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754건
영화

당신이 사는 ‘아파트’가 당신을 말해주진 않습니다 [정시우 SEEN]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2001년 등장했던 A건설사 아파트 광고 카피다. 반응은 뜨거웠다. 후폭풍도 거셌다. 사람들은 해당 카피가 위화감을 조장한다며 입 모아 비난했다. 2023년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서는 한 주상복합 아파트가 “언제나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역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소비층의 니즈를 간파한 영리한 광고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노골적 차별을 향해 머리 맞대 비판하던 시대가 저문 것이다.대한민국에서 아파트는 더 이상 주거의 개념에 머물지 않는다. 그곳엔 계급이 있고, 자본이 있고, 욕망이 있다. 아파트 브랜드명은 부와 신분을 드러내는 ‘현대판 호패’로 기능하기도 한다. 사생활 보호를 명분으로 벽을 쌓아 외부인의 단지 내 출입을 봉쇄해 버리는 폐쇄형 아파트의 등장은 이러한 분위기와 궤를 같이한다. 타인을 배제함으로써 내부 공동체의 특별함을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 속엔 아파트 자산가치의 상승을 바라는 염원이 녹아있다. 집값이 떨어질라 아파트 하자가 발견돼도 ‘입틀막’ 해버리는 상황은 부동산을 둘러싼 욕망이 어디까지 진화했는가를 드러낸다. 한국의 아파트가 가진 이러한 특수성을 대중문화가 놓칠 리 없다. 미래의 가치 수단으로서의 아파트를 다룬 영화가 쏟아지는 이유다.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는 아파트 층간소음을 공포로 다룬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진짜 공포로 다가오는 건 층간소음이 아니다. 그건 미래에 저당 잡힌 인간의 집착이다. 회사원 우성(강하늘)은 국민평수라 일컬어지는 84제곱미터 아파트에 11억 원을 주고 입성한다. 퇴직금을 중간 정산하고, 대출을 풀로 받고, 어머니의 마늘밭까지 팔아서 마련한 집이다. 아파트를 계약한 건 2021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진 ‘부동산 광풍’에 막차를 탄 셈인데, 사람들은 우성처럼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가 집을 마련한 청년들을 이렇게 불렀다. 영끌족.우린 이때 막차를 탄 영끌족들의 이후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갚아야 할 이자 금리가 오르면서 영끌족들의 허리는 휘기 시작했다. 우성 역시 자신의 선택이 낳은 불행을 막기 위해 퇴근 후 투잡까지 뛰며 버텨보려 한다. 설상가상으로 층간소음까지 일상을 위협하자, 우성은 현실 탈출을 위해 또 한번의 모험을 감행한다. 집을 손해 보고 되팔아 코인에 ‘몰빵’하는 우성의 선택은 주거 사다리가 끊긴 청년 세대의 절박함을 화면에 박아낸다. 우성이 층간소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럭키, 아파트(2024)’의 레즈비언 커플 선우(손수현)와 희서(박가영)는 정체불명의 냄새로 골머리를 앓는다. 우성처럼 영혼까지 끌어다가 구매한 아파트. 그러나 이자 금리는 치솟고, 선우의 실직으로 희서 홀로 대출이자를 떠안게 되면서 커플 사이는 균열이 간다. 마침, 냄새를 추적하던 선우는 아래층 할머니의 고독사에서 그 이유를 발견한다. 동시에 할머니에게 동성 연인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 당당한 커플로 인정받지 못했던 연인이. 그러니까 아파트를 배회했던 악취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적 시선이 남긴 부산물에 다름 아니다. 가성문 감독의 영화 ‘드림팰리스’(2023)는 아파트 공화국의 민낯을 조금 더 복합적으로 그려낸다. 영화는 혜정(김선영)이 남편의 산업 재해 사망 보험금으로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시작한다. 기대와 달리 입주 첫날 그를 맞이한 건, 아파트 하자보수로 인한 녹물. 때마침 아파트 미분양으로 인해 할인 분양 사태가 벌어지고, 앉아서 자산가치를 강탈당할 처지에 놓인 기존 입주민들과 할인 분양 받은 신규 입주민 간 분란에 혜정이 휘말린다. 구조적 모순 속에서 ‘을과 을’이 대립하는 상황을 통해 영화는 묻는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아파트인가.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아파트들이 대지진으로 무너진 시점에서 출발한다. 도시 자체가 폐허가 됐으니, 아파트를 향한 욕망은 리셋 됐을까. 그렇지 않다.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은 황궁아파트로 권력의 이동이 일어난다. 말 그대로, 가세 역전. 평소 황궁아파트를 배척했던 신축 아파트 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며 몰려들지만, 황궁아파트 사람들은 그들을 ‘외부인’으로 규정하고 울타리 밖으로 내몬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아파트는 있다고 믿는 집단 광기는 아파트 공동체에 유토피아는 요원함을 뼈아프게 은유한다. “아무도 없는, 아무도 없는, 쓸쓸한 너의 아파트~” 윤수일 노래 '아파트'가 이렇게 슬플 일인가.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7.25 06:05
산업

"천년을 살 것처럼 싸워"... '사공이 너무 많아 문제' 방배신삼호 10년 표류기

“백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싸우고 있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방배신삼호아파트(이하 방배신삼호). 40여 년을 이 아파트에 살았다는 한 어르신이 창밖을 내다보며 한숨 쉬었다. “나훈아의 ‘공(空)’이라는 노래 있잖아. 그 가사가 딱 맞아. 천년 살 것도 아닌 인생도 모르고 저렇게들 싸우고만 있어.” 사공이 너무 많은 방배신삼호어르신의 시선이 머문 곳에는 단지 곳곳에 어지럽게 걸린 플래카드가 있었다. 방배신삼호는 오는 26일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찬반 여부를 결정하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입찰에 HDC현산만 단독 참여한 결과다. 직접 찾은 방배신삼호는 경쟁 입찰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분위기가 격앙돼 있었다. ‘현산 OUT’ ‘메이저 시공사 제안서 받아보고 경쟁해도 늦지 않다’ ‘결과 승복’ ‘신삼호 우롱말라’ ‘대의원회까지 없애나’ 등 수주전이 치열한 단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원색적인 문구의 현수막이 가득했다. 방배신삼호는 도시정비업계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갈등을 겪고 있다. 2016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2019년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지만, 1·2기 집행부와의 갈등 끝에 입찰이 무산됐다. 이후 3기 조합장이 선임돼 빠른 사업을 목표로 걸었지만, 지난 5월 결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3기 조합장과 이사진 일부를 해임했다.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삼성물산과 GS건설 같은 메이저급 건설사를 원하고 있다”며 “조합장들이 삼성물산을 푸대접하면서 HDC현산만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고 말했다.이번 총회에서 ‘반대’ 의견을 가진 조합원 A씨는 “우리는 큰 건설사들이 모두 들어와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이 유일한 바람”이라며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삼성물산이 우리 단지에 들어올 의사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또 다른 조합원 B씨는 주변을 돌아본 뒤 “우리 집은 실거주 겸 투자로 들어와서 HDC현산이 빨리 사업을 진행하길 바라고 있다”고 털어놨다. 혹여 의견이 다른 조합원이 듣지 않을까 조심스러워했다. ‘한결같은’ HDC현산 HDC현산은 조합장이 여러 차례 바뀌는 와중에도 방배신삼호에 유일하게 집중해 온 건설사다. 조건 역시 비교적 준수하다는 평가다. 방배신삼호 프로젝트를 ‘더 스퀘어 270’으로 명명한 HDC현산은 금융 조건으로 CD+0.1%의 사업비 금리, 세대당 이주비 LTV 100%, 사업촉진비 2000억 원 자체 조달 등을 제시했다. 대안 설계 및 인허가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용역비는 HDC현산이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조경 설계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조명 설계는 글로벌 디자인 그룹 LPA가 맡았다.HDC현산 측은 “경쟁 입찰에 준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사업 제안을 대형 로펌을 통해 공증받았다”고 강조했다.회사 차원의 관심도 각별하다. 단독 입찰이지만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7월에만 여러 차례 방배신삼호를 방문해 “방배신삼호를 반포를 대표하는 고급 주거 단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해 왔다. 업계는 HDC현산이 강남권에 입성해 랜드마크를 세우고 브랜드를 알리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도시정비업계는 특정 건설사 찬반 여부를 떠나 사업 지연이 조합원들의 손해로 연결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이 무산되면 입찰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하는데 “지금 시작해도 10년 이상 걸리는 것이 재건축”이라는 의미다.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합이 반복된 반목과 갈등으로 시공사 선정 입찰 실패를 반복할 경우 전체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 이로 인한 손실만 늘어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시공사들은 수주에 들어가기 전 사업성과 리스크, 계약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문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며 “유독 HDC현산만 들어가는 이유에 대해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난감한’ 삼성물산HDC현산이 공을 들인 방배신삼호에서 가장 많이 들려온 단어는 삼성물산이었다. 비대위 관계자나 HDC현산을 반대하는 조합원들은 “삼성물산이 우리 단지에 들어오고 싶어한다”면서 “실제 삼성물산 직원들도 다녀간 적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이에 삼성물산 측의 입장을 묻자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HDC현산이 우선협상대상자인 가운데 어떤 말을 해도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배신삼호 비대위 측에서 자발적으로 ‘삼성물산 등이 참여해 경쟁할 수 있도록 상황을 정리하겠다’고 나서 무슨 답변을 해도 부담스러운 듯했다.방배신삼호는 1981년 준공될 당시 일대에서 고급 단지로 분류됐다. 단지의 75%가량이 54평(179㎡), 61평(202㎡)으로 구성됐고, 20평(59㎡)은 1세대도 없다. 한 조합원은 “평수가 큰 만큼 처음부터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거나 학력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들 들어와 아직도 살고 있다"고 귀띔했다.그러다 보니 비대위 관계자 중 과거에 삼성그룹이나 현대그룹 등의 대기업 임원을 거쳤거나, 변호사와 의사 등의 전문직을 가진 이들이 상당수라는 설명이다. 조합원 사이에 ”삼성물산 사장과 (사회적 지위가 높은) 특정 조합원이 서로 전화 통화를 할 정도로 친분과 인맥이 있다“는 말이 돌게 된 배경이다. 방배신삼호에 대해 시종 말을 아끼던 삼성물산 측은 이런 소문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방배신삼호는 서래초와 방배중, 서문여중 등이 가까운 방배동의 ‘알짜’로 불린다. 1981년 준공된 481가구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41층, 6개동, 920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 도시계획 변경에 따라 반포 일대 최고인 지상 41층, 140m 높이로 설계돼 주목받았다. 서지영 기자 2025.07.24 07:00
축구일반

韓 축구 미래가 뛴다…2025 K리그 유스 챔피언십 11일 개막

한국 축구의 미래인 K리그 유소년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2025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이 11일 막을 올린다.K리그 유스 챔피언십은 K리그 전 구단 산하 유소년 팀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로, 2015년 시작해 올해 11회째를 맞는다.K리그 유스 챔피언십은 그간 수많은 K리그 유망주를 배출했다.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고 EPL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양민혁을 비롯해,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신예로 손꼽히는 한현서(포항), 박승수(수원) 등이 모두 이 대회 출신이다.고등부 대회 K리그 U18&17 챔피언십은 이달 12일(토)부터 24일(목)까지 총 13일간 충남 천안에서 열린다. 25개 팀이 참가하는 18세 대회는 총 7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16강 토너먼트를 거친다. 결승전은 24일(목) 오후 7시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다.저학년 대회인 U17 챔피언십도 25개 팀이 참가해 7개 조 조별리그와 8강 토너먼트를 거쳐 23일(수) 오후 7시 천안축구센터에서 결승전을 치른다.중등부 대회인 K리그 U15&14 챔피언십은 8월 9일(토)부터 21일(목)까지 충남 천안에서 개최된다. 25개 팀이 참가하는 15세 대회는 총 7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거친 뒤 16강 토너먼트를 치르고, 8월 21일(목) 오후 7시 천안축구센터에서 결승전이 열린다. 저학년 대상 U14 대회는 총 25개 팀이 참가해 조별리그를 거쳐 8강 토너먼트를 치르고, 결승전은 8월 20일(수) 오후 7시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다.고등부, 중등부 대회는 K리그 유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토너먼트부터 생중계되며, 결승전은 스카이스포츠 채널을 통해 TV로도 생중계된다.마지막으로 초등부 대회인 K리그 U12&11 챔피언십은 이달 11일(금)부터 17일(목)까지 총 7일간 경상북도 영덕군에서 열린다. U12 대회는 K리그 U12 26개 팀과 J리그 초청 4개 팀(감바 오사카, 가시마 앤틀러스, 반포레 고후, 사간 토스)을 포함해 총 30개 팀이 참가한다. U11 대회는 K리그 25개 팀이 참가해 조별리그를 치른다. 두 대회 모두 토너먼트는 없다.K리그 유스 챔피언십은 지난 10년간 유소년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국내 최고의 유소년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에도 ▲전 경기 영상 분석 데이터 제공, ▲EPTS를 활용한 피지컬 데이터 제공, ▲야간 경기 개최, ▲쿨링브레이크 실시 등 선수단을 배려한 수준 높은 대회 운영이 이어진다.또한, K리그 유스 챔피언십은 EA SPORTS™ FC Online을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넥슨이 4년 연속 대회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넥슨은 지난 2022년 K리그 유소년 축구 지원 프로젝트 ‘GROUND.N’을 공동 출범해 챔피언십, 스토브리그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5.07.10 13:51
예능

‘띠동갑 예비신부♥’ 윤정수, 김숙에 축사 부탁…“결혼 허락해 주길” (홈즈)

코미디언 윤정수가 가상부부로 콘셉트로 호흡을 맞췄던 김숙에게 축사를 북탁했다 결혼을 발표했다.10일 방송되는 MBC ‘구해줘! 홈즈’(이하 ‘홈즈’)는 코미디언 조혜련과 윤정수가 미련 임장을 떠난다.이날 방송은 코미디언 윤정수가 실패한 부동산 특집으로 윤정수와 조혜련이 함께 한다. 두 사람은 그동안 윤정수가 부동산 투자에 실패했던 집들을 임장하며 과거를 청산하는 시간을 갖는다.본격적인 임장에 앞서, 스튜디오에 출연한 조혜련은 최근 발표한 신곡 ‘고장난 타임머신‘을 한 소절 부르며 자신의 근황을 소개한다. 밴드 페퍼톤스와 혼성그룹 메카니즘으로 활동 중이라고 밝힌 조혜련은 “반응이 엄~청 뜨겁진 않지만, 미지근하게 시동이 걸리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이어 그의 노래를 통해 삶의 희망이 생겼다는 팬들의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다고 고백하기도.한편,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예고한다며 자기소개를 한 윤정수는 자리를 MC석 중앙으로 옮긴다. ‘홈즈’ 코디들 모두가 숨을 죽인 가운데, 윤정수는 ‘홈즈’에서 최초로 중대발표를 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는 “저에게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다 최근 신부가 될 분에게 결혼 허락을 받았습니다”라고 깜짝 결혼 소식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한다.‘홈즈’에서 최초로 결혼 소식을 발표하는 이유에 대해 윤정수는 많은 사랑과 응원을 함께 받은 김숙이 있는 곳에서 얘기하는 게 가장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다. 윤정수의 깜짝 발표에 김숙은 바닥에 커피를 쏟는 등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평생 옆에 있을 줄 알았거든요”고 심경을 밝힌다.윤정수의 예비신부는 그와 띠동갑 차이로 10여 년 전부터 알던 동생이라고 말하며 4~5개월 전부터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여건이 되면 올해 안에 결혼을 할 생각이라고 말해 모두의 축하를 받는다. 그 자리에서 윤정수는 “김숙 씨가 꼭 참석해서 제 결혼을 허락하는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김숙에게 결혼식 축사를 부탁한다고.이후 본격적인 ‘미련 임장’을 위해 윤정수와 조혜련은 잠원동 신반포 아파트로 향한다. 윤정수는 “저의 첫 번째 미련이다. 서울에 처음 집을 샀던 곳으로 월세 살면서 큰 평수를 매매하기도 했다. 여기 살 때 MBC 예능 ‘느낌표’, ‘강호동의 천생연분’ 등을 찍었다.”고 말한다.이어 두 사람은 윤정수가 옛날에 살던 집과 비슷한 분위기의 매물을 살펴본다. 집 안 구석구석을 둘러보던 윤정수는 그 시절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해 본방송에 대한 기대가 증폭된다.윤정수의 첫 결혼 발표와 ‘미련 임장’은 10일 목요일 오후 10시 MBC ‘구해줘! 홈즈’에서 공개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08 08:39
산업

다시 찾은 수주왕 경쟁...삼성물산 '가전은 삼성' 되찾기 '큰 그림'

침체했던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근소한 차이로 수주고 1·2위를 기록했다. 또한 GS건설과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등도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업계는 모처럼 손에 땀을 쥐는 수주전이 늘어난 배경으로 다시 돌아온 삼성물산을 꼽는다. 삼성물산이 그룹사 내 발주 물량을 소화하는데 집중한 사이 대중의 인식에 각인된 ‘가전은 LG’라는 이미지를 되돌리기 위해 도심 노른자만 골라 ‘래미안’을 다시 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시 불붙은 수주왕 쟁탈전 올 상반기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은 화끈했다.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한껏 움츠렸던 지난 2년과 완전히 달랐다. 주요 건설사의 수주전마다 서로 사업장을 차기하기 위해 총력을 쏟아부으며 모처럼 도시정비사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주고가 이런 열기를 대변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기준 10개 대형건설사가 2025년도 상반기 도시개발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27조8116억원이었다. 불과 반년 만에 전년도 전체 수주액인 27조8700억원의 99% 이상의 성과를 냈다. 시장을 흔든 진원지는 삼성물산이었다. 최근 현대건설의 ‘텃밭’으로 불렸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을 한바탕 휘저었던 삼성물산은 지난 1월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을 시작으로 장위8구역 재개발(1조1945억원),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까지 1조 이상 굵직한 사업장을 ‘도장깨기’하듯 수주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상반기 수주고 5조1987억원을 기록 중인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약 2조원 규모의 구리 수택동 재개발을 따내면서 1위 삼성물산과 격차를 5000억원 안팎으로 줄였다. 하반기 총 공사비 2조7000억원 규모의 압구정 2구역을 순조롭게 수의계약을 할 경우 얼마든지 순서를 뒤바꿀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이앤씨도 부지런하다. 지난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전에서 HDC현대산업개발에 패하며 기세가 다소 꺾였으나 대형 리모델링 사업과 굵직한 사업을 꾸준히 따왔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하반기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과 성수1구역 재개발사업 대어급 사업지를 잡아 7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삼성물산은 수주고 1위 자체보다는 도시정비사업의 고삐를 다시 쥐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며 양사의 치열한 경쟁을 예상했다. 삼성물산의 열정, 백색가전때문?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이후 도시정비사업 경쟁 입찰에 좀처럼 나서지 않았다. 2016년 주택사업부가 팀 단위로 축소되자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더는 아파트를 짓지 않는다는 말도 돌았다. 삼성물산은 아파트보다는 그룹 내 일감을 수주하면서 조직 힘의 축을 달리 실었다. 삼성물산이 다시 돌아온 건 2020년 무렵부터다. 서서히 수주전에 참여하며 시동을 걸던 삼성물산은 올해부터는 거침없는 수주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강남 요지를 싹쓸이한 ‘래미안’의 힘, 삼성물산이 아파트 하나는 튼튼하게 짓는다는 평가가 긴 공백도 지우는 모양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의 도시정비사업을 향한 열정 회복을 ‘삼성전자의 백색가전 경쟁력 찾기’의 일환이라고 분석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통 아파트를 신축하면 가전이 옵션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을 축소하면서 삼성전자 가전이 래미안 신축에 덜 들어가게 됐고, 그 결과 백색가전의 국내 영향력이 다소 줄었다는 해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7조7282억원, 영업이익 3조41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82조2626억원)보다 6.6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백색가전이 실적을 견인했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을 전담하는 H&A 사업본부는 매출 33조2033억원, 영업이익 2조446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보다 10.1%, 2.5% 증가했다. 도시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가전에서 선전하며 ‘가전은 LG’라는 말이 생겼다”며 “삼성전자가 그 원인을 파악하던 중 아파트에서 그 배경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K가전의 인기가 글로벌의 주목을 받으면서 삼성이 래미안을 통해 다시 내수 가전 시장 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2025.07.07 07:00
스타

송하윤 학폭 폭로자, 재반박 “강제 전학 맞아… 여론몰이 중단하길”

배우 송하윤이 학교 폭력 의혹에 대해 1년 만에 부인한 가운데, 최초 폭로자 A씨가 재반박에 나섰다. A씨는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송하윤 측이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 반박했다. A씨는 “저는 미국 시민권자로 미국 내 합법적으로 거주 중인 재외국민”이라며 “한국 국적을 공식적으로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한 행정적 편의에 불과할 뿐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적었다.그러면서 “피해자임에도 출석을 권고받았으나, 출석을 위해선 항공료, 숙박비, 체류비 등 상당 비용을 모두 제 부담으로 감당해야 한다”며 “이미 서면 진술과 증빙 자료를 충분히 제출했고 한국 경찰과도 연락이 가능하며 필요한 협조를 성실히 이행했다. 따라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출석을 강제할 이유가 없고 법적으로도 해외 체류자의 출석을 강제할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송하윤 측이 ‘경찰이 지난 5월경 A씨에 대한 지명 통보 처분을 내렸고 경찰 전산망의 수배자 명단에 등록했다’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A씨는 “사실과 다르다”며 “경찰은 이번 사건을 잠정적으로 조사 보류 상태로 뒀을 뿐, 강제 수배나 출입국 차단 같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또 송하윤 측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폭으로 인한 강제 전학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A씨는 “(송하윤이 다닌) 반포고와 구정고는 동일 학군에 속해 단순한 학군 변경에 따른 전학이 불가능하다. 학폭 조치가 아니었다면 해당 학교 간 전학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며 “자의적 전학이 아니라 학폭 문제로 인한 강제 전학이라는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끝으로 A씨는 “저는 결코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날조·왜곡한 적 없다. 헌법상 보장되는 표현의 자유와 방어권 행사 범위 내에서 이뤄진 정당한 발언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송하윤 측이 본인의 과거 문제를 은폐하고 도리어 저를 상대로 역공을 시도하는 것은 무고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 부분은 추후 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송하윤 측의 무리한 고소와 왜곡된 여론몰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앞서 송하윤의 학폭 논란은 지난해 4월 JTBC ‘사건 반장’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A씨는 고교 재학 시절 송하윤에게 폭행당했으며, 송하윤이 또 다른 학폭 사건에 연루돼 전학을 갔다고 주장했다. 당시 송하윤 측은 “사실무근이며 일면식도 없다”고 부인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03 11:01
스타

김수현 측, ‘故 김새론 의혹’ 경찰 조사 마쳤다… 가세연, 출석 일정 조율

배우 김수현 측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김세의 대표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경찰 조사를 마쳤다. 30일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수현이 가세연 김세의 대표와 고(故) 김새론 유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지난 18일 고소대리인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세연 측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앞서 김수현 측은 지난 4월 가세연에 대해 스토킹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 및 고발했다. 또 관련 녹취록이 AI로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유족과 가세연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물반포등) 등 혐의로도 고발했다. 김새론 유족 측은 지난달 7일 서울경찰청에 김수현을 상대로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김수현은 가세연, 고 김새론 유족 측과 미성년자이던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 등을 두고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수현은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이 성인이 된 후 교제 사실은 인정했으나 그 외는 반박했으며 유족 등을 상대로 12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30 15:41
부동산일반

'한남더힐 성공신화' 대우건설, 고급주택 시장 진출 본격화

대우건설이 서울 고급주택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강남 원효성빌라 재건축사업에서 트럼프월드와 한남더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럭셔리 주거문화를 제시했다. 2024년에 신반포 16차와 개포 주공5단지, 영등포 1-11 재개발, 삼익가든맨숀 재건축 등 서울 주요 지역의 대규모 정비사업을 연달아 수주한 대우건설은 올해도 원효성빌라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개포우성7차, 용산 청파1구역 등에서도 수주에 도전하며 하반기 서울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한남더힐’은 국내 최고급 아파트의 상징으로 꼽힌다. 이 단지는 단순 주거 공간을 넘어 예술과 조경, 커뮤니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주거 예술의 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인 조경 설계자 요우지 사사끼가 ‘왕의 정원’을 테마로 조경을 설계했다. 단지 전체의 약 36%를 차지하는 쾌적한 조경 공간을 통해 입주민들은 일상 속에서 야요이 쿠사마, 마크 퀸, 배리 플라나간 등 세계적 예술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고급스러운 독일·이탈리아산 마감재와 세대 맞춤형 공간 구성을 제공한 한남더힐의 새로운 방식은 준공 후 14년이 지난 지금도 한남더힐을 대한민국 럭셔리 주거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했다. 원효성빌라 재건축사업은 한남더힐에 이은 대우건설의 단지형 고급주거의 계보를 잇는 사업으로 생활 속에서 자연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40m에 달했던 기존 단지의 단차를 최소화한 평지형 단지로 재구성하면서도, 주변 단지와의 철저한 분리를 통해 입주민의 이동성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 ‘단독주택 같은 공동주택’이라는 개념 아래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한 설계를 선보였다. 세대별 전용 엘리베이터홀, 라인별 단독 엘리베이터, 개러지 방식의 주차시스템 등을 통해 입주민의 사생활 보호를 철저히 구현했다. 여기에 모든 세대를 2면 이상 개방형으로 설계하고, 세대 절반을 3면 이상 개방형으로 구성하여 탁월한 개방감과 압도적인 조망권을 확보했다. 단지 외부에서 집안 테라스까지 연결되는 자연 친화적인 ‘그린 시퀀스(Green Sequence)’를 구현해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함께하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단지의 어메니티 시설은 기존 고급 아파트와 완전히 차별화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한다.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골프시설뿐 아니라 조식 서비스가 가능한 레스토랑, 프라이빗 시네마, 게스트하우스 등 최고급 편의시설을 프라이빗하게 구성해 국내외 최상위 주거 단지와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올해로 11년째 운영 중인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은 서초, 반포 등에서 당시로서는 과감하고 고급스러운 컬러와 마감재를 선보이며 하이엔드 주거 시장의 디자인을 선도적으로 리딩해왔다. 디자인 우위뿐 아니라 혁신적인 사업조건과 성실한 약속의 이행이라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신뢰’를 강점으로 내세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과천에서는 압도적인 사업조건과 신속한 사업속도로 조합의 사업성을 올리는 한편, 명품 주거단지를 구현하여 일대의 랜드마크로 탈바꿈시켰다. 최근에는 한강변의 신반포16차 재건축, 여의도 1호 재건축인 여의도공작 재건축, 한남2구역, 개포주공5단지 등 서울 핵심지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서울 하이엔드 주택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특히 개포우성7차에서는 루브르박물관, 엘리제궁 등 프랑스 건축의 현대화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오른 프랑스 최고의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총괄 디렉터를 맡았다. 이 같은 월드클래스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개포의 상징적인 기념비가 될 수 있는 설계안을 제시했다.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앞으로도 압구정, 강남, 목동 등 대한민국 고급 주거 시장을 선도하며 대한민국 주거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6.27 08:00
산업

현대건설, 디에이치 10주년 헤리티지 영상 공개

현대건설이 24일 디에이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기억이 춤추는 공간'이라는 제목의 디에이치(THE H) 론칭 10주년 기념 영상을 공개했다.현대건설은 영상을 통해 국내 공동주택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마포아파트와 최초의 민간 고급 대단지인 압구정현대아파트의 영향과 상징성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과거 배밭이었던 압구정 일대가 고급 아파트 단지로 변모한 과정을 거주민과 전문가 회고, 현대무용, AI, 3D 기술을 활용한 영상미로 되살렸다. 디에이치 브랜드가 제시하는 하이엔드 주거문화의 가치와 미래지향적인 라이프스타일도 표현했다. 자연 소재를 활용한 건축미, 예술 작품처럼 구성된 조경, 세대 간 소속감과 교류를 중시한 커뮤니티 설계 등 '연결된 삶의 방식'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드러냈다.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는 2015년 론칭했으며 반포주공1단지, 한남3구역을 비롯해 28개 핵심 사업지에 조성됐다.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 론칭 10주년을 맞이해 제작한 헤리티지 영상은 브랜드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사람과 공간의 관계에 대한 철학을 담았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삶을 담는 공간'인 아파트의 본질과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6.24 15:05
산업

"용산역과 스카이브릿지를 잡아라" 현산VS포스코, 총성 없는 전쟁 2막

"용산역 빅링크 연결? 우리가 문 안열어 주면 그만이다."(HDC현대산업개발) "국내 최장 스카이라인 브릿지? 사생활 침해와 골조 예산, 해결책 있나."(포스코이앤씨)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두고 맞붙은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오는 22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둔 가운데, 막판까지 한치 물러섬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홍보관을 연 양사는 이번 수주전의 핵심으로 떠오른 국내 최장 길이의 '스카이라인 브릿지'와 '용산역 지하 연결' 가능성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랜드마크의 핵심, 스카이라인 브릿지 "330m 스카이라인 브릿지는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에 버금가는 랜드마크가 될 겁니다." 지난 13일 용산구 한강로 3가 5층에 마련된 HDC현산 홍보관의 웅장한 문이 열리자 압도적인 모형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HDC현산이 전면1구역 조합에 제안한 '더 라인 330'이었다. 더 라인 330은 단지 내 초고층 타워를 잇는 330m 길이의 스카이라인 브릿지에서 이름을 따왔다. HDC현산은 지상 74.5m 높이에 떠 있는 이곳을 360도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 '하이라인 커뮤니티'로 구축할 예정이다.건물과 건물을 잇는 스카이브릿지는 '설계의 꽃'으로 통한다. 입체적으로 고층부를 연결하는 동시에, 시각적으로 화려함을 극대화한다. 구현만 된다면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상징인 더 마리나베이 샌즈처럼 국가를 넘어 글로벌 랜드마크도 가능하다는 것이 HDC현산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전면1구역의 경쟁사인 포스코의 생각은 달랐다. HDC현산이 내세운 국내 최장거리 스카이라인 브릿지가 매력적인 구조인 것은 맞지만, 서울시의 방침 상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서울시는 한강변이 공공재라고 보고, 스카이브릿지를 통한 특정 건물의 한강뷰 사유화를 엄금하고 있다"며 "과거 긴 스카이브릿지 구조를 설계했던 한남2구역, 4구역 모두 설계도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과거 용산구 한남2구역에서 360m 달하는 스카이브릿지를 제안했지만,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서울 한강변 아파트 중 스카이브릿지를 실현시킨 곳은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정도다. 하지만 길이가 43m에 불과해 더 라인 330과는 비교가 어렵다. 포스코는 HDC현산이 스카이라인 브릿지를 제시하면서도 골조 예산을 따로 잡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스카이브릿지는 통상 철골 구조를 지상에서 조립한 뒤 건물 위로 끌어올리는 공법을 사용한다. 포스코 측은 "HDC현산은 최장 길이의 스카이라인 브릿지를 짓겠다면서도, 철골 예산을 따로 잡지 않았다"며 "설사 만든다고 해도 서울시가 일반에 스카이라인 브릿지를 공개하라고 할텐데, 사생활 침해는 어떻게 감수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HDC현산은 첨단 공법과 구조 설계를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더 라인 330의 건축설계는 '래미안원베일리'와 '나인원한남'을 설계한 SMDP사, 구조설계는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와 '롯데타워'를 수행한 LERA사가 맡았다. HDC현산 측은 "세계적 업체들과 신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카이라인 브릿지를 세울 수 있는 것"이라면서 "예산도 철골이 아닌 신기술 비용으로 더 잡혀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안, 반포123주구, 아크로리버파크 등 준공했거나 공사중인 도시계획도로 위 스카이브릿지 사례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생활 침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HDC현산 측의 주장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스카이라인 브릿지가 공공화 되면 연면적이 늘어나 조합원들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된다"며 "입주민 사용 공간은 외부인이 들어갈 수 없도록 차단하면 사생활 침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용산역 개방 키 잡고 있는 HDC현산전면1구역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용산역과의 연결 여부다. 용산역은 1호선·4호선·KTX·경의중앙선·공항철도가 지나는 펜타역세권이다. 전면1구역이 교통 요지인 용산역과 지하로 연결될 경우, 향후 가치 상승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HDC현산은 사실상 용산역 개방의 열쇠를 들고 있다. 현재 성황 중인 용산역 아이파크몰을 직접 개발했고, 30년 동안 운영권도 보유하고 있어서다. 용산역 철도병원 부지·용산역전면 공원지하의 개발권도 갖고있는 HDC현산은 회사가 보유한 운영자산을 동원해 전면1구역과 용산역·신용산역·국제업무지구를 모두 잇는 'HDC타운'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포스코는 이런 HDC현산에 맞서기 위해 '포스코 빅링크'를 제안했다. 전면1구역과 신용산역을 지하로 연결하고, 국제업무지구는 지상으로 연결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HDC현산은 포스코가 자사의 동의없이 포스코 빅링크를 실현하기 어렵다고 잘라말했다. 용산구청과 체결한 '용산역전면 공원 지하공간개발 사업협약서' 제33조를 통해 용산역전면 공원지화 사업 시행자인 HDC현산의 허락 없이는 연결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용산역전면 지하 공원 개발 사업의 시행자인 우리의 허락 없이는 지하 연결 자체가 안 된다"며 "이밖에도 포스코가 한강대로 하부를 통해 신용산역까지 연결한다고 하는데, 지하철로 인한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측도 HDC현산이 용산역 지하통로를 연결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용산역까지 지하통로를 연결하려면 상층부에 위치한 용산푸르지오써밋 등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 협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HDC현산 측은 "우리는 제안서에 용산푸르지오써밋 외에도 다른 주변 건물과 협의해서 지하통로를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제안서에 넣었다"면서 "반면 포스코는 용산역전면 지하 공원의 시행자가 우리인지 모르고 지하철역을 연결하겠다면서 제안서에 넣었다가 말을 바꿨다. 엄연한 입찰자격 박탈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맞섰다. 전면1구역은 지하 6층~지상 38층, 12개동, 777가구(주거)·894실(오피스텔) 규모에 상업·업무시설을 짓는 총 공사비 9558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용산국제업무지구(총사업비 14.3조원)와 맞닿아 있어 랜드마크 잠재력이 높고, 한강로·용산역·국제업무지구를 잇는 입체도시 구상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면1구역은 강북의 얼마 남지 않은 금싸라기땅"이라면서 "스카이라인 브릿지와 용산역 연결을 둘러싸고 두 회사가 모두 사활을 걸고 막판까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6.18 07:0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