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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BIFF와 HIFF..한국 영화계가 베트남에서 얻어야 할 것들

베트남 호치민 시 주최로 열리고 있는(4월6일~4월14일) 제1회 호치민국제영화제는 한국의 부산국제영화제를 롤 모델로 하고 있는 행사다. 그건 부산영화제가 약 30년 전에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나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벤치 마킹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제영화제도 교류되고 호환된다. 일단 호치민 국제영화제는 베트남 정부가 운영 주체가 아니라 호치민 시가 주인인 영화제다. 정부 주체로 하는 영화제는 하노이영화제가 있으며 지난 2010년 시작됐다. 호치민 영화제를 부산영화제로 보면 이해가 빠르다. 부산영화제도 부산 시가 앞에 있고 정부는 뒤에 있다. 두 영화제의 이름도 그래서 비슷할 수밖에 없다. 부산이 BIFF이고 호치민 영화제는 HIFF이다. 부산이나 호치민이나 둘 다 각자의 반도 남부 끝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같다. 호치민의 옛 이름은 사이공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전 이사장이 호치민국제영화제의 명예 조직위원장이다. BIFF의 많은 매뉴얼이 이 영화제에 투입돼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이번 제1회 호치민국제영화제에는 한국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동호 명예 위원장을 비롯해 최재원 프로듀서(앤쏠로지 대표, ‘거미집’ 제작)는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거미집’의 김지운 감독, ‘노량’의 김한민 감독, 배우 정재영 박명훈 등이 참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직무 대행 김동현, 수입배급사협회 전 회장인 정상진,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채윤희 등 기관장도 다수 참석했다. 그렇다면 한국영화계는 베트남 영화계의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제1회 호치민국제영화제의 시작은 공산권 중에서 가장 순혈주의적인 국가로 유명한 베트남이 서서히 개방을 본격화 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있는 시그널이다. 특히 북부의 하노이영화제와 달리 민간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산업의 물신성(物神性), 그 자본주의적 성향을 숨기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특기할 만한 일이다. 베트남 영화계가 변화하고 있고 베트남 사회 자체가 개방과 혁신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인데, 한국 영화계가 이들 변화에 어떻게 조응해 나갈지 관심거리다. 한국과 한국영화계는 베트남을 교두보로 아세안(ASEAN) 10개국을 비롯, 동남 아시아 시장을 열어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중이다. 그러나 호치민영화제는 국제영화제로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는 듯이 보인다. 이번 제1회 행사에서는 한국의 ‘거미집’ ‘노량’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외에 이렇다 하게 눈에 띄는 대형 작품들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명하고 뛰어난 세계적 작품들이 더욱 많이 유입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 그렇게 성장해 나갈 것이 분명해 보이긴 하지만 공산권 사회의 고질병인 검열 문제를 어떻게 뚫고 갈 것인 가가 관건이다. 이번 1회 행사도 검열 과정이 오래 걸려 프로그래밍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베트남에서는 현재 한국영화 ‘파묘’가 기세를 펼치고 있다. 개봉 3주만에 베트남 전역에서 약 237만 관객을 모은 상태다. 공산권 사회에서 오컬트 무비의 흥행은 심상치 않은 일이다. 유물론자 사회의 영화권은 전통적으로 공포와 SF를 경계해 왔다. 현실의 문제를 왜곡시키고 인민의 정서, 사상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돼 왔기 때문이다. ‘파묘’가 그 벽을 뚫은 셈이다.‘파묘’에 이어 부산영화제와 호치민영화제가 양국간 새로운 교류의 역사를 쓰고 있다. 시장, 자본의 가치가 여기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부응할 것인 가가 관건이다. 한국은 베트남 시장을 통해 6억5000만이라는 동남아 전체 시장을 겨냥할 수 있게 됐다.별개로 이탈리아의 우디네 극동영화제의 한국영화 섹션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올해로 24회째인 이 영화제에 다수의 한국영화가 편제됐다. ‘파묘’ ‘서울의 봄’ ‘범죄도시 4’ ‘시민덕희’ ‘외계+인 1 & 2’ ‘밀수’ ‘비공식작전’ ‘보통의 가족’ ‘미망’ ‘301호 모텔 살인사건’ 등이다. 이명세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로 ‘지독한 사랑’ ‘인정사정 볼것 없다’가 소개되며 김홍준 감독의 ‘장미빛 인생’을 비롯해 한국의 영상자료원에서 제공하는 50년대 영화 7편도 상영된다.이 모든 것은 한국영화계가 해외에서 ‘잘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영화가 세계적 문화 교류에 혁혁한 공신이 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황은 약 800억원의 국가 영화발전기금의 조성이 흔들리고 있고 불안한 구석이 없지 않다. 오히려 국내 영화계의 여려 현안을 정비해야 할 때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4.11 06:05
연예일반

[단독] 김희선, 성룡과 18년만 ‘신화2’서 호흡..한중 문화 교류 물꼬 될까

배우 김희선이 원조 한류스타로 위용을 과시한다. 중국 액션스타 성룡과 18년만에 영화 ‘신화2’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29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희선은 최근 한국에서 ‘신화2’ 촬영을 진행했다. 김희선은 전편에 이어 ‘신화2’를 연출한 당계례 감독과 성룡이 직접 부탁을 해 ‘신화2’에 우정 출연했다는 후문.앞서 당계례 감독은 지난 22일 이데일리TV와 동아시아문화센터가 주최한 ‘2023 동아시아미래포럼’에 연사로 참여해 “김희선과 영화를 찍기 위해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재에 따르면 당계례 감독과 성룡은 ‘신화2’ 촬영에 들어가면서 김희선에게 미리 출연을 부탁했고, 제작진이 먼저 한국에 와서 관련 준비를 진행했다. 당계례 감독이 동아시아미래포럼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김희선과 만나 일사천리로 촬영 진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2’는 2005년 개봉했던 ‘신화’의 속편. 1편은 고고학자 잭이 신비로운 고대 왕국의 공주 옥수와 관련된 꿈을 계속 꾸자 절친한 친구 윌리엄과 함께 그 꿈의 실마리를 추적하다가 진시황의 비밀릉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 성룡이 잭 역을, 김희선이 옥수 역을, 양가휘가 윌리엄 역을 맡았다. 당시 ‘신화’는 전 세계적으로 1억 2000만 달러(약 1588억원)의 수익을 올려 김희선을 전세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김희선은 이 영화로 성룡과 절친한 사이가 됐다. 1편 개봉 이후 18년만에 제작되는 ‘신화2’는 5000만 달러(약 667억원)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이다. 전편에 이어 성룡이 고고학자 잭을 맡는다. 잭이 탐사 도중 발견한 유물이 자신의 꿈에서 본 옥 펜던트와 유사하다는 걸 깨닫고 이 펜던트가 꿈과 현실을 이어준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일행과 모험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69세인 성룡은 ‘신화2’에서 리천(이신), 구리나자, 리즈팅(이치정) 등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이 중 주목받는 건 구리나자. 신장 출신으로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구리나자가 1편에서 김희선이 맡았던 꿈 속의 공주 같은, 서장공주 역을 맡을 예정이라 현지에서 관심이 높다.이런 가운데 김희선이 ‘신화2’에 우정 출연하면서 전편과 어떤 연결고리를 갖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김희선의 ‘신화2’ 출연이 주목할 점은 2016년 한반도 사드 배치 이후 한한령으로 중국에서 한국배우, 한국가수, 한국콘텐츠가 사실상 종적을 감췄다가 얼마 전부터 조심스레 교류 재개 전망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이 한국에 단체 관광을 허용하고, 물밑에서 한중 문화교류에 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상징성이 높은 배우 성룡의 작품에 김희선이 다시 출연하는 건 그 자체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성룡은 지난 4월 중국에서 개봉한 주연 영화 ‘라이드 온’이 현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만큼 대중적인 영향력이 여전히 상당할 뿐더러 당국과 관계도 깊다. 그렇기에 김희선의 ‘신화2’ 출연은 한중 문화교류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한중 관계는 정치적인 이유로 경색이 되곤 하기에 김희선 출연 분량이 ‘신화2’가 개봉할 때 편집이 될지, 그대로 담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김희선이 ‘신화2’에 출연하는 모습을 한중 관객이 모두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양국 관계에 봄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희선은 최근 유해진과 호흡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 ‘달짝지근해:7510’으로 20년만에 한국영화에 복귀, 호평을 받고 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8.30 05:06
영화

[줌인] 강동원·하정우·송강호·강하늘..추석 극장가 승자는? ‘가문의 영광’도

추석 극장 대진표가 하나 둘 공개되고 있다. 올여름 텐트폴 영화 네 편이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제외하고는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여름 시장에 대한 분석이 한창이기에, 올 추석 출사표를 던진 한국영화들에 기대가 쏠리는 상황. 추석 영화들이 한국영화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해 추석 극장가에선 ‘공조2: 인터내셔날’이 홀로 개봉했다. 그 결과 관객 698만명을 극장으로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올해에는 추석을 앞두고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하정우, 임시완 주연의 ‘1947 보스톤’,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개봉하며, 강하늘 정소민 주연 ‘30일’이 추석 연휴와 맞물린 개천절 연휴에 개봉할 예정이다. 거기에 ‘가문의 영광’ 리부트작인 ‘리부트:글로리 어게인’(가제)도 올 추석 개봉을 놓고 막바지 준비 중이다. 무려 다 섯 편의 작품이 맞붙게 되는 만큼 올 여름보다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작품이 추석 극장에서 승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강동원, 가짜 퇴마사로 변신배우 강동원이 ‘검은 사제들’에 이어 두 번째로 퇴마물에 도전한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동원을 비롯해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가 출연한다.강동원은 주인공 천박사 역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김성식 감독은 강동원을 캐스팅한 이유로 “비현실적인 상황을 현실적으로 만들어 줄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강동원밖에 떠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영화 ‘반도’, ‘마스터’, ‘검사외전’, ‘브로커’ 등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선보여온 강동원이 ‘천박사’에서는 어떤 연기 변신을 보여줄지 관전 포인트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통쾌한 액션부터 능청스러운 말투, 세밀한 감정선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강동원은 앞서 ‘전우치’에서 도사로 분해 코믹 액션을 선보인 바 있다. ‘천박사’에서도 유쾌한 강동원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하정우, 또 한 번의 감동 실화‘비공식작전’으로 먼저 관객을 만난 하정우는 ‘1947 보스톤’으로 추석까지 쉼 없이 달린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 등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하정우는 극중 일제 강점기 마라톤 영웅 손기정으로 분해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릴 예정이다.영화의 배경이 되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1897년 처음 열린 이후 매년 4월 셋째 주 월요일에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1947 보스톤’에서는 광복 이후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딛고 이 대회에 참가한 서윤복, 남승룡 등 선수들의 여정과 일화가 펼쳐진다.하정우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1947 보스톤’에 대해 “눈물 없이 볼 수 없다는 화제의 영화”라며 “2019년에 촬영을 시작해서 2020년 호주 멜버른에서 촬영이 끝났다. 홍보도 열심히 할테니 영화에 관심을 계속해서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송강호, 영화감독 되다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가 영화감독으로 변신한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송강호)이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전여빈 등 다양한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거미집’은 해외에서 선공개되며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진출해 상영 중 박수와 종영 후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현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송강호는 “지금까지 보아온 영화 시나리오가 아닌 것 같았다. 모든 게 신선해서 새로운 영화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자신했다.‘거미집’은 송강호가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기도 하다. 김 감독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으로 시작된 인연은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까지 이어졌다. 그런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인연이 ‘거미집’에서 얼마나 시너지를 낼지 기대가 크다. #강하늘, 정소민과 요절복통 로코 호흡강하늘, 정소민 주연의 ‘30일’은 추석 연휴와 맞물린 10월3일 개봉을 고려 중인 작품. 로맨스로 시작했지만 스릴러가 되어버린 결혼 생활의 끝을 딱 30일 앞두고 뜻밖의 사고로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린 노정열(강하늘)과 홍나라(정소민)의 이야기다. 영화 ‘스물’(2015)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이 다시 한번 연인으로 만난다. 검증된 케미로 극장가에 설렘과 웃음을 동시에 가져다 줄 전망이다.거기에 ‘위대한 소원’, ‘기방도령’ 등 중독될 수 밖에 없는 코미디를 연출했던 남대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 전혀 다른 색다른 웃음과 감동, 멜로 감정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 때 추석마다 극장을 찾아 흥행에 성공했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 리부트작인 ‘리부트:글로리 어게인’(가제)도 올 추석 영화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이다. 외동딸과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일등 사윗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시리즈 흥행을 이끈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등을 비롯해 유라, 윤현민, 서효림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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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콘텐츠] “위기 속에 기회 있다” 업계에서 본 K콘텐츠의 미래 ③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BTS로 상장되는 K팝이 글로벌 주류 편입을 눈앞에 뒀으며, 넘을 수 없는 산인 줄 알았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도 한국 영화를 주목한 지 수년. 이런 상황에서 내수시장에서는 ‘K콘텐츠 위기론’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한국영화가 외면 받고 있으며, 방송가는 연이어 허리띠를 졸라매며 드라마 편성을 줄이고 있다. K팝의 성장세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둔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잘나가는 K콘텐츠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백년대계를 위해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편집자 주> 영화, 드라마, OTT 오리지널을 막론하고 제작 및 유통되는 작품이 줄면서 K콘텐츠 업계 전반이 위기에 휩싸여 있는 상태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마냥 절망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남아 있지만, 꾸준한 콘텐츠 발굴과 지원을 통해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으리란 것. 물론 팬데믹 시기 제작돼 쌓여 있는 작품들이 유통되기까지 시간은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콘텐츠 다양성이 관건 “정책적 지원 필요”K콘텐츠 위기론을 해소할 방안으로 전문가들은 ‘콘텐츠 다양성’과 이를 위한 정책적 차원에서의 지원을 꼽았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잘만든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소비자들의 마음이 열릴 것이고, 대작이나 대형 그룹의 성공이 낙수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업계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콘텐츠 대기업인 CJ ENM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CJ ENM은 최근 주가 부진의 늪에 시달리고 있고, 이에 따라 올해 초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의 구창근 대표가 취임해 사업 효율화 및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CJ ENM이 정상화가 되면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이 활발해지며 영화 및 드라마 공급이 활발해지리라는 관측이다.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방송사가 드라마만 하면 무조건 적자라고 앓는 소리를 한다”며 “글로벌 OTT를 대적할만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국내 대기업은 CJ ENM 뿐인데, 최근엔 CJ ENM이 계열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에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른 제작사 입장에서는 편성 받기가 더욱 어려워진 셈”이라고 하소연했다.이에 CJ ENM 관계자는 “대중이 좋아하실만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공개하는 일은 멈추지 않고 지속할 것이다. 좋은 콘텐츠와 창작자 발굴에 힘쓸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다만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마냥 시장에만 맡길 수는 없는 노릇. 작지만 탄탄한 작품을 만드는 제작자 및 창작자들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결국 시장의 논리에 의해 소외될 수밖에 없는 다양성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관련 단체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숨겨진 창작자를 발굴하거나 제작사들에 세제 혜택 등을 줌으로써 제작을 독려할 수 있다. 현재 콘텐츠 제작 세액공제율은 대기업 3%, 중견기업 7%,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10%에 불과하다. 반도체·전기차 세액공제율이 30% 가량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크게 미치지 못한다.콘텐츠 제작에 대한 세제 혜택 뿐 아니다. 후반작업 업체에 대한 지원도 시급하다. 국내를 대표하는 시각특수효과(VFX) 기업인 덱스터스튜디오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에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은 VFX 기술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정부 차원에서 국가별 또는 국가내 소속주(우리나라로 기준 행정구역 시단위)별로 세금 공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제도가 할리우드,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전략적 방식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가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비용 1000만 달러를 넘기거나 VFX 작업 비용이 전체 비용의 75%를 초과하면 추가로 5%를 공제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덱스터스튜디오 관계자는 “한국은 아직까지 VFX 제작 분야만을 위한 별도의 환급 제도가 법적으로 보장 돼 있지는 않다. 다만 콘텐츠 총 제작비 세액 공제에 대한 지원에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VFX 분야만을 위한 별도의 공제도 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제작 지원도 현재보다 더 늘어나고 간소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우수 방송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OTT 특화’ 부문 지원사업도 439억 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면서 “특히 장편 드라마 제작지원금은 전년도 14억 4000만 원에서 올해 2배 이상 늘었다. 계속해서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정부도 지원 필요성을 느끼고 지원금액을 늘렸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K콘텐츠에 투자하는 대신 IP를 모두 가져가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OTT회사와 현행 방송 관행 개선을 정부 차원에서 독려하지 않는 한 K콘텐츠 수익 구조 개선은 요원하다. ◇위기가 기회다!K드라마와 영화, K팝 산업이 처한 현 상황을 잘 극복하면 K콘텐츠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 콘텐츠 수요자는 엄격한 만큼, 좋은 작품에 대한 기대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 위기론 속에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범죄도시3’가 그런 점에선 특히 중요하다. 배우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이 688만 육박, 2편이 1269만 관객을 넘어서며 극장가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범죄도시2’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탄생한 1000만 돌파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다수의 영화 관계자들은 ‘범죄도시3’을 상반기 한국 영화의 희망으로 꼽으며 흥행을 기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배급사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는 경쟁작이라기 보다는 동료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범죄도시3’이 잘되길 바란다. 그로 인한 낙수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범죄도시3’ 이후에도 6월엔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 ‘귀공자’, 여름 시장엔 ‘밀수’, ‘더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줄줄이 포진해 있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제76회 칸영화제’에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송중기 주연의 ‘화란’, 이선균과 주지훈이 출연하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러스’, 이선균 정유미의 ‘잠’ 등 굵직한 작품들이 초청된 만큼 영화제 이후 한국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상승이 기대된다.물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제작과 유통이 회복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거란 관측도 있다. 역시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 오히려 기형적으로 너무 많은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그 때는 ‘오징어 게임’ 같은 작품이 OTT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낙관적인 분위기가 컸다. 제작은 많이 됐는데 유통은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 그때 미처 릴리즈되지 못 한 작품들이 많이 쌓여 있다. 그래서 새로운 작품 제작이 더딘 것”이라며 위기론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이 관계자는 “범죄도시3’ 같은 작품들이 잘돼서 관객들이 늘고 배급사 사정도 안정화되면 차츰 더 다양한 한국 영화들을 내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지금은 단지 코로나19 시절 만들어놨던 작품의 배급되는 단계에서 투자금 회수의 ‘시차’를 겪고 있는 단계라 봐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K팝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방탄소년단 멤버 입대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다른 그룹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한터차트 관계자는 “작년부터 걸 그룹 강세가 굉장해졌다. 145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블랙핑크를 선두로 K팝 걸 그룹 시장은 오히려 전성기가 시작됐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음악이 좋고 팬덤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앨범 판매량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이제는 앨범을 굳이 사지 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다. 그러다 보니 앨범을 소장하고자 하는 팬덤 위주의 소비 파이가 늘었고, 이런 경향성으로 인해 K팝 앨범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뿐이다. 장기적인 면에서 보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다만 대형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건 문제점으로 꼽힌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K팝 시장을 아이돌이 주도하고 있고, 인기를 끄는 아이돌 스타들이 대부분 대형 기획사 소속 아니냐”며 “한쪽으로 치우친 성장으로 다른 장르의 음악들이 기를 못 펴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중소 기획사에 대한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올리는 매출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통적으로 한류 콘텐츠가 강세를 보였던 중국 시장이 보다 활짝 열려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중국은 2016년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확정 이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막는 ‘한한령’을 시행하고 있다.많은 한류 스타들을 키워낸 한 대형 엔터사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로 나가야 하는 방향은 맞다”면서 “올해 초에 한한령이 해제되면 중국 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대만큼은 못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중국 시장의 문이 열릴지 여부에 대해서는 “솔직히 불확실하다. 우리 회사도 연초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세븐틴 앨범 450만 중 200만장을 중국에서 공동구매할 만큼 여전히 중국은 K팝의 거대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 중국 시장이 정치적인 외풍 없이 안정적으로 열리는 환경이 마련되면 K팝의 활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극장가는 최근 어린이날의 큰 흥행으로 희망을 봤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린이날인 지난 5일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약 13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약 136만 명) 이후 6년 만의 최다 기록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어린이날 하루 동안 약 4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마블의 대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약 50만 명)과 함께 극장가 흥행 돌풍을 이끌었다.한 배급사 관계자는 “이번 연휴가 길기도 했고 비가 와서 실내를 선호했을 거라는 변수도 있지만, 어쨌든 6년 만에 어린이날 최다 관객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며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4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고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도 하루 동안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기왕이면 한국 작품이 사랑을 받았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 극장이 관객들도 차면 자연히 국내 영화들도 빛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5.12 06:00
영화

롯데의 ‘아포칼립스 유니버스’ 도전 성공할까..‘콘크리트 유토피아‘ 시험대 ①

한국영화 위기론이 강하게 일고 있는 가운데,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한국형 시네마틱유니버스 ‘아포칼립스 유니버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작품이 성공하면 후속작을 제작하거나 처음부터 시리즈물을 기획하는 게 아니라, 각각 독립적인 작품들을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확장하는 게 시네마틱유니버스다. 성공한다면 팬덤 형성과 IP를 활용한 각종 부가산업 확장 등 영화계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유행의 흐름을 낳을 수도 있다. ‘아포칼립스 유니버스’는 한국 영화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프로젝트라 성공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포칼립스 유니버스’는 인기 웹툰 작가 김숭늉의 ‘유쾌한 왕따’에서 출발했다. 대지진이 일어나 모든 게 폐허가 된 아포칼립스(세상의 종말)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다. ‘아포칼립스 유니버스’ 첫 작품은 올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유쾌한 왕따’의 2부작 ‘유쾌한 이웃’ 이야기를 각색했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한 아파트가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고 남아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가려진 시간’으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흥행보증수표로 꼽히는 배우들이 출연했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한국영화가 일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처럼 거대 IP까지 확장할 실력을 갖췄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정이’ ‘D.P.’ 등을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이어 마동석 주연 영화 ‘황야’을 비롯해 드라마 ‘유쾌한 왕따’, ‘마켓’(가제) 등 4개 작품을 대지진이 벌어진 후 사람들의 군상을 담은 세계관을 배경으로 기획했다. 한 편이 개봉해 성공을 거둔 것도 아닌데 과감하게 동시기에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는 4개 작품에 투자를 결정했고, 네 편 모두 이미 촬영을 마쳤다. 그 중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오는 8월 가장 먼저 대중에 선보이기로 확정됐다. 그동안 ‘신과 함께’ 1, 2편, ‘부산행’과 ‘반도’ 등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들은 있었지만, 이 작품들은 감독이 같거나 같은 배우들이 등장했다. 반면 롯데의 ‘아포칼립스 유니버스’는 각 작품의 감독과 각본이 달라도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기에, 경우에 따라서는 확장성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당사는 확장성 있는 IP를 우선 투자 대상으로 두고 있다”며 “말 그대로 시퀄과 프리퀄, 혹은 스핀오프 등 형태로 확장될 수 있는 IP라는 점에서 (아포칼립스 유니버스에)적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포칼립스 유니버스, 한국영화 위기에 해법 제시할까4개 작품 중에서도 8월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150억원 가량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면서, ‘아포칼립스 유니버스’ 중 가장 먼저 대중에 공개되는 작품이다. 현재 한국영화계 상황은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엔데믹 전환 이후 그간 미뤄뒀던 한국 영화가 줄줄이 개봉했지만 성적표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영화관 통합입장권 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30.3%, 매출액 점유율은 29.2%에 그쳤다. 특히 2월은 처참했다. 한국영화 매출 점유율(19.5%)과 관객 점유율(19.8%)은 통계를 집계한 2004년 이후 같은 기간 대비 최저치를 기록했다.그런 상황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여름 텐트폴로 공개되는 만큼, 기대가 상당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성패가 남은 3개 작품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에 더욱 관심이 높다.현재 ‘콘크리트 유토피아’뿐 아니라 ‘황야’, ‘유쾌한 왕따’, ‘마켓’(가제) 등은 모두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그렇기에 만약 ‘콘트리트 유토피아’가 대중의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면, 아포칼립스 유니버스라는 세일즈 포인트를 포기하고 개별 작품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시장 반응에 따라 다른 작품들의 세일즈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시네마틱유니버스 보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흥행을 가르는 요인은 매력적인 캐릭터다. 마블도 ‘아이언맨’의 성공이 있었기 때문에 후속 작품 투자로 이어진 것”이라며 “캐릭터에 매력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에 세계관과 유니버스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한국판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만들려는 시도는 굉장히 바람직하다”며 “작품 속 캐릭터를 관객에게 어떻게 어필할지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니버스에 집착하는 것보다 캐릭터를 내세워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7 05:41
연예일반

‘공조2’ 글로벌 흥행 청신호… 대만·싱가포르서 인기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공조2’)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공조2’가 5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대만,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공조2’는 지난 9월 8일 대만 개봉 이후 전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흥행 신호탄을 터트렸다. 같은 날 개봉한 홍콩에서는 개봉 첫 주말 대비 개봉 2주차에 오히려 20% 상승, 영화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흥행 역주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9월 15일 개봉한 싱가포르에서는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한국영화로서는 ‘반도’ 이후 2년 만에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으로 ‘공조2’의 폭발적인 흥행 위력을 실감하게 한다. 특히 싱가포르 관객들은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완성한 풍성한 케미스트리, 만국 공통 빵빵 터지는 유쾌한 웃음,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액션에 대한 끊임없는 호평을 전하고 있어 역대급 필람 무비로써 장기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이처럼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까지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공조2’는 해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글로벌한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23 14:02
영화

'범죄도시2' 개봉 4일 만에 200만 돌파..'다만악' 타이 기록

영화 '범죄도시2'가 개봉 4일째인 21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영화 '범죄도시2'가 개봉 4일차를 맞은 5월 21일 오후 12시 30분,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범죄도시2'의 흥행 추이는 지난 팬데믹 최고 흥행작이자 750만 명을 동원한 마블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동일하다. 또한 2020년 여름 텐트폴 개봉작 '반도'의 7일, 지난 3년간 최고 흥행 한국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5일째 200만 돌파 기록보다 빨라 눈길을 모은다. 이처럼 관객들에게 넓고 빠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입소문의 힘이 컸다. '범죄도시2'는 개봉 후 실관람평이 1만 2000여 개에 달하는 상황 속에서도 CGV 골든에그지수 99%를 기록하고 있어 괄목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롯데시네마 9.8, 메가박스 9.4 관객 평점을 기록 중인 '범죄도시2'는 전천후 2022년 최고의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5.21 13:54
연예일반

'마녀2', 박훈정 감독의 '마녀 유니버스' 돌아온다

박훈정 감독과 '마녀'의 오리지널 제작진이 '마녀 2'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 2')를 위해 박훈정 감독과 오리지널 제작진이 뭉쳤다. '마녀 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 박훈정 감독은 김다미(자윤)의 뒤를 이어 새로운 마녀 신시아의 탄생을 예고한 '마녀 2'를 통해 다시 한번 탁월한 연출력을 자랑할 예정이다. 여기에 '마녀'의 오리지널 제작진이 합류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박훈정 감독의 연출 데뷔작 '혈투'부터 '브이아이피' '마녀' '낙원의 밤'까지 함께하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김영호 촬영 감독을 필두로, '베테랑' 내부자들' '택시운전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조화성 미술감독이 박훈정 감독과 여섯 번째 호흡을 맞춰 신뢰를 더한다. 여기에 '대호' '덕혜옹주' '남산의 부장들' '낙원의 밤'의 최현석 미술감독, '밀정' '범죄도시'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낙원의 밤'의 모그 음악감독을 비롯해 '마녀'를 통해 신선하고 파격적인 액션을 선보인 김정민 무술감독까지. '마녀' 흥행신화의 주역들이 다시 한번 힘을 합쳐 ‘마녀 유니버스’의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마녀 2'는 오는 6월 15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5.16 09:43
무비위크

[20회 디렉터스컷] 구교환·강말금·조현철·김신록, 올해의 새로운 배우상 수상

감독들이 '픽'한 새로운 얼굴의 주인공은 배우 구교환, 강말금, 조현철, 김신록이었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최하는 제20회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24일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은 영화 부문과 시리즈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영화 부문 올해의 새로운 남녀배우상은 '반도'의 구교환,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이 수상했다. 비대면으로 화면에 등장한 구교환은 "새로운 남자배우상이라는 새롭다는 말이 배우에게 그만큼 영광스러운 말이 없는 거 같다. 기분이 너무 좋다. 신교환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반도' 덕분에 (소속사) 김종도 사장님도 만날 수 있었다. 연상호 감독님과 많은 개그를 주고 받았던 기억도 남는다. 현장 가는게 매일 유쾌했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잘 넘길 수 있었다"회상했다. 이어 강말금은 "너무 기쁘다. 나만 받는게 아니라 김초희 감독님도 먼저 상을 받으시고 나도 받아서 더 기쁘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유쾌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의 MC이자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감독인 김초희 감독도 함께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처음으로 신설된 시리즈 부문 올해의 새로운 남녀배우상은 'D.P.'의 조현철, '지옥'의 김신록이 받았다. 긴장한 모습의 조현철은 "감독님들이 주신 상 감사하다. 끝까지 믿어주신 한준희 감독님도 감사하다. 특히 엄마랑 이모 감사하다. 덕분에 내가 잘난 거 없이 잘가고 있는거 같다. 사랑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신록은 "너무 떨린다. 수상소감을 처음 해본다. 이런 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감독님들께서 만든 자리라 영광스럽고 상까지 주셔서 기쁘다. 노미네이트 됐다는 소식 연상호 감독님이 알려주셔서 알게 됐다. '방법'으로 영상매체로 오게 해주신 김용완 감독님도 감사하다"며 "남편한테 한마디 하고 싶다. 낮에 꽃을 받았다. 수상 하든 안하든 축하한다고 해줬다.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밝혔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2.2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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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회 춘사영화제] '승리호' 2관왕…송중기·전도연 남녀주연상(종합)

'승리호'가 춘사영화제 최우수감독상과 남우주연상으로 2관왕 영예를 차지했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점에서 제26회 춘사국제영화제가 개최됐다. 이날 최우수감독상은 '승리호'의 조성희 감독이 차지했으며, 남녀주연상에는 '승리호'의 송중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전도연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남녀조연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과 '결백' 배종옥이 수상했다. '미나리' 정이삭 감독은 춘사 월드 어워즈 특별상을 수상했고,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남녀신인상은 '소리꾼'의 이봉근과 '남매의 여름밤'의 최정운에게 돌아갔다. 이날 감독상을 수상한 조성희 감독은 "뜻깊은 영화제에서 대선배님들 앞에서 이렇게 상을 받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며 "영화화되기 어려운 작품이었는데 믿고 지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생했던 우리 송중기를 비롯해 김태리, 진선균, 유해진 배우도 너무 감사하다"고 뜻깊은 수상소감을 전했다. 남우주연상 송중기는 "배우들이 걱정을 많이 했던 영화다. 뛰어난 스태프들 때문에 좋은 영화로 탄생할 수 있었다. '승리호'를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 그 중심에는 조성희 감독님이 계셨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 전도연은 "찍은 영화 중에 가장 쉽고 대중들이 많이 좋아하실 만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영화가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극장에 많이 걸리지 못했다. 이번 기회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영화가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남우조연상 박정민은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고생 안한 사람이 나일 거다. 방에서 유유자적하면서, 마사지받으면서 행복하게 촬영했던 영화인데 이런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여우조연상 배종옥은 "배우로서는 오래 오래 현장에서 존재하는 게 가장 큰 의미가 된다. 앞으로 녹슬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 이 트로피의 학처럼 항상 깨어있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특별상 춘사 월드 어워즈를 수상한 정이삭 감독은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춘사국제영화제는 한국의 많은 영화 감독님들이 함께 하는 시상식으로 안다. '미나리' 또한 수많은 한국 영화 감독님들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관객이 뽑은 최고 영화 인기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각본상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홍수영 작가, 극영화부문 특별상은 '소리꾼'의 조정래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주최하는 춘사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 개척자인 춘사(春史) 나운규를 기리기 위해 1990년대부터 개최되고 있다. 영화제의 상업주의적 경향을 극복하고 창의성, 예술성, 공정성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제다. 올해 춘사영화제는 국제영화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OTT 영화들도 후보작에 올렸다. 23편의 후보 영화 중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콜', '낙원의 밤' 세 편이 포함됐다. ▶제26회 춘사국제영화제 수상자(작) 감독상: 조성희('승리호') 여우주연상: 전도연('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남우주연상: 송중기('승리호') 여우조연상: 배종옥('결백') 남우조연상: 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신인감독상: 윤단비('남매의 여름밤') 신인여우상: 최정운('남매의 여름밤') 신인남우상: 이봉근('소리꾼')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 영화상: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각본상: 홍수영('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특별상(춘사 월드 어워즈): 정이삭('미나리') 기술상: 이목원·유청·박준영(반도) 공로상: 이원세·박종원 감독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1.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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