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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석학 이근 "트럼프 2.0 시대, 미국·중국·유럽 3극 체제 대비해야" [EIF2025]

“‘트럼프 2.0 시대’의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AI(인공지능)로도 찾을 수 없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장이 되기를.”2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구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회 ‘2025 이코노미스트 인사이트 포럼(EIF2025)’이 ‘대전환 시대, K기업 성공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그 서막을 알렸다. 곽혜은 이데일리엠 대표는 “‘대전환’의 파도 위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지혜를 모으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포문을 열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조언(나는 평생 돈을 좇기보다, 배움을 좇아왔다)을 되새기며 “우리 각자가 오늘 하루 동안 배운 단 한 가지가 내일의 투자로, 내일의 안목으로 나아가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는 축사를 전했다. 먼저 세계적 경제 석학인 이근 한국경제학회 회장은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미국과 중국 양극 체제에서 미국·중국·유럽의 3극 체제로의 변화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작금의 환경에서는 정부의 새로운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논리를 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그는 “트럼프 1기가 탈세계화를 의미했다면, 2기는 탈세계화와 더불어 글로벌 자유주의의 종언을 의미한다”며 “트럼프 2기의 경제 정책은 관세부과, 적극적 재정 풀기와 감세, 연준(Fed) 재편 등으로 요약된다”고 진단했다.특히 미국발 글로벌 관세전쟁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혼란이 빚어지고 있으며, 미국발 관세전쟁을 통해 미국이 유럽을 적으로 돌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에는 미국과 유럽이 함께 중국을 견제하는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유럽이 오히려 미국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즉 미국과 중국 양극 체제에서 미국·중국·유럽의 3극 체제로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런 미국·중국·유럽의 3극 체제에서는 유연한 혁신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생산단계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해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중국의 물량 공세 속에 기업들만의 방어만으론 너무 힘들고, 게임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규제 완화만으로 이 상황을 타개하기 어렵다. 정부가 대응 관세나 환경 규제 등을 통해서 막지 않으면 한국이 공들여 개발한 친환경적인 제품들은 시장 경제에서 무너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 기조연설 주자로 나선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에이전틱 AI, 새로운 AI 혁명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국내 AI 산업을 진단했다. 에이전틱 AI는 AI가 스스로 다양한 가설을 세워서 문제에 접근하는 추론방식으로 ‘인간 사고’에 가깝다. 배 원장은 “이제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에이전틱 AI는 제조와 법률 분석, 바이오, 신약 개발 등 산업별 특화 모델로 진화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인류의 패러다임 변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한국의 전략적 AI 투자와 관련해 그는 “많은 투자 비용이 문제인데 민간 투자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지원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며 “한국이 잘할 수 있는 산업 분야를 설정해 1등을 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 AI도 인재를 키우듯 발전시켜야 하고, 특정 산업에 특화된 AI를 만들어 확산시켜야 한다”며 차별화를 강조했다.이어진 세션별 강연에서는 각계 다양한 전문가들의 통찰력을 느낄 수 있는 수준급의 지식 향연이 펼쳐졌다.세션1에는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가 한국 AI 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상세히 짚었다. 백 대표는 국내 AI 반도체 인재들의 기술적 역량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엔비디아와 퀄컴, AMD 등도 모두 스타트업에서 출발했다. AI 컴퓨팅 영역에서의 파괴적 혁신은 대기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오픈AI나 딥시크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세션2는 이준표 소프트뱅크 벤처스아시아 대표와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강연과 좌담을 나눴다. 글로벌 성공을 위한 혁신 전략이 어떤 것일지 심도있게 생각을 공유했다. 세 번째 세션의 강연을 맡은 김숙진 CJ제일제당 한국마케팅본부장과 이재용 파인드어스 이사 겸 회계사는 시시각각 색을 달리하는 트렌드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생존할 수 있는지 전략을 공유했다.마지막 세션은 K스타트업의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 시간이었다.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의 진행 아래 박재빈 뷰티셀렉션 대표, 용태순 와드·캐치테이블 대표, 이웅희 H2O호스피탈리티 대표가 열띤 토론에 나서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김두용·권지예 기자 2025.05.2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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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학회장, 트럼프 2.0시대에 "정부의 새로운 역할 절대적" [EIF2025]

“‘트럼프 2.0 시대’에서의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정부의 새로운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세계적인 경제 석학 이근 한국경제학회 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구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회 '2025 이코노미스트 인사이트 포럼'(EIF2025) 대담에서 정책적인 측면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경제발전론·기업조직론·경제추격론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업적을 남긴 석학으로 평가받는 학자인 이근 학회장은 대담의 좌장을 맡은 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SGI 원장의 ‘정부 개입과 시장주의 결합 중요한 시기에서의 실용적인 전략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한국은 그동안 정부의 역할이 큰 상황에서 성장했고, 최근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는 정부 역할 커지기 시작했다”며 “생산단계부터 정부의 대응이 굉장히 중요해진 시점이다. 그냥 있으면 게임이 안 된다. 중국의 물량 공세 속에 기업들만의 방어만으론 너무 힘들고, 게임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규제 완화만으로 이 상황을 타개하기 어렵다. 정부가 대응 관세나 환경 규제 등을 통해서 막지 않으면 한국이 공들여 개발한 친환경적인 제품들이 시장 경제에서 무너지게 된다. 정부가 새로운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저출산과 수도권 집중화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솔루션도 제시했다. 그는 “국내 차원에서 자원 재배치가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처럼 n분의 1 전략으로는 힘들다. 큰 광역 도시 중심으로 집중 투입해야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즉 ‘지방 광역 집중투자식’으로 지방이 살아나지 않으면 굉장히 큰 비효율성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국내 AI 산업을 진단했다. 한국의 전략적 AI 투자와 관련해 그는 “AI 개발에 있어서 많은 투자 비용이 첫 번째 문제다. 민간 투자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지원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하고, 모든 분야에서 한국이 다 잘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잘 할 수 있는 산업 분야, 콘텐츠 등이 있을 텐데 잘 설정해서 그 분야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전략을 잘 짜야 한다”며 “AI도 인재를 키우듯 키워야 하고, 집중 투자해서 특정 산업에 특화된 AI를 만들어서 확산시키켜야 한다”며 차별화 전략을 강조했다. 유럽을 예로 든 그는 “유럽은 미국의 AI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는다. 유럽처럼 무조건적인 도입이 아니라 산업 특화 분야별로 차별화 전략을 펼쳐 나간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개발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실제 많은 기업에서 돈을 들여 AI를 투자했는데 효과를 못 보는 경우가 많다. LG그룹도 계열사의 문제를 풀 때 시간이 3년 정도 걸린다”며 “여러 가지 오류를 잡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효과를 어느 정도 보는 70% 정도의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멈추는 경우가 많은데 90%까지 계속 만들어야 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동반되어야 한다”며 “산업 전반에 있어서 AI로 풀 수 있는 문제가 많고, 실제로 암 진단 등 추론 모델을 많이 쓰고 있다. AI 적용을 의심하기보다는 모든 문제를 풀어보고자 하는 의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5.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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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기술형 CEO' 전진배치, 공학도 출신 구광모의 '기술 리더십'

‘관리형 최고경영자(CEO)’가 우대를 받는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기술 리더십’이 돋보이고 있다. LG그룹은 이공계 출신 CEO들이 주류를 형성하며 미래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인재 경영’ 철학에 따라 LG는 창의적 인재 발굴과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공학도 출신 회장, ‘기술 경영’ 뚝심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의 ‘기술형 CEO’ 사랑이 부각되고 있다. LG의 이름을 달고 있는 상장 계열사 10개 중 7곳을 이공계 출신의 CEO가 이끌고 있다. 우선 ㈜LG의 대표이사인 구광모 회장부터 미국 로체스터공대 컴퓨터과학과를 나온 공학도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를 비롯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이 기술형 CEO로 꼽힌다. 조주완 대표는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나왔고, 정철동 대표도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LG화학의 CEO인 신학철 부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이외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카이스트 화학공학),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연세대 금속공학), 현신균 LG CNS 대표(서울대 계산통계학)도 공학도 출신의 ‘기술형 CEO’다. 여기에 구광모 회장과 ㈜LG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권봉석 부회장도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의 기술 경영자다. LG그룹의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은 지난 3일 LG 테크 콘퍼런스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행사에는 LG의 주요 계열사 CEO, CTO(최고기술책임자), CHO(최고인사책임자) 등 최고경영진 60여 명이 참석했다. CEO 11명 중 9명이 이공계 출신일 정도로 ‘기술 리더십’이 돋보였다. 광운대 전자공학과 출신인 배경훈 LG AI연구원장과 미국 UC 버클리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인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도 ‘기술형 CEO’로 이름을 올렸다. 구 회장의 ‘기술 리더십’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행보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서 집계한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의 대표이사 이력을 살펴보면 경영·재무 출신의 ‘관리형 CEO’가 두드러지고 있다. 2022년 46.9%에서 올해 49.8%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기술·연구 직무 출신의 ‘기술형 CEO’ 비중은 2022년 31.8%에서 올해 28.4%로 3.4%p 줄어들었다. 그러나 LG그룹 상장 계열사의 ‘기술형 CEO’는 70% 비율을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기술형 CEO의 분포는 구 회장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도래 등 기술 변동성이 심한 상황 속에서도 ‘기술 경영’ 뚝심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셈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의 연구개발(R&D) 의지가 확고하다.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성장동력인 미래 기술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 취임 후 기술형 CEO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기술 전문성이 빼어난 해당 사업 부장의 출신들의 CEO 승진 사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권봉석 부회장은 “LG는 기술력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믿음으로 R&D 인재 확보와 최적의 연구 환경 조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석·박사 비롯 청소년 창의적 인재 발굴 LG는 ‘인재가 곧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이념에 따른 인재 경영을 펼치고 있다. 올 4월에 인재 육성·발굴 프로그램을 지속하면서 인재 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국내 우수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라 LG 행보가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LG는 지난 3일 세계 시장을 선도할 이공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석·박사뿐 아니라 과학고 영재들까지 LG의 ‘연구개발 심장’인 서울 LG사이언스파크에 초청했다. 처음으로 과학고 학생 27명을 초청하는 등 과학 영재 조기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미래 준비를 위해서는 우수한 R&D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온 구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LG는 우수한 R&D 인재를 확보하고 임직원이 최적의 연구 환경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LG사이언스파크 조성에 4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서울에 위치한 단일 기업 최대 규모의 R&D 융복합 연구단지로, 8개 계열사 2만5000여명의 임직원이 협력하는 연구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권봉석 부회장은 “대한민국 과학 기술의 미래를 짊어질 훌륭한 분들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 여기 계신 분들이 LG와 함께 고객의 삶을 바꾸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주인공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환영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LG는 인재 육성과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5일 AI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을 만드는 청년들의 도전을 지원하는 ‘LG 에이머스(Aimers) 해커톤’을 개최했다. ‘난임 환자 대상 임신 성공 확률을 예측하는 AI 개발’이라는 주제를 던졌고, 참가자들은 실제 난임 환자들의 시술 데이터를 활용해 임신 성공 확률을 예측하는 AI를 개발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LG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찾아가는 AI랩’ 운영도 시작했다. 지난 8일 경남 진주시 사봉면의 반성중을 찾아 올해 첫 찾아가는 AI 랩을 진행했다. 또 국내 최초 체험형 AI 교육 기관인 ‘LG디스커버리랩’을 서울과 부산에 개관해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8만명이 다녀간 LG디스커버리랩 서울과 부산을 통해 연간 3만3000명 이상의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AI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LG는 국내 교육 과정 우수 참가자를 대상으로 미국 UC버클리와 실리콘밸리에서 진행하는 교육 과정 참가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 관계자는 “우수한 AI 인재 양성을 돕는 것이 곧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이는 구광모 회장의 인재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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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연구원, AI '엑사원 딥' 오픈소스로 공개

LG AI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추론 인공지능(AI)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오는 2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참가해 엑사원 딥을 소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국가AI위원회가 연 AI 산업 경쟁력 진단 간담회에서 조만간 딥시크 R1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예고한 지 1개월여 만이다.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에 대해 글로벌 추론 AI 모델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소수의 기업만이 자체 추론 AI를 개발하고 있다.이에 한국 기업이 자체 개발한 '추론 AI'가 글로벌 AI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32B'(320억개 매개변수)와 함께 개발한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 온디바이스 모델 '엑사원 딥-2.4B'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LG AI연구원에 따르면 '엑사원 딥-32B'는 딥시크 R1(6710억개 매개변수)의 5% 규모 매개변수만으로도 미국과 중국 모델들과의 비교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LG AI연구원은 매개변수가 다른 3가지 엑사원 딥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한 결과 복잡한 수학 문제와 과학 문제 해결 능력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특히 '엑사원 딥-32B'는 한국어에 강점이 있는 엑사원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선택과목(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학(MATH)-500은 95.7점을 기록했다. 물리학과 화학, 생물학 등 박사 수준의 과학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 66.1점을 받아 매개변수 규모가 유사한 추론 AI 모델과의 경쟁에서 앞섰고,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도 59.5점을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성능을 보였다.LG AI연구원은 이 같은 성능 평가 결과를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 페이스에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이 수학과 과학, 코딩 등 전문 분야 평가 지표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물리와 화학 등 과학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LG AI연구원 관계자는 "LG AI 기술의 핵심은 모델 크기를 크게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3.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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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바이오와 AI 융합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드라이브'

LG그룹이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융합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연구로 난치병 치료를 위한 혁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6일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단백질 예측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나 아직 ‘단일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에 반해 LG는 ‘단백질 다중 상태’ 구조 예측에 나선다는 의미다. 백민경 교수는 AI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자다. 특히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AI 치료제 시대를 열며 생명과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받고 있는 ‘로제타폴드’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교수는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베이커 워싱턴대 교수의 연구팀에서 논문 제1저자로 로제타폴드 개발을 주도했다. 단백질 구조 예측은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 질병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 인체의 모든 활동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게 필수다. 그렇지만 사람 몸속에서 환경과 화학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상태로 존재하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 이에 LG AI연구원은 백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단백질 다중 상태 구조 예측 AI를 연내 개발, 신약 개발과 생명 현상의 비밀을 풀 연결고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백 교수는 “단백질 구조 예측에서 AI는 중요한 도구지만 원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LG AI연구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검증과 실험으로 이어지는 단백질 구조 예측의 새로운 단계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순영 LG AI연구원 바이오지능랩장은 “단백질 다중 상태 구조 예측 AI를 개발해 자물쇠를 푸는 것처럼 질병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바이오 사업 육성에 있어 남다른 의지를 보여왔다. 바이오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LG생명과학을 2017년 LG화학에 흡수합병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연구개발(R&D) 비용을 대폭 늘리며 혁신 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다. LG화학에 따르면 생명과학 부문의 R&D 비용은 2022년 2760억원, 2023년 3750억원, 2024년 4330억원으로 계속 증가세다. 이 부문 매출 규모도 1조4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흡수합병 이전까지 매출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었는데 3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LG화학이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고전했지만, 생명과학 부문만 영업이익이 2023년 290억원에서 2024년 11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구광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난치병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미래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는 이번 공동 연구가 미국 잭슨랩(The Jackson Laboratory)과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 인자 발굴 및 신약 개발 진행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초부터 세계적인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인 잭슨랩과 협업해 알츠하이머와 암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예측 AI 기술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항체 단백질 설계 AI 연구 기업인 갤럭스와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항암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2025.0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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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100페이지 한 번에' 엑사원 3.5의 3종 AI 오픈소스 공개

LG AI연구원이 '엑사원(EXAONE) 3.5'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지난 8월 엑사원 3.0을 공개한 지 4개월 만이다. 내년에는 거대행동모델(LAM)에 기반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9일 온디바이스용 초경량(2.4B), 범용 목적의 경량(7.8B),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32B) 등 엑사원 3.5 모델 3종을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기존 엑사원 3.0은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만 공개한 바 있다.LG AI연구원은 엉뚱한 답변을 그럴듯하게 생성하는 환각을 최소화하고 답변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웹 검색 결과나 업로드한 문서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고도화했다.이와 함께 AI가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을 단계별로 분해해 논리적으로 추론한 결과를 생성하는 기술(MSR)을 적용했다.AI 연구원은 “엑사원 3.5는 입력하는 문장의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A4 용지 100페이지 분량의 장문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모델 성능 평가 결과를 담은 기술 보고서도 함께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엑사원 3.5는 미국, 중국 등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성능 평가 비교 결과 실제 사용성,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엑사원 3.5 모델 3종 모두 연구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누구나 모델을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이번 오픈소스 공개가 개방형 AI 연구 생태계를 촉진하고 혁신의 속도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이날 임직원 대상으로 '챗엑사원'(ChatEXAONE) 정식 서비스도 시작했다. 엑사원을 기반으로 만든 챗엑사원은 정보 암호화, 개인 정보 보호 기술을 적용해 임직원이 사내 보안 환경 내에서 내부 데이터의 유출 걱정 없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업용 AI 에이전트다.실시간 웹 정보 검색부터 문서 요약, 번역,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까지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챗엑사원에는 '심층 분석'과 '출처 선택' 기능이 탑재됐다.심층 분석은 복잡한 질문을 단계별로 나눠 분석하고 추론한 뒤 종합적인 답변을 하는 기능이고, 출처 선택은 해외 사이트와 학술 자료, 유튜브 등 검색 범위를 선택해 목적에 따라 정확한 출처에 기반한 답변을 확인하는 기능이다. 챗엑사원은 14개 직무, 133개 업무별 특화된 지시문을 추천하고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현재 한국어 기준으로 2만개의 단어(영어단어 2만3000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3만2000토큰(token)을 지원해 장문의 질문과 답변이 가능해졌고, 내년 상반기 중 12만8000토큰으로 확장될 계획이다.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최근 생성형 AI 모델의 발전이 빨라져 업그레이드 속도전이 중요한 시기"라며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초인공지능을 목표로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프런티어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09 11:45
산업

LG의 모든 계열사 R&D 직원, 사이언스파크 총집합 이유는

LG가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직원을 한 자리에 불러모았다. LG는 26일 3주간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구성원과 외부 파트너사, 스타트업,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는 문화·혁신·예술 축제 'LG 스파크(SPARK) 2024'를 연다고 밝혔다.먼저 이날부터 이틀간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신기술을 공유하고 외부 전문가와 난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행사인 'LG 테크페어'를 연다. 그간 계열사 혹은 분야별 기술 교류 행사는 수시로 진행해왔지만, 8개 계열사 R&D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기술 난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LG 테크페어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를 포함해 스마트 라이프 설루션, 모빌리티, 소재·부품 등 6개 분야 60여개의 전시 부스를 마련한다.이 자리에서는 AI 에이전트를 탑재해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로 집안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의 연결성을 강화한 'AI 허브', 이산화탄소를 전환공정 없이 원재료로 직접 활용하는 친환경 신소재 등 주요 과제를 공유하고 협업 기회를 모색한다.또 물 없는 친환경 세탁기, 채혈 없는 혈당 측정 기술 등 여러 R&D 난제를 해결하고 미래 '게임 체인저'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계열사 간 경계를 넘는 융복합 R&D 워크숍을 연다.김상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총장, 강기석 서울대 교수 등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미래 기술 세미나도 연다.LG 테크페어에 이어 각 계열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성과를 공유하는 'DX페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슈퍼스타트 데이', 그룹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모여 교류하는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지역주민과 소상공인까지 함께 어울려 소통하는 '컬처위크'가 잇따라 열린다. DX페어에서는 32개의 DX 과제 성과를 전시하고 DX 활용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 최근 '엑사원 3.0'을 공개한 LG AI연구원의 배경훈 원장은 임직원 대상으로 공개한 생성형 AI '챗엑사원'에 대해 소개한다.슈퍼스타트 데이는 그룹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의 '락희'(樂喜)를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재해석, '플레이 퍼스트(PLAY FIRST)-즐거운 혁신이 세상을 만든다'를 주제로 연다.AI 기반으로 한국어 수어를 자동 번역하는 케이엘큐브, 음성으로 치매를 예측하는 보이노시스 등 4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40여개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LG가 지난 1년간 육성한 그린컨티뉴 등 12곳의 성과 발표회도 예정됐다.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는 AI·빅데이터, 모빌리티·자동차, 플랫폼·아키텍처 등 8개 분야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유한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퀄컴, 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개발자들도 참여한다.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은 "문화와 예술, 과학과 기술이 경계를 넘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LG SPARK'를 지속 확대해 계열사 간 융복합 R&D 시너지를 일으키고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LG사이언스파크만의 차원이 다른 혁신 문화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26 17:58
IT

LG, 구광모가 점찍은 AI 모델 상용화 '박차'

LG그룹이 구광모 회장이 점찍은 인공지능(AI)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의 성능을 연이어 향상시키고 있다. AI를 중심에 놓고 새로운 고객경험과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게 LG그룹 전략의 핵심인 만큼, 향후 엑사원을 활용한 LG그룹 제품·서비스 출시도 연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엑사원 3.0' 오픈소스 공개21일 재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최근 엑사원(EXAONE) 3.0 경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오픈소스란 AI 모델이나 소프트웨어 등의 개발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설계 기본이 되는 소스코드를 알면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 수 있어 이를 기초로 변형·응용한 모델을 추가 개발할 수 있다.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엑사원은 리눅스 운영체제(OS)처럼 개방적인 연구가 가능하다”며 “국내외 AI 연구자들이 의미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AI 생태계가 한걸음 나아가는 데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엑사원은 메타(라마 3.1)와 구글(젬마 2)이 내놓은 오픈소스 AI와 비교해도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LG의 설명이다. 실제 벤치마크(성능평가 지표) 25개 부문 중 13곳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한국어 실제 사용성은 8.77점으로 구글 젬마(8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영어 실제 사용성(57.5점)과 수학(57.1점), 코딩(59.7점)에서도 1위에 올랐다.이전 모델보다 성능도 훨씬 좋아졌다. 추론 처리 시간은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줄였다. 구동 비용은 72% 절감할 수 있다. 엑사원 경량화·최적화에 집중하면서 성능은 높이면서도 모델 크기는 100분의 3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윤리와 보안도 강화됐다. LG 관계자는 “윤리성·보안성을 평가하고자 레드팀 과정을 거쳤으며 내부 데이터셋과 제3자 데이터셋을 사용해 평가했다”며 “성적 차별이나 불법적 답변을 하지 않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엑사원 들어간 LG제품 나온다LG는 엑사원3.0을 LG전자,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 제품과 서비스에 곧바로 적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데이터 6000만건 이상을 학습했는데 연말까지 법률, 바이오, 의료, 교육, 외국어 등으로 분야를 확장해 학습 데이터를 1억건으로 늘려서 성능도 끌어올릴 계획이다.전자업계 관계자는 “LG가 경량화 모델에 성공했다는 것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라며 “오픈소스를 통해 국내외 AI 엔지니어와 공학도들이 엑사원3.0을 많이 활용할수록 LG의 AI 관련 사업 범위도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계열사별로 보유한 데이터로 최적화하는 과정도 거친다. 이를 통해 사업·제품·서비스 특성에 맞게 AI 혁신 속도를 높인다는 것이 LG 목표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엑사원으로 LG 계열사와 외부 기업·기관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임직원 대상으로는 생성형AI ‘챗엑사원(ChatEXAONE)’을 시범 운영한다. 엑사원 3.0 기반 서비스로 질의응답, 검색·요약·번역·분석, 데이터베이스 관리, 코딩 업무 등을 지원한다. 자연어 입력만으로도 파이썬·자바 등 프로그래밍 언어 22개를 활용할 수도 있다.LG AI연구원은 연말까지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며 임직원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반영한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정식 서비스와 모바일 앱은 LG 계열사별 준비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사내 문서 학습 및 보안 데이터 관리가 필요한 계열사의 경우 지난 6월 LG디스플레이가 사내 문서 30만여 건을 추가 학습해 제품 품질 등 공정 관련 질의응답이 가능한 생성형 AI를 구축한 사례와 같이 별도의 특화 서비스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다.LG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보안 이슈로 해외 AI를 사용하는 것을 꺼린다”며 “자체 개발한 AI를 사내망에서 활용하는 건 LG가 처음”이라고 말했다.LG는 2018년 구 회장이 취임한 이래로 AI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선 “미래 사업은 AI·바이오·클린테크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LG AI연구원에만 4년간 4500억원이 투입됐다. 앞으로도 매년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AI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8.22 07:00
IT

LG 배경훈, AI 엑사원 2.0 새 버전 내달 공개

LG그룹이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 2.0’의 새 버전을 8월 공개할 전망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7회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올해 3분기로 예정됐던 엑사원 2.0의 새 버전 공개를 다음 달로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배 원장은 '생성형 AI 생태계의 현황 및 대응 현황'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엑사원은 신소재, 신물질, 신약 등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로 LG는 지난해 7월 엑사원 2.0을 공개했고, 올해 3분기 새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었다.배 원장은 "AI가 실제 생산에 활용되는 비율은 11∼13%에 불과하다"며 "AI가 실제 산업현장에 사용되기까지는 데이터 신뢰성, 산업별 특화된 기능 구현, 성능과 경제성의 조화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AI가 상업적으로 이용되기까지는 큰 비용이 소모되지만, LG그룹은 AI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투자의 하나로 엑사원 2.0 후속 버전을 앞당겨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배 원장은 "엑사원 2.0 후속 버전은 기존보다 정확도와 속도를 개선했다"며 "AI를 사업 실무에 제대로 적용하면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LG그룹 내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고도화, LG화학의 리튬황 전해질·장수명 양극재 개발 등에 엑사원 2.0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배 원장은 "기업이 AI 도입 시도를 미뤄서는 안 된다"며 "LG는 계열사 전체가 AI 전환 노력을 4년간 해왔다"고 말했다.배 원장은 AI 적용에 있어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한 정의 부재, 구체적 사용처에 대한 검토 부재, AI 모델의 효용성과 관련해 긍정적 측면에만 주목하는 태도 등을 꼽았다.배 원장은 AI 도입 과정에서 비용 문제에 대해 "대형 AI 모델을 사용할 경우 비싼 비용은 당연히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1 16:03
산업

LG, 유네스코와 함께 'AI 윤리 플랫폼' 만든다

LG가 유네스코와 함께 AI 윤리 플랫폼을 만든다.LG AI연구원은 지난 22일 'AI 서울 정상회의'가 열린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유네스코와 AI 윤리 글로벌 온라인 공개강좌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LG AI연구원과 유네스코는 2025년 말 공개를 목표로 연내 국제 전문가로 자문 그룹을 꾸리고 AI 윤리 교육 코스 개발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AI 행동 정상회의'에서 중간 결과를 발표하는 게 목표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유네스코는 AI의 윤리적 사용에 대한 첫 국제표준인 'AI 윤리 권고'를 기반으로 AI 교육 분야 핵심 파트너인 LG와의 협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LG는 “이번 협업은 AI 서울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인 '안전'과 '포용' 실천을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LG AI연구원과 유네스코는 함께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 콘텐츠를 유네스코가 운영하는 AI 윤리·거버넌스 플랫폼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아울러 산업과 정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각국 정부, 기업, 학계, 시민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의 AI 윤리 실천 사례를 공모한 후 우수 사례를 선정할 예정이다.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AI 안전성을 위해서 AI를 연구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의 AI 윤리 인식 증진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업이 전 세계 AI 전문가와 정책가들의 AI 윤리 역량 강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LG AI연구원과 유네스코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국제 이벤트와 포럼 공동 개최, 이니셔티브 개발 논의 등 AI 윤리 권고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도 함께 할 예정이다.한편 LG AI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 최초로 유네스코와 AI 윤리 실행과 확산을 위해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2월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유네스코 AI 윤리 글로벌 포럼'에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참가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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