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 사과했다. 그런데 공식 소셜미디어(SNS)가 아닌 한국어 SNS 계정에만 글을 올린 ‘반쪽짜리 사과’였다.
IOC는 27일(한국시간) 한국어 SNS 계정에 “개회식 중계 중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게시했다.
하지만 ‘보여주기식’이었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혼선을 빚었을 것은 고려하지 않았는지, 한국어 계정에만 사과 글을 올렸다. 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였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8일 “IOC와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는 어제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측에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면서 “한국 측에 사과도 중요하지만, 파리 올림픽 개회식을 함께 시청한 전 세계 시청자에게도 사과해야만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영어와 프랑스어 등 다른 언어 SNS 계정에도 동시에 사과문을 올려야 한다. 전 세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북한을 혼동하는 것은 올림픽 무대에서 이전에도 있었던 일이다. 2012년 런던 대회 때는 북한 축구선수를 소개하면서 전광판에 태극기를 올린 적도 있다.
서경덕 교수는 “무엇보다 IOC는 한국과 북한을 혼동한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두 번째 이런 사건이 터졌다. IOC는 앞으로 더 신경 써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