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19 확산세에 또 집콕…이번엔 '배달앱 카드' 써볼까
올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앱을 이용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대표 배달 앱 ‘배달의민족’의 일반 회원 등급인 ‘고마운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과거와는 다르게 그다음 등급인 ‘귀한분’을 수월하게 유지하고 있는 요즘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배달 앱을 분석한 결과, 배달 앱에서 이뤄지는 월 결제액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던 3월 1조82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넘더니 4월 9830억원으로, 5월 8740억원으로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그러더니 다시 상황이 심각해진 8월 급격히 늘어 1조2050억원까지 치솟으며, 배달 앱 이용이 코로나19 상황과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정부가 모임과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나서면서 배달 앱 이용이 더 많아질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조금 더 저렴하게, 할인받으며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는 없을까.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카드사들이 배달 앱을 이용할수록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속속 내놓기 시작했다. 최대 20%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부터, 캐시백이나 적립 혜택을 주는 카드 등 특화카드별 누릴 수 혜택이 다르니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내가 ‘배민’ VIP라면, 캐시백 높은 ‘우리카드’ 항공·쇼핑 등 다양한 영역에서 PLCC(사업자 표시 신용카드)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현대카드는 배달 앱 특화 카드를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내놨다. PLCC란 신용카드사와 유통업체의 협업 모델로 실제 혜택을 쓸 수 있는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를 사용하는 카드를 의미한다. 지난 19일 출시한 '배민현대카드'는 모든 결제 금액을 배민 포인트로 적립 가능한 카드다. 배민 앱에서 결제하면 3%를 적립해주고, 온라인 쇼핑몰·디지털 콘텐트 서비스 2%, 일반 가맹점 0.5% 등 결제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배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기존 배민 앱 적립 포인트는 0.5% 수준이었는데, 3%가 추가로 적립되도록 혜택을 키운 것이다. 적립이 가능한 결제 금액은 배민 앱과 온라인 쇼핑몰·디지털 콘텐트 서비스에서 각각 20만원 한도 내로 제한된다. 즉 배민현대카드로 최대 수령할 수 있는 포인트는 배민에서 6000포인트, 온라인 쇼핑몰·디지털 콘텐트 서비스 영역 4000포인트 등 1만 포인트다. 배민현대카드의 연회비는 국내·외 모두 1만원으로 배민페이로 연간 10만원 이상 결제 시 다음 해 연회비는 면제된다. 우리카드에서도 기존 배민과 제휴해 선보였던 '비장의카드'를 리뉴얼해 ‘배달의민족비장의카드 V.2(이하 배민비장의카드)’를 출시했다. 배민비장의카드는 체크카드로 배민에서 5000원 이상 소액 결제할 때 캐시백 환급을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즉, 배민에서 5000원 이상 결제하면 일 1회, 월 10회까지 1100원을 캐시백 해준다. 이렇게 되면 한 달에 최대 1만1000원의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우리카드는 배민비장의카드 출시를 기념해 연회비를 전액 캐시백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12월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해당 카드를 발급받아 배달의민족에서 1회 이상 주문하면 연회비 3000원이 캐시백 된다. 이외에 G마켓·옥션 등 온라인몰에서 건당 2만원 이상 결제 시 월 2회 6000원 한도까지 10% 캐시백 혜택을 준다. 두 카드 모두 배달 앱에서 혜택을 누리려면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을 채워야 하는 제한조건이 있다. 요기요, 문턱 높은 신한카드 대신 삼성카드 배달 앱 중 요기요를 배달의민족보다 많이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할인 혜택을 담은 카드를 출시했다. 두 카드는 전월 이용금액과 연회비부터 차이가 명확하다. ‘요기요 신한카드’는 전월 이용금액이 50만원 이상 돼야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문턱이 높다. 대신 요기요 신한카드는 20% 할인 서비스를 제공, 건당 최대 2000원, 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반면 삼성카드는 전월 실적을 30만원을 기준으로 나눠 혜택을 적용했다. 전월 이용 금액이 30만원 미만인 경우 1% 결제일 할인 월 최대 5000원을, 30만원 이상이면 10% 결제일 할인 월 최대 2만원까지다. 연회비에서도 삼성카드가 문턱이 낮다. 삼성카드는 국내·외 모두 1만원이지만 신한카드는 국내 전용 2만4000원, 해외겸용(마스터)은 2만7000원이다. 두 카드는 집콕 트렌드에 맞게 비슷하게 디지털 서비스나 온라인 쇼핑 혜택도 추가했다. 여기에서도 신한카드가 연회비와 전월 실적 조건이 높은 만큼 혜택이 강하지만, 삼성카드는 전월 실적 30만원을 채우지 않으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삼성카드는 커피전문점·편의점·다이소 등에서 5%,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료 정기결제 시 10% 결제일 할인을 제공한다. 할인 혜택은 통합 월 최대 3000원까지이고, 전월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일 경우에만 해당하도록 제한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요기요 결제 시 최대 10% 할인은 물론 스트리밍 할인 등 언택트 혜택과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왓챠플레이 중 1곳을 선택해 추가 10% 캐시백을 월 5000원 환급해주며 정기구독할 경우 월 통합 5000원 한도 내에서 15%를 할인해 준다. 또 쿠팡·G마켓·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5만원 이상 이용 시 통합 일 1회, 월 5회까지 건당 2000원 할인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온라인에서는 소비심리가 줄어들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카드사들은 이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카드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02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