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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최장거리 득점 1위→SON보다 5m 짧다…“그의 질주는 더 곡선적”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손흥민(LAFC)을 연상케 하는 장거리 원맨쇼 골을 터뜨리며 전 유럽을 놀라게 했다. 그가 만들어낸 질주는 UCL 역사상 최장 거리 드리블 득점으로 기록됐는데, 한 통계 매체에 따르면 이는 손흥민의 기록보다 5m나 짧았다.토트넘은 지난 5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덴마크의 코펜하겐을 4-0으로 완파했다. 최근 유럽 무대에서 홈 부진을 겪던 토트넘은 이날 완승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해당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수비수 판 더 펜이었다.토트넘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19분, 판 더 펜은 수비 진영의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 공을 잡았다. 당시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였기에 대부분은 안전한 패스를 택했을 터. 하지만 판 더 펜은 달랐다. 그는 공을 몰고 앞으로 나가더니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세 명을 제치고 하프라인을 넘어섰다. 이어 코펜하겐 수비수 두 명을 연달아 뚫으며 단독 돌파를 이어갔고, 골키퍼와 마주한 상황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수비수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경기장 진영을 가로지르며 마무리한 이 득점은 토트넘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이후 주앙 팔리냐의 쐐기골까지 더하며 4-0 완승을 완성했다.당시 영국 BBC는 이 장면을 두고 “그는 달리기 시작했고, 세 명을 제친 뒤 또 두 명을 뚫었다. 그리고 완벽하게 마무리했다”며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매체는 판 더 펜에게 ‘미키 판 더 메시’라는 별명을 붙이며, 손흥민의 전설적인 번리전 골과 비교했다.실제로 이날 장면은 손흥민이 2019년 12월 번리를 상대로 터뜨린 ‘푸스카스상 수상 골’을 떠올리게 했다. 두 선수 모두 유사한 위치에서 공을 잡아 경기장을 가로질러 득점했다. 토트넘 구단은 경기 직후 공식 소셜미디어에 두 장면의 캡처를 나란히 게재하며 “이건 같은 그림이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를 본 손흥민은 댓글로 “와우, 그저 놀랍다”라고 남기며 후배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판 더 펜의 득점을 세부 수치로 분석했다. 옵타에 따르면 그는 첫 터치 후 득점까지 단 10초 만에 67.7m를 드리블했다. 이는 옵타가 2015~16시즌부터 집계한 UCL 기록 중 ‘골로 이어진 최장 거리 드리블’ 신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2024년 10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도르트문트전에서 기록한 64.9m였다. 하지만 이 기록은 손흥민의 번리전 득점보다는 짧았다. 옵타는 “손흥민은 2019년 12월 번리전에서 72.3m를 드리블한 뒤 득점했다”며 “이는 판 더 펜보다 약 5m 더 길며,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긴 드리블 득점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판 더 펜의 이번 득점은 직선적인 질주가 돋보였던 반면, 손흥민의 골은 좀 더 곡선적인 동선으로 수비를 완전히 흔들어놓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두 장면 모두 ‘하프라인부터 골대까지’라는 공통점을 지닌 채, 토트넘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경기 후 판 더 펜은 “공을 잡는 순간 계속 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도 따라오지 못했다”며 웃었고, 토트넘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그가 내 옆을 지나쳐도 괜찮다. 오늘처럼만 뛰어준다면 말이다”라며 농담 섞인 찬사를 보냈다.영국 BBC는 “판 더 펜이 손흥민의 유산을 잇는 새로운 토트넘의 상징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첼시전 패배 이후 태도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던 그는 이날 한 경기로 비판을 잠재운 모양새다.김우중 기자 2025.11.07 03:30
프로농구

돌아온 자밀 워니, 숨통 트인 SK

서울 SK의 자밀 워니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SK는 워니가 빠진 3경기 동안 1승2패로 고전했지만, 워니 복귀전에서 부산 KCC를 잡으면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SK는 지난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CC를 76-68로 이겼다. 워니는 이날 경기에서 26분을 소화하며 17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도중 종아리를 다쳤다. 검사 결과 심각한 근육 파열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분간 휴식이 불가피했다. 예상보다 빨리 복귀한 워니는 KCC전 전반에는 다소 몸놀림이 무거워보였다. 그러나 해결사 답게 후반 승부처에서 SK의 안정적인 득점을 책임지며 승리를 이끌었다. 워니는 KCC전 3쿼터 접전 상황에서 팀이 6점 차로 뒤지자 5점을 연속으로 몰아넣으며 순식간에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4쿼터에서도 초반부터 연속 득점을 올리며 SK가 점수 차를 안정적으로 벌리도록 했다. 워니는 KCC전에서 2점 슛 11개를 시도해 8개를 성공시키며 슛 성공률 72.7%를 기록했다.워니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몸 상태가 상당히 좋아졌다"며 "빨리 농구를 하고 싶었다"고 활짝 웃었다.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안영준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국내 포워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로 영입한 가드 김낙현에게 공격적인 부분을 기대하고 있는데, 아직 다소 기복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는 것도 과제다. 이처럼 SK의 상황이 좋지 않은 때, 워니가 안정감 있는 공격력으로 팀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SK는 워니 복귀와 함께 KCC에 승리하면서 5승 6패를 기록, 최하위권에서 공동 7위까지 올라섰다. 중위권 경쟁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워니는 "다시 코트에 설 수 있어 기쁘다. 남은 시즌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은경 기자 2025.11.05 14:04
프로농구

[스포츠토토 공동기획] 1R 마친 프로농구 판도 분석 : '수비력=팀 성적' 기조가 키워드

2025~26 LG전자 프로농구가 치열한 1라운드를 마쳤다. 탐색전을 마친 10개팀들은 이제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창원 LG가 공동 선두 한 자리를 차지했고, 또 다른 우승 후보인 부산 KCC는 6승 3패, 공동 3위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예상을 깬 팀은 안양 정관장이다. 당초 중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정관장은 깜짝 선전을 펼치며 LG와 나란히 7승 2패를 기록, 공동 선두를 차지했다. 공동 선두 LG와 정관장, 공동 3위 KCC와 수원 KT는 시즌 초반 상위권에 먼저 자리를 잡았다. 일간스포츠는 스포츠토토와 공동기획으로 토토 팬들에게 올 시즌 프로농구 판도 및 관전포인트를 분석, 예측하는 특집 콘텐츠를 준비했다. 2025~26시즌 프로농구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고 더 재미있게 스포츠토토를 즐기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강팀의 조건, 탄탄한 포스트와 수비력시즌 초반 가장 도드라지는 포인트는 수비다. 최소실점 순위 1위팀 정관장(평균 68.0실점), 2위팀 LG(평균 71.6실점), 3위팀 KCC(평균 71.8실점)는 1라운드 팀 순위와 그대로 이어진다. 정관장이 예상을 깨고 선두 돌풍을 일으킨 원동력은 수비다. 정관장은 국내 선수 자원만 놓고 봤을 때 변기훈, 표승빈, 한승희, 김영현 등 대형 스타급 선수는 찾기 어렵다. 그러나 이 선수들의 수비력이 돋보인다. 공격에서는 집중해야 할 때 집중력을 발휘한다. 정관장은 1라운드에서 주장 박지훈, 새로 영입한 슈터 전성현이 부상으로 빠져 제 몫을 하지 못했는데도 선두에 올랐다. 전성현은 11월 중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윤 IB스포츠 해설위원은 "전성현이 들어갔을 땐 다른 선수들의 수비 지원이 더 필요하고, 박지훈이 돌아온 뒤엔 변준형, 박정웅 등 볼을 들고 플레이하는 선수가 늘어나게 되니 유도훈 감독이 조율을 잘해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는 리바운드와 수비에 강한 센터 아셈 마레이를 앞세워 최근 몇 시즌간 꾸준하게 수비력을 과시해왔던 팀이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저력은 수비에 있었다. 올 시즌도 변함없는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KCC의 수비력이 크게 좋아진 것도 이번 시즌 눈에 띄는 점이다. KCC는 국가대표급 화려한 라인업에 비해 수비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던 팀인데, 올 시즌 초반은 다르다. KCC의 포스트는 숀 롱과 장재석이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이들은 과거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라 골밑에서 보여주는 호흡이 좋다. 허웅이 앞선에서 공격을 이끌고, 여기에 롱이 안정적인 골밑 공격력으로 해결사 역할까지 해내는데 전반적으로 수비가 안정돼 KCC는 시즌 초반 부상자가 있는 와중에도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득점 70점대, 저득점 트렌드 이어질 듯지난 시즌 정규리그 10개팀 평균득점은 76.8점이었다. 그 이전 시즌인 2023~24시즌(평균 83.2점)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는데, 이는 몸싸움에 관대해진 파울콜, 이른바 하드콜로 판정 기조가 바뀐 게 큰 원인이었다. 2025~26시즌 1라운드 평균득점은 75.7점으로 지난 시즌 평균치보다 더 낮아졌다. 평균득점 1위 서울 삼성이 79.7점으로, 1라운드 기준 10개팀이 모두 평균 80득점 미만이다. 득점력 2위 서울 SK의 평균 득점은 79.4점이다. 삼성과 SK는 공격력 최강팀이지만 팀 성적은 각 공동 6위, 8위로 중하위권이다. 야투성공률 1위 원주 DB(45.5%), 3점슛 1위 서울 삼성(평균 12.1개) 등 다른 공격 지표를 기준으로 해도 공격 지표 상위팀이 줄줄이 중위권에 머문다. 올 시즌 뚜렷하게 나타나는 건, 바로 수비가 곧 성적이라는 트렌드다. 수비에 집중해야 살아남는 쪽으로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반대로 3점슛이라는 팀컬러를 앞세워 공격 농구로 재미를 봤던 고양 소노와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최하위권까지 처져 있다. 지난 시즌 초반 공격 농구로 돌풍을 일으켰던 소노는 올 시즌 평균 득점에서도 9위, 팀 성적도 9위에 머물렀다. 한국가스공사는 개막 8연패 늪에 빠졌다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가까스로 1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리바운드, 수비에서 구멍이 생기자 겉잡을 수 없는 추락으로 이어졌다. 2라운드 이후에도 이런 수비 강화, 저득점 양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런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도 크다. 변수는 부상 선수들의 인&아웃이다. KCC는 1라운드에서 뛰지 못했던 허훈, 출전시간이 적었던 최준용이 복귀하면 1라운드와 팀 컬러가 또 달라질 수 있다. 허훈의 복귀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최준용은 2라운드 중에 복귀 예정이다. 정관장 역시 전성현이 부상을 털고 복귀하면 공수 밸런스에 균열이 올지, 혹은 공격 집중력이 더 살아나 상위권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LG는 시즌 중에 슈터 양홍석이 전역해서 돌아올 예정이다. SK는 팀 공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밀 워니가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2주 정도 빠질 것으로 보인다. 오세근과 안영준도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어 가장 험난한 2라운드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최하위 한국가스공사는 외국인 선수 교체가 반등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새 외국인 닉 퍼킨스는 수비력을 앞세워 팀의 긴 연패 탈출의 주역이 됐다. 이은경 기자 2025.10.30 08:46
IT

두 번 접는 갤럭시 APEC서 '활짝'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처음으로 베일을 벗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삼성전자는 28~31일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부대행사 ‘K-테크 쇼케이스’에서 ‘갤럭시Z 트라이폴드’ 실물을 공개했다. 유리 전시관 안에 실물을 전시해 직접 만져볼 수는 없었다.트라이폴드는 기존의 한 번 접는 갤럭시 폴드나 플립 시리즈에서 진화해 한 번 더 화면을 접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완전히 펼치면 화면이 10인치대에 달한다. 접었을 때는 일반 바 타입의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한다.삼성전자는 이르면 11월 말, 늦어도 12월 초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재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복잡한 내구도 설계 때문에 가격은 30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중국 브랜드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추격하더니 지난해 9월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앞서 두 번 접히는 ‘메이트XT’를 내놓기에 이르렀다.중국의 맹렬한 추격 속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올해 2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 기준 점유율을 보면 화웨이와 모토로라가 각각 45%, 28%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9%로 3위로 밀려났다. 폴더블폰 출하량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차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다만 올 하반기 두께를 8.9㎜로 확 줄인 ‘갤럭시Z 폴드7’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이번 트라이폴드까지 출격을 앞두고 있어 삼성전자가 위상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 직무대행은 앞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을 두고 “기대할 만한 혁신 제품 중 하나”라며 “연말 출시를 목표로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10.28 16:19
프로야구

9회 초 1점 차, 김영웅·이재현이 걸린다면? 김서현 '임무 고정' 결말 나온다 [PO5]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은 플레이오프(PO·5차전)에 돌입한 뒤 마운드 운영에 말을 아꼈다. 결국 두 경기(1·3차전)에서 실현한 선발 투수 문동주의 계투진 활용도 1차전을 앞둔 시점에서는 "상황이 되면"이라고 했다. 사실 새삼스러운 반응은 아니다. 굳이 전략을 노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김경문 감독의 가을은 원래 그랬다. 그런 김 감독이 4차전이 끝난 뒤 예상하지 못한 공언을 했다. 김서현(21)을 5차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쓸 것이라는 얘기. 김 감독은 "문동주로 2경기(1·3차전) 이겼지만, 야구를 한 선수(문동주)로만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33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부문 2위였다. 150㎞/h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하지만 10월 들어 중요한 경기에서 연달아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한화가 정규시즌 1위 탈환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었던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5-2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도 김서현에겐 악몽 같았다. 한화가 9-6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했지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홈런을 맞고, 김태훈과 이성규에게 추가 안타를 허용하며 1점 더 내줬다. 결국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김범수로 교체됐다. 김서현의 심적 부담감은 한화가 5-4로 승리한 3차전에서 더 커졌을 것 같다. 문동주가 6회 말부터 8회까지 실점 없이 5-4 리드를 지켜낸 상황. 정석대로라면 김서현이 나서야 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남은 9회 말 1이닝을 다시 문동주에게 맡겼다. 그가 좋은 구위가 강한 기운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통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마음의 짐이 무거워졌을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은 3차전 승리 뒤"김서현이 오늘 섭섭했을 것"이라고 선수의 심경을 헤아렸다. 그리고 "내일(4차전) 경기 내용에 따라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1차전 이후 김서현의 등판 시점을 결정하는 건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에게 큰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당장 한국시리즈 대비하고, 멀리는 다음 시즌을 위해서 선수가 자신감을 회복할 계기를 만들어줘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4차전 6회 말이었다. 4-0으로 앞선 채 맞이한 수비에서 황준서가 김지찬에게 3루타, 김성윤에게 볼넷, 구자욱에게 왼쪽 텍사스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은 내준 뒤 이어진 1·2루 위기였다. 하지만 선수뿐 아니라 두 지도자에게도 가장 피하고 싶은 결과가 나왔다. 김서현이 첫 타자 르윈 디아즈는 땅볼로 잘 잡아냈지만, 후속 김영웅에게 우월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은 것. 1·2구에 이어 3구째도 던진 직구가 타자 노림수에 갈렸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바로 내리지 않았다. 동점 상황이라도 지켜내야 애써 그를 투입한 소기의 효과라도 얻을 것 같았다. 하지만 김서현은 후속 김헌곤을 삼진 처리한 뒤 이어진 이재현·강민호와의 승부에서 연속 볼넷을 내준 뒤 결국 또 이닝 중간에 강판됐다. 한화는 7회 한승혁이 김영웅에게 이 경기 두 번째 3점포를 맞고 4-7로 패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런 상황 속에서 김서현의 마무리 투수 활용을 예고했다. 그는 김서현에 대해 "자꾸 (홈런을) 맞다 보니까 위축돼 그렇지, 공 자체는 좋았다"라고 했다. 4차전에서 김서현을 올린 타이밍에 대해서 야구팬 의견이 분분하다. 결과론이다. 동점포를 맞았으니, 감독이 틀린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서현이 '가비지타임'에 투입돼 공을 던지는 것도 무의미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김서현을 5차전에 클로저로 기용하겠다고 못 박은 건 조금 다른 문제로 보인다. 4차전은 '어차피 살려서 써야 할 선수(김서현)'를 적당한 점수 차(3)와 상황(무사 1·2루)에 투입해 반등을 유도했다는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실패로 돌아간 뒤 더 위축된 선수를 애써 단기전에서 가장 임무가 막중한 자리에 고정하겠다는 건 고집으로 비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제 공을 던지지 못하는 김서현보다 다른 불펜 투수들 컨디션이 더 안 좋다고 본 것 같다. 배경이 무엇이든, '승자 독식'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그토록 말을 아끼던 마운드 운영 방침을 굳이 공개한 건 의문이 생긴다. 만약 1점 앞선 9회 초, 김영웅과 이재현이 걸리는 타순을 걸린다면 김서현을 내는 게 적절한 선택일까. 24일 밤, '김서현 시리즈'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4 09:26
프로축구

‘EPL 출신’ 포옛 리더십→확 달라진 선수단…4년 만에 정상 탈환한 전북

불과 1년 전만 해도 강등권을 헤맸던 K리그1 전북 현대가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 돌입 전 우승을 확정하며 위용을 되찾았다. 극적인 반등의 중심엔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이 있었다.전북은 지난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은 통산 10번째이자 2021년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세 시즌 연속 ‘현대가 라이벌’ 울산 HD에 내줬던 왕좌를 탈환한 것도 의미가 컸다.K리그 대표 ‘명가’ 전북은 지난해 정규리그 10위에 그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고, 가까스로 1부에 생존했다. 어느덧 ‘우승권’과 거리가 있는 팀이 됐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포옛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부활할 수 있었다.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 사령탑을 지냈던 포옛 감독은 지난해 12월 전북 부임 후 전지훈련에서 철저한 식단 관리,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강행하며 곧장 체질 개선에 나섰다. 선수단 관리는 철두철미하게 진행했지만, 사생활은 간섭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선수들도 프로페셔널한 지도 방식에 거듭 흡족함을 표했다. 아울러 포옛 감독은 솔직한 소통, 명확한 전술 지시로 팀을 결속했다. 일례로 전북 최고 스타인 이승우는 이번 시즌 ‘조커’로 활약했는데, “포옛 감독님이 우리에게 책임감을 심어주고, 그 안에서 우리의 믿음이 생긴다”며 포옛 감독의 리더십에 만족했다. 이승우는 우승 확정 후 누구보다 신나게 ‘댄스 세리머니’로 기쁨을 누렸다. 이승우뿐만 아니라 프로 세계에서는 뛰지 못하면 불만이 생길 만한데, 포옛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이 ‘무한 경쟁’에 뛰어들도록 환경을 구축했다.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대 속 출항한 포옛호는 리그 개막전 승리 뒤 4경기 무승(2무 2패)에 그치며 순위가 11위까지 내려앉았다. 결과적으로 이때 포옛 감독의 ‘수비 축구’ 결단이 빛을 발했다.지난 3월 30일 6라운드 FC안양전이 전북의 반등을 알리는 대표적인 경기다. 당시 포옛 감독은 후반 7분 터진 안드레아 콤파뇨(이탈리아)의 페널티킥 골을 지키기 위해 수비수만 6명을 투입했다.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내려앉아 안양의 공세를 막았고 기어이 승리를 따내며 무승 늪에서 벗어났다. 전북에 희미해졌던 ‘위닝 멘털리티’가 재이식된 경기였다. 포옛 감독도 우승 후 “3월 안양, 대전 원정에서 결과를 낸 것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계기였다”고 떠올렸을 정도다. 실제 전북은 포항과 5라운드부터 22경기 무패(17승 5무)를 질주하며 지난 5월 27일부터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이 기간 전술도 효율적이었다는 평가다. 측면에서 1m 95cm의 장신 공격수 콤파뇨의 높이를 활용하기 위해 올리는 크로스 공격 전개, 수비를 단단히 하고 ‘윙어’ 전진우와 송민규를 앞세운 역습이 전북의 위협적인 옵션이었다. 각각 14골, 13골을 넣은 전진우와 콤파뇨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9골 4도움을 기록한 티아고(브라질) 역시 지난 시즌 부진을 깨고 반짝였다.올해 전주성으로 돌아온 골키퍼 송범근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33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전해 27실점만을 허용했고, 13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한 시즌 동안 꾸준했던 김진규-박진섭-강상윤으로 이어지는 중원 라인, 1989년생 김태환과 홍정호, 1987년생 최철순 등 베테랑 수비수들 역시 전북의 정상화에 크게 이바지했다.김희웅 기자 2025.10.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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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에게 선물 같은 8월…'좀비딸'에 웃고 '디즈니'로 날았다

미국 시장에서 고군분투 중인 네이버웹툰이 모처럼 방긋 웃고 있다. 해외 파트너십 성과로 주가는 반등 시그널을 켰고, 영화로 재탄생한 웹툰 IP(지식재산권)는 국내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나스닥 상장 후 1년의 인내가 아깝지 않은 8월이다.웹툰엔터 주가 반등 시그널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북미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웹툰엔터)의 주가가 최근 시장의 기대가 반영되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지난해 6월 미국 나스닥에 데뷔한 웹툰엔터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9.52% 오른 23.00달러에 마감하며 관심을 끌었다. 풍부한 IP 자산으로 넷플릭스 히트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같은 한류 성공 사례를 쓸 것이라는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하지만 상장 후 실적이 증권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고, 구조조정과 기업공개(IPO), 주식 보상 등 비용까지 발생해 적자 전환하면서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재무적 악재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은 탓에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소송에 직면하기도 했다.그렇게 바닥을 향하던 웹툰엔터의 주가가 이달 중순 껑충 뛰었다. 콘텐츠 왕국이자 업계의 지향점으로 꼽히는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효과다. 이번 협업으로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20세기 스튜디오의 대표 작품들이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다시 태어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벤저스’, ‘스타워즈’ 등을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웹툰엔터의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웹툰엔터는 단순히 인기 작품을 웹툰으로 제공하는 것을 뛰어넘어 글로벌 영토 확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카카오픽코마도 단행본 위주였던 만화의 본고장 일본에 웹툰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소비 방식과 ‘기다리면 무료’ 비즈니스 모델(BM)을 안착시켜 리더십을 확보했다.나스닥 상장 1년이 지나면서 웹툰엔터의 기초 체력은 탄탄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3억4827만 달러(약 488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유료 콘텐츠 수요가 확대됐고, AI 웹툰 추천 기능과 트레일러 영상 도입 등 앱 개편 효과로 영어 앱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분기 연속 19% 성장했다. 이처럼 매출이 늘고 비용은 줄면서 적자는 7910만 달러에서 876만 달러(약 123억원)로 90% 가까이 개선됐다.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디즈니가 자체 웹툰 플랫폼 사업을 포기하고 외부 협력 업체로 웹툰엔터를 낙점한 점이 고무적”이라며 “광고, IP 매출 비중이 오르며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극장가 씹어 먹은 ‘좀비딸’한국에서는 웹툰 IP 기반 영화 ‘좀비딸’의 흥행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영상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의 역량을 십분 발휘한 ‘좀비딸’은 장기 침체에 빠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네이버웹툰의 동명 원작인 이 작품은 지난달 30일 개봉한 코믹 드라마 영화다.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이야기를 그렸다. 스튜디오N이 선보인 첫 번째 정식 개봉작으로, OTT에서 극장 영화로 저변을 넓히는 전환점이 됐다.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서 ‘좀비딸’은 지난 22~24일 27만2000여 명이 관람하여 누적 관객 수 500만6000여 명을 찍었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유일하게 500만명을 돌파했다. 북미에서는 ‘전지적 독자 시점’, ‘검은 수녀들’을 제치고 2025년 개봉한 한국 실사 영화 중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박스오피스에서는 각각 2위, 3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이번 흥행으로 네이버웹툰은 IP 경쟁력에 더해 OTT 시리즈는 물론 영화 제작 역량까지 입증했다. 웹소설, 웹툰, 영상으로 이어지는 회사의 IP 밸류체인이 더욱 견고해졌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좀비딸’처럼 완결된 IP는 영상화를 계기로 생명력이 연장되고 국내외 독자들에게 재조명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이런 순환 구조가 플랫폼 내 다른 작품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8.26 08:00
프로야구

데드암 증상인가 일시적인 저하인가, 트레이드 키맨 해답은 '구속'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지난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불펜 등판한 오른손 투수 김시훈(26·KIA 타이거즈)의 초구는 직구였다. 힘껏 던진 공의 구속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문자 중계 기준 139㎞/h로 측정됐다. 이날 추가로 구사한 4개의 직구 구속도 137~140㎞/h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등판 결과는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이었다.김시훈은 이튿날 퓨처스(2군)리그행을 통보받았다. 지난달 28일 3대3 대형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지 14일 만이다. 영입 당시 필승조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 김시훈이 2군으로 내려간 건 NC전에서 확인된 '구속 저하'가 한몫한다. 이는 잠재된 문제이기도 했다. KBO가 제공한 PTS(Pitch Tracking System) 자료에 따르면 트레이드 직전 김시훈의 올 시즌 직구 최고 구속은 전년 대비 5.3㎞/h가 느려진 143.1㎞/h에 머물렀다. 평균 구속도 141.1㎞/h에서 139.3㎞/h로 감속했다. 또 다른 구속 측정 장비인 트랙맨 기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22년 1군에 데뷔한 김시훈은 빠른 템포로 시원시원하게 공을 던졌다. 150㎞/h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찍기도 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구속이 조금씩 떨어졌고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낙폭이 커졌다. 공교롭게도 2024시즌 김시훈은 개인 최다인 10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여러 보직을 옮겨가며 개인 첫 세 자릿수 이닝을 채웠는데 이에 따른 부하가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게 투구 수. 2023시즌 981개였던 투구 수가 1887개로 전년 대비 92.3% 급증했다. 상황이 이러니 구속 저하의 원인으로 '데드암'이 거론된다. 데드암은 급격한 이닝 증가와 과도한 피칭으로 어깨와 팔의 근력이 떨어지는 걸 의미한다.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명투수인 맥스 슈어저(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팀 린스컴(은퇴) 같은 선수들도 한때 데드암으로 고생했다. '구속'은 김시훈이 풀어야 할 숙제에 가깝다. 올 시즌 개인 성적이 악화한 가장 큰 원인도 결국 구속이었기 때문이다. 심재학 KIA 단장은 트레이드 직후 "스피드(구속)가 떨어져 있긴 하지만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라며 "(올해 부진 원인으로) 누적 이닝이 조금 많아서 구속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한다. 괜찮다는 의견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영입 당시 KIA도 김시훈의 구속 저하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한 셈이다. 단순 피로 누적에 따른 구속 저하라면 휴식 등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김시훈이 2군에서 어떤 해법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미래를 내다보고 영입한 자원인 만큼 당장 올해가 아니더라도 구속 향상의 실마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 김시훈은 이적 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구속이 떨어진 건) 핑계일 수 있지만 보직을 많이 왔다 갔다 하면서 누적된 피로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전반기 조금 쉬었기 때문에 다시 괜찮아지지 않을까 한다. 팀을 옮겨서 새롭게 나를 보여줘야 하는데 어떤 상황에 올라가더라도 열심히 던져야 한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4 06:08
프로야구

AI가 직접 작성한 78억 FA 투수 엄상백의 충격 부진 [AI 스포츠]

투수 엄상백(29·한화 이글스)을 향한 팬들과 구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엄상백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5피안타 3볼넷 6실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조기 강판됐다. 1회 말 첫 타자 신민재에게 14구 승부 끝에 안타를 내주며 시작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이후 제구 난조와 장타 허용이 이어졌다. 특히 1회에만 44구를 던지며 투구 수 관리에도 실패했다. 2회에는 아웃카운트마저 잡지 못한 채 물러났다. 이날 패배로 엄상백은 시즌 1승7패, 평균자책점 7.42로 기대와 거리가 먼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엄상백은 올 시즌 15경기 등판에서 꾸준히 부진했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당시 4년 78억원이라는 몸값으로 한화의 '선발 마지막 퍼즐'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불안한 제구와 급격한 투구 수 증가, 잦은 볼넷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결과적으로 선발진에서 밀려나거나 2군 강등 및 불펜 전환 등 여러 대책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구단은 그의 회복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으나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피로 누적, 밸런스 저하, 심리적 압박 등 다양한 원인이 지적된다.한화가 막강 선발진(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을 구축했지만, 엄상백의 부진이 치명적 약점으로 남아 선두권 경쟁에도 부담이 되는 상황. 김경문 감독 역시 "최소 5이닝은 던져줘야 한다"며 기대를 밝혔으나, 넉넉지 않은 불펜 상황에서 엄상백 카드마저 실패로 돌아가며 팀 전체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78억원의 거액 FA 선수가 시즌 내내 부진하자 팬들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요약하면, 엄상백의 극심한 부진은 한화의 선발진과 팀 분위기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그의 재기 여부가 시즌 성패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0 12:32
스포츠일반

‘日 타이라에 첫 패’ UFC 박현성 다짐 “좌절 따윈 없어…또 성장하고 위로 올라가겠다”

처음으로 쓴잔을 든 ‘코리안 파이터’ 박현성(30)이 반등을 다짐했다.박현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타이라 vs 박현성’ 메인 이벤트 플라이급(56.7kg) 매치에서 랭킹 6위 타이라 타츠로(25·일본)에게 2라운드 1분 6초 만에 페이스 크랭크에 의한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같은 날 박현성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박현성은 “완벽히 졌다”면서 “역시 어렵다. 문제가 많이 있었지만, 그 문제로 많은 걸 배운 계기가 된 거 같다. 이번에 배운 걸 통해 또 성장해 가겠다. 포기 따윈 없고 위로 올라가겠다. 많은 걸 배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이어 “곧바로 다음 시합으로 다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좌절 따윈 없다. 응원해 주신 모든 분 들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타이라전 전까지 종합격투기(MMA) 통산 10전 전승을 달렸던 박현성은 생애 첫 패배를 맛봤다. 이번 경기는 UFC 역사상 첫 ‘한일전 메인이벤트’였다.이 경기는 불과 닷새 전 성사됐다. 박현성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한 판이었다.애초 박현성은 오는 10일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대회에서 랭킹 10위 스티브 얼섹(호주)과 싸울 예정이었다. 이 경기 역시 ‘급 오퍼’를 받은 것이었는데, 얼섹전을 급히 준비하다가 타이라와 싸움을 제안받았다. 사실상 박현성에게는 미국 시차 적응, 체중 감량을 할 시간밖에 없었다.박현성은 “7일 급오퍼는 다신 안 한다”며 웃었다. 로드 투 UFC 시즌1 우승자인 박현성은 2023년 12월 데뷔전을 포함해 2연승을 거두고 옥타곤에서 처음으로 고개를 떨궜다.지난해 10월 당시 랭킹 1위(현 3위)였던 브랜든 로이발(미국)에게 첫 패를 당한 타이라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이라는 MMA 통산 17승 1패를 쌓았다. UFC에서는 7승 1패를 기록 중이다.타이라는 박현성을 꺾은 뒤 챔피언 알렉산드레 판토자(브라질)와 조슈아 반(미얀마/미국)의 맞대결 승자와 다음에 붙고 싶다고 피력했다.김희웅 기자 2025.08.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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