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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초유의 원정 32연전 마친 NC, '창원→울산' 반쪽짜리 귀환에도 "흰 유니폼 입는 것 만으로 위안" [IS 포커스]

초유의 원정 32연전이 모두 끝났다.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 이후 한 달 반 만의 홈 귀환. 창원이 아니라 울산 임시 홈구장이라는 점에서 '반쪽짜리' 귀환이긴 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오랜만의 '홈 구장'이라는 점에 위안을 삼았다. NC는 4월부터 전국을 모두 돌았다. 서울(고척)-수원-부산-대전-서울(잠실)-대구-광주-부산-수원-서울(잠실)-인천을 차례로 돌았다. 이 기간 예정됐던 홈 경기는 모두 취소되거나 원정 경기로 바뀌어 열렸다. 4월 11일부터 13일간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은 롯데의 홈 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NC의 홈 경기로 열리기도 했다. 4월 15~17일 두산 베어스 3연전은 연기됐다. 창원NC파크의 안전 점검이 길어진 탓이었다. 3월 29일 구조물 추락으로 인한 관중 사망 사고 이후 창원NC파크는 폐쇄됐다. 이후 NC는 창원시, 창원시설공단과 합동대책반을 꾸려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지만, 창원시의 늑장 대응에 기약없는 떠돌이 생활을 보내야 했다. 지난 8일 국토교통부가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정밀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발표하면서 NC는 대체 홈 구장을 물색, 울산 문수야구장에 임시로 새 둥지를 틀었다. NC는 16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홈 경기를 울산에서 치른다. 울산시의 적극적인 협조 덕에 경기장 준비를 잘 마쳤고, NC는 이곳에서 당분간 흰색 홈 유니폼을 입고 홈 팀의 일정을 소화한다. 울산에서도 호텔 숙소 생활을 해야 하는 건 변함이 없지만, '홈 구장'이라는 심리적 안정감이 NC 선수단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그동안 NC 선수들은 원정 팀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제외하곤 추가 훈련을 할 수 없었다. 홈 경기장이 있었다면 경기 후 그라운드나 실내 연습장에서 엑스트라 훈련을 했겠지만, 원정에선 여의치 않았다. 늦은 밤 호텔방에서 스윙을 하는 것으로 훈련을 대체했다. 그런 의미에서 선수들은 이번 울산 홈 경기를 반기고 있다. 원정 팀보다 훈련을 일찍 시작하고 경기 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훈련 일정이나, 홈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9회 초에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점 등 홈 팀이 갖는 이점이 있다는 것도 큰 위안이다. 주장 박민우는 "호텔 생활은 계속되지만, 긴 원정 생활이 끝났다는 점만으로 큰 힘이 된다. 경기 준비도 원정보단 홈이 더 수월해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후련할 순 없다. 여전히 호텔 생활과 외부 음식에 의존해야 하고, 무엇보다 울산 문수야구장의 잔디가 인조잔디라는 점이 선수들의 부상 우려를 낳고 있다. 박민우 역시 "인조잔디가 햄스트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해서 걱정이다. 우리 팀에 햄스트링 환자가 많지 않나"면서도 "상황에 맞게 어떻게든 잘 해야 한다. 빨리 적응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5월 초반 7연승을 달렸고, 순위도 중위권까지 끌어 올렸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똘똘 뭉친 덕이다. 박민우는 "사실 (이런 상황이면) 선수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 수도 있고, 팀 분위기도 안 좋아질 수 있는데, 다행히 선수들이 (주장인) 내가 말을 안해도 알아서 잘 하더라. 힘든 티 안 내고 잘해줘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합숙 생활을 하다 보니 오히려 더 뭉치고 야구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계기가 된 거 같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임시 홈 구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박민우는 "아무래도 원정 경기보단 홈 팬들이 더 많을 거고,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많다는 것만으로 좋다. (임시라도 홈 경기를 치르는 점을)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야수 김휘집도 "내가 홈 경기 성적(타율 0.313)에 비해 원정 성적(0.149)이 좋지 않은데, '임시' 홈 구장이지만 분위기 반전 차원에서라도 '홈 경기'의 좋은 기운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5.16 07:04
프로농구

변화 예고된 WKBL 아시아쿼터 선수 제도, 여전히 남는 의문부호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이 2025~26시즌 아시아쿼터선수 제도 관련 개편을 지난 25일 발표했다. 올 시즌 최초로 도입된 아시아쿼터선수 제도가 1년 만에 확대·개편된다. 새롭게 입성하는 아시아쿼터선수들은 신설된 각종 수당을 받을 수 있다. 기존과 달리 계약도 연장할 수 있다. 이목을 끄는 부분은 출전 관련 부분의 변화다. 도입 첫 시즌에는 구단별 2명까지 보유할 수 있고, 1명만 코트를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3쿼터에 한해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다. 보유 수는 기존과 같다.WKBL 관계자는 이번 변화에 대해 “아시아쿼터선수 제도가 자리 잡는 과정이다. 지난해 급하게 도입을 추진한 만큼, 보완하는 단계”라며 “3쿼터 동시 출전의 경우, 올 시즌의 저득점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시즌 WKBL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60.53점으로 리그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하지만 아시아쿼터 선수의 3쿼터 동시 출전으로 저득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올 시즌 도입 전 구단 관계자들은 일본 출신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나가타 모에(청주 KB) 이이지마 사키(부산 BNK) 타니무라 리카(인천 신한은행)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그 외 선수들의 영향력은 기대 이하였다.올 시즌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다음 시즌에도 남을 지도 미지수다. 또 드래프트가 열리는 6월은 일본 WJBL 선수 계약 및 등록이 모두 마감된 시점이다. 리그 퀄리티를 높여줄 1군급 선수들이 굳이 드래프트에 신청할지는 의문이 남는다.구단 관계자들은 아시아쿼터선수 제도 도입에 대해선 찬성하면서도, 개편 사항에 대해선 의문을 드러냈다. 특히 ‘3쿼터 동시 출전’의 경우, 본래 2·3쿼터 동시 출전이 논의됐다가 구단의 논의 끝에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A 구단 관계자는 “리그 퀄리티를 높이고 싶다면 출전 제한을 다 푸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며 “반쪽짜리 제도 같다. 3쿼터에만 동시 출전을 허용한다고 해서, 득점이 크게 올라갈지도 의문”이라고 했다.B 구단 관계자도 “내년 시즌에도 검증된 선수가 올 거라는 보장이 없다. 제도 취지만 놓고 보면 좋다. 하지만 득점력 개선의 경우 연맹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걸 다 해봐야 하는데, 이번 제도 개편으로 본질적인 고민이 해결될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김우중 기자 2025.02.27 07:00
프로축구

출국까지 미뤘는데…“시간·체력 손해” K리그 곡소리, 축구협회장 선거 여파에 ‘한숨’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일정이 K리그에 악영향을 미치는 형세다.애초 이번 선거는 8일 열릴 예정이었다. 선거인단에는 K리그 구단 감독, 선수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 K리그 구단이 이 시기에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난다는 점이 앞서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더구나 대한축구협회(KFA)는 허정무 후보가 제안한 사전·온라인 투표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직접 투표로 이번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투표권이 있는 선수와 감독은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전지훈련 출국 일정을 미루거나 전지훈련지에서 귀국해 다시 돌아가는 일정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여느 때보다 축구협회장 선거의 중요성이 큰 만큼, 실제 투표권이 있는 다수 K리그 구단 사령탑과 선수는 두 방법 중 하나를 택했다.왕복 항공료 등 경비는 KFA가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비용보다 더 큰 것이 기회비용이었다. 감독 혹은 선수가 전지훈련에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새 시즌 준비에 큰 차질이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 2025시즌에는 K리그1이 평소보다 1~2주 이른 2월 15~16일 개막할 예정이어서 더 그렇다. K리그 A 구단 관계자는 “감독이 전지훈련지에 늦게 가도 손해고, 갔다가 오는 것도 체력적으로 어마어마한 손실 아닌가. (선거인단으로) 일부 인원이 뽑히는 것이다 보니 왜 우리를 선발했냐고 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대부분 구단이 피해를 봤다”고 한탄했다. B 구단 관계자도 “시간, 체력 모두 손해”라며 고개를 저었다.문제는 8일로 예정된 선거가 잠정 연기됐다는 것이다. 법원이 지난 7일 허정무 후보가 선거의 불공정·불투명성에 반발하며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선거가 미뤄졌다. 선거인단이 바뀔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선거인단이 이전과 같아도 문제, 재구성해도 걱정이다. 선거인단을 다시 꾸려도 K리그 팀 감독과 선수 중 누군가에게는 투표권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K리그 팀들의 해외 전지훈련 기간 선거가 진행되면,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잠시 귀국해야 한다. 선거인단에 포함돼도 투표가 강제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다수가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새로 뽑힌 대한축구협회장의 정통성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A 구단 관계자는 “선거가 미뤄져 너무 난감하다”며 “다른 단체는 대한체육회 규정을 따라 온라인 투표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 온라인 투표를 하면 해결될 것 같은데, 지금 방식의 투표를 고수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B 구단 관계자 역시 “만약 여건이 안 돼서 투표권이 있음에도 표를 던지지 않으면 손실 아닌가. 선거 참여자가 줄면 줄수록 반쪽짜리 선거가 되는 것”이라며 “정말 공정하고, 모두가 참여하길 원한다면 제한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개선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8일 진행된 제39대 대한유도회장 선거는 217명 선거인단의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다.김희웅 기자 2025.01.09 06:45
스포츠일반

‘북한’으로 소개하고 ‘한국어’ 계정에 반쪽 사과…“전 세계 시청자에 사과해야” 서경덕 교수 일침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사과했다. 그런데 공식 소셜미디어(SNS)가 아닌 한국어 SNS 계정에만 글을 올린 ‘반쪽짜리 사과’였다.IOC는 27일(한국시간) 한국어 SNS 계정에 “개회식 중계 중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게시했다.하지만 ‘보여주기식’이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혼선을 빚었을 것은 고려하지 않았는지, 한국어 계정에만 사과 글을 올렸다. 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였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8일 “IOC와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는 어제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측에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면서 “한국 측에 사과도 중요하지만, 파리 올림픽 개회식을 함께 시청한 전 세계 시청자에게도 사과해야만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이어 “영어와 프랑스어 등 다른 언어 SNS 계정에도 동시에 사과문을 올려야 한다. 전 세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한국과 북한을 혼동하는 것은 올림픽 무대에서 이전에도 있었던 일이다. 2012년 런던 대회 때는 북한 축구선수를 소개하면서 전광판에 태극기를 올린 적도 있다.서경덕 교수는 “무엇보다 IOC는 한국과 북한을 혼동한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두 번째 이런 사건이 터졌다. IOC는 앞으로 더 신경 써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김희웅 기자 2024.07.28 14:33
스포츠일반

[IS 포커스] 반쪽짜리 선수는 UFC 못 간다…옥타곤 입성 최소 조건 ‘레슬링 방어’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MMA) 단체인 UFC에 입성하려면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은 필수다. 지난달 진행된 로드 투 UFC 시즌 3에서 그라운드 대처 능력은 필요가 아닌 ‘필수’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로드 투 UFC는 아시아 선수들이 UFC로 가는 등용문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페더급(65.8kg) 이정영 플라이급(56.7kg) 박현성이 로드 투 UFC 시즌 1을 통해 UFC와 계약하는 영예를 누렸다. 지난달 열린 로드 투 UFC 시즌 3에도 논토너먼트 매치를 포함해 한국인 파이터 8명이 옥타곤에 올랐는데, 결과는 좋지 못했다. 첫날 출격한 4인이 모두 쓴맛을 봤고, 다음날 논토너먼트에 참가한 기원빈과 각 체급 8강 토너먼트에 나선 유수영, 최동훈이 승전고를 울렸다. 대체로 이번 대회 패자는 레슬링 방어가 취약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중국과 일본, 인도에서 좋은 선수가 연이어 나오는 것도 열세의 근본적인 이유가 될 수 있지만, 타격 등 여러 능력이 상대보다 앞서도 테이크다운 방어가 제대로 안 되면 UFC에 갈 수 없다는 교훈을 준 대회였다. 로드 투 UFC 시즌 3를 지켜본 현역 UFC 파이터들은 테이크다운 방어가 UFC 입성의 필수 조건이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로드 투 UFC 시즌 1 페더급 우승자이며 UFC에서 1전을 치른 이정영은 최근 본지를 통해 “솔직히 나는 그게(레슬링 방어의 비율이) 70% 된다고 본다. 레슬링이랑 주짓수가 단단하게 받쳐줬을 때 타격이 통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준비 안 하고 타격 훈련만 하다가 UFC급 무대에서 레슬링 강하게 훈련한 사람들이랑 몸이 붙는 순간 멘털, 몸이 다 털린다. 그래서 레슬링과 그라운드 모두 엄청 탄탄한 베이스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운 펀치를 보유한 이정영은 타격가다. 주짓수 블랙벨트(최상위 띠) 소유자인 그는 로드 투 UFC 결승전에서 이자(중국)의 레슬링 싸움에 고전했다. 당시 이정영은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안고 싸웠지만, 이자와 경기에서 레슬링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후 이정영은 레슬링과 그라운드 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UFC 한국 파이터 중 옥타곤에서 가장 오래 활약한 강경호 역시 “(UFC에는) 엘리트 레슬링 선수나 그쪽으로 특화된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 상대로 방어가 안 되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반쪽짜리는 절대 성공 못 한다”면서 “타격으로 승부를 보려고 해도 (최소) 방어는 돼야 한다. 디펜스와 케이지 레슬링은 정말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시아 무대에서 활동하는 MMA 선수 중 레슬러의 비율은 늘어나는 추세다. 테이크다운을 무기로 활용하진 않아도 방어는 일정 수준이 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다. 레슬링 방어와 그라운드 대처가 어느 정도는 돼야 본인이 가진 무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UFC에서도 레슬러의 약진이 두드러진 지 꽤 오래됐다. 챔피언급 선수들은 당연히 웰라운드 파이터다. 로드 투 UFC에서 우승하거나 옥타곤에 입성해 오랜 기간 활약을 하고 싶다면 테이크다운 방어는 필수 조건이 됐다. 레슬링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 강경호는 “어차피 센 사람이 (UFC에) 간다. 로드 투 UFC에서 우승을 못 하면 UFC에 가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힘들지만, 반드시 (로드 투 UFC에서) 우승해야 한다. UFC에는 세계 강자들이 다 있다. (로드 투 UFC는) 실력을 검증하기 아주 좋은 무대”라고 했다.김희웅 기자 2024.06.06 05:33
국가대표

국가대표도 아닌 ‘U-21 선발팀’…툴롱컵 사실상 반쪽짜리 팀으로 출전

대한축구협회(KFA)가 다음 달 3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툴롱에서 열리는 모리스 르블로 국제친선대회 ‘21세 이하(U-21) 선발팀’ 명단을 발표했다. 지휘봉은 최재영 선문대 감독이 임시로 잡고, 엔트리 24명 중 절반 가까운 11명은 대학 선수로 구성됐다. KFA 스스로 대표팀이라는 표현을 쓰지 못할 정도로 사실상 반쪽짜리 팀이 대회에 나선다. 26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U-21 선발팀은 오는 29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소집된 뒤 3일간 국내 훈련을 진행한 뒤, 내달 1일 프랑스로 출국한다.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국내에선 툴롱컵이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끌었던 23세 이하(U-23) 올림픽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면 출전했을 가능성이 큰 대회지만,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에 실패하면서 U-21 선발이라는 모호한 팀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게 됐다.이번 대회는 10개국 20세~23세 이하 팀들이 참가해 5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한다. 각 조 1위 두 팀이 결승에 진출하고, 나머지 팀들이 순위 결정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A조에 속한 한국은 내달 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시작으로 5일 코트디부아르, 8일 프랑스, 11일 멕시코와 차례로 겨룬다.대회가 보름 가까이 열리다 보니 KFA는 K리그 구단들의 선수 차출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에 대비하는 과정도 아니다 보니 K리그 각 구단들도 선수 차출 요청에 반드시 응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결국 KFA는 각 구단이 차출을 허락한 선수들, 그리고 대학 우수선수들로 명단을 짰다.U-21 선발팀 지휘도 최재영 선문대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고 KFA 전임지도자인 송창남·조세권 코치가 코치 역할을, 남현우 아주대 코치가 골키퍼 코치 역할을 각각 맡는다. 24명 가운데 11명은 대학 선수들로, 11명은 K리그 소속 선수들이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황인택(에스토릴 프라이아·포르투갈)과 조진호(FK노비파자르·세르비아)도 U-21 선발팀에 이름을 올렸다.▲U-21 선발팀 프랑스 친선대회 참가 선수 명단(24명)- 골키퍼 : 이승환(포항스틸러스), 김동화(선문대), 한준성(전주대)- 수비수 : 황인택(GD에스토릴 프라이아), 안재민(FC서울), 이찬욱(경남FC), 장석환(수원삼성), 홍성민(충북청주FC), 강동현(호남대), 강민준(고려대), 정성우(선문대)- 미드필더 : 조진호(FK 노비 파자르), 김정현(포항스틸러스), 문성우(FC안양), 전유상(전남드래곤즈), 류승완(전주대), 박재성(상지대), 백지웅(제주국제대), 홍기욱(아주대), 홍용준(명지대)- 공격수 박주영, 성진영(이상 전북현대), 정승배(수원FC), 이동열(숭실대)김명석 기자 2024.05.26 15:36
프로축구

드디어 터진 ‘소년 가장’ 김주찬 “그냥 죽기 살기로, 더 멀리 도망가겠다”

프로축구 K리그2 첫 골을 터뜨리며 팀을 1위로 이끈 수원 삼성 공격수 김주찬(20)이 “더 멀리 도망가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주찬은 지난 2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K리그2 2024 8라운드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뛰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그는 전반 19분 만에 첫 유효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안양의 기세를 꺾었다. 수원은 또 다른 공격수 김현, 뮬리치의 연속 득점포를 앞세워 올 시즌 첫 리그 1위(6승2패·승점 18) 점령에 성공했다. 6년 만에 리그 4연승이라는 상승세도 탔다.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은 경기 뒤 “김주찬의 선제골 덕분에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경기 초반을 주도한 건 안양이었지만, 김주찬의 날카로운 쇄도에 이은 슈팅이 완전히 분위기를 바꿨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적극적인 전방 압박 능력도 뽐냈다.수원 유스 출신 김주찬은 지난해 리그 25경기 출전해 5골을 넣으며 혜성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지난해 ‘1강’ 울산 HD전에서 화려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리그 데뷔 골과 승리를 모두 가져오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김주찬이 득점한 5경기에서, 수원은 4승 1무를 기록했다. 수원의 새로운 ‘소년 가장’이 탄생한 순간이었다.비록 지난해 팀이 2부로 강등되는 아픔을 맛 봤지만, 김주찬의 눈빛은 여전히 흔들림 없었다. 그는 경기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승격하기 위한) 답은 없다. 그냥 경기장 안에서 죽기 살기로 뛰는 것뿐”이라며 “또 경기장 안팎의 선수들이 믿음을 가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라고 말했다. 득점 장면에 대해선 “항상 골 욕심이있다. 우리가 볼을 소유했을 때 전방으로 향했을 뿐인데, (김)현 형이 좋은 패스를 줘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몸을 낮췄다. 그는 이어 “최근 팀의 득점 장면을 보면 선수들의 호흡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다. 덕분에 경기마다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한편 김주찬은 향후 수원을 이끌 기대주로 꼽힌다. 염기훈 감독이 “반쪽짜리 선수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여러 포지션으로 기용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안양전에서 김주찬은 오른쪽과 왼쪽 지역을 고루 누볐다. 그는 “지난해 내 플레이가 나온 건 왼쪽이다. 그렇지만 올 시즌 전술상 (공격할 기회가 많은) 오른쪽도 편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김주찬은 “매 경기 승리를 생각하고 뛰고 있다. 상위 팀인 안양을 잡았으니 ‘이긴다’라고 생각한다면,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더 멀리 도망가겠다”라고 강조했다.끝으로 김주찬 역시 이날 팬들이 건네 준 많은 과자를 받았다. 과거 안양 LG 치타스 시절부터 이어진 라이벌리를 기억하는 팬들이, 이들의 구단 명과 유사한 제품의 과자를 선수들에게 던지며 승리의 기쁨을 드러낸 것이다. 김주찬은 “동료들과 하이라이트를 같이 보면서 먹겠다”라고 미소 지었다.안양=김우중 기자 2024.04.22 13:00
배구

'0%의 기적 희생양' 흥국생명, 이젠 '0% 기적' 노린다

운명의 3차전 날이 밝았다. 정규시즌 1위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승자 흥국생명이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2차전까지 전적은 2승 무패로 현대건설이 앞서 있다. 1승만 더 하면 챔프전 왕좌 및 통합우승을 달성한다. 반면, 흥국생명은 1패만 더 하면 탈락이다. 3~5차전을 내리 이겨야 우승한다.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은 우승이 간절하다. 지난 시즌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 챔프전에 직행, 1, 2차전을 내리 이기며 유리한 고지를 밟았으나 한국도로공사에 역스윕을 당하며 우승 타이틀을 내줬다. 은퇴의 기로에 섰던 김연경은 우승을 위해 흥국생명과 1년 재계약을 맺었다. 아쉽게도 정규시즌은 2위에 머물렀지만,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돌풍의 팀 정관장을 누르고 챔프전에 올라와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1, 2차전에서 연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김연경은 챔프전 1차전에서 23점, 2차전 28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현대건설의 뒷심이 너무 강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흥국생명의 체력 여파도 상당했다. 특히 1차전서 당한 역전패는 뼈아팠다. 2차전도 풀세트 끝에 패배해 체력적, 정신적인 소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지난해 자신들에게 아픔을 준 도로공사의 돌풍을 재현하고자 한다. 당시 1, 2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우승 확률은 100%였지만 도로공사가 3~5차전을 내리 이기며 우승, 흥국생명은 1, 2차전을 먼저 잡고 우승하지 못한 역대 최초의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젠 그 기적의 확률에 흥국생명이 도전한다. 하지만 현대건설도 흥국생명만큼 우승이 간절하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두 번이나 정규시즌 1위에 올랐으나 모두 '반쪽짜리' 1위였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중단되면서 봄 배구 없이 시즌이 종료,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얻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의 우승 역사는 2015~16시즌에 멈춰있다. 당시엔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 됐다. 정규리그까지 석권한 통합우승은 더 거슬러 올라간 2010~11시즌이 마지막이다. 우승 시계를 더 앞당길 수 있었지만 잇단 불운에 막혔다. 불운의 시즌 2년 뒤, 현대건설에 다시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정규시즌 1위로 챔프전에 직결해 봄 배구 무대에 다시 선 것. 특히 1차전에선 경기 감각 저하로 1, 2세트를 내리 내줬으나 3~5세트를 모두 승리해 역전승하는 저력까지 선보였다. 현대건설은 2차전까지 승리하면서 통합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해 흥국생명의 전례가 있기에 방심할 수 없다. 현대건설이 7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4.01 08:04
해외축구

클린스만은 자화자찬…“이강인은 마요르카서 성장했다” PSG 감독은 감사 인사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 관한 물음에 본인의 지도 아래 “성장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다.그러나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달랐다. 이강인의 전 소속팀인 마요르카를 지휘하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이강인이 아기레 감독 밑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것이다.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2일(한국시간) “엔리케 감독이 아기레 감독과 마요르카의 작품인 이강인을 칭찬했다”며 발언을 전했다.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 덕분에 많이 성장했다. (이강인에게) 공격도 좋지만, 수비력도 좋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 감독”이라며 “그의 가르침 덕에 다른 감독들이 그 덕을 보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스페인 출신인 엔리케 감독은 그간 이강인에 관한 칭찬을 자주 늘어놨다. 특히 이강인이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도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꿰고 있었다. 이강인이 스페인에서 활약할 때부터 지켜본 것이다. 엔리케 감독의 이야기대로 이강인은 아기레 감독 휘하에서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빛을 봤다. 본격적으로 한 팀의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시점이 아기레 감독과 함께했을 때부터다.2021년 8월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한 이강인은 첫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0경기에 나섰는데, 절반이 교체 출전이었다. 확고한 주전 선수라고 보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2022년 3월 아기레 감독이 마요르카 지휘봉을 잡은 후 이강인의 입지가 급변했다. 이강인은 2022~23시즌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수확했다. 2018~19시즌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이었다. 공격 재능은 이미 한껏 뽐냈던 이강인은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도 이때 개선했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선보이며 공격만 할 줄 아는 반쪽짜리 선수가 아닌, 반짝 빛나는 선수가 됐다. 매 경기 교체 아웃되거나 후반에 투입되던 이강인이 풀타임 플레이어로 자리 잡은 것도 이때부터였다.김희웅 기자 2024.03.22 09:53
국가대표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현실이 되어가는 KFA 고위관계자 '한 마디' [IS 시선]

“정해성 위원장 같은 이런 분들이 (전력강화위원장으로) 가고, 새로운 감독을 한국 사람으로 해서 수순을 밟으면 제가 볼 땐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지난 13일이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경질 여론이 거세지자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선 대한축구협회의 경기인 출신 임원회의가 열렸다.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와 더불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처음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불참해 사실상 반쪽짜리 회의로 전락한 가운데, 이석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정해성 당시 대회위원장의 전력강화위원장 선임과 한국인 감독으로 차기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마이클 뮐러 당시 전력강화위원장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위원장 교체를 밝힌 데 이어, 차기 사령탑의 국적 기준에 대한 의견까지 더한 것이다.클린스만 감독의 처참한 실패 이후 쇄신과 새 얼굴을 간절히 바라던 팬심과는 정반대의 의견이기도 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오랫동안 한국축구, KFA와 연결고리가 굵었던 인물이자 지난해 정몽규 회장 주도로 진행됐던 축구인 사면 논란에 반대 의사를 내비치지 못했던 ‘내부 인사’였다. 국내 지도자들 중에서도 역량 있는 감독들은 많지만, KFA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국내 감독보다는 능력 있는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게 주된 여론이었다. 이석재 부회장의 앞선 발언은 전력강화위원장 후보도, 차기 감독의 국적 기준도 여론과 반대됐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석재 부회장의 그 한마디가 하나둘씩 현실이 돼가고 있다. 정해성 위원장은 실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선임됐다. KFA는 별다른 선임 배경조차 밝히지 않은 채, 정 위원장의 선임 소식을 지난 20일 알렸다. 10명의 전력강화위원들도 모두 바뀌었다. K리그, WK리그 등 현역 감독들과 함께 해설위원, 사업가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들이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전력강화위원이 됐다.뿐만 아니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꾸려진 다음날 전력강화위원회 첫 회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국내 감독과 해외 감독 모두 열어 놓기로 했다”면서도 “3월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2경기가 있다. 상황을 봤을 때 그래도 '국내 감독 선임에 비중을 둬야 하지 않겠나'라고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감독이 오면 선수들에 대한 파악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K리그 현직 감독들은 문제가 없을 것이고, 쉬고 계신 감독들도 충분히 전력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외국인 감독 선임 가능성을 아예 닫아놓은 건 아니지만, 사실상 한국인 감독으로 선임하겠다는 기준을 밝힌 것이나 다름없는 설명이었다. 더구나 '3월부터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구상까지 밝혔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만큼 3월은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하고, 그 다음 A매치 기간인 6월까지 시간적 여유를 활용해 제대로 된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오는 주말 전력강화위 2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고, 거듭된 회의를 통해 방향성이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여러 정황상 이날 회의에서 가닥이 잡힌 기준이 바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결과적으로 지난 KFA 임원회의에서 나왔던 이석재 부회장의 한마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하기엔 석연찮은 구석들이 많다. 기자회견에서 나온 관련 질문에 정해성 위원장은 “부회장님의 의견이었지 다른 건 없었다. 그 말씀 때문에 이 중책을 맡은 건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 이후에 (선임이) 정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자신이 어떠한 절차를 거쳐 전력강화위원장 역할을 맡게 됐는지, KFA는 어떤 배경으로 정해성 위원장을 선임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더구나 그동안 KFA의 의사 결정 방식은 굉장히 수직적이었다. 사면 논란 때도 그랬고, 클린스만 선임 과정 때도 그랬다. 당시 전력강화위원회가 유명무실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간 거센 비판을 받고도, 공교롭게도 고위 관계자의 의견대로 KFA가 다음 스텝들을 밟아가고 있다. 그것도 여론과는 정반대고, 그간 알려졌던 KFA의 내부 방침과는 일치한다. 의혹의 눈초리를 받는 건 KFA의 그간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최대한 빨리 새 감독을 선임해 클린스만 사태를 끝내겠다는 게 KFA의 계획이겠으나, 첫 회의에서 가닥이 잡힌 기준들이라면 앞으로도 거센 후폭풍들이 불가피한 일들만 남았다. 외국인 감독이 아닌 국내 감독이 선임되는 것만으로도 여론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고, 만에 하나 이 과정에서 K리그 현역 감독을 빼오기라도 한다면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궁지에 몰린 상황일수록, 여론이 들끓는 상황일수록 더욱 신중하고 철저해야 할 상황. 마치 기준과 방향성이 정해진 듯한 흐름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김명석 기자 2024.02.2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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