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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정] 백전노장 1기 정민수,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우승

'백전노장' 정민수(49·A1)가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정상에 올랐다. 정민수는 지난 17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제22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 1착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19번 모터를 배정 받고 5번에서 출발한 정민수는 출발부터 치고 나섰고, 심상철의 빈틈을 파고드는 휘감아 찌르기(센터 코스의 선수를 휘감아 두고 다음으로 들어오는 인코스 선수의 안쪽을 찌르는 기술)로 선두에 올라섰다. 기세를 이어간 그는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쿠리하라배는 일본의 특급 선수 출신으로 한국 경정 출범 초기, 직접 미사리 경정장에서 1~3기 선수들을 지도한 쿠리하라 코이치로를 기념하는 대회다.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우승을 노렸다. 지난 16일 열린 예선을 거쳐 총 6명이 결선에 올랐다. 면면이 화려했다. 현재 최강자로 불리는 심상철이 1번에 배정받았다. 이어 이사장배 왕중왕전 1위 김민천이 2번, 메이퀸 특별경정을 제패한 김지현이 3번,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자 김민준이 4번, 지난해 쿠리하라배 준우승에 오른 조성인이 6번에 나섰다. 정민수는 5번. 경정팬 인기 순위는 1·2·3번을 배정받은 심상철·김민천·김지현 순이었다. 하지만 6명 중 5위였던 정민수가 노장 투혼을 발휘하며 심상철까지 제쳤다. 2015년 쿠리하라배에서 3위에 올랐던 정민수는 9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차지하며 한풀이도 해냈다. 쿠리하라로부터 직접 경정을 배웠던 정민수였기에 더 뜻깊은 결과였다. 정민수는 결승전이 끝나고 열린 시상식에서 "고객들(경륜팬)의 많은 성원이 있어서 우승하게 된 것 같다. 스승이셨던 쿠리하라 선생님이 오신 대회에서 직접 악수하며 상을 받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조금 아쉽다"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쿠리하라는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 열릴 때마다 한국을 찾아왔지만, 몇 해 전부터 건강 문제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한 정민수를 비롯해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들을 위해 순금 메달을 보내 격려하고 축하했다.출발이 나쁘지 않았던 심상철은 맹렬하게 정민수를 추격했지만, 초반부터 벌어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3위는 마지막 선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민준이 차지했다. 안희수 기자 2024.10.23 11:00
스포츠일반

[경정] 백전노장 1기 정민수,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우승의 한 풀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22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결승전이 지난 17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렸다. 한국 경정의 아버지라 불리며 1~3기 선수까지 미사리 경정장에서 직접 지도했던 일본의 특급 경정 선수 ‘쿠리하라 코이치로’를 기념하는 대회이니만큼, 출전했던 선수들 모두 우승에 대한 의지가 대단했다. 전날 열린 예선전은 대부분의 예상대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예선전이었던 16일(수) 14경주에서는 1번과 2번을 배정받고 출전한 경정 황제 심상철과 떠오르는 여성 강자 김지현이 각각 인빠지기와 붙어돌기로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펼쳐진 15경주에서도 1번 김민천이 출발부터 앞서가며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김민준이 결승선을 통과했다.이를 통해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결승전에서는 한국 경정을 대표하는 최강자 6명이 결승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올해 4월 언론사배(스포츠월드배) 우승과 6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예전의 기세를 확실하게 되찾은 심상철이 1번을 배정을 받았다. 2번은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심상철을 꺾고 1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민천이 배정받았다. 여기에 지난 5월 메이퀸 특별경정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현재 여성 최강자로 꼽히는 김지현이 3번,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자인 김민준이 4번, 노장 1기 정민수가 5번, 지난해 쿠리하라배 준우승을 차지한 조성인이 6번을 배정받았다.경기 시작 전 인기 순위는 어김없이 각각 1, 2, 3번을 배정받은 심상철, 김민천, 김지현 순이었고, 정민수는 6명의 선수 중 5위였다.하지만 대망의 쿠리하라배 결승전이 열리자마자 결과는 초반부터 완전히 달랐다. 정민수는 19번 모터의 강력한 성능에 힘입어 가장 빠른 출발로 승부수를 띄우며 1번 심상철의 빈틈을 파고드는 휘감아 찌르기로 선두를 꿰찼고, 그 기세를 이어받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출발이 꽤 좋았던 심상철도 맹렬하게 정민수를 추격했지만, 초반부터 많은 격차를 보이며 준우승에 그쳐야만 했다. 3위는 마지막 선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4번 김민준이 차지했다. 반면에 2번 김민천과 3번 김지현은 출발부터 밋밋하며 입상권에서 밀려나고야 말았다.정민수의 이번 우승은 그에게 참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이사장배 왕중왕전 우승 이후 무려 9년 만에 큰 대회 우승이었고, 2002부터 23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지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과의 인연은 지독하게도 없었기 때문이다.한편, 백전노장 정민수의 우승은 1기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2019년 그랑프리에서 이태희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좀처럼 큰 대회에서 1기 선수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번 우승을 통해 아직 1기의 건재함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정민수는 “고객들의 많은 성원이 있어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 같다.”라고 말하며, “스승이셨던 쿠리하라 선생님이 오신 대회에서 직접 악수하며 상을 받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조금 아쉽다.”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한편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쿠리하라 코이치로씨는 매년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 열릴 때마다 한국을 찾아왔지만, 몇 해 전부터 건강상의 관계로 시상식에 직접 찾아오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한 정민수를 비롯해 결승전에 출전한 6명의 선수를 위해 순금 메달을 보내와 선수들을 격려하고 축하했다.안희수 기자 2024.10.18 11:00
프로야구

강백호가 치고 외국인 선수들은 빛났다…KT, 사상 첫 WC 결정전 '업셋'…두산은 이변의 제물

KT 위즈가 사상 첫 프로야구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업셋'을 해냈다.KT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WC 결정 2차전을 1-0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확정했다.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 끝에 WC 결정전에 오른 KT는 파죽지세로 정규시즌 4위 두산을 집어삼켰다. WC 결정전이 도입된 2015년 이후 정규시즌 5위 팀이 준PO 문턱을 넘은 건 KT가 사상 처음이다. 이변의 제물이 된 두산은 2년 연속 WC 결정전에서 시즌을 마쳤다.벼랑 끝 승부를 앞둔 양 팀 감독의 분위기는 달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내일이 없는 경기가 됐다. 오늘 쓸 수 있는 불펜을 다 써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백전노장 이강철 KT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KT는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를 포함하면 5위 결정전과 WC 결정 1차전까지 5연승을 질주했다. 이 감독은 "어제 이겼기 때문에 사람 욕심이 안 생길 수 없다. 좋은 기운이 오는 거 같다"며 여유를 내비쳤다. ◆4번 타자 맞대결 희비경기 양상은 5회까지 팽팽했다. KT는 5회 초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대타 문상철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두산은 5회 말 1사 2루에서 허경민의 좌전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한 2루 주자 양석환이 저격당해 선제 득점 기회를 날렸다. '0'의 균형을 무너트린 건 KT 4번 타자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6회 초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로 연결한 1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볼카운트가 1볼-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왼손 불펜 이병헌의 4구째 직구를 밀어 쳐 두산의 전진 수비를 뚫어냈다. 8회 중전 안타를 기록한 강백호는 WC 결정 1·2차전에서 4안타 2타점을 책임졌다. 반면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시리즈 도합 7타수 1안타로 고개 숙였다. 어렵게 잡은 기회마다 중심 타선이 침묵하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두산은 WC 1·2차전을 모두 영봉패로 마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복덩이 외국인 선수들KT는 WC 결정 1차전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2차전 선발로 웨스 벤자민을 예고한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잘 던졌으니, 벤자민이 자극 좀 받지 않았을까"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벤자민(7이닝 6탈삼진 무실점)은 쿠에바스를 뛰어넘는 투구로 '업셋'의 바탕을 그렸다. 벤자민이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LG 트윈스를 상대하는 준PO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도 숨통이 트였다.로하스의 활약도 빛났다. 5위 결정전에서 8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로하스는 이날 6회 선두타자 2루타로 출루, 결승 득점을 책임졌다. 5회 수비에선 흠잡을 곳 없는 홈 송구로 두산의 득점을 봉쇄했다. 두산은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이 시리즈 7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을 WC 결정전 엔트리에 포함하지 못해 국내 선발(곽빈·최승용)에 의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3 17:42
스포츠일반

[경정] 백전노장 김민천, '제2의 전성기' 열었다

경정 '백전노장' 김민천(48·2기·A1)이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지난해 20번 이상 1착(1위)을 해낸 경정 선수는 총 31명이었다. 올해는 24일 기준으로 12명뿐이다. 전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의미. '투톱' 김민준(13기·A1)과 심상철(7기·A1)은 각각 41승과 40승을 거두며 저력을 보여줬지만, 고전을 면치 못한 강자들이 많았다. 김민천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33승으로 다승 부문 4위에 올라 있고, 승률(40%), 연대율(68%), 삼연대율(78.7%) 모두 준수하다. 2002년 2기로 경정에 입문한 김민천은 2011년 36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열었다. 데뷔 처음으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이사장배 왕중왕전과 헤럴드배 등 대상 경주도 제패했다. 김민천은 이후 2018년까지 대상 경주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1회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으로 정상급 자리를 지켰다.김민천은 2019년 열린 대상 경주에서는 연달아 예선 탈락하며 고전하며 고비를 맞이했다. 하지만 2022년 쿠리하라배 특별 경정에서 3위, 2023년 스포츠월드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재도약했다. 올해 6월 이사장배 대상 경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김민천은 지난해까지 통산 413승을 거뒀다. 커리어 22시즌 중 20시즌 동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올해는 다승 커리어 하이인 36승(2009년)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민천의 강점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안정적인 출발을 꼽을 수 있다. 그는 23년째 선수 생활을 하며 사전 출발 위반(플라잉)을 7번밖에 범하지 않았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평균 출발 기록은 0.33초였고, 2011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출발 기록은 0.24초다.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빨라지고 있다. 두 번째 장점은 경주를 보는 시야가 넓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출발을 빠르게 한 선수가 있다면, 무리한 휘감기 전법보다는 차분하게 전개 위주로 경주를 풀어가는 편이다. 1위에 집착하지 않고, 순위권 안착을 노리며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다. 세 번째 장점은 강인한 정신력이다. 생각하지 못한 변수들로 성적 기복이 큰 선수가 많은데, 김민천은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부상과 부진으로 생긴 슬럼프를 잘 극복하며 20번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경정에서 '꾸준함의 대명사'는 바로 김민천이다.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김민천은 올해 한번 탄력이 붙으면 5연승을 가볍게 거둘 정도로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안쪽 코스를 배정받은 경주뿐 아니라, 바깥쪽을 배정받은 경주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 위원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민천이 올해 남은 큰 대회인 10월 쿠리하라배 특별 경정과 12월 그랑프리 경주에서 화려한 꽃을 피우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9.25 13:53
스포츠일반

“죄인처럼 韓 왔다” UFC 박준용, 타바레스와 대결 재성사…“더럽게 싸우겠다”

지난 7월 계체까지 마치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아이언 터틀’ 박준용(33)이 다시 한번 브래드 타바레스(36∙미국)전에 돌입한다. 박준용(17승 6패)은 오는 10월 1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이라’ 코메인 이벤트에서 조선 하와이 이주민의 후예 타바레스(20승 9패)와 맞붙는다. 석 달 만에 다시 만난다. 박준용은 지난 7월 20일 무사히 계체를 마치고 죽을 먹던 중 경기 취소 소식을 들었다. 박준용의 귀 쪽에 생긴 모낭염을 발견한 네바다 주체육위원회(NSAC)는 선수 안전 문제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당시를 떠올리며 박준용은 “경기 준비를 위한 돈은 돈대로 다 쓰고 죄인처럼 한국에 돌아왔다”며 아쉬워했다. 다행히 지금은 완치돼 건강한 상태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삼겹살을 즐겨 먹는 타바레스는 UFC에서 15년째 활약하고 있는 백전노장이다. UFC 미들급 최다 출전 공동 1위(24), 최다승 2위(15) 최다 판정승 1위(13) 기록을 보유했다. 오랫동안 톱10 수문장 역할을 하며 떠오르는 신성을 검증했다. 그만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균형 잡힌 스킬셋을 갖췄다. 박준용은 타바레스를 ‘백 년 묵은 구미호’라며 “타격, 레슬링, 주짓수 등 모든 걸 다 할 줄 아는 빈틈이 없는 선수”로 평가했다. 지저분하게 싸운다. 박준용은 “타바레스같이 깔끔하게 싸우는 상대는 더럽게 싸워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엉겨 붙어서 때리고, 다시 엉겨 붙을 것”이라고 게임 플랜을 밝혔다. 이번 경기는 4연승 후 아쉬운 패배를 당한 박준용의 재기전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안드레 무니즈(34∙브라질)에게 11차례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2 대 1로 판정패했다. 종합격투기(MMA) 미디어 다수가 타격에서 앞선 박준용의 승리로 채점했을 정도로 경기 내용이 좋았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 컸다. 박준용은 의연했다. 그는 “진 건 진 거다. 내가 무니즈를 피니시해야 했다. 이제 와 이겼네 어쩌네 하는 건 찌질하다”며 “다시 또 열심히 싸워서 잘하면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시 한번 랭킹 진입을 향해 달려간다. 베테랑 타바레스를 쓰러뜨리면 다시 한번 톱15 진입을 노려볼 만한 상대와 만날 수 있다. UFC 10전을 치른 박준용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제 어디 가서 UFC 선수라고 할 만큼 싸웠다”며 “우선 이번 경기에서 이기고 생각하겠다. 그때 뭐라고 얘기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박준용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로이발 vs 타이라’의 메인 이벤트에선 플라이급(56.7kg) 랭킹 1위 브랜든 로이발(32∙미국)과 5위 타이라 타츠로(24∙일본)가 격돌한다. 타이라(16승)는 UFC 6연승을 달리며 ‘코리안 좀비’ 정찬성(37) 이후 동아시아 최초로 UFC 톱5 랭킹 안에 진입했다. 1위 로이발(16승 7패)까지 꺾는다면 타이틀 도전권 확보가 유력하다. UFC 31년 역사에 아직 아시아 챔피언은 없다.김희웅 기자 2024.09.25 05:33
프로야구

18년 만에 깬 '고졸 신인' 최다 SV...블론 여파 없이 17호, '돌부처' 김택연

여전히 앳된 얼굴이지만, 마운드 위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의 표정은 백전노장과 다를 바 없이 차분했다. 그렇게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의 새 역사가 쓰였다.김택연은 지난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팀이 8-7로 근소하게 앞서던 8회 말 2사 1루 때 등판해 아웃 카운트 4개를 챙기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시즌 17번째 세이브로 KBO리그가 출범한 이래 고졸 신인이 찍은 최다 기록이다.김택연이 등장하기 전까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은 2006년 나승현(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기록한 16개였다. 이후 김택연이 등장할 때까지 17시즌 동안 나승현의 기록을 넘는 이는 없었다.아마추어 야구와 프로야구의 간격이 점점 커졌고, 선발이나 셋업맨으로 활약한 신인은 있었어도 첫 해부터 마무리를 맡아 성공하는 고졸 신인은 없었던 탓이다. 2007년 임태훈, 2019년 정우영 등 역대 고졸 신인왕 중에도 불펜 투수들은 있었지만, 고졸 1년 차 마무리 투수는 없었다. 마지막 마무리 신인왕인 2009년 이용찬은 3년 차였다. 김택연은 달랐다. 지난 2022년 9위로 추락했던 두산은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인천고였던 김택연을 지명했다. 이미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택연은 스프링캠프부터 높은 기대를 받았다. 연습경기에서 만난 일본 프로야구(NPB) 1, 2군 선수들을 압도했고 고척스카이돔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만난 LA 다저스 선수들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개막전부터 필승조로 기용된 그는 잠시 흔들렸으나 이후 빠르게 1군 선배들을 이겨냈다.불펜 에이스를 거쳐 마무리 투수까지 된 김택연은 28일 기준 시즌 17세이브 외에도 3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 모든 지표에서 올 시즌 최정상급 성적을 찍고 있다.매 경기 완벽한 건 아니다. 김택연도 흔들릴 때가 있다. 김택연은 17세이브를 거두기 직전인 지난 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세이브를 위해 등판했다가 3분의 1이닝 3피안타 2실점 블론세이브로 무너졌다. 19살 신인이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김택연은 27일 호투로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젊은 시절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보여준 정상급 마무리 투수들의 회복력과 안정감이 김택연의 투구에서도 흘러나왔다. 개막 전 기대대로 김택연은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에서 1순위를 달리고 있다. 눈에 띄는 경쟁자가 많지 않은데다 김택연 본인도 차곡차곡 기록을 쌓아가며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가고 있다.다만 완벽한 호투에도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까진 세울 수 없을 거로 보인다. 시즌 중 마무리 투수로 승격한 탓이다. KBO리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은 현대 유니콘스에서 2002년 데뷔했던 조용준(28세이브)이 보유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8 10:36
스포츠일반

[경정] 노장 이재학·신예 이지은 '깜짝 활약'...하반기 경정 활력소

역대급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연일 시원한 활약을 펼치며 미사리경정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들이 있다. 2024년 하반기가 시작된 지난 7월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이재학(2기·A2) 이지은(14기·B1) 전동욱(16기·B1) 얘기다. 백전노장 이재학, 정상급 강자 못지않은 활약이재학은 지난 경정 33회차에 열린 3일 특별 경정에서 출전한 모든 경주마다 우승하며 단숨에 5연승을 몰아쳤다. 하반기 단연 돋보이는 선수다. 그동안 이재학은 그저 경험 많고 노련한 중견급 강자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하반기 기세만 놓고 봤을 때는 웬만한 정상급 경정 강자 못지않은 실력과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기록을 살펴보면 더욱 확연히 확인할 수 있다. 이재학은 상반기 총 47번 경주에 출전해 우승 7회, 준우승 11회를 기록했다. 하반기 출전한 17번 경주에선 이미 전반기 우승 횟수를 넘어 8승을 쌓았다. 준우승도 5회 해내며 하반기 기준 승률 47%, 연대율 86%를 기록했다.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이재학은 그동안 1번이나 2번처럼 안쪽 코스를 배정받았을 때만 경기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3·4번이나 5·6번을 배정받은 경주에서도 과감한 승부로 입상해낼 만큼 자신감 넘치는 경주를 보여주고 있다. 신인급 이지은·전동욱 '깜짝 활약'이재학이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며 후반기의 경쟁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면, 젊은 신인급 선수 중에서는 이지은(14기)과 전동욱(16기)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두 선수 모두 상반기에는 평범한 성적을 내면서 후반기를 B1 등급으로 시작했는데, 최근 예상치 못한 깜짝 활약으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는 상황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이지은은 8월부터 급상승세를 탔다. 지난 31회차부터 33회차까지 연속 출전하며 우승 3회, 준우승 4회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김완석(10기·B2) 김민길(8기·B2) 김응선(11기·B2) 배혜민(7기·A2) 등 쟁쟁한 강자들을 꺾고 우승하는 저력까지 발휘하는 모습으로 경정팬들에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최근 선전으로 자신감이 붙었을까. 이지은은 약점으로 꼽혔던 선회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지은이 현재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상반기 김지현(11기·A1)에 이어 새로운 여성 강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동욱은 올해 지옥과 천국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이다. 올해 초반까지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지난 24회차부터 28회차까지 5·6위만 반복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30회차 2연승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이재학·이지은·전동욱 이외에도 최근 윤동오(7기)와 손유정(17기)도 상반기와 비교하면 확실히 나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남은 기간 이들의 활약 가능성도 상당히 기대할 수 있겠다.경정 전문가들은 "최근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강자들이 조금은 느슨하게 경주를 풀어가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기세가 좋은 선수들이라면 강자들을 상대로 얼마든지 정면 대결을 통해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최근 성적 흐름을 잘 살펴보는 것이 경주 추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8.21 11:00
스포츠일반

"든든한 버팀목" 한국의 간담 서늘하게 한 1988년 미국 궁사 엘리슨 [2024 파리]

미국 궁사 브래디 엘리슨(36)이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경기력으로 눈길을 끌었다.엘리슨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김우진(한국)에게 슛오프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8강전에서 김제덕을 6-0으로 완파한 엘리슨은 4강전에서 플로리안 운루(독일)을 7-3으로 꺾고 김우진과 결승 맞대결했다.결승전 1세트를 29-27로 승리한 엘리슨은 2세트(24-28)를 내준 뒤 다시 3세트(29-27)를 가져가 4-2로 앞섰다. 대회 3관왕에 도전한 김우진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만큼 엘리슨은 과감하게 활시위를 당겼다. 그러나 김우진은 흔들리지 않았다.4세트를 승리한 뒤 5세트 동점으로 연장 슛오프로 경기가 흘렀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 승리를 챙겼다. 김우진이 쏜 슛오프 화살은 과녁 정중앙에서 55.8㎜ 떨어진 곳에 꽂혔다. 이어 엘리슨이 쏜 화살의 과녁 간 거리는 60.7㎜로 불과 4.9㎜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비록 패했으나 엘리슨의 경기력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엘리슨은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백전노장. 이번 대회 개인전에 앞서 열린 혼성단체전에선 케이시 코폴드와 호흡을 맞춰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그의 통산 네 번째 올림픽 메달(은 2개, 동 2개)이었다. 코폴드는 엘리슨을 두고 "내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내가 긴장할 때마다 엘리슨은 매 순간 날 다독여줬다. 이보다 더 좋은 혼성팀 파트너를 찾을 수 없다. 그는 내 양궁에 많은 지혜를 불어넣어 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엘리슨의 올림픽 첫 금메달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세계 최강, 그것도 대회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뽐냈다. 엘리슨의 개인 통산 5번째 올림픽 메달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빛났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4 22:47
스포츠일반

'일반 도수 안경과 귀마개로 은메달' 사격에서 이게 가능해? [2024 파리]

한국에 김예지(32)가 있다면 터키엔 유수프 디케츠(51)가 있다.미국 USA투데이는 1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혼성단체 10m 공기권총에서 2위를 차지한 디케츠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디케츠는 세볼 일라이다 타르한과 짝을 이뤄 혼성단체 10m 공기권총 결승에 올랐으나 세르비아에 14-16으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결과만큼 화제인 건 디케츠의 경기 모습. USA투데이는 '올림픽 사격 선수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수 고글이나 귀마개를 착용하지 않은 사진이 소셜 미디어(SNS)에 공유되면서 명성을 얻고 있다'며 '디케츠는 대신 일반 도수 안경과 귀마개를 착용하고도 대부분의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그의 활약을 전했다. 실제 SNS에 올라온 경기 모습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평범한 복장으로 경기하는 디케츠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번 대회 공기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딴 김예지는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사진이 뒤늦게 화제였다. 모자를 뒤로 쓴 채 주머니에 손을 넣고 사격하는 모습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까지 반응하기도 했다. 디케츠의 사진도 그에 버금하는 화제로 눈길을 끈다. USA투데이는 '디케츠를 찍은 한 장의 사진은 트위터(현 X)에서 21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바이럴 사진은 한국의 공기권총 선수 김예지도 올림픽에서 영화배우처럼 보이는 외모로 입소문을 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고 전했다.한편 1973년생인 디케츠는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출전한 백전노장. 다섯 번째 올림픽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개인 올림픽 첫 메달을 따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1 10:46
스포츠일반

신유빈 괴롭혔던 61세 백전노장, 세계 1위 中에 막혀 16강 진출 실패 [2024 파리]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신유빈(20·대한항공)을 상대로 매서운 경기력을 선보인 61세 베테랑 니시아리안(룩셈부르크)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니시아리안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쑨잉사(중국)에게 0-4(5-11, 1-11, 11-13, 4-11)로 졌다. 이로써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니시아리안은 3년 전 도쿄 올림픽 단식 2회전에서 신유빈을 맞아 3-4로 졌다. 그러나 한국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 출신 신유빈을 상대로 선전했다. 신유빈은 41세 차이 니시아리안을 천신만고 끝에 물리쳤다. 2게임에선 19-17 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니시아리안은 이때 활약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신유빈에게 패한 뒤 "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습니다. 계속 도전하세요"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대표 출신의 니시아리안은 1991년 룩셈부르크 국적을 취득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이번 파리 대회까지 올림픽만 무려 6번째 출전한 베테랑이다. 흔하지 않은 왼손 펜홀더 전형의 껄끄러운 선수다. 세계랭킹은 68위다. 니시아리안은 지난 28일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튀르키예 알틴카야 시벨을 4-2(10-12, 3-11, 7-11, 11-9, 12-10, 6-11)로 물리치고 32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32강에서 만난 상대가 너무 강했다. 쑨잉사는 세계 랭킹 1위다. 쑨잉사는 왕추친과 짝을 이뤄 혼합 복식 4강전에서 임종흔-신유빈을 물리친 뒤 결승에서 북한 리정식-김금용 조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니시아리안은 0-2로 뒤진 3게임 듀스 접전을 펼치며 분전했지만 11-13으로 졌다. 결국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탈락했다. 그러나 60대 니사아리안은 박수 받기에 충분한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한편 신유빈은 같은 날 열린 탁구 여자 개인전 32강전에서 헝가리의 게오르기나 포타에 4-1(9-11 11-9 11-4 11-1 11-9) 역전승을 거뒀다. 신유빈은 8월 1일 오전 3시 미국의 릴리장(29위)과 8강 진출을 다툰다.이형석 기자 2024.07.3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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