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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일본도 사활 걸었다' NPB ERA 전체 1위 출격, 류중일호는 최승용 맞불 [프리미어12]

산 넘어 '산'이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난적 일본을 상대한다. 이번 대회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같은 조에 속한 야구대표팀은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상황. 조별리그 1차전 대만전을 패했으나 2차전 쿠바전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반면 지난 13일 조별리그 첫 경기 호주전을 자국에서 치른 일본은 대만으로 이동, 한국전을 준비했다.야구대표팀은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쿠바 특급' 리반 모이넬로(29·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무너트렸다. 모이넬로는 올 시즌 11승 5패 평균자책점(ERA) 1.88을 기록, 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공략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6실점. 김도영의 만루 홈런 포함, 2회에만 6득점하며 조기에 무너트렸다. 도루 2개로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등 적극적인 베이스러닝도 돋보였다. B조 상위 2개 팀에게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권을 따내려면 일본전 승리가 필수적이다. 대만이 첫 2경기(한국·도미니카공화국전)에 모두 승리하면서 B조 1위로 올라선 상황. 일본전을 패하면 자칫 대만과 일본에 모두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명의 일본전'에서 상대할 투수는 오른손 다카하시 히로토(22·주니치 드래건스). 다카하시는 올 시즌 12승 4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소속팀이 속한 센트럴리그뿐만 아니라 퍼시픽리그를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2위 스가노 토모유키·1.67).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98(센트럴리그 3위)로 수준급이다. 569타자 상대 피홈런이 단 1개(모이넬로 11개)에 불과할 정도로 피장타 억제력이 상당하다. 다카하시는 최고 158㎞/h 이르는 빠른 공에 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자유자재로 섞는다. 야구대표팀은 왼손 최승용(23·두산 베어스)이 선발 중책을 맡는다. 최승용의 올해 성적은 12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승용은 "일본전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평소처럼 던지겠다"며 "(일본 4번 타자) 모리시타 쇼타 등 일본 선수들에 관해 잘 알고 있다. 모두 잘 치는 선수들이지만, 나는 아직 어리니까 씩씩하게 던져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5 06:30
메이저리그

"올 겨울 가장 효율적 FA" 유망주 랭킹 1위, FA 랭킹 2~3위...미국은 벌써 사사키 신드롬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은 최고 계약 기록을 새로 쓸 후안 소토(26)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MLB) 전역의 시선이 미국행을 선언한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에게 쏠리고 있다.지바 롯데는 지난 9일(한국시간) 사사키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신청 허용을 발표했다. 2020년 프로에 입단, 2021년부터 올해까지 단 4시즌만 뛰고 내려진 이례적 허가다.사사키는 지금까지 MLB에 도전한 일본프로야구(NPB) 선배들과는 궤가 다르다. 다르빗슈 유, 다나카 마사히로, 마에다 겐타, 오타니 쇼헤이, 기쿠치 유세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최근 빅리그에 진출했던 투수들은 대부분 사와무라상을 수상하는 등 NPB를 지배하거나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활약을 펼친 이들이다. 반면 사사키는 지난 4시즌 동안 정규이닝을 한 번도 소화해보지 못했다. 10승도 올 시즌 달성이 유일하다. 선배만 못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미국의 반응은 오타니의 포스팅 진출 이후 가장 뜨겁다. 대부분 6시즌 이상 NPB에서 뛰고 온 선배들과 달리 사사키는 5년 동안 4시즌만 뛰고 와 나이가 어린 편이다. 또 그래서 25세 미만으로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대형 계약이 아닌 국제 유망주 계약만 가능하다. 몸값이 저렴하기에 30개 구단 어느 팀이든 사사키의 선택만 받는다면 그와 6년 동안 저렴하게 함께 할 수 있다.현지의 관심은 매체들이 매기는 랭킹에서도 알 수 있다. 25세 이상 나이에 대형 계약을 맺고 오는 선수였다면 유망주 랭킹에 들 수 없었지만, 사사키는 다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유망주 평가기관인 파이프라인은 사사키에 대해 "그는 평균 시속 100마일(161㎞) 이상의 직구를 구사하고, 손댈 수 없는 스플리터와 뛰어난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또 이 모든 것을 스트라이크존에 던질 줄 알기에 전체 유망주 톱 100명 중 1위에 들 것"이라고 극찬을 남겼다. 유망주로만 가치가 있는 게 아니다. 저렴한 몸값에 뛰어난 구위 덕에 이미 '최대 매물'로 떠올랐다.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랭킹을 매기는 각 매체들은 모두 사사키를 상위 3 손가락 안에 꼽고 있다. MLB닷컴과 디애슬레틱은 3위, ESPN은 2위까지 순위를 높였다.MLB닷컴은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금 규정에 따라 계약금 한도가 정해진다. 오타니는 2017년 당시 비슷한 상황에서 LA 에인절스와 231만 5000 달러에 계약했다"고 소개하면서 "일본에서 4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한 사사키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넘어온다면 MLB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디애슬레틱은 "사사키만큼 고등학교 때부터 국제적인 관심을 받아온 일본인 투수는 거의 없다. 100마일 이상 직구를 기록하는 투수로 20살 나이에 19탈삼진 퍼펙트 게임과 그 다음 8이닝 14탈삼진 퍼펙트 게임을 기록했다"며 "올 시즌은 커리어 대비 평균자책점이 높았는데, 그조차 리그 평균 대비 30% 더 나은 수치였다"고 소개했다. 디애슬레틱도 "사사키는 올 겨울 가장 효율적인 FA 선수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렇다보니 관심도가 오히려 시장 최대어인 후안 소토, 코빈 번스를 넘어서는 모양새다. 지난 2018년 MLB에 데뷔한 소토는 올 시즌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을 기록, 커리어하이로 시장에 나왔다. 통산 201홈런 592타점과 OPS(출루율+장타율) 0.953을 기록, 기복 없는 파괴력이 검증된 타자다.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였던 번스는 투수 최대어'였'다. 올해도 15승 9패 평균자책점 2.92로 활약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줄 알고, 탈삼진 능력이 전성기 대비는 떨어져도 아직 준수하다. 문제는 몸값이다. 소토는 6억 달러 이상이, 번스는 2억 달러 이상이 점쳐진다.반면 사사키는 많아도 계약금 700만 달러를 넘지 않고, 내년부터 3년 동안은 최저 연봉으로 쓸 수 있다. 어느 정도 활약할진 몰라도 나이가 어려 더 전성기일 때 쓸 수도 있다. 어떤 구단이든 군침이 돌아갈 상황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0 17:05
일본야구

2023 직구 평균 159.1㎞, 스플리터 헛스윙 52.3%..."일본 천재 투수 온다"

일본도, 미국도 모두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로 난리가 났다. 지바 롯데가 예상보다 빠르게 사사키의 포스팅을 허용하면서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지바 롯데는 지난 9일(한국시간) 사사키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신청 허용을 발표했다. 다소 이례적인 결정이다. 그동안 일본프로야구(NPB) 구단들은 MLB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들을 적어도 6시즌을 소화한 뒤 해외에 진출하게 했다. 입단 전부터 빅리그행을 원하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만이 예외였지만, 그 역시 5시즌을 보낸 뒤 미국으로 떠났고 일본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반면 사사키는 2020년 입단했으나 부상 관리와 빌드업을 이유로 2년 차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딱 4시즌만 던졌다. 또 4시즌 중 규정이닝을 소화한 해가 한 번도 없었다. 최다 이닝이 2022년 129와 3분의 1이닝에 불과하다. 이에 지바 롯데 구단 측이 적어도 정규이닝을 소화한 뒤, 혹은 팀 우승에 기여한 뒤 내보낼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나이도 문제였다. 미일 프로야구협정에 따라 만 25세 이전의 NPB 선수는 MLB에 진출 때는 국제 유망주 신분으로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었다. 25세 이후라면 친정팀 지바 롯데가 고액의 포스팅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유망주 신분으로 넘어간다면 유의미한 보상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일본 야구계는 사사키의 예상 밖 포스팅 신청으로 충격에 빠졌다. 반면 MLB는 당대 최고 유망주가 빅리그에 온다며 설렘을 숨기지 않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사사키는 최고 시속 100마일(161㎞) 직구와 파괴적인 스플리터, 지난해보다 향상된 슬라이더를 갖췄다. NPB 통산 414와 3분의 2이닝 동안 524탈삼진 91볼넷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그외에도 2022년 기록한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의 19탈삼진 및 13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퍼펙트게임, 그 다음 경기인 닛폰햄 파이터스전에서 8이닝 퍼펙트 14탈삼진을 기록한 일화도 전했다.사사키가 보여준 최고점은 지난 2023년이었다.NPB 투수들의 투구 데이터를 소개하는 NPB 피치 프로파일러에 따르면 사사키의 2023년 직구 평균 구속은 159.1㎞/h에 달했고 주 무기 스플리터의 헛스윙 비율은 무려 52.3%에 달했다.반면 올 시즌은 직구 평균 구속이 155.9㎞/h로 떨어졌다. 그런데 변화구 위력은 더 올랐다는 평가다. 스플리터 헛스윙 비율은 57.1%로 올랐고, 투구 비율을 14.3%에서 26.5%로 올린 슬라이더 헛스윙률도 40.7%에 달했다. 콘택트를 중시하는 일본 야구에선 보기 드문 수치다. 당장 2023년 3년 연속 NPB를 평정하면서 마구로 꼽힌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스플리터 헛스윙 비율이 39.6%였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의 이노 새리스 기자는 "사사키의 직구는 (구속과 무브먼트가 지난해보다 떨어져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징후는 몇 가지 있다"면서도 "슬라이더는 평균 140㎞/h의 자이로 슬라이더로 안드레 무뇨스(시애틀 매리너스 마무리 투수)나 미치 켈러(피츠버그 파이리츠 선발 투수)의 슬라이더와 비슷하다. 스플리터는 올해 헛스윙 비율 57%를 기록했다. (같은 일본인) 이마나가 쇼타는 올해 스플리터 헛스윙 42.9%를 기록한 바 있다"고 전했다.사사키의 포스팅 신청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행선지도 LA 다저스를 주장하는 이들이 많지만, 다르빗슈 유가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가능성 있는 곳으로 꼽힌다.사사키의 포스팅 가능성을 보도했던 기자 중 한 명인 프란시스 로메로는 "사사키의 유력 행선지로 LA 다저스가 꼽힌다. 그들은 국제 유망주 계약금 250만 달러를 남겨놨고 내년도에도 300만 달러 가량을 보유했다"며 "사사키는 2024~2025 국제 유망주 기간까지 계약을 늦출 거로 보인다. 이 경우 샌디에이고,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이 200만 달러 이상 예산을 확보한다"고 주장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0 09:08
메이저리그

'피안타율 5할' 상대 투수는 "다르빗슈 참고해 공략"이라는데...오타니 "하던 대로"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어떻게 투구했는지 참고하겠다."정말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공략법이 나온 걸까. 오타니 상대로 피안타율 5할로 약했던 상대 선발 투수 루이스 세베리노(30·뉴욕 메츠)가 '예습'을 예고했다.다저스와 메츠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시작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 맞대결을 진행 중이다. LA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나눠 가진 두 팀은 오는 17일부터 뉴욕 퀸즈 시티필드에서 3~5차전을 연달아 소화한다.다저스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오타니다. 2018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오타니는 올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다저스로 이적했다. 팔꿈치 수술로 투타겸업은 휴식했지만 타자로만 나와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0으로 활약했다. 사상 최초 50홈런 50도루 동시 달성했고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등 타격 대부분 지표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2년 연속이자 개인 세 번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하다. 이 경우 프랭크 로빈슨 이후 역대 두 번째 양대 리그 MVP로 남게 된다. 문제는 포스트시즌에서 모습이다. 에인절스 시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가을야구 데뷔전인 디비전 시리즈(DS) 1차전에서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려 화려하게 첫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부진과 기복에 시달리는 통에 타율 0.222 OPS 0.677에 그치는 중이다. 특히 일본 메이저리거 선배 다르빗슈와 두 번 만나 무안타에 그치며 꽁꽁 묶였다. 다르빗슈가 오타니 공략에 성공하자 팀 동료 마이클 킹도 "다르빗슈에게 조언을 구하겠다"고 했을 정도다.다르빗슈가 일종의 '교과서'가 된 모양새다. 메츠의 NLCS 3차전 선발인 세베리노는 경기를 하루 앞둔 1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르빗슈의 투구 방식을 보겠다. 물론 다르빗슈는 구종이 10개에 달한다. 그래도 내가 배울 게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세베리노가 '탈출구'를 찾는 이유가 있다. 올 시즌 메츠에서 뛰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다. 같은 아메리칸리그인 오타니와도 몇 차례 상대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통산 6타수 3안타(1홈런)로 피안타율이 0.500에 달했다.다만 세베리노의 말처럼 다르빗슈의 방법을 그대로 가져오긴 어렵다. 세베리노는 올 시즌 총 6가지 구종을 투구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세베리노의 1구종은 직구(35.5%)였고 싱커(24.8%) 스위퍼(17.2%) 커터(8.1%) 체인지업(7.5%)이 뒤를 이었다. 다양하긴 해도 실질적으로 상위 3구종 비중이 대부분이다.반면 다르빗슈는 올해 8개의 구종을 던졌던 투수인데, 특정 구종 편향이 크지 않다. 슬라이더(23.1%) 직구(19%) 싱커(16.8%) 스위퍼(14%)가 모두 고르게 사용됐고 스플리터(9%) 커브(8.6%) 너클 커브(5.1%) 커터(4.4%) 끼리 비중도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다르빗슈는 매번 오타니의 노림수를 역으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 세베리노도 이를 해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정규시즌이면 몰라도 부진하고 있는 포스트시즌이라면 흔들릴 수도 있지만, 오타니의 귀는 얇지 않았다. 세베리노의 이야기를 들은 오타니는 "해온 일을 바꾸지 않는 게 우선"이라며 "다르빗슈 선배와 맞대결은 과거 이미지와 (현재의) 차이가 있어서였다. 그 차이가 타석 안에서 파울이 되거나 한다"고 떠올렸다. 이어 "세베리노와는 많이 만나본 건 아니다. 첫 타석 받은 인상을 토대로 다음 타석, 그 다음 타석에 임할 것"이라고 답했다.세베리노와 오타니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NLCS 3차전은 17일 오전 9시 8분 중계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6 11:15
프로야구

‘ML 20승 281K 에이스’ 동경한 김택연, 선발 전환 없으면 관리도 어렵다 [IS 포커스]

'최고의 마무리'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태극마크까지 달 전망이다. 김택연은 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 35명의 선수 중 1년 차 신인은 김택연이 유일하다. 이 중 28명이 선발되는데, 김택연은 최종 명단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자격은 충분하다. 김택연은 올해 정규시즌 60경기 등판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ERA) 2.0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도 2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했다. 명실상부 올해 최고 구원 투수 중 한 명이다. 신인왕 최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지난해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에 출전했던 그는 여드레 동안 5경기 247구를 던져 팬들의 우려를 샀다. 프로 첫 시즌에서도 투구 수(총 992구, 구원 6위)가 상당히 많았다. 올 시즌 후반기 김택연이 등판할 때 그의 부상을 우려하며 두산 벤치에 야유를 보내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엿새를 쉬고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을 던질 때도 야유가 쏟아졌다.김택연은 두산이 2022년 9위로 추락한 뒤 전체 2순위로 지명한 1라운드 선수다. 팀 상황상 '선발 김택연'을 테스트할 여건이 충분하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선발진이 무너져 고전했다. 공동 다승왕(14승) 곽빈을 제외하면 풀타임 선발이 없었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최승용과 최원준도 풀타임 선발로는 불안 요소가 있었다.반면, 김택연은 불펜 투수가 적격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김택연은 올해 직구 구사율이 75.2%(이하 스탯티즈 기준)에 달했다. 2구종인 슬라이더(구사율 19.3%)를 제외하면 강력한 변화구가 없다. 구종이 단조롭기에 타자와 힘으로 맞붙는 불펜이 어울린다는 것이다. A 구단 관계자는 "김택연의 슬라이더가 나쁜 편은 아니다. 리그 평균 수준이다. 직구가 좋아서 함께 통할 정도는 된다"면서도 "선발로는 부족하다. 타순이 두 바퀴 돌면 직구가 눈에 익을 수밖에 없다. 우리 팀 투수였어도 김택연을 불펜으로 썼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른손 투수 김택연은 올 시즌 우타자를 상대로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508을 기록했다. 좌타자(피OPS 0.732)를 상대할 때 더 고전했다. 투구 수에 따른 피OPS를 보면 15구 이내 0.529, 16~30구 0.732, 31~45구 0.641을 기록했다. 많이 던질수록 타자를 상대하기 어려워했다는 뜻이다. 김택연은 스플리터와 체인지업 연마하는 등 구종 다양화로 약점을 극복하려 했다.박정배 두산 투수 코치는 "아직은 완벽한 슬라이더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선수 스스로 새 구종을 배워서 계속 배워서 활용하려고 한다. 기존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위주로 던졌는데 스플리터를 같이 연습해보니 감각이 괜찮다고 한다. 보통 새로 배운 구종을 실전에 바로 써보기 어려운데, 택연이는 실전에서 바로 체크를 해보는 배짱도 있다"고 기대했다. 김택연이 선발로 전환하기 위해 더 많은 변화구를 던져야 하는 건 필수조건이 아니다. 김택연이 롤 모델로 꼽았던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유망주 시절 160㎞/h의 강속구를 던졌지만, 구종이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2022년 선발 투수로 11승 5패 ERA 2.67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스트라이더는 투 피치(2022년 직구 구사율 67%, 슬라이더 28.2%) 투수이지만, 강한 구위를 앞세워 메이저리그(MLB)를 압도했다. 그는 이듬해 20승 5패 ERA 3.86 281탈삼진을 기록했다. 김택연도 직구 제구와 구위만큼은 KBO리그 톱클래스다. 그가 슬라이더를 개선할 수 있다면, '한국형 스트라이더'도 꿈꿔볼 만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4 09:02
프로야구

원투펀치 내고 연패 LG, 벼랑 끝에 몰린 '느린' 켈리와 '숙제 못한' 엔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외국인 투수의 계속되는 부진이 결국 칼을 빼 들었다. "둘 중에 한 명은 교체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LG는 지난 21~22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우고 모두 졌다. 21일에는 켈리가 5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는 탓에 4-8로 졌다. 22일에는 엔스가 4와 3분의 1이닝(4실점, 3자책)만 던지고 교체됐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진 LG는 5-4로 앞섰지만 불펜 과부하 속에 5-7 역전패를 당했다. 연패를 끊어줘야 할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LG는 오히려 최근 3연패에 빠졌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주요 원인 중 한 가지가 외국인 '원투 펀치'의 부진이다.새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디트릭 엔스는 정규시즌 11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5.43으로 부진하다. 6시즌째 동행 중인 케이시 켈리는 고작 1승 밖에 없다. 반면 패전은 6차례로 많고, 평균자책점은 5.72로 높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1명 중 엔스가 평균자책점 19위, 켈리가 20위다. 염경엽 LG 감독은 앞서 "우리는 외국인들이 연승을 다 끊어버린다"고 하소연했다. 올 시즌 켈리의 직구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1.7㎞로 지난해(144.7㎞)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지만 켈리의 구속은 향상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이 시기에 컨디션이 올라오는데 아직 못 올라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새 외국인 선수에게 지급 가능한 최대 한도인 100만 달러(13억 6000만원)를 투자해 데려온 엔스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모습이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엔스가 체인지업 완성도를 높이면 15승 이상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직구 계열의 비중이 커 체인지업을 추가하면 구종 효과가 훨씬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엔스의 체인지업은 위력이 떨어진다. 이에 스플리터 장착을 주문하기도 했다. 구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팔 높이를 예전처럼 올리도록 했지만 효과는 지속되지 않고 있다. 켈리와 엔스의 부진은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기는커녕 오히려 체력 부담을 높여 전체적인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달 초 "고민이 많다. 지금 시기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결정하기 애매모호하다"며 "구단은 일단 대비하고 있을 거고, (현장에서는) 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 계속되자 "둘 중에 한 명은 교체를 해야 할 것 같다"며 한 단계 더 나아간 입장을 내놓았다. 벼랑 끝에 몰린 켈리와 엔스에게 반전을 증명할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이형석 기자 2024.05.23 10:44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홈런왕에 '7억 달러' 줬더니 타격왕 노리네...정교해진 오타니, '떨공' 공략 달라졌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파워히터였던 그의 방망이가 전례 없이 정교하게 돌아가고 있다.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5호, 개인 통산 176호 홈런으로 일본 메이저리거 홈런 신기록도 새로 썼다.아직 시즌 초지만, 홈런 페이스가 인상적인 건 아니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9개까진 차이가 있어 홈런왕을 낙관하기 어렵다. 그보다 인상 깊은 건 콘택트다. 22일 기준 오타니는 현재 타율 0.368로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MLB 대표 교타자들을 제치고 타율 부문, 그리고 최다안타(35개) 2루타(11개)에서도 1위다.개막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해도 놀라운 숫자다. 2018년 데뷔 이래 지난해까지 오타니는 고타율의 교타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었지만(타율 0.304) 6시즌 통산 타율이 0.274에 불과했다. 기대장타율(xSLG) 배럴 타구(장타 가능성이 높은 각도와 속도의 타구) 비율, 타구 속도, 강한 타구(속도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 등 각종 수치에서 모두 리그 최상위권이었으나 삼진 비율, 헛스윙 비율, 체이스(유인구 스윙) 비율 등은 모두 하위권이었다.다저스가 그에게 지난겨울 10년 7억 달러(9657억원)라는 역대 최대 계약을 안긴 것도 투타겸업을 한다는 점, 그리고 그의 파워 때문이었다. 구단이 이런 콘택트까지 그에게 기대해서 준 계약은 아니었다. 그런데 올 시즌 그의 페이스가 이전과 다르다. 장타는 기대보다 덜 나오지만, 타구 속도는 여전히 최상급이다. 여기에 헛스윙과 삼진 관련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MLB 공식 기록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해 오타니의 타석당 삼진 비율은 17%(리그 하위 71%)에 그친다. 하위 30%(2022년) 35%(2023년)이었던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다. 헛스윙 비율 역시 하위 3%(2021년) 26%(2022년) 12%(2023년) 수준이었으나 올 시즌은 하위 52%(24.2%)로 리그 평균 수준으로 개선됐다. 콘택트가 달라진 배경에는 오프스피드(스플리터, 체인지업,포크볼, 스크류볼), 이른바 '떨공(떨어지는 공)' 공략이 있었다. 올 시즌 오타니는 패스트볼과 브레이킹볼(슬라이더, 커브, 너클볼, 스위퍼, 슬러브) 상대로 각각 헛스윙 비율 20.9%, 35.3%를 기록 중이다. 모두 지난해(패스트볼 25%, 브레이킹볼 40.3%)보다 낮다.다만 오프스피드와 비교하면 차이가 작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오프스피드 계열 구종에 30% 이상의 헛스윙 비율을 기록했다. 신인 때는 무려 47%나 헛스윙을 기록했고, 첫 MVP를 받았던 2021년에도 39.9%를 기록했다. 가장 잘 대처한 2022년 조차 30.1%였다.반면 올해는 헛스윙 비율이 20%대도 아닌 18.9%에 불과하다. 방망이에 맞아나가니 결과 역시 좋다. 지난해 오프스피드를 쳐 타율 0.267, 장타율 0.534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올해는 타율 0.368, 장타율 0.737을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단점 없는 타자로 변신 중이다. 오프스피드 공략 비결에는 'MVP 트리오'의 우산 효과도 있는 거로 보인다. 떨어지는 공은 말 그대로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져야 위력을 발휘한다. 지난해까진 상대 투수들이 오타니에게 유인구를 던져도 됐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제외하면 오타니가 나가도 불러들일 타자가 없었다.반면 올해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이상 다저스) 등 강타자들이 앞뒤로 포진됐다. 오타니로부터 무작정 도망칠 수 없고, 자연히 스트라이크존 안에도 변화구를 넣어야 했다.그 결과 올해 오타니를 상대로 던진 유인구 비율이 크게 줄었다. 2021년 오타니 상대 오프스피드 아웃 존(스트라이크존 바깥) 투구 비율은 68.8%였고, 2022년 59.3%, 2023년에도 62.7%에 달했다. 반면 올해 유인구로 던져진 오프스피드 구종 비율은 47.1%에 불과하다.오프스피드 유인구 상대 헛스윙 비율도 지난해 50.5%에서 36.4%로 크게 줄었고,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져진 오프스피드 상대 헛스윙 역시 25.4%에서 11.5%로 급감했다. 문자 그대로 '완전체' 타격이다. 홈런은 아직 리그 순위권이 아니지만, 지난 2021년과 2023년처럼 6월 이후 홈런을 몰아칠 경우 MLB 역사상 최초의 지명 타자 MVP 역시 가능성이 보인다. 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오타니는 22일 기준 1.5를 달리고 있다. 팀 동료 베츠(1.9)에 이은 내셔널리그 2위 기록이다. 충분히 MVP 사정권인 데다 타자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을 포함해 다관왕을 수상한다면 명분도 쌓을 수 있다. 지금 페이스에 홈런만 더해져도 최다안타, 출루율 등 5관왕 이상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2 18:01
프로야구

[IS 포커스] 류현진이 5선발? 황준서는 화룡점정...상향 평준화한 ‘독수리 5형제’

한화 이글스가 KBO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대 이상이다.한화는 지난달 31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7승 1패)를 지켰다.KBO리그 정규시즌은 팀 당 144경기에 달한다. 시즌 초 행운이 따르면 예상 밖의 1위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롯데 자이언츠가 5월 3일까지 1위를 달리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롯데의 최종 순위는 7위. 가을야구 진출에도 실패했다. 불펜과 타선이 예년 성적으로 회귀한 탓이었다.반면 한화의 2024년 지표는 조금 더 긍정적이다. 특히 선발진이 탄탄하다. 직전 시즌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류현진이 복귀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개막전에서 패했으나, 이후 2선발부터 5선발까지 투수 네 명이 모두 호투해 선발승을 따냈다. 이어 류현진도 29일 홈 개막전에서 6이닝 9탈삼진 2실점으로 활약했다. 30일 두 번째 등판에 나선 펠릭스 페냐는 2경기 만에 2승을 챙겼다. '류현진이 5선발'이라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한화 선발진은 탄탄하다. 한화 선발진의 '고점'은 그렇게 높지 않다. 류현진을 제외한 다른 투수들은 리그 1선발 수준으로 평가받지 못한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는 지난해 각각 꽃가루 알러지, 투구 습관 노출 등으로 부진했다.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탔던 문동주도 규정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없다.대신 그만큼 '저점'도 높다. 어느 에이스와 맞붙어도 경쟁력 있는 류현진이 1선발 자리를 지키고, 대신 2선발 수준의 투수를 셋이나 갖췄다. 불안 요소도 씻어내는 모양새다. 페냐는 지난해와 달리 시즌 초 제구 난조, 알러지 등을 겪지 않고 있다. 투구 습관을 고친 산체스는 구단과 상의하며 피치 디자인을 바꿨다.개막 전 구속이 오르지 않아 고민했던 문동주는 첫 등판에서 최고 시속 158.8㎞/h의 강속구를 던지며 우려를 떨쳤다. 여기에 풀타임 선발 투수를 3년 연속 경험했고, 지난겨울 구위 회복에 성공한 김민우가 5선발 자리를 채웠다. 5명의 선발 투수가 모두 최소 5이닝 이상을 3실점 이하로 막을 능력을 갖췄다. 부진 대신 부상 우려를 씻어줄 '플랜B'도 탄탄하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황준서는 31일 KT 위즈전에서 담 등세로 결장한 김민우 대신 등판해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최고 구속 149㎞/h, 평균 구속 145㎞/h의 직구와 예리하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KT 타자들을 잡아냈다. 스트라이크존의 상하좌우를 찌르는 예리한 제구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황준서를 앞세운 한화는 방망이까지 폭발했다. 2회 말 2사 1·2루 상황에서 4연속 안타로 넉 점을 뽑은 한화는 노시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2회에만 7점을 몰아친 한화는 3회에도 2사 후 이도윤의 3루타, 문현빈의 안타로 두 점을 더했다. 이어 요나단 페라자가 KT 웨스 벤자민의 3구 체인지업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포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초반부터 든든한 득점 지원을 받은 황준서는 5이닝을 3피안타(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묶고 데뷔전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연승 비결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래서 선발 투수가 중요하구나 싶다"고 답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불펜 투수를 많이 쓰면서 (선발 공백을) 메꿀 수 있지만, 정규시즌은 그럴 수 없다"며 "타자가 잘 치든 못 치든 경기 중반까지는 타이트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러니 남은 이닝을 불펜으로 막으며 득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흐뭇해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1 07:10
프로야구

[IS 잠실] 에이스 매치 속 홈런-적시타 '장군멍군'…9회 '빅이닝' 삼성이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와 뒷심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삼성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40승 1무 56패를 기록한 삼성은 9위 키움을 바짝 쫓으며 최하위 탈출을 향한 채찍질을 이어갔다. 반면 뒷심에서 삼성에 밀린 두산은 시즌 45패(1무 48승)를 기록, 4위 NC 다이노스와 반 경기 승차만 유지하고 3위 KT 위즈와 승차가 1경기 늘어났다. 전날 5선발과 대체 선발이 맞붙었던 양 팀은 이날은 에이스 매치로 재대결했다. 삼성은 6월 이후 9경기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 중이던 원태인이, 두산은 시즌 10승 5패 평균자책점 2.46의 라울 알칸타라가 출격했다. 4회 초까지는 에이스 매치 이름값을 했다. 0-0 상황이 이어지며 두 투수 모두 별다른 위기조차 없었다.그러다 4회 말부터 돌연 홈런 대결이 펼쳐졌다. 두산 호세 로하스가 먼저 원태인을 공략했다. 로하스는 원태인이 타자 몸쪽으로 붙인 148㎞/h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로 연결해 선취점을 가져갔다. 삼성이 바로 반격했다. 삼성도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5회 초 알칸타라의 한가운데 154㎞/h 직구 실투를 놓치지 않고 당겨서 왼쪽 담장으로 '멍군'을 날려 보냈다. 반격에는 재반격이, 재반격에도 다시 반격이 가해졌다. 두산은 5회 말 부진하던 김재환이 한 방을 더했다. 김재환은 원태인이 던진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높이 들어오자 공략, 비거리 112.4m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러자 삼성도 구자욱이 6회 초 알칸타라의 스플리터 스트라이크를 통타, 중월 홈런으로 또 한 번 멍군을 외쳤다.팽팽했던 대결에서 먼저 우세를 점했던 건 홈팀 두산이다. 두산은 6회 말 정수빈의 선두 타자 안타와 김재호의 번트, 호세 로하스의 고의 사구로 만들어진 기회 때 양석환이 적시타를 쳐 3-2 리드를 만들었다.리드는 길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7회 추가 실점 없이 등판을 마무리했지만, 8회 불펜이 바로 리드를 놓쳤다. 오른손 김명신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김동진의 2루타, 김성윤의 적시타로 경기는 곧바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팽팽했던 균형 속에 삼성의 기세가 앞섰다. 삼성은 9회 선두 타자 류지혁의 볼넷 후 피렐라의 타구가 내야안타가 되면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오재일이 내야 뜬공에 그쳐 희생 플라이에 실패했지만, 후속 강한울 타석 때 두산이 자멸했다. 포일로 1루 주자 피렐라를 2루로 보내 병살 기회를 놓쳤다. 이어 강한울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이유찬이 홈 송구를 시도했다. 공은 포수 장승현에 닿지 못해 실책이 됐고, 삼성의 주자 두 명이 들어오면서 팽팽했던 균형이 완전히 깨졌다. 삼성은 김현준의 적시타로 승기를 완전히 굳혔고, 9회 오승환이 올라와 1실점했으나 리드를 지켜내며 경기를 승리로 닫았다.삼성은 유격수 김동진의 깜짝 활약에 웃었다. 김동진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9회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결정적인 홈런과 멀티 히트로 역전승 발판을 마련한 구자욱과 피렐라의 활약도 돋보였다.양의지 없이 2경기 째를 치른 두산은 이날 경기로 그의 공·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김재환과 로하스의 홈런, 양석환의 적시타에도 앞서 출루한 주자가 드물어 대량 득점을 이루지 못한 게 컸다. 수비에서는 내야진의 송구 실책과 포수 포일이 역전 허용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9 21:44
메이저리그

165.1km/h 후지나미, '라이벌' 오타니도 추월···日 투수 중 가장 빠른 공 던졌다

후지나미 신타로(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속 165.1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역대 일본 투수가 직구 중 가장 빠른 구속이다. 후지나미는 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8회 등판해 상대 3~5번 중심타자를 상대로 1이닝 삼자범퇴 처리했다. 후지나미는 볼티모어 이적 후 8경기 만에 첫 홀드를 올렸다. 특히 이날 총 9개의 공을 던졌는데, 모두 스트라이크였다. 포심 패스트볼 6개, 컷 패스트볼 2개, 스플리터 1개였다. 더 놀라운 건 구속이다. 이날 후지나미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DJ 스튜어트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 시속이 165.1km(102.6마일)를 찍었다. 자신의 종전 직구 최고 시속 164.3km를 경신했다. MLB가 2015년 스탯캐스트를 도입한 이래 일본인 메이저리거가 미국 무대에서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종전 기록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2022년 9월 1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기록한 163.2km(101.4마일)다. 후지나미는 오타니의 빅리그 최고 시속을 1.9km나 앞질렀다. 후지나미는 고교 시절 오타니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오타니가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최고 선수로 성장하는 동안 후지나미는 주춤했다. 오타니는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올 시즌 종료 후에는 사상 첫 몸값 5억 달러 돌파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반면 후지나미는 지난겨울 1년 300만 달러(39억원) 단기 계약으로 오클랜드와 계약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 불펜으로 옮긴 후에도 제구 난조로 고개를 떨구기 일쑤였다. 하지만 6월 이후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위력을 과시했고, 지난달 동부지구 선두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후지나미는 적어도 구속만큼은 오타니에게 당당히 명함을 내밀 수 있게 됐다.지금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기록된 최고 구속은 165km/h였다. 오타니가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한 차례 기록했고, '퍼펙트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 역시 올해 4월 최고 시속 165km를 올렸다. 후지나미는 빅리그 무대에서 일본인 투수 최고 구속 신기록(165.1km/h)을 썼다. 빅리그 진출 첫 시즌에 100마일(160.9km) 이상의 공을 92차례나 던졌다. 후지나미는 볼티모어 이적 후 8차례 등판해 총 평균자책점 3.12(8과 3분의 2이닝 3실점)를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0.13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04로 낮다.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을 당시 5승 8패 평균자책점 8.57(피안타율 0.269, WHIP 1.66)보다 훨씬 낮다. 볼티모어는 이날 2-0으로 승리, 지구 선두(70승 42패)를 수성했다.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은 경기 후 "후지나미가 자랑스럽다. 그가 어떤 투수인지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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