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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명품 투수전 승리로 6연승...소크라테스 끝내기 안타

KIA 타이거즈가 파죽의 6연승을 거뒀다. KIA가 명품 투수전 끝에 웃었다.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1-0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021년 7월 11일 광주 KT전 이후 첫 6연승이다. KIA는 7위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4월 19일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16승 16패)을 회복했다. 이날 양 팀 선발 투수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KIA 선발 임기영은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KT 선발 배제성은 8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8회 초 0-0 동점 상황에서 필승조 장현식을 투입했다. 무실점으로 이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였다. 장현식은 삼자범퇴로 KT 타선을 막아냈다. 9회 초에는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역시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KIA 마운드는 1회 초 무사 1·2루부터 팀 27타자 연속 퍼펙트를 해냈다. 이강철 KT 감독도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0-0 동점 상황에서 내세우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웃은 팀은 KIA였다. 선두 타자 류지혁이 볼넷을 얻어낸 뒤 폭투가 나왔을 때 2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속 김선빈이 땅볼을 쳤고, 2루 대주자로 나선 박정우가 3루로 향하다 횡사했다. KIA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3번 타자 나성범이 우전 안타를 쳤고, 우익수 송민섭이 펌블하는 사이 김선빈이 3루까지 향했다. 최형우가 고의4구로 출루해 만루가 된 상황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전 안타를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KIA가 6연승을 거뒀다. KT는 9회 다소 어수선했다. 2루 주자를 3루에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나성범 타석을 앞두고 좌익수였던 송민섭을 우익수, 우익수였던 홍현빈을 좌익수로 보냈다. 왼손 타자 나성범이 당겨쳐 타구를 우측으로 보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대수비 요원 송민섭에게 맡긴 것. 그러나 이 나성범의 안타 타구를 잡으려던 송민섭이 공교롭게도 포구 실책을 보내며 1루 주자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재윤은 만루에서 소크라테스에게 우측 파울 지역 뜬공을 유도했다. 그러나 KT 1루수 박병호가 낙구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해 포구에 실패했다. 실책. 그리고 야구의 속설대로 '아웃' 위기를 넘긴 소크라테스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KIA가 명품 투수전에서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0 21:40
야구

올핸 김병희·김태훈...KT의 신기한 '지니 야구'

KT에서는 올해도 위기에서 새 얼굴이 등장해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는 전력과 선수층의 강화로 이어졌다. 막내 구단 KT가 어느덧 가장 탄탄한 내실을 갖춘 팀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수원 KT위즈파크. 롯데전을 앞둔 이강철 KT 감독은 언론 인터뷰 내내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주장이자 주전 3루수 황재균이 전날 수비를 하다 코뼈 골절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개막 첫 7경기에서 5패(2승)를 당하며 주춤했던 KT는 이후 10경기에서 7승(3패)을 거두며 반격하고 있던 터였다. 상승세 국면에서 주축 선수가 이탈한 것이다. 시즌 첫 위기에서 새 얼굴이 황재균의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창단 멤버' 김병희가 그 주인공. 1군 콜업 뒤 출전한 첫 경기(4월 25일 롯데전)에서 대주자로 나선 그는 5-5였던 9회 말 2사 만루에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 선발로 출전한 27일 SSG전에서는 5차례 출루를 기록하며 KT의 14-5 대승을 이끌었다. 김병희는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주까지 출전한 33경기에서 타율 0.294, 5홈런을 기록했다. 홈런은 팀 내 5위. KT는 황재균 부재 속에 치른 26경기에서 16승(11패)을 거두며 선전했고, 6월 16경기에서도 10승(6패)을 챙기며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그사이 새 얼굴이 한 명 더 등장했다. 외야수 김태훈이다. 2015년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 선수로, 올 시즌 퓨처스리그(남부) 타율 1위(0.379)를 지키며 주목받았다. 주전급 외야수 김민혁이 헤드샷 후유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생긴 빈자리를 메웠다. 김태훈은 8일 SSG전에서 데뷔 첫 멀티히트(2안타)를 기록했고, 11일 한화전 연장 11회 말에는 대타로 나서 3루타를 치며 장성우의 끝내기 안타 발판을 만들었다. 12일 한화전에서도 대타로 나서 신정락으로부터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이강철 감독은 "병희는 유인구를 참아낼 줄 안다. 이전에는 직구 이외의 공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태훈이도 16일 NC전에서 포크볼을 참는 모습을 보니,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더라. 타구 속도가 워낙 빠른 선수다. 중·장거리형 타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키워보고 싶다"고 평가했다. 타격 코치로 두 선수를 지도한 이숭용 KT 단장도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는 선수들이다. 더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희와 김태훈의 등장은 KT 육성 시스템이 만든 성과다. 이숭용 단장과 이강철 감독이 나란히 부임한 2018년 겨울부터 KT의 육성 기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숭용 단장은 "2군 선수들 입장에서는 1군에서 써주니까 '나도 잘하면 기회가 온다'는 동기가 생겼다. 그 영향이 크다"고 소견을 전했다. 이숭용 단장은 시스템을 강조했다. 거창한 게 아니다. 원칙 준수와 쌍방향 소통이다. 이숭용 단장은 "2군 선수를 1군에 올릴 때, 이름값이나 커리어에 연연하지 않는다. 특정 선수를 콕 집어 '이 선수는 컨디션이 어떠냐'고 확인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공백이 생긴 포지션에 적합한 선수를 2군 코칭스태프가 회의를 거쳐 추천한다. 구성원 모두 납득할 만한 선수가 기회를 얻는다. 그래야 불만이 나오지 않는다. 이를 위해 1군과 2군, 그리고 프런트는 꾸준히 소통한다"고 밝혔다. 이숭용 단장이 아울러 당부하는 가치가 창의성이다. 매뉴얼만 따르면 선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본다. 승리와 기록에 연연하지 말고, 각자의 목표에 따라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숭용 단장은 "2군은 더 많이 실패하고, 그 실패를 줄이면서 자신감을 얻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시스템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새 얼굴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2019년에는 투수 배제성과 김민수가 유망주 딱지를 뗐다. 이강철 감독은 2018년 말 마무리캠프에서 두 투수를 선발 후보로 점찍었다. 당시 선발 투수였던 금민철과 이대은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하자, 2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두 투수에게 바로 기회를 줬다. 배제성은 10승 투수로 성장했고, 김민수는 전천후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졌던 외야수 배정대는 지난해 '반쪽 선수' 오명을 털어냈다. 스윙과 타구 속도가 괄목한 만큼 향상된 그를 주전으로 활용하기 위해 KT는 간판타자 강백호를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향시키는 선택을 감행했다. 2군에서 성장세를 보여준 좌완 투수 조현우도 꾸준히 기회를 줘 1군 셋업맨으로 만들었다. 이제 남부럽지 않은 인프라도 갖췄다. KT는 22일 퓨처스팀이 쓰고 있는 익산 야구장 내 실내훈련장과 생활관 준공 소식을 알렸다. 퓨처스팀 선수들도 최신식 훈련 시절과 숙소를 쓰며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이다. 2군 인프라 개선은 이숭용 단장과 이강철 감독이 부임 직후 그룹에 건의한 내용이다. 스카우트부터 육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는 생각처럼 쉽게 만들기 어렵다.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이 KBO리그에서 이 시스템을 가장 잘 갖추고 있다. '막내 구단' KT의 육성 시스템이 뿌리를 내렸다고 말하긴 아직 이르다. 그러나 분명한 건 매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숭용 단장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나중에라도) '육성을 잘하는 팀'이라는 말은 꼭 듣고 싶다"며 "선수들, 그리고 1·2군 지도자들의 노력 덕분에 한 발씩 그 목표에 다가서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KT 그룹은 몇몇 사업·제품군에 지니(Genie)를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다. 음원 서비스, 인공지능(AI) 제품, 콘텐트 전문 기업 등이 해당한다. 지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에 등장하는 램프의 요정이다. 동화 속 마법은 현실에서 정보통신기술(ICT)과 AI다. KT가 꿈꾸는 '지니 야구'가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6.24 06:58
야구

[리뷰 IS]김원중 무너뜨린 김병희, KT 끝내기 안타로 연패 탈출

KT가 2연패를 벗어났다.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KT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5-5 동점이었던 9회 말 2사 만루에서 김병희가 행운의 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주말 연전에서 먼저 2패를 당하며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내준 KT가 3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KT는 1회 초부터 내야 실책으로 1점을 내줬다. 무사 1루에서 선발 투수 배제성이 손아섭에게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3루수 천성호가 처리하지 못했다. KT는 주전 3루수 황재균이 24일 경기에서 타구에 코뼈를 맞는 부상을 당해 이탈한 상황이다. 교체 선수가 공백을 드러냈다. 배제성은 무사 1·2루에서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2루 주자 안치홍의 3루 진루를 허용했고, 4번 타자 이대호를 내야 땅볼로 잡아냈지만, 그사이 3루 주자의 홈 득점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바로 역전을 해냈다. 1회 말 1사 1루에서 강백호가 롯데 선발 이승헌으로부터 우전 2루타를 치며 1-1 동점을 만들었고, 2회는 1사 1루에서 심우준이 볼넷을 얻어내 득점권 기회를 만든 뒤 조용호가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2-1, 1점 앞선 상황에서는 상대 투수 폭투로 1점을 더 추가했다. 배제성은 4회 1점을 더 내줬다. 선두타자 배성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주는 과정에서 포수가 공을 잡지 못해 1루 주자의 3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무사 1·3루에서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지만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지 못했다. 4회는 정훈에게 중월 솔로 홈런까지 맞았다. 역전까지 내줬다. 6회 초 바뀐 투수 이보근이 이병규와 한동희에게 연속 타자 볼넷을 내줬고, 다시 바뀐 투수 김민수가 2사 뒤 안치홍에게 역전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KT는 7회 수비에서도 1사 1루에서 투수 실책으로 실점 위기를 자초했고, 2사 뒤 한동희에게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역전 신호탄을 쐈다. 3-5로 뒤진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셋업맨 최준용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1점 차 추격. 8회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 타자 유한준이 롯데 세 번째 투수 구승민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고, 후속 타자 조용호는 우전 안타를 쳤다. 대주자로 나선 송민섭이 3루를 밟았다. 2사 1·3루에서 나선 타자는 '간판' 강백호. 그는 롯데 김대우로부터 좌중간 외야에 타구를 보내며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이끌었다. 경기가 5-5 동점이 됐다. 전세를 바꾼 KT는 연장 승부를 허용하지 않았다. 9회 말 1사 1루에서 주자 권동진이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KT 신본기의 승부에서 도루 시도로 2루를 밟았다. 후속 이홍구는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고, 송민섭도 볼넷을 얻어내 만루를 만들었다. 예상하지 못한 선수의 손에서 승부가 갈렸다. 대주자로 나섰던 김병희가 김원중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빗맞은 타구가 1루수와 2루수 우익수 사이에 떨어졌다. KT의 극적인 승리. KT가 롯데의 시즌 첫 시리즈 스윕(3연전 전승) 제물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황재균, 박경수 등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해낸 극적인 역전승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팀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병희가 마무리를 잘 해줬다"라고 총평했다. 끝내기 안타를 친 김병희는 "이 맛에 야구를 하는 것 같다. 직구만 노렸는데 운이 따라줬다"라고 팀 승리를 이끈 소감을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1.04.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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