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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5대 그룹 자산, 국내 GDP 증가율에 4배...SK 성장 1위

1987년 대기업집단 지정제도 도입 이후 상위 5대 그룹의 자본 집중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대기업집단 지정제도가 도입된 1987년 이후 2023년까지 오너가 있는 자산 순위 상위 5개 그룹인 범삼성, SK, 범현대, 범LG, 범롯데의 자산총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 5대 그룹의 자산 총액은 28조7620억원에서 1880조8180억원으로 6439.2% 증가했다.국내총생산(GDP)은 같은 기간 121조6980억원에서 2236조3290억원으로 1737.6% 늘어, 5대 그룹 자산 총액 증가율이 GDP 증가율보다 3.7배 높았다.상위 5대 그룹의 자산은 1987년에서 1997년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후 지속해서 늘어났다. 1987년 상위 30대 그룹에서 5대 그룹의 자산 비중은 43.2%였으나 1995년 50%를 넘긴 이후 2001년과 2002년을 제외하고 계속 증가해 지난해 73.8%를 기록했다.GDP 대비 5대 그룹의 자산총액 비중도 1987년 23.6%에서 2007년 50%를 돌파하고서 지난해 84.4%까지 증가했다.자산 총액 기준으로 가장 덩치를 키운 그룹은 SK그룹이다. SK그룹 자산총액은 1987년 2조8160억원으로 재계 7위에서 지난해 334조3600억원으로 1만1773.6% 늘며 2위로 뛰어올랐다.이어 자산 증가율이 높은 곳은 범삼성이다. 1987년 자산총액 6조7660억원에서 지난해 삼성, CJ, 신세계, 한솔을 포함해 자산총액 674조690억원으로 9863.0% 증가했다.지난해 범삼성 자산총액은 처음 600조원을 넘겼다.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4%, GDP 대비 비중은 30.1%를 각각 차지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25 10:19
산업

중견건설사 줄도산 우려...'해피트리' 신일, 법정관리

브랜드 '해피트리'로 알려진 신일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 범현대가 기업인 HN Inc(에이치엔아이앤씨)와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대창기업에 이어 중견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1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일은 지난달 3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법원은 회사가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검토한 뒤 이를 받아들일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은 통상 1주가량 걸린다.신일은 1985년 세워진 중견 건설사다. 현재 제주외도 신일해피트리, 여의도 신일해피트리&, 방배 신일해피트리 등을 시공 중이다. 신일이 법인회생을 신청한 것은 미분양으로 인한 공사비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신일 사업장 중 하나인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울산 온양발리 신일해피트리'는 지난 4월 일반분양에서 93가구 모집에 6명만 신청했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올해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회생 절차가 예년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줄도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올해 4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8716호로, 2021년 6월(9008호)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02 09:11
산업

50년 썼던 간판 버리고 수백억원 써서 사명 바꾸는 기업들

50년 전통의 익숙한 기업명을 뒤로하고 미래 방향성을 담은 새로운 사명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고객과 직원 등에게 친숙한 간판을 바꾸는 건 모험에 가깝다.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모험임에도 기업들이 사명을 바꿀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여다봤다. 현재 정체성과 미래 방향성, 그리고 차별화 9일 업계에 따르면 사업 범위 확장과 변경에 따라 사명이나 CI(기업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기업들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특히 50년 이상의 기업들에게는 현재 정체성과 미래 방향성을 내포한 새로운 사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사명을 바꾼 대표적인 기업은 HD현대다. 창립 50년을 기점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HD현대’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해 3월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HD현대로 먼저 변경됐다. 이어 12월에는 비전선포식과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의 공식 명칭이 HD현대로 바뀌었다. HD현대 사명에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가 함축됐다. 비전선포식에서는 기존 피라미드 형태의 삼각형에서 화살표 형태의 CI를 공개하면서 역동적인 포워드마크를 통해 변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HD현대의 의지를 담았다. HD현대 관계자는 “과거의 CI는 범현대 기업 다수가 사용하고 있어 HD현대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제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재 기업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성 등을 사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도 1967년부터 사용해오던 사명을 지난 4월 ‘롯데웰푸드’로 변경했다.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 합병한 뒤부터 새로운 사명을 고민했던 롯데제과는 소비자에게 웰빙과 웰니스가 연상되는 ‘웰(Well)’이라는 키워드에 종합식품기업 이미지를 위한 ‘푸드(Food)’를 사용했다. 제과는 과자와 아이스 등으로 한정 짓는 이미지가 있기에 합병 이후 새로운 정체성을 내포한 사명이 필요했다. 제과 사업뿐 아니라 간편식, 육가공, 유가공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향후 케어푸드, 기능성 식품, 비건푸드 등의 사업영역 확대까지 고려, 미래 방향성을 담은 롯데웰푸드를 낙점했다.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사명 검토에는 브랜드 전문가와 언어학자들이 참여해 확장성, 포용성, 간편성, 미래 지향성, 콘셉트 부합성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해 상세하게 평가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뜻이 직관적으로 보이며 기업이 추구하는 미래지향점인 웰니스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미래 세대와 글로벌 시장 호응 겨냥 롯데웰푸드는 사명 변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영문명은 ‘LOTTE CONFECTIONERY’였다. 과자류를 뜻하는 ‘CONFECTIONERY’는 영어권에서도 잘 쓰지 않는 단어라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평이다. 그렇지만 이번 합성어 ‘웰푸드’는 친숙하고 직관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사명이 부르기도 편하고 직관적이라 해외 클라이언트들의 반응이 나쁘 지 않다”며 “롯데웰푸드는 해외 법인들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들과의 범용성을 고려하면 기업을 대표하는 직관적인 의미를 잘 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에너지(Energy)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결합한 ‘에너빌리티(Enerbility)’를 넣어 두산에너빌리티라는 사명을 정했다. 두산중공업이라는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내고 미래 방향성을 한껏 담은 사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실 조선과 같은 중공업이 아니라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을 핵심 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에너지 기업에 가깝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의 본질적인 핵심 가치를 표현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에너지 기술로 인류의 윤택하게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사명 변경은 비용적인 측면과 적응기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각오해야 한다. HD현대의 경우 새로운 사명을 알리기 위해 수백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약 3개월 간 TV·신문과 디지털 광고를 진행하며 새로운 사명 각인에 나섰다. 특히 디지털 광고로 디지털에 친숙한 MZ세대를 겨냥했다. HD현대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친숙하게 만들고, HD현대의 글로벌기업과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미래 인재 유치를 위한 노력으로 인해 신입사원 모집 지원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모집한 HD현대의 신입사원 지원율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67% 증가하며 MZ세대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새 사명이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신입사원 모집에서 이전과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중공업의 다소 보수적인 이미지가 아니다 보니 젊은 취준생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사명이 친숙하기까지 애로사항도 적지 않다. 아직 직원과 고객들의 입에 착 달라붙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의 경우 ‘현대+현대’를 붙인 말이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직관적이기는 하지만 길고 어렵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0 07:00
산업

SK, KCC 계열분리가 과연 정답일까

SK와 KCC그룹이 계열분리의 기로에 섰다. SK는 삼성·현대차·LG와는 달리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계열분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독자 경영과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KCC그룹은 범현대가로 형제간 독립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지분 정리·사업성 검증 끝 선택만 남은 SK 29일 재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계열분리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사업의 세분화와 지휘체계 일원화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속기업 간의 지분 정리는 물론이고 자금력과 사업성을 확보해야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명 교체와 자금 관리 등도 계열분리의 위험부담 요소다. SK그룹은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다. 지주사 SK와 중간지주사 SK디스커버리로 나눌 수 있는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사촌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 최창원 부회장이 SK디스커버리를 이끌며 화학, 바이오,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 9월 SK케미칼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했고, 10월 92만주를 약 1100억원에 사들였다. 최창원 부회장은 분할했던 SK케미칼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2017년 SK케미칼을 인적분할해 탄생했다. 최 부회장은 출범 5년째를 맡은 SK디스커버리는 공개매수를 통해 SK케미칼을 지분법 평가대상 회사에서 연결 자회사로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SK디스커버리 측은 “SK케미칼이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면 SK디스커버리의 재무 성과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특수관계인 주식 보유 비중이 상호 3% 미만이어야 하고, 임원의 상호 겸임이 없고, 채무보증이나 자금대차 등도 없어야 한다. SK와 SK디스커버리는 가장 중요한 지분 정리는 이미 해결됐다. 최창원 부회장은 SK 지분이 전혀 없고, 최태원 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 0.11%만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 부회장은 2017년 중간지주사 설립 때 계열분리 조건을 갖추고도 독자노선을 걷지 않았다. SK그룹은 사촌 간 우애가 좋아 별다른 불협화음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데다가 ‘SK’라는 간판을 쉽게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 계열을 분리하면 'SK'라는 사명을 쓸 수 없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SK 계열사들은 독자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SK라는 이름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는데 굳이 사명을 떼고 독자노선을 걸어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SK디스커버리는 2017년 자산 규모가 5조원대였다. 5년 만에 12조원(올 3분기 기준) 규모로 커지는 등 사업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했다. 앞으로도 그린 소재, 바이오, 그린에너지, 리빙 솔루션 4개 주력 사업 부문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성장을 위해 계열분리를 택하지만, 꼭 좋은 결과로만 연결되지 않는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리된 푸르밀은 올해 파산 위기에 놓이는 등 존폐 기로에 섰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이창희 새한미디어 회장도 1995년 계열분리를 통해 새한그룹을 세웠지만 공중분해됐다. 정몽진·정몽익 간 지분 정리 자금 필요한 KCC 범 현대가인 KCC그룹은 정주영 현대가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정상영 명예회장의 세 아들이 경영권을 쥐고 있다. 장남 정몽진이 KCC, 차남 정몽익이 KCC글라스, 삼남 정몽열이 KCC건설을 이끌고 있는 구조다. 하지만 지난 22일 정몽익 회장이 KCC 지분 2.58%(23만주)를 처분하면서 계열분리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KCC는 개인적인 이유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계열분리 정지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KCC는 계열분리를 위해 해결해야 할 전제조건이 SK보다 까다롭다. 정몽열 KCC건설 회장의 경우 정몽진, 정몽익 회장이 KCC건설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아 계열분리가 수월하다. 3%가 넘는 KCC 지분만 처리하면 된다. 하지만 KCC와 KCC글라스의 경우 3%가 넘어 상호 교환 등 계열분리 방정식이 꽤 복잡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창업주가 지배할 때는 중앙집권 구조라 기업을 경영하기가 수월하다. 하지만 2세, 3세대로 넘어가고 소위 ‘왕자’가 많아지면 지배적인 측면에서 목소리가 분산된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이어 “각자의 가정에서도 성인이 되면 독립을 하듯이 지배력 강화와 성장을 위해서는 대개 계열분리가 필연적이다. 삼성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향후 호텔뿐 아니라 유통·레저 등의 분야로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30 06:59
산업

홍라희·이재용 등 삼성 총수일가 상반기 배당금 1~4위 싹쓸이

삼성의 총수일가가 올해 상반기 중간 배당금 순위에서 1~4위를 싹쓸이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2503개 상장사 중 상반기 배당을 공시한 108개사의 배당액의 조사한 결과, 848억원을 배당받아 1위를 차지했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에서 분기별로 주당 361원을 배당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에 1000억원이 넘는 중간 배당을 수령했던 홍 전 관장의 배당금은 올해는 약 157억원 줄었다. 이는 주식 매각에 따른 감소액이다.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삼성전자 주식 1억3724만4666주를 상속받았던 그는 올해 3월 보통주 1994만1860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처분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04억원으로 개인 중간 배당금 2위에 올랐다.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전자 지분 0.93%를 소유하고 있어 동일하게 401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 대기업 총수들을 따돌리고 중간 배당금 5위에 자리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실적 향상을 토대로 고배당을 실시했고, 조영식 의장은 223억원을 수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195억원)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182억원)이 6, 7위에 랭크됐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72억원을 기록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6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몽익 KCC 회장은 49억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총수일가의 중간 배당금 톱10에는 삼성가 4명, SK 오너가 2명, 범현대가 3명이 이름을 올렸다. 108개사의 배당금 총액은 9조1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배당을 한 기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개 늘었고, 배당금액은 25.7%(1조8638억원)나 증가했다. 배당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은 총 13곳이었다. 이 가운데 5곳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은행으로 금융권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총 4조9043억원을 배당해 전체 상장사 배당금액의 54%를 차지했다. 배당금액은 지난해 상반기와 같았다. 삼성전자 다음은 포스코홀딩스(6067억원), 하나은행(5700억원), 신한지주(4254억원), SK하이닉스(4126억원), KB금융(3896억원), SK텔레콤(3619억원), 에쓰오일(2910억원), 현대차(2578억원), 하나금융지주(2332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07 07:02
경제

완성차에 배터리까지…위상 높아진 한국 전기차

한국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내수 판매량 세계 7위, 완성차기업 세계 5위에 올랐다. 배터리 기업들도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5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전기차 판매량이 7만1006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96%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세계 7위 규모로 2019~2020년 세계 8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1위는 중국(176만대)이 차지했고, 미국(27만대), 독일(24만대), 영국(13만대), 프랑스(11만대), 노르웨이(8만대)가 뒤를 이었다. 국내 내수 자동차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5%를 기록했다. 유럽을 제외한 국가 중 중국(9.4%) 다음으로 높고 미국(2.3%)의 2배를 넘는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난 15만9558대를 판매하며 세계 완성차 업체 중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코나EV' '니로EV'에 이어 올해 '아이오닉5' 'EV6' 'GV60' 등 전기차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한 성과다. 한국 배터리 기업 3사는 공격적 투자와 거래선 확대로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 중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전기차 판매용량 순위는 LG에너지솔루션이 2위(4만2152㎿h), SK이노베이션 5위(7887㎿h), 삼성SDI 8위(3607㎿h)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문제 관련 제너럴모터스(GM)과 리콜 합의 이후 공급을 재개하고 공격적인 신규 투자를 전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신흥 강자로 부상했으며, 포드와 미국 현지 배터리 공장 투자를 진행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BMW, 볼보, 롤스로이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국내 부품 기업들도 성과를 보여줬다. 2020년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 기업에 이름을 올린 국내 기업은 9곳으로 2018년 대비 3곳이 늘었다. SL, 서연이화, 유라가 신규 진입했다. 현대모비스, 만도 등 범현대가가 주도했던 부품 시장에서 다른 기업들이 성과를 내 의미가 크다. 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경쟁이 격화하는 세계 전기차 시장 속에서 향후 우리나라 입지 강화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배터리 신뢰성 확보, 내연기관 부품 기업 사업 전환이 필요하다"며 "특히 완성차 기업은 체계적 반도체 공급망 관리와 반도체 기술 국산화로 시장 우위를 차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1.15 16:23
경제

호황 '흠슬라' HMM 민영화 적기···현대차 등 후보군, 불어난 몸값이 걸림돌?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국내 최대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HMM(구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의 또 다른 '빅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1조원 영업이익을 내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국적 해운사’ HMM에 대한 민영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산은이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빅딜’을 주도했듯이 HMM 역시 매각을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HMM 매각은 이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선박 건조, 운송, 터미널 등의 사업 영위하고 있는 범현대가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해운사를 매입하면 현대차그룹의 바닷길 사업이 완성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MM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대주주였던 현대상선의 후신이다. 2016년 구조조정 당시 대주주로 올라선 산은은 현대글로비스에 HMM의 인수를 제안한 바 있다. 당시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상선의 인수 제안과 관련해 “시너지가 적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적자에 허덕였던 5년 전 골칫덩이였던 HMM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HMM이 고 정주영 선대 회장이 1976년 설립한 해운사이다 보니 현대차그룹은 인수 1순위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HMM은 2010년 ‘금융위기 쇼크’ 등으로 운임이 10배가량 하락하면서 파산에 이르러 산은에 흡수됐지만, 정주영 회장의 소중한 유산이라는 점에서 현대차그룹과 끊임없이 연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와 관련해 본지와 통화에서 “2016년과 달라진 게 없다. 현대글로비스가 없으면 모르겠지만, 그룹 내에 운송 분야의 자회사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전기차와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시점이라 자금적인 여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HMM은 2020년 4월 1일 사명을 바꾼 뒤 고공행진 중이다. 당시 3150원 하던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4만2850원까지 뛰었다. 최근 1년 새 14배 가까이 올랐다. HMM은 장중 최고점이 5만원까지 돌파할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래서 기록적인 주가 상승 곡선을 그린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비교해 ‘흠(HMM)슬라’라고 불리기도 한다. 산은에 흡수되고 정부의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HMM은 만년 적자의 늪을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2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그리고 올해 1분기에는 매출 2조4280억원, 영업이익 1조19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1분기 만에 지난 한해 9808억원을 훨씬 뛰어넘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물동량 증가와 선박 부족 등으로 HMM은 2·3분기에도 호실적이 예고된다. 앞으로도 해운업의 호황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산은은 HMM의 가치가 최고조에 오른 만큼 민영화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높아진 가격이 도리어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1년 새 주가가 14배 뛰면서 인수가도 급등했다. 최대주주 산은은 HMM 지분 11.94%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이 보유한 HMM의 주식 4119만9297주를 지금의 주가로 환산하면 1조7700억원에 이른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매각 규모가 2조원대로 전망된다. HMM의 몸값이 훌쩍 뛰어올라 인수 후보군도 좁혀질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설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HMM의 매각과 관련해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조직 내 물류사업부를 신설하며 해운업 진출과 관련해 선을 긋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HMM이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언제 다시 예전처럼 침체기에 접어들지 모른다. 지금 매입을 하면 ‘고가 매수’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5.20 07:00
경제

아시아나항공, 지난해 영업이익 -3683억원

아시아나항공이 2019년 매출액 5조9538억원, 영업이익 368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영업이익 적자폭이 전년대비 확대됐다. 이는 하반기 한·일 갈등 및 LCC공급확대로 인한 경쟁심화에 따른 여객 수익성이 저하됐고,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및 물동량 감소로 화물 매출부진이 까닭이다. 더불어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화비용 증가와 정시성 향상 및 안전운항을 위한 투자확대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본 노선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여객수요 전반이 위축되어 국내 항공업계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만 대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M&A 완료시 대규모 신규 자금 유입 및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재무안정성 및 수익성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경영방침을 ‘새로운 시작 2020’으로 정하고, 체질 개선 및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노후기를 순차적으로 처분 및 반납하고 신기재 도입(A350 3대, A321NEO 4대)을 통해 유류비 절감 및 기재경쟁력을 강화하고, 노선별 투입기종 최적화를 통해 기재 운영효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여객부문은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순차적으로 비운항 및 감편을 시행하고 대체노선 및 환승수요를 적극 유치하고, 비수익 노선에 대한 모니터링은 강화하고 수익성 있는 부정기 노선은 적극적으로 개발해 시장 수요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다. 또 프리미엄 전담 판매조직 신설 및 전용 채널을 이용하여 프리미엄 수요 유치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나선다. 화물부문은 5G, AI, 폴더블 디스플레이 부품 등 신성장 수출 품목에 대한 안정적 수요 확보,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 지속, 시장상황에 따른 탄력적 노선 운용 등을 통해 수익 기반을 보다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매각 및 인수 절차 완료 시, 2.2조원 수준의 자본이 유입돼 부채비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신용등급 상향 및 손익개선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HDC그룹의 여객 상용 및 화물 수요 유치와 더불어 범현대가와 신규 사업 시너지를 통한 실적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M&A를 통해 예상되는 계열사간 다양한 사업시너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2.12 17:35
스포츠일반

선수 원정 숙소에 묵는 협회장 “함께해야 같은 꿈”

“아이스하키는 축구와 달리 득점당 어시스트 2개를 인정해줘요. 개인이 아니라 팀이 넣은 골이란 의미죠. 저도 많은 어시스트를 받았고, 그들을 대표해 수상만 하는 겁니다.” 8일 강릉하키센터에서 만난 정몽원(65) 한라 회장 겸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은 영광을 ‘팀’에 돌렸다. 그는 5일 한국인으로는 처음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됐다. 그가 말한 ‘팀’은 모든 하키인이다. 명예의 전당에는 웨인 그레츠키(59), 마리오 르뮤(55·이상 캐나다) 등 전설들이 이름을 올린다. 정 회장은 하키 발전에 공로가 큰 행정가나 지도자가 대상인 ‘빌더’ 자격으로 헌액된다. 헌액식은 5월 2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다. 정 회장은 1994년 실업팀 만도 위니아(현 안양 한라)를 창단하고 운영해왔다. ‘하키 불모지’ 한국에서 25년간 고생했다. 백지선 한국 남자대표팀 감독은 “정 회장이 없었다면 한국 아이스하키는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정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도 팀을 지켰다. 정 회장은 “우리 친구들(선수)이 극한 상황에서도 정신 차리고 한다. ‘이 친구들도 해내는데, 나라고 못할까’라는 생각에 재기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25년 전 어디에 명함 내밀기도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한라는 1990년대 중반 캐나다 전지훈련 중 낯선 현지 팀과 붙어 1-8로 졌다. 알고 보니 상대는 동네 피자 배달원·집배원·소방관 등이 만든 동호회 팀이었다. 앞서 1982년에는 대표팀 경기에서 한국은 일본에 0-25로 졌다. 정 회장은 “2008년에 세계선수권에 나갔는데, 상대가 ‘(한국은) 실력이 떨어진다’며 우리 선수와 악수도 안 했다. 얼마나 서럽던지. 스포츠는 외교랑 똑같다. 힘과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대표팀 육성에 힘을 쏟았다. 2014년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 백지선(영어명 짐 팩)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또 실업팀에서 뛰던 캐나다·미국 선수 7명을 귀화시켰다.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개최국 자동출전권이 없는 아이스하키에서 스포츠 외교력의 승리였다. 정 회장은 네트워크를 총동원했다. 여자는 남북 단일팀까지 꾸렸다. 남자는 세계 6위 체코(1-2 패), 4위 핀란드(2-5 패)를 상대로 선전했다. 정 회장은 2008년부터 대표팀 원정경기마다 동행해 선수단이 숙소인 3성급 호텔에서 함께 머문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해야,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가끔은 팀 주무처럼 선수 물통에 물을 손수 채워 넣는다. 또 경기를 ‘말아먹지 않을까’ 해서 면(麵)류는 입에도 안 댄다. 아이스하키협회는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대표적인 모범 경기단체다. 양궁협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다. 정몽원 회장은 “양궁협회는 금메달 제조기다. 우리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친척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까지, 집안(범현대가)이 다들 운동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에서 기업 경영의 팁을 배운다고 했다. 그는 “엔트리 22명 전원 다 뛰는 유일한 종목이다. 기업도 누구 한 명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과거 한국 아이스하키는 피지컬, 시설, 프로그램 탓을 했다. 남 탓 아닌 우리 탓을 하면서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라그룹 창업자인 고(故) 정인영 회장님도 가지 않은 길을 가셨다. 진짜 리스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미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이 위기인 요즘 한라는 자율주행차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평창올림픽 뒤 몇몇 귀화 선수가 한국을 떠나면서 우려가 쏟아졌다. 지난해 5월 세계선수권 2부리그에서 3위에 그쳐 승격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유로 챌린지에서 귀화 선수 없이 2승1연장패로 선전했다. 정 회장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이후 내려간 일본처럼 되면 안 된다. 올해 협회장 임기가 끝난다. 초등클럽이 100개 정도로 많아졌다. 앞으로는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지속)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림픽 유산인 강릉하키센터를 존속시키기 위해 최근 국제대회(레거시컵)도 개최했다. 한국은 8월 열리는 2022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최종예선에서 노르웨이·덴마크·슬로베니아와 같은 조에 속했다. 조 1위는 자력으로 올림픽에 진출한다. 정 회장은 “백 감독이 해볼 만하다고 하더라.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우리 친구들은 지난해 슬로베니아를 꺾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당일 정 회장은 강릉하키센터 관중석에서 레거시컵 한국 대표팀 대 쿤룬 레드스타 경기를 관전했다. 대표팀 골리 맷 달튼이 관중석의 정 회장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정 회장은 경기 내내 “가! 가! 가! 가!”, “좋았어”, “그렇지”라고 열성적으로 소리쳤다. 정 회장은 “주말에 산이나 야구장에 가잖아요. 저는 하키장에서 기운을 얻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귓속말로 “가끔 욕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아내(홍인화 여사)가 아나운서 출신이라 평소 교양있는 모습인데, 하키장만 오면 나보다 더 열정적”이라며 웃었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2.11 08:50
경제

대기업 CEO 4명 중 1명 '외부 영입'…삼성 출신 가장 많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4명 가운데 1명은 외부에서 영입됐으며, 범삼성 출신이 스카우트 대상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현직 대표이사(내정자 포함) 657명 가운데 이력이 공개된 566명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51.8%(293명)가 공채로 입사한 뒤 내부 승진을 거쳐 '최고 지휘관'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외부에서 영입된 CEO가 25.3%(143명)로 그 뒤를 이었고, 나머지 23.0%(130명)는 오너 일가였다.외부 영입 CEO 가운데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른바 '범삼성' 계열사 출신이 23명으로 가장 많았다.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해 옥경석 한화 화약방산 부문 사장,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 등이 삼성전자 출신으로 꼽혔다.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삼성생명)과 홍현민 태광산업 사장(삼성정밀화학),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장(삼성물산) 등도 '전직 삼성맨'이었다.이어 외국계 기업 출신 CEO가 18명(12.6%)이었고, 관료 출신과 금융사 출신 CEO가 각 15명(10.5%)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범현대가 11명(7.7%), 범대우 및 범LG 출신이 각각 6명(4.2%)으로 나타났다.500대 기업을 그룹별로 구분하면 CJ가 12명의 CEO 가운데 7명을 외부 영입 인사로 채워 수가 가장 많았고, 부영과 SK가 각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한진, 한국투자금융, 금호아시아나, KT&G, 에쓰오일, LS, KCC 등 10개 그룹은 계열사 CEO가 전원 내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1.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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