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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위크

피어있는 불꽃 '태일이' 3월에도 응원 상영회

여전히 뜨거운 불꽃이다. 누적관객수 11만 명을 돌파하며 극장 단체 관람과 공동체 상영(비극장 상영)으로 지치지 않는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가 3월에도 응원 상영회로 관객들을 만난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태일이' 응원 상영회는 제작자부터 배우, 감독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직접 티켓을 구매하고, 관객들을 초대해 영화 관람과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형식이다. 1월부터 2월까지 진행된 응원 상영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했고,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3월에도 연장 진행을 확정했다. 이번 3월 응원 상영회는 필름포럼 극장에서 진행되며, 홍준표 감독과 제작자 명필름 심재명 대표, 고래동무 이은 대표, 김선구 프로듀서, 전태일재단 한석호 사무총장,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양기환 이사, 익천문화재단 길동무 송경동 상임이사, 성공회대 노동대학 하종강 학장, 김근태재단 방현석 이사, 노회찬재단 김형탁 사무총장, 정의기억연대 최광기 이사, 사단법인 더불어숲 김창남 이사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해 의미 있는 시간을 나눌 예정이다. '태일이' 응원 상영회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참여 신청은 명필름과 전태일재단 SNS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극장 방문이 어려운 단체들을 위해 학교, 강당, 센터 등 원하는 장소에서 '태일이'를 볼 수 있는 공동체 상영(비극장 상영)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동체 상영(비극장 상영)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명필름과 전태일재단을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25 09:23
연예

통일운동가 백기완, 투병 중 영면…향년 88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백 소장은 이날 오전 눈을 감았다. 백 소장은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 생활을 해 왔다. 1933년 황해도 은율 태생인 백 소장은 1950년 6·25가 발발하자 부모·작은형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왔다. 젊은날 농민운동과 나무심기운동, 빈민운동에 힘썼고 1967년 고 장준하 선생과 함께 ‘백범사상연구소’를 세웠다. 1973년 유신헌법 철폐를 위한 개헌 청원 100만인 서명운동에 앞장섰고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서울지부 의장, 전노협 고문 등을 지냈다. 백 소장은 박정희 정권 시절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1974년 3월 비상고등군법회의에서 징역 12년·자격정지 12년을 선고받았으나 2013년 8월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987년 대선에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야당의 후보 단일화·연립정부 구성을 촉구하며 사퇴했다. 1992년 대선에서 다시 민중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2.15 15:07
경제

유시민, 고(故) 노회찬 상주 역할 시작…조문객 1만2000명 다녀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장례 사흘째를 맞은 25일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의당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조문객은 1만 200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유시민 작가도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쉴새 없이 찾아오는 조문객은 상임장례위원장인 이정미 대표와 호상을 맡은 심상정 전 대표, 김종대·추혜선·윤소하 의원 등 정의당 소속 의원들이 맞고 있다. 정의당 창당 주역인 유시민 작가도 이날 오후부터 상주 역할을 자처하며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 쯤 빈소에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부인 김정순씨와 빈소를 찾았다. 김 지사는 전날(24일)에도 경남 창원에 마련된 시민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꼭 와봐야 될 것 같아서 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석현‧박광온‧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오전 11시25분쯤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많이 힘들어 하신다"면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차마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는 좋은 사람을 이렇게 안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 명계남씨 소설가 조정래씨, 가수 이은미씨, 전원책 변호사 등도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오후에도 조문객의 발길은 이어졌다. 오후 2시10분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빈소를 찾아 "더 큰 일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인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황망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이수 헌법재판관도 빈소를 찾았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고인의 영정 앞에서 "일어나야지"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시민들은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에 빈소를 찾았다. 시민들이 다녀갈 때마다 빈소 앞에 걸린 현수막에는 추모의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이 늘어났다. 노 원내대표의 입관식은 오전 10시, 부인 김지선씨와 동생 노회건씨 등 가족들만 배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엄수됐다. 장례식이 정의당장(葬)에서 국회장으로 승격되는 26일에는 노 원내대표의 추모문화제가 오후 7시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과 노 원내대표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시청 앞 문화광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7.25 20:34
연예

단체 관람 이어지는 '카트', 종교와 소속 불문하고 줄 이어

영화 '카트'의 단체 관람 열기가 각계각층에서 자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카트'는 지난 8일부터 서울시 중구 필동에 있는 '대한극장'에서 한 달간 장기 상영에 돌입했으며 첫 날부터 단체 관람이 줄을 이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당원과 비정규직 노동자 등 100여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겨울 농성 중인 인터넷·케이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격려하고자 장기 상영 첫 회차에 단체 관람 자리를 마련한 정동영 상임고문은 "요즘 '카트'가 국회의원 300명이 못하는 일들을 해내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사회적, 경제적 약자가 사회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연대'다. 우리의 아픈 현실을 잘 조명한 영화를 함께 보는 이 자리야말로 작게나마 연대의 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동참한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단체 관람이 예정된 것도 많다. 오는 12일과 13일에는 함세웅 신부와 명진 스님을 비롯한 종교계, 20일에는 경기도 소재 고등학교 교사들, 22일에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 협의회 및 교수협의회 4개 단체가 단체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 전태일 재단, 외환은행 노동조합 등 사무금융노조 조합원 등 각계각층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단체 관람 열기가 이어져 나갈 예정이다.이 밖에도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지도자들이 영화를 관람한 후 '카트' 단체 관람 보기 운동을 전개하여 우리 사회가 비정규직 문제를 공감하고 이를 해소시키는데 전력을 다 해줄 것을 호소할 계획이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네트워크'에서도 노동 소재를 다룬 상업 영화들이 활발히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다양한 기획을 준비 중이다.'카트'는 대부분의 근로자가 여성으로 이뤄진 대형마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다뤘다. 실화를 소재로 만든 영화로 회사의 일방적 해고 통보 앞에 무력했던 사람들이 파업을 통해 함께 일어서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다. 노동 운동에 관심이 많은 부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문정희·염정아·김영애를 비롯한 베테랑 명품 연기자들과 도경수(엑소 디오)·천우희·지우 등 개성 강한 충무로 유망주들이 조화를 이뤘다. 지난 8일까지 누적 관객 79만8418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기록 중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4.12.09 09:51
연예

[청춘은 맨발이다-117] 선우휘와 김지하

이만희 감독·신성일 주연의 영화 '들국화는 피었는데'(1974년). 신성일(왼쪽)은 이 영화의 강원도 인제 촬영장으로 도피한 선우휘·백기완 등을 만났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이만희 감독의 영화 '들국화는 피었는데'로 인해 필화로 쫓겨다니던 두 명의 명사를 접하게 됐다. 당대의 문인 선우휘(1922~86)와 김지하(1941~)다. 1973년 9월 말 강원도 인제에서 시작된 '들국화는 피었는데' 촬영은 한 달 이상 계속됐다. 어느 날 선우휘가 백기완 백범사상연구소 소장·그를 따르는 서울대 출신 허술과 함께 인제 촬영 현장에 나타났다. 선우휘는 필화 사건으로 쫓기는 몸이었다. 소설 '불꽃'으로 유명한 그는 조선일보 편집국장이었으며, 종군기자로 6.26에 참전하고 반전과 휴머니즘이 깃든 작품들로 문단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작가였다. '들국화는 피었는데'도 선우휘 원작이다. 선우휘는 자신이 직접 각색한 영화 촬영장도 구경하고, 피신할 겸해서 인제를 찾았다.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하니 불역열호(不亦樂乎)아'라는 말이 있다. 선우휘같은 문인이 인제같은 오지로 우리를 찾아왔으니 얼마나 기뻤겠는가. 나 역시 선우휘 작품의 반전사상에 공감했고, 이만희 감독도 원작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려 했다. 선우휘는 쫓기는 입장이었지만 여유가 있어 보였고, 늘 잔잔한 미소가 있는 인자한 지식인의 모습이었다. 나는 그 다음날 아침 인제의 식당에서 선우휘 일행에게 뱀탕을 대접했다. 백기완은 선우휘에게 "형님의 나라는 이런 것 아닙니까"라고 호기롭게 외쳤다. 그들이 야간 촬영 현장에서 적벽돌 건물 폭파 장면을 구경하던 중, 벽돌 조각이 선우휘의 어깨를 때렸다. 진짜 TNT를 썼기 때문에 촬영 현장은 위험했다. 백기완은 "위험합니다. 우리 갑시다"라며 선우휘를 데리고 촬영장을 떠났다. 백기완은 2005년 내가 의정부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영치금 3만원을 보내주었다. 영치금으로선 최저 액수였지만 나에게 뜻깊고, 고마운 마음 씀씀이었다.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은 "백 소장이 수감생활 했을 때는 영치금 3만원이 일반적이었을 거야"라며 그 액수의 의미를 풀이해 주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며 빙그레 웃었다. 김지하는 이 감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했다. 나와 함께 인제의 여관에서 '들국화는 피었는데' 콘티를 보며 배 깔고 엎드려 낄낄거리던 이 감독이 "신짱, 김지하가 말이야…"하면서 숨겨 놓은 이야기를 꺼냈다. 70년 '오적(五賊)'을 발표해 정권의 미움을 산 김지하가 이 감독의 영화 '쇠사슬을 끊어라' 촬영장에서 체포된 것이다. 이 감독은 71년 무렵 흑산도 근처 작은 섬에서 촬영 중이었는데, 김지하가 그리로 숨어들었다. 이 감독과 김지하는 밤새워 마음 놓고 술을 마시며 실랄하게 정권을 비판했다. 그들의 대화를 들은 엿들은 한 스태프가 김지하를 체제비판자로 섬의 경찰에 신고했다. 밀고자는 그 사람이 김지하인 줄은 전혀 몰랐다. 김지하는 섬에서 체포됐다가 여수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리고 그 곳에서 그가 김지하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수경찰서는 뜻밖에 대어를 낚은 셈이었다. 당시 서울대 미대대학원에 재학 중인 내 여동생 강명희과 남친 임세택은 4.19를 소재로 한 교내 소묘전을 기획했다. 서울대 문리대의 김지하가 주도하는 학생운동과 연계가 되어 있었다. 미대 학과장인 정창섭 교수가 이 계획을 당국에 사전 신고했고, 김지하 등은 모두 달아났다. 강명희와 임세택은 잡혀서 남산으로 끌려갔다. 마침 우리와 친분이 있는 한무협 장군이 남산의 국장으로 있을 때였다. 내 어머니가 한 장군에게 선처를 부탁했고, 두 사람은 다행히 남산에서 고문 없이 2주만에 풀려났다. 내가 아는 우리 역사의 뒤안길이다. 정리=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1.10.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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