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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키 17’, 북미 개봉 내년 4월로 변경…“韓 최초 개봉 원칙 유지” [공식]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개봉일을 연기했다.수입·배급사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영화 ‘미키 17’ 북미 개봉을 상반기 최고 성수기인 부활절 연휴 시즌 2025년 4월 18일로 변경했다고 7일 밝혔다. 당초 고지됐던 개봉일은 2025년 1월 31일이었다.국내에서는 4월 중 공개된다. 정확한 개봉일은 미정이나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는 원칙은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미키 17’ 측은 개봉 연기 소식과 함께 전 세계 아이맥스 개봉도 공식화했다. 워너브러더스 대변인은 “2025년 4월 18일 개봉 날짜를 확보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미키 17’의 새로운 개봉 날짜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고 이 작품을 IMAX 특수관으로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부활절과 4월 시장은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북미 박스오피스 최성수기로 ‘미키 17’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워너브라더스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레디 플레이어 원’을 비롯해 ‘분노의 질주: 더 세븐’, ‘매트릭스’ 등이 부활절 시즌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다.한편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렸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07 17:40
스타

광고 많아도 호감인 유튜버가 있다?... ‘땅끄부부’의 친숙한 홈트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제발 광고 좀 넣어주세요.” 누리꾼들이 광고를 기다리게 만드는 유튜버가 있다. 313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운동 크리에이터 ‘땅끄부부’가 그 주인공. 이들의 짧지만 고강도 운동에 따라하는 누리꾼들이 광고를 요청하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것이다.‘땅끄부부’는 2016년 ‘뱃살빼고 복근까지 만드는 운동 베스트 5’ 영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유튜브 활동 전에는 운동 파워 블로거로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집 거실에 메트를 깔고 짧게는 7분 길게는 20분까지 다양한 루틴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일 기준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무조건 뱃살 빠지는 운동 베스트5’로 조회수 3000만 회를 육박한다. 팔뚝살 제거하기, 허벅지 안쪽살 끝장내기, 아랫뱃살 똥배 쉽게 빼기 등 부위별로 친절하게 영상이 올라와 있다. ‘땅끄부부’를 대표하는 영상은 ‘칼로리 소모 폭탄’ 시리즈로 핵 불닭 매운맛 버전부터 매운맛, 순한 맛까지 구독자들의 운동 레벨을 고려한 콘텐츠다. ‘땅끄부부’는 운동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운동을 좋아하는 부부가 구독자들에게 운동 꿀팁을 알려 주고, 영상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운동하며 둥기 부여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전문가와 다른 친숙한 매력이 있다. 영상 중간에 나오는 “여러분 집중하셔야 합니다”, “다 왔어요”, “우리도 힘든데 버티고 있어요”라며 잔소리 듣는 재미가 있다.대부분 집에서 하는 운동이다 보니 층간소음을 고려한 동작 위주로 영상을 제작한다. ‘집에서 3Km 걷기 다이어트’ ‘살빠지는 줌마댄스’가 대표적이다. 덕분에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 ‘홈트계 최고 스타’라고 불리면서 인기가 최고 절정에 달했다. 당시 다이어트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하루에 한 번씩 칼소폭(칼로리 소모 폭탄) 하기’가 유행이었을 정도다. ‘땅끄 부부’는 스파이더맨, 슈퍼맨, 배트맨 같은 슈퍼히어로 복장을 입고 자주 등장한다. 이들이 쓴 책 ‘땅끄 부부, 무모하지만 결국엔 참 잘한일’에 따르면 “비만을 유발하는 악당 같은 원인을 제거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에 이 같은 복장을 입는다. 매 영상마다 나오는 오프닝 멘트 “땅끄와 오드리입니다”에서 땅끄(남편)는 키는 작지만 멋진 배우 톰 크루즈에서, 오드리(아내)는 배우 오드르 햅번에서 따왔다고 한다. ‘땅끄부부’ 특유의 선한 인상도 사람들이 구독 버튼을 누르는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땅끄부부’의 오래된 구독자라고 밝힌 김예빈(29) 씨는 “다른 운동 유튜버들과 달리 잘 관리된 일반인 느낌이라서 동질감이 느껴진다”면서 “특히 ‘땅끄부부’가 선한 미소로 ‘여러분 1분 남았어요’라고 할 때마다 ‘저 사람들도 웃으면서 하는데 내가 뭐라고’라는 죄책감에 끝까지 운동을 완수한게 된다”라고 말했다. ‘땅끄부부’는 2021년 6월 ‘허벅지살 다리살 최고의 운동’ 이후로 2년 6개월동안 돌연 잠적해 구독자들의 걱정을 자아낸 바 있다. 이들은 올해 1월 ‘칼소폭 찐 핵핵핵 매운맛’이라는 영상을 게재하며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돌아온 ‘땅끄부부’는 그간 강박증 및 공황장애에 시달려왔음을 솔직히 고백하고 “팬들의 댓글을 보고 다시 용기를 얻었다”고 밝혀 많은 이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02 05:55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데드풀과 울버린’, ‘퍼펙트 데이즈’ 그리고 영화인 연대

영화계가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예상 못 했던 일은 아니다. 파리 올림픽이다. 다만 이렇게 초장부터 금이 쏟아질 줄은 몰랐다. 이럴 때는 TV 시청률이 올라간다. 가족들이 TV 앞에 모인다. 당연히 극장은 무슨 극장이냐는 소리가 나온다. 극장은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될 때가 많다. 그래서 영화계에 오래 있었던 사람일수록 경험에 비추어, 상황은 비관적으로 보지만 미래는 낙관적으로 본다. 지성의 비관주의는 의지의 낙관주의와 교호(交互)한다. IMF도 겪었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도 버텼다. 영화계는 10년 주기로 이상 현상이 발생하는데 1990년대 후반에는 IMF가 터졌고 2000년대 후반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2010년대 후반에는 코로나 위기가 컸다. 모두 시간이 걸렸지만 난국을 뚫고 나왔다. 양극화가 심화되긴 했다. 지금 영화의 위기도 ‘느슨한’ 10년 주기설로 볼 수도 있다. 그러니 극복될 것이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올림픽 특수 기간 중 잘될 영화는 ‘데드풀과 울버린’이다. 할리우드 특유의 캐릭터 합성 영화다. 벌써 125만명(이하 3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넘겼다. 잭 스나이더 감독이 2017년에 내놓은 ‘저스티스 리그’ 같은 영화다. ‘저스티스 리그’는 슈퍼맨 사후 지구를 파괴하려는 빌런(악당)에 맞서기 위해 배트맨과 원더 우먼, 아쿠아 맨 등이 총출동한다. 나중에는 슈퍼맨도 부활한다. 할리우드는 이런 ‘짓’을 잘하고, 잘 만들며, 완전 오락합일체로 만들어서 돈도 많이 번다. ‘데드풀과 울버린’이 특이한 것은 둘 다 변종이라는 것이다. 인생과 세상에서 주인공들이 아니다. 주변의 인물이고, 정의를 구현하기보다는 생존을 위해서 싸우는 캐릭터들이다. 안티히어로들이다. 근데 그게 더 호응을 얻는다. 솔직하고 위기에도 유머를 구사하며, 어쨌든 이기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 곧 생존이 어려운 시대에 대중이 좋아할 캐릭터들이다.데드풀은 일종의 전기 화상을 입어 흉측해진 외모 때문에 가면의 생을 살아가야 하지만, 상처 회복이 초인적으로 빨라 여간해서는 죽지 않는다. 그건 울버린도 마찬가지인데 이 둘은 일종의 불사신이고 그래서 싸우는 데 있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목만 안 잘리면 된다. 오래전 크리스토퍼 램버트가 나왔던 ‘하이랜더’(1990)의 맥을 잇되, 첨단 공학으로 탈바꿈시킨 내용인 셈이다. 불사신의 매력이 이 영화의 흥행 요소다. 당연히 100% 즐기는 영화고 여름용으로 제격이다. 오랜만에 할리우드 여름 블록버스터가 국내 극장가를 주름잡고 있다.다른 영화들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8월 초 중반 시장의 특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퍼펙스 데이즈’가 비평과 영화 마니아를 마케팅 중심에 내세우는 ‘슬로 시네마 마케팅’으로 바닥을 기면서 (스크린을 많이 잡지 않고 오래 상영하는 마케팅 전법으로) 장기 흥행을 노리고 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그런 전법으로 현재 대박을 쳤다. ‘프렌치 수프’도 조용히 극장가를 지키고 있다. ‘퍼펙트 데이즈’는 일단 안정적으로 관객 1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6만 9483명을 모았다. N차 관람 조짐도 보인다. 8월 한국 극장가가 상업영화 대 비상업영화의 전선으로 뚜렷이 나뉠 것이라고는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예술영화가 한쪽의 시장을 받쳐 주고 있다.한편으로 ‘영화산업위기극복 영화인연대’가 출범했다. 티켓값 인상에도 극장 측이 통신사 할인요금 비율을 공개하지 않아, 객단가(관객 1인당 평균 관람료)가 불공정하게 책정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영화인연대 출범의 계기다. 결국 극장과 배급사가 한 몸 구조인 수직계열화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는 법률 제정 이슈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거대 담론의 쟁점이고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며, 다소 정치 구조와도 연결되는 문제다. 영화계가 잘 통합 운영돼야 할 것이다. 40억~50억원 예산의 중급 한국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먼저일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특히 올해 들어 극장가를 버티고 가는 힘이 상업영화든 예술영화든 해외 작품들에서 나오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 그게 먼저다. 일의 우선순위를 잘 정해야 할 것이다. 10년 주기로 봤을 때 아마 이 문제도 잘 해결하고 극복할 것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01 06:00
드라마

[정덕현의 요즘 뭐 봐?]‘무빙’, 한국의 슈퍼히어로는 능력보다 마음에 방점을 찍었다

슈퍼히어로라는 판타지는 그 탄생하는 곳의 열망과 결핍을 담기 마련이다. 슈퍼맨의 탄생은 초국적인 강력한 힘에 대한 미국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고, 배트맨의 탄생은 갖가지 폭력이 위협하고 부정이 판치는 세상에 강력한 정의에 대한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탄생한 슈퍼히어로에는 어떤 열망과 결핍들이 담겨 있을까. 본격적인 한국적 슈퍼히어로의 세계를 들고 온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는 그 답들이 들어있다. “나도 날고 싶단 말이야, 엄마!” 날 수 있는 공중부양 능력을 가졌지만 그걸 숨기기 위해 살을 찌우고 발에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가방에는 무거운 바벨을 넣고 다니는 봉석(이정하)이 끝내 엄마 이미현(한효주)에게 외치는 이 말에는 입시 경쟁 속에 살아가는 한국의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날 수 있는 능력을 숨기는 건, 한국 사회에서 남들과 다른 존재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와 연결돼 있다. 초능력이라고 해도, 소수의 다른 존재들은 이상한 것으로 취급받으며 배척된다. 모두가 입시 준비를 하는 고3이라면, 모두가 그 길 위에 서 있어야지 허공에 떠있으면 안되는 게 바로 한국 사회라는 것이다.이미현이 아들 봉석에게 그 남다른 능력을 숨기며 살아가게 하는 건, 자신 또한 초능력자로서 겪었던 과거사와 연결돼 있다. 안기부의 민용준(문성근) 차장이 초능력을 가진 이들을 관리하는 특별부서에서 관리됐던 이미현은, 하늘을 나는 능력을 가진 김두식(조인성)에게 접근해 그의 사상검증을 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하지만 김두식은 자신에게 접근하는 이미현의 작전을 일찌감치 간파한다. 그래서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지만, 김두식은 이미현을 사랑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그래서 봉석이 탄생한 것이지만, 이들은 민용준 차장의 비정한 명령들을 수행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다. 무고한 이들을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살상해야 하는 일들이 그것이다. 이미현도 김두식도 자신들의 초능력이 그런 식으로 쓰이길 원치 않는다. 그들은 사람을 죽이기보다는 살리고 싶고, 권력에 이용되기보다는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싶어 한다. 초능력자로서 이용당하며 사느니 차라리 그 능력을 숨긴 채 평범하게 살아가는 게 더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이미현과 김두식이라는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는 한국 사회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엘리트들이 어떻게 이용되며 살아가는가를 보여준다. 그런 능력자들이라면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낫게 해주는 방식으로 그 능력을 써야 하는 게 맞지만, 실제로는 특정 권력 집단을 위해 이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 아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권력의 욕망 속으로 뛰어들어 괴물이 되든가, 아니면 이용가치가 떨어져 폐기되는 게 이들의 운명이다. 능력을 가진 자들은 권력에 복무하고, 평범한 이들은 소외되는 부조리한 사회를 이미현과 김두식이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슈퍼히어로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무빙’은 이들의 좌절만을 그려내기 위한 작품은 아니다. 결국 이렇게 이용당하다 폐기될 위기에 처한 인간적인 슈퍼히어로들이 어떻게 그간 웅크리고 있던 날개를 다시 펴고 날아오르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나가려 한다. 전 세대의 좌절을 후 세대인 봉석이나 희수(고윤정), 강훈(김도훈) 같은 초능력을 물려받은 이들이 어떻게 뚫고 나가는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결국 이들 한국적 슈퍼히어로들이 그리고 있는 열망과 결핍은 ‘휴머니즘’이다. 제아무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타인을 위하는 ‘인간애’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 않으면 오히려 괴물이 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있다. 아무런 인간적 고민 없이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따라 은퇴한 초능력자들을 찾아가 하나하나 살해하는 프랭크(류승범) 같은 괴물이나, 무엇보다 필요에 의해 쓰고 버리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민용준 같은 괴물이 바로 그들이다. 하늘을 나는 능력으로 사랑하는 이를 위해 야식배달을 해주고, 초감각 능력으로 타인의 진심을 들어주는 이 인간적인 슈퍼히어로가 유독 우리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주는 건 그래서다. 우리에게 결핍된 건 능력이 아니다. 그 능력을 따뜻하게 쓰는 마음일 뿐.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3.08.21 05:46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플래시’ 결국 문제는 에즈라 밀러다

결국 문제는 에즈라 밀러이다. DC영화 ‘플래시’ 얘기다. 원래는 작품의 완성도나 재미만으로 평가했어야 될 영화이다. DC나 마블의 세계관 논쟁 같은 것으로 얘기해도 좋을 작품이다. 기대 이상으로 얘기할 거리가 차고 넘친다. 특히 나이든 세대라면 젊은 세대에게 영화 속 멀티버스의 개념에 대해 묻고 싶어 진다. 그러나 얘기는 결국 에즈라 밀러로 돌아온다. 안타깝다.에즈라 밀러는 왜 청소년을 그루밍하고 가스 라이팅으로 성적 착취까지 했다는 논쟁에 휘말렸는가. 그 같은 혐의는 진짜인가 가짜 뉴스인가. 법적으로는 어떤 판결을 받았는가. 법적 판단만으로 모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는가 등등. ‘플래시’는 작품에 대한 논의보다는 주인공 에즈라 밀러에 대한 논쟁으로 끌려 간다. 에즈라 밀러는 2022년에 나왔던 ‘케빈에 대하여’를 보면 그가 비교적 천부적인 연기 감각을 지닌 인물임을 알 수가 있다. 에즈라 밀러에 대해서는 아깝다는 말도 매우 조심스러울 만큼 그에 대해 쏟아지는 의혹은 너무 많고 그 수위 또한 높다. 분명한 것은 요즘의 대중은 두 가지 측면에서 가차가 없는데 그 하나가 페도필(소아성애)이고 또 하나는 그 대상이 누구든 성적인 착취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건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 논란에 휩쓸리면 배우든 감독이든 제작자든 살아 남지 못한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니더라도 이제 영화와 드라마는 (극히 일부 독립영화, 초저예산 영화를 제외하고) 거의 백 퍼센트에 가까울 만큼 배우=스타 마케팅에 따라 그 성공이 좌우된다. 누구를 캐스팅하느냐는 영화의 흥행 및 평가의 방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이미 오래 전부터 그 배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됐다. 얼마 전까지는 해당 작품의 프로덕션 기간 동안 정도였다. 한 작품이 기획되고, 촬영돼서, 극장에 걸리기까지 정도였다. 이제는 그 ‘한 작품의 기간’을 넘어서 배우 평생이 관리돼야 하는 수준이다. 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커졌고 매출 단위가 최소 수천 억원이 왔다 갔다 한다. 배우 논란은 대박을 터뜨리느냐, 아니면 평생 쪽박을 차게 하느냐를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 예컨대 ‘하우스 오브 카드’나 ‘LA컨피덴셜’같은 뛰어난 작품도 성범죄 논란이 인 케빈 스페이시 때문에 평가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로브 로우는 198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 자리를 한 순간에 잃고 30년 넘게 무명처럼 숨어서 연기생활을 했다. 에즈라 밀러가 아니었다면 ‘플래시’는 두고두고 회자될 작품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역대 배트맨이 우루루 나와서 좋았다. 원조 배트맨 마이클 키튼이 나오고 그 뒤를 이었던 조지 클루니도 나온다. 최근까지 배트맨을 맡았던 벤 애플렉이 등장하는 것도 반갑다. ‘다크나이트’ 3부작 주인공 크리스찬 베일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배제됐으며 발 킬머는 후두암 투병 중이어서인지 등장하지 못한다. 가장 최근 배트맨으로 발탁된 로버트 패틴슨은 아직 나올 때가 아니어서인지 모습을 비추진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즐겁다. 슈퍼맨으로 니콜라스 케이지가 잠깐 스치듯 나오는 것도 DC 월드에 정말로 많은 비하인드가 있다는 걸 암시하는 대목이다. 케이지는 캐스팅 물망에 올라 몇 개의 시리즈를 맡을 뻔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 이때가 니콜라스 케이지 배우 인생의 분기점이었다. 이번 ‘플래시’는 이런저런 얘기가 차고 넘치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럼에도 에즈라 밀러 논란 탓에 한국에선 20일 현재 전국 48만에 그치고 있다. 미국도 비슷하다. 배우를 하려면 평생 족쇄를 차겠다는 마음가짐이어야 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려면 출연 배우들의 인성 하나하나, 술버릇까지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영화 만들기가 점점 더, 초절정의 고난이도 일이 돼 가고 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6.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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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플래시’ 확실한 볼거리·신선한 캐릭터, 아쉬운 기시감

‘플래시’의 볼거리는 확실하다. 에즈라 밀러가 연기한 슈퍼 히어로 플래시 역시 신선하다. 다만 스토리는 아쉽다.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에, 실제로 드라마 ‘플래시’에서 이미 펼쳐놨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드라마 팬들에겐 2%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영화 ‘플래시’는 ‘저스티스 리그’에서 활약한 히어로 플래시의 첫 솔로 무비다. 빛보다 빠른 스피드를 가진 플래시(에즈라 밀러)가 자신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역행하다 우주의 시간과 차원을 붕괴시킨 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플래시’는 DC유니버스(DCU)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최근 DC 스튜디오의 콘텐츠 부문 수장이 된 제임스 건 감독은 ‘플래시’를 일컬어 “DCU를 재설정할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DC는 그동안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등 많은 솔로 히어로물과 ‘저스티스 리그’라는 다수의 히어로가 등장하는 작품까지 꺼내놨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DCU를 재설정한다”는 제임스 건 감독의 말은 ‘플래시’를 기점으로 다소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DCU의 히어로들이 제대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게 한다.시간 여행과 대체 우주 등을 다룬 만큼 ‘플래시’에는 다양한 히어로들이 등장한다. 플래시와 함께 주요 인물로 활약하는 널리 알려진 오리지널 배트맨(벤 애플렉)을 비롯해 슈퍼걸(사샤 카예), 나이 들고 은퇴한 대체 우주 속 배트맨(마이클 키튼) 등 여러 캐릭터들이 ‘플래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빛보다 빠른 플래시의 속도감을 구현해낸 기술력도 볼거리다. 드라마에서 플래시의 움직임이 번개 같은 섬광으로 표현됐다면, 영화에서는 플래시를 오히려 슬로모션처럼 움직이게 설정해 독특한 속도감을 체감할 수 있다.술집 난동, 절도, 그루밍 범죄 등 각종 구설수에 올랐던 에즈라 밀러를 그대로 주인공으로 밀고나간 감독의 의도 역시 짐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봐 왔던 그 어떤 슈퍼 히어로들과 다른 중성적이고 친근한 플래시가 탄생했다. 다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요 소재인 플래시 모친의 사망 사건은 이미 드라마를 본 팬들에게는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배트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플래시가 자신의 과거를 바꾸려다 되려 과거를 반복하는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 역시 기존에 많은 영화들에서 봤던 메시지의 반복 같아 아쉽다.12세 관람가. 144분. 오는 14일 개봉.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09 05:31
영화

DC 구할 히어로 ‘플래시’가 온다..공식 스틸 최초 공개

DC스튜디오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첫 단추를 꿸 첫 번째 영화 ‘플래시’가 공식 스틸을 최초 공개했다.첫번째 스틸은 골드 라인이 들어간 레드 수트를 입고 사건 현장으로 출동하려고 나선 ‘플래시’(에즈라 밀러)의 비장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기 직전 본인만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는 ‘플래시’는 저스티스 리그 내에서 넘사벽 능력을 자랑하지만 존재감은 제로, ‘극 I’ 내향형 히어로의 엉뚱한 면모를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낸다.평상시에는 어리숙하고 소심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우주의 모든 시간과 차원을 붕괴시킬 만큼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는 ‘플래시’는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배트맨’, ‘슈퍼맨’ 등 과묵한 기존 DC 히어로들과 다른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두번째 스틸은 끔찍한 상처로 얼룩진 과거를 되돌리기 위해 시간 역행을 감행하다 멀티버스 세상 속 또 다른 자신과 마주하게 된 ‘플래시’와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루아침에 초능력을 얻게 된 또 다른 ‘플래시’, 그리고 뉴페이스 히어로 ‘슈퍼걸’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스타일부터 성격까지 모든 것이 정반대인 두 명의 ‘플래시’를 연기하게 된 배우 에즈라 밀러는 영화 전체 분량 중 무려 80%를 1인 2역으로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탁월한 연기력과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슈퍼맨’과 같은 크립톤 행성에서 온 ‘슈퍼걸’ 역은 신예 사샤 카예가 맡아 스크린 첫 데뷔를 앞두고 있다. 시공간이 뒤틀린 세상을 구하기 위해 ‘플래시’의 여정에 동참하게 된 그녀의 사연과 베일에 싸인 능력이 관객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세번째 스틸은 크립톤 행성의 반란군 ‘조드 장군’(마이클 섀넌)과의 대격돌을 앞둔 슈퍼 히어로 군단의 비장한 모습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시간을 역행한 ‘플래시’에 의해 메타 휴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시간과 차원이 붕괴되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된 세계에는 ‘맨 오브 스틸’(2013)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선보였던 DC의 대표 빌런 ‘조드 장군’이 다시 등장해 지구를 위기에 빠트린다. 두 명의 ‘플래시’와 ‘슈퍼걸’, 그리고 31년 만에 돌아온 원조 ‘배트맨’(마이클 키튼)까지. ‘조드 장군’에 맞서기 위해 의기투합한 슈퍼 히어로 군단이 지구의 파멸을 막고 우주의 시공간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빛보다 빠른 스피드, 차원이 다른 능력의 히어로 ‘플래시’가 자신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을 역행하면서 우주의 모든 시간과 차원이 붕괴되어 버린 후, 초토화된 현실과 뒤엉킨 세계를 바로잡기 위해 ‘배트맨’과 함께 전력 질주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초광속 액션 블록버스터 ‘플래시’는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30 08:50
영화

‘가오갤3’ 우주 최강 해결사들, 마침내 한국 상륙 완료 [종합]

우주 최고의 해결사들이 마침내 한국에 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주역들이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 취재진과 만났다.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 개봉을 앞두고 내한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한국 방문은 공식적으로 첫 번째인 감독 제임스 건을 비롯해 주연 배우인 크리스 프랫, 카렌 길런, 폼 클레멘티에프가 참석해 한국을 찾은 소감과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은 가모라(조 샐다나)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크리스 프랫)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미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제임스 건 감독은 일찍이 이 작품이 시리즈의 마지막 실사 영화가 될 것이라 밝혔다. 지난 2014년 1편 개봉 이후 무려 10여 년간 이어져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 마침표가 찍히게 되는 셈. 제임스 건 감독은 “한국 영화를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한국에 오고 싶었다”며 “한국 팬들이 그동안 우리에게 굉장히 큰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것을 안다. 그래서 마지막 작품인 만큼 한국에 꼭 오고 싶었다. 정말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 라쿤 로켓(브래들리 쿠퍼)의 서사가 등장할 것으로 예고돼 시리즈 팬들로부터 큰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제임스 건 감독은 “나는 로켓을 정말 사랑한다. 그를 나의 분신이라고 여길 정도”라며 “로켓은 작고 분노에 가득 찬 존재다. 스스로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아웃사이더인 그의 분노가 어디에서 기원하는지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또한 제임스 건 감독은 ‘기생충’, ‘마더’, ‘악녀’ 등을 언급하며 한국 영화의 팬들 자처했고, 네뷸라 역의 카렌 길런은 “오늘 아침에도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들으며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이번 한국 방문 때 두 그룹을 만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어머니가 한국계 캐나다인인 폼 클레멘티에프는 다른 배우들보다 며칠 앞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멸치볶음을 좋아한다. 짠맛과 단맛의 조화가 예술”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제임스 건 감독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을 끝으로 마블 스튜디오를 떠난다. 그는 DC로 자리를 옮겨 슈퍼맨, 배트맨 등 DC 콘텐츠를 책임지는 수장으로 활약하게 됐다.제임스 건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은 우리에겐 마지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다. 정말 많이 울고 웃었다”면서 “영화를 정말 즐겁게 만들었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를 사랑한 여러분 모두에게 바치고자 한다. 전 세계 최초로 한국 팬들이 우리 영화를 보실 것이다. 올해 본 최고의 영화가 되리라 자신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우주 최강의 해결사들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미션에 나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불륨3’은 다음 달 3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18 11:03
영화

DCU가 작정하고 만드는 히어로군단 ‘더 어소리티’ 파헤치기

DCU는 MCU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시네마틱 유니버스(CU)는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영화의 핵심 아이디어다. 거대한 하나의 세계관에서 여러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이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영화로 통합되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전세계에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며 상업적인 성공을 이뤘다. 미국 만화 회사의 양대산맥인 마블과 DC는 각 ‘마블 유니버스(MCU)’와 ‘DC 유니버스(DCU)’라는 세계관으로 실사 슈퍼히어로 영화를 만들어왔다.이 중 성공적으로 세계관을 구축한 것은 MCU다. 마블 스튜디오는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헐크, 블랙위도우, 토르, 닥터 스트레인지 등 히어로 단독 영화를 ‘페이즈’ 단위로 전개하고, 이를 하나의 플랫폼인 ‘어벤져스’ 시리즈로 통합하는 방식을 썼다. MCU는 코믹북을 기반으로 히어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풀어냈고, 이들이 만나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는 각 캐릭터들의 사상이 충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잘 이끌어냈다.반면 DCU의 세계관은 마블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DC도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 등 히어로 IP를 영화화하고 이를 ‘저스티스 리그’로 묶어내는 방식을 썼지만, 콘텐츠의 기본기인 서사에 설득력이 떨어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가 4편이 제작되며 인기를 얻는 동안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는 별다른 후속편을 내놓지 못했다.◇ DC의 새로운 세계관 속 ‘더 어소리티’의 등장DC 스튜디오는 결국 DCU 세계관을 완전히 재조립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을 공동 CEO로 세우고, 기존 슈퍼맨 영화 ‘맨 오브 스틸’에서 슈퍼맨 역을 맡았던 헨리 카빌을 차기 슈퍼맨 영화에서 제외했다. 제임스 건은 “우리가 영화, TV, 애니메이션, 게임 전반에 걸쳐 응집력 있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피할 수 없는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새로운 DCU는 마블의 ‘페이즈’처럼 ‘챕터’ 단위로 펼쳐질 예정이다.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언론과의 대화에서 DCU 챕터1 계획을 발표하고 5개의 영화와 5개 드라마 시리즈 타이틀을 공개했다. DCU 챕터1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신과 괴물들’이다.DCU 챕터1의 시작은 2025년 7월 개봉을 목표로 하는 ‘슈퍼맨: 레거시’다. 이 밖에 배트맨과 로빈의 ‘더 브레이브 앤드 더 볼드’(가제), 공포물 ‘스웜프 씽’, ‘슈퍼걸: 우먼 오브 투모로우’, ‘더 어소리티’ 등 총 5편의 영화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DCU에서 익숙한 히어로인 슈퍼맨과 배트맨, 슈퍼걸이 나오고, 식물을 조종하는 능력의 또다른 히어로 스웜프 씽이 새롭게 등장했다.이 중 관심을 모으는 영화는 ‘더 어소리티’로, 이 영화는 앞선 4개 영화처럼 단독 히어로물이 아닌 ‘팀 히어로’물이다. 어소리티 팀은 DC코믹스 산하 와일드스톰이 지난 1999년에 만든 만화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DC와 와일드스톰이 합쳐지면서 간간히 어소리티 세계관과 DC 코믹스가 섞였지만, DC 영화에서는 한번도 다뤄진 바 없다. 때문에 어소리티가 이번 DCU 챕터1에 편입되자 팬층들 사이에서는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정통 히어로의 반란 ‘어소리티’ 팀은 누구?어소리티 팀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들이 가진 특이한 캐릭터성 때문이다. 그동안 DC가 주요하게 다룬 슈퍼히어로는 ‘절대 선’을 지향하는 슈퍼맨과 어떠한 경우에도 ‘불살주의’를 유지하는 배트맨이었다. 선을 이루는 방식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두 캐릭터는 정의를 향한 가치관이 뚜렷하다는 공통점이 있다.반면 ‘더 어소리티’는 정통 히어로가 가진 아이덴티티를 거부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정의를 이루는 파괴적인 히어로다. 어소리티 팀은 도덕적으로 회색에 가깝다. 제임스 건은 어소리티에 대해 “그들은 기본적으로 좋은 의도를 갖고 있지만, 세상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생각한다”며 “(망가진 세상을) 고치는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을 죽이고, 국가 원수를 파괴하고, 정부는 바꾸는 등 ‘자기 손’에 세상을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표현했다.어소리티 팀의 리더는 제니 스파크로 ‘20세기 정신’이라도고 불린다. 세기의 정신이기 때문에 1세기가 시작될 때마다 태어나고,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죽는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제니 스파크는 이미 1999년 12월 31일에 죽은 인물로, 그를 잇는 새로운 ‘21세기 정신’은 제니 퀀텀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다.슈퍼맨과 배트맨을 염두에 두고 태어난 캐릭터도 있다. 태양 에너지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아폴로와, 머릿속에 슈퍼 컴퓨터로 강한 정신력을 지닌 미드나이터다. 이 밖에 도시 구조물을 자기 의지대로 변형하며 사용하는 능력의 잭 혹스무어, 온몸이 액체금속으로 이뤄진 엔지니어, 강력한 현실 조작 능력을 지닌 닥터, 몸에 날개가 달린 스위프트 등 6명의 멤버가 ‘오리지널’이다.아직 DCU가 새롭게 만드는 ‘더 어소리티’ 팀이 어떻게 구성될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저스티스 리그의 ‘선한 사상 팀’과 어소리티의 ‘나쁜 사상 팀’을 대조시키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제임스 건은 “스토리텔링이 가장 최우선이며 우리의 모든 관심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롭게 펼쳐질 DCU 이야기를 기대해본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17 06:30
해외연예

“슈퍼맨 팬티는 안에, 혹은 밖에?” DC 최고경영자가 투표 올린 이유

“슈퍼맨 팬티는 밖에 있어야 합니까? 아니면 안에 있어야 합니까?”지난 2일 DC 스튜디오의 공동 CEO인 제임스 건이 자신의 트위터에 의미심장한 투표 하나를 올렸다. DC 최고 슈퍼히어로이자 메인 캐릭터인 슈퍼맨이 팬티를 밖에 입어야 하느냐 혹은 안에 입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무려 49만명이 넘는 이들이 슈퍼맨 의상에 대해 투표를 던졌고, 59.3%의 사람들이 ‘슈퍼맨은 팬티를 밖에 입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슈트 밖에 입는 빨간색 팬티는 슈퍼맨의 정체성이지만, 이런 공식은 이미 10년 전에 깨졌다. DC의 슈퍼맨 실사 영화 ‘맨 오브 스틸’(2013)부터 슈퍼맨 슈트 디자인에서 과감하게 밖에 있는 팬티를 삭제한 것이다. DC는 원작 만화의 오래 된 코스튬을 그대로 ‘고증’하는 것보다, 영화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미 DC의 라이벌 마블에서 이런 방식으로 ‘아이언맨’(2008), ‘토르: 천둥의 신’(2011) 등 히어로 영화를 만들면서 흥행에 대성공했던 터. DC스튜디오 역시 마블처럼 다양한 슈퍼히어로를 등장시키면서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슈퍼맨의 빨간 팬티를 포기하는 것은 물론 원더우먼, 아쿠아맨, 배트맨 등 히어로 수트를 멋있게 재탄생시켰지만, 아쉽게도 DC 작품들은 마블 만큼 관객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는 마블이 각 히어로 캐릭터들의 입체적 면을 조명하며 거대한 하나의 서사를 쌓아간 반면, DC는 빨리 마블을 따라잡아야겠다는 조급함 때문인지, 납득이 안되는 서사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저스티스 리그’(2017) 등에선 “배트맨과 슈퍼맨이 왜 싸우는지 모르겠다”는 등 관객의 혹평을 들어야 했다.결국 DC스튜디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블과 DC를 오가며 검증받은 감독인 제임스 건을 지난해 최고 경영자(CEO)로 모셔왔다. 이후 제임스 건은 ‘맨 오브 스틸’에서 슈퍼맨 역을 맡은 헨리 카빌을 차기작에서 제외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제임스 건은 “우리가 영화, TV, 애니메이션, 게임 전반에 걸쳐 응집력 있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피할 수 없는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제임스 건은 오는 2025년 7월 개봉을 목표로 새로운 슈퍼맨인 ‘슈퍼맨: 레거시’를 만들 계획이다. 슈퍼맨 팬티를 밖에 입어야 할지, 안에 입어야 할지 투표는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이기도 하다. 제임스 건은 트위터에서 진행한 ‘슈퍼맨 팬티 투표’는 어디까지나 장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그가 해묵은 ‘슈퍼맨 팬티 논쟁’을 다시 꺼내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DC의 슈퍼맨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읽힌다.DC스튜디오는 최근 새로운 DC유니버스의 첫 번째 챕터를 공개하면서 ‘신과 괴물들’이라는 주제 아래 총 5편의 영화와 5편의 드라마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임스 건은 “감독, 작가 등 모든 창작자들은 독보적이다. 스토리텔링이 가장 최우선이며 우리의 모든 관심사”라고 강조했다.과연 새로운 DC, 새로운 슈퍼맨은 어떤 모습일지, 팬티를 다시 과거처럼 밖에 입게 될지, 이래저래 DC팬들의 관심이 커질 것 같다.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2.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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