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건
경제

일본 불매 2년…맥주 죽고 담배 살아

2019년 7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산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2년이 흘렀다. 여론의 집중 타깃이 된 일부 제품은 국내에서 철수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영향을 받지 않은 제품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일제 불매운동 이른바 '노재팬' 영향으로 초토화된 분야 중 하나는 맥주 시장이다. 매대 대다수를 차지했던 일본 수입 맥주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실제 관세청 조사 결과,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556만 달러(약 62억원)로 전년보다 86% 감소했다. 일제 불매운동 직전인 2018년 수입액 7830만 달러(약 884억원)보다 93% 급감했다. 빈자리는 국내 수제 맥주가 채웠다. 지난해 국내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1180억원으로, 2018년 633억원 대비 86% 늘었다. 한국수제맥주협회 관계자는 "불매운동으로 편의점에서 일본 맥주가 빠지면서 매대에 빈자리가 생기자 해당 자리에 많은 국내 수제 맥주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노재팬이 수제 맥주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5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300만 달러(약 33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지만 2019년과 대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한국수제맥주협회는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이 2023년까지 연평균 46% 성장해 3700억원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패션브랜드 유니클로 역시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다. 불매운동 직전인 2019년 7월 유니클로의 매장 수는 190개였지만, 올해 6월 말에는 매장 수가 138개로 50여 곳이 사라졌다. 유니클로의 대표 매장인 명동점 역시 올해 1월 결국 문을 닫았고, 강남점·홍대점도 노재팬에 무너져 내렸다. 반면 일제 담배는 불매운동 '무풍지대'다. 불매운동으로 일본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 혹은 경영난을 겪는 것과 달리 일본 담배는 국내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필리핀에서 국내로 들여온 담배와 제조한 담배 대용물 수입량은 4532t을 기록했다. 이는 불매운동 이전이었던 2019년(2862t) 대비 37% 늘어난 규모다. 국내 담배 사업자 중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업체는 일본 담배회사 JTI밖에 없다. 즉 일본 브랜드임에도 국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는 얘기다. 업계는 담배는 기호식품으로 소비자 충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시장 특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대체재가 마땅히 없는 닌텐도 콘솔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동물의 숲)이나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 등은 불매운동과 관계없이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제 불매운동이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직접 소비하는 품목에서는 일본산 대신 대체재를 찾고 있는 경향이 짙어 먹거리, 의류 등에서는 일본 제품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게임기, 담배 등 일부 소비품목은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나는 '선택적 불매'가 극단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06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