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훈, 한승현, 그리고 김동혁의 더 캐치...롯데가 수비로 만든 값진 1승+2위 도약
롯데 자이언츠의 내·외야가 물샐틈 없는 수비를 자랑했다. 선발 투수 이민석의 깜짝 호투와 함께 공동 2위로 도약하는 원동력이었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롯데는 이날 승리로 45승 35패 3무를 기록, LG와 공동 2위가 됐다. 롯데가 2위에 오른 건 5월 24일 이후 40일 만이다. 롯데 선발 투수 이민석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이닝 투구이다.야수진이 호수비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 초 2사 1루에서 LG 천성호가 빨랫줄 같은 직선타를 날렸다. 이때 롯데 베테랑 1루수 정훈이 몸을 던져 다이빙 캐치했다. 이민석은 "정훈 선배님의 다이빙캐치를 보고 다리에 힘이 살짝 빠지는 느낌어었다"라고 놀라워했다. 이민석은 0-0이던 7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함창건에게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최준용이 마운드를 넘겨받아 박해민과 승부에서 초구 시속 149㎞를 던졌는데 박해민이 잘 받아쳤다. 타구는 우중간을 향했는데 우익수 한승현이 가까스로 잡았다. 이 타구가 빠졌더라면 1루 주자 함창건이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한승현의 호수비로 실점을 피한 이민석은 "맞는 순간 깜짝 놀랐는데 (한태양이) 잡는 순간 내가 오늘 6이닝 이상을 던진 것보다 더 기뻤다"라고 감격해했다.
롯데는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천성호가 친 잘맞은 타구는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우측 방면을 향했다. 우익수 김동혁이 넘어지며 가까스로 잡았다. 이후 2루로 공을 던져 박동원의 주루사를 이끌었다. 김동혁은 "마지막 타구가 처음 (배트에) 맞았을 때 탄도가 낮아서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될 줄 알았다. 타구가 계속 뻗어오는 것을 보고 전진하면서 자세를 낮췄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팀 내 부상이 많은 상황에 저에게 맡겨진 역할이 수비, 주루 등 어떤 부분이든 꼭 해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이민석은 김동혁의 마지막 아웃카운트 처리에 환호했다. 그는 "오늘 호수비가 세 차례 있었다"라며 "내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전혀 상관 없다. 팀이 이겼으면 됐다"고 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5.07.03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