ‘폭로’한 박주호 전 전강위 위원을 옹호하기 위한 발언이었다. 박주호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전강위 절차와 최근 사령탑 선임 과정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는데, KFA가 “법적 대응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반면 안정환 위원이 지금 사태와 무관한 영상을 게시하자, 팬들이 되레 안 위원에게 목소리를 요구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유저는 영상 댓글을 통해 “지금 시점에 이런 콘텐츠를 올릴 거라곤 예상 못 했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이 목적인 채널인데, 작금의 사태에 아무런 반응이 없는 건 이해 충돌이 되는 상황” “후배는 진실을 얘기해 법정에 갈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태연하게 경기 리뷰할 떄인가?” 등 비난의 목소리를 내뱉었다.김우중 기자 2024.07.14 14:19
국가대표

이동국도 KFA 저격 “법적대응? 누구보다 열심히 한 사람한테…자기 탓이라고 생각해야”

한국축구의 레전드 이동국도 대한축구협회(KFA)의 방만한 일 처리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이동국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동방송국(이동국TV)’을 통해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지켜보며 참 아쉽단 생각을 했다.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 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국가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K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후배로서 선배로서 더 잘 챙겨야 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적었다.KFA가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을 펼친 5개월 간의 과정을 보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KFA는 이후 후임 인선 작업에 나섰다. 협상력 부재를 드러내며 점찍은 후보들을 놓쳤고, 결국 3월과 6월 A매치를 임시 감독 체제로 마쳤다.그리고 5개월이 지난 이달,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이번 선임에 있어 KFA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는 홍 감독 내정 소식이 날아든 하루 뒤, 유튜브를 통해 자기 생각을 낱낱이 밝혔다. 박주호는 “지난 5개월이 너무 허무하다”며 KFA를 비판했다. KFA는 곧장 박주호에게 ‘법적대응’을 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이동국은 “지금의 이슈에서 한 단어가 내 머릿속을 강타한다. 법적대응”이라며 “누구보다 노력을 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다.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최근 일련의 사건을 두고 한국축구의 레전드들이 공개적으로 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이영표 해설위원은 “전력강화위원회가 처음에 정말 열심히 한다고 느꼈다. 이렇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전력강화위에서 했던 말이 즉시 나오고, 의견 대립이 있고, 사퇴하는 등 나를 포함해 축구인의 한계를 보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행정을 하면 안 된다. 당분간 축구인들은 행정하면 안 되고 말 그대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해 우리는 그럴 자격이 없다”며 작심 발언을 쏟았다.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 역시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제대로 된 선임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한 건 무언가 변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팬들에게 심어줬던 것이다. 결국 그러지 못한 건 팬들에게도 충격이지만, 협회 안에서도 큰 충격일 거다. 체계를 변화시키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결국 모든 걸, 다시 하나부터 쌓아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고 한탄했다. ▲다음은 이동국 글 전문.안녕하세요 이동국입니다이번 국가대표 감독 이슈가 크네요5개월이 넘는 시간을 지켜보며 참 아쉽단 생각을 했네요과정이 좋아야 하는데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 되지 않은 것 같네요국가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K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그만큼 책임감을 느끼네요후배로서 선배로서 더 잘 챙겨야하는 부분도 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지금의 이슈에서 한 단어가 제 머리속을 강타하네요 법적대응이요누구보다 노력을 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죠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드네요저도 앞으로 여러 부분에서 k리그와 국가대표에 힘이 될 수 있게 노력할게요여러분도 지금처럼 한국 축구 응원도 해주시고 쓴소리도 해주세요요즘 갑자기 스케줄이 바빠서 뉴스를 못 접하다가이번 이슈에 대해 글로나마 남기는 점 양해드려요주말 잘 보내시구요이동국 드림김희웅 기자 2024.07.14 09:07
프로축구

박지성도 나섰다 "감독 선임 올바른 절차 못 밟아, 참담하다"···정몽규 회장 사퇴론에 힘 실어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거센 사퇴 요구에 힘을 실었다.박지성 디렉터는 1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문화행사 'MMCA 플레이: 주니어 풋살'에 참석해 정몽규 회장의 사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국 회장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박 디렉터는 "회장이 내려와야 한다, 내려오지 말아야 한다 등 의견이 많은데, 관련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외부 압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다"며 "장기적으로는 협회에 대한 신뢰를 다시 확립해야 한다. 그 상황에서 그 답이 맞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정 회장의 사퇴 필요성을 언급했다.한국 축구는 최근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일었다. 축구인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공개 발언을 하게 됐다는 박 디렉터는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해 '슬프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올바른 선임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며 "지금은 체계 자체가 완전히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체제 변화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니다. 결국 모든 걸 다시 새롭게 하나부터 쌓아 나가야하는 상황을 맞이했다"고 비관했다.박 디렉터는 "무엇 하나 확실히 답이 없다는 상황에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상당히 많이 변했고, 변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답을 이렇게 받았다는 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대표님 후배였던 박주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내부 회의 과정을 폭로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박 디레터는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무력감이 상당히 컸을 것"이라며 "결국 행정 절차가 투명하지 않고 올바른 시스템이 없다면 좋은 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아쉬워했다. 박지성 디렉터는 '홍명보호'의 앞날을 울렸다. 박 디렉터는 "감독 선임 이후 이런 상황이 지속된 적이 있었나 싶은 상황이다. 솔직히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며 "지난 5개월 동안 국내파 감독 선임론이 나올 때마다 상당히 여론과 평가가 좋지 않았다. 선수들은 국내파 감독을 선임하지 않을 거라고 기대했을 텐데,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디렉터는 "한국 축구 역사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이 시기에, (선수단을) 뒷받침할 수 없는 상황이 축구인뿐만 아니라 팬들 역시 가장 아쉽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미안한 마음이 든다. 선배로서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후배들이 실력을 뽐낼 환경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반성했다.박지성 디렉터는 현재 프로축구 전북 현대에서 선수단 구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4.07.12 20:48
스포츠일반

SBS, 한국 경기 시청률 TOP 30 중 22개 순위 차지

8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을 끝으로 16일간 펼쳐진 팀 코리아의 금빛 열전이 마무리됐다.총 40개의 종목 중 39개 종목에 1,140여 명의 선수들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를 차지, 종합 3위의 순위를 기록하며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장외에서 펼쳐진 방송사들의 중계 전쟁 역시 대회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다.금빛 낭보와 10년을 책임질 새 얼굴 배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시청률의 승자는?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새로운 스포츠 영웅들의 탄생과 함께 다채로운 기록이 쏟아진 대회였다. 수영의 황선우, 김우민, 지유찬, 배드민턴의 안세영, 탁구의 신유빈, 양궁의 임시현 등 대한민국 스포츠의 10년을 책임질 걸출한 스타들이 배출됐다. 이와 함께 수영 남자 계영 800m 종목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은 무려 29년 만에 금메달을 땄으며,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은 아시안게임 7연패의 금자탑을 쌓는 데 성공했다. 축구는 대회 역사상 최초 3연패의 쾌거를 거뒀고, 야구 역시 4연패 신화를 만들어냈다.이 가운데 SBS는 대회 기간 내내 거의 모든 주요 종목 경기 중계에서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야구 전 경기 1위를 시작으로 수영과 펜싱 전 종목 결승 1위를 석권했으며, 양궁 리커브/컴파운드 혼성 단체 결승,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 배드민턴 여자 단체 결승, 육상 높이뛰기 결승,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 등 국민들이 주목하는 대다수의 주요 경기에서 1위에 올랐다.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2049세 시청률 TOP 30위에서 SBS가 무려 22개 순위를 차지하며 스포츠 이벤트 강자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금 6, 은 6, 동 10 ‘박태환 키즈’ 맹활약에 감동 더한 SBS 해설위원 박태환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돌풍을 일으킨 종목은 수영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수영 경영 종목에서 22개(금 6, 은 6, 동 10개)의 메달을 쓸어 담으며 ‘수영 불모지’라는 꼬리표를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무려 14번의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며 자유형뿐만 아니라 접영, 평영, 배영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며 명실공히 ‘한국 수영 르네상스’의 도래를 알렸다는 점이다.이 가운데 SBS 해설위원으로 나선 박태환이 선수들과 함께 금빛 드라마를 완성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해설 마이크를 잡은 박태환은 소위 ‘박태환 키즈’로 불리는 선수들의 선전에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를 보내 감동을 더하는가 하면, 혈혈단신으로 한국 수영계를 이끌던 본인의 선수 시절과 달리 다양한 수영 신성의 등장에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늘이 내 생일인데 황선우, 이호준 선수의 동반 메달을 생일 선물로 받고 싶다”, “후배들이 내 기록을 깨는 게 기쁘다. 내 기록에 대한 조금의 미련도 없다” 등의 어록 역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SBS, ‘믿보 해설’ 박지성-이용대-박성현-현정화부터 ‘뉴페이스’ 박태환-이대호-진종오-김지연까지 신선하고 화려한 해설진으로 승부SBS는 ‘배박장 트리오’ 배성재-박지성-장지현 트리오와 ‘윙크보이’ 이용대, ‘신궁’ 박성현, ‘탁구여왕’ 현정화 등 믿고 보는 해설진을 비롯해 뉴페이스 해설위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거기에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떠오른 ‘영원한 마린보이’ 박태환과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어 아시안게임 첫 해설 데뷔를 치른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사격의 신’ 진종오, 한국 여자 펜싱 사브르 간판으로 활약한 김지연 등 신선하고도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였다.이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해 수영, 야구, 사격, 펜싱에서 주요 경기 시청률 1위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또한 이들은 해설 데뷔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각 종목에 대한 전문성을 뽐내는 한편 안정적인 발성, 캐스터와의 익살스러운 티키타카, 선수 시절 경험이 녹아 든 진정성 있는 발언까지 더하며 중계방송을 한층 흥미롭게 만들었다. 특히 이대호가 강백호의 무안타 침묵을 안타까워하며 “강백호 선수가 타석마다 배트를 바꾸고 있는데 이것은 선수의 답답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강백호만 살아나면 승리는 문제없다”라고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한 일은 야구 팬심을 자극하며 온라인을 달구기도 했다. 또한, SBS는 2023년 3분기 시청률 경쟁에서 가구와 개인, 2049 시청률까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조용준 기자 2023.10.10 12:30
산업

[스타의잇템] 싸이·박지성·오연수...광고계 다시 모이는 왕년의 전설들

최근 시대를 풍미했던 왕년의 전설들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중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고,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최근 가수 싸이를 모델로 내세운 종합감기약 '판콜'의 신규 TVC를 론칭했다. 이번 광고의 화두는 '감기 없는 코리아, 판콜이야'다. 세계 정상급 스타로 올라섰던 싸이를 통해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 판콜이 소비자에게 인상 깊게 전달될 수 있게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기존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각인시킨 판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광고를 제작했다"며 "특히 K팝 대표 가수 싸이를 모델로 기용한 이번 광고를 통해 판콜의 대중적 인지도 또한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싸이는 2012년 '강남스타일'을 미국 주요 음악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으면서 글로벌 스타가 됐다. 특유의 밝고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동국제약은 대한민국 축구의 전설이 된 박지성을 내세웠다. 인사돌플러스의 모델로 박지성을 새롭게 발탁하고 지난달 말부터 광고를 시작했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이자, 2002년 월드컵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올라섰다. 박지성이 '잇몸은 평생 현역'이라면서 잇몸 건강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광고의 신뢰성을 높였다. 동국제약은 선수 시절부터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지금까지 성실함으로 신뢰를 쌓아온 박지성의 이미지가 인사돌플러스의 제품 이미지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동국제약 측은 "잇몸약 인사돌의 대표성과 신뢰도를 잘 표현하기 위해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을 새로운 모델로 기용했다"며 "잇몸은 은퇴 없는 평생 현역이라는 멘트를 통해 평생 동안 사용하는 잇몸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1980~90년대를 대표하는 청춘스타 오연수는 주방생활가전 브랜드 에버홈의 얼굴이 됐다. 에버홈은 평소 건강과 자기관리가 철저한 배우 오연수의 행보가 브랜드 슬로건인 ‘건강을 연구합니다’와 부합해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침체하면서 국민 전반이 어려운 시기"라며 "싸이나 박지성 같은 전설들은 성공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제품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국제약과 동화약품 모두 추석을 전후해 TVC를 개시했는데 명절 연휴 동안 여유 시간이 있는 국민들에게 세대를 아우르는 홍보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04 07:03
국가대표

이강인 센스에 박지성도 놀랐다 “저 상황에서 볼 수 있었을까, 너무나 좋은 패스” [항저우 2022]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드디어 아시안게임 무대를 누볐다. 출전 시간은 35분 정도로 제한됐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좋은 존재감을 보여주며 ‘에이스’ 역할을 기대케 했다. 특히 결정적인 득점 기회의 기점이 된 패스가 일품이었다. 박지성 해설위원도 감탄을 자아낸 장면이었다.이강인은 24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35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데도 번뜩이는 센스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이강인에겐 뒤늦은 아시안게임 데뷔전이었다. 이번 경기는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차전이었지만, 앞선 2경기엔 모두 결장했다. 소속팀 PSG 경기 일정으로 대표팀 합류가 늦어진 탓이다. 1차전 쿠웨이트전엔 아예 대표팀에 없었고, 2차전 태국전도 늦게 합류하면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야 드디어 아시안게임 무대를 누볐다.우선 기대를 모았던 활용법은 2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이날은 최전방 공격수로 조영욱(김천 상무)이 배치됐고, 이강인을 중심으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안재준(부천FC)이 양 측면에 섰다. 최전방 공격수 또는 측면, 중원 배치 등 여러 선택지가 있었으나 황 감독이 먼저 꺼내든 활용법은 2선 중앙이었다. 다만 기본적인 위치가 2선 중앙이었을 뿐 폭넓게 움직이며 기회를 찾았다. 때로는 조영욱과 나란히 투톱에 서거나, 중원 깊숙한 곳까지 내려올 때도 있었다. 양 측면에 넓게 포진해 공격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2선 중앙에 배치되는 대신 프리롤로서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었다.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선 PSG 선수. 상대인 바레인 입장에선 당연히 경계대상 1호였다. 경기 초반부터 거센 태클이 이강인에게 향했다. 이강인은 전반 3분 만에 두 차례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러면서 이강인도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어느 정도 컨디션이 올라온 이강인은 서서히 번뜩이는 플레이들을 보여줬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전반 9분엔 완벽한 페인팅을 보여줬다. 측면을 돌파하는 척 가운데로 파고들면서 상대 수비수를 완전히 따돌렸다. 순간적인 움직임에 상대 수비수는 속수무책이었다. 이강인은 두 번째 수비수마저 따돌리고 방향을 전환하는 패스로 흐름을 바꿨다.상대가 워낙 두텁게 수비벽을 쌓은 탓에 이강인에게 공격 기회가 잘 가진 않았다. 그래서 이강인도 폭넓게 움직이며 공을 받을 위치를 찾았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페인팅 동작을 통해 상대 수비수를 흔드는 모습들도 자주 보여줬다. 이강인의 존재는 상대 수비진엔 너무도 위협적이었다.하이라이트는 전반 24분이었다.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의 패스를 왼발 논스톱 패스로 연결해 왼쪽 수비 뒷공간으로 전달했다. 패스는 정우영에게 연결됐다. 정우영의 크로스는 조영욱의 헤더까지 연결됐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득점은 무산됐지만 공격 패턴은 박수가 아깝지 않았다. 상대의 두터운 수비를 뚫어낸 이강인의 시야와 패스가 단연 빛났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도 “저 상황에서 빠져 들어가는 선수(정우영)를 볼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좋은 패스였다”고 호평하기도 했다.이후 이강인은 이번엔 왼쪽 측면에 포진했다. 왼쪽 측면 돌파 후 특유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연결했다. 정우영의 헤더까지 연결되는 등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으로 연이어 전달됐다. 그야말로 위치를 가리지 않고 선보인 존재감이었다. 이강인에게 허락된 시간은 35분이었다. 전반 35분이 되자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불러들이고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을 투입했다. 이강인 합류 전부터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의 몸 상태나 컨디션을 면밀하게 체크해 출전 시간을 조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강인이 지난달 소속팀에서 당한 부상으로 한달 간 회복에 전념해 최근에야 복귀했기 때문이다.실제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직전 소속팀 경기에서도 10여분을 소화하는 것으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이동 거리나 시차 적응 등을 고려하면 갑작스레 출전 시간을 늘릴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이번 경기는 조 1위와 16강 진출을 모두 확정한 뒤 치른 경기였다. 굳이 무리수를 던질 필요가 없었던 경기였다.오직 금메달인 목표인 황선홍호는 이제 16강부터 토너먼트 4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의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궁극적으로 8강 이후부터 활용법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황 감독의 구상이었다. 전반 35분 만을 뛰고도 빛난 이강인의 존재감은 그래서 더 반가웠다. 금메달을 향한 황선홍호 역시 이강인의 합류로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한편 이날 한국은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하고도 바레인을 3-0으로 완파했다. 이한범(미트윌란)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백승호(전북 현대) 고영준의 후반 연속골을 더했다. 결국 한국은 조별리그 E조를 3전 전승, 16득점·무실점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과했다. 16강 상대는 F조 2위 키르기스스탄, 무대는 오는 27일 오후 8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명석 기자 2023.09.24 22:22
생활문화

SBS, '박지성 X 이민아' 해설, 2023 호주, 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전 경기 시청률 1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의하면 SBS가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한국전 3경기 모두 가구뿐만 아니라 2049 시청률 모두 1위를 했다고 밝혔다. SBS는 조별리그 최종 경기인 한국-독일 전에서 가구 시청률 3.3%, 2049 시청률 1%를 기록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가구 시청률이 6.34%까지 치솟아 이번 대회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서울 수도권 기준).SBS는 이번 대회 중계를 앞두고 인천 현대제철 소속 선수 이민아를 해설위원으로 깜짝 발탁해 박지성 해설위원,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배박이 트리오'를 구성했다. 박지성은 전문성을 강조하며 차분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품격 해설'을 보여줬다. 이민아는 선수들과 오랫동안 발맞춘 경험을 살려 친근한 해설로 생생하게 정보를 전달했다.'배박이 트리오'는 대한민국 전 경기를 모두 중계하면서 갈수록 호흡도 완벽해졌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6분 만에 조소현 선수가 선제골을 넣고 좋은 흐름을 이어갈 때에는 박지성과 이민아 해설위원은 1, 2차전과 다른 선수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전반 42분에 실점하며 결국 1-1로 무승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끝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박지성 해설위원은 경기가 끝난 직후 "선수들이 1, 2차전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줘서 기쁘다"라고 칭찬했다. 이민아 해설위원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직접 뛰고 싶었다. 그라운드 밖에서 힘껏 응원했다. 집중력 있는 모습, 오늘 경기의 투혼이 너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특히 박지성 해설위원은 최연소 대회 출전자인 케이시 페어 선수에 대해 “나도 2002년 월드컵을 통해 큰 성장을 이뤘기에 이번 대회의 경험이 큰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다. 케이시 페어 선수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 주목된다”라며 선배로서 진심 가득한 기대감도 전했다. 2023.08.04 14:15
프로야구

[IS 시선] 쓴소리하면 팬사랑 부족? 오재원 '기적의 논리'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향한 오재원의 저격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내용 노출을 당부까지 하면서 박찬호를 비판했다. 그는 “너무 싫어한다. 이제 나는 일반이니까 얘기할 수 있다”라고 했다. 야구팬으로부터 코리안 특급이라는 애칭을 가장 먼저 얻은 선수라고 강조한 뒤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그분(박찬호)을 응원했던 (야구팬) 마음에 대한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라고 일갈했다. 오재원은 박찬호가 국제 대회 중계 해설위원으로 나섰을 때 특정 선수의 행동이나 퍼포먼스를 짚으며 했던 말들을 문제 삼았다. 그는 “(박찬호가) 해설을 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해 책임을 져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박찬호이 방송에서 전한 생각에 곤란해진 선수가 없는 건 아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껌은 씹는 모습이 중계에 잡힌 강백호가 그랬다. 당시 박찬호가 “저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를 향한 비난이 더 거세진 건 맞다. 하지만 다른 사례가 있는지 바로 떠올리지 못하는 야구팬이 많다. 오재원 자신의 사연으로 보는 시선이 더 많다. 오재원은 현재 스포티비 해설위원 활동 중이다. 목소리 톤, 상황 설명 등 그의 실력에 호평이 꽤 많았다. 오재원은 같은 인터뷰에서 해설위원의 자세에 대한 소신도 전했다. 그는 “해설은 (해당 구단 소속 인원이 아닌) 삼자를 위해 하는 것이다. 청취자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전달하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해설위원도) ‘저 수비가 아쉬웠다’, ‘저 타격이 아쉬웠다’ 이런 말을 너무 쉽게 한다”라고 했다. 해설위원이 상황에 대해 ‘제가 봤을 때는’이라는 전제로 사견을 전하는 걸 오재원은 무책임한 행동으로 규정하며 선수가 비판을 받고, 안 좋은 이미지가 쌓이는 상황에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이라는 표현과 함께 말이다. 박찬호를 향한 비난도 해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연장선이었다. 비단 ‘박찬호 해설위원’ 한 명의 발언만 물고 늘어진 건 아니다. 오재원은 얼마 전까지 현장에서 선수로 뛰었다. 박찬호의 말에 상처를 받은 선수의 심경을 직접 듣고 이에 대해 비판한 것일 수도 있다. 그는 “아닌 걸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라고 했다. 해설위원의 발언이 현장 선수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총대를 메고 박찬호를 저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축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 현장 실무자(당시 대한축구협회 전무)였던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과 한국 축구 현실에 대해 쓴소리를 한 해설위원들의 발언을 문제 삼은 적 있다. 안정환·이영표·박지성 위원을 향해 독설을 했다. 이들 모두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주역들이었다. 선·후배 사이지만 각자 입장이 있다. 박찬호의 해설에 대한 오재원의 시선도 ‘맞다 그르다’라는 것을 가리긴 어려워 보인다. 오재원은 선수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하고 있다. 메시지를 포장하는 방식은 논란을 자초한 것 같다. ‘박찬호가 야구팬에 감사하는 마음을 모르는 것 같다’는 오재원의 말은 비약이 너무 심하다. 맥락이 없다. 국내 특정 선수를 향해 쓴소리를 하는 게 야구팬을 향한 박찬호의 감정과 이어지는 근거가 불분명하다. 선수를 향한 비난이 궁극엔 프로야구 흥행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판단할 것일까. 그 시절 빅리거 박찬호를 중계방송을 통해 응원한 이들 중엔 현재 야구 선수가 된 이들도 있으니, 그들을 비난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은 것일까. 메이저리거 시절에도 국제대회에 빠지지 않고 출전하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으며 눈물까지 보인 박찬호다. 야구팬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볼 수 있다. 중계석에서의 멘트 수위에 대해 의견이 나뉠 순 있지만, 그것도 박찬호의 야구 사랑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코리안 특급을 싫어한다’ ‘박찬호가 야구팬을 기만했다’라는 식의 말은 오재원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모호하게 만들었다. 해설위원들이 중계할 때 발언 수위를 두고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전하려 한 게 아닐까. 하지만 결국 남은 건 ‘나는 박찬호가 싫다. 야구팬에 대한 감사함을 모른다’라는 말뿐이다. ‘누구도 하지 못한 박찬호 비난을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 국가대표팀 후배들을 비난한 박찬호를 오재원도 비난으니 앞뒤도 맞지 않다. 최근 오재원은 심판 공 판정에 분개하며 두 차례나 배트를 지면에 내리찍어 부러뜨린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에 대해 ‘이해한다’는 뉘앙스로 전했다. 사견이다. 특정 장면을 보며 지나치게 많은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외야수 포구 실책을 보고, 너무 길게 웃거나 홈스틸을 보며 설명 대신 감탄만 하기도 했다. 해설을 듣는 건 선수가 아닌 시청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1 18:3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