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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윤성빈·홍민기·한태양·한승현·박재엽...'잇몸' 드러나 웃는 김태형 감독 [IS 포커스]

6월 롯데 자이언츠 야구 키워드는 '잇몸야구'다. 주축 타자와 투수가 부상과 부진으로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대신 기회를 얻은 '1.5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위기로 여겨진 시기를 잘 버텨내며 리그 3위를 지켰고,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부진해 이탈한 상황에서 그의 자리를 메워준 홍민기(24)다. 지난 18일 부산 한화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그는 4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롯데의 5-3 승리에 기여했다. 좌완 투수가 155㎞/h 강속구를 뿌려 야구팬을 놀라게 만들었다. 홍민기는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시즌(2024)까지 1군에서 4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주형광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자유발(좌투수의 오른발)을 힘 있게 내딛는 동작을 연마했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제구력뿐 아니라 구속까지 향상됐다. 윤성빈(26)도 야구 인생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2017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던 그는 2024시즌까지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해 롯데팬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대체 선발로 올 시즌 1군 첫 등판에 나선 지난달 20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도 1이닝 동안 9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날 윤성빈 최고 158㎞/h 강속구를 뿌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을 불펜 투수로 활용해 그의 강점인 구위를 살리려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한동안 구원 임무를 수행한 윤성빈은 22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 7회 초에 등판해 '거포' 르윈 디아즈와 박병호를 힘으로 제압해 중견수 뜬공 처리하는 등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재기를 예고했다. 롯데가 이어진 공격에서 역전하고 승리하며 윤성빈은 2018년 9월 이후 약 6년 9개월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는 필승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카드가 늘었다. 신인 포수 박재엽(19)의 등장은 롯데팬에 설렘을 안겼다. 롯데는 14년(2004~2017) 동안 주전이었던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주전 포수 부재에 신음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외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유강남은 기대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2025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지명한 연고 지역 고교(부산고) 출신 박재엽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 그는 18일 한화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투수 홍민기의 호투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타석에서는 선제 스리런홈런을 포함해 4출루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포수 출신이자 두산 사령탑 시절 현재 '넘버원' 포수 양의지를 지도했던 김태형 감독은 "그 나이 때의 양의지보다 갖고 있는 자질이 더 많다"라고 박재엽의 성장 가능성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롯데는 주전 외야수 윤동희가 왼쪽 허벅지, 황성빈이 왼손 약지 골절상으로 이탈했지만 그동안 대수비 요원으로만 나섰던 장두성과 김동혁이 차례로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기존 주전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4선발이었던 김진욱이 부진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는 2022 1차 지명 투수 이민석이 빈자리를 꿰찼다. 김태형 감독은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들이 잘 준비해 줬다. 백업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을 때 잘 해줘서 감독 입장에선 운영하기 좋다. 부상을 당한 (주전급) 선수들이 돌아와도 골치가 아플 것"이라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실제로 자리 보존에 위기가 드리운 기존 주전 선수들이 꽤 많다. 롯데는 시즌 42승(3무 32패)째를 거둔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4년 차 내야수 한태양, 신인 외야수 한승현을 선발 라인업에 내세웠다. 독립야구단 화성시 코리요 출신으로 지난달 육성선수 계약한 박찬형도 대수비에 이어 타석까지 소화하도록 이끌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7 05:30
프로야구

'불꽃 눈빛' 박찬형, 데뷔 두 번째 타석도 초구 150㎞/h 공략 안타...타격도 매섭네 [IS 피플]

데뷔 첫 두 타석 모두 초구를 공략해 안타 2개를 생산했다. '눈빛이 다른 남자' 박찬형(23·롯데 자이언츠)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는 26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6으로 신승을 거뒀다.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한국 무대 데뷔 뒤 가장 많은 5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저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5월 내내 부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24일 콜업된 나승엽은 5회 초 대타로 나서 역전 스리런홈런을 치며 개인 10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최준용·정철원·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트리오도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팀 승리에 큰 기여는 하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한 발을 내디딘 선수가 있다. 1군 다섯 번째 경기에 나선 박찬형이다. 6회 초, 선두 타자 정훈이 투수 전사민의 사구로 출루한 상황에서 대수비로 나선 박찬형은 후속 고승민이 좌전 2루타를 쳤을 때 무난히 2루를 돌아 3루까지 진루했다.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가 고의4구로 출루해 무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지명타자 자리에 들어간 박찬형은 롯데가 7-5로 앞선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섰다. 지난 19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타석을 소화했고, 이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섰다. 투수는 우완 김태훈. 박찬형은 초구 150㎞/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깔끔한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박찬형은 19일 한화전 역시 대주자로 나선 뒤 지명타자 타순에 들어가 7회 말 2사 뒤 타석에 나섰다. 투수 한승혁이 구사한 초구 150㎞/h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만든 바 있다. 1군에서 나선 두 타석 모두 초구에 150㎞/h 강속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박찬형은 지난달 중순 롯데와 육성선수 계약했다. 배재고 출신인 그는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독립야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1983년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신경식 감독이 이끄는 화성시 코리요 소속으로 뛰며 기량이 더 좋아졌고, 빠른 발과 준수한 콘택트 능력을 인정받아 롯데와 계약했다. 인기 야구 예능 '불꽃 야구'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했던 선수다. 박찬형은 퓨처스리그 합류해 13경기를 치러 타율 0.255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롯데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는 박찬형을 1군에 추천했다. 올 시즌 유독 잠재력을 드러낸 백업 선수들이 많아 '상동(롯데 퓨처스팀 훈련지)' 자이언츠의 힘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김태형 감독도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 박찬형은 그렇게 지난 18일 정식선수가 됐고, 데뷔전도 치렀다. 누상에 나가 유재신 코치의 조언을 받으며 날카롭고 투지 넘치는 눈빛을 보여준 뒤 쏜살같이 다음 베이스로 나아갔다. 타석에서도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비록 이날(26일) NC전에선 출루 뒤 도루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박찬형은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아 있는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7 00:10
메이저리그

김혜성 선발 제외 소식이 메인 화면...이토록 존재감 있는 백업이라니

김혜성(26)이 또 결장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선택에 의아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2차전에서 8-1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타선에선 맥스 먼시가 만루홈런 포함 6타점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에서 가장 먼저 50승(31패)에 선착했고, 지구(서부)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 이날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9회 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대수비로 중견수로 출전했다. 타구를 그에게 향하지 않았다. 김혜성은 전날(24일) 콜로라도 3연전 1차전에선 결장했다.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두 경기 연속 타석에 서지 못했다. 김혜성과 함께 26인 로스터 진입을 두고 경쟁했던 앤디 파헤스는 5월 중순부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며 주전 외야 한 자리를 굳혔다. 김혜성은 2루수 토미 에드먼,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에게 휴식을 줄 때 나서고 있다. 에드먼의 연봉은 840만 달러, 콘포토는 1700만 달러다. 김혜성은 250만 달러. 선발 라인업 구성은 비즈니즈 논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저스처럼 빅클럽은 더욱 그렇다. 김혜성이 선발로 나설 때마다 고감도 타격감과 인상적인 주루를 보여주고 있어 로버츠 감독의 '외면'에 국내 야구팬 애가 탈 수밖에 없지만, 이게 현실이다. 김혜성이 빅리그에 콜업된 건 이제 50여 일이다. 하지만 미국 스포츠 매체들도 김혜성의 출전 시간이 적은 점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선수를 띄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도 이례적이다. 당장 26일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전한 다저네이션은 "김혜성이 두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다"라는 제목을 썼다. 섬네일도 김혜성 사진이었다. 기사는 다저스가 콜로라도전을 통해 원정 승률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을 시작해 바로 김혜성과 주전 포수 윌 스미스가 벤치에서 시작한다고 전했다. 다른 기술은 없었지만, 김혜성이 또 두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게 의아하다는 의미가 내포됐다. 최근 다저스 공식 소셜미디어(SNS)엔 선수들 출근길 모습을 소개했다. 김혜성의 '사복 패션'도 다른 주축 선수들과 함께 게재됐다. 김혜성은 엄밀히 백업 내야수지만 영향력은 이미 주전급이다.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MLB에 입성한 사사키 로키는 현재 어깨 부상으로 사라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6 16:28
프로야구

수많은 복덩이들과 함께 했던 마법사 듀오, LG서 "천·金 같은 기회" 잡는다 [IS 피플]

"트레이드는 기회다."지난 202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KT 위즈로 이적해 온 오윤석은 당시의 트레이드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엔 트레이드로 이적하는 게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구나' 식의 좋은 이미지로 바뀌었다. (트레이드 당시) 나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라며 "트레이드를 통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경우가 많고, 새로운 팀에 가면 내 자신을 또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확실히 된다"라며 원동력을 설명했다. KT엔 트레이드 복덩이 이적생들이 많다. 오윤석 역시 고령화 내야진의 선수층을 살찌운 '슈퍼 백업'으로서 2021년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 일원이 됐다. 비슷한 시기에 롯데에서 온 투수 박시영은 필승조, 내야수 신본기와 포수 김준태도 백업 멤버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 LG 트윈스에서 온 장준원도 내야 준주전급으로 맹활약 중이고, 투수 이채호도 트레이드 이적 첫 해인 2022년 필승조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이적 후 85경기에 나와 타율 0.278(212타수 59안타) 3홈런 17타점 28득점으로 맹활약, 야수들 줄부상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팀을 가을야구(정규시즌 2위)로 이끄는 데 한몫했다. 필승조 김민을 내주고 SSG로부터 받은 왼손 선발 오원석은 팀내 다승 1위(8승)로 맹활약하며 팀의 선발야구를 이끌고 있다.또 올해 박세진을 주고 타선 강화를 위해 받은 이정훈까지 17경기 타율 0.333(51타수 17안타)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이렇게 많은 복덩이 이적생들을 옆에서 지켜본 선수들이, 이젠 자신이 '복덩이'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KT에서 뛰었던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가 지난 25일 LG 트윈스와의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임준형과 유니폼을 맞바꿨다. 김준태는 2021년 이후 두 번째, 천성호는 프로 첫 트레이드였다. 천성호는 올해 1군에서 31경기 81타석만 소화해 타율 0.209를 기록했고, 김준태는 올해 1군 기록이 아예 없다. 손가락 부상으로 즉시 전력 투입이 힘들다. 성적을 봤을 땐 즉시전력감이라고는 어려운 선수들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트레이드로 인한 '분위기 전환'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두 선수에겐 천금과 같은 기회다. KT에서 못 받았던 기회가 올 것이다"라며 "(지난해 트레이드로 이적한) 손호영의 경우도 롯데에 가서 완전 다른 타자가 됐고, 박병호(2011년 LG→넥센)도 마찬가지다"라면서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이적생들의 성공을 옆에서 지켜 본 이들이다. KT 복덩이들의 사례를 거울 삼아, 이젠 자신들이 '복덩이'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윤승재 기자 2025.06.26 14:31
프로야구

6월 승률 1위지만...욕심 내지 않는 꽃감독 "후반기 분명히 찬스가 온다"

KIA 타이거즈가 6월 승률 1위를 지키며 3강 구도를 흔들고 있다. 사령탑 이범호 감독은 조바심을 내지 않을 생각이다.KIA는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애덤 올러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득점이 필요할 때마다 짜임새 있는 공격을 보여줬다. KIA는 전날(24일) 7연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시즌 39승 2무 34패를 기록한 KIA는 이날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7로 패한 3위 롯데 자이언츠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더불어 6월 월간 승률 1위(13승 1무 6패·0.684)도 유지했다. 지난 시즌(2024) 통합 우승을 일군 KIA는 올 시즌도 가장 강력한 1위 후보였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간판타자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주장 나성범까지 종아리 부상을 당하는 등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빠져 전력이 약해졌다. 현재 김도영·나성범뿐 아니라 김선빈, 윤도현, 곽도규, 황동하 등 투·타 주축 선수들이 부상 재활 치료 중이다. 하지만 팀 맏형 최형우가 중심을 잡아주고, 백업 선수들이 주전 공백을 잘 메워주면서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25일 KIA전도 3회 초 1사 2·3루에서 나온 김호령의 좌전 적시타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이제 전반기 종료까지 2주 남았다. 현재 KIA 페이스라면 3위를 넘어 2위까지 올라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무리할 생각이 없다. 남은 전반기 목표를 묻는 말에 "지금이 우리 최선의 전력이다. (6월) 몇 경기 이겨서 잘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선수들이 지쳐가는 게 보인다. 무엇보다 젊은 선수들이라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밝혔다. 1승을 위해 순리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빙 상황이더라도, 불펜진 등판 간격을 고려해 무리하게 투수를 투입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선 그런 운영을 하겠지만, 어려울 것 같으면 최대한 투수를 아껴야 한다. 지금은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버텨가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후반기에 분명히 찬스가 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도영 등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는 시점에 치고 올라가겠다는 의지였다. 이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잘 해주고 있는 백업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6 08:12
프로야구

'좌완 없다면서' 왼손 내주고 왼손 받는 KT의 요상한 트레이드, 그런데 잘 나가네? [IS 포커스]

KT 위즈는 올해 트레이드를 두 번이나 단행했다. 지난 2일 왼손 투수 박세진을 롯데 자이언츠에 내주고 타자 이정훈을 품었고, 지난 25일엔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를 LG 트윈스에 주고 왼손 투수 임준형을 받았다. 지난해 말 단행한 SSG 랜더스와의 트레이드까지 합하면 올 시즌만 벌써 세 번째다. 당시 KT는 오른손 필승조 김민을 SSG 랜더스에 내주고 왼손 선발 자원 오원석을 영입했다. 세 번의 트레이드 공통점은 바로 '왼손 투수'가 껴있다는 점이다. '왼손 투수'는 수년간 KT의 골머리를 앓게 한 고질병이었다. 2022년 중반부터 지난해까지 뛴 웨스 벤자민이 팀 내 유일한 왼손 투수였다. 2021년 통합 우승 당시 필승조였던 좌완 조현우도 2022년 이후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해 은퇴했다. 이후 KT는 좌완 기근에 시달리며 이강철 KT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그렇기에 '왼손' 투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우완 일색이었던 선발진에 옵션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 KT는 올해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고, 좌완 선발 오원석을 품었다. 하지만 왼손 불펜 보강은 없었다. 2023시즌 후 2차 드래프트나 2024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도 준척급 왼손 자원들이 나왔지만 KT는 움직이지 않았다. "육성에 올인하겠다"라며 기존 자원으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육성을 외친 왼손 투수들은 대부분 팀을 떠났다. 트레이드로 떠나보낸 왼손 투수가 많다. 최근 3년 사이 정성곤(2022년 당시 SSG)과 심재민(2023년 롯데) 박세진(2025년 롯데)까지 세 명이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떠나보냈다. 심재민이 2014시즌 우선 지명, 정성곤이 2015시즌 2차 2라운더, 박세진이 2016시즌 1라운더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있던 상위 라운더를 줄줄이 보내며 트레이드를 진행해왔다. 그러면서 KT는 수년간 '좌완 기근'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왔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일 뿐, 세 트레이드 모두 KT로선 성공적이었다. 팀에 절실한 왼손 투수를 모두 내줬지만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선수층을 살찌웠다. 이들은 주전급 활약으로 팀의 가려운 데를 적절하게 긁어주기까지 했다. 정성곤을 내주고 받은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는 2022년 38경기 5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95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허리를 책임졌다. 2023년 심재민의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받은 이호연도 맹활약했다. 이적 후 85경기에 나와 타율 0.278(212타수 59안타) 3홈런 17타점 28득점으로 맹활약, 야수들 줄부상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팀을 가을야구(정규시즌 2위)로 이끄는 데 한몫했다. 이강철 감독도 당시 "이호연의 영입으로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박세진을 주고 타선 강화를 위해 받은 이정훈까지 17경기 타율 0.333(51타수 17안타)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세 선수 모두 올해에도 좋은 백업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과감한 트레이드였다. 수년간 고민에 빠뜨릴 정도로 중요한 선수들을, 원하는 포지션의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과감하게 내줬다. 이후 다른 포지션 선수의 적절한 트레이드 제안이 들어왔을 때, KT는 그동안 필요했던 왼손 카드를 요구하며 고민을 지웠다. 그렇게 트레이드 돼 온 오원석은 팀내 다승 1위(8승)로 맹활약하며 팀의 선발야구를 이끌고 있다. 올 시즌 5경기 ERA 1.93으로 활약한 임준형에 대한 기대도 크다. 팀에 절실한 왼손 투수를 주고 간절한 왼손 투수를 받는다. KT가 과감하고 적절한 트레이드를 통해 수년간 괴롭혔던 왼손 기근과 선수층 강화 고민을 조금씩 해결해 가고 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26 08:01
프로야구

LG 1대2 트레이드 당일 천성호 1군 등록, 이영빈 2군행

LG 트윈스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천성호(27)를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LG는 25일 내야수 천성호와 좌완 투수 이우찬을 1군에 등록하고, 대신 내야수 이영빈을 2군으로 내렸다. LG는 지난 23일 투수 정우영가 성동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뒤, 다음날(24일) 투구 김진수만 등록해 1군 엔트리에 한 자리가 더 남아 있었다. LG는 이날 오전 왼손 투수 임준형(24)을 KT 위즈로 보내고, 대신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30)를 받는 1대2 트레이드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LG가 먼저 요청해 이뤄졌다. 대졸 출신의 천성호는 2020년 2차 2라운드 12순위로 KT에 입단한 내야수다. 1루와 2루, 3루 소화가 가능하고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96(53타수 21안타)로 좋은 모습이다. 올 시즌 1군에서 31경기에선 타율 0.209(67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3~4월 타율 0.352(153타석)로 깜짝 활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1군 통산 타율은 0.265다. LG는 오지환이 부진 속에 2군에 내려간 뒤 내야 보강이 필요했다. 주전 내야수에 가까운 구본혁이 있고, 1루·3루·유격수로 기용이 가능한 백업 이영빈도 있다. 그러나 문보경은 잔부상을 안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최근 오지환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내야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내야 유망주 육성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자 트레이드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LG는 "천성호는 타격과 주루 능력이 우수하고, 현재 2군 타격 성적이 좋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야수이다"라며 "또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추후 주전 역할이 가능한 선수로 팀의 기존 젊은 선수들과 건강한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성호는 트레이드 발표 직후 KT 2군이 있는 익산에서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해 LG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날 예정됐던 LG-KT전이 우천으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순연돼 천성호의 LG 이적 신고식은 하루 늦춰졌다. 천성호와 함께 팀을 옮긴 김준태는 막 재활을 마친 터라 아직 1군 등록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올 시즌 39경기에서 타율 0.206 3홈런 7타점에 그친 백업 내야수 이영빈은 2군으로 내려갔다. 이달 14경기에선 타율 0.125로 더 부진했다. 25차례 타석에 들어서 삼진만 13차례 당했다. 이형석 기자 2025.06.25 19:18
프로야구

LG는 왜 군필 좌투수 내주고 천성호·김준태 데려왔나 "건강한 경쟁과 왼손 대타"

LG 트윈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와 포수 자원을 보강했다. LG는 25일 왼손 투수 임준형(24)을 KT 위즈로 보내고, 대신 내야수 천성호(27)와 포수 김준태(30)를 받는 1대2 트레이드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LG가 먼저 요청해 이뤄졌다. LG는 오지환이 부진 속에 2군에 내려간 뒤 내야 보강이 필요했다. 주전 내야수에 가까운 구본혁이 있고, 1루·3루·유격수 가능한 백업 이영빈도 있다. 그러나 문보경은 잔부상을 안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최근 오지환이 자리를 비운 사이 내야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대졸 출신의 천성호는 2020년 2차 2라운드 12순위로 KT에 입단한 내야수다. 1루와 2루, 3루 소화가 가능하고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96(53타수 21안타)로 좋은 모습이다. 올 시즌 1군에서 31경기에선 타율 0.209(67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3~4월 타율 0.352(153타석)로 깜짝 활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1군 통산 타율은 0.265다. LG는 "천성호는 타격과 주루 능력이 우수하고, 현재 2군 타격 성적이 좋아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내야수이다"라며 "또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추후 주전 역할이 가능한 선수로 팀의 기존 젊은 선수들과 건강한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성호는 트레이드 발표 직후 KT 2군이 있는 익산에서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해 LG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이다. 천성호와 함께 베테랑 포수 김준태도 데려왔다. LG는 현재 주전 박동원, 백업 이주헌 체제로 안방을 꾸려가고 있다. 지난해 9월 1군에 데뷔한 이주헌은 최근 1군에서 경험을 쌓아가며 성장하고 있다. LG는 "김준태는 준수한 선구안과 빠른 배트 스피드가 장점으로 왼손 대타로 활용할 수 있다. 또 공격형 포수로 포수진의 뎁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는 전력 보강을 위해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왼손 투수 임준형을 내줘야만 했다. 임준형은 1군 통산 4시즌 동안 39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이다. 전날(24일) KT를 상대로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형석 기자 2025.06.25 15:33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1옵션 외국인 선수 해먼즈 영입 [공식 발표]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외국인 선수 레이숀 해먼즈(28)를 영입했다.현대모비스는 25일 “구단은 외국인 선수 해먼즈를 영입했다. 그는 뛰어난 운동능력과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으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거”라고 전했다.해먼즈는 2m6㎝의 장신 포워드다. 지난 2024~25시즌엔 수원 KT에서 활약하며 정규리그 52경기 평균 17.7점 9.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당시 해먼즈는 마땅한 백업 없이 긴 출전 시간을 소화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13.9점을 올리며 분전했다.구단은 해먼즈에 대해 “KBL 무대 경험을 지닌 선수로, 리그와 팀 전술 적응이 빠를 것으로 기대한다. 공수 전반에 걸쳐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자원으로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소개했다.해먼즈는 구단을 통해 “현대모비스라는 KBL의 명문 구단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한편 구단은 “현재 2옵션 외국인 선수를 탐색 중이며, 새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2024~25시즌 정규리그 3위,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적을 냈다. 시즌 뒤엔 양동근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출발을 알렸다. 또 트레이드를 통해 이승현과 전준범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한창이다.김우중 기자 2025.06.25 12:47
프로야구

팀 홈런은 삼성 절반이지만...롯데, '실속' 야구로 3위 수성

롯데 자이언츠가 '실속' 야구로 리그에서 가장 효과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24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팀 홈런 1위는 삼성 라이온즈다. 이 부문 1위(27개) 르윈 디아즈, 역대 대표 '홈런왕' 박병호, 리그 정상급 외야수 구자욱, 젊은 거포 김영웅이 있다. 반면 롯데는 43개로 이 부문 최하위다. 가장 많은 홈런을 친 빅터 레이예스가 8개에 그쳤다. 4월까지 7개를 치며 홈런 생산 페이스가 좋았던 나승엽은 5월 부진으로 6월 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홈런은 적지만 롯데의 팀 득점은 377점으로 리그 3위다. 팀 타율(0.285)은 2위 삼성(0.268)과 큰 차이로 1위에 올라 있고, 출루율 역시 LG 트윈스(0.359)에 1리 밀린 2위다.무엇보다 득점권에서 0.291(904타석 753타수 219안타)로 강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900타석, 200안타 이상 기록했다. 특히 '대들보' 전준우가 0.322(90타수 29안타),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0.386(83타수 32안타)로 매우 강했다. LG와 함께 20타점 이상 기록한 선수가 가장 많은 9명을 기록하고 있다. 특정 선수 의존도가 낮다는 의미다. 롯데의 팀 기록은 개막 이후 부상 선수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내 더욱 주목된다. 시즌 초반에는 손호영, 고승민, 박승욱이 부상과 부진으로 차례로 이탈했고, 5월 초에는 황성빈, 6월 초에는 나승엽과 윤동희가 차례로 이탈했다. 롯데는 이런 상황에서 '잇몸'으로 버텼다. 황성빈의 자리는 대주자 요원이었던 장두성이 잘 메웠고, 이적생 전민재가 리그 타율 상위권에 자리하는 등 기대 이상으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내야 3옵션 이호준, 외야 김동혁 등 새 얼굴들이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 공격에 힘을 보냈다. 보통 공격력은 꾸준하기 어렵다. 롯데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10개 구단 팀 타율 1위를 지켰고, 주축 선수들이 가장 많이 빠진 상태인 6월 역시 24일 기준으로 0.279를 기록하며 3위를 지키고 있다. 타격 사이클이 내려올 때가 됐다는 시선도 있지만, 백업 선수들이 주전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손실을 최소화했다. 봄에만 잘 하고,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봄데'라는 비아냥이 붙은 롯데다. 올 시즌은 다르다. 봄부터 여름까지 내내 뜨겁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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