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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부용찬 “주장으로 정식 임명…지난 시즌 아쉬움 털어내야죠”

OK저축은행 주장이자 주전 리베로 부용찬(35)은 이번 일본 전지훈련에 나서는 각오가 남다르다. 성공적인 2024~25시을 만들기 위해 주장으로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부용찬은 25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전지훈련을 앞두고 "이번에 일본 프로배구 도레이 애로우즈, 츠쿠바 대학팀과 연습경기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오기노 마사지 감독님이 원하는 배구가 일본에서 하는 선진 배구 시스템을 대입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OK저축은행은 27~30일까지 도레이와 츠쿠바대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도레이는 2023~24시즌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최종 3위를 차지한 팀이다. 일본 관동지역을 대표하는 배구부 중 한 곳인 츠쿠바대는 전일본 대학배구대회에서 통산 10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부용찬은 오기노 감독의 2기 체제에 꼭 필요한 선수다.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한 이민규를 대신해 '임시'로 주장 완장을 차면서 오기노 감독과의 시너지가 넘쳐났다.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 나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부용찬은 팀을 단단하게 만들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다시 한번 주장으로 임명된 이유다.부용찬은 "얼마 전 오기노 감독님이 휴가를 마치고 훈련을 시작하면서 '올해도 부탁한다'고 하셨다. 정식으로 임명을 받은 것"이라며 "사실 주장하기 전부터 팀 내 고참으로서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다. 어깨가 무겁다기보다 한발 더 뛰고 움직이는 배구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부용찬은 올 시즌 '오기노 배구'를 팀에 녹여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그는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 더 팀에 오기노 감독님의 색깔이 입혀진다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감독님이 처음부터 참여하셨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도 이제는 자신의 색깔을 좀 강하게 드러내며 훈련하신다. 큰 틀에서 보면 안정성을 추구하는 배구"라고 설명했다.즉 '실수를 줄이고 원 포인트에 집중하는 플레이'가 오기노 감독이 원하는 경기 운영이다. 부용찬은 "어릴 때 공격수들을 보면 범실을 하더라도 '그냥 100% 때려라' '네가 (마무리를) 책임져라' 등의 지시를 받았다면, 지금은 안 좋은 공을 어떻게든 우리가 유리하게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하도록 요구받는다"며 "상대의 '원 블로킹'이 떴을 경우 그걸 피해서 강하게 치는 등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 가자는 게 전제로 깔려 있다. 선수들도 훈련을 통해 디테일한 부분을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사실 주장이라는 타이틀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부용찬은 이럴 때 은퇴한 박철우를 떠올린다고 한다. 그는 "어릴 때 (박)철우 형한테 배운 게 많다. 나중에 저런 고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털어놨다. 둘은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부용찬은 "고참이나 주장으로서 팀을 끌어가다 보면 힘든 부분이 많잖아요. 그럴 때마다 (박)철우 형에게 '어떻게 해야 되나' 묻고 싶기도 한데, 작년까지 형이 다른 팀 소속이라 물어보기가 조심스러웠죠. 형이 이제 은퇴했으니 많이 물어보고, 신세한탄도 좀 해보려고요"라고 했다. 부용찬은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을 놓친 게 가슴 깊이 박혀 있다. 하지만 한계를 느끼면서 반면 희망도 봤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이것(우승)만 바라보고 배구를 해왔던 사람으로서 진짜 눈앞에 우승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한계를 느낀 것 같기도 하고, 여기가 한계인가 싶기도 했죠. 하지만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쨌든 챔프전까지 올라갔다는 것에 대한 프라이드도 생기더라고요. 계속해서 챔피언을 꿈꿀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지 않나 싶어요"라고 했다. 올 시즌 그의 1차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부용찬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삼고 하나하나 해 나가고 싶다. 지난 시즌 그렇게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며 "선수들이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한다면 올해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최근 OK저축은행과 재계약을 한 건 의미가 크다. 2018년부터 'OK맨'으로 활약해 7년차를 맞은 그는 계속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부용찬은 "개인적인 목표는 만으로 40세까지 선수로 뛰고 싶어요. 그 이후엔 하늘의 뜻에 맡겨야겠죠. 제 몸 상태나 팀 사정이 따라줘야 할 테니까요"라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2024.08.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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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판정을 위한 노력" 2024 심판아카데미 성료

한국배구연맹이 심판 전문성 향상과 신임 심판 양성을 위해 개최한 2024 프로배구 심판아카데미를 마무리했다. 이번 심판아카데미는 7월 2일부터 11일까지 심판 24명과 전문위원 10명, 그리고 신규 지원자 4명을 포함한 총 38명이 참여한 가운데 상암 누리꿈스퀘어와 대한항공 연습체육관, 수원 영생고에서 이론 및 실기 교육을 실시했다. 2~5일까지 진행된 이론 교육은 이전 강의 위주의 교육과 달리 조별 토론과 발표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됐다. 비디오판독 운영 기준을 비롯해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과 국내 로컬룰 간의 차이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서로 간의 의견을 나누는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조별 토론과 함께 심판들의 동기부여 및 심리 교육을 위해 외부 강사 초청 특강을 진행했다. 실기 교육에서는 핸드, 깃발 시그널 교육 및 실전 경기 연습 등이 진행됐다. 고등학교 배구부를 초청해 가진 실전 경기 연습에서는 세트별로 심판을 배정해 종료 후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또 즉석에서 상황별로 발생된 판정에 대하여 함께 의견을 공유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선임된 최재효 심판위원장은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현장 대처 능력 배양을 위해 토론식 교육을 새롭게 도입하였는데 이를 통해 다음 시즌에는 좀 더 원활한 경기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아울러 연맹은 심판의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비시즌 동안 진행되는 구단 간 연습 경기에 심판들을 투입하여 다가오는 9월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를 시작으로 차기 시즌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이형석 기자 2024.07.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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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여자부 예비 스타 떴다...신인왕 판도 이윤신이 흔든다

여자 프로배구 신인 세터 이윤신(18·GS칼텍스) 프로 무대 선발 데뷔전에서 야무진 경기 운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GS칼텍스는 지난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공격수 지젤 실바·강소휘·유서연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속공도 상대보다 6번 많은 10번 시도했다.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이날 주전 세터 김지원 대신 신인 이윤신을 선발로 투입했다. 차 감독은 "김지원의 경기력이 흔들릴 때를 대비해 이윤신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1세트 초반, 토스 정확도가 떨어졌던 이윤신은 중반부터 측면 공격수들과 깔끔한 호흡을 보여줬다. 2세트부터는 미들블로커(센터)들을 활용한 중앙 공격도 자주 시도했다.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던 1세트와 달리 어느새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윤신은 경기 뒤 "불안한 토스가 많았다. 서브 범실도 줄여야 한다. 경기력 점수는 60점"이라며 선발 데뷔전을 돌아봤다. 만족한 점에 대해서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뒤에는 긴장감을 털어냈다. 속공 시도를 많이 시도한 점은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를 했던 이윤신은 같은 한국 여자배구 레전드 장윤희 서울 중앙여고 배구부 감독의 권유로 배구를 시작했다. 태권도 도장에서 친했던 친구가 장 감독의 아들이었고, 그렇게 배구와 인연이 닿았다. 이후 이윤신은 고교 정상급 세터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 열린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선 세터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10월 열린 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선 중앙여고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차상현 감독은 "이윤신은 세터로서 경기 운영 기본기가 탄탄하고, 손에서 공이 뻗어 나가는 속도가 빠른 선수"라며 "그가 선발 데뷔전에서 잘해줘 지도자로서 반갑다"라고 했다. 이윤신은 종종 "(취재진의) 질문이 어렵다"라며 당황했다. 그러면서도 신인상 수상에 욕심이 생기느냐는 물음에는 "난다"라며 당차게 말했다. 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여자 배구 '리빙 레전드'들과 함께 뛴 소감에 대해 "내가 프로 무대에 왔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한 이윤신은 목표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라며 유명해지고 싶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현재 여자부 신인상 경쟁은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한국도로공사 센터 김세빈이 이끌고 있다. 데뷔 시즌부터 주전으로 뛰며 100득점·세트당 블로킹 0.527개를 기록한 선수다. 차상현 감독은 "앞으로도 이윤신을 선발 세터로 기용할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3위에 올라 있는 GS칼텍스는 6위 한국도로공사보다 팀 성적도 앞서 있다. 4라운드는 이제 시작됐고, 이윤신도 자신을 어필할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김세빈의 신인상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이윤신은 "다음 경기에선 선배들이 더 편하게 공을 때릴 수 있도록 토스하겠다. 서브 포인트와 블로킹도 잡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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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78년' 한전 배구단 매각되나…한전, 국감서 자금난 자구책으로 언급

78년 역사에 빛나는 한국전력 배구부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모기업 한국전력이 국회에 자금난 자구책으로 배구단 매각을 포함한 게 알려져서다.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진행하는 중 "자산 매각을 다각화하고 복리후생을 조정하는 등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 본사 조직을 축소하고 광역화를 통해 조직을 효율화하고, 인력들을 핵심 사업에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업무보고에는 배구단이 직접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구책을 담은 자료에는 여러 방안 중 하나로 배구단 매각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은 이르면 다음 주 자금난 해소 방안을 주주들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실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매각이 거론된 것만으로도 배구계에 미칠 파장이 작지 않다. 한국전력 배구단은 1945년 11월 28일 남성전기 배구부라는 이름으로 창단해 한국 배구단 장 가장 긴 78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한전 배구팀은 지난 14일 개막한 2023~24 V리그에서 17일 KB손해보험과 첫 경기를 치러 2-3으로 패한 상태다. 오는 20일 OK금융그룹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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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둥이 나간 역전의 도로공사, 봄 배구부터 다시 재건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강도 높은 리빌딩에 돌입한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29일 2주 일정으로 일본 사가현 오쓰시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현지에서 일본 1~2부 팀, 대학 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도로공사는 2022~23시즌 V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현대건설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어 김연경이 뛰는 흥국생명에 1, 2차전을 내줬지만, 3~5차전을 내리 따내며 기적의 우승을 일궜다. V리그 최초의 리버스 스윕 우승이다. 우승 직후 도로공사 전력이 약화했다. 한 번에 무려 5명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는데 결국 '해결사'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최고령 선수' 정대영(GS칼텍스)이 도로공사를 떠났다. 날개 공격(아웃사이드 히터)과 중앙(미들 블로커)을 책임지던 두 기둥이 한꺼번에 이탈한 것. 박정아는 외국인 선수 틈바구니에서 최근 5시즌 득점 4위-4위-7위-8위-8위에 오른 해결사였다. 정대영은 같은 기간 블로킹 2위-7위-2위-4위-3위를 기록하며 노련미를 과시했다. 도로공사는 두 선수가 떠난 뒤 처음 치른 KOVO컵에서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에 져 1승 2패를 기록했다. 둘의 공백은 훈련을 통해 메우겠다는 각오다. 4년 연속 리베로상을 받은 임명옥은 "(챔피언 수성의) 부담보다 걱정이 많다. 그동안 좋은 공격수들과 했다는 것을 느낄 것 같다. 전력은 다소 약해졌지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정아의 이적으로 책임감이 커진 전새얀은 "공격이든 리시브든 연습량이 중요하다. 300득점(22~23시즌 198득점)이 목표"라며 "솔직히 23~24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시즌은 길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도로공사는 최근 몇 년 동안 슬로 스타터의 모FA습을 보였다. 미들 블로커 배유나는 "대영 언니와 정아가 빠진 부분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이다. 리빌딩과 성적을 둘 다 잡는다면 정말 최고일 것"이라며 "봄 배구 진출이 첫째 목표"라고 했다. 지난 시즌 블로킹 2위 배유나는 연보수 5억 5000만원에 3년 계약했다. 이번 시즌 도로공사에는 고의정(23)과 최가은(22) 박은지(19) 등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도 가세한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감독 최고 대우를 받으며 재계약, 앞으로 3년간 더 도로공사를 지휘한다.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면 여자부 역대 최장기간 부임(10년) 기록을 갖게 된다. 김 감독은 "팀이 그리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또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결국 선수들이 어떻게 해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만큼 힘든 훈련이 있을 것"이라면서 "감독으로 목표는 항상 가장 높은 곳"이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3.09.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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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정대영이 보내는 메시지 "나이는 숫자, 엄마의 힘 보여줄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의 정대영(42)이 자주 얘기하는 격언이다. 말만이 아니라 그는 실제로 보여주고 있다.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령 선수인 정대영은 "앞으로 3년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겠다.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대영은 1981년생 베테랑이지만 코트에서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다. 지난해 세트당 블로킹 3위(0.769개)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블로킹 부문 2위-4위-3위에 올랐다. 최근 6시즌 가운데 5차례나 블로킹 톱5에 포함됐다. 2022~23시즌에는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견인했다. 지난봄 정대영은 큰 결심을 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최다인 6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GS칼텍스와 1년 총액 3억원에 계약하며 소속 팀을 옮겼다.GS칼텍스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몸담은 팀이지만, 40대 나이에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을 택한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정대영은 "GS칼텍스와 계약하기까지 많이 고민했다"며 "40대 나이에 익숙한 환경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정대영은 '나이가 들어서도 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 그는 "배구 선수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은퇴를 앞둔 선수도 FA자격을 얻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는 너무 나이를 신경 쓰는 것 같다. 어차피 인생은 한 번뿐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삶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뿐인 외동딸 김보민(13)양에게도 포기하지 않는, 자랑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보민 양은 현재 제천여중 배구부에서 운동하고 있다. 정대영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하나뿐인 딸(보민)에게 '엄마 언제까지 뛸까?'라고 물으면, '계속 선수로 뛰어도 좋고, 힘들면 나랑 같이 살아도 좋아. 엄마가 원하는 대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보민이는 과묵한 편인데 '엄마가 대단하다'며 응원해 주더라. 딸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대영은 현재 일본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에서 진행 중인 GS칼텍스 전지훈련에 참가해 점차 팀에 녹아들고 있다. 배구 선수로 30년 이상 뛴 탓에 몸에 성한 부위가 없다. 미들 블로커 특성상 한 경기에 수백 번 점프하기 때문에 무릎 연골은 모두 닳은 지 오래다. 정대영은 "지난 시즌 무릎이 너무 아파서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최근 집중 치료와 관리를 한 덕에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3년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보다 16세 어린 MZ세대 주장 강소휘는 "대영 선배는 소녀 같은 언니"라며 "세대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정대영은 GS칼텍스의 봄 배구 복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GS칼텍스는 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최초로 한 시즌 3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트레블 우승을 달성한 후 2021~22시즌 3위, 지난 시즌엔 5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약점으로 꼽히던 높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대영을 데려온 것이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정대영은 나이가 적지 않고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있다. 그래도 몸 관리를 철저히 해서 충분히 도움을 주리라 판단했다"고 기대를 걸었다. 정대영은 "가끔 딸 보민이와 프로무대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라며 "현실적으로 힘들겠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보겠다.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2023.07.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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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직접 운전하는 1m34㎝ 아버지, 소문난 효자 1m95㎝ 아들의 감동 배구

프로배구 KB손해보험 한성정(27·1m95㎝)은 매 경기 시작 전과 종료 후 팬에게 특별한 인사를 한다. 그 팬의 키는 1m34㎝. 둘의 신장 차는 61㎝에 이른다. 키 작은 팬은 불편한 몸으로 200㎞(옥천↔의정부체육관 편도 기준) 거리를 운전해 경기장을 찾는다. 그가 한성정을 만나는 시간은 찰나처럼 짧다. 그러나 팬이 느끼는 행복은 영원처럼 길다. 애틋한 아버지와 아들은 배구장에서 이렇게 만난다.한성정은 배구계에 소문난 효자다. 그는 아버지 한은범(58)씨의 손을 매만지며 "날 위해 온갖 일을 다하셨다. 내가 어릴 적, 차가운 물 속에서 오랫동안 수도 관련 일하며 동상에 걸리셨다"며 "요즘에는 손도 잘 구부러지지 않는다. 지문도 거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씨는 지체장애 3급(왜소증)이다. 한성정은 2022~23시즌 총 34경기에서 234득점을 올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다. 공격은 물론 수비와 리시브 실력도 좋다. 2017~18년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 2021년 12월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다. 지난해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KB손해보험과 총액 5억원에 계약했다. 아버지의 작은 등허리를 보며 아들은 크게 자랐다. 아버지는 걷기도 전에 다쳤다. 형이 어린 한 씨를 업고 있다가 뒤로 떨어뜨렸다고 한다. 당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탓에 평생 불편한 삶을 살아왔다. 한성정은 "최근 병원을 갔더니 아버지의 장기가 자리를 잡은 상태여서 수술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큰 아들 한성정을 품에 안기까지 걱정이 많았다. 한 씨는 "내가 어릴 때부터 약을 많이 먹었다. '혹시나 장애를 안고 태어나지 않을까' 하고 속을 많이 끓였다"고 털어놓았다. 간호사로부터 '아이가 정상'이라는 말을 듣고 "나도 아들 낳았다"고 기뻐했다. 걱정과 달리 한성정은 유치원 때부터 또래보다 한 뼘 이상 키가 컸다. 초등학교 시절 배구부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한 달 넘게 지도자들이 매일 집으로 찾아왔다. 처음에는 만류했다. 한 씨는 "영세민이어서 국가 보조금으로 생활했다. 일을 하고 싶어도 몸이 성치 않아 써주는 곳이 없었다. 트럭 운전이나 상수도 정비 등 막노동을 했지만, 수입이 변변치 않아 최저 생계비로 생활했다. 그런데 운동하는 자식을 키우려면 돈이 엄청나게 들지 않나"라고 했다. 감독과 면담 후 한 씨는 아들에게 '배구를 하고 싶냐'고 물었다.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성정은 "형편이 어려워서 학원도 다니지 못했다. 당연히 배구 입문을 반대할 줄 알았는데, 허락해 주셨다"고 돌아봤다. 한 씨는 "난 학창 시절 체육 시간만 되면 혼자 교실을 지켰다. 그런 아픔을 겪었으니 운동하고 싶다는 아들을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아버지의 헌신을 떠올리며, 한성정은 운동에만 집중했다. 한 씨는 "배구부 아이들이 단체로 훈련을 빠지고 도망갈 때, 성정이는 홀로 남아 운동했다. 이러면 선배들이 혼낼 텐데, 성정이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전 도망갈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때부터 선배들도 성정이의 사정을 이해하고 봐줬다"고 한다. 한성정은 "아버지가 힘들 게 돈 버시는 걸 알고 있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거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홍익대를 대학배구 최초 정규리그 전승 우승으로 이끈 한성정은 졸업 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을 고려해 일찍 돈을 벌기 위해서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우리카드는 주저 없이 전체 1순위로 한성정을 지명했다. 한 씨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당시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다. 아들 이름이 가장 먼저 호명되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다. 다들 나만 쳐다보고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는 "1순위 입단은 하늘이 돕는 거 아닌가. 판·검사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아닌가"라며 '아들 바보'답게 말했다.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아들을 아버지는 몰래 응원했다. '아들이 아버지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까' '주변에서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하고 염려하며 경기장에 가지 않았다. 아들은 "다른 부모님은 배구장에 오시는데 아버지는 왜 안 오시느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네가 괜히 기죽을까 봐"라고 답했다. 한성정은 "오히려 그 말씀이 너무 서운했다"고 한다. 아들은 "나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다. 아버지가 오시면 제가 더 힘이 나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씨는 "아들에게 '아빠가 창피하지 않냐'고 했더니 '전혀 아니에요. 내가 남의 눈치를 왜 봐요. 누가 아버지 욕하면 내가 가만히 두지 않을 거에요'고 말하더라. 눈물이 확 쏟아졌다"고 떠올렸다. 한성정은 "내가 잘하면 주변에서 '좋은 아들을 뒀다'고 칭찬하니 아버지가 좋아하시더라. 내가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뛴 이유"라고 말했다. 한 씨는 "가정 환경이 어려워 큰아들인 성정이가 일찍 철이 들었다. 자식 때문에 속 끓인 적은 없다"며 "옛날에는 주머니에 돈도 없어 기죽고 살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 없다. 내가 몸이 이래도 아들 두 명을 다 키웠다"며 "양쪽에 두고 걸으면 든든하다"며 으쓱했다. 이들의 고향은 충북 옥천이다. 한성정이 유치원에 다닐 때 옥천 시내로 나가 임대 아파트에 거주했다. 한성정이 프로에 입단하자 임대 아파트에서 나와야만 했다. 한 씨는 "성정이가 프로 입단해 수입이 생기자 거주는 물론 영세민 조건도 취소됐다"고 말했다. 한성정은 입단 계약금 1억5000여 만원을 아버지께 드렸다. 한 씨는 "그렇게 큰돈은 처음 봤다. 현금으로 찾아 거실 바닥에 다 펼쳐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한 씨는 "빚 갚는 데 다 썼다. 오히려 모자랐다. 그동안 훈련비와 생활비로 빚이 더 많았다. 또 영세민인 우리에게 대출 보증을 써준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도 해야 했다. 어려울 때 도와준 분들께 감사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빚은 최근 모두 청산했다. 한성정은 지금도 용돈을 제외한 수입을 아버님께 드린다. 현재 아버지와 남동생이 살고 있는 한성정이 마련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또 아버지가 살았던 옛 흙집 터에 2층짜리 멋진 주택을 지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나를 애지중지 보살펴 주신 할머니가 내게는 엄마 같은 분이다. 할머니가 옛집에 돌아와 살고 싶어 하셨다"며 설명했다. 할머니는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났다.한성정은 오는 6월 백년가약을 맺는다. 결혼의 최우선 고려 사항 중 하나가 아버지였다. 한성정은 "내가 '평생 아버지 뒷바라지를 해야 할 수 있다'고 하자 예비 아내도 '당연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 씨는 "며느리가 마음씨가 참 착하다"고 말했다. 한성정은 "예비 장인도 교통사고로 한 팔을 잃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나도 장인어른, 장모님께 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한 씨는 "옛날에 비하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무시하는 태도는 당사자가 바로 안다.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다"고 했다. 한성정은 "어머니도 지적 장애가 있었다. 아버지가 '너는 강한 사람보다 약한 사람을 존중하고 더 챙겨라' '길 가다가 몸이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도와줘라' '약한 친구가 맞고 있으면 네가 맞더라도 꼭 말려라'고 하셨다. 내가 공부를 못하면 넘어가셨는데 예의 없게 행동하거나 약한 사람을 돕지 않으면 엄하게 혼내셨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 씨는 아들이 KB손해보험으로 트레이드되자, 전 소속팀 우리카드가 제작한 등신대를 갖고 집에 왔다. 자신이 갖고 오지 않으면 버려질 것을 안타깝게 여겨서다. 그렇게 아끼는 아들을 경기장에서 보고 온 뒤에도 중계 재방송을 보고 또 본다. 최근 한성정은 아버지에게 75인치 대형 TV를 선물했다. 한 씨는 "아들이 은퇴하거나 내 몸이 허락하기 전까지는 아들 경기 보러 다녀야지"라고 했다. 한성정은 "밤 운전이 너무 위험하고 피곤할 것 같아서 경기장에 힘들게 오지 말라고 만류한다. 그러면 '집에서 보면 재미없다'고 하신다"며 "아버지께서 날 뒷바라지 해주셔서 이렇게 성장했다. 이제는 내가 아버지를 뒷바라지하겠다. 바라는 점은 딱 한 가지다. 앞으로 건강하셔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옥천=이형석 기자 2023.04.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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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오현 "역도·유도·레슬링 테스트까지…리베로는 내게 행운"

프로배구 여오현(현대캐피탈)은 V리그 남자부에서 여전히 스파이크 서브를 가장 잘 받는 선수다. 올해 그의 나이는 마흔다섯이다. 4대 프로 스포츠 현역 최고령 선수. 하지만 그는 마침표를 찍을 생각이 없다. 여오현은 "구단에서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자'고 제안하면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계속 뛰어야죠"라며 웃었다. 여오현은 지난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개인 통산 6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V리그 최초 기록이다. 2세트 종료 후 기념행사가 열렸고, 3-0 승리 후엔 후배들의 헹가래를 받았다. 여오현은 "젊은 시절 모습이 전광판에 나오자 울컥했다. 눈물 참느라 고생했다"면서 "배구 시작 후 처음으로 헹가래를 받았다. 후배들에게 헹가래 받는 걸 거절했는데, 역시 MZ 세대가 톡톡 튄다"고 웃었다. 여오현의 신장은 1m75㎝다. 배구 선수로는 아주 작다. 학창 시절 별명이 '슈퍼 땅콩'이었다. 그런데 여오현의 원래 포지션은 높이가 중요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였다. 여오현은 "막 창단한 배구부에서 빵과 우유를 나눠줘 운동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키가 작았다. 중학교 감독님께서 '비전이 없을 것 같으니 다른 종목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고 회상했다. 여오현은 인근 학교를 돌아다니며 역도와 유도, 레슬링 입단 테스트를 했다. 그는 "미련이 남지 않도록 여러 종목 테스트를 봤지만 나랑 맞지 않더라. 감독님께 '배구 계속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고 떠올렸다. 그의 배구 인생은 홍익대 2학년 때 전환기를 맞았다. 수비 전문 포지션인 리베로 제도가 도입됐다. 여오현은 "만일 리베로 제도가 없었다면 아마도 대학 졸업과 동시에 유소년 또는 초등학교 배구부 지도자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 내 키로는 실업팀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운 좋게도 적절한 시기에 리베로 제도가 생겨 프로에 입단했다"고 돌아봤다. 프로 출범 전인 2000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여오현은 2013년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2016년 현대캐피탈은 '여오현 45세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여오현은 구단의 세심한 관리 덕에 현재까지 선수로 뛰고 있다. 그는 "7년 전 최태웅 감독님께서 '내가 도와줄 테니 한 번 해보자'고 하셨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도전이었다"며 "구단에서 식단 관리와 필라테스 등 훈련 프로그램까지 제공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600경기 출장 후 지인들로부터 문자 폭탄을 맞았다. '이제 50세까지 뛰는 거냐'고 많이 묻더라. 내가 힘들어서 그때까지는 못 뛸 것 같다. 컨디션 회복이 느려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웃었다. 현대캐피탈의 주전 리베로는 박경민이다. 여오현은 한발 물러서 있다. 대신 중요한 승부처 상황에서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맡는다. 그는 "리빌딩 과정에서 백업으로 물러나자 처음에는 헛헛하고, 힘도 빠지더라. (선수로서 삶에) 낙이 없었다"며 "마음을 내려놓자 배구가 더 잘 보이더라.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생각하고 있어 큰 공부가 된다. 지금 경민이처럼 뛸 순 없다. 팀이 힘들 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여오현의 목표는 열 손가락에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 반지를 끼는 것이다. 현재까지 V리그에서 가장 많은 9개의 반지를 수집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 중이다. 여오현은 "(4라운드까지 9점 차였던 승점 차를 좁히는 등) 팀 분위기가 좋아 욕심이 난다. 이번에는 (후배들에게) 살짝 업혀 가야지"라며 껄껄 웃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은 여전히 최정상의 기량을 자랑하면서도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여오현은 "연경이는 많은 걸 이뤘다. 선수마다 은퇴 시기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연경이는 대외적으로도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피겨 김연아처럼 단순히 국내를 떠나 국제 무대에서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내 은퇴 시기에 관해 정해두진 않았다. 팀이 필요로 할 때까지 열정적으로 뛰려 한다"고 덧붙였다. 여오현의 두 아들은 현재 각 송산고, 송산중에서 배구를 하고 있다. 여오현은 "처음에는 배구 입문을 반대했다. 가끔 아이들에게 '후회하거나 힘들지 않냐'고 묻는데 '전혀 아니다'고 답하더라. 큰아들이 세터로 뛰다가 최근 리베로로 전향했다. 나처럼 신장이 작은 탓이다. 그래서 미안하다"면서 "남들 공 10개 받을 때 100개 받으라고 조언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배구는 나의 전부다. 전성기와 비교하면 (내 기량이) 많이 떨어졌지만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 아직도 내 이름을 불러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3.03.03 06:36
배구

현대건설 서가은, KOVO 유소년 배구교실 출신 첫 V리거 탄생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진행하는 유소년 배구교실 출신의 V리그 선수가 처음 탄생했다. 연맹 사무국은 14일 "2022~2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건설에 2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서가은(18)이 연맹 유소년 배구교실에서 처음 배구를 시작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발탁된 최초의 선수"라고 전했다. 연맹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2012년부터 한국 프로배구 미래와 저변 확대를 위해 유소년 배구교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가은은 2014년 3기 유소년 배구교실에 참여했다. 당시 서울 신구초등학교에 파견된 이순열 현 유소년 육성위원회 위원의 지도와 권유 속에 배구에 흥미를 느끼지 시작했다. 서가은은 추계초등학교로 옮겨 2015년부터 본격적인 배구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중앙여중, 강릉여고, 전주 근영여고에서 활약했다. 2022 춘계전국중고배구대회에서는 팀을 3위에 올리는 동시에 우수공격상을 수상했다. 2013년 이후 매년 평균 20~30여명씩, 총 232명이 KOVO 유소년 배구교실 출신으로 엘리트 배구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연맹 사무국은 "배구에 흥미를 느낀 초등학생이 선수의 꿈을 실현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유소년이 배구를 시작할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2.09.14 17:09
스포츠일반

발리볼월드, 김연경 생일 축하 "10억명 중 단 하나의 스타, 생일 축하합니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제휴한 '발리볼월드닷컴'이 '배구 여제' 김연경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발리볼월드닷컴'은 26일(한국시간) 공식 SNS에 "배구 세계의 10억명 중 단 하나의 스타.. 생일 축하합니다 김연경!"이란 글과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영상을 게시하며 26일 생일을 맞은 김연경을 축하했다. 지난 1월 "김연경은 러시아 선수의 몸과 미국 선수의 힘, 일본 선수의 기술과 브라질 선수의 민첩성을 모두 갖춘 선수이며 또한 배구계의 '10억명 중 단 하나의 스타(One in a billion star)이다"라며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여자 배구 선수로 김연경을 선정하기도 했던 '발리볼월드닷컴'은 또다시 '10억명 중 단 하나의 스타(One in a billion star)'라는 수식어를 김연경에게 달았다. 한편, 김연경의 생일을 기념한 팬들의 선행 또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생일을 하루 앞둔 지난 25일, 김연경의 팬들은 김연경의 생일인 2월 26일을 기념하며 226만 원씩 모은 기금을 김연경의 모교인 안산서초 배구부와 취약계층을 돕는 지파운데이션,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에 각각 전달했다. 김도정 기자 2022.02.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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