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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키 17’, 북미 개봉 내년 4월로 변경…“韓 최초 개봉 원칙 유지” [공식]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개봉일을 연기했다.수입·배급사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영화 ‘미키 17’ 북미 개봉을 상반기 최고 성수기인 부활절 연휴 시즌 2025년 4월 18일로 변경했다고 7일 밝혔다. 당초 고지됐던 개봉일은 2025년 1월 31일이었다.국내에서는 4월 중 공개된다. 정확한 개봉일은 미정이나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는 원칙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미키 17’ 측은 개봉 연기 소식과 함께 전 세계 아이맥스 개봉도 공식화했다. 워너브러더스 대변인은 “2025년 4월 18일 개봉 날짜를 확보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미키 17’의 새로운 개봉 날짜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고 이 작품을 IMAX 특수관으로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부활절과 4월 시장은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북미 박스오피스 최성수기로 ‘미키 17’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워너브라더스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레디 플레이어 원’을 비롯해 ‘분노의 질주: 더 세븐’, ‘매트릭스’ 등이 부활절 시즌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다.한편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렸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07 17:40
영화

극명하게 엇갈리는 반응…‘조커: 폴리 아 되’, 전편 후광 이을까

영화 ‘조커: 폴리 아 되’가 개봉일부터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다만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장기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커: 폴리 아 되’(이하 ‘조커2’)는 개봉일인 이날 낮 12시 기준 예매량 12만 689장을 돌파했다. 예매율은 32.9%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중인 ‘베테랑2’는 물론, 동시기 개봉작 ‘대도시의 사랑법’까지 가뿐히 제쳤다.‘조커2’는 지난 2019년 개봉한 ‘조커’의 속편으로, 2년 전 고담시를 충격에 빠트린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이 아캄 수용소에서 리 퀸젤을 만나며 시작된다. 아서는 리를 통해 내면 깊이 숨어있던 조커와 다시 마주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개봉 전부터 ‘조커2’를 예열시킨 건 전편의 후광이다. 1편은 아서를 통해 현대 사회의 병폐를 보여주며 그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대중성의 지표인 드라마 자체의 힘도 좋았다. ‘조커’는 R등급(북미 청소년 관람불가)에도 불구, 전 세계에서 10억달러(약 1조 3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국내 누적관객수도 528만명에 달한다.여기에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레이디 가가의 합류도 관객의 구미를 당겼다. 레이디 가가가 연기한 캐릭터는 리 퀸젤로, 자신을 ‘할리 퀸’이라 지칭하는 인물이다. ‘스타 이즈 본’, ‘하우스 오브 구찌’ 등을 통해 배우로서 능력을 증명했던 레이디 가가는 할리 퀸을 자신만의 색채로 빚어내며 전작의 마고 로비(할리 퀸 역),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만 이 모든 걸 능가하는 허들도 존재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영화가 언론에 선공개된 후 호불호가 가장 많이 갈린 지점이기도 하다. 1편을 통해 춤과 음악의 힘을 확인했던 토드 필립스 감독은 ‘조커2’를 하나의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다. 실제 아서와 리는 노래로 감정을 주고받으며 러닝타임 상당 시간을 채운다.이에 대해 필립스 감독은 “아서는 어설픈 면이 있는 외톨이지만 낭만적이다. 머릿속에서 항상 음악이 연주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뮤지컬 요소들은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도, 강렬한 효과를 내지도 못한다. 장르 특성상 다크하고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많다 보니 되레 엇박자를 내며 산만함을 가중시킨다.약해진 조커의 캐릭터성 또한 전편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운 지점이다. 이번 영화에서 조커는 ‘다크 나이트’, ‘배트맨’ 시리즈나 전편에서 봤던 모습과 달리 나약하고 지질하게 그려진다. 관객을 단번에 압도할 만한 한 방도 없다. “조커를 영웅시했다”는 1편의 비판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외신 평가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조커2’는 정식 개봉에 앞서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베일을 벗었다. 이후 “언제라도 불길이 치솟을 것 같은 영화”, “현대 미국 도시들을 폭발 직전의 무시무시한 화약고로 묘사한다” 등 호평도 있었지만, “놀라울 정도로 지루하고 무의미한 진행으로 관객을 경멸하는 영화”, “감동 없는 뮤지컬 곡들을 계속 이어 붙이고 있다”, “지루하게 질질 끌면서 정처 없이 우리를 데리고 간다” 등 혹평도 쏟아졌다. 그 결과 ‘조커2’의 로튼토마토 신선도는 64%(1일 기준)에 머무르고 있다.다행인 건 국내 극장가 상황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베테랑2’의 뒷심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데다 ‘보통의 가족’이 개봉을 일주일 미루면서 시장 경쟁이 다소 느슨해졌다. 엇갈리는 평가 속 ‘조커2’가 새로운 흥행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2 05:36
영화

전도연, 당기고 임지연, 밀었다…‘리볼버’의 워맨스 [무비로그] ②

“난 딱 요만큼만 언니 편이에요.”(윤선 역 임지연)그 ‘요만큼’이 상당한 끌림을 만들었다. 최근 드라마에서 주목받는 ‘워맨스’ 코드가 스크린까지 이어진다. 그 주인공은 ‘리볼버’의 전도연과 임지연. 거친 남성들의 세계로 여겨지는 누아르 속에서 신선한 여성 캐릭터와 케미를 선보였다.오는 7일 개봉하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다. 9년 전 ‘무뢰한’으로 전도연과 함께한 오승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전도연으로부터 출발한 영화답게 오 감독은 전도연의 수영을 오롯이 살렸다. ‘무뢰한’에서 “이 바닥 10년 만에 빚이 5억이고 희망이 없는” 마담 혜경을 전도연의 해석으로 빚어냈듯, 이번에도 전도연을 믿었다. 오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전도연이 가진 타자에 대한 공감능력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듯, 수영은 교도소에서 잃은 세월만큼 무미건조해 보여도 근본은 타인과 공명할 수 있는 인물이다.그런 티를 어쩌다 한번 툭 던지는 수영은 일반적인 뒷세계 속 여성 캐릭터들과는 달리 선량한 피해자가 아니고 악하지만도 않다. 과거 비리 경찰이긴 했지만, 상사이자 애인 임석용(이정재)대신 기꺼이 홀로 죄를 뒤집어쓰길 각오할 정도로 사랑도 넘쳤다. 그 애정은 점점 투옥 중 닳아가지만, 그만큼 내면은 단단해진다. 이를 두고 오 감독은 “수영에게 어느 정도 품격도 있으면 했다. 출소했을 때 차분해지고 인간으로서 격이 생긴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수영은 정작 출소 후 까마득하게 잊혀 ‘투명 인간’ 취급을 받는다. 믿을 구석 없는 세계에 홀연히 나타난 ‘정마담’ 윤선(임지연)만이 전혀 다른 색을 내뿜으며 수영의 여정에 함께하게 된다. 윤선을 표현하는 임지연은 그의 전작을 연상시키면서도 전혀 다르다. ‘더 글로리’로 보여준 특유의 깔보는 듯한 표정을 유감없이 사용하면서 애정이 묻어나고, ‘마당이 있는 집’ 추상은처럼 밑바닥을 사는 듯하면서 전혀 다른 처세로 생기가 넘친다. 존경의 마음을 담아 ‘한예종 전도연’을 자칭했다는 임지연은 당사자 옆에서 자신만의 연기를 펼쳤다. 전도연류는 아니지만, 신기하게 ‘오승욱 월드 속 전도연들’과는 닮아있다. 남자들이 장악한 세계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표출하는 윤선은 ‘무뢰한’의 혜경은 물론 이번 수영의 과거 모습과도 닮았다. 처음엔 윤선 또한 다른 목적으로 수영에게 접근했으나, 점점 그를 연민하며 따른다. 수영은 윤선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곁을 내준다. 전 애인 임석용을 공통 분모로 가진 이 여성들은 현재에서 만난 서로의 과거이자 미래처럼 느슨한 연대를 형성한다. 수영과 윤선을 두고 오 감독은 다크히어로 배트맨과 그의 사이드킥 로빈 같은 관계라고 표현했다. 어디에 줄을 서야 할지 끊임없이 잔머리를 굴리긴 해도, 약속이 덧없는 수영의 세상에서 흔쾌히 지키는 것도 윤선뿐이다. 자꾸 수영을 돕게되는 윤선에게 조 사장(정만식)은 “하수영이 어디가 그렇게 좋냐”고 묻기까지 한다. 이처럼 “전작의 혜경과는 다르게 무표정하게 표현하려 했다”는 전도연과 “느껴지는 대로 움직이고 (상대에) 반응하며 연기했다”는 임지연의 상반된 에너지는 묘하게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며 긴장감을 형성해 영화의 말미까지 이어갔다. 임지연은 지난달 31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전도연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그동안 작품에선 상대 여배우를 제가 괴롭히거나 전혀 다른 결의 케미였다면 수영과 윤선은 ‘환상의 파트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둘의 투 샷이 재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자부했다. 매력적인 두 여성의 서사를 따라가면서 수영이 도달할 결말에 윤선이 어떤 형태로 함께하게 될지 지켜보면 ‘리볼버’를 더욱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듯하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02 05:40
영화

“역시나 전도연” 데뷔 34년 차의 새 얼굴…‘리볼버’ [종합]

언제나 명배우였던 전도연이 또다시 본 적 없는 얼굴로 돌아왔다. 9년 전 전작 ‘무뢰한’에서 오승욱 감독이 담아냈던 얼굴보다도 차갑고, 고요하게 타오른다.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과 오승욱 감독이 참석했다.‘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 ‘무뢰한’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오승욱 감독이 전도연과 다시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날 전도연은 ‘리볼버’로 오승욱 감독과 재회한 것에 대해 “저도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감독님도 시나리오 작업이 오래 걸리던 중이었다”며 “그래서 제가 안 풀리면 짧고 경쾌하고 신나는거 해보자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나리오는 4년 만에 완성되었고, 전도연은 그사이에 ‘길복순’을 비롯한 다른 작품에도 출연했다는 비화도 털어놨다.오래 기다려 찍은 영화에서 전도연은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그가 맡은 수영은 옥살이를 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 직진할 뿐, 웬만한 일에 무뎌져 표정이 거의 없다. 오 감독은 “시나리오에 ‘무표정’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 도연 배우도 해석을 잘해주셔서 팀워크가 잘 맞았다. 제가 글로 여지를 만들면 도연 배우가 저보다 훨씬 잘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전도연은 “시나리오에서 감독님과 같이한 ‘무뢰한’이 묻어난다고 생각했다. 그때 김혜경 역은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이었기에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이번 영화는 제작진에 ‘무뢰한’ 사단이 다시 뭉쳤다. 오 감독은 “전체적으로 ‘무뢰한’때보다 영화적으로 성숙 또는 발전한 것 같다”먀 “음악, 편집, 미술감독님들 모두 훨씬 대단해지셨다. 그래서 저도 필사적으로 했다. 그분들의 힘이 크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번 영화서 전도연은 전직 경찰다운 임팩트 있는 액션도 선보인다. 그는 “액션이 많을 줄 알았는데 감독님은 짧고 간결하게 주셨다. 제가 전작 ‘길복순’을 했기에 별도 무술 연습 없이 현장에서 소화했다”고 밝혔다. 야구 배트를 눈 앞에서 휘둘러도 꿈쩍도 안 하는 장면도 나온다. 전도연은 “제가 또 대단한 연기 하나를 해냈다”라며 웃었다.주인공 전도연을 중심으로 지창욱과 임지연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수영과의 투옥 전 약속을 지키지 않아 대립한 앤디 역 지창욱은 “대사의 70%가 욕인데 행동이나 말씨가 캐릭터를 표현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더 과하게 많이 썼다”며 “앤디가 가진 자격지심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상스러운 욕이 효과적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임지연은 ‘여배우 컬렉터’ 명성을 이어간다. 극 중 수영의 조력자인 듯 배신자인 듯 이중적인 면모를 가진 ‘정마담’ 윤선으로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임지연은 “(시나리오 읽을 때와 달리) 현장에선 ‘에라 모르겠다’ 느껴지는 대로 움직이고 반응하며 했다”며 “수영과 윤선은 ‘배트맨과 로빈’같은 환상의 파트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둘의 투샷이 잘 어울리고 재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끝으로 전도연은 “걱정도 하고 긴장도 한 채 영화를 저도 처음 봤는데 우리 영화가 이렇게 재밌는 영화였나 생각했다. 관객분들이 많이 보시고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리볼버’는 오는 8월 7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31 17:52
영화

‘리볼버’ 임지연 “‘여배우 컬렉터’? 이번엔 환상의 파트너”

배우 임지연이 ‘여배우 컬렉터’라는 수식어를 새 영화 ‘리볼버’로 강화한다.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리볼버’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과 오승욱 감독이 참석했다.임지연은 극 중 전도연과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그동안의 작품에선 (상대 여배우와) 적대적인 관계였다. 제가 괴롭히거나 전혀 다른 결의 케미였다면 이번 수영과 윤선은 ‘배트맨과 로빈’같은 환상의 파트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렇게 연기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한 장면에 담기는 둘의 투 샷이 잘 어울리고 재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극 중 임지연은 출소한 전직 경찰 하수영(전도연)을 찾아온 조력자인지 배신자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윤선을 열연했다.한편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 오는 8월 7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31 17:05
영화

혜교·태희 이어…‘리볼버’ 임지연, 이번 언니는 ‘롤모델’ 전도연

“난 딱 요만큼만 언니 편이에요.”내로라하는 ‘언니’들과 호흡을 맞춰온 배우 임지연이 영화 ‘리볼버’에서 새로운 언니, 전도연을 만났다.오는 8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임지연은 수영의 조력자인지 배신자인지 정체도, 속내도 알 수 없는 ‘정마담’ 윤선을 맡아 전도연과 호흡을 맞췄다.‘리볼버’를 연출한 오승욱 감독에 따르면 극 중 수영과 윤선은 마치 다크히어로 배트맨과 그의 사이드킥 로빈 같은 케미로, 서로 동화돼 가는 관계다. 극중 윤선은 수영의 출소 날 유일하게 그를 찾아간다. 무엇이 목적인지, 누가 보냈는지 답도 주지 않은 채 윤선은 수영의 곁을 맴돌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임지연은 무뚝뚝하고 삶에 지친 수영으로 분한 전도연 옆에서 그의 모든 생기를 흡수한 듯 독특한 존재감을 뿜어낼 예정이다. 공개된 스틸컷에서 윤선은 화려한 액세서리로 치장하고 채도 강한 컬러의 옷을 입고 있다. 수영을 마주할 때 마치 비웃는 것 같기도, 진심으로 그를 따르는 것 같기도 한 이중적인 미소를 짓는 윤선의 표정은 임지연의 전작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임지연은 유독 선배들과 ‘여여케미’에 강했다. 지난 2011년 영화 ‘재난영화’로 데뷔 후 첫 장편 상업 영화 ‘인간중독’(2014)으로 각종 신인상을 거머쥐었지만 임지연이 대중에게 각인된 것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2022)였다. 배우 송혜교가 읊조리는 “연진아”의 당사자 박연진으로 분한 임지연은 첫 악역 연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반성 없는 학교 폭력 가해자를 완벽히 소화했다. 특히 박연진에게 덤벼드는 피해자 문동은 역 송혜교와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실제로는 송혜교를 ‘언니’라고 부르며 따른다는 임지연은 ‘더 글로리’ 당시 한 인터뷰에서 “감정이 격해지다 보니 저도 모르게 멱살을 잡는 등 계산되지 않은 행동이 나가기도 해 너무 죄송했는데 혜교 언니가 다 받아주셨다”는 말로 연기에 대한 진심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두 번째 언니로 김태희와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임지연은 무능력한 남편의 가정폭력을 견딘 피해자를 연기했다. 만삭의 임산부로 분한 임지연은 내내 초췌하다가, 상황을 전복시키기로 결심하며 점점 거침없어진다. 극중 김태희와는 남편 사망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전개 속에서 적대 의식부터 출발해 닮은 듯한 상황에 놓였다는 묘한 연대를 형성했다. 이처럼 선배들을 상대로 강렬한 감정을 교환해 온 임지연은 마침내 ‘리볼버’로 롤모델 전도연과 함께하게 됐다. 앞서 임지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당시 전도연을 닮고 싶은 마음에 ‘한예종 전도연’을 자칭하고 다녔다고 밝힌 바 있다. 임지연은 이번 배역에 대해 “윤선은 단순한 것 같다가도 알고 보면 이중적이고 생각이 많은 인물”이라며 “수영을 돕는 과정에서 같은 여자로서 느끼는 동질감이나 묘한 감정이 은근히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또한 “현장에서 전도연 선배의 눈을 보고 하수영이라는 인물을 눈앞에서 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반응들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오 감독은 “(임지연이) 윤선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윤선의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 가면이 털썩하고 떨어져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층 짙어진 연기를 예고했다.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임지연은 데뷔 초 작품에서 임팩트가 약했는데 ‘더 글로리’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도약하며 출연 메리트가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며 “전작에서 송혜교, 김태희 등 존재감 강한 배우에게 뒤지지 않고 강력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했기에 이번 ‘리볼버’에서도 전도연과 붙어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22 05:40
연예일반

“미세한 떨림의 연기들” 전도연X임지연X지창욱 ‘리볼버’ 제작기 영상 공개

전도연 주연 새 영화 ‘리볼버’ 제작기 영상을 9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공개했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공개된 제작기 영상은 개성 강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배우들과 촬영 현장 속 배우들을 따스하게 리드해준 오승욱 감독의 모습을 담아 냈다. 오승욱 감독은 “이번에 굉장한 배우들과 일을 했다”며 압도적인 열연을 펼칠 주역 배우들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그동안 관객들이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얼굴로 역대급 연기 변신을 예고하는 배우들의 인터뷰도 이어졌다. 모든 것을 잃고 리볼버를 쥐게 된 하수영 역의 전도연은 “욕망도 있고 꿈이 있는 인물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정당하지 못한 일들을 하기도 하지만, 내 몫은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할 줄 아는 인물”이라고 배역을 소개했다. 오승욱 감독은 “상처를 받았고 자기가 죄인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무표정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고 전도연을 설명해, 가장 무미건조하고 냉한 얼굴을 예고했다. 전도연은 “여태까지 이런 모습, 이런 감정으로 연기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전도연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어’ 그 말이 굉장히 통쾌했다”고 배역에 애정을 드러냈다.하수영을 움직이게 만든 앤디 역의 지창욱은 “앤디라는 캐릭터가 되게 재밌었던 것 같다.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오승욱 감독은 “앤디의 전모가 드러날 때의 그 웃음들이나 이런 걸 보면서 너무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난 6월 공개된 공식 1차 예고편만으로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킨 지창욱이 영화에서 보여줄 파격 연기 변신에 더욱 기대를 모았다. 하수영을 찾아온 조력자 혹은 배신자 정윤선을 연기한 임지연은 “고요한 이 영화 속에 비타민같이 툭툭 등장하는 정윤선이 굉장히 매력 있게 다가왔다”며 캐릭터의 매력을 짚었다. 극과 극 의 텐션으로 흥미로운 관계성을 형성는 수영과 윤선을 두고 오승욱 감독은 마치 ‘배트맨과 로빈’ 같다고 표현해 케미스트리에 기대를 높였다. 전도연과 임지연은 “둘이 어떤 순간에 어떤 모습에 동의가 돼서 같은 길을 가게 되는지는 영화를 보면서 알 수 있을 거다”(전도연), “현장에서 전도연 선배의 눈을 보고 하수영이라는 인물을 눈앞에서 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반응들이 나왔다”(임지연)며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리볼버’는 오는 8월 7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09 09:16
연예일반

[줌人] 최우식·손석구 못지않다…‘살인자ㅇ난감’ 또 다른 주인공 김요한

제대로 시선강탈이다. 배우 김요한이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서 주연 못지않은 활약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요한은 악인 감별 능력을 갖춘 이탕을 다크히어로의 세계로 이끌고 그를 돕는 노빈 역을 연기했다.노빈은 살인을 저지르는 이탕을 다크히어로로 여기는 인물로, 그의 사이드킥을 자처하면서 완전 범죄를 설계한다. 특히 노빈은 배트맨을 좋아하는 마니아인데, 그의 이름은 배트맨의 조력자인 로빈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이는 히어로를 돕는 사람이 되고 싶은 노빈이란 캐릭터를 설명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노빈의 등장은 ‘살인자ㅇ난감’을 흔든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살인자ㅇ난감’의 진짜 주인공은 이탕도, 장난감도 아닌 노빈”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해커인 노빈은 경찰청 서버에 접속해 정보를 빼내고 이탕의 살인이 계속될 수 있도록 범죄의 주요 증거를 없애는 계획을 수립하는 등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듯한 그의 비주얼과 낯선 대사 처리 방식 등이 캐릭터에 입체감을 준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노빈을 연기한 김요한이 발산하는 독특한 매력이다. 김요한은 노빈이라는 인물에 실제로 어디에선가 살아 있을 것만 같은 리얼리티를 더해 존재감을 발산한다.‘살인자ㅇ난감’을 연출한 이창희 감독은 “오디션을 볼 때 김요한과 대화했는데 노빈을 하면 신선하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발굴했다”며 “노빈은 장난감에게 잡아먹힐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살짝 보면 모자란 사람 같은 말투, 날것의 연기를 원했다. 그래서 디렉션을 할 때도 연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대중에게 아직 얼굴이 낯선 김요한은 지난 2019년 tvN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로 데뷔했다. 이후 ‘여신강림’, ‘술꾼도시여자들’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멍뭉이’에도 출연했다.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 작품은 지난 2022년 방송된 tvN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이다. 김요한은 극 중 군대 내 가혹행위를 참지 못하고 총기 난사를 한 편상호 일병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리얼함을 살린 디테일한 연기로 대중의 시선을 붙잡은 김요한. ‘살인자ㅇ난감’에서 주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이 모인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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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100주년 특별전! ‘배트맨’ 12월 재개봉 확정

‘워너브러더스 100주년 특별전’이 열린다.이 일환으로 워너버즈러더스는 다음 달 13일 영화 ‘배트맨’의 재개봉을 확정했다. 또 극장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워너브러더스는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올해 다양한 영화로 관객들과 만났다. 역시 100주년 기념으로 재개봉을 확정한 ‘배트맨’은 시리즈의 원조 실사 영화. 개봉 당시 신드롬을 일으키며 DC 코믹스 캐릭터인 ‘배트맨’ 실사 영화 시리즈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만큼 이번 재개봉이 영화 팬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다음 달 13일부터 만날 수 있는 영화 ‘배트맨’은 고담시를 지키는 배트맨과 악당 조커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리고 잇다.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팀 버튼 감독이 연출을 맡아 그만의 독특한 색채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많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배트맨이 영웅으로서 겪는 고뇌를 진중하게 그려내며 슈퍼 히어로 장르에 색다른 깊이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트맨은 마이클 키튼이 연기하며 조커는 잭 니콜슨의 연기로 만날 수 있다.극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현장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전국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등에서는 매표소에 당일 영화 관람 티켓을 인증한 관객에게 선착순으로 굿즈를 제공한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각기 다른 스페셜 포스터를, 씨네Q는 스페셜 포스터와 스페셜 티켓을 각각 마련해 두고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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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플래시’ 확실한 볼거리·신선한 캐릭터, 아쉬운 기시감

‘플래시’의 볼거리는 확실하다. 에즈라 밀러가 연기한 슈퍼 히어로 플래시 역시 신선하다. 다만 스토리는 아쉽다.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에, 실제로 드라마 ‘플래시’에서 이미 펼쳐놨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드라마 팬들에겐 2%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영화 ‘플래시’는 ‘저스티스 리그’에서 활약한 히어로 플래시의 첫 솔로 무비다. 빛보다 빠른 스피드를 가진 플래시(에즈라 밀러)가 자신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역행하다 우주의 시간과 차원을 붕괴시킨 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플래시’는 DC유니버스(DCU)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최근 DC 스튜디오의 콘텐츠 부문 수장이 된 제임스 건 감독은 ‘플래시’를 일컬어 “DCU를 재설정할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DC는 그동안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등 많은 솔로 히어로물과 ‘저스티스 리그’라는 다수의 히어로가 등장하는 작품까지 꺼내놨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DCU를 재설정한다”는 제임스 건 감독의 말은 ‘플래시’를 기점으로 다소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DCU의 히어로들이 제대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게 한다.시간 여행과 대체 우주 등을 다룬 만큼 ‘플래시’에는 다양한 히어로들이 등장한다. 플래시와 함께 주요 인물로 활약하는 널리 알려진 오리지널 배트맨(벤 애플렉)을 비롯해 슈퍼걸(사샤 카예), 나이 들고 은퇴한 대체 우주 속 배트맨(마이클 키튼) 등 여러 캐릭터들이 ‘플래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빛보다 빠른 플래시의 속도감을 구현해낸 기술력도 볼거리다. 드라마에서 플래시의 움직임이 번개 같은 섬광으로 표현됐다면, 영화에서는 플래시를 오히려 슬로모션처럼 움직이게 설정해 독특한 속도감을 체감할 수 있다.술집 난동, 절도, 그루밍 범죄 등 각종 구설수에 올랐던 에즈라 밀러를 그대로 주인공으로 밀고나간 감독의 의도 역시 짐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봐 왔던 그 어떤 슈퍼 히어로들과 다른 중성적이고 친근한 플래시가 탄생했다. 다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요 소재인 플래시 모친의 사망 사건은 이미 드라마를 본 팬들에게는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배트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플래시가 자신의 과거를 바꾸려다 되려 과거를 반복하는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 역시 기존에 많은 영화들에서 봤던 메시지의 반복 같아 아쉽다.12세 관람가. 144분. 오는 14일 개봉.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0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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