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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지선씨네마인드’ 박지선X장도연, 영화계에 던지는 새로운 시선 [종합]

박지선 교수와 장도연이 영화에 새로운 시선을 던진다. 30일 오전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지선씨네마인드’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MC 박지선 교수, 장도연과 도준우 PD가 참석했다. ‘지선씨네마인드’는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사건을 범죄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현실로 확장해보는 국내 최초 무비 프로파일링 토크쇼. 유튜브 채널에서 누적 조회수 800만 뷰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은 ‘지선씨네마인드’가 인기에 힘입어 방송판으로 확장됐다. 방송판 ‘지선씨네마인드’에서는. 개그우먼 장도연이 새 MC로 출연한다. ‘국민 MC’라는 수식어로 등장한 장도연은 “국민 MC 아니고 그냥 국민이다”라며 “두렵다. 방송으로 옮겨놨다는 것만 다르지 두 분이 너무 잘 진행해왔고 결과도 좋았는데 제가 들어와서 +가 될지 -가 될지 긴장도 된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박지선 교수는 “이미 포스터가 나가고, MC가 알려진 날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걱정은 그만”이라고 달랬고,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는 “전혀 부담감이 없었다. 저는 도준우 PD를 믿는다. 또 얼마 전에 한국방송대상에서 뉴미디어프로그램 제작상을 받으셨다. 최고의 제작진들과 함께하기에 전혀 부담감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도 PD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의도에 대해 “범죄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은 많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대중들 입장에서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걸 조금 가볍고, 유쾌하게 다룰 수 없을까 했을 때, 실제 사건 말고 가상의 사건을 다루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MC로는 박지선 교수님밖에 적임자가 없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 미래 꿈이 시나리오 작가시지 않냐”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지선 교수는 상영작을 선택하기 위해 5~60편을 영화를 봤다고. 그는 “이미 봤던 영화도 프로그램에서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려면 다시 봐야 했다. 또 안 봤던 영화 중에 댓글로 많이 달아주신 ‘불한당’ 같은 영화도 새로 봤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상영작을 선택한 기준은 어떻게 될까. 박지선 교수는 “첫 번째로 분석할 거리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저 영화 좋다’ 이게 아니라 영화에 해석할 장면이 나와야 하고, 방송판에서는 아무래도 많은 분이 아시는 영화를 선택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가 아니더라도 공격성, 대인관계 같은 부분은 심리학 분석을 할 때 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범죄 주제에서 외연을 확장했다고 봐주시면 되겠다”고 전했다. ‘지선씨네마인드’에는 영화 ‘타짜’도 등장할 예정이다. 박지선 교수는 ‘타짜’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도박의 법칙이라고 나오는 것들이 인생의 법칙으로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덧붙여 얘기할 수 있는 게 있었다. 또 캐릭터들의 다른 면모를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장도연은 타 영화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에 대해 “가장 큰 점은 박지선 교수님이 계시다는 거다. 입바른 소리가 아니라 박지선 교수님밖에 못 하는 분석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단 심리를 분석하는 거 아닌가. 예전에는 스토리를 중심을 봤는데 이제는 인물의 심리를 예상했다. 그런데 다 틀렸다. 괜히 교수님이 아니구나 했다”고 미소 지었다. 장도연은 영화 내용을 소개하는 코너인 ‘장 프도파일러(장도연+프로파일러)의 사건 브리핑’을 맡는다. 그는 “재밌게 보고 있던 프로그램에 합류하려다 보니까 저도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했다”며 “제2의 김상중 선배님의 느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박 교수는 “장도연 씨가 브리핑을 매번 하실 때마다 뿌듯함과 속으로 박수를 치면서 봤다”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도 PD는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로 “영화를 보는 새로운 시선, 두 MC의 케미,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될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SBS ‘지선씨네마인드’는 첫 상영작으로 영화 ‘양들의 침묵’을 소개한다. 30일 오후 11시 20분 첫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9.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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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들' 시즌4 종영, 전현무-김종민-유병재 8개월 배움여행 쉼표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가 8개월 배움 여행에 쉼표를 찍으며, 4번째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이하 '선녀들') 마지막 회에는 내년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소중한 한 표의 가치를 배워보는 '선거의 역사' 특집이 그려졌다. 과학, 심리, 문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던 '선녀들'은 마지막을 '선거'라는 시의성 있는 주제로 꾸몄다. 민주주의 꽃 선거의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역사의 의미를 전했다.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는 무려 95.5% 경이로운 투표율을 기록한 최초의 선거 1948년 5.10 총선거부터 흑역사로 기록된 3.15 부정선거, MZ세대를 사로잡은 요즘 선거 이야기까지 선거의 역사를 배워갔다. 국민으로서 첫 투표권을 부여받은 최초 선거의 의미, 부정 선거에 맞서 쟁취한 민주주의 역사를 되새기는 시간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1표의 중요성을 더 와닿게 했다. 마지막까지 지식과 재미, 의미까지 꽉 찬 '선녀들' 표 배움 여행이었다. 지난 4월 25일 4번째 시즌을 시작한 '선녀들'은 기존 역사를 배우는 것에서 나아가 과학, 심리, 문학, 경제 등 여러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풍성한 지식의 향연을 시도했다. 과거의 역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선녀들'의 배움 여행은 단순히 역사 기록만 보는 것에서 나아가, 더 넓은 스펙트럼의 재미와 지식을 선사했다. 역사 심용환, 과학 김상욱, 심리 김경일, 문학 김젬마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17명 전문가 마스터들의 시너지는 이를 가능하게 했다. 과학, 심리와 만난 역사는 새롭고 입체적이었다. 선조들이 남긴 유물, 유적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과학으로 풀어내는 시간은 교과서에서 벗어난 새로운 배움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연산군과 정조가 각각 폭군과 성군으로 평가받게 된 이유, 조선의 신여성 나혜석과 소프라노 윤심덕의 삶 등을 심리학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은 역사 속 갇혀 있던 인물들을 생생히 살아 숨쉬게 했다. 이에 멀게만 느껴졌던 역사 속 인물들이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문학 장르로 확대된 배움 여행도 인상 깊었다. 춘향전, 홍길동전, 전우치전 등 고전문학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고전문학의 몰랐던 힙한 재미를 발견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대기 과학, 경제, 범죄, 테러, 화산 폭발 등 현실적이고 다양한 주제로 지식의 선을 넓혀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조선을 휩쓴 기후 변화 역사를 배우고,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기후 위기 경각심을 갖게 한 특집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배움 여행을 완성했다. 대한민국 대표 역사 예능다운 특집들은 호응을 얻었다. 역사를 경험한 생생 마스터들과 함께 뜨거운 역사를 전한 것. 5.18민주화운동의 발원지 광주를 찾아 감춰졌던 그날의 진실을 들여다보고, 6.25전쟁 속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큰 울림을 안겼다. 특히 광복절 특집으로는 한국인 최초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의 감동 레이스를 도쿄올림픽과 엮어 다뤄 뭉클함을 선사했다. '선녀들'은 어려웠던 역사를 대중화시키며 역사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프로그램이다.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는 시청자 눈높이에 맞춘 질문을 던지며 열정적인 호흡을 빛냈고, 배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시즌 4는 8개월간 32번의 지식 선을 넘으며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2.2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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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범죄 심리학자→프로파일러 함께한 '그알' 특집 2탄

'유퀴즈'가 미제사건 종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기님들과 사람 여행을 떠난다. 오늘(16일, 수) 방송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85회에서는 '그들이 알고 싶다' 특집 2탄을 선보이며 재미와 유익함을 이어간다. 지난 4월 호평 속 방송된 52회 '그들이 알고 싶다' 편에 이은 2탄으로 프로파일러, 범죄 심리학자, 법영상 분석 전문가 자기님들이유퀴저로 출연해 진실을 집요하게 좇는 인생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자기님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여러 사건을 범죄 심리학적 측면에서 논리정연하게 설명해준다. 큰 화두로 떠오른 'N번방 사건' 같은 디지털 성범죄와 아동 성범죄 사건의 문제점을 짚어주는 한편, 구체적인 재범 방지 대책과 법제도 개편도 제안한다. 평소 탐사 보도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와는 다른 반전 면모도 눈길을 끈다. "어린 시절 잡기에 능했다"면서 성대모사를 선보이고 남편과의 티격태격 일화를 밝히는 등 자기님의 색다른 모습이 현장에 큰 웃음을 안겼다는 후문. 국내 1호 여성 프로파일러인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과 이진숙 자기님과의 토크도 이어진다. 프로파일러가 된 계기, 프로파일러의 역할, 프로파일러와 과학수사대의 차이점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경력 15년의 베테랑 프로파일러인 자기님은 300여 명의 범죄자를 직접 만났던 경험담을 공유한다. 특히 흉악범들과 면담을 진행했던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전하며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법영상 전문 분석가 황민구 자기님은 화면 속 진실을 포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사건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하는 자기님은 기술 발전으로 더욱 정밀하게 진범을 밝혀낼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어 "영상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완전 범죄를 꿈꾸는 범죄자를 향해 일침을 놓는다고. 귀신, 외계인, UFO의 진위를 알려달라는 황당한 의뢰부터 수억 원대 도박 현장의 카드 빼기 의뢰까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의뢰 사례도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파일러 권일용 자기님이 전하는 이야기도 시선을 집중시킨다. 직접 면담한 범죄자만 무려 1,000여 명에 달한다는 자기님은 그 중 잊지 못할 범죄자들과 그들에 얽힌 상상을 뛰어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끝내 풀지 못해 한으로 남은 미제사건 이야기에는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 모두 침통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높아진다. 연출을 맡은 김민석 PD는 "오늘 방송되는 85회에서는 미제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자기님들을 만나 그들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진실의 가장 가까이에 서서 진실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자기님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 의식이 전달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2.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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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대중의 궁금증 해결사들 만난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그들이 알고 싶다' 특집을 선보인다. 29일 방송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52회에서는 매주 대중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기님들과 인생 이야기를 나눈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것들을 직접 해결해보는 대세 크리에이터부터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범죄와 사투를 벌이는 전문가들까지 다양한 자기님들을 만나 사람 여행을 떠난다. 본격적으로 자기님들을 알아 가기 전,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는 자신 스스로를 알아보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요즘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MBTI(성격 유형 검사)를 진행하는 것. 큰 자기는 본인의 결과에 공감하며 "연예인(이라는 직업)하고 나하고 잘 안맞는다"고 말한다. 또한 아기자기의 결과에는 "(너무 잘 맞아서)소름 끼친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크리에이터 진용진·법의학자유성호·범죄 심리학자 박지선·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유퀴저로 함께 한다. 150만 구독자를 지닌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진용진은 일상 속 사소한 호기심을 직접 해결해주는 콘텐츠를 선보인다. 6개월 동안 공을 들인 대표 콘텐츠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죽은 자에게 삶을 배운다는 법의학자 유성호가 전하는 인생 이야기도 기대를 모은다. 유성호 자기님은 과거 유재석과의 인연을 깜짝 공개, 큰 자기를 당황하게 했다고 해 더욱 관심이 높아진다. 범죄 심리학자 박지선은 그동안 탐사 보도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면모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심리학을 활용한 지하철 빈 좌석 낚아채는 팁·남편에 대한 넘치는 애정 등 인간적인 모습을 전격 공개한다. 여기에 완전 범죄를 꿈꾸는 범죄자들을 향한 특급 경고까지 더해진다고. 대한민국 1세대 프로파일러로 활약한 표창원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한 맺힌 추억과 잊어서는 안 될 미제사건 등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를 나눈다. DNA 분석 전문가 임시근·범죄 심리학자 이수정·프로파일러 권일용 자기님도 등장해 풍성한 볼거리를 책임진다. 특히 박지선·이수정 교수는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N번방에 대해서 범죄 심리학적으로 어떤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는지 짚는다. 그뿐만 아니라 범죄 수사의 대가들이 추천하는 콘텐츠부터 이들이 '시그널' 무전기를 통해 자신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까지 다채로운 이야깃거리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촘촘하게 채울 전망. 김민석 PD는 "오늘 밤 9시 방송되는 52회에서는 우리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자기님들을 만나 그들을 알아가는 사람 여행을 떠난다. 미처 몰랐던 자기님들의 인간적인 면모는 따뜻한 웃음을 자아내고 이들의 직업과 삶에 얽힌 인생 이야기는 묵직한 울림과 공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2020.04.29 11:29
경제

“n번방 야동” 이러면 의심하라···본질 흐리는 '물타기 수법'

“n번방에서 잘못한 건 맞지만...” “나도 박사방 혐오하는 사람이긴 한데….”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경찰에 잡힐 무렵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런 ‘전제’를 단 글이 쏟아졌다. 요약하면 가해자를 처벌하는 건 맞지만 그 전에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글쓴이들은 그러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도덕성 문제 제기는 물론 성 대결 구도로의 전환, n번방을 야동(야한 동영상)에 빗대며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 같은 주장에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라며 “텔레그램 ‘n번방’ 범죄를 축소ㆍ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 도덕성을 문제 삼아 피해자에게 책임 전가 첫째는 “피해자가 그럴만한 원인을 제공했다”며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다. 이런 글에는 대부분 “피해자가 ‘일탈계’를 했던 사람”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일탈계’는 SNS에서 얼굴을 가리고 자신의 나체 사진이나 자극적인 모습을 촬영한 뒤 업로드하는 계정을 의미한다. 글쓴이들은 “이런 일탈 행위에 대한 책임도 함께 물어야 한다”면서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소위 ‘피해자 부정’이라고 하는데 사회심리학적으로 중화기술 중 하나다”라며 “원래 음란한 사람이다, 혹은 약점이 잡혀서 자발적으로 들어와 행동해놓고 왜 나에게 책임을 묻냐는 방식으로 자기 행위에 대해 합리화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도 “피해자에 대한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는 건 해서도 안 되고 성립할 수도 없는 2차 가해”라고 못 박았다. 그는 “피해자들이 위협을 받으며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놓였던 범죄 사건이다. 특히 미성년자들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인지적ㆍ신체적 힘을 갖고 있지도 않다”며 “범죄 피해자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했다. ━ 남성 vs 여성, 성대결로 전환 두 번째는 이번 사건을 젠더 이슈, 즉 성 대결로 몰고 가려는 주장이다. 텔레그램 n번방에 접근한 인원이 26만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부 네티즌은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 취급을 한다’며 “남성들이 뭐 XX. n번방을 내가 봤냐”는 글이 담긴 이미지를 공유했다. 지난 24일에는 뮤지컬 아역 배우로 활동하는 김모씨는 해당 이미지를 SNS에 게시했고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이에 신 교수는 “현재 여성이 성폭력 범죄의 희생양이 됐기 때문에 이에 대해 비판하는 건데 이걸 남성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남성에 대한 공격으로 왜곡해 해석하는 것은 오히려 불법, 가혹한 성폭력 사이트를 옹호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공 교수는 “젠더 감수성에 대한 부분을 건전하게 토론하는 건 좋지만, 남혐이나 여혐으로 가면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남성 커뮤니티뿐 아니라 여성 커뮤니티도 이번 사건을 성별 대결로 끌고 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 텔레그램 속 성 착취 영상, 야동에 빗대기도 이번 텔레그램에서 유포된 성 착취 영상을 단지 ‘야동’이라고 보는 시각도 문제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야동 봤다고 이를 강력 처벌하면 앞으로 포르노를 보면 처벌받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이번 사건은 한 인간의 존엄성을 철저하게 침해한 범죄 행위다. 야동은 물론 음란물이란 표현도 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용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했다. 신 교수 역시 “텔레그램 n번방은 단순히 인간의 성욕 문제가 아니라 폭력이 일어난 범죄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왜곡된 시각을 지적하며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 상임대표는 “한국 사회는 여전히 가부장적인 관점이 남아있다. 성폭력 사건을 여전히 피해자 잘못으로 치부하는 건 익숙한 문법”이라며 “제대로 처벌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 역시 “엄중히 처벌할 수 있는 법이 없다는 걸 20대 국회에서 부끄러워해야 한다”면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처벌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2020.03.2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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