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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SK·롯데, 바이오 CDMO에 집착하는 이유는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을 바이오로 꼽으며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삼성과 SK, 롯데 등은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바이오 CDMO 분야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총수가 직접 챙기는가 하면 후계자들이 이를 관리하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대기업들은 바이오 CDMO가 성장성이 기대되는 시장인 데다 매출 성과까지 쉽게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먼저 CDMO 분야 국내 1위이자 세계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깊은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선고 이후 가장 먼저 찾은 국내 현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였을 정도다. 그는 지난 2022년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1년 4개월 만인 올해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한계 돌파’를 강조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3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수주 3조5000억원이라는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기술 개발 로드맵과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은 이재용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올해 호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에는 미국 대형제약사로부터 역대 최대인 1조4636억원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고 알린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3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 착공식에 참석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도 착공식에 참석했다. 롯데그룹은 송도 바이오 캠퍼스 건립에 4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개 공장을 건립하고 공장당 12만L, 총 36만L규모의 생산역량을 갖춰 203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달성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톱10 수준의 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신동빈 회장은 “송도에서 시작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여정은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SK팜테코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바이오 CDMO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백신 CDMO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하기도 했다. 26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 3700억원에 IDT의 매출 4000억원을 더해 7000억원대의 매출 창출이 이뤄지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CDMO, SK팜테코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분야를 맡게 됐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사업개발본부장도 바이오 회사인 SK바이오팜에서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DMO 사업은 반도체 위탁생산인 파운드리와 유사해 누가 빨리 선점하고 규모의 경제의 실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막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고, 지금 뛰어들어도 늦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어 이른 미래 먹거리 성과를 기대하는 대기업들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15 07:00
산업

OCI 가까워지니 가족이 멀어져...한미약품 ‘하모니 경영’ 균열

한미약품그룹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고 있다.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가족 공동경영’을 표방하며 하모니를 이루나 했지만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가족 사이가 틀어졌다.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통합에 반발하면서 둘째인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상속세·경영승계 ‘남매 분쟁’ 촉발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가족 관계가 상속세와 경영승계 문제로 인해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성기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실장의 주도로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했지만 임종윤 사장이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 비화 조짐이 일고 있다. 임종윤 사장은 이날 수원지방법원에 OCI와의 통합을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OCI홀딩스가 7703억원을 들여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포함해 총 27.03%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송 회장과 임 실장 등이 OCI 지분 10.4%를 취득하는 통합 내용을 양사의 이사회 결의를 통해 통과시켰다. 양측 발표대로 계약이 이행되면 OCI홀딩스가 27.03% 지분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송 회장과 임 실장이 OCI홀딩스 10.4%를 보유해 역시 OCI그룹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통합 과정에서 배제된 임종윤 사장은 개인회사 코리그룹의 엑스 계정에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에 관련,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가족 간 갈등의 골이 이번 통합 발표로 드러나게 된 셈이다. 상속세와 경영승계로 인해 가족 관계가 틀어졌다. 임성기 창업주 별세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9%가 1.5대 1대 1대 1 비율로 상속됐다. 송영숙 회장이 11.4% 지분을 물려받아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후계구도가 흔들리기 시작한 셈이다. 2020년 임성기 창업주의 별세 당시에도 경영 계 분쟁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경영 승계를 제대로 매듭짓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는데 이번 분쟁으로 인해 우려가 현실이 됐다. 상속세가 5400억원 규모였는데 지금까지 3번을 납부했고,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임종윤 사장이 상속세 등의 자금을 마련한다며 바이오 기업 등에 투자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송 회장과 임 실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32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라데팡스파트너스와 맺었고, OCI와 연결됐다. 만약 통합이 약속대로 이행되면 송 회장과 임 실장 둘은 지분 매각과 우호지분 확보로 상속세와 경영승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임종윤 ‘예술가·외도’, 임주현 ‘경청·애정’2020년에만 해도 후계구도에서 임종윤 사장이 한 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먼저 경영수업을 받았고, 2004년 중국에 진출해 북경 한미약품의 성공에도 기여했기 때문이다. 이후 2009년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맡는 등 경영후계 코스를 밟아왔다. 그러나 바이오 사업 외도와 소통 부재로 리더십에 대한 물음표가 생기기 시작했고, 모친인 송 회장이 대주주가 되면서 ‘능력검증 후 후계자 결정’ 구도가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임성기 회장이 살아있을 때는 삼남매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다고 한다”며 “오히려 경영능력을 봤을 때는 자식들이 눈에 차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그러나 둘째인 임주현 실장이 임성기 창업주와 함께 다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눈썰미가 좋은 임 실장이 대외 투자자나 주요 행사에 나서면서 후계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에 정통한 관계자는 “임성기 회장과 송영숙 회장이 가장 애정 깊게 바라본 자식은 임주현 실장”이라며 “그렇다 보니 후계구도가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임종윤 사장이 개인사업으로 ‘외도’를 한 것도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07년 홍콩에 코리그룹이라는 개인회사를 설립하고 백신개발기업 등을 경영해왔다. 또 2021년 당시 상장 폐지 위기였던 바이오기업 캔서롭 지분을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통해 현물출자하면서 잡음이 발생했다. 숙명여대 교육학과 출신이지만 사진작가라고 스스로 밝혀왔던 송 회장은 그동안 한미사진미술관장을 역임하며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영에 관심을 드러내며 활발한 외부 활동을 펼쳤다. 이런 과정에서 2022년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무게중심의 추가 임주현 실장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2022년 연말 조직 개편에서 임 실장은 글로벌사업본부와 연구개발 센터, 경영관리본부, 커뮤니케이션팀 등을 총괄하며 보폭을 넓혔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전략기획실장에 오르며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유형인 그는 비만·대사질환 등 한미약품 차세대 신약개발 로드맵 ‘H.O.P 프로젝트’ 수립과 더불어 한미약품 연구개발(R&D) 조직개편을 단행했다.업계 관계자는 “임주현 실장과 셋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이 서로 친하고, 버클리음대 재즈작곡 석사과정까지 밟은 임종윤 사장은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한 자유로운 영혼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18 07:00
연예일반

‘스위트홈2’ 커진 스케일, 밋밋해진 스토리… 전편의 미덕 잃었다 [IS리뷰]

스케일은 확실히 커졌지만 스토리의 밀도감은 시즌1에 비해 아쉽다. 시즌1의 대성공에 힘입어 시즌2, 3 제작을 한 번에 확정지은 게 ‘스위트홈’에 어떤 결과로 다가올지 지켜볼 일이다.‘스위트홈’은 욕망이 괴물을 만드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작품. 시즌1이 그린홈이라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현수(송강)를 비롯한 주민들에게 포커스를 맞췄다면, 시즌2는 그린홈 밖으로 나온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린홈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군대가 장악한 도시. 사람들이 언제 어떤 괴물로 변할지 모르는 긴장감 있는 상황은 사람들의 심리를 극한으로 몰아간다. 자신도 괴물이 될지 모른다는 공포감, 옆에 있는 동료가 언제든 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이들을 짓누른다. 그린홈 주민들은 이 같은 압박감 속에서 멀쩡한 사람들까지 살육하다시피 하는 군인들을 보곤 두려움을 느낀다. 한편 군 수뇌부들은 자신만은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한 백신과 치료약 개발을 기다리고 있다. 이 일을 맡고 있는 임박사(오정세)는 “인간이 바이러스고 괴물이 치료제일 수 있다”는 도발적 발언을 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임박사의 연구를 위해 괴물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사람의 형태와 이성을 간직한 현수 같은 일명 특수감염자들이 잡혀 들어온다.현수는 그린홈에서 떠나보낸 이들에 대한 부채감을 가지고 있다. 다쳐도 금방 낫고 잘 죽지도 않는 자신이 잘했더라면 이웃들이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등지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떨쳐지질 않는다. 만약 자신이 사람들의 괴물화를 막을 수 있는 키가 될 수 있다면 실험에 자원하는 것쯤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어떤 고통을 겪게 되더라도. 그러나 편상욱(이진욱)의 몸에 들어간 정의명(김성철)은 현수를 말리고자 한다. 실험실에서 얼마나 잔혹한 일이 벌어지는지 앞서 몸으로 체감했기 때문이다. 이 일로 정의명은 사람에 대한 큰 불신이 생겼다. 자신이 인간의 진화된 버전이라고 믿는다.‘스위트홈2’에선 사람들은 낙엽처럼 우수수 죽고 괴물화의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하려는 과정이 이야기의 주요한 축으로 올라왔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두렵고 괴로운 와중에도 어떻게든 인간으로서 자신이 해야할 것을 하려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광기와 허무함만이 감돈다. 주변 사람들을 돌보고 약자를 보호하고 두려워도 용기를 내려는 마음은 어떤 크고 거대한 이유나 목적이 있어서가 아닌데, ‘스위트홈2’는 자꾸 더 그럴싸한 이유를 찾고, 더 큰 이야기를 하려는 것만 같다.시즌1의 현수는 학교폭력의 희생자로 이것이 그를 괴롭게 만든다. 타인에게 건넸던 선의가 무자비한 폭력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그린홈 주민들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가 됐다는 건 그 자체로 엄청난 상징성이었고, 여기에서 많은 감정과 고뇌가 엉길 수 있었다. 스케일 확대에 신경을 쓴 듯한 시즌2는 이 부분을 잊은 것 같다. 결국 시즌1이 가지고 있던 밀도들이 사라져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아직 ‘스위트홈’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공개되지 않은 시즌3이 있고, 여기서 또 어떤 이야기가 파생될지 모른다. 시즌2에서 새롭게 던진 질문들 역시 어떤 면에선 오래 고민할 만하다. 악역이 된 군인들, 이기심의 극대화, 공포와 절망만 남은 세계. 시즌3은 부디 이런 디스토피아적 세계에서 벗어나 그래도 인간이 인간으로 있고자 하는 마음, 그 처절한 삶을 다시 조명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8부작. 청소년관람불가.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02 11:17
산업

[IS 리포트] 셀트리온·LG엔솔도 넘지 못한 ‘황제주’ 등극 에코프로, 어떤 특별함 있나

에코프로그룹이 이차전지 소재 ‘대장’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격적인 글로벌 투자와 성과로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에코프로는 마침내 ‘황제주’로 등극했다. 단숨에 시총순위 6위로 뛰어오른 에코프로그룹의 특별함과 글로벌 경쟁력을 들여다봤다. 네이버·셀트리온·LG엔솔도 넘지 못한 ‘황제주’ 에코프로그룹은 13일 현재 대기업집단의 시총순위에서 삼성·LG·SK·현대차·포스코그룹에 이어 6위에 올랐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3개 상장사의 시총이 63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주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30조원 이상 규모로 코스닥 시총 순위 1, 2위를 지키고 있다. 에코프로 3형제의 시총은 연초 12조5965억원에서 63조5046억원으로 41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이에 카카오와 네이버·셀트리온그룹을 제치고 시총 15위에서 6위까지 뛰어올랐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13일 기준으로 113만7000원에 달한다. 특히 한때 광풍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국민주’ 네이버·셀트리온·LG에너지솔루션 등도 넘지 못했던 100만원 벽을 넘어서 ‘황제주’로 등극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 18일 종가 기준으로 100만원을 넘어서며 16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가 됐다. 지난 2007년 동일철강이 LG가의 지분 인수 소식 호재로 110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카카오와 함께 플랫폼 광풍을 주도했던 네이버도 액면분할 전까지 100만원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바이오시밀러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셀트리온 역시 100만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기차 배터리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도 최고가가 62만9000원에 머물렀다. 에코프로 3형제는 ‘셀트리온 3형제’를 연상케 한다. 셀트리온그룹도 상장사 3개로 에코프로그룹과 같다. 올해 에코프로 3형제가 시총이 4배 이상 뛰어오르자 증권가에서는 “2018년 셀트리온그룹에 구축된 팬덤을 떠오르게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에코프로그룹의 실적을 보면 투자자들의 ‘무한베팅’을 이해할 수 있다. 2020년 8508억원이었던 매출이 2021년 1조5041억원, 2022년 5조6403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수요 폭증세로 에코프로그룹의 올해 매출이 8조~1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2분기 실적에서도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에코프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1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실적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703억원을 2년 전 동기(297억원)와 비교하면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가장 먼저 개발·양산한 에코프로의 기술력이 투자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양극재 분야에서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구축 에코프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양극재 생산으로 두각을 나타낸 이차전지 소재 전문업체다. 1998년부터 설립돼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우수한 기술력으로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해외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벤츠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삼원계 양극재 생산 순위에서 에코프로비엠은 7만5000t으로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양극재 생산 케파를 늘리고 있다. 2027년까지 한국과 글로벌 전진기지 등에서 총 71만t의 양극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삼원계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중에서도 니켈 함량을 높아 고성능인 하이니켈 양극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에코프로는 양극재 생산 규모의 50%를 삼성SDI, 40%를 SK온에 공급하고 있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5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소재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양극재 시장도 폭풍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는 글로벌 양극재 시장이 2021년 173억 달러에서 2030년 783억 달러로 약 5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2030년에는 에코프로그룹의 양극재 생산규모가 연간 10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다본 경쟁사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LG화학 등의 2030년 양극재 케파 전망치는 각 60만t, 30만t, 50만t이다.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 부문에서도 에코프로그룹이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가 포항에서 5만t의 전구체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국내 최대 전구체 생산 전문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17년 에코프로비엠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설립됐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그룹만의 색채를 갖게 해주는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이다. 이차전지 원료·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전구체의 중국산 수입이 97.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에코프로그룹은 전구체 자급률이 30% 이상으로 탈중국에 앞장서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존재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처럼 이차전지의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26년까지 전구체 생산능력을 연간 20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양극재에 들어가는 전구체의 3분의 1 이상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서 공급받고 있다”며 “2025년 이후에는 해외 업체들에도 전구체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어 에코프로그룹의 투자 광풍을 부채질한 측면이 있다. 지난 4월 상장을 위해 예비 심사 신청을 했는데, 한국거래소의 심사 기한(45영업일)이 지나면서 다소 지체되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 규모로 당초 8·9월 상장 계획을 잡았는데 지연될 예정이다. 에코프로 측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심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조금 늦어지고 있지만 변함없이 올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 세계 최초로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인 ‘자원순환체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는 에코프로 가족사들의 양극재 생산을 위한 순환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최근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양극재를 담는 용기인 도가니(Sagger)와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한 첨가물 도펀트(Dopant) 생산을 예고하는 등 가족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에코프로그룹 관계자는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 구축된 순환 시스템은 서로 파이프 관으로 연결돼 돌아가고 있어 물류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타사 대비 가격과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인데 헝가리에도 이 같은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4 07:00
IT

KT, 게이츠 재단 지원으로 감염병 확산과 AI 진단 알고리즘 개발

KT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 모델'과 'AI 기반 감염병 자가 진단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재단의 펀딩을 받아 2020년 5월부터 3년간 진행해온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의 결과다.KT는 30일 이번 연구 중 개발한 데이터 수집 연구용 앱인 '샤인'을 통해 통신사 기지국 위치를 활용했던 코로나19 초기 역학조사 방식의 효과성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샤인 앱에 수집된 데이터 중 코로나19 셀프체크 데이터,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증상 데이터 일부를 익명화해 샤인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알렸다. 이 데이터를 별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관은 샤인 홈페이지에서 데이터 신청 양식을 작성하면 된다.KT는 추후 고려대 구로병원과 함께 '모바일 감시 및 통신데이터 활용 코로나19 확산 예측 분석' 주제의 상세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다.송재호 KT 디지털전환 융합사업부문장은 “게이츠 재단과 함께한 이번 연구는 모바일 앱을 활용한 선제적 감염병 대응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30 10:44
영화

김보리, ‘탈주의 동물기’로 영화 주조연 도약

가수 겸 연기자 김보리가 한국 미스터리 디스토피아 영화 ‘탈주의 동물기’에 출연했다.‘탈주의 동물기’는 가상의 미래에 전염병이 번져 무정부상태가 돼 버린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SF 스릴러 장르의 영화다. 백신 신약 실험 중 인간의 모습과 똑같은 동물들이 만들어지고, 전직 군인 출신 유미라(고우리)와 백신 연구원 공수철(양택호)이 실험실을 탈출한 가족들을 쫓는다는 내용을 담는다. 레인보우 출신 고우리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았다.영화는 비윤리적인 실험을 통해 신약개발을 완성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고 실행하는 인간들, 동물의 습성을 가진 인간들을 하나의 이야기 속에서 보여주며 진정한 인간성의 정의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김보리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누구보다 강한 생활력을 지닌 엄마 최팽숙 역을 맡았다.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어떻게든 먹을 것을 구해오는 엄마를 연기했다.김보리는 “20년 동안 단역으로 연기를 해왔지만 ‘탈주의 동물기’를 촬영하면서 열악한 제작현장에서도 박주은 감독과 배우들이 서로 파이팅하면서 연기했다”며 “첫 주조연 역할을 맡아 부담도 있었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부담감은 내려놓고 재밌고 즐겁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화를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덧붙였다.‘탈주의 동물기’는 지난해 촬영을 마치고 올해 개봉 예정이다. 국내외 영화제 출품도 준비하고 있다.김보리는 MBC ‘타임머신’에 시청자배우로 출연하며 연기자로 입문해 활동영역을 꾸준히 넓혀왔다. 김주니와 올리브라는 듀오를 결성해 가수 활동을 했으며 연극무대에도 올랐다.현재 라디오 관악FM ‘김보리의 뮤직카페’ DJ를 맡고 있으며, 드라마 ‘마음의 소리’ 미친여자 역, ‘그녀는 예뻣다’ 미용실원장 역, ‘고백부부’ 슈퍼마켓 주인 역 등으로 연기를 했다.영화 ‘타워’, ‘선물’, ’마파도’ 등에도 출연해 캐릭터가 강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김은구 기자 cowboy@edaily.co.kr 2023.04.25 08:00
연예일반

기안84, 세계적 거장들과 함께 뜻깊은 기부전 참여

이태석재단이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기리는 ‘바로 우리전(展)’을 개최한다. 세계적 미술계 거장은 물론 기안84와 같은 신진 작가들도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이번 전시회는 국민에게 큰 감동과 눈물을 남긴 고 이태석 신부와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을 역임한 고 이종욱 박사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이태석재단 이사장 구수환 감독은 “고 이태석 신부와 이종욱 박사 모두 의사 출신이고 버림받은 사람을 위해 돌보고 헌신하다 세상을 떠났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두 분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함께 하고자 미술전을 마련했다고”고 말했다.고 이태석 신부는 오랜 내전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을 찾아가 가톨릭 사제이자 의사, 교육자, 음악가, 한센병 환자의 아버지로 8년여 동안 헌신했다. 그의 감동적인 삶은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감독 구수환)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종욱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기구 수장으로 WHO에서 질병 퇴치와 빈민 구제에 힘쓰고 특히 백신을 개발해 아프리카 아시아등 개발도상국에 보급함으로써 ‘백신의 황제’로 불렸다.이번 전시에는 윤형근, 천경자,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등 미술계 거장과 콰야‧잠산‧송진욱·기안84(웹툰작가) 등 주목받는 신진작가, 이갑철‧민현우‧황문성 등 사진작가, 에바 알머슨‧마리 로랑생 등 해외작가들이 참여하는 기부전이기 때문이다. 작품판매 수익금은 WHO 백신기금과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보건소·학교 설립, 페루 레이코(이종욱 사무총장 부인) 공방 등에 전달된다.그림 전시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울지마 톤즈’의 후속편으로 고 이태석 신부 제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영화 ‘부활’과 이종욱 사무총장의 삶을 소개한 다큐멘터리 ‘백신 황제 이종욱, 나는 행동한다’가 전시 기간 내내 상영된다. 또한 구수환 감독, 이종욱 다큐멘터리를 만든 엄상현 기자의 강연도 준비돼 있다, 학교에서 단체 관람시 강연을 요청할 경우 협의를 통해 진행 가능하다. 이외에 우광훈 영화감독과 박일호 북칼럼니스트, 애니어그램 전문가 류지연 교수의 특별강연도 준비돼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19 09:06
산업

문 열린 ' 휴미라 복제약' 시장, 국내 대형 제약사 3파전 예고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인 휴미라의 특허 만료가 새해 제약·바이오 업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형 제약사인 셀트리온을 비롯해 삼성바이오에피스, LG화학이 뛰어들며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대한 미국 시장의 문이 열렸다. 휴미라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척추관절염, 건선 등에 처방되는 항체 의약품이다.2021년 기준으로 휴미라의 글로벌 매출 207억 달러(약 27조원)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줄곧 세계 바이오의약품 매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휴미라의 시장 규모는 미국에서만 173억 달러(약 23조원)라 글로벌 제약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벌써 미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7종에 달한다. 현재 허가 심사 중인 제품을 포함하면 올해에 총 10종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미국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5%만 달성해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 업계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국내 바이오시밀러 선구자인 셀트리온은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초로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받고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처음부터 고농도 제형으로 임상을 하고 허가를 받았다. 또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와 가장 유사한 바이오시밀러라고 자부하고 있다.셀트리온은 개발사와 특허 합의를 통해 오는 7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의 처방약급여관리업체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약재 목록 등재에 성공할 경우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위기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유플라이마의 해외 판매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맡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럽과 한국에서 이미 판매되고 있는 등 안정성에서 증명된 바이오시밀러”라며 “램시마의 성공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플라이마가 미국 사보험에 등재된다면 20~3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의 출격을 고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입 시기는 셀트리온과 같은 오는 7월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서 고농도 제형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상황이다. 최근 이에 대한 상호호환성(Interchangeability) 관련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임상 종료 일정을 오는 9월에서 5월로 앞당기는 등 바쁘게 움직이며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LG화학도 뒤늦게 참전했다. 다만 LG화학은 미국과 유럽이 아닌 국내 시장만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LG화학은 국내에서 세 번째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신청했다. 제품명은 LBAL(젤렌카주)로 지난해 12월 품목허가 신청을 했기 때문에 적어도 1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매년 성장하며 제약사의 주력사업 혹은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1년 187억 달러에서 2030년 740억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잡아야 국내 제약사도 매출 5조원 시대를 열며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LG화학 관계자는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신약 부문이 가장 크다고 하지만 바이오시밀러는 영업이익률이 높아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06 06:55
산업

구광모 미래가치 반영된 LG AI연구원, 이제 산업 난제 해결사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LG AI연구원이 설립 2주년을 맞았다. 이제 LG의 초거대 AI(인공지능) ‘엑사원’이 산업 현장에서 난제를 푸는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LG AI연구원은 8일 'LG AI 토크 콘서트'를 열어 인공지능(AI) 기술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연구원은 엑사원이 논문과 특허 같은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 아니라 수식, 표, 이미지까지 스스로 학습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류가 쌓아온 지식을 AI가 스스로 학습해 활용할 수 있다면 질병, 에너지 등 난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기술이다. 엑사원 상용화를 위한 'AI 경량화·최적화 신기술' 연구 성과도 공개했다. 지난해 공개한 엑사원 대비 그래픽처리장치 사용량은 63% 줄이면서 추론 속도는 40% 더 빠르고, 정확도는 글로벌 최고 수준인 'SOTA' 이상으로 개선한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원은 LG 계열사 및 국내외 파트너사와 협업해 산업 현장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LG 계열사 및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실제 산업 현장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주 단위로 국가별,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최적화 기간을 50% 이상 단축하는 등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신항원, 리튬황 배터리 전해질 개발 등 산업 난제 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AI를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삼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기술 혁신과 인재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세상의 지식을 실시간으로 활용해 현실 세계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돕는 전문가 AI 즉, '유니버설 AI' 구현을 목표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지난 2020년 그룹 계열사 16개가 참여해 LG AI연구원을 출범했다. 연구원의 첫 작품인 AI 휴먼 ‘틸다’를 통해 구광모 회장이 구상하는 미래기술과 환경의식에 대한 가치를 표현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LG AI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08 15:11
산업

미국 시장 진출 꼬이는 GC녹십자 실마리 찾을까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GC녹십자가 고전하고 있다. 숙원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해를 넘겼고, 관계사의 나스닥 상장도 미뤄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알리글로)의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 FDA는 지난 2월 GC녹십자에 최종보완요구서(CRL) 제출을 통보한 바 있다. 이에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알리글로의 허가는 물 건너갔다. GC녹십자는 오랫동안 FDA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16년에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5% 품목허가를 신청해 예비심사까지 통과했지만 불발됐다. 이로 인해 알리글로로 품목을 바꿔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품목허가서를 2021년 2월에 FDA에 제출한 바 있다. GC녹십자의 계열사인 GC셀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미국 관계사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의 나스닥 상장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GC셀은 지난 4일 "아티바가 지난해 4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한 것은 인플레이션,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경제 상황 악화와 제약사 아피메드와 파트너십 계약을 앞두고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아티바는 2019년 GC셀과 GC녹십자홀딩스가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법인이다. GC셀이 기술이전한 세포치료제 등을 개발한다. 아비타는 GC녹십자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업이다. 아비타와 GC셀은 지난해 미국 머크(MSD)에 고형암 타깃의 CAR-NK 치료제를 2조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며 관심을 끌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NK 세포치료제 기술력을 보유한 GC녹십자랩셀과 매출 1위 항암제를 보유한 GC녹십자셀을 결합하며 GC셀의 닻을 올린 바 있다. 당시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위기에 대응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성실히 준비하고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승인 지연과 환경 변화 등으로 미국 시장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2020년 캐나다 혈액제제공장과 미국 혈액원의 매각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당시 GC녹십자는 매각자금 5500억원을 손에 넣으면서 과감히 신사업에 투자했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가 FDA 허가를 얻는다면 오창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IRA 시행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당시에는 GC녹십자가 제값을 받고 매각을 잘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금 환경이 바뀌면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에 전통의 제약사 중 유한양행을 제치고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지만 내년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 3분기 매출 4597억원으로 유한양행의 4315억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나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 특수가 끝나고 독감 백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내년 GC녹십자의 어려움을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중단했던 독감 생산을 재개하면서 GC녹십자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의 경우 올해는 힘들고 내년 상반기에 FDA 실사가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1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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