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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IS포커스] 이영애도 못 살린 KBS 야심작…‘은수 좋은 날’ 뒷심 부족

배우 이영애의 26년 만의 KBS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토일드라마 ‘은수 좋은 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막을 내린다. 신선한 설정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초반 눈길을 끌었는데도 불구하고 서사 전개가 미진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끝내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KBS가 부활을 선언한 토일드라마 라인업은 또 한 번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은수 좋은 날’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오는 26일 12부작으로 종영하는 이 드라마는 첫 회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동시간대 경쟁작 ‘폭군의 셰프’ 종영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추석 연휴 5회에서 5.1%까지 상승한 것이 정점이었다.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최근 10회는 첫 회와 같은 3.7%를 기록했다. 이영애는 ‘은수 좋은 날’에서 평범한 은행원이자 학부모에서, 우연히 손에 쥔 마약 가방으로 인해 마약 판매상으로 변모하는 강은수라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영애는 “KBS가 올해 가장 미는 작품”이라며 기존의 단아한 이미지를 벗어나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초반 전개는 분명 흡인력이 있었다. 가족을 지키려는 은수와 이중적 삶을 사는 교사 겸 클럽 MD 이경(김영광)의 위험한 동업 관계를 중심으로, 은수의 평범한 일상이 무너지는 과정을 빠르게 그렸다. 두 사람의 불안한 공조가 긴장감을 형성했고, 은수의 변화 과정은 흥미를 자극했다. 마약 소재 역시 공영방송 드라마로서는 신선한 시도였다. 하지만 중반 이후 서사의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은수가 전 직업들에서 얻은 스킬을 마약 거래에 응용하는 등의 설정은 흥미로웠지만, 이후 전개가 여러 인물의 등장으로 산만해졌다. 마약 조직 팬텀의 잔존 세력, 정보상 ‘돈벌레’ 형사 장태구(박용우), 협박범 미연(조연희) 등 다수의 인물이 등장해 서사가 복잡해졌고 각각의 사연이 단편적으로 흩어지면서 은수의 서사에 대한 몰입이 떨어졌다는 평이다.장르적 긴장감도 끝내 살리지 못했다. 마약을 소재로 한 범죄 스릴러의 경우 주로 시청자들이 인물들의 감정 균열, 긴박한 추격전 등의 요소를 기대하지만 ‘은수 좋은 날’은 감정극과 장르물 사이의 균형을 잃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영애의 복귀 자체와 마약 소재 모두 상징성은 컸지만, 배우의 존재감과 장르의 특성을 제대로 설계하지 못했다”며 “휴먼극도, 범죄극도 아닌 어정쩡한 결과물로 남은 것이 한계”라고 지적했다.결국 KBS는 마동석 주연 ‘트웰브’에 이어 또 한 번 부진을 겪게 됐다. KBS는 2023년 11월 ‘고려 거란 전쟁’ 후 토일드라마 슬롯을 부활시키며 기대를 모았으나, 정작 ‘트웰브’는 8.1%로 시작해 2.4%로 쓸쓸히 종영했다. 후속작인 ‘은수 좋은 날’마저 시청률 반등에 실패하며, 토일드라마 부활의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24 05:40
드라마

춤·복고패션·서울사투리…이준호, 디테일한 연기로 ‘태풍급’ 흥행 시동 ①

춤, 복고 스타일, 서울 사투리까지 매력이 흘러넘친다. 배우 이준호가 강태풍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소화하며 ‘태풍상사’ 흥행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지난 11일 첫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 태풍상사의 사장이 된 강태풍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태풍상사’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회 5.9%로 출발해 가장 최근 방영한 4회가 9%를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이준호는 주인공 강태풍 역을 맡아 극 전체를 이끌고 있다. 태풍상사 사장 아버지를 둔 강태풍은 소위 ‘압구정 날라리’로, 꿈도 미래에 대한 생각도 없이 나이트클럽을 다니며 흥청망청 살아가는 젊은이다. 그러다 외환위기 충격으로 아버지 강진영(성동일)이 심장마비로 쓰러지고 사망하게 되면서 얼떨결에 태풍상사 사장이 된다. 이준호는 휘황찬란한 밤의 거리를 다니며 유흥을 즐기는 청춘의 모습과 직장생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회초년생의 모습을 차례로 표현했다. 전자에서 이준호는 당시 유행했던 브릿지 염색, 나팔바지와 셔츠 깃을 재킷 밖으로 꺼내놓는 복고풍 패션을 소화하며 1990년대를 리얼하게 그려냈다. 또한 1회 나이트클럽 장면에서 아이돌 출신다운 뛰어난 춤 실력을 선보이는 등 화려한 볼거리로 극 초반 시청자의 흥미를 이끌었다. 여기의 서울 사투리의 미묘한 억양까지 구현하며 현실감을 더했다.반면 후자에선 가볍지 만은 않은 면모를 보여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의 사진을 보고 뒤늦게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이준호는 그리움이 묻어나는 디테일한 표정 연기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단정한 정장을 차려입고 태풍상사에 정식 출근하는 장면에선 ‘압구정 날라리’ 이미지와는 상반된 멀끔하고 단정한 회사원의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뽐냈다. ‘태풍상사’는 이준호의 연기력과 흥행력 모두를 재증명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이준호는 앞서 판타지 로맨스 ‘킹더랜드’,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선보인 작품이 모두 국내외에서 크게 흥행하며 대세 배우로 올라섰다. 다만 두 작품이 재벌, 왕 역할로 시크하고 진지한 캐릭터였다면 ‘태풍상사’는 이전 작품보다 좀 더 무게감을 내려놓고 더욱 안정적 연기로 소화해냈다는 반응이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강태풍은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로 연기하기 쉽지만은 않은 인물이다.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절망적일 수 있는 상황인데 이를 캐릭터가 가진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느낌으로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려야 하는 게 배우의 과제였을 것”이라며 “강태풍이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가는 모습을 너무 힘겹지 않게, 요즘 세대의 발랄한 방식으로 접근한 게 캐릭터의 매력이고 이준호가 이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평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0.23 06:00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최웅 넘어…‘우주메리미’로 다시 피어난 최우식표 로맨스 [줌인]

‘그 해 우리는’ 최웅은 잠시 잊어도 좋다.배우 최우식이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에서 유쾌한 감정 속에 또 색다른 로맨스를 그려내고 있다.‘우주메리미’는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차지하기 위해 유메리(정소민)가 전 남자친구와 이름이 같은 김우주(최우식)에게 90일간의 위장 결혼을 제안하면서 펼쳐지는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0일 첫 방송됐다. 최우식은 극중 제과 명가인 ‘명순당’의 4대 독자 김우주 역할을 맡았다.김우주는 술에 취한 유메리가 자신을 바람피운 전 남자친구로 착각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을 계기로 유메리와 얽히게 되는 인물이다. 명순당 출근 첫날, 사촌형 응수의 계략에 휘말리며 유메리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고, 그때부터 두 사람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이어진다.여덟 살 때 부모를 사고로 잃은 김우주는 깊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지만, 어린 시절 한 소녀에게 인형을 선물받은 기억을 마음속에 간직해왔다. 그 소녀가 다름 아닌 유메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그는 점차 마음을 열고 따뜻한 감정으로 그녀에게 다가가며 로맨스의 물꼬를 튼다. 첫 방송 이후 최우식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지금까지 그가 쌓아온 로맨스 필모그래피가 주로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장르였던 만큼, 이번 작품 역시 ‘비슷한 톤’이라는 평이 뒤따랐다. 특히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SBS ‘그 해 우리는’의 최웅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화제가 되려면 익숙한 설정 속에 약간의 낯선 요소를 더하는 방식으로 간다”며 “대중은 안정적인 서사 안에서 작지만 신선한 변주를 발견할 때 즐거움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우식의 연기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정소민과의 새로운 호흡이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있다. ‘멜로무비’ 때 상대역인 박보영과의 케미와도 또 다른 결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최우식은 처음에는 틱틱대고 세상사에 무심한 김우주가 점차 유메리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유메리의 ‘계약 결혼’ 제안에 휘말리듯 시작하지만, 점차 그 관계에 진심이 되어가는 변화가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초반부에는 지금까지 그가 보여온 연기 톤과 캐릭터가 겹쳐 보이기도 하지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한층 유쾌하고 밝은 결의 로맨스로 분위기를 전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김 평론가는 “최우식은 엉뚱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정소민이 만들어내는 구멍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남자 주인공의 매력을 잘 살리고 있다”며 “이번 작품은 그가 투톱 주연으로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배우임을 증명한 의미 있는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0.23 05:50
예능

안정환, 결국 임영웅 꺾었다… ‘뭉찬4’ 리턴 매치 성사 예고

‘뭉쳐야 찬다4’ 안정환이 임영웅을 상대로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19일 방송된 JTBC 대표 스포츠 예능 ‘뭉쳐야 찬다4’(연출 성치경 / 작가 모은설 / 이하 ‘뭉찬4’) 28회에서는 지난해 임영웅의 ‘리턴즈FC’에게 4:0으로 완패한 안정환의 리벤지 매치가 그려졌다. ‘KA리그’의 최강팀 ‘리턴즈FC’와 ‘판타지리그’ 에이스가 뭉친 ‘판타지올스타’의 명승부 끝에 ‘판타지올스타’가 3:1 승리를 거두며 복수에 성공했다. 치열한 경기에 이날 방송은 유료 가구 전국 기준 3.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이날 안정환은 지난해 4:0 패배의 굴욕을 기억하며 “그때 냈던 회식비 카드값을 아직 갚고 있다. 임영웅이 반을 낸다고 할 줄 알았는데 안 해서 괘씸하더라”고 리벤지매치를 신청한 진짜 이유를 밝힌다. 임영웅은 “승부는 승부”라고 응수하며 이번에도 양보 없는 맞대결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선수 출신이 대거 포진한 임영웅의 ‘리턴즈FC’는 그야말로 조축계의 최강팀. 이를 상대하기 위해 안정환은 ‘판타지리그’ 에이스들을 총집결한 ‘판타지올스타’ 팀을 꾸려 응수했다. 이에 중원의 신우재, 이찬형부터 공격의 게바라, 이신기 조합까지, 오직 올스타팀에서만 볼 수 있는 레전드 라인업이 탄생했다. 임영웅 역시 선수 라인업을 보며 “지난해보다 더 강해졌다”며 인정할 정도였다.경기 초반 ‘판타지올스타’의 이신기는 선수들에게 “시작 5분은 축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해야 한다”며 강한 압박을 다짐했다. 하지만 ‘리턴즈FC’는 이에 밀리지 않고, ‘판타지올스타’의 특급 감코진 안정환, 김남일, 이동국이 감탄할 만한 수준급 볼 터치와 크로스로 점유율을 가져갔다.치열한 공방전 중 골문앞으로 쇄도하던 이신기가 키퍼의 선방으로 인한 세컨볼을 복근으로 튕겨내며 득점을 기록했다. 행운의 ‘복근슛’에 ‘판타지올스타’는 웃고 ‘리턴즈FC’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임영웅은 ‘KA리그 득점왕’ 출신답게 빠른 침투와 완벽한 위치 선정으로 ‘판타지올스타’의 골문을 끊임없이 압박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리턴즈FC’에게 쉽게 역습을 허용했던 최종우가 이번엔 그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결국 1:0으로 전반전이 마무리되고, 하프타임 동안 임영웅은 감코진의 지시에 집중하며 후반전 활약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쳐진 선수들에게 “위닝 멘탈리티를 잊지 말자”며 격려하는 말로 멘털 관리까지 도맡아 했다.후반전이 시작되자 각성한 임영웅은 계속해서 골을 위해 전방을 압박했다. 특히 완벽한 찬스에서 날린 그의 슈팅이 골키퍼 송하빈까지 제쳤으나, ‘훈길동’ 이대훈이 골문 앞에서 이를 막아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외에도 그의 시도가 번번이 막히며 좀처럼 동점 골이 나오지 않았다.이런 가운데 ‘리턴즈FC’의 강한 압박 중 ‘판타지올스타’ 중원의 핵심 신우재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한승우가 투입 직후 이신기의 컷백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추가 골을 기록했다. ‘리턴즈FC’의 임영웅은 이에 맞서 논스톱 패스로 공을 전방으로 연결했고, 이 패스가 추격의 불씨가 되어 정지훈의 만회 골이 터져 나왔다.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는 류은규가 쐐기 골을 넣으며 ‘판타지올스타’가 ‘리턴즈FC’를 상대로 3:1 승리를 확정 지었다. 임영웅은 “너무 준비가 잘 되어 있는 팀을 만났다”고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했고, 지난 패배의 굴욕을 딛고 복수에 성공한 안정환은 “토탈 전적은 1:1이다”라며 진짜 승자를 가릴 새로운 매치를 제안했다.임영웅은 이에 흔쾌히 응하며 “기회를 주신다면 마지막 결승전을 하러 오겠다”라고 약속해 다음 매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조축계 최강팀이라 불리는 ‘리턴즈FC’를 상대로 3:1 대승을 거둔 ‘판타지올스타’ 팀의 활약이, 앞으로 펼쳐질 ‘판타지리그’의 치열한 승부도 더욱 주목하게 했다.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박항서 감독의 빈자리를 채워줄 새로운 감독 구자철과 터주대감 안정환의 대결이 그려져 기대감을 더했다. JTBC ‘뭉쳐야 찬다4’는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0.20 08:34
드라마

김다미‧신예은 ‘백번의 추억’ 해피엔딩에 시청률도 웃었다… 8.1% 자체 최고

JTBC ‘백번의 추억’이 김다미, 신예은, 허남준의 뉴트로 청춘 멜로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백번의 추억’(극본 양희승·김보람, 연출 김상호, 제작 SLL)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8.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백번의 추억’ 마지막 방송에서 고영례(김다미)는 기어코 영혼의 단짝 서종희(신예은)의 불행을 막아냈다.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돼 오랜 꿈을 이룬 종희를 진심으로 축하하려던 순간,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종희의 수양 엄마 미숙(서재희)이 살인을 교사한 사실에 분노한 노무과장 노상식(박지환)이 경비로 가장해 흉기를 들고 무대로 난입한 것. 지난 밤, 종희가 꾹 눌러왔던 속마음을 알게 됐고, 그래서 “그 시절로 돌아가 소중한 친구에게 나 때문에 불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진심을 말했던 영례는 종희 대신 흉기에 찔려 쓰러졌다.영례는 깊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 사이 죄책감에 시달리던 종희는 미숙의 계략을 알고 집을 나왔고, 영례모(이정은)는 또다시 길을 잃은 종희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극정성으로 곁을 지킨 한재필(허남준)은 의식이 없는 영례에게 추억이 많은 ‘클로즈 투유’(Close to You)를 들려줬고, 홀로 추억 속을 헤매던 영례는 그 노래를 듣고 기적처럼 깨어났다. 종희는 그 누구보다 먼저 영례에게 달려갔다.1년 후, 영례는 종희가 양보한 장학지원금 덕분에 오랜 꿈이었던 대학 국문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드디어 웨딩마치를 울린 최정분(박예니)과 마상철(이원정)의 결혼식에서 재필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았다. 오랜 시간 종희의 ‘키다리 아저씨’가 돼준 영례 오빠 고영식(전성우)은 기념 사진 촬영에서 그녀의 손을 잡아 곁에 서게 했다. 새로운 청춘 멜로를 예감케 한 설레는 순간이었다.영례, 종희, 재필은 인천의 바닷가에서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마음껏 웃으며 지난 날을 추억했다. 그리고 “고단하고 남루한 청춘이었지만, 서로가 있었기에 반짝반짝 찬란히 빛났던 그 시절의 우리”란 첫 회 오프닝 영례의 내레이션에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이어졌다. “앞으로 남은 시간들 속에서 만날 파고와 격랑에 또 아프고 아물고, 웃고 웃겠지만, 우리는 늘 함께 할 것이기에 두렵지 않다”는 것이었다.◇ 대세 배우 3인방… 김다미‧신예은‧허남준이 완성한 찬란한 청춘의 추억‘백번의 추억’은 ‘안내양 언니들’과의 발랄하고도 유쾌했던 양희승 작가의 추억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부모와 동생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K-장녀 노릇을 해야 했고, 그래서 새벽 4시에 기상해 가장 먼저 하루를 열었던 그들도 막 영글기 시작한 청춘이었다는 사실을 돌아봤다. 또한, 동고동락하며 나눈 우정과 가슴 시린 첫사랑이란 상흔과 찬란함이 공존했던, 시대와 세대를 불문한 청춘의 모습을 가져왔다. 어느 유행가의 가사처럼,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피어나는 그 복잡 미묘한 감정 서사에 섬세한 생명력을 불어넣은 건, 각각의 인물 그 자체로 분했던 김다미, 신예은, 허남준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완벽히 빚어낸 빛나는 케미 뒤엔 숨겨진 노력이 있었다. 촬영 전부터 꼼꼼한 캐릭터 분석과 연기 합을 맞춘 덕분에 세 배우는 실제 인물처럼 극 중 인물에 완벽히 녹아 들었다. 그래서 인생의 소중한 우정과 애틋한 첫사랑 사이를 오가며, 간질간질한 설렘만이 전부는 아니었던 고뇌, 절망, 상처, 아픔, 질투 등으로 차오른 청춘의 단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 김정현 → 이정은, 빈틈없이 꽉 채운 다채로운 서사와 캐릭터의 향연모든 등장 인물에 그들만의 서사를 부여해 살아 숨 쉬게 하는 작가의 장기는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 작품의 주요 소재였던 청아운수 ‘안내양즈’, 해자(이민지), 정분(박예니), 옥희(오우리), 호숙(정보민) 등은 사소한 일로 다투고 좋아하는 남자 때문에 갈등하면서도, 결정적 불행 앞에선 똘똘 뭉치는 끈끈한 우정으로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영례와 종희의 곁을 지킨 ‘오빠들’ 정현(김정현)과 영식(전성우)은 힘들고 지칠 때마다 보다 성숙한 위로를 건네며 ‘키다리 아저씨’의 든든하고 따뜻한 버팀목이 됐다. 영례와 재필의 ‘엄마들’ 박만옥(이정은)과 성만옥(김지현)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식을 사랑하고 지켜냈고, 그들만의 유쾌한 워맨스까지 키워나가며 또 다른 감동을 자아냈다. ‘동생들’ 영배(조이현)와 세리(김태연)의 귀엽고 순수한 역전 로맨스뿐 아니라, ‘친구들’ 상철(이원정)과 정분, 그리고 김기사(이재원)가 만들어낸 또 다른 삼각 관계는 틈새 청춘 멜로까지 꽉 채웠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유일한 빌런 노무과장(박지환)과 종희 오빠 종남(정재광)까지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 현재의 두려움을 이기는 추억의 힘… 그래서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백번의 추억’은 그저 198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드라마만은 아니었다. 고단하기도, 남루하기도, 그러나 찬란히 빛나기도 했던 추억 속엔 영례와 종희가 미스코리아 본선 무대에서 밝힌 소감대로, 떠나버린 버스처럼 아무리 잡으려 해도 되돌아오지 않을 후회와, 돌고 돌아 반드시 돌아오는 버스처럼 기다림의 희망이 공존했다. 극 초반, 영례는 “설레는 가슴을 부둥켜안고 기대하지 않았으면, 그날의 운명의 화살이 결국 나에게 생채기를 내고 뜻밖의 폭풍 속으로 밀어넣게 될 거라는 걸 눈치챘더라면, 그때 먼저 말하라 양보하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이야기가 달라졌을까”라는 내레이션으로 과거를 회한했다. 그럼에도 그 파고와 격랑에 입은 상처가 다시 아무는 과정에서 늘 함께 울고 웃었던 추억은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꿈꾸는 힘이 됐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0.20 08:00
스타

[IS포커스] 이준호 앞서고 최우식 추격, 류승룡 가세…뜨거운 주말 3파전

주말드라마 판도가 뜨겁다. 배우 이준호의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 최우식의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가 각각 ‘향수’와 ‘로맨스’로 맞붙은 가운데, JTBC 새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의 류승룡이 ‘현실 공감’을 더하며 새로운 구도를 예고한다. 초반 판도는 ‘태풍상사’가 상승세를 타며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태풍상사’는 지난 11일 5.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3회 7.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반면 하루 앞서 방송된 ‘우주메리미’는 1회 5.6%로 시작해 4회에서 같은 수치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태풍상사’는 1990년대 IMF 시절을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드라마는 첫 회부터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미장센과 탄탄한 서사로 호평을 얻었다. 극중 이준호는 부도 위기 회사를 맡은 영업사원 박태풍으로 분해, 능청스러운 오렌지족 청년에서 점차 책임감 있는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전작 ‘폭군의 셰프’ 흥행으로 높아진 기대감을 충족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이준호가 성장 서사를 묵직하게 그려낸다면, 최우식은 특유의 친근하고 허당미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우주메리미’는 경품 신혼집을 사수하기 위해 90일간 위장 결혼을 감행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로, 유쾌함과 설렘을 동시에 노린다. 극중 최우식과 배우 정소민의 안정적인 호흡은 몰입을 이끌지만, 설정이 다소 익숙하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우주메리미’가 SBS 금토드라마 고정 시청층의 탄탄한 지지를 바탕으로 힐링 로맨스의 감정을 선명히 구축한다면, 입소문 반등의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류승룡이 가세한다.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김 부장 이야기’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중년 남성 김낙수가 진정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극중 류승룡은 25년차 대기업 부장 김낙수를 연기한다. 영화 ‘7번방의 선물’, ‘극한직업’, 드라마 ‘무빙’ 등에서 코믹함과 따뜻함을 오가며 대중을 사로잡은 그는 이번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중년의 초상을 통해 공감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준호는 1990년대 청춘의 열정과 회복력을, 최우식은 사랑의 설렘과 불안함을, 류승룡은 중년의 현실과 책임을 그린다”며 “세 작품은 경쟁 결과는 물론, 시청자들의 볼거리를 더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20 06:00
예능

결혼 앞둔 이민우, 3대 가족여행 도중 뜻밖의 갈등 (‘살림남’)

가수 이민우가 예비 신부와 딸, 부모님과 함께한 3대 가족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갈등을 맞이한다.18일 방송되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이민우 가족의 첫 3대 여행기가 공개된다.앞선 방송에서 예비 신부의 딸을 입양하겠다는 결심을 밝히며 진심 어린 가족애를 보여준 이민우는 이날 방송에서는 부모님과 예비 신부, 여섯 살 딸과 함께 가족의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는 여행에 나선다.이민우의 어머니는 첫 가족여행에 들뜬 마음으로 떡, 과일, 음료 등 각종 간식을 직접 준비하며 ‘큰손 어머니’다운 면모를 뽐낸다. 3단 찬합에 정성스레 채워진 음식들은 모두를 놀라게 한다. 여섯 살 딸은 차 안에서 로제의 ‘아파트’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귀여운 매력으로 가족의 미소를 자아낸다.여행 초반 가족들은 경북 영주로 향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도 잠시, 가족이 과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부모님의 결혼식 이야기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흐른다.어머니는 당시를 회상하며 아쉬움을 털어놓고, 아버지는 “서운한 게 그렇게 많냐. 듣기 싫다. 그만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다. 대화는 점차 언성이 높아지며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결국 아버지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린다. 예상치 못한 갈등으로 얼어붙은 현장에서 이민우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방송은 18일.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0.18 10:20
드라마

김정현, 애절한 짝사랑…‘백번의 추억’ 특별출연 이상의 존재감

배우 김정현이 김다미를 향한 진중한 짝사랑 연기로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였다.오는 19일 종영하는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고영례(김다미)와 서종희(신예은)의 빛나는 우정, 그리고 두 사람의 운명적 남자 한재필(허남준)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청춘 드라마다. 김정현은 극중 고영례의 오빠인 고영식(전성우)의 친구 정현으로 분했다.김정현은 특별출연 형식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주인공 못지않은 임펙트를 남겼다. 그가 연기하는 정현은 공부도 잘하고 좋은 대학을 다니고 있는 재벌 3세, 이른바 ‘엄친아’다. 집안은 좋은데 툭하면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은 고영식의 집에 출몰해 집밥을 얻어먹는가 하면, 친구 동생인 고영례를 “못난이”라고 놀리는 장난기 많은 성격이다.사실 고영례를 짝사랑하면서도 표현이 서툴러 괜스레 시비를 거는 것인데, 그가 힘들 때 은근히 옆을 지켜주는 순애보 면모도 지녔다. 김정현은 말은 “못난이”라고 툭툭 내뱉으면서도 속마음은 반대로 상대를 너무 좋아하는 것임을 애정 어린 말투와 표정으로 표현해 설렘을 안겼다.김정현은 소속사 매니지먼트 시선을 통해 “정현의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 작품 후반부에 있다. 그래서 초반부 ‘못난이’라고 부르거나 조언을 건넬 때도 영례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정현은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 깊은 인물이라,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기보다는 시청자만 알아챌 수 있는 찰나의 순간에 진심을 담아내려 했던 것 같다”고 연기의 주안점을 밝혔다. 극중 메인 서사는 고영례-한재필의 러브라인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고영례-정현의 서사도 큰 설렘을 유발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정현은 후반부를 향해갈수록 고영례를 향한 순애보를 드러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9회에서 고영례가 좋아하는 한재필과 절친 서종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못 보게 가로막는 배려심을 보여주는가 하면 고영례에 대한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한재필에게 “너 노선 확실히 해”, “네가 더 주저하면 그냥 악셀 밟는다 내가”라고 경고를 날려 심쿵을 유발했다. 김정현은 “이 장면은 정현이가 영례를 위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대화”라며 “정현의 대부분의 감정은 영례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2015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한 김정현은 드라마 ‘질투의 화신’, ‘학교 2017’, ‘시간’, ‘사랑의 불시착’, ‘철인왕후’, ‘다리미 패밀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해 방영한 ‘다리미 패밀리’에서는 코믹 연기도 능숙하게 해내며 그해 KBS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백번의 추억’에서도 어김없이 정현 캐릭터를 그만의 색깔로 소화해 내며 연기력을 한 번 더 입증해냈다는 반응이다. 김정현은 앞으로 남은 ‘백번의 추억’ 11회, 최종회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로 시청자에게 감동을 안길 예정이다.‘백번의 추억’ 11회, 최종회는 오늘(18일) 오후 10시 40분, 19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0.18 06:01
뮤직

스트레이 키즈, 국내 스타디움서 ‘도미네이트’ 자축 피날레 [IS포커스]

이보다 더 짜릿한 마침표가 있을까. ‘글로벌 K팝 킹’ 스트레이 키즈가 오는 18, 19일 이틀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스트레이 키즈 월드 투어 <도미네이트 : 셀러브레이트>’를 개최하고 데뷔 7년 만에 국내 스타디움에 입성한다. 이번 공연은 스트레이 키즈가 2018년 3월 데뷔 후 처음으로 국내 스타디움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팀의 서사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도미네이트> 투어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전 세계 초대형 공연장을 누비는 동안 ‘빌보드200’ 7연속 1위 등 글로벌 팝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기록을 세운 스트레이 키즈는 콘서트명 그대로 그들의 ‘도미네이트’ 여정의 피날레를 자축한다. ◇ 글로벌 장악한 황금빛 여정 국내 스타디움서 마침표스트레이 키즈의 <도미네이트> 투어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미니 앨범 ‘에이트’와 ‘장악하다’라는 뜻의 영단어 ‘도미네이트’를 차용해 ‘국내외 음악 시장은 물론 전 세계 무대를 씹어 먹고 장악하겠다’는 포부로 시작됐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라틴 아메리카, 북미, 유럽을 아우르며 전 세계 34개 지역에서 54회에 걸쳐 자체 최대 규모로 진행됐으며 34개 중 27개 공연장이 스타디움으로 ‘글로벌 톱 아티스트’의 위용을 입증했다. 특히 K팝 아티스트 최초 입성 스타디움만 10여 개에 달하는 등 각국에서 K팝 대표주자로 깃발을 꽂았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8월 발매한 정규 4집 ‘카르마’를 통해 데뷔 후 일곱 앨범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직행시켜 빌보드 70년 역사상 최초의 아티스트가 됐다. 특히 ‘카르마’는 미국 내에서만 40만 장 이상 팔리며 올해 최다 판매 K팝 앨범이 됐고, 프랑스음반협회(SNEP)로부터 앨범 판매량 5만 유닛 이상 달성한 앨범에 부여되는 골드 인증을 받는 등 북미는 물론 유럽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도미네이트 : 셀러브레이트>는 이같은 금빛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것 자체로도 유의미한 데,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로 평가 받아온 국내 인기 또한 스타디움 급으로 커졌음을 입증한다는 데서 더욱 특별하다. 스트레이 키즈는 앨범 판매량이나 공연 규모 등의 팬덤 지표는 국내에서도 이미 수년 전 톱 클라스로 도약했지만 음원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일부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으나 이번 국내 스타디움 입성으로 이 같은 시선 또한 스스로 딛고 올라서는 모습이다. ◇ 싱어송라이돌 넘어 아티스트돌…K팝 시스템도 바꿨다 실제 데뷔 초반 스트레이 키즈는 특유의 강렬함으로 꽉 찬 음악이 리스너들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가요계에서도 별난 존재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완성도 높은 음악적 행보와 빼어난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결국 실력으로 인정받고, 특유의 줏대와 패기가 단순한 개성을 넘어 그들만의 매력으로 자리 잡았으며 스트레이 키즈는 ‘파이브스타’(★★★★★, 정규 3집 앨범명)를 선언하는 데 이견이 달리지 않을 정도로 특별한 K팝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스트레이 키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열광적인 반응을 얻으며 4세대 대표 K팝 그룹으로 성장했고 국내에서도 그 진가를 인정받았는데 지금은 K팝의 경계를 넘어 ‘글로벌 톱 아티스트’로서의 지위까지 얻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스트레이 키즈는 멤버들이 기획자의 대상이 아닌, 연습생 단계일 때부터 스스로 기획의 주체가 돼 출발한 팀이라는 점에서 기존 K팝 시스템을 바꿔놓은 팀”이라며 “기존 관습에 도전장을 내고 눈앞의 미션을 하나씩 완수하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돌아와 ‘본진’의 시스템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존재, 즉 ‘적자’가 된 것”이라며 이들의 지난 여정을 ‘영웅 서사’에 비유했다. 특히 “‘빌보드200’ 7연속 1위의 성과를 낸 이들이 데뷔 8년 만에 한국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하게 된 것은 그 자신들에게도 몹시 의미 있는 일이자 K팝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이 키즈는 꽤 많은 관행을 부쉈다. 데뷔 앨범부터 직접 프로듀싱하고, 로고와 스타일, 콘셉트까지 모든 걸 멤버들이 직접 해냈다. 출발부터 아티스트인 동시에 아이돌이었던 팀”이라며 “기존 K팝 시스템의 관행을 비틀었다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새로운 보이그룹의 출발은 스트레이 키즈고, 그 실험이 성공했다는 것을 자축하는 파티가 <도미네이트 : 셀러브레이트>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 무대인 <도미네이트 : 셀러브레이트>에서 이들은 국내 팬들 앞에선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압도적 스케일의 무대와 퍼포먼스 선보일 예정이다. KSPO돔, 고척스카이돔 등 주로 실내 대형 공연장에서 펼쳐졌던 것과 달리, 탁 트인 야외 스타디움 무대에서 울려퍼질 자축 음악 파티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스트레이 키즈는 오는 11월 14, 15일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제2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2025 KGMA)에 참석해 또 한 번 팬들과 특별한 ‘세리머니’를 선보인다. 이들은 특히 방송에서 공개한 적 없던 무대를 이번 KGMA에서 최초로 공개해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를 뜨겁게 장식할 예정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0.17 06:00
드라마

이제훈→표예진, 무지개 5인방 귀환…‘모범택시3’ 대본리딩 현장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가 또 한 번 완전체로 돌아온다.오는 11월 21일 첫 방송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물로,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이 가운데 ‘모범택시3’의 대본 리딩 현장에는 ‘모범택시’ 시리즈의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한 오상호 작가, 시즌1의 조감독이자 ‘낭만닥터 김사부3’를 공동연출한 강보승 감독 등 제작진을 비롯해, ‘무지개 5인방 완전체’ 이제훈(김도기 역)-김의성(장대표 역)-표예진(고은 역)-장혁진(최주임 역)-배유람(박주임 역) 등 주요 출연자들이 자리했다.무려 2년 만에 돌아온 대본 리딩인 만큼,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특히 대본리딩 초반부터 대사 한 줄, 눈빛 하나만으로도 찰떡같은 티키타카를 빚어내는 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의 모습은 반가운 ‘무지개 5인방’의 귀환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매 시즌을 함께 하며 완성형이 된 ‘무지개 5인방’의 팀워크가 버라이어티한 재미를 극대화했고, 한층 진화된 부캐 플레이까지 기대를 모으며 현장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한층 농익은 이들의 시너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또한 이날 대본리딩은 강보승 감독이 직접 그린 콘티를 함께 보면서 배우들이 그 위에 대사를 얹는 특별한 형식으로 진행돼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모범택시’ 시리즈의 시원한 참교육과 정의 구현의 카타르시스는 물론, 폭발적인 액션신이 생생하게 구현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케일을 예고했다.이날 이제훈은 “시즌3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식구 같은 우리 멤버들이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이전 시즌보다 한층 더 강렬한 스토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더욱 다양해진 저의 부캐들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시청자분들께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 김도기와 무지개 운수 팀의 활약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202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제작 지원작으로 선정된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는 오는 11월 21일에 첫 방송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0.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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