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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황현식, 완벽주의 AI '익시오' 전면에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업계 격전지인 생성형 AI(인공지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속도전에 얽매이지 않는 '품질 우선주의'로 추격의 고삐를 당긴다. 대세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바쁠 때 대신 전화를 받는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를 앞세워 당장 수익을 창출하기보다 고객 일상에 빠르게 녹아들겠다는 포부다."AI는 엔진 아닌 쓸모 있는 자동차"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7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익시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AX(AI 전환) 전략을 발표하기에 앞서 초대형 터빈 엔진과 스포츠카 사진을 나란히 띄웠다.황 대표는 "LG유플러스가 만들려고 하는 것은 성능 좋은 엔진이 아닌 쓸모 있는 자동차"라며 "원천 기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응용 기술은 그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황 대표는 "서비스로 고수익을 창출해 나가는 것보다 고객 가치를 높이는 일에 더 집중하겠다"며 "익시오를 쓸 수 있는 기종(아이폰14 이후 모델) 고객들로 환산하면 1년 안에 최소 1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안드로이드 버전은 현재 개발 중인데 무리하게 출시 일정을 앞당기지는 않기로 했다.황 대표는 "끝까지 완성해서 론칭한다는 전사적 품질 방침을 강화했다"며 "그러다 보니 출시 일정을 마음대로 조율 못했는데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는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불편한 전화 대신 받는 차은우익시오는 질문에 답하는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통신사의 강점인 '통화'에 특화했다. 2000여명의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전화를 기피하는 MZ세대의 성향 등을 취합해 페인포인트(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를 해소한다.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나 모르는 번호라 받고 싶지 않을 때 유용한 '전화 대신 받기'가 대표적이다.예를 들어 회의 중이라 통화가 불가능할 때 버튼만 누르면 현재 상황을 차은우 목소리의 익시오가 대신 전하고 답변을 텍스트로 저장해 나중에 확인할 수 있다.특히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는 익시오가 세계 최초를 자부하는 온디바이스 기반 서비스다.이상엽 LG유플러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사전 등록된 문구와 전화번호는 물론 실시간으로 통화 내용을 문장 단위로 끊은 뒤 의도와 분류를 파악해 보이스피싱을 탐지한다"며 "관련 요소 기술은 기업도 활용 가능해 보이스피싱 차단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이 외에도 통화 내용을 AI가 즉시 문자로 바꿔 시끄러운 공연장에서도 화면을 보면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보이는 전화'와 통화 내용을 정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음 할 일을 제안하는 '통화 녹음·요약'도 뒷받침한다.익시오는 이런 서비스 대부분을 온디바이스 기반으로 구현했다. 대화 내용이 서버를 거치지 않아 강력한 보완을 확보했다. 이처럼 회사의 기술 역량을 총동원한 익시오에 경쟁 관계인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에이닷'은 넘어야 할 산이다.2년 전 공개된 에이닷은 아이폰 이용자들의 숙원이었던 통화 녹음 기능으로 이름을 알린 데 이어 챗GPT,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서로 다른 특성의 AI 모델을 골라서 쓸 수 있는 '멀티 LLM(거대언어모델) 에이전트' 등을 선보이며 55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아직 유료 모델을 적용하지 않았지만 통화 녹음 건수를 제한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 누구보다 빨리 팔을 걷어붙였다.황현식 대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서비스로 자리 잡으면 그때 유료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가입자 증가 등 부수적인 효과를 목표로 하는 것보다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AI는 여전히 기회의 땅이렇듯 LG유플러스는 B2C(소비자 거래) 대신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 매출 증대를 노리는 방향성을 설정했다.국내외 빅테크를 고객으로 보유한 AI 데이터센터(AIDC)와 기업용 AI 토털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에 기대를 걸고 있다.여기에 플랫폼·데이터, 응용 서비스에 AI를 전면 적용하는 '올인 AI' 전략으로 2028년까지 AI 기반 B2B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글로벌 빅테크의 대대적인 공세에도 생성형 AI 시장에서 기회는 여전히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이다.황 대표는 "AI는 인터넷, 모바일이 처음 등장했을 때와 버금가는 변화"라며 "빅테크가 승자독식을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여전히 (국가와 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로컬라이즈 이슈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고도화해 통화 경험 혁신에 이어 IPTV·OTT 등 미디어 콘텐츠와 IoT(사물인터넷) 가전 등 스마트홈으로 영역을 넓혀 '퍼스널 AI 에이전트'로 진화시킬 방침이다.황 대표는 "2028년까지 2조~3조원 규모의 AI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유용한 에이전트를 만들고, 이런 서비스들이 연결되면서 생기는 새로운 데이터와 가치들을 활용해 고객의 모든 일상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08 07:00
IT

'대혼란' 카카오페이 더 따돌리는 '승승장구' 네이버페이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이끄는 양대 플랫폼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초대형 개인정보 이슈가 터져 카카오페이의 근간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네이버페이가 영향력을 확 키우고 있다.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현재까지 매일 한 차례에 걸쳐 누적 4045만명의 개인신용정보를 중국 앤트그룹 계열사이자 2대 주주인 알리페이에 고객 동의 없이 제공했다.카카오 ID와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카카오페이 가입 내역, 카카오페이 거래 내역(잔고, 충전, 출금, 결제, 송금 등) 등 542억건이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와 계약을 맺은 애플, 구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46개국 8100만개 온·오프라인 가맹점의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금감원은 알리페이와 대금 정산을 할 때 주문과 결제 데이터만 있으면 되는데도 카카오페이가 불필요한 개인신용정보를 공유해 오남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카카오페이는 절대 불법적으로 고객정보를 제공한 적 없으며, 설령 유출이 돼도 개인을 특정할 수 없는 무의미한 데이터라고 즉각 반박했다.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신용정보법 제17조 제1항에 따르면 개인신용정보의 처리 위탁으로 정보가 이전되는 경우에는 정보 주체의 동의가 요구되지 않는 것으로 규정된다"며 "애플, 알리페이와 마케팅 등 다른 어떤 목적으로도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공식 확인 절차도 진행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원문 데이터를 유추할 수 없고 복호화(암호화 데이터를 원래대로 변환)가 불가능한 일방향 방식을 적용해 부정 결제 탐지 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가 초유의 리스크에 직면한 사이 네이버페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주문에 특화해 따로 내놓은 네이버페이 앱이 3년 만에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의 지난달 통계에서 네이버페이 앱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32만9342명으로 전월보다 6만5000명 이상 늘었다. 1년새 100만명가량이 증가했다. 경기지역화폐와 NHN페이코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1위는 막강한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을 앞세운 삼성월렛(1651만5263명)이 꿰찼다. 2위 카카오페이(547만4573명)는 네이버페이와 격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처럼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쇼핑을 등에 업고 리더십을 확보한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넘어 오프라인 채널까지 발을 뻗고 있다.지난해 4월 현장 결제 수요를 잡기 위해 삼성페이와 동맹을 맺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네이버페이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QR코드보다 삼성페이의 비접촉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이에 네이버페이 현장 결제 시 포인트 2회 적립 혜택을 주는 등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펼쳤다.그 결과 올해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 17조5000억원 중 외부 결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네이버페이가 사명까지 바꾸며 선포한 종합 금융 플랫폼 비전도 통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앱 개편을 거쳐 네이버페이는 결제와 자산 관리를 넘어 증권과 부동산 서비스까지 품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보험과 대출 등 신규 상품을 속속 녹이고 있다.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사용자들에게 일상에서 가장 많이 찾는 금융 앱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14 07:00
금융·보험·재테크

빗썸, 강남에 '가상자산 사기예방 상담센터' 오픈

빗썸은 서울 강남역 인근 신덕빌딩 1층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가상자산 사기예방 종합 상담센터'를 개소했다고 7일 밝혔다.상담 영역은 사기 대응, 기관 협력, 교육 지원, 피해 구제 절차 등이다. 가상자산 사기 사례를 접수·분석해 필요한 조치를 지원한다.빗썸 회원뿐 아니라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모든 이용자에게 사기 관련 상담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상담을 비롯해 365일,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는 긴급 상담번호, 카카오톡 빗썸 플러스친구 채팅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센터는 금융감독원과 구축한 민관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상담을 뒷받침한다. 또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와 이용자 보호를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한다.이재원 빗썸 대표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에 맞춰 준비한 프로젝트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07 14:54
IT

카카오맵 '장소상세' 개편…필요 정보 한눈에

카카오는 위치 기반 라이프 플랫폼 카카오맵이 '장소상세'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1일 밝혔다.카카오맵 장소상세는 특정 장소의 세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맵에서 정보가 필요한 장소를 검색하거나 지도 화면의 장소를 누르면 주소, 전화번호, 이용자 후기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이번 개편은 이용자 편의성과 사용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장소를 누르면 나오는 기본 영역에서 예약, 배달, 영업시간 등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했다. 주차장, 주유소, 기차역, 지하철역 등 교통 관련 장소의 콘텐츠 시인성도 높였다.평소 이용자들이 즐겨찾는 기능도 개선했다. 예약, 배달, 즐겨찾기, 전화, 길찾기 등 필수 정보가 담긴 버튼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장소 이미지를 크게 배치해 가독성을 높였다.매장주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매장 관리 기능도 업데이트했다. 매장 관리와 연결된 계정으로 카카오맵 이용 시 간편하게 매장 정보를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 있고 예약, 톡채널 등 다양한 비즈니스 기능도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다.조성윤 카카오 로컬맵 리더는 "앞으로도 위치 기반 라이프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확장을 위해 카카오맵 내 다양한 서비스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01 16:16
IT

카카오모빌리티, 외국인 여행객 겨냥 '케이라이드' 출시…글로벌 진출 시동

카카오모빌리티는 외국인 전용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케이라이드'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케이라이드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 총 14개국의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이용자들은 한국에서 케이드라이드 앱으로 언어나 계정, 결제의 불편함 없이 편리하게 차량 호출 '카카오T' 블루, 벤티, 블랙, 모범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카카오 계정 없이도 전화번호 입력 후 구글 또는 애플 계정이나 이메일 인증으로 가입할 수 있다. 해외에서 발행한 카드로 자동결제도 가능하다.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총 4개의 언어를 지원하며, 목적지 검색과 기사와의 채팅 시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아랍어 등 100여 개 언어의 자동번역 기능을 제공한다.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서비스 국가를 30여 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한 각 국가에서도 여행객 대상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국내에서 다져온 성공적인 플랫폼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 차량 호출 및 해외 앱 연동 서비스, 해외 시장 내 기술 인프라 적용 등 다양한 글로벌 진출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제 케이라이드로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들이 편리하고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04 10:02
e스포츠(게임)

넥슨, ‘블루 아카이브’ 축제 내달 이틀간 킨텍스서

넥슨은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단독 오프라인 행사 ‘블루 아카이브 2.5주년 페스티벌’을 5월 18일과 19일 양일 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회사 측은 “올해 2회차인 이번 페스티벌은 이용자들이 ‘블루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제작된 다양한 즐길거리를 바탕으로 교류할 수 있는 행사”라며 “올해는 더 많은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이틀간 개최한다”고 말했다. 5월 18일과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진행되며, 사전 선정된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2차 창작 굿즈를 선보이는 부스와 더불어 특별 전시 공간 및 다양한 무대가 마련돼 ‘블루 아카이브’ IP를 게임 외적으로 더욱 확장한다.넥슨은 이번 페스티벌을 앞두고 오는 5월 3일 오후 8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입장권 예매를 오픈한다. 부정 예매를 방지하고 건전한 예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클린 예매 캠페인’을 도입하며, 레벨 60 이상의 ‘블루 아카이브’ 계정을 보유한 이용자는 4월 28일까지 특별 페이지에서 사전에 멤버십 번호를 발급 받아야 한다. 이후 5월 1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 예매 페이지에서 번호를 등록해 예매 권한을 획득할 수 있으며, 5월 3일 오후 8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4.24 17:20
연예일반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이어 계정공유 단속…이탈 없을까

디즈니플러스가 계정공유 단속에 들어갔다.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넷플릭스처럼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오는 6월 일부 국가에서 디즈니플러스 계정(비밀번호) 공유 단속을 시작하고 9월부터는 다른 국가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정공유 단속은 말 그대로 거주지가 다른 이용자들이 하나의 계정을 이용하는 걸 막는 거다. 만약 다른 곳에 사는 여러 사람이 동일한 계정을 쓰려면 매달 별도의 요금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앞서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관련 약관을 도입한 후 3월부터 기존 회원에게 확대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그해 11월에 계정공유 단속 약관이 발효됐다. 다만 지금까지는 약관상 금지로 명시됐을 뿐 별도의 조치를 취하진 않았다. 디즈니플러스의 이번 결정은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선 4분기 디즈니플러스 이용자는 1억11300만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130만명 줄어들었다. 요금 인상 등으로 영업손실은 약 3억 달러(약 4155억원) 개선됐지만, 여전히 누적 적자는 100억 달러(약 13조8500억원)를 웃돈다. 계정공유 단속을 통한 외형 확장이 필요한 이유다. 먼저 움직인 넷플릭스를 통해 성과도 확인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5월 계정공유 유료화를 선언하고 국가별 단속을 시행했다. 한국 이용자들에게 고지된 건 6개월 후인 11월, 적용된 건 올 3월 즈음이다. 넷플릭스는 한 달에 한 번, 기본 위치로 설정된 와이파이로 영상을 시청하지 않으면 5000원(한국 기준)의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이후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는 증가했다. 이용자가 대거 이탈할 거란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였다.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계정공유 단속 시작 직후 넷플릭스 전체 가입자수는 이틀 만에 10만건 늘었다. 이 기간 일평균 구독자는 7만3000명으로 이전 60일 평균보다 102% 증가했고, 구독 취소 건수 대비 신규 가입자 비율은 이전 60일 평균보다 25.6% 많아졌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이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로 콘텐츠의 힘을 꼽았다. 광고 요금제 도입 등 부수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결국엔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기에 별도의 결제를 하고 잔류했다는 의견이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용자들이 OTT를 구독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좋은 콘텐츠를 보기 위함이다. 결국 소비자를 만족시킬 양질의 콘텐츠만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거다. 예를 들어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 대비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결과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콘텐츠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한편 디즈니플러스가 계정공유 단속을 먼저 시행할 국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9월부터 확대 시행을 하게 되면 국내에서도 연내 적용될 거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월트디즈니코리아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 추후 업데이트가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22 05:41
IT

전환지원금 처방 안 먹혔다…제4 이통사·알뜰폰만 고사 위기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한 전환지원금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모습이다. 이동통신 3사를 부추겨 지원금을 대폭 키웠지만 통신료 부담은 여전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번호 이동을 할 때 최대 50만원까지 뒷받침하는 전환지원금 제도가 시행된 3월 16~28일 번호 이동 건수는 21만9340건으로, 일평균 1만6872건으로 집계됐다.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경쟁 과열로 판단하는 기준인 2만4000건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전환지원금을 지급하기 전인 3월 1~15일 일평균 번호 이동 건수 1만7706건에도 미치지 못한다.방통위는 이통 3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활성화하면 국민 스마트폰 구매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번호 이동 시 이통사가 기대 수익과 위약금 등을 반영해 보장하는 전환지원금 카드를 꺼내들었다.당초 이통 3사는 마케팅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환지원금을 최대 10만원대로 책정했지만,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라는 정부의 입김에 30만원대로 상향 조정했다.지원금 확대로 단말기 가격은 낮아졌지만 매달 적지 않은 요금을 내야 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프리미엄 요금제를 써야 많은 전환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KT의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티빙·지니 초이스 베이직'(월 9만원)에 가입하면 '갤럭시S24'(이하 갤S24) 울트라(256GB)의 가격이 169만8400원에서 106만5900원으로 뚝 떨어진다.기존 공시지원금 50만원에 추가지원금(15%) 7만5000원, 전환지원금 5만원, 전환추가지원금(15%) 7500원이 적용된다.월 할부 수수료 5.9%를 포함해 24개월간 단말기 값으로 4만7193원이 나간다. 통신비까지 합하면 매달 13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최신 모델은 전환지원금 대상에서 빠지거나 금액이 크지 않다. 최소 8만~9만원대 고가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는 것도 단점이다. 멀리 내다봤을 때 유지비 등을 따지면 자급제가 낫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올 초 갤S24 울트라를 사전 예약 기간 쿠팡에서 신용카드 2개월 할부로 구매한 직장인 김 모(39) 씨는 "무이자 할부에 쇼핑몰 혜택을 받고 원하는 요금제를 쓸 수 있어 자급제를 택했다"고 말했다.정부의 통신비 정책이 현재의 과점 구도를 굳히는 모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통 3사 간 번호 이동 싸움으로 최근까지 메기 역할을 하고 있던 알뜰폰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다.안정상 더불어민주당 방송정보통신 수석전문위원은 "고가 단말기를 공급하는 제조사는 배제하고, 이통사에게만 단말기 가격 인하 책임을 일방적으로 전가했다"며 "제4 이통사 및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 약화로 존폐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01 07:00
금융·보험·재테크

금융사 로고까지 베낀 사기 앱, 소스코드엔 중국어

온라인 금융 사기가 갈수록 지능화하면서 젊은 세대도 안심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미끼 문자를 넘어 금융사 로고를 베낀 앱까지 만들 정도로 대담해졌다. 소스코드에는 중국어가 있었다.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 민관합동분석협의체는 지난 1월 보안 권고문 게시 이후 국내 앱마켓에서 유통 중인 금융사 위장 사기 앱 3개와 위장 사이트 83개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신한은행 로고와 NH농협은행의 이름을 딴 위장 앱은 국내 주식과 가상자산 종목을 추천하고 주요 뉴스를 리포팅하는 등 실제 금융사 앱이 제공하는 기능을 구현해 이용자들을 현혹했다.앱에는 정상·비정상 정보가 섞여서 나온다. 최대한 많은 내용을 담아 의심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이용자가 투자 의향을 보이면 텔레그램 상담 채널로 유도했다. 앱을 실행하면 위장 사이트로 자동 연결해 회원 가입·로그인·조작된 금융 정보 등을 받아 화면에 띄웠다.앱 실행 시 접속하는 위장 사이트를 확인했더니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해외 인프라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스코드 일부에서는 '한국'을 뜻하는 'hanguo'와 같은 중국어를 확인했다.협의체가 분석한 결과 앱에 포함된 1차 위장 사이트로 접속하면 2차 위장 사이트가 데이터를 수신하는 방식이었다. 두 개의 사이트가 한 세트로 작동한다는 설명이다.상담 채널에서는 비상장 코인 투자를 권유하고, 투자금 입금용 계좌번호에 자금 이체를 요청했다. 수수료 등을 이유로 추가 입금을 계속해서 요구했고, 피해자가 환불을 원한다고 말하면 잠적하는 수법으로 돈을 뜯어냈다.NCSC 민관합동분석협의체는 발견한 앱을 백신 회사와 협조해 탐지 조치했다. 금융보안원 등 유관 기관에도 이 내용을 전파해 관련 사이트를 차단했다.협의체는 악성 앱을 누구나 국내 앱마켓에서 검색 및 설치할 수 있어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비상장 주식·코인 등 투자를 유도하는 행위가 의심되면 경찰과 금융감독원 등에 적극 신고한 것을 당부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0 12:14
IT

'남탕' 데이팅 앱, 안전요원 세우고 물 관리한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만남'도 앱으로 하는 시대가 됐지만 여전히 수요가 남성에 쏠리는 모습이다. 성비가 중요한 데이팅 앱들은 안전장치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신뢰도를 끌어올려 여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직업과 종교 등 '물 관리'로 각광받는 앱들도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은 모바일 데이팅 시장에서 서비스 신뢰도와 회원 검증을 앞세운 앱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국내 모바일 데이팅 앱 시장은 사용자 수 기준 '틴더'와 '위피', '글램'이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작년 8월 통계를 보면 글로벌 앱 틴더가 24만명으로 위피(14만명), 글램(14만명)을 압도했다.넷플릭스를 토종 서비스인 쿠팡플레이, 웨이브가 추격하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과 유사하다. 매출 기준 국내 서비스 1위는 위피다.비대면 트렌드에 급성장한 데이팅 앱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좀처럼 균형을 맞추기 힘든 성비가 그것이다.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7개 주요 데이팅 앱 평균 여성 이용자 비중은 28.8%에 불과했다. 여성이 10명 중 3명도 되지 않는 셈이다.여성 이용자 비율은 위피가 30%를 기록했고 틴더가 26.2%, 글램이 24.4%로 뒤를 이었다.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힘쓴 결과 성비를 개선할 수 있었다는 게 위피의 설명이다. 기술 필터링으로 걸러내지 못한 불건전 이용자는 '지킴이'들이 낚아챈다.위피를 운영하는 엔라이즈 관계자는 "여성 이용자들은 아무래도 데이팅 앱에 아직 불안함을 느낀다"며 "전담 인력을 배치해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전화번호 및 얼굴 사진(3장) 인증 등 신원 확인으로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매칭률만 올리는 게 아니라 잘 맞는 사람을 빠르게 찾아주고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제안하는 등 경험을 혁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적 지위와 종교 등 차별화 프로필 검증을 앞세운 앱들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소득과 직업으로 이용자를 검증하는 '다이아매치'의 여성 이용자 비율은 절반 이상(50.2%)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청년 대상 소개팅 앱 '크리스천 데이트'는 47.9%, 직장 인증 앱 '스카이피플'은 49.6%로 집계돼 주요 앱 평균을 훌쩍 뛰어넘었다.평소 물어보기 힘든 직장과 출신 학교 등의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흥행 요인이다. 다이아매치와 스카이피플의 경우 재직·재학증명서, 명함, 졸업장, 전문직 자격증 등 서류를 증명하거나 학교 또는 직장 이메일로 인증하는 방식을 택했다.국내 대표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역시 소개팅 앱 '블릿'을 출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0만회 이상을 찍었다. '직장인만 가입 가능', '대기업·공무원·전문직 등 마음껏 골라서'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스카이피플에서 만나 결혼에 성공한 공기업 재직 커플은 "온라인 만남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인연을 찾아 나선다면 분명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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